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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이하 멘토협의회)는 지난 11일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Space LACH에서 ‘제2회 조경기능 경기대회(민간기능 경기대회)’ 출전학교 지도교사들을 대상으로 대회 준비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한승호 멘토협의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이주은 한국조경협회 정원문화위원장(팀펄리가든 대표)의 ‘조경가드닝 대회 목적 및 출제 방향과 준비사항’ ▲최일홍 한설그린 생태디자인연구소장의 ‘국제대회 기출문제 분석 및 경향’ ▲윤희재 신구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의 ‘조경가드닝 교안 해설’ ▲박근엽 국제지도위원(성창 대표)의 ‘국제기능올림픽 채점기준 및 평가방법’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위원회 사무국장의 ‘조경가드닝 산업의 국내외 경기대회 현황’ 순으로 진행됐다. 한승호 협의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미래의 조경가드닝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작업을 수행할 인적자원이 가장 중요 요소”라고 강조했다. 출제와 심사를 담당할 이주은 위원장은 “작업능력과 자질 있는 선수선발을 위해 충분한 도면 이해와 정확한 마무리가 가능토록 준비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일홍 소장은 그동안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제된 문제를 분석해 테마 공종별 구체적 작업내용과 출제빈도, 출제 경향 및 평가 기준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국제대회에서는 주최국의 가드닝 양식이 출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주지시켰다. 윤희재 교수는 체계적이고 이해가 쉽게 제작한 동영상 자료를 보면서 작업 전 기준점 및 순서에 따른 설치작업 방법을 설명하고, 레벨 및 치수 등 공종별 디테일의 정확성을 강조했다. 박근엽 위원은 지난 2019년 열린 제45회 카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팀 지도위원으로 참가한 경험을 토대로 경기에 대한 최신 현장 정보를 제공했다. 국제기능올림픽의 날짜별 진행 상황에 대한 이미지를 보여 주며 유의할 점을 짚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채점은 레벨, 치수, 경사도 등을 채점하는 정량적 평가와 마무리, 디자인, 협업능력을 보는 정성적 평가가 종합적으로 이뤄진다. 박 위원은 “이러한 상황을 볼 때 국내 경기에서도 참가 지도교사들과 정량적 채점을 함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했다. 박철원 국장은 “정식으로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매년 개최되는 지방경기를 치르고 전국대회를 거치는 등의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며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홍보 및 참여 유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따. 이어 서울정원박람회와 챌시플라워쇼 등 국내외 정원박람회 현황을 소개하며 “점차 확장되어 가는 조경가드닝 산업에 수요가 예측되는 숙련기능인의 육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역할이 지대하다”고 격려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가한 지도교사들은 연초에 대회 소식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각 학교에서 예산을 반영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경연에 필요한 공구 선정과 구입, 기능 훈련을 위한 작업전문가 초빙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보다 설득력 있고 매력적인 홍보자료를 만들어 각 학교에 배포하고, 유능한 선수를 선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각 참여 학교 선수들은 멘토협의회에서 보내준 훈련용 종합 자재와 작업시연해설 동영상을 보며 한 달간 기능을 연마하게 되며, 내달 15일부터 16일까지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문화비축기지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심신이 지친 지역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작가 및 시민참여정원 조성” 사회공헌활동을 펼친다. LH 도시경관단은 지역주민들에게 정서적인 안정 및 코로나블루 치유를 위한 녹색복지 제공을 위해 LH 본사가 위치한 진주시 공원에 ‘희망’이라는 주제로 “작가 및 시민참여정원”을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LH 도시경관단은 2016년부터 지금까지 “길이 정원이다”라는 특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오고 가는 길에서 정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지역사회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기여하도록 매년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로 지친 지역시민을 위해 진주시 최초로 정원 작가가 직접 참여하는 정원조성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지역사회와 시민들에게 큰 기대감을 주고 있다. 이번 사회공헌활동에는 코리아가든쇼 등 국내 여러 가든쇼에서 우수한 작품을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임춘화, 황신예 작가가 참여한다. 참여작가들은 ‘지역민을 위한 사회공헌’이라는 큰 사업 취지에 공감하며 흔쾌히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전언이다. 임춘화 작가는 “한걸음 한걸음”이란 제목으로 일상생활에서 휴식과 쉼을 맞이하는 희망정원을 조성하며, 황신예 작가는 “진주, 바람_희망이 머무는 정원”이란 제목으로 진주시 남강에 펼쳐진 절벽 지형인 뒤벼리(새벼리)와 바람을 모티브로 진주시민의 정신과 풍류를 담은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민참여정원은 평소 정원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통해 총 5팀을 선정했으며, 앞으로 시민참가팀들은 정원 작가와 함께 직접 정원을 설계하고 시공함으로써 정원 조성의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 이에 지난 6월 LH, 진주시, 진주YMCA와 정원조성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지난 8월에는 정원 작가들이 직접 한 달간 시민정원 참여팀을 대상으로 4차례의 강의를 통해 정원조성에 대한 이론과 실기는 물론 향후 직접 조성한 정원을 관리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교육과정을 수료한 시민들은 직접 정원을 관리하면서 지역의 시민정원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LH는 앞으로 일반시민들의 정원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더욱 높이기 위해 정원설계 및 시공의 전 교육과정을 책자로 제작·발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속에서 정원문화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작가정원 및 시민참여정원 오픈식(진주시민 희망가든쇼)은 오는 10월 13일 개최될 예정이다. 오픈식에서는 부지를 제공한 진주시와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노력한 진주YMCA, 작가 등 관련 기관과 일반시민이 함께 모인 가운데 정원에 대한 소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LH는 “길이 정원이다” 특화사업 추진을 통해 앞으로도 지역사회 활성화뿐만 아니라 정원문화 확산에도 큰 기여를 할 계획이며, 특히 일반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는 정원조성 사업은 향후 시민들의 호응을 더 많이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람사르습지도시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이기 위해 ‘람사르습지도시 홍보 영상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개인 또는 팀당 작품 1점으로 출품이 제한된다. 접수기간은 9월 13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국립생태원, 해양환경공단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영상물과 함께 담당자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이번 공모전의 핵심어는 ▲람사르습지도시 ▲탄소저감 ▲기후변화 ▲람사르협약 ▲습지보전 ▲생물종다양성 ▲사람 ▲교육 등 8가지로 응모자는 람사르습지도시와 다른 핵심어를 조합해 영상물을 제작, 응모하면 된다. 국립생태원은 기획성, 완성도, 흥미도, 활용도 등에 대한 전문가 심사를 거쳐 작품 총 10점을 선발하며, 최종 결과는 11월 8일 개별 통보와 함께 국립생태원 및 해양환경공단 누리집에 발표할 예정이다. 수상작은 ▲대상(환경부 장관상) 1점 ▲최우수상(국립생태원장상, 해양환경공단이사장상) 2점 ▲우수상 및 장려상으로 나눠 시상하며 대상 400만 원, 최우수상 150만 원 등 총 930만 원의 상금도 각각 주어진다. 수상작품은 향후 람사르습지도시 알리기, 습지보전 가치 증진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람사르습지도시는 람사르습지 인근에 있고, 습지 보전 및 현명한 이용에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활동하는 도시로서 람사르협약을 통해 인증받은 지역이다. 2018년 제13차 람사르총회에서 창녕군(우포늪), 인제군(대암산용늪), 제주시(동백동산), 순천시(순천만)를 포함한 7개국 18개 도시가 인증됐고, 고창군(운곡습지, 고창갯벌), 서귀포시(물영아리오름), 서천군(서천개벌)은 인증을 신청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석고의 내륙 최대 군락지가 전라북도에 위치한 선운산 도립공원에서 발견됐다. 전라북도는 지난 3월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과 ‘전라북도 도립공원 자연자원조사’ 협약을 체결하고 조사를 추진한 결과 선운산 도립공원에서 생태적 가치가 높은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석곡의 내륙 최대 군락지를 확인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석곡은 고창군 선운산 도립공원내 암벽지역에서 발견되었으며, 대규모 군락을 이루며 안정적으로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종은 보통 수십 개체 단위로 발견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기조사된 지역보다 많은 개체가 확인되었고 국내에서 매우 큰 군락으로 볼 수 있다. 석곡은 난초과의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해발 200~600m에 위치한 산림 내 햇볕이 잘 드는 지역의 바위나 나무에 붙어 생육하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분류되며 가치 있는 자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의 섬(흑산도, 가거도, 거제도 등) 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조사를 통해 경상남도와 전라북도 일부 지역에서 확인된 기록이 있다. 내륙지역은 해안가에 비해 습도가 낮고 산림이 울창하여 석곡 생육에 불리한 조건이나, 선운산도립공원의 석곡 자생지는 내륙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서해안과 인접하고 암벽지대가 발달하여 최적의 자생지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식물지리학적으로 국내 내륙지역 분포의 북방한계 지역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 또한 2020년 충남권 대둔산도립공원 자연자원조사에서도 관찰된 것으로 조사됐으나, 개체수가 2개체로 매우 적고 생육상태도 불안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석곡 자생지는 약용 및 관상용을 목적으로 무분별한 채취로 자생지가 훼손되고 개체수가 감소되고 있으나, 선운산 도립공원 군락은 보전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전 전북도 환경녹지국장은“내륙에서 쉽게 관찰되기 어려운 석곡의 최대군락지가 확인된 것은 멸종위기 생물의 보전과 생물다양성의 저변을 넓히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개체군과 서식지 보호를 위한 도민들의 보호 의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립공원공단이 레저 이용이 높아 생태·경관 훼손이 심한 국립공원 내 갯바위의 회복을 유도하기 위한 생태휴식제를 시범 도입한다. 국립공원공단은 낚시 등 해양여가(레저) 활동으로 훼손되거나 오염된 갯바위를 보전하기 위해 13일부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거문도(서도) 지역에 ‘갯바위 생태휴식제’를 시범 도입한다고 밝혔다. ‘갯바위 생태휴식제’란 해양여가 활동으로 오염되거나 훼손이 심각한 갯바위에 대해 일정 기간 출입을 통제한 후 복원·정화 활동을 추진하고 자연 회복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해상·해안국립공원 내에서 해양여가 활동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해양여가 활동의 대표적인 낚시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시범 대상 지역인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 지역은 낚시인이 즐겨 찾는 곳으로 오물·쓰레기 투기, 낚싯대 고정용 갯바위 천공 및 납 설치 등 생태·경관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올해 2월 국립공원공단에서 거문도 및 백도 일대의 갯바위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총 25개 조사지점 중 오염 및 훼손이 심각한 지역은 9개 지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9개 지점은 갯바위 낚싯대 고정용으로 사용된 폐납의 밀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약 2.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오염·훼손이 심각한 거문도 9개 지점을 중심으로 이번 ‘갯바위 생태휴식제’를 설정해 출입을 통제하고, 갯바위에 대한 오염원 제거 활동을 시행한 후 1년간 갯바위 오염도 등을 재평가해 연장 또는 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거문도 9개 지점에서는 지역주민, 시민단체 등이 협력하여 폐납 제거, 해양쓰레기 수거, 갯바위 천공 복구 활동(시범적용 및 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이밖에 출입이 통제되지 않는 거문도 다른 지역의 갯바위에 대해 주민과 협력하여 건전한 갯바위 이용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납 사용 안 하기, 쓰레기 되가져가기, 취사‧야영하지 않기 등 ‘착한 해양여가문화 운동(캠페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갯바위 생태휴식제 시범사업은 오염·훼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섬에 치료하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는 취지이다”며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며, 향후 시범사업의 효과성을 분석·평가하여 지속가능한 이용 문화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순천시 ‘동천변 그린웨이 도시숲’이 ‘2021년 전남도 도시숲 우수사례’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됐다. 도는 10년 내 조성된 도시 숲을 대상으로 ‘2021년 전남도 도시숲 우수사례’를 공모해 순천시 동천변 그린웨이 도시숲 등 5곳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도시 숲이 최고의 힐링 명소이자 아름다운 도시경관 창출, 미세먼지 차단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함에 따라 숲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이제 선택이 아닌 핵심 기반시설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6월부터 ▲도시숲 ▲미세먼지 차단숲 ▲가로수 등 3대 분야에 대해 우수사례를 접수해 24개소를 대상으로 전문가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심사를 거쳐 수상 시군을 선정했다. 심사기준은 주변 여건 및 조성현황, 복지서비스 기능, 유지관리, 생태적 건강성, 사회·문화적 기능, 시민참여 현황 등이다. 종합평가 결과 최우수상은 ▲순천시 ‘동천변 그린웨이 도시숲’ ▲우수상은 여수시 ‘덕양역 폐선부지 미세먼지차단숲’ ▲특별상은 신안군 ‘신용저수지 가로수길’, 목포시 ‘삼학도 천년 가로수길’, 해남군 ‘우수영 천년 가로수길’이 최종 선정됐다. ‘동천변 그린웨이 도시숲’은 1960년대 대규모 수해를 입은 주민들이 하천변 국유지에 무허가 주택을 건축해 사용하던 곳을 시에서 2013년부터 토지와 건물을 매입 보상해 2020년까지 동천변 둑방 벚꽃길과 연계한 거대한 녹지축을 완성한 곳이다. 여수 덕양역 폐선부지 미세먼지차단숲은 1967년부터 조성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석유화학공장이 대거 입주한 여수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한 소라면 덕양마을을 대기오염물질과 미세먼지 유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조성했다. 특히 인근 주민과 방문객을 위해 공원형 힐링숲으로 거듭나도록 메타세쿼이아 등 키 큰 나무와 관목류, 초목류를 적절하게 심어 미세먼지차단숲의 모델화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됐다. 신안군 신용저수지 천년가로수길은 열악한 섬지역 생태 조건에 적응하도록 지역에서 생산한 낙우송 680그루를 심어 최적의 생육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개 섬 1개 주요테마 가로수길 조성을 위한 군의 노력이 돋보이고 있다. 도는 이번 우수사례 대상지 중 분야별 1개소씩을 산림청 녹색도시 우수사례에 응모해 전남 도시숲 조성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릴 계획이다. 서은수 도 환경산림국장은 “생활권역에 조성한 도시숲 1㏊는 37.5g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쾌적한 도심 환경 개선과 함께 지역 일자리 창출과 주민을 위한 힐링의 장이 되도록 도시숲 조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시민들이 흔히 접하지 못했던 유적 발굴 내용과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랜선 대담신라’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0일 ‘마주 앉아 나누는 신라 이야기’라는 뜻을 가진 ‘대담신라’ 프로그램을 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담신라’는 경주문화재연구소의 조사·연구 담당자가 저녁 시간에 경주 시민들과 모여 앉아 차 한 잔을 함께 마시며, 신라 유적과 유물, 문헌 속 신라 역사 이야기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들려주고 신라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세 번째 열리는 이번 ‘대담신라’는 신라 왕경의 핵심 유적 중 ‘동궁과 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경주문화재연구소의 신라사 연구자와 동궁과 월지 발굴조사자가 이야기꾼으로 나서 고고학과 문헌으로 살펴본 신라의 동궁과 월지(옛 안압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렵게 느껴졌을 동궁과 월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문헌에 남겨진 기록과 함께 오랜 발굴조사를 통해 축적된 다양하고 진귀한 자료들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이 궁금한 부분은 직접 유튜브에 실시간으로 질문해 이야기꾼들이 즉시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야기의 구성은 동궁과 월지에 대한 3가지 주제로 ▲‘안압지’인가, ‘동궁과 월지’인가? ▲동궁과 월지에는 어떤 건물들이 있었나? ▲동궁과 월지에서 신라 사람들은 무엇을 했나? 등의 3개의 질문에 이야기꾼들이 해설하며 대담을 펼쳤다. ‘대담신라’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방송으로 전환해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주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신라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돼 폭넓은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한편 이번 ‘대담신라’는 문화재청과 경상북도, 경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경주화백컨벤션센터가 공동 주관하는 ‘2021 국제문화재산업전’과 연계해 진행됐다. 경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튜브를 활성화해 학술대회 온라인 중계, 발굴조사 현장 온라인 공개 등 유익하고 다양한 내용을 꾸준히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답보 상태에 놓였던 광교중심광장(CBD) 조성사업이본격화된다. 수원시는 지난 10일 사업계획단계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던 광교중심광장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고 밝혔다. 광교중심광장 조성사업은 2009년 ‘CBD 및 가로공간 통합설계용역’을 추진하면서 첫발을 뗐다. 2015년 9월 사업시행자(수원시·경기도·용인시·GH) 간 ‘경기도 신청사 및 광교 개발 관련 협약’을 체결했지만 경기도청사 건립 지연, 사업시행자 간 의견 차이 등으로 사업계획단계에서 답보 상태에 놓였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중심광장 조성사업은 지난 2월 시를 비롯한 사업시행자가 회의를 열고, ‘중심광장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지난 7월 시와 경기도·GH는 공동사업시행자회의를 열고, 타당성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중심광장 조성사업 추진을 논의했다. 타당성 검토 용역에서 수원컨벤션센터와 경기융합타운을 지하 보차도로 연결해 주차장 등을 공유함으로써 유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중심광장이 경기융합타운과 광교호수공원 등을 연결하면 사람과 지역, 경제와 자연이 어울리는 광교 신도시 핵심모델이 될 수 있어 ‘명소화 사업’으로 추진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는 공동사업시행자회의에서 “지하 보차도 연결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고, GH는 “도시기반시설 설치는 경제성보다 도시의 인프라, 이용자 편의, 명소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지하 보차도 연결은 광교개발 실시계획에 반영된 사항인데, 계획이 변경되면 사업 지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시와 GH는 도의 신속한 결정을 요청했고, 도는 “추가 검토가 필요한 사항들이 있지만, 신속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중심광장 사업 추진이 가시화됐다. 광교중심광장은 광교 롯데아울렛 뒤편에 조성되며, 연면적 1만 2140㎡에 지상 1층·지하 2층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지하에는 수원컨벤션센터와 경기융합타운을 연결하는 보차도를, 지상에는 ‘보행 브리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지하 보차도가 조성되면 컨벤션센터와 융합타운의 주차장 공유 효과로 중심광장 주변 주차난 해소와 차량정체가 완화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광교중심광장이 조성되면 광장 일원은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공동사업시행자가 힘을 모아 진행하는, 상징적인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충청남도 공주시는 전국 최초로 조성한 ‘어르신 놀이터’ 정책 사례가 ‘2021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한국매니페스토본부와 인천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새로운 미래, 담대한 여정’이라는 테마로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 총 7개 분야에 대해 전국 159곳에서 총 376개 사례를 공모해 최우수상(45개)과 우수상(49개)을 선정했다. 공주시는 지난 6월 춘수정 공원에 핀란드 랍셋 어르신 전용 운동기구 14종과 야외 족욕장, 열린 무대 등을 설치한 ‘어르신 놀이터’를 전국 최초로 조성했다. 초고령사회 어르신들의 일상 생활문화 개선과 100세 건강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놀이문화 확산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정섭 시장은 “공주시가 조성한 어르신 놀이터가 전국적 표준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세계보건기구에서 인증한 고령친화도시에 걸맞은 다양한 어르신 복지 정책을 추진해 어르신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스마트시티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지자체 중 5개 도시가 ‘우수 스마트시티’ 인증을 획득했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도 ‘스마트도시 인증’ 공모를 통해 대구광역시, 대전광역시, 부천시, 서울특별시, 안양시 등 5개 도시를, 기초 자치구 단위에서는 서울 강남구, 구로구, 성동구 3개 구를 우수 스마트도시(이상 ‘가나다’순)로 선정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지난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인증 공모에는 총 30개 도시가 참여했으며, 두 달 동안 서면 평가 및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최종 스마트시티 인증을 받을 우수 도시가 선정됐다. 이번에 인증된 도시들의 인증 적합성은 2년마다 재검토하고, 매년 인증 공모를 통해 추가로 스마트도시 인증을 부여할 예정이다. 스마트도시 인증 도시들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제5회 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에서 대표성과를 소개하고, 정부 인증서와 동판을 수여받아 국내·외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스마트도시 인증제’는 스마트도시 성과를 ▲혁신성 ▲거버넌스 및 제도적 환경 ▲서비스 및 기술 측면의 63개 지표를 종합적으로 측정함으로써 국내 스마트도시 수준을 평가하는 제도다. 이번에 인증받은 도시들은 지능화시설, 정보통신망, 도시통합운영센터 등 스마트 기술과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고, 스마트도시 추진체계와 제도를 구축하고 있고, 공공과 민간의 데이터 활용 등 스마트 역량이 우수하다고 평가받았다. 대구광역시는 교통·안전·도시시설물 등의 도시데이터 허브, 인공지능 기반 영상분석 및 빅데이터 기반 교통혼잡 예측시스템 등 첨단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고, 해외 스마트시티 어워드에서 다수 수상 하는 등 글로벌 스마트시티 파트너십 구축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전광역시는 대덕특구 내 연구원들의 스마트시티 기술을 중소기업이 이전받아 도시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한 전기화재 사고 예방시스템 구축 등 스마트 챌린지사업, 광역 도시통합운영센터 운영 등에서 우수했다. 부천시는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운영하는 민관합동법인(SPC)을 설립하고, 교통·환경·안전 등 스마트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시티패스’, 민간과 공공주차장을 통합하고 예약·결제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공유주차 시스템 구축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안양시는 경기도 내 16개 도시 운영센터 간 연계를 통해 광역적 도시안전망을 구축하고 있고, 국가 재난안전통신망을 이용한 IoT 데이터 연계 플랫폼을 구축해 도시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민간 데이터 협력체계를 통해 버스노선 선정, 상권분석 등 정책에 활용하고 있는 점이 우수하다고 평가됐다. 서울시는 가로등·신호등·CCTV 등을 통합하고 와이파이·IoT센서 등 정보통신기술을 더한 첨단 스마트폴 설치, 서울시 전역의 디지털 트윈 환경 구축, 다양한 교통시스템을 통합 관리하고 교통정보를 융합 분석해 시민들에게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교통정보 종합플랫폼(TOPIS) 등 높은 수준의 스마트시티 기술 및 인프라를 구축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초 단위에서 강남구는 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통합해 ‘더 강남앱’이라는 하나의 앱으로 제공하고, QR코드를 통한 코로나 검사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 구축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로구는 IoT 감지센서를 활용한 노후 시설물 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고,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공감 e구로 리빙랩’ 사업 추진 사례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동구는 정지선 위반 차량과 무단횡단 보행자 경고 기능을 갖춘 스마트 횡단보도, 쾌적한 환경과 도시안전 서비스 기능을 갖춘 스마트버스쉼터 등이 우수한 점으로 평가받았다. 인증평가를 주관한 국토연구원은 “이번에 인증받은 도시들이 스마트 인프라와 기술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정부와 기업 간 더 많은 협력, 시민참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스마트 서비스 간 연계 및 통합플랫폼 구축 등에서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증받은 도시들의 등급은 모두 3등급에 해당해 앞으로 1등급으로 향상되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국토연구원의 설명이다. 각 부문별 평가를 살펴보면, 지자체들이 거버넌스 및 제도 부문에서 스마트도시 조직과 계획수립 및 조례 등을 잘 갖추고 있고, 서비스 기술 및 인프라 부문에서도 공공과 민간의 시설과 데이터를 함께 활용하고 각 시설물을 통합·연계하는 플랫폼 구축에 우수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민간과 시민의 역량을 활용하는 혁신성 부문에서는 많은 지자체들이 부족해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토부의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보급사업과 스마트 챌린지 사업에 적극 참여한 지자체들이 이번 인증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는 ‘스마트 물순환도시 조성사업’ 2호 대상지를 오는 11월 30일까지 공모한다. ‘스마트 물순환도시 조성사업’은 다양한 물순환시설을 한 곳에 집약시켜 빗물, 유출지하수, 중수 등의 풍부한 물자원을 지역 특성에 맞게 활용하는 사업이다. IT기술을 접목해 시설을 모니터링하며 통합 관리한다. 시는 물자원의 활용성을 극대화해 하수처리비용을 절감하고, 물순환 회복, 열섬현상 완화, 미세먼지 저감, 경관개선 같은 환경적인 효과를 거둔다는 목표다. 올 연말까지 2호 사업지를 선정한 후 내년 실시설계, 공사를 거쳐 2023년부터 IT기술로 물자원을 통합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대상지는 ▲불투수율 70% 이상(불투수율 60% 이상 접수 가능, 단 점수는 차등 배분) ▲유출지하수 일 사용량 100t 이상 ▲빗물관리시설의 집약적 설치 ▲시민들에게 유의미한 친수 공간 제공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선정된 곳엔 총 3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또 사업대상지는 시민들이 물순환 정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물순환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전광판엔 물 공급기 수질·수량, 물 절약량, 하수처리비용 절감액, 온도 및 미세먼지 저감효과 등을 송출해야 한다. 접수된 사업안은 사전 현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업의 적정성, 공익성 및 실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선정된다. 특히 중수와 하수재처리수를 활용할 때엔 가점이 부여된다. 공모 참여를 희망하는 자치구나 주민공동체는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서울시 물순환정책과로 하면 된다. 한편 지난 4월 1호 사업지로 선정된 중랑구 상봉동 일대(중랑역~상봉역 1㎞)는 현재 기본설계를 진행 중이다. 스마트 물순환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연간 하수도요금 2억 원과 중랑물재생센터 처리비용 5억 원을 포함해 연간 약 7억 원의 경제적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1호 사업지엔 비점오염원 저감시설인 ‘식물재배화분’이 설치돼 도로유출수를 정화시키고, 빗물이 땅속에 스며들게 도와주는 시설도 설치돼 투수율을 높인다. 빗물을 도로 쿨링로드·쿨링포그로 활용하기 위한 시설도 설치한다. 각 시설에 스마트센서를 부착해 빗물침투량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이 같은 사업 대상지를 1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라북도 전주시는 내년 열릴 정원문화박람회를 대비하기 위한 ‘2022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 조직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박병모 전북대학교 생명자원융합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학계·화훼 전문가, 시의원 등 총 16명으로 구성돼 ▲기획총괄 4명 ▲전시사업 6명 ▲운영 4명 등 총 3개 분과로 나뉘어 활동하게 된다. 이들은 정원문화박람회의 정책 수립과 총괄 진행을 지원하고, 민·관 협력방안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와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 ‘2021년 하반기 시민조경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서울시는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조경과 정원 문화에 대한 시민의 이해를 늘리고, 시민의 녹화 의식을 키우기 위해 ‘2021년 하반기 시민조경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민조경아카데미’는 조경, 정원, 나무, 꽃 관련 다양한 주제로 전문가 특강과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강좌다. 신청방법 및 자격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시로 돼있는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선착순 200명을 모집한다. 한 ID당 1회만 신청 가능하며, 접수는 오는 13일부터 17일 오후 6시 30분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교육방법 및 일정은 시평생학습포털에서 내달 5일부터 11월 23일까지, 7주 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2시간씩 총 24시간 강의가 진행된다. 현장답사 및 수료식 일정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수강료는 강의 운영비 및 교재비 를 포함해 3만 원이며, 장애인·차상위계층·기초생활수급자·한부모가정·다문화가정은 모집 마감일까지 관련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무료로 지원된다. 수강료 입금 및 증빙서류 제출은 오는 22일까지 완료해야 하며, 기한 안에 입금 및 증빙서류 제출을 하지 않는 사람의 예약은 자동으로 취소된다. 수강료 입금, 반환 및 증빙서류 제출 문의는 환경조경나눔연구원으로, 수강신청 및 온라인 학습 관련 문의는 시 푸른도시국 조경과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충남 ‘공주 송산리 고분군’과 ‘부여 능산리 고분군’이 성격과 위계에 맞는 새 명칭 ‘왕릉원’으로 변경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9일 백제 능과 원의 지위를 찾아 ‘공주 송산리 고분군’을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부여 왕릉원’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명칭을 변경해 오는 17일 관보로 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덤을 지칭하는 명칭은 유적의 형태와 성격에 따라 분, 능, 총, 묘 등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공주 송산리 고분군과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고분이라는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옛무덤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두 사적의 성격과 위계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명칭 개선은 소재지와 유형으로만 불리던 사적 명칭을 무덤 주인과 병기함으로ㅆ 명칭만으로도 무덤의 주인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여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는 측면에서 문화재 적극행정의 하나다. ‘공주 송산리 고분군’은 백제 웅진 도읍기에 조성된 7기의 고분으로, 지난 1963년 1월 사적으로 지정되었으며 1971년 무령왕릉의 지석이 발견되면서 고대 왕릉 중 유일하게 무덤의 주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의 명칭 변경은 백제 무령왕릉의 발굴로 백제왕실 무덤의 주인공과 조성시기가 확실히 밝혀짐에 따라 국민에게 널리 알려진 ‘무령왕릉’이 포함된 이름으로 사적 명칭을 변경하여 국민이 쉽게 알아보고, 왕릉급 무덤임을 명확히 해 능원의 역사·문화재적 위상을 세우는 취지도 있다.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백제 사비 도읍기에 조성된 무덤들로 현재까지 17기의 고분이 확인됐으며, 무덤들 서쪽에서 발굴된 절터에서 ‘백제 금동대향로’와 ‘부여 능산리사지 석조사리감’이 출토돼 능산리 무덤들이 왕실 무덤이라는 것이 확인된 곳이다. ’부여 왕릉원‘으로의 명칭 변경은 피장자들이 왕과 왕족으로서 왕릉급 고분군임을 분명히 알려 인근의 ’능안골 고분군‘, ’염창리 고분군‘들과 차별성을 두고 능산리 고분군만의 특성과 역사성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충남도, 공주시, 부여군과 함께 이번 지정명칭 변경에 따른 안내판 정비와 문화재 정보 수정 등 후속조치도 신속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집의 경제적 가치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에 나와 가족의 기억을 담는 그릇으로서 집의 본질을 건축가가 아닌 시민의 시선으로 찾아가는 과정이 전시에 담겼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17일부터 10월 17일까지 DDP 갤러리문에서 DDP 오픈큐레이팅 vol.18 ‘진정한 집으로의 여정’ 전시를 연다고 9일 밝혔다. 크리에이터를 위한 열린 실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DDP 오픈큐레이팅에서 ‘집과 디자인(Design for Home: 거주 공간 그 이상의 집)’을 주제로 ‘진정한 집’을 찾아가는 12인의 주거 여정을 이번 전시에 담았다. 이번 전시는 현대사회에서 도드라지고 있는 교환가치를 가진 물질로 집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개인의 삶과 가족, 그리고 이웃의 기억을 담는 장소로서의 집을 제안한다. 전시의 기획자인 김은영 디렉터는 “우리 시대 가장 어려운 사회문제 중 하나는 ‘부동산’이 되었고, 집은 사는(거주) 것보다 사는(구매) 것이 더 중요해져 버렸다”며, “경제적 관점을 벗어나 나와 가족의 기억을 담는 그릇이라는 집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집의 가치’ 중에서도 의식주 그리고 업(業), 락(樂), 휴(休) 등 거주자 개인의 경험과 그로부터 일어나는 마음에 집중한다. 이 과정에서 비혈연 가족공동체 ‘오늘공동체’, MZ세대를 위한 ‘앤스테이블’ 등 나만의 ‘진정한 집’을 실현해 가고 있는 12인을 만나며 주거 여정을 나눈다. 메이킹 영상과 책자로 제공되는 퍼소나의 기록은 관람객이 서로 다른 세대, 생애주기, 성별, 가족 구성원, 주거 유형의 표본 안에서 공감한 후 나의 지향점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시는 ▲집의 본질, 나와 공동체 ▲지속가능한 삶과 집 ▲나에게 선물 같은 집으로의 초대 ▲진정한 집을 만드는 사람들 등 총 4개의 테마로 구성된다. ‘집의 본질, 나와 공동체’ 테마는 집의 본질은 무엇일까? 누구와 함께 살아가야 할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테마의 퍼소나들은 온기가 있는 가족과 이웃을 원하고, 혈연이 아니어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아낄 수 있다면 그것이 진짜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지속가능한 삶과 집’ 테마에서는 탄소배출량과 쓰레기가 쌓여가는 일상에서 생태적 환경과 더불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고, 동네의 환경을 변모시켜 가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나에게 선물 같은 집으로의 초대’ 테마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알고 '자기다운 집'을 완성해 집이 주는 보이지 않는 가치에 주목하고 있는 이들을 소개한다. ‘진정한 집을 만드는 사람들’ 테마에서는 진정한 집을 찾아가는 것을 넘어 주체적으로 만들어 가는 이들의 집에 대한 사명감과 기대를 보여준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관람객의 생각을 적은 카드를 걸어 완성하는 ‘나에게 집이란’ 행잉 작품, 어린이를 위한 ‘집만들기 책체험’ 등 개인과 가족 관람객 모두를 위한 참여형 요소가 마련돼 있다. ‘리얼홈 프로젝트’ 총 4인이 전시를 기획했고 다양한 테마에 속하는 12인의 퍼소나를 SNS와 매거진 등을 통해 발굴한 후 그들의 삶을 관찰해 콘텐츠로 시각화했다. 이를 통해 일상에서 대안적인 주거 공간유형을 탐색하고 진정한 자신의 집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해 시간별 30명의 제한인원을 둔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네이버 예약을 통한 무료 전시로, ‘밤에 여는 미술관’ 컨셉으로 어린이와 가족, 직장인 등 모든 시민을 위하여 12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첨단 ICT 기술이 결합된 일명 똑똑한 가로등·신호등인 서울시내 ‘스마트폴’이 전기차, 드론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한 단계 더 진화한다. 서울시는 한층 고도화된 전기차 충전 스마트폴, 드론 스마트폴 등 2종의 ‘스마트폴’을 올 연말까지 5개소에 총 10개를 시범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전기차 충전 스마트폴’은 도로변 가로등에 1시간 내 전기차 충전이 완료될 수 있는 급속 충전 기능과 다양한 스마트 기능이 융합됐으며, 올해 ▲송파구 올림픽공원 주변(위례성 도로) 노상주차장(3개) ▲성북구 성북동길 일대 주차장(2개) ▲용산구 신용산역 일대 노상주차장(2개)에 총 7개가 설치된다. 주변 여건에 따라 전기차 충전기능 뿐만 아니라 CCTV, 공공와이파이, IoT, 도시안내 기능을 추가로 탑재해 시민의 안전과 편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는 전기차 이용자가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주차장을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충전소 부족 문제에 대응하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친환경 도시로의 전환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앞서 지난 6월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 스마트폴 수요조사를 하고 신청을 받아 구축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3개 자치구 7곳을 선정했다. ‘드론 스마트폴’은 스마트폴 상단에 드론이 착륙할 수 있는 스테이션과 충전 기능이 탑재되고, CCTV, 와이파이, 유동인구 센서 등 주변 환경 맞춤형 스마트 기능이 추가됐으며, 올해 ▲서초구 반포천 일대(2개)와 ▲인근 이촌 한강공원(1개)에 총 3개가 설치된다. 시는 드론 스마트폴을 활용해 다양한 시범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인근 주요도로의 실시간 교통량을 확인하거나 불법주차 계도, 하천변 환경 개선, 안심귀가 지원 서비스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이번에 설치되는 드론 스마트폴은 교통정보 수집용 CCTV 지주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도심지 내 교통·안전·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시설로 드론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는 별도로 올 연말까지 4개 자치구(구로구·동작구·강동구·종로구)에 211개의 스마트폴을 추가 설치한다. 구로구·동작구 일대엔 주변 환경 맞춤형 스마트폴을 구축해 초등학교 주변 및 골목길엔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 스마트폴과 CCTV 스마트폴을, 횡단보도엔 신호등 스마트폴을 설치해 시민안전과 편의를 향상시킨다. 강동구·종로구 일대엔 다양한 스마트기능을 지원하는 가로등 스마트폴을 설치한다. 보행환경 개선사업과 연계 추진해 시민편익은 높이고 구축비용 절감을 꾀한다. 이렇게 되면 올 연말 서울시내 스마트폴은 총 247개로 늘어난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서울광장, 숭례문, 청계천변 일대 등 6곳에 장소별 맞춤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폴 26개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한편 시는 스마트서울 포털에 스마트폴 구축운영지침과 표준모델별 공사지침서 등 총 6종을 공개,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해 체계적인 스마트폴 전국 확산의 기반을 마련했다. 구축운영지침에는 계획수립과 표준모델 별 구축방법, 유지관리 방안 및 구축사례까지 스마트폴 구축과 운영에 필요한 자세한 정보가 담겨있다. 박종수 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스마트폴은 도시전역 시민 생활공간에 밀접하게 위치한 가로등과 같은 도로시설물을 한 단계 진화시킨 똑똑한 도시인프라”라며 “CCTV, 공공와이파이, 전기차 충전 등 시민에게 필요한 스마트도시 기능을 스마트폴에 융합해 시민과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안전과 복지·편의를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써드스페이스 베를린 환경아카데미는 오는 23일부터 식물적용학 가을학기 온라인 강좌를 시작한다. 식물적용학이란 ‘식물과 함께’ 정원을 만들기 위해 또는 도시공간의 생태적 환경을 책임지기 위해 필요한 기초이론과 지식을 전달하는 과목이다. 식물적용학은 식물지리학, 식물형태학, 식물사회학과 깊게 연관돼 있다. 식물적용학 시즌1은 개론에 해당하는 강좌로 1부 이론편에 ▲식물적용학 개요(실시간 강좌) ▲정원의 주인공 식물과의 첫만남 ▲식물의 변화와 성장 ▲식물의 역동성 ▲식물의 전략적 특성(CSR) 1 - 식물적용의 새로운 도구 ▲식물의 전략적 특성(CSR) 2 - 식물적용의 새로운 도구 ▲장소에 대한 이해 - 전략유형을 바탕으로 ▲관련이론, 2부 적용 실무 편에 ▲나무가 만드는 공간 ▲숙근초 배식 - 클래식 ▲서식지 유형에 따른 디자인 1 ▲서식지 유형에 따른 디자인 2 ▲새로운 시대적 요구 등 총 13강좌로 구성된다. 각 강좌는 45~65분 분량으로 9월 23일부터 12월 16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한국시간) 진행된다. 모두 줌 실시간 강좌로 진행하며 이후 다시보기도 가능하다. 식물적용학 시즌2~3은 인물편이다. 연구기관과의 사전 약속에 의해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하며, 이후 다시보기 할 수 있다. 시즌2는 9월 28일부터 12월 14일까지, 시즌3는 내년 3월 8일부터 6월 29일까지 격주 화요일 오후 8시에 실시간 줌으로 진행한다. 각 영상은 50분 내외다. 식물적용학 시즌2와 3은 각 10강좌로 총 20편에 걸쳐 플랜팅디자이너들의 이력과 주요작품을 소개하고 그들의 디자인 기법을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디자이너 선발은 독일 각 대학의 식물적용학 교수들과 대표 디자이너들의 추천을 받았다. 시즌2에서는 ▲윌리엄 로빈슨(William Robinson, 1838~1935) ▲거투르드 지킬(Gertrude Jekyll, 1843~1932) ▲헤르타 함머바허(Herta Hammerbacher, 1900~1985) ▲미엔 루이스( Mien Ruys, 1904~1999) ▲베스 차토(Beth Chatto, 1923~2018) ▲볼프강 외메(Wolfgang Oehme, 1930~2011) ▲우르스 발저(Urs Walser, 1944~2021)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 , 1944~) 1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 1944~) 2 ▲헹크 게리첸(Henk Gerritsen, 1948~2008)을 소개한다. 시즌3에서는 ▲하이너 루츠(Heiner Luz, 1959-) ▲카시안 슈미트(Cassian Schmidt, 1960~) ▲톰 스튜어트 스미스(Tom Stuart-Smith, 1960~) ▲나이젤 더넷(Nigel Dunnett) ▲페트라 펠츠(Petra Pelz) ▲마크 크리거(Mark Krieger) ▲세베린 크리거(Severin Krieger) ▲페넬로페 홉하우스(Penelope Hobhouse, 1929~) ▲로베르토 부를레 막스(Roberto Burle Marx, 1909~1994)를 소개한다. 수강료는 일반인 전 강좌 20만 원, 일반인 강좌별 2만3000원, 학생 전 강좌 10만 원, 학생 강좌별 1만3000원이며, 수강신청은 써드스페이스 베를린 환경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정원’을 매개로 덕수궁의 역사를 돌아보고 동시대 정원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덕수궁 프로젝트 2021: 상상의 정원’을 오는 10일부터 11월 28일까지 덕수궁 야외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2012·2017·2019년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개최되는 ‘덕수궁 프로젝트’에는 ▲권혜원, 김명범, 윤석남, 이예승, 지니서 현대미술가 ▲성종상·김아연 조경가 ▲이용배 애니메이터 ▲신혜우 식물학자(식물세밀화가) ▲황수로 제124호 등 다양한 분야와 세대의 작가 9팀이 참여했다. ‘정원’은 사전적으로 ‘집안의 뜰이나 꽃밭’을 뜻하지만 넓은 관점에서 보면 ‘만들어진 자연’ 혹은 ‘제2의 자연’이다.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매개이자 자연과 문화에 대한 인간의 가치관과 시대정신이 총체적으로 구현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부제인 ‘상상의 정원’은 조선 후기 ‘의원’ 문화에서 차용했다. 18~19세기 조선의 문인들은 글과 그림을 통해 경제적 형편에 제한받지 않고 마음껏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의원, 즉 ‘상상 속 정원’을 향유했다. 이번 덕수궁 프로젝트에서 작가들은 정원의 역사, 사상, 실천을 다시 생각하고 재해석하면서 다양한 관점을 지닌 열린 정원을 만들어낸다. 특히 장르, 매체, 세대 등 이질적인 성격의 각 작품과 작가들은 이야기가 있는 각각의 정원이면서 동시에 서로 조화와 긴장 관계를 이루며 더 큰 정원을 구성한다. 권혜원의 영상작업은 몇 백 년 전부터 미래에 이르기까지 덕수궁 터에서 정원을 가꾼 5인의 가상의 정원사를 상상하며, 각기 다른 시대를 보낸 정원사들의 대화를 통해 인간과 공존해온 식물들을 낯선 방식으로 보여준다. 또한 작품이 설치된 중화전 행각 기둥의 재료인 금강소나무와 행각 주위의 나무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인간의 기억과 인식을 뛰어넘는 비인간 존재를 환기시킨다. 김명범은 전통적으로 장생불사 중 하나로 간주된 사슴을 스테인리스스틸로 주조해 즉조당 앞에 놓인 세 개의 괴석과 함께 놓으며, 전통정원의 주요 요소인 괴석 역시 장수를 상징하며 선계를 은유한다. 특히 이질적인 동물(몸체)과 식물(뿔)이 신비롭게 합체된 사슴은 낯설고 환상적인 느낌을 배가시켜 주변 풍경을 새롭게 발견하게 한다. 윤석남의 신작은 석조전 대정원이 완성될 무렵 식재된 고목과의 상상의 대화를 담았다. 극히 소수만 접근 가능했던 궁궐이 개방된 공공장소로 변화한 것을 중요한 사건으로 보고 이름 없는 조선 여성들의 얼굴과 몸을 명쾌한 윤곽선과 밝은색으로 그려, 덕수궁에서 새로운 시대를 마주한 그들의 의지와 기대를 담아낸다. 이예승은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혼종적인 덕수궁에 21세기 가상의 정원을 만든다. 관람객이 덕수궁 곳곳에 부착된 QR코드를 휴대전화 등의 스마트기기로 태그하면 덕수궁 정원 혹은 조선후기 의원 문화와 관련된 이미지가 눈앞에 펼쳐져 생생하게 움직인다. 또한 덕홍전에는 정원에서 만났던 다양한 가상의 이미지를 3D 프린터로 구현한 오브제 및 영상을 만날 수 있다. 지니 서는 1911년 석조전 앞 대정원이 조성되며 중화전 행각이 훼철된 것과 이 장소가 지닌 역사성에 주목했다. 동과 서, 전통과 근대의 ‘차이’를 이질성과 대립, 갈등 대신 소통 가능한 ‘간격’으로 간주하면서 작품을 매개로 두 영역을 서로 마주보게 한다. 바람과 햇빛이 투과해 시시각각 변하는 작품은 과거로 이어지는 시간의 통로가 되고, 관람객이 주변 풍경을 새롭게 발견하도록 돕는다. 김아연은 실내에서 사용하는 카펫으로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안과 밖, 생명체와 비생명체, 부드러움과 딱딱함 등 이질적인 것들이 긴장을 유지한 채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정원을 만들어낸다. 이용배·성종상은 근대적인 대한제국을 꿈꿨으나 외세에 의해 좌절되는 격변의 시대를 살았던 고종의 드라마틱한 삶을 되돌아보면서 자유롭지 못했던 그를 위한 혹은 그가 상상했을 정원을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다. 황수로는 일제강점에 의해 맥이 끊긴 채화문화를 되살렸다. ‘채화’는 조선시대 궁중공예의 정수이자 정원문화의 하나로서, 덕수궁에서 유일하게 단청으로 장식되지 않은 석어당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신혜우는 서양의 여러 외래식물이 국내로 반입되던 근대기 대한제국 황실 전속 식물학자를 상상하며 봄부터 덕수궁 내 식물을 채집, 조사하고 여기에 담긴 이야기를 표본과 세밀화 등으로 풀어낸다. 한편 이번 덕수궁 프로젝트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협력해 미술과 음악이 만나는 풍요로운 감각의 향연을 온라인을 통해 펼친다. 밴드‘잠비나이’의 심은용, 김보미가 윤석남, 김명범, 김아연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신곡을 제작했고 세 작가의 작품 앞에 놓인 QR코드를 태그하면 감상할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덕수궁 프로젝트 2021: 상상의 정원’은 장르, 매체, 세대, 성별 등을 어우르는 다양한 해석이 담긴 도심 속 아름다운 정원”이라며 “장기간 이어지는 팬데믹과 무더위로 몸과 마음이 지친 국민들이 가을의 덕수궁 정원을 거닐며 잠시 상상과 휴식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오로지 어린이들만을 위한 놀이터는 가능한가?” 요즘 어린이 놀이터는 어린이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동네 노인들의 쉼터이면서 아주머니나 청소년들의 만남의 장소이고, 밤이 되면 아저씨들이 나와 담배 한 대씩 피우는 공간되기도 한다. 이렇게 동네 놀이터에는 모든 세대의 요구가 한데 어우러지고 있다. 양천구 새뚝어린이공원(961.3㎡)은 작년 초 새롭게 리모델링한 곳으로, 2층 구조로 이뤄진 커다란 입체적 놀이시설물이 작은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는 놀이터다. 시설물의 형태도 과감하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는 점이 신선(?)하다. ‘민원 좀 받았겠다’ 싶은 곳이다. 새뚝어린이공원 리모델링, “어린이만을 위한 단일한 공간” 여러모로 파격적인 설계의 주인공은 조경설계사무소 ‘아뜰리에 나무’다. 아뜰리에 나무의 이수학 소장은 처음 현장을 보고 “작은 공간에 어른들이 점유하는 공간이 너무 넓고 상대적으로 놀이 공간이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나의 놀이공간으로 단일화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단다. “실은 좀 폭력적이긴 한데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의 공간은 배제하고 아이들만의 공간을 구상했어요. 섬세한 계획을 통해서 어른들을 위한 공간도 배려하는 것이 좀 더 나은 설계 방향이었다고는 생각해요.” 이수학 소장은 올바른 설계는 아니었다고 전제하긴 했지만, 사실 작은 규모의 놀이터 정도는 오로지 어린이를 위해 양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하나의 입구”, “하나의 너른 공간”, “입체적 놀이공간” 새뚝어린이공원은 “하나의 입구”, “하나의 너른 공간”, “입체적 놀이공간”이라는 콘셉트로 설계가 진행됐다. “하나의 입구”는 기존 두 개의 입구를 하나로 만들어 통과 동선이 아닌 머무르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고, “하나의 너른 공간”은 규모가 작은 대상지를 기능에 따라 나누기보다 하나의 큰 공간으로 만들어서 시설물의 배치에 따라 자연스럽게 쓰임이 나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입체적 놀이공간”은 여러 개의 놀이시설들이 여기저기 배치되는 놀이터가 아닌 하나의 입체적인 놀이공간 속에서 다양한 놀이가 이루어지도록 공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설계가는 단일화된 구조의 놀이시설물을 구상하면서, 바닥에서 조금 들떠 있거나 꺼져 있는 공간을 좀 크게 만들어 주면 아이들의 놀이가 자연스럽게 발생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다락과 지붕 놀이터”를 콘셉트로 한 “아주 큰 원판의 이층 데크”를 디자인했다. 다락과 지붕 놀이터, 조합놀이대 아닌 “놀이 공간” “다락과 지붕 놀이터”는 1.8m 높이의 데크 지붕에 여러 개의 구멍을 통해 지붕 상부와 하부 공간인 다락을 연결한 구조물이다. 여러가지 놀이 기능들을 한꺼번에 모아 놓은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 기존 조합놀이대와는 달리 평상시 익숙치 않은 공간을 통해 창의적인 놀이가 일어나도록 하는 데에 주력했다. “조합놀이대 같은 경우는 작은 공간들을 쪼개서 붙여 놓은 형태라고 볼 수 있는데, 그보다는 아주 큰 판을 하나 만들어서 바닥으로부터 띄워 주면 위 아래의 두 개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이것을 연결시키면 이 안에서 순환하는 놀이들이 계속적으로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했어요. 1.8m의 높이는 어른들의 시선으로는 높지 않은데, 아이들의 시선에서는 충분히 높아서 무언가 활발한 놀이가 벌어지겠다 싶었죠.” 아이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려 한 설계가의 예상은 적중했다. 아이들은 이 파격적인 놀이터를 찾아 이웃 동네에서 원정을 온다. “놀이들을 특정하지 않고 공간을 만들어 주면 훨씬 더 다양한 놀이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다들 알고는 있어요. 지침서를 내는 사람도 그렇고 설계하는 사람들도 너무나 명확히 알고 있는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만들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죠. 어느샌가 설계가들은 놀이터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지 않고 있거든요.” “놀이터, 시스템의 괴물이 되다” 설계가 손 떠난 시설물 설계, 프로세스적 병폐 설계가들이 예전보다 놀이터에 대한 고민을 덜하고 있다는 말에 ‘왜 일까’ 궁금증이 생겼다. 놀이터 설계비가 낮기 때문일까? “새뚝어린이공원 같은 경우는 판 자체가 하나의 조합놀이대인 셈인데 안전기준에 맞는지 안 맞는지를 검토하기 위해 두 번이나 안전기준검사 기관을 방문해서 자문을 받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기준에 안 맞아서 많이 바뀌었어요.” 놀이터 설계비가 너무 낮은 점도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그보다는 저가 설계인데 비해 설치 기준이 너무 복잡해서 이것저것 따질 것이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많은 설계가들은 안전기준이 창의적인 놀이터를 막는 장애 요소라고 지적한다. 설계가나 자문위원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그대로 실현되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또한 안전 검사가 사후 검사인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설계 단계에서 검토를 해서 시공을 해야 하는데, 현재는 시공 후에 바꿔야 하는 비효율적인 프로세스가 자리잡고 있다. “시설물 업체들이 어린이 놀이터를 잡고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 같아요. 그들은 어떻게 하면 안전기준을 통과할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창의적인 놀이터 설계가 힘든 시스템 속에서 굳이 어렵게 설계하려는 사무실은 거의 없으니까요.” 실제 놀이터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놀이시설물 설계는 시설물 업체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부터 설계가들은 직접 설계하기보다는 기성품을 설계에 넣는 일을 관행적으로 해오고 있다. 실패한 놀이터, ‘놀이 공간’ 안전이 더 중요 “우울한 사실이기는 하지만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50대 이상의 사람들은 내 손자나 내 손녀는 중요해도 남의 집 아이들은 안중에 없는 듯합니다. 좀 이기적이죠. 한나 아렌트가 얘기한 악의 평범성이 거대한 악이 아니라 생활의 악으로 들어와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노는 것 보다 자기가 노는 게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는 것을 어린이 놀이터를 하면서 종종 느껴요. 물론 좋은 설계가라면 다양한 요구들을 한 공간 안에 녹여내야 하지 않을까 싶기는 해요. 하지만 모든 요구를 반영해도 또 불만은 있을 걸요. 그건 욕망의 한계치에 관한 이야기니까. 어쨌든 그런 다양한 요구를 녹여내지 못한 것은 설계가의 역량 부족에 있죠.” 새뚝어린이공원은 아이들도 좋아하고 기자의 눈에도 좋은 놀이터이지만, 이수학 소장은 이번 놀이터가 실패했다고 잘라 말했다.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녹여내지 못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시설물 안전기준은 맞췄을지 몰라도 놀이 공간의 안전에는 소홀했다는 평가다. “놀이터의 안전기준이 매우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중 하나는 기구의 안전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시설물 만큼이나 공간의 안전도 매우 중요한데 여기까지는 생각을 못하는 것 같아요. 새뚝어린이공원 같은 경우에는 놀이터 3면이 도로로 되어 있어서 기존 입구가 매우 위험했기 때문에 양쪽 출입구를 없애버리고 하나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갑자기 뛰어나오지 못하도록 속도를 줄여주는 우회용 벽을 도입했는데 시공이 안됐어요. 공간에 대한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 놀이터도 견딜 만큼 위험해져야” “한국 사회 엄마들은 아이들을 극진히 여기고 있어요. 아이들이 길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 아이에게 조심하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구청에 전화해서 항의하는 시대가 된 지 오래 됐어요. 안전 문제로만 보면 놀이터를 만들면 안 될지도 모릅니다.” 현재 놀이터에서 ‘놀이’와 ‘안전’ 두 가지는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이다. 놀이터를 설계하는 사람들은 놀이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안전한 놀이터를 만드는가에 온 초점이 맞춰져 있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진단한다. “안전기준을 통과 못하면 놀이터 자체가 준공이 안 되기 때문”이다. 놀이에 좀더 관심을 기울이는 어른들의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실제 공간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경험이 필요합니다. 기구에서 떨어지면 피도 나고 부러지기도 하고. 놀이터에서 다쳐봐야 보통은 깁스 며칠이면 끝이 나죠. 서구에서는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사고를 겪지 않으면 밖에 나가서 더 큰 사고를 겪기 때문에 놀이터는 견딜 만큼 위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강원대학교 = 김영현 통신원] 최윤의 고려대학교 이학박사가 지난 1일 강원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최윤의 교수는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환경계획 및 조경학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최 교수의 대표 연구 분야는 환경계획, 생태복원이다. 현재 환경계획 분야에서 토지중립성 확보를 위한 통합 공간 리질리언스 환경계획 모델 개발과 식물 생산단지 친환경 운영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생태복원 분야에서는 환경문제 해결형 생태복원지 평가·설계·관리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강원대학교에서는 ▲조경관리학 ▲경관자원보존론 ▲생태경관복원 ▲환경복원연구 과목을 강의할 예정이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동상-⑥] 태국 니차총카렝카라이·소렛시씨덤롱 ‘나비효과 정원’
나비효과정원(TheButterflyEffectGarden) NichaChongkriengkrai,SoratSitthidumrong(Thailand)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기후변화에직면해있는우리의미래에‘정원’이함께하길바란다” 작가는기후변화위기에적응하기위해정원과함께하는회복탄력성개념을적용했다.제한된작은공간이지만‘나비효과’처럼기후변화에대한인식을향상시킬수있는전략을담아정원에풀어냈다. 정원은지속가능한선구적인프로젝트로서기후변화의문제를해결하기위한공원의대안적접근이라는것을보여준다. 탄소중립,빗물관리,탄소저감및도시열섬완화등의전략을통해서울의빗물을효과적으로관리하고홍수를완화하기위한빗물정원과바이오스웨일즈설계를시도해빗물을자연적으로순환시킬수있도록했다. 빗물정원은홍수로이어질수있는과도한물흐름의영향을완화하는역할을한다.저관리전략을통해생물다양성을증가시켜전체적인생태학적균형을강화했다.주로꽃보다고사리,비비추등수생식물을식재해지속가능한자연을표현했다. 나비의날개에서영감을받아디자인된철제프레임은도시속피난처의느낌으로불확실한기후변화상황에서회복의느낌을보여준다.구불구불한정원의데크산책로는자연을통해정서적인안정감을느낄수있도록계획했다. 작가는정원을필수불가결성으로인식하는것을목표로“기후변화에직면해있는우리의미래에‘정원’이함께하길바란다”고말한다. 이번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무엇인가? -인스타그램을통해알게됐다.그당시지속가능한건축과도시관리에관련된석사과정을막졸업한상태였는데,박람회의‘정원이가진회복력’이라는주제가매우흥미로워참가하기로결정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우리가‘나비효과(ButterflyEffect)’라고부르는것을통해정원의필요성을목표로하고있다.정원은서울만이아닌다른지역에도적용할수있는실용적인기후변화적응솔루션을제공하기위해탄소중립,빗물관리,탄소저감및도시열섬완화등단계별로구성했다.특히서울의빗물을효과적으로관리하고홍수를완화하기위해빗물정원과바이오스웨일즈설계를진행해연결된정원의경험을느낄수있도록했다. 정원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정원이기후변화대응등도시에중요한역할을할수있다는것을알리고싶었다.서울뿐만이아닌,지속가능한자연기반솔루션을제공하기위해구조적인디자인외정원의모든요소에지속가능성전략의의미를담았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비록짧은기간이지만,한국에머무는동안한국의정원·조경에대해더잘이해할수있게돼좋은경험이된것같다.시공을맡아준제이제이가든과주관사환경과조경등도움을주신모든분들에게감사하다.앞으로도또한국과함께할수있는기회가생겼으면좋겠다. 정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정원은‘기후변화에대비할수있는도구’라고생각한다.누구나즐기는가치있는장소,낭만적인환경,놀이터또는사람들이걸어갈수있는지름길이될수있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여해상까지받게된것이꿈만같다.상을받게된것도기쁘지만,더행복한것은사람들이정원에서즐거움을느끼는것을볼때가더기뻤다.또한남녀노소정원과함께사진을찍으며,식물에대해궁금해하는것이매우인상적이었다.앞으로이정원이많은시민들에게사랑받는공간이됐으면좋겠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은상-⑤] 조동범·임승재 ‘겸재 선생님 한강공원에서 뵈어요’
겸재선생님한강공원에서뵈어요 TeacherGyeomjae,SeeyouatHangangPark 조동범,임승재(한국)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이번작업을하면서우연히발견한건데,겸재선생의광진그림하고압구정그림을싹붙여보니까두그림이하나의그림같은거예요.모래톱도이어지고산도이어지고.그래서이분은2차원이아니라3차원공간속에서그림을표현했다는생각이들었어요” “혹시최초로발견하신게아닐까요?” “아마최초일것같은데요.” 조경미학에서는빼놓을수없는조선시대화가,‘겸재정선선생’에대한한조경학자의존경이300년이흐른지금‘정원’으로탄생했다. 아이엘오퍼레이션의조동범·임승재작가는겸재의진경산수화속배경이됐던한강변에그로부터받은영감을바탕으로‘겸재선생님한강공원에서뵈어요’라는정원을조성해역사와시간을초월한만남의기회를만들고자했다. 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는조선의실제풍경을직접보고옮겨그린사실주의적인작품으로,조경미학적으로도높은가치를인정받는다.특히조동범작가는겸재의그림안에는경관을체험하는숨겨진방식이있다며특별한의미를부여했다. “겸재선생님이그린금강산그림을보면,폭포아래조그마한사람들이그려져있다.선비가둘이있는데그중한명이마치그림을보고있는사람에게‘저기를보라’는듯손으로폭포를가리키며,폭포의어떠한시점속으로관람자를끌고들어간다.이렇게겸재의진경산수화는3차원적인체험을제공하고있어서흥미롭다.” 정원에는겸재의작품에서영감을얻은다양한요소들이반영됐다.작가는단순한풍경화가아니라실제현장을가서보고느낀것을담았던겸재의양천팔경첩과그외그림들에착안해한강의옛모습을현대적인정원으로재현하는데집중했다. 실제정원에가장주요한시설물은액자화된그림을연상시키는‘프레임’과‘철판산수화’이다.모래톱바닥포장위로사각형의프레임세개가공간에부피감을만들며정렬되어있고,프레임안쪽으로는‘광진’과‘압구정’그림을기반으로만들어진두개의철판산수화가설치됐다.이철판산수화는겸재의그림을선으로추출해철판에모양을깍아표현한것으로,정원을지나치는사람이나정원안쪽관람객들이휴게벤치에서앉아서감상할수있도록배치됐다. 또한겸재가경교명승첩에그림마다찍어놓은‘천금물전’이라는낙관도시설물로제작해프레임안쪽에걸렸다.경교명승첩은겸재가그림을그릴때마다그의벗이병연이지은시와서로바꾸어보면서완성된화첩으로,당시“천금을준다고해도남에게전하지말라”는뜻의천금물전(千金勿傳)을인장으로남겨둔것으로유명하다.작가는이메시지가천금보다값진옛한강의절경을엿볼수있는부분으로현재에던지는의미가크다고생각해특별히많은고민을했다. 겸재의그림속‘한강을떠다니던돛을단배들’도정원의한켠으로들어왔다.빠른배도있고천천히따라가는배도있듯앞서거니뒷서거니떠있는형태로배치했다. 식재는그늘이거의없는대상지의특성을반영하고,모래톱가장자리로스며들도록심겨지는콘셉트를잡으면서,건조한곳에서도견딜수있는식물들을위주로적용했으며무엇보다강변식물과의조화에중점을두고진행했다. “겸재가그림으로서한강의경관을이야기했다면우리들은정원으로서이야기하고자했다” 겸재선생은한강의풍경을화첩이라는틀에남기기위해언덕에올라가거나아니면배를타고그림을그렸을것이다.그언덕과배의시점에서보이는강가의모래톱과풍경이전체의공간구성의모티브가됐다. 어쩌면미술사에획을긋는발견이었을지모른다는상상과이번이아니면정원으로겸재를만날기회가없을것같았다는절박한욕망,다양한감정과희망이교차했던정원에서작가는무릎을꿇고그모든것을경애심으로대신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 -대학에있는동안은정원박람회에참여할시간적인여유가없었다.작년에은퇴하고서울정원박람회를돌아보면서욕심이생기기도했고,특히이번에한강에서열리는행사라는이야기를듣고평소존경하는겸재정선선생님을만나는기회를만들어보자는생각에참여하게됐다. 겸재선생님은한강을매우사랑했던분이다.약300년전조선시대진경산수화의대가로금강산이나인왕산등유명한그림들을그렸다.특히한강상류에서하류까지에유명한명소들을그림으로담았으며,그중에서도개인적으로광진과압구정그림을좋아한다. 예전부터겸재정선선생님처럼그림을그리고싶다는생각을많이해왔고,그의작품이큰영감을주었다.서울정원박람회에서에서그영감을실현할수있을것이라고생각해서참여하게됐다. 어떤점에중점을두고정원을조성했고추천하는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한국적인정원은무엇인지,전통적인요소는어떻게풀어야하는지고민이많았다.단순히전통요소를그대로가져오는것이아니라현대적으로해석하고재창조하고자했다.예를들어풍경을그리는활동을하는어반스케처들을이곳으로불러내그림을그리게한다면이것이전통과현대의만남이되지않을까생각을했다.그들이결국겸재의후배들이고,그들이정원에반영된겸재와의어떠한접점을찾아낸다면그것만으로도좋을것같다. 그리고정원이사람들이많이지나다니는곳에자리를잡았는데,지나가면서그냥보는것과안으로들어와서앉아보는것은완전히다르다.개인적으로안에서보는게훨씬좋다고생각한다.사람들이안에서보는것과밖에서보는것의차이를느꼈으면한다. 조경학자로서정원에대한많은연구와고민을했을텐데,이번작업을하면서정원에대한새로운생각도가지게됐을것같다. -정원에대한대중적인관심이증가하고,많은작가와작품이등장하고있다.가든쇼를통해좋은정원,재미있는정원을만드는것은좋은일이지만,정원의본질은예술작품이아니라일상속에서자연과함께살아가는공간이라는점을잊지말아야한다. 너무거대한것들을만들려고몰입하다보면결국본질을잃고매너리즘에빠질수있다.정원은예술작품으로서가아닌일상속에서자연스럽게존재할때더가치가있다는점을느꼈다. 가끔가드너양성교육참가자들이나학생들에게“정원을왜배우느냐”고물어보면,대부분정신적인힐링을위해서라고답한다.하지만정원은심리적인안정을위한수단도아니다.정원그자체를즐기다보면심리적인안정은자연스럽게얻어지는것이므로,작은정원이라도직접만들고돌보면서삶의일부로만드는것이중요하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은상-④] 중국 션쉬시엔·양이밍 ‘생물학적 자기구성형 정원’
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BiologicalSelf-OrganizingGarden) ShixianShen,YimingYang(China)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올해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가장이국적인정원이무엇이냐고물으면바로중국의“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을꼽는데주저하지않을것이다.멀리서부터중국현지장인들이만든대나무구조물이한눈에들어오고,이를통해전통과현대적공예기술의조합을볼수있는정원으로,매우이색적인비주얼로관람객의이목을집중시키며국제전시회의분위기를물씬풍겨주고있다. 이색적이라는것은조금어렵다는뜻이기도할까.이정원은이름부터어렵다.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단순히‘자연스럽게생성되는정원’으로읽혀질수있지만사실그이상의의미를가진다. 작가의의도를이해하려면살짝공부가필요하다.우선‘점균류’부터알아야한다.점균류는처음에는독립된단세포로시작해서,이후단일세포안에여러개의핵이모이는‘다핵세포체’를형성하는것이특징인데,이다핵세포체는무작위로아무렇게나형성된듯하지만‘어쩌면저렇게효율적인기능과유기적인관계를맺고있을까’싶을정도로,흡수한영양분을분해하고먹이를찾기위해최적의경로를찾는능력이뛰어난것으로알려져있다.“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은이러한점균류의알고리즘을기초로정원의모든요소들이최적의경로를찾아갈것이라는믿음이반영됐다. “하이에크의‘자생적질서(SpontaneousOrder)’와레이놀즈의‘에이전트모델(AgentModel)’이론을결합하여,생물학적자기조직화의개념을가진정원을만들고자했다.점균류알고리즘을사용해풍경형태를만들었으며,절강성에서특별히배송된대나무를이용해서울에중국적특색을더했다“ ‘자생적질서’는중앙집권적인계획이나통제가없는상태에서개인들이상호작용을통해자연스럽게형성되는질서를의미하며,이는예측불가능한방식으로진행된다. ‘에이전트(개체)기반모델’은예를들어각개체들이서로부딪히지않기위해적당한거리를유지하거나(근접유지),같은방향으로움직이거나(정렬),무리가흩어지지않도록서로모이려는경향(응집)등을보이는데,이러한단순한경향들을따르다보면자연스럽게복잡하고조직화된집단행동을하게된다는것이다. “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은단순히‘자연스럽게생성되는정원’이라는의미를넘어서,특정알고리즘을이용하여정원의경로와노드가효율적이고조직적으로배열되도록설계한다는의미를가지고있다. 물론정원은“그냥즐기면그뿐”이다.하지만작가의의도를이해하는것은정원에대한감동을풍부하게해주고,평론과해석은정원의인문학적가치를배가하는힘이된다.점균류알고리즘을차용한설계를통해모든가능성을열어놓은정원의동선과노드가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지지켜보는것은또다른재미가될것이다. 정원을조성하면서중점을둔부분은무엇이고,추천하는정원의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이정원에들어서면점균류처럼무작위로형성된정원을발견할수있다.꽃들은일년내내무작위로피어나고,대나무구조물도무작위로자란다.해가들면땅에생기는구조물의그림자도흥미롭다.마치사람의일생이가능성으로가득차있는것처럼,모든이가꿈을꿀수있고,또한꿈은실현될수있다는가능성의메시지를정원에담았다. 정원을만들면서기억에남는에피소드는무엇인가? -정원을만들면서가장어려웠던부분은대나무구조물을중국에서서울로가져오는것이었다.모든대나무구조물은중국에서미리만들고각부분에이름을붙여분해한뒤서울로옮겨와서현장에서다시조립하는과정을거쳤다.이는매우어려운작업이었지만결국성공적으로완성돼좋은결과물이나온것을기쁘게생각한다. 정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우리정원은긍정적인에너지를담은그릇으로,모든사람이고민과걱정을잊고활력과에너지를느낄수있었으면좋겠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마법같은경험이었다.우리의그림이한강에서현실로변하는것을지켜보았다.많은시민들이정원에서기념사진을찍는것을보며진심으로기뻤다.이과정에서외국디자이너로서서울시의효율적인운영능력을느꼈으며,김명윤씨가이끄는한국시공팀의전문성과헌신도느낄수있었다. 작가는더불어기술고문을맡은샤이핑(XiaYiping)교수와우샤오청(WuXiaocheng)씨,서울주재디자이너류휘위안(LiuHuiyuan)씨,함께프로젝트를진행해준허양(YangHe)작가에게도감사의말을전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은상-③] 이창엽‧이진 ‘회복의 시간’
회복의시간(ImmersiveResilience) 이창엽‧이진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평소와다른눈높이로도시환경을대하는공간을만났을때자연은감상의대상이아닌‘연결’의상대가된다” 작가는한강공원안에조성될정원의위치를고려할때,인공적구조물과번잡함에서벗어나360도자연에둘러싸일수있는회복의공간을떠올렸다.“자연과물리적,심리적으로연결되는오감을통해특별한장소적경험을제공해줄수있을까?”정원은이물음에서출발한다. 정원은썬큰(Sunken)구조로인공적인배수방식이아닌자연·생태주의배수방식을고려한과학기술과융합한설계·시공을시도했다.특히맨아래투수방식은손실량을최대한줄이는과학기술을적용해디자인했다. 정서적회복의장소,창의적인결과물,기존대상지적응이라는세가지콘셉트를목적으로,자연그대로의구조적으로재현하기위해여러해살이풀과그라스류를배경식물로식재했다.그라스류는2~3년뒤절정을이룰것이다. 구조와질감을통해자연의느낌과평온한느낌을더해주기위해파란색,보라색,분홍색,옅은흰색을사용해화려하지않은절제미를표현했다.여러해살이풀은겨울이나절정기가지난뒤에도충분히매력적이다.이지점에서자연주의정원은구조와질감이색보다더중요한역할을한다. 작가는“식물의구조와질감을고려한정원의완성도는색만을고려한정원에비할수없다”고말한다.보기에화려한정원을넘어,사람과식물이교감할수있는공간이다. 라운지는시민들이쉬어갈수있는쉼터의역할을제공함과동시에그자체로정원의동선역할을수행한다.이를통해사람들은자연스레식물과의접촉을통해‘회복’을마주한다.평소와다른눈높이로도시환경을대하는공간을공간을만났을때자연은감상의대상이아닌‘연결’의상대가된다.둘러싸인정원과그안에서의공간은인공으로부터의탈출과쉼의매개체가된다. 이번서울정원박람회에참여한계기는무엇인가? -이창엽:유럽에서오랫동안생활하면서정원문화에굉장히익숙한상태로자연주의정원에매료돼있었다.개인적으로정원이나아가야할방향은자연주의정원이라고생각하는데,이정원을보여줄수있는좋은타이밍과계기가서울국제정원박람회라고생각했다. -이진:귀국후우리나라의공공디자인에대한인식을바꿔보는작업을해보고싶었다.대상지로선정됐던번잡한한강공원에작은공간이라도머무는시간동안사람과자연,사람과사람이온전히자연과연결될수있는곳을만들고싶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중요키워드를‘회복’으로잡고,4계절내내인간과자연이연결되며회복할수있는장소를만드는데집중했다.라운지에앉았을때모습은벌,나비가다녀가는꽃봉오리형태처럼보이기도한다.겹겹의꽃안으로들어가서꿀을따는동안평화를느끼고그곳에서먹을것을찾으며회복하듯,이공간에들어오는모든사람들이머물며회복했으면좋겠다는생각이들었다. 정원감상포인트나조성시작품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정원을기획할때주변나무의형태를참고했다.이나무를그대로유지하면서바깥환경과정원내의공간이자연스럽게연결될수있는공간을조성했다.‘회복’이라는주제를너무직설적으로만풀어내지않고,실제로공간안에들어왔을때사람이회복될수있는공간을구현하기위해주력했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솔직히처음부터끝까지다도전이었다.정원을조성할때곡선의형태에관련한질문을많이받았지만,예측했던대로돼서별문제가없었다.아이러니하게제일쉬울것같았던라운지가구가마지막에원하는표면을얻기위해서제일많이고생한것같다. 식재부분은특별한어려움이있었다기보다정원을조성하는분들이다같은생각을했을것같다.외국정원의경우식물이가장중요하기때문에기본적으로쇼가열리기10개월전부터공모를발표한다.10개월전부터식물을준비하는것과한달,두달전부터식물을찾아다니는건전혀다르다.농장하고직접계약을맺고10개월전부터내가원하는식물을몇cm까지키워달라,혹은3~4년된식물을갖다달라하는것이여유롭게가능하다. 한국도이런시스템적인면이조금고쳐진다면훨씬더한국정원의수준이높아질것같다.그렇게변화해간다면미성숙한정원이아닌,성숙한정원의모습을보여줄수있을것이다. 서울정원박람회와다른정원박람회의차이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귀국한지얼마되지않아박람회에많은경험이없지만,서울시그리고주관사환경과조경을통해진행된소통이기대했던것보다좋았다.향후몇년뒤정원선진국이라고하는국가들이할수있는수준으로정원박람회를서울에서개최할수있지않을까하는기대감을갖고있다. 나에게정원이란?“나의정원은OOO이다”본인작품을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이창엽:나에게정원은‘사계절’이다.한국에좋은장소들이많이생기고있지만,굉장히순간적이고단편적인것같다.정원은4계절내내다른장면을보여주며머물수있는장소를만들게하는매개인것같다. -이진:나에게정원은‘함께하는곳’이다.세상에많은공간들이존재하지만,노키즈존등함께할수없는곳이많아지고있다.정원은누구나차별없이남녀노소함께즐길수있는공간이다.또한정원을만들어가는과정도혼자서는절대할수없는작업이고,많은분들의협업과도움과또때때로는봉사로이렇게이뤄지고있다.이번에작업을하면서다시한번‘함께’라는의미가정원안에서커진다는생각을많이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금상-②] 이지훈·문경록 ‘기억과의 동행’
기억과의동행(WalkingwithMemories) 이지훈,문경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원을바라보며함께걸을수있는‘길’을만들어사람과식물이교감하며,새로운기억을남길수있길바란다.” 이지훈·문경록작가는동행을위해필요한것은동반자,길이라고말한다.이길을함께걸어가는사람을‘기억’으로해석해정원에풀어냈다. 작가는사람들이살아가는인생의‘기억’을수많은찰나의점들로연결된‘선’으로표현했다.이선들의간격을통한기억의밀도는시간의연속성안에서시간이지남에따라틈이생긴다.이과정에서과거,미래의기억들이만들어지면서복잡성과다양성이생성됨을보여준다. 정원은기억의섬,기억의선,기억의길,그림자쉼터등4가지섹션으로나눠정원을감상할수있도록디자인했다. 주변의풍경을담을수있는스테인리스판(미러마감)을반원으로만들어나열하고,그공간에녹지를확보해섬기린초·백리향등다양한초화류와,꼬랑사초·수크령등그라스류를식재했다.선적인조형물사이에들어가는식재의완성도를높이고,조화를이룰수있도록식재배식에주력했다. 퍼걸러를설치한그림자쉼터는정원에쉼을부여함과동시에그자체로정원의찰나의순간을관찰할수있다.감정과시선에따라‘기억의선’들은뚜렷하고흐릿게보이기도하며,태양의각도에따라스테인리스반원에비춰진모습들이다양하게연출되는모습을보여준다. 작가는정원을바라보며함께걸을수있는‘길’을만들어사람과식물이교감하며,새로운기억을남길수있길바란다. 이번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여한계기는무엇인가? -이지훈:2009년에독일BUGA정원박람회를접하고정원에대한호기심이생겨나기시작했다.최근에는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기본계획용역을하면서정원에대한관심이커져작품을지원하게됐다. -문경록:식물소재와정원에대해관심이많다.나만의정원을넘어함께공유하고즐길수있는정원을만들어보고싶다는마음에2021년부터꾸준히정원박람회작가정원에공모하고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주제에서동행이라는키워드에집중을했다.‘같이길을감’이라는사전적정의에서는길을함께동행사람으로인식될수있는데함께하는주체가물질적인것이아닌,정신적인것이무엇일까고민했을때‘기억’이라는생각이들었다. 정원감상포인트나조성시작품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감상포인트는스테인리스미러마감과그사이에심어진초화및그라스류들의조화다.이질적으로보일수있는두재료가반사돼하나의덩어리로보여지는연출이포인트다.선적인조형물사이에식재가들어가는데강한구조물과자연과의조화를가장많이생각했다.또한기존담장의인공적인구조물느낌을완화하기위해수직과수평이만나는부분에틈을만들었고,솔방울멀칭과작은다육이와세덤을식재해보완해완성도를높였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원형의스테인리스판을컷팅하는과정에서제작업체의실수로반대로제작됐다.다시발주하기힘든상황이었지만,현장에서최대한설계안과비슷하게수정해어색한부분을보완했다.이과정에서초화류와돌들이더많이들어갔다.시간과비용은의도치않게많이들어갔지만,완성형정원에가깝게연출됐다. 나에게정원이란무엇인가?“나의정원은OOO이다”본인작품을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이지훈:나의정원은‘새로운기억’이다.정원은손이많이가고수고스러움이많은‘디테일의연출’이라고생각한다.빠른일상속쉼이필요한현대인들이공원을찾아산책하며,정원의작은공간감안에서숨겨진디테일을발견하고기뻐할수있는공간인것같다. -문경록:나의정원은‘SpecialMemory’다.시시때때로변화하는정원을모습을보면서다양한감정을느끼고많은생각을하게된다.아름답게핀꽃들을보면서기뻐하고,불어오는바람에실린향기에위로받고,가을의갈색물결속에서추억에젖기도하며,겨울의스산한풍경속에삶을돌아보기도한다.정원을조성하면서또는조성된정원속에서배우고더나은사람으로성장하고커가는것같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금상-①] 중국 허양·천훙량 ‘섹션 가든’
섹션가든(SectionGarden) YangHe,HongliangChen(China)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관람객들을“땅속초미세생태계”로초대하는,조금기괴하지만매우흥미로운정원이‘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최고상에올랐다. 중국허양·천훙량작가의‘섹션가든(SectionGarden)’은제목그대로토양의횡단면(section)을통해사람이보지못하는토양속미세생태계를그대로드러내는정원이다. 전체공간은지그재그형의경사로를따라코르텐강으로만들어진다섯개의‘서식지섬’이배치된모습이다.거기에‘서식지섬’들을통과하는관람동선과몇개의작은휴식공간을조성했다. 각서식지섬에는한국의전형적인다섯가지형태의식생군락을조성하고,옹벽에유리칸막이를적용해토양의단면,식물뿌리의성장,그리고토양속곤충들을볼수있도록했다.대상지가일정한경사를가지고있어서오히려횡단면을드러내는지형으로조작하는데유리했다는전언이다. 정원이보여주는횡단면은나비의나풀거리는춤사위와같은아름다운모습이아닐수있다.또한화려한꽃이아닐수있다.그보다는땅속을기어다니는벌레들일수있고,땅속을뻗쳐성장하는뿌리들의역동적인모습일수있다. 이는작가가워낙곤충을좋아하기때문이기도하지만,자연의못생긴모습까지보아야자연을좀더깊이이해할수있다는메시지를담고자했기때문이다. “시민들이자연을보다깊이이해할기회를제공하고싶었다.이를위해정원을찾은관람객들이자연의모든부분을감상하도록했다.나비만사랑하는것이아니라애벌레의존재도드러냄으로써‘못생긴시’라는새로운미학적패러다임으로안내하고자한다” 이정원은궁극적으로사람만이아닌나비,딱정벌레,새와같은토종동물들의상호작용이일어나며성장해갈것이다.작가는시민들로부터사랑받는것도중요하지만,그에못지않게곤충의서식지로서제대로자리잡아가길기대하고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무엇인가? -작가정원A부문공모주제가‘정원이가진회복력’이었는데,개인적으로곤충과생태적인경관복원에관심이많았고,중국과한국은거리도가깝고가치관도매우비슷하다고생각해서참여해보기로했다. 정원의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우리는대상지의단차를이용해흥미로운옹벽들을만들고자했다.그리고일부옹벽에는유리칸막이를적용해한국의토종소생태계를보여주는전략을시도했다.옹벽에있는유리단면을통해토양단면은물론그안의생물들을관찰할수있다. 딱정벌레유충의서식지를만들기위해버려진고목들을모았는데,유리단면을통해죽은나무가토양으로변하는전과정을관찰할수있다.또한작은포유류와땅속에사는동물들도볼수있다.한국에는코뿔소딱정벌레,사슴벌레,꽃벌레등과같은많은종류의딱정벌레가있는데,성충들이참나무수액을먹으면서반(半)인공적인환경에서전체생명주기를완성하는것은매우흥미로운관찰이될것이라고생각한다. 또한유리단면을통해식물뿌리의성장도볼수있다.자연에관심이많은시민들이나아이들은이러한과정을보는것을매우즐거워할것이다.이유리단면은실제자연의회복력을보여준다. 정원을만들면서기억에남는에피소드가있는가? -시공팀은우리아이디어를매우존중해주었고,전체과정이매우순조로웠다.하지만한국의시공비가중국보다훨씬높은점을사전에충분히예상하지못해서시공도중에세부디자인을단순화할수밖에없는상황이었다.다행히도우리시공팀이많은수의고목을가지고있음을알게되었고,대량의고목을사용하는것을특징으로계획이일부조정됐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정원은인간과자연간의소통을위한매개체”라고생각한다.이정원이서울시민들에게사랑받고,한강변의중요한소생태서식지가되기를기대한다. 끝으로작가들은기술고문을맡은샤이핑(XiaYiping)교수와우샤오청(WuXiaocheng)스승,시공을맡은김명윤씨,장수풍뎅이목조각을만들어준독립예술가장퉁(JhangTong)씨,서울주재디자이너류휘위안(LiuHuiyuan)스승,프로젝트책임자스시옌선(ShixianShen)스승등에게“정말감사했다”는말을전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들의 수다’…“식물 구하려 수도권 전역 돌아다녀”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수상한주요정원작가가모여작품관련뒷얘기를전했다. 지난18일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박람회장메인무대에서정원작품을조성한작가들이출연해작품소개와조성과정중에피소드를들을수있는‘작가토크쇼’가열렸다. 이날토크쇼에는▲김영민작가(‘앉는정원’,초청정원)▲이창엽‧이진작가(‘회복의시간’,작가정원A은상)▲이지훈작가(기억과의동행,작가정원B금상)가패널로참여했다.사회는박람회조직위원인최재혁오픈니스스튜디오대표가맡아진행했다. 우선정원작가들이자신의정원작품을소개하는시간을가졌다. 초청정원부문인김영민·김영찬작가의‘앉는정원’은쉼의장소다.이정원은아늑하게,자유롭게,따로같이,바라보며,나란히앉는정원등다섯가지형태의앉는방식의공간을만들어꽃과풀로사람들이쉴수있게조성했다.이작품은25㎡의정사각형9개규모로60평정도의큰집같은공간으로사적공간인정원과같은의미를부여했다.작가는하나의방을한단위로하고총9개의방을다양하게구성해연출했다.이정원은버려지는콘크리트를재활용했다.김영민작가는“한강을배경으로좀쉬어가는개념으로‘앉는다’는방식을정체성으로삼아다양한앉는행위로쉬어가는정원을디자인했다”고설명했다. 작가정원A부문은상을받은이창엽‧이진작가의정원‘회복의시간’은정서적회복장소,창의적인결과물,기존대상지적응이라는세가지콘셉트를목적으로했다.특히,작품위치가나무로둘러싸인그늘이만들어지는공간으로360도주변과자연이연결되도록리본의고리형태로디자인된정원이다.정원은썬큰(Sunken,움푹들어간)구조로인공적인배수방식이아닌자연·생태주의배수방식을고려한과학기술과융합한설계와시공을시도했다.특히,맨아래투수방식은손실량을최대한줄이는과학기술을적용한디자인을가미했다.이작가는“비정형적선과면을표준화해형성할수있는실험이가미된정원이다.아침은빛이상대적으로덜하고,오후부터그늘이시작하며,4시부터골든아워(Goldenhour,땅의모든존재를매력적으로보이게하는시간)가시작될때꽃과꽃이반응하면서몽환적분위기를만들어낸다”고했다. 작가정원B부문금상을받은이지훈·문경록작가의‘기억과의동행’은인생이길이고동반자는기억이라는콘셉트로디자인한작품이다.직선의형태는기억을나타내고,흐릿한기억의번짐은반원통의스테인리스강판위로조성한녹지로,기억이나지않는기억사이의틈은강판과강판사이에식재된식물로표현했다.이지훈작가는작품을감상할위치두곳을제시했다.“퍼걸러에앉으면보이는선명한강판의선형을볼수있고,왼편의자에서는강판에비친식물이넉넉하게느껴진다.이것은풍성한기억이다”라고말했다. “식물찾아발품팔아수도권모든곳뒤졌다”“허리와작품을맞바꿨다”…열정가득한이야기 이어진작가토크쇼에서는작가들이정원을조성하며기억에남았거나작품의부연설명,그밖의허심탄회한이야기들이오갔다. 작품의주요시설물인스테인리스강판제작이주문과달라어려움을겪었다는이지훈작가는“첫의도와다르게식물의식재밀도를높여야하는급한상황이었다.마음에드는식물이보일때까지경기도대여섯군데를이틀간돌아다녔다”며조성당시를회상했다. 회복의시간정원의식물식재를담당한이진작가는“국내정원공모를앞두고작가가원하는식물을얻는것은거의불가능하다.외국의경우,공모전공고가약10개월에서1년전에발표돼시공비로미리농장들과협의해계약할수있다”며“내가원하는식물의어느정도물량을준비할수가있어쇼가든의품질이매우높다”고했다.“하지만저희는그럴상황이아녀서일주일전에있다던식물이일주일이되면없어지는상황이었다.이지훈작가이야기를들으니한국에서쇼가든을잘하려면무조건일주일전에찾아바로구하는게답인것같다”고웃지못할상황을털어놓았다. 김영민작가도“저희도식물찾으러돌아다니는데시간을들였다.판매업자들의추천으로식물을사다심어놓고보니,다른모든정원에도그품종이다있었다”며공감했다.특히,부서진콘크리트를작품에재활용한김작가는“제정원중에암석원연출이있다.돌을기중기로들어서위치를잡아놓는데,성에안차직접손으로퍼즐을맞추다가다음날허리가아파못일어났다”며“허리를작품과맞바꿨다”라는말에청중에게웃음을안겼다. 조경,건축,인문학등여러분야확장성보인박람회 이번박람회에서는여러분야의작가들이작품조성에참여했다.조경·원예학전공자들이많았던기존박람회와는달리,이번에는건축가나인문학전공자들도참여해다양성을보였다는평이다. 사회자는정원조성과정에서작가가의도한정원구현과정에서얻은소득이나발견등에관해질문을던졌다. 한양대에서실내건축디자인을가르치는이창엽작가는이번작품에서맥락을고려한조형을언급했다.“어디서나비슷한풍경이아파트배경이된한국에서는지역적이고고유한맥락이나개별성등에서사람들을온라인밖으로이끄는‘플레이스메이킹’힘이나온다”며“이런맥락에서저의정원작품은‘조형이발현됐다’는말을몸으로느낄수있다”고했다.또“작품이800㎜정도평지보다내려가는데,주변지형과배수의형태를고려해설계했다.조형자체는땅에서만있을수있는조형으로구현되어의미가있다”고설명했다. 주변시민정원사와학생들에게높은선호도를얻은정원‘기억과의동행’조성기술에관해조경실무자로활동하는이지훈작가는큰규모의공원에서정원작품의강점을살리려면정교함에서승부를봐야한다고설명했다.그는“작품조성중의도한것은재료선택에있어스테인리스거울강판과철근에돌과콘크리트를채워넣은개비온등이다.반면시공을하다보니벽과길사이의도치않은틈이생겨그사이로다육,바크,왕마사,솔방울등으로채웠다”며의도하지않은부분들이오히려의도된것처럼극대화된것같다고말했다. 정원작품을풀어나가는과정에관해서도이야기가오갔다.서울시립대조경학과교수인김영민작가는9개의모듈형태인‘앉는정원’에관해“5개의다른의자들은큰이질감이없는‘패밀리룩’이다.5개중3개를붙여서이으면선형공원이되고단위를두배,네배로반복하거나어느곳을비워배치하면쉽게동네주변공간을만드는데적용할수있다”며실용성을강조했다. 부부가함께참여한이창엽·이진작가는작품조성시부부라서어려웠던점에관한질문에이진작가는“저는식물에조금이라도해가되면예민해지고,남편은시설포장에조금이라도방해가되길꺼렸다.이런요소를조율할때서로배려가필요하다는것을느꼈다”며“다음프로젝트에기회가된다면조금더사이가좋아지는방향으로작업하겠다”며웃었다.정치외교학을전공해공공정책을연구한이진작가는정원을공부해현재천지식물원피에트우돌프의한국정원을담당하는가드너로활동중이다. 작품조성을위해대구에서서울로오가며작업한이지훈작가는“예전에살았던동네라좋았다”며“나이지긋한여성이‘남편이나자식이나다필요없다.이렇게내기억과추억으로함께사는거야’라는말이기억난다”며작품을두고여러해석이가능한관람객들의표현에감사하다고전했다. “건축·조경·토목·원예·식물등다함께더좋은공공공간을만들기위해노력하겠다.”-이진작가 “정원만들기는이제시작,시민들이보여줄때다.”-이창엽작가 “이번에조성된정원들은서울시가시민들에게주는선물이다.”-이지훈작가 “시민들의공간인만큼자기것으로생각하고다른이에게자랑했으면좋겠다.”-김영민작가 토크쇼말미에공간을설계하는건축프로세스와정원을만드는조경프로세스의공통점과관계성에관한수준높은질문이방청석에서나오기도했다. 이창엽작가는“학제적으로분야가나누어졌지만,목표는좋은장소를구성하는것이다.그공간에사람들이어떻게이용하고경험하는지에관한측면에서각분야가통합되어어느분야가아닌새로운무언가를창조되는그런기능성이무궁무진하다고생각한다”고답했다. 김영민작가는“현재국립현대미술관에서전시중인정영선조경가전시를보면건축과조경과의관계에대한부분이제일크다.건축과조경을함께공부해보니건축과조경의요소가각각서로의영역에서적용해볼수있는부분이매우많다.하지만정원은건축요소와조경요소라고하기에는어려운자연식물,시설물의요소가있다”고했다.또“‘건물은태어나는순간죽는다’라는말이있다.갓만들어졌을때가장아름답지만,점점노후화되는‘웨더링(Weathering,풍화)’에관해건축이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가다.하지만정원과조경은시간이지나면더욱풍성해지는것이므로두가지요소가함께가야한다”고설명했다. 또,작품조성시가장좋았던기억은무엇이었는지방청객질문에4명의작가가답하기도했다.이진작가는“가장큰혜택을받은것은저인것같다.너무좋은기회에참여해도움을얻어아름다운정원을만들수있었고,앞으로살려나가는과정이계속해서행복할것같다.이렇게공공정원프로젝트를크게성장시키겠다고결심한서울시와정원산업부흥에관심과격려를해주신국민께계속잘부탁드린다.개인적으로행복한시간이었다”고했다. 이지훈작가는“외부작업시설계와시공이달라고생을많이했다.하지만이번정원작품을조성하면서시공사인시트러스가드닝현우성대표와이야기로풀어나가면서발전하는과정이너무나즐거웠다.그리고완성된작품을시민들이이용하는모습에가장뿌듯했다”고소회를밝혔다. 김영민작가도“정원을잘사용하는것이가장감사한일이다.뜨겁지않은오전에어린이들이모여의자에앉거나올라가는장면을보고저희가만든공간을잘즐겨주는것이저희에겐좋은일이다”고했다. 이창엽작가는“서울전역에서비용을들여정원공간을만들어지고있다.한국이갖는공공자산들이외부로확산력을갖도록많은프로젝트가생겼으면좋겠다”고밝혔다. 한편,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서울,그린바이브(Seoul,GreenVibe,서울에서의정원의삶)’를주제로한강수변배경으로오는10월8일까지서울시광진구강변북로139뚝섬한강공원에서6만평규모로진행중이다.이달22일까지는정원투어·문화행사등본행사가진행되고,이후상설전시로진행된다. 이번정원박람회에선보이는정원은▲초청정원(1개)▲작가정원(10개)▲학생동행정원(10개)▲시민동행정원(15개)▲기업동행정원(17개)▲기관참여정원(4개)▲글로벌정원을비롯해시민참여로조성한정원(19개)등이다.
“청년 응시료 50% 지원, 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 응시 늘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부가국가기술자격청년응시료절반을지원한결과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도청년응시가늘어난것으로나타났다. 최근고용노동부에따르면,올해1분기동안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을통해청년38만9473명이응시료42억4000만원을감면받았다. 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은만34세이하청년이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시행하는439개국가기술자격시험에응시하면서응시료지원을신청하는경우,정부가응시료의50%를선지원하는사업으로올해처음시행됐다.1인당최대3회까지지원받을수있다. 이러한응시료지원사업이청년의직업능력개발과취업을위한국가기술자격취득에긍정적인영향을미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올해1분기국가기술자격접수인원은전년동기대비3만2433명증가했다.이는비청년층접수자가전년동기대비1만2477명감소했음에도청년층접수자가4만4880명증가했기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관계자에따르면조경분야는전년동기대비청년층이2554명에서2805명으로251명증가한것으로나타났다. 조경기사는전년동기대비2104명에서2350명으로,조경산업기사는450명에서455명으로청년층이늘었난것으로확인됐다. 또한정보처리기사,위험물산업기사,건축기사등기사시험에응시하는대학생등취업준비청년층이큰폭으로증가했으며,2024년제1회기사실기시험청년접수자가지난해에비해2만5650명늘었다. 아울러응시료가상대적으로높은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다.응시료가높은기술사및기능장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으며,실기시험청년층접수자도필기시험에비해크게증가했다. 이는응시료지원이청년1인당3회로제한되기때문에상대적으로경제적부담이큰시험에청년층이많이응시한것으로보여응시료지원사업이국가기술자격을취득하고자하는청년층의경제적부담완화에크게기여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한편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에대한이용방법및자세한내용은국가자격정보홈페이지에서확인할수있다.
정원도시포럼, “산이정원 형태의 사립식물원이 가장 이상적”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정원도시포럼콘퍼런스가지난3일전라남도해남군산이정원가든뮤지엄2층에서열렸다.2022년이후2년만에갖는자리다.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주최하고정원도시포럼이주관한이번콘퍼런스는산이정원개원기념으로마련됐다. 이날콘퍼런스는주제발표와정원토크로나눠진행됐다.정원도시에관한구체적제안과정원정책의방향,현재정원법이규정하는정원의형태등에관해그려보는자리였다. 정원도시기본모델‘산이정원’통해정원정책기조변환필요 주제발표는▲김인호한국환경보전원국가환경보전센터센터장의‘탄소중립사회를위한정원도시미래전략’▲황승흠국민대법학과교수의‘국가정원정책의의제와방향’▲배준규국립수목원정원식물과과장의‘정원정책과수목원’▲이병철산이정원대표의‘미래와함께하는산이정원’등으로구성됐다. 김인호센터장은“지구의2%가안되는도시가에너지78%,탄소배출량60%를생산하는상황에서정원도시를통해생태문명으로의전환이가능하다고생각한다”며“최근국립수목원전문가들이정원도시유형과문화를개발하고,지자체가‘정원’이들어간과를신설하는등관심을갖고적극적인정원산업활성화에참여하는것에고무적이라생각된다”라고밝혔다.그는정원도시를통해기후위기에대응하고,태양광이나풍력등재생에너지가정원도시에어떻게안착할수있는지기능적요소로서도입필요성을제시했다. 정원도시를구성하기위한법적인관점에서황승흠교수는수목원과정원이목적과특성이달라생기는법적문제를지적했다.정원법은2015년에만들어졌지만,당시수목원식물원법에포함되는것에그쳤다.“수목원을위한정책에정원이끼어든상태”라고황교수는말했다.황교수에따르면수목원은식물전시와유전자원보존이라는특정목적이있다.정원은수목원보다범위가넓다는사실이다.즉,정원은식물을전시하고지속해서가꾸고관리하는공간으로포괄적인목적을가졌다.이런차이에도법에는거의동일하게규정되어있어작은문제들이발생한다. 또한,황교수는국가·지방정원의지정기한도문제삼았다.“현재중앙정부와지자체에서운영하는국가·지방정원은지정기한이없는상태로언젠가문제점이드러날수있는한계를갖고있다.이런면에서김인호센터가제안하는‘정원도시’에공감한다”고말했다. 그는민간정원활성화를위한국가정원정책의필요성도강조했다.‘산이정원’을예로들어“전세계유명정원은모두민간정원이다.사립식물원이면서규모가가장큰민간정원인산이정원이정원본연의모습을찾아가는형태다”라고했다.또한“민간정원은법인,단체,개인조성이가능한것으로규정되어산이정원도주식회사정원조성자로규정할수있다.국가·지방정원처럼국가가정부예산으로직접조성하는것이아닌,외국의‘공공토지임차정원’형태가지속가능한정원정책으로여겨진다”고했다. 아울러“민간정원이활성화되려면조세특례를통해여러세금을감면할수있도록법제개편이필요하다”며“민간에게저렴하게장기간임대해서민간이자본을들여정원을개발하고,지역주민과향유하는형태”를제시했다. 산림청에소속된배준규과장도주제발표에서민간정원의활성화가가장이상적인국가정원정책이라는점에공감했다.배과장은국내외정원산업시장이커지면서세계에서한국의정원산업의위치를전하고지역사회와지자체의연결에고심하는산림청의노력을설명했다.배과장은지자체특수한식물을산림청과연결해자원을복원하는사업을꺼내면서“민간이정원정책에함께해야한다.남양주시,수원시,진주시등과MOU를하고있고,최근한국토지주택공사와도협약을준비중”이라고했다. 산이정원개원기념콘퍼런스인만큼정원을직접조성한이병철대표가산이정원개원과정을사진과영상을프리젠테이션으로참석자들과공유했다.이대표는초기산이정원을둘러싼4개섬을재현한맞이정원부터노리정원,물이정원,동화정원,흐름원등12개의테마정원과시설을자세히설명하며“솔라시도는정원도시,햇빛정원도시라는비전과콘셉트로만들어지고있는새로운미래도시다”라며“해남의첫작품이태양의정원이다.50만평규모의태양광발전이밀집한해남에10분의1인5만평규모의정원을만들었다”고했다. 이대표는“저는나무를심는사람이다.태양의정원이들어서면서산업경관이생태경관으로바뀌어태양의정원이가져온열매들이부수적으로생겼다”고했다.해남에태양의정원조성후환경부는국내최대탄소중립교육기관을유치하고,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지원단지등이들어설예정이다.이대표는“내손주들이살아갈미래를생각을하니아찔하다.미래세대를위한환경을조성해보자라는생각에솔라시도를진행했고,그모델하우스가‘산이정원’이라고보면된다”라고했다. 정원예찬,“치유·공존·자연을담는그릇” 이번정원도시포럼의다양한분야포럼위원이모여정원토크를가졌다.서영애기술사사무소이수소장의사회로▲김선미동아일보기자▲김창섭가천대IT융합대학전기공학과교수▲이규인아주대건축학과교수▲이지윤숨프로젝트큐레이터가패널로참여했다. 언론인대표로나온김선미기자는‘정원도시포럼’이종합계획을갖고한팀으로활동하는부분이인상적이라며“국내정원정책이수요자보다는공급자위주인측면이있다”고했다.기업이제품출시에앞서소비자의수요예측을미리해본다는점이다.김기자는“정원도시는생태계와정원이세상을바라보는틀이돼전체적인생명체들과함께연결되는사회인데결과적으로요즘정원에는돌봄이라는키워드가많다.문화예술과접목해비인간생명체와함께연결됐으면좋겠다”고말했다. 에너지와전기,기후변화전문가인김창섭교수는에너지와탄소중립관점에서정원을설명했다.김교수는“알다시피석유나전기는사랑하기어려운물질”이라며“정원은환경기반,기술기반,문화기반솔루션을담기에가장좋은공간으로마치‘합동전진기지’같은느낌이다.이점에서솔라시도는좋은사례”라고설명했다.그는정원사들의역할을과학과연결해“정원사가기르는식물잎사귀는태양광전지판이다.그런면에서정원사는가장오래된‘에너지맥’”이라며결국탄소중립방법은정원이라는사실을확인됐다”고말했다. 이규인교수는정원도시개념에관해정의를내려보자는문제제기를시작으로“정원도시개념을인류를위기에서구할대안으로생각하고싶다”고했다.이교수는인류에게가장큰위협으로기후위기와AI를꼽았다.이교수는“AI가인간을멸망시킬것으로전망하지만,저는AI가인간을노동에서해방해줄것으로생각한다.일하지않고먹고사는시대로바뀌는시점에정원도시가큰역할을할수있다”고말했다.“기후위기나모든문제해결은생태사회로의전환밖에없다.최근자동차도로를최소화하고,보행자전거나퍼스널모빌리티자율차로바꾸고있는등기계와자동차를배제하는방향으로도시가진행되고있다”며정원도시로의방향성을설명했다.또한“솔라시도와같은도시를만드는의지와그런여론을모으고의식을높이는게필요하다”라고제안했다. 이지윤큐레이터는산이정원에개관하는박물관인가든뮤지엄을높이평가했다.이큐레이터는“박물관하면사람들은건물장소를생각하지만,사실생태공원·공원·가든·정원도시등새로운개념의질문에관한연구를할수있는시작과아카이브가만들어질기초가될수있다”며“산이정원의박물관은좋은사례이며시작”이라고했다.그는영국을예시로“영국은정원의국가로정신치료부분을고등학교부터정원과함께시작한다.정신치료가중요한만큼정원도시,생태도시와탄소중립도시에대한고민이정원박물관에서진지하게세계의석학들이모여연구주제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정원도시포럼은정원도시의가치와비전을밝히고이에관한사회적담론을형성하기위해2019년에15명이모여결성됐다.2021년에정원도시정신과가치를담은정원도시선언문이발표됐고,이듬해기후위기와포스트팬데믹이라는새로운도전에맞서도시패러다임으로서의정원도시를살펴봤다.올해3회차로정원‘미래가되다’라는주제로산이정원에서열게됐다. 콘퍼런스시작에앞서조경진정원도시포럼위원장은개회사를통해“그동안위원들이많은답사와회의를통해우리국토가하나의정원이라는생각을확인했다.정원정책도있는자원을잘보존하고겸허한방식으로개입을해야한다고본다”며“앞으로포럼이이런생각들을공유하고확산하고자노력하겠다”고말했다. 또한,채정섭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대표는환영사를통해“2018년부터솔라시도도시조성을6년째하고있지만,속도가더딘상황이다.산이정원개원을시작으로사업속도를높이겠다”고밝혔다. 한편,이날먼거리에도40여명이참석해정원도시포럼에높은관심을내비쳤다.이번콘퍼런스는유튜브채널‘정원도시포럼’에서다시보기가가능하다.
[조경논단] 시인과 전사, 그리고 광대
벚꽃의짧은계절이지고봄꽃들이여기저기터져나오는미풍의계절이다.이계절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정영선선생님의전시가열리고있다.그리고극장에는정영선선생님의영화가상영중이다.지난주에는전시를보았다.작지도,크지도않은전시실에한국조경의거의모든것이압축적으로담겨있어정영선이라는거인에압도되었다가,아직절정에이르지않은검박한정원에서는정영선이주는소소하며편안한위안을받았다.이번주에는영화를보았다.영화는정영선이라는사람과그가만든공간에관한이야기였는데,정영선이작은중정에숲을닮은정원같았고,포항의바위와바다와어우러진해국의경관이정영선같았다.벚꽃이내리는봄의후원과눈이내리는겨울이후원의모습이교차하는장면은황홀했다가,풀과꽃에게말을걸며쪼그려정원을어루만지는선생님의모습은모두의마음에있는할머니의모습처럼그리웠다. ‘땅에쓰는시’라는영화의제목은정영선선생님이직접정하셨다고한다.“하늘보다더높은하늘이,바다보다더깊은바다가,내앞에고개를숙였다.”영화에서선생님은본인쓴백합이라는시를읊으신다.감독님이전하기를선생님은조경은시처럼아름다워야하고,그아름다움은직접적으로표현되는것이아니라고생각하셨다고한다.국립현대미술관전시를준비하는사전회의에서선생님을잘아시는건축가는선생님의조경을다음과같이평가하셨다.선생님의조경은자기의목소리를내세우지않으며모든것을어울리게만드는배경을제공하는자연의겸손함닮았다.나는그말이선생님의조경에대한가장모범적인평가이면서도가장큰오해라고생각했다.큰목소리를내지않는다고하여,울림의공명이작은것이아니다.첫눈에시선을사로잡지않아도지워지지않는선명한기억의각인을세길수있다.시인이약하고여리다는것은편견이다. 선생님은시인이면서전사였다.아직조경의영역이제대로자리잡지못했던개발시기의건설판에서첫조경기술사로서선생님은전사였을수밖에없었다.정치가들과행정가들을설득해여의도샛강을자연으로돌리기위한과정은투쟁의연속이었을것이다.선생님의겸손은양보와낮춤의결과가아니다.오히려투쟁의결과이다.혼자우뚝서고싶고가장화려하고싶은의지들과맞서땅에시로쓴조경을하기위해선생님은강렬히온힘을다해싸워왔고지금도싸우고있다는사실을기억해야한다.시인이선생님의지향이었다면전사는시대가선생님에게던진소명의결과였을것이다.영화가끝나고나는감독님께영화를찍으면서우리조경에대해어떤생각이들었냐고,혹시아쉬운점이없냐고물어보았다.감독님은조경이늘내세우는겸양의미덕을추켜세우시면서재치있는답을해주셨다. “글쎄요.아쉬웠다기보다의외였던것이있기는했어요.영화를만드는중간에정영선선생님께서젤리코어워드를받으셨잖아요.하늘이이영화를돕는구나싶었어요.이상이조경가에게주는최고의상,노벨상이나건축의프리츠커상과같은영예잖아요.그래서저는조경계가나서서많은홍보도하고,신문이나뉴스에도크게나올줄알았어요.그런데너무조용한거예요.이번국립현대미술관전시도사실엄청난일이잖아요.세계적인상도받고,영화도나오는데이렇게조경하시는분들이본인들의이야기에조용한것이의외이기는해요.아마조경하시는분들자연을닮아겸손하시고말을아끼시는경향이있나봐요.” 50년이걸렸다.조경가가국현에서전시를하고,조경가에대한영화가나오기까지50년이걸렸다.한국조경가가세계최고의조경가에게주는상을받기까지50년이걸렸다.그런데한국조경은별말이없다.할말이없는것인지,겸손한것인지,다른일에바빠서관심이없는것인지조용하다.조경관련매체에서도,조경학계에서도정영선과서안의작품을재조명하는기획은보지못했다.건축과예술분야의사람들이오히려나에게묻는다.정영선선생님의전시와영화를보았냐고.그런좋은전시와영화가나왔는데도왜너희는아무런말이없냐고.전시회에걸린작품의리스트를보았다.나는앞으로그정도위상과규모의프로젝트를몇개나할수있겠느냐고자문해보았다.아마도그어떤조경가도그정도의일은할수없을것이다.지금조경가들의능력이부족하다는이야기는아니다.이제는과거정영선과서안에주어진그런큰프로젝트의기회는다시오지않을것이다.정영선선생님을통해마련된이축복과같은기회와시기를그냥지나쳐버리면앞으로한국조경에대한이런뜨겁고애정어린관심받게될계기는영영오지않을지도모른다는두려움과조바심이생겼다. 이전시와영화는그끝에서우리조경의다음이야기는무엇인지우리에게되묻는다.정영선의조경이아무리아름답고감동적이어도그것은정영선의길이지우리조경에대한정답지도아니고종착지도아니다.우리는정영선과다른자신의시를써야하고,정영선이마주한현실과는다른현실에맞서투쟁해야한다.정영선의조경을자양분으로삼아각기다른꽃을피우고열매를맺으려할것이며그렇게될것이다.그리고이제나는그이야기를우리가줄기차게떠들어야한다고생각한다.겸양의미덕은잠시치워두고아무리작은의미라도부풀려우리의조경이야기를여기저기퍼트려야한다고생각한다.광대가되어야한다.광대,딴따라,연예인,인플루언서가되어스스로풍악을울리며조경을팔아야한다.누군가전시를기획해주고초청해주기를기다리기보다이제우리가스스로의전시를만들고,영화를만들어줬으면소망하기보다사람들이볼만한영상콘텐츠라도만들고민을해야한다. 전시의한영상에는정영선선생님이국립현대미술관의중정에정원을만들기위해미술관을설계한건축가에게허락을얻고조언을구하는장면이나온다.광화문광장을같이설계했던소장과함께한저녁자리에서지인이우리에게물어보았다.광화문광장에팬지꽃밭이조성되었는데원설계자인우리가허락한일이냐고.우리는둘다금시초문이었고조경에서는그런것이관행이라고얼버무렸다.최근골프장을설계한조경설계사들이무단으로골프장설계에대한저작권침해에대한소송을진행하였는데,법원은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을인정할수없으므로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는판결을하면서패소하였다.건축가의권리와너무나도상반되는조경의문제를보며나는담당공무원에게화를내고또다른소송을준비하는것보다지금열리고있는전시와상영중인영화가많은이들에게보여지고알려지는것이더필요한일인지도모른다.앞으로조경에이런전시와영화가몇번더나와조경에대한사람들과사회의이해가높아졌을때,조경은스스로권리를인정받고자애를쓰지않아도될까?범죄도시4가개봉4일만에300만명을돌파했다는뉴스를보면서나는다시마음이초조해졌다.‘땅에쓰는시’를본관객수는6,500명인데,이아름다운조경에관한이야기가조금만더오래상영관에걸려,조금만더많은이들이이야기를공유했으면좋겠다는마음이었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교수
서울 유일 마을정원 축제, “정원이 들려주는 소리 들으세요”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색별로다양하게심으면돼요.” 언덕을오르는수레에는팬지,마가렛,임파첸스,가자니아등봄을담았다.정원축제까지남은기간은보름남짓.마을곳곳담장을따라긴방부목으로만든화분은정원축제의동선을가리킨다.만만하게볼길이아니다.경사도가어림잡아30도다. 마을주민들은골목화단을정리하는데익숙한듯겨우내살아남은여러해살이초화류사이사이로꽃을심는다.그렇게두어시간여마을을돌면서심고,물주기를반복하니골목이금세봄색으로변했다.단지는10년전서울시가주관하는‘꽃피는서울상’콘테스트에서최우수상을받은곳이기도하다. 정릉교수단지는매년단이틀만정원축제를연다.준비에비하면축제기간이짧다.하지만개인주택주인이직접가꾼정원10여곳을볼수있는유일한날이다.정원공개를위해대문을48시간열어놓는건요즘시대,그것도서울에서큰모험이다.올해13번째다. 교수단지에서정릉까지는걸어서5분이채안걸린다.정릉은조선왕릉중한곳.태조가총애하던신덕왕후가숨지자태종은4대문내에있던무덤을정동으로강제이장시켜동네이름이‘정릉’이됐다. 1960년대에는서울대교수들이다수거주했다.교수들이살던근현대식단독주택들로모여살았다.현재교수들은거의살지않지만,‘교수’라는이름이동네명으로남았다. 차가운회색빛보다계절감느끼는정원마을의시작 몇해전유명예능방송프로그램‘유퀴즈’에서도촬영해입소문이나기도했다.하지만그전부터이곳은개발과마을보존이라는문제로언론에주목을받았다. 재건축바람이불던2000년대건설업자들이강남의주거지개발이비싸다보니성북구로눈을돌렸다.그중정릉주변교수단지도포함됐다.재건축동의를구하기위해조합이설립되면서갈등을빚었다.경관이주요한정릉주변을개발한다는것은상식상맞지않았다. 김경숙정릉마실대표와마을주민들은동네골목마다꽃을심고봄에정원축제를열었다.축제기간몇몇집이정원을공개했다.개인정원개방은서울에서최초였다.김대표는“이렇게예쁜곳을재건축하지않아도충분히아름다운동네라는사실을알리기위해서정원을가꾸고축제를열었다”며당시를회상했다.정원가꾸기가주가되는비영리단체‘정릉마실’은이후에만들어졌다. 2009년정릉이유네스코에등록된후2012년과2021년에정릉동6구역은정비구역지정이공식해제됐다.순천시를비롯해전국지자체에서소문을듣고마을을찾았다.주민자치로마을정원이유지되는곳을선진사례로삼기위해서다.첼시플라워쇼황지해가든디자이너도정릉단지를방문해식물선정과정원가꾸기에도움을주며응원을보탰다. 한결같이생동감넘치는정릉교수단지‘가든페스티벌’ 여전히정릉마을주민들에게정원축제는또하나의명절과같다.코로나가심했던2020년을제외하곤행사를거른적이없다. 그렇다고축제준비에미온적인주민에게참여를강요하지않는다.김대표는“참여못하는그마음그대로받아들인다.동네정원가꾸기도자율적으로신청받지만,자기집앞담장에화분을설치하는것도스스로관리할수있는의지가있어야한다”고했다.변화도많다.교수단지주변연립빌라에사는사람들도축제에방문해정원삶을동경한다는이야기를전해듣기도했다. 13번째정원축제에공개될정원은하나같이개성넘친다.고급스럽게휜30년수령의사철나무가터줏대감인‘쌈지정원’,다양한크기의자연석과야생화로정원을꾸민‘돌멩이들의수다’,자연주의식재가일품인‘도도화’,금낭화로계단한구석을근사하게조성한‘행복한뜰’등올해16곳이정원을개방한다.전문적인식재설계가아닌식물을다년간키워본‘경험설계’가비법이다. 올해도정원을개방하는이미정씨는“다른멋진정원사진을보면누가만들어준느낌인반면에이곳은아마추어가가꾼듯한순수함이있다”며“해마다봐도질리지않는그런느낌의정원”이라고했다.마을주민의노력으로소소하게시작했던때와비교하면현재방문객수는가늠할수없을정도로늘었다.축제‘시그니처’라불리는꽃비빔밥이만드는족족동이날정도다. 이번축제는오전11시에정원을가꿔보는정원가드닝과오후2시부터정원해설사와함께거니는마을투어가진행된다.오후4시부터는인형극과공연이있을예정이다. 또,매년축제를지원해온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는올해도성북구사회적기업들과마을축제를연결한다.먹다남은굴껍질로비누를만드는블루랩스,생활패션용품을만드는결혼이주여성들의알록달록협동조합,시니어를대상으로프로그램을운영하는더이음문화예술교육협동조합등이이번행사에참여한다.이들은각정원에서코끼리똥수첩만들기,꽃비단부채만들기등체험활동과플리마켓을연다. 특히,올해는마을어린이집돌봄교실엄마들과어린이들이직접정원에서방문객들을반길예정이다.“축제를준비하는마을주민들나이가평균70세다.젊은엄마들과아이들이함께참여하는축제가벌써기대된다.” 정릉교수단지정원축제는‘정원이들려주는소리’를주제로오는10일부터11일까지정릉동북악산로5길정릉교수단지에서개최한다.시간은오전11시부터오후5시까지다.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유퀴즈’ 출연… “국토 자체가 하나의 정원입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이tvN‘유퀴즈온더블럭’(이하유퀴즈)에출연한다. 오는5월1일오후8시45분에방송되는‘유퀴즈’는▲여행유튜버빠니보틀▲한국최초여성조경가정영선▲배우박성훈이출연한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가유재석,조세호를만나어떤이야기를나눌지기대가되고있다. 한편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등에서상영중이며,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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