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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소속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지역기업에 특허기술을 이전해 지역 업체와 동반성장 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지난 27일 지역업체인 에세파인에 ‘경북네이처생명산업협의체’ 사업의 연구성과인 상용화 기술을 이전 했다고 28일 밝혔다. ‘경북네이처생명산업협의체’는 경북의 유용생물자원을 조사·개발해 산업화소재를 발굴하고, 지역 업체와 협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직됐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유용성 평가 및 상용화 기술개발을 위해 참여했다. 이번 기술이전에서는 에세파인에서 생산하는 ‘춘양목 에센셜 오일’에 대한 특허 3건이 포함됐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춘양목 에센셜오일’을 지역특화소재로 발전시키고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연구전문인력 및 공동기기센터 등 연구인프라를 지원했다.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봉화군 특화 소재를 발굴하고 제품개발을 할 수 있는 지역 동반성장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코리아향진원, 우리아이들플러스, 튜링겐코리아 등 K-뷰티 관련 전문 기업들과 춘양목 에센셜오일을 이용한 제품개발 등을 공동으로 진행해 지역특화 소재를 이용한 제품개발과 이를 통한 지역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 김세현 백두대간수목원 야생식물·종자보전부장은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백두대간수목원의 연구인프라를 이용한 지역 동반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앞으로도 공공기관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지자체 환경교육계획 추진실적을 매년 평가해 국가 환경교육계획에 반영하게 된다. 국가와 지자체의 환경교육 시책 수립·시행은 법적 의무사항이다. 우선 모든 시민의 환경학습권을 구현하기 위해 국가와 지역 차원에서 환경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정비했다. 국가와 시도 환경교육계획의 수립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해 2개의 계획이 동시에 시행될 수 있게 하고, 매년 추진실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다음 국가계획을 수립할 때 반영하도록 했다. 국가계획은 시행 전년도 9월 30일까지, 시도 계획은 12월 31일까지 수립해야 한다. 환경부는 환경교육사 자격제도 개편, 환경교육계획의 추진체계 정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환경교육진흥법’ 시행령 전부개정안이 2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내년 1월 6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환경교육진흥법’이 ‘환경교육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환경교육법)’로 올해 1월 5일 전부개정됨에 따라 법률에서 시행령으로 위임한 사항과 기타 법 시행에 필요한 사항이 반영됐다. 개정안은 환경교육사 자격제도 개편, 사회환경교육기관의 지정요건, 국가와 시도 환경교육계획 수립 및 환경교육위원회 구성·운영 등 환경교육의 전문성 강화 및 환경교육 정책의 원활한 시행을 위한 다양한 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요건과 절차 등을 마련했다. 이번 시행령 개정에 따라 환경교육정책 추진체계 및 제도적 기반이 정비됐다. 우선 모든 시민의 환경학습권을 구현하기 위해 국가와 지역 차원에서 환경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정비했다. 국가와 시도 환경교육계획의 수립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해 2개의 계획이 동시에 시행될 수 있게 하고, 매년 추진실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다음 국가계획을 수립할 때 반영하도록 했다. 국가계획은 시행 전년도 9월 30일까지, 시도 계획은 12월 31일까지 수립해야 한다. 지역특화형 환경교육을 장려하기 위해 도입한 환경교육 우수 지자체 대상 ‘환경교육도시’ 지정요건, 지정절차 및 지정기간(3년)도 구체화했다. 지정요건은 환경교육 활성화 노력과 추진기반의 우수성, 지역 환경교육 활성화 기여도 등이다. 또한 환경교육 인력·시설, 환경교육 활동·사업 및 운영실태 등을 포함해 매년 1회 환경교육 실태를 조사하고, ‘환경의 날(매년 6월 5일)’이 포함된 1주간을 환경교육주간으로 정해 환경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사회를 위한 학교 기후·환경교육의 대전환을 위해 학교환경교육 지원방안도 확대 시행된다. 먼저 환경교과 담당 교원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연수 기회 제공 및 연구 지원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교육을 모범적으로 실시하는 학교를 환경교육 우수학교로 지정하되, 환경교육의 교육과정 편성, 환경교육프로그램의 창의성 및 우수성 등을 고려하고 지정기간은 3년으로 정했다. 마지막으로 환경교육 전문인력의 전문성 강화와 사회환경교육이 내실화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마련했다. 환경교육사(옛 사회환경교육지도사)의 등급별 역할에 따라 학력과 실무경력의 자격요건과 간이과정 폐지 등 양성과정을 합리적으로 개편했다. 환경교육사 1급은 환경교육기관 책임자로서 기반 구축·경영을, 2급은 중간관리자로서 기획·운영관리를, 3급은 강사·해설가로서 교육수행·해설 역할을 수행한다. 환경교육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환경교육사에 대한 보수교육을 3년마다 1일 7시간을 이수하도록 규정하고, 자격취소·정지 등 제한사항을 신설해 환경교육사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정관 또는 설립목적에 환경교육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는 법인·단체로서 환경교육사 1명 이상을 상시 고용한 법인·단체를 사회환경교육기관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 대상 사회환경교육은 집합 또는 원격 교육의 방법으로 매년 1시간 이상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장기복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은 “환경교육은 기후위기,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는 데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이번 법령 개정을 계기로 환경교육이 학교와 사회 전 분야에서 활성화되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가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친 ‘그린핑거스’ 등 시민주도형 도시녹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시민, 기관과 단체, 기업 등 총 16명에게 표창을 수여한다. 시는 오는 29일 시민참여 도시녹화 캠페인인 ‘서울, 꽃으로 피다’ 유공자 표창 수여식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 유공자 표창 수여’는 서울을 푸르게 만든 시민·기관·단체 및 유공직원의 공로를 인정하고 격려와 감사를 전하기 위해 시에서 매년 진행하는 행사다. 올해는 코로나19 등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생활주변의 녹지를 확충하고, 자발적으로 녹지를 조성하는 등 푸른도시 서울을 위해 협력 및 봉사한 시민, 단체, 기업, 시·자치구 관계직원 등 총 16명에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단체 표창 수상자로는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간 동안 동네정원을 조성하고 존치정원 유지관리에 힘쓴 ‘중림동 동네정원사’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SNS 등 다양한 사전홍보 활동을 펼친 홍보 서포터즈 ‘그린핑거스’ ▲자발적으로 생활 속에서 정원을 조성하며 도심의 경관 향상 및 쾌적한 생활환경으로 변화시킨 ‘경의선 숲길 마을정원사회’ 등이 선정했다. 이외에도 ▲직접 키운 수목을 기증해 공원 이용환경 제공에 기여한 ‘시민’ ▲다년간 서서울시내 학교 통학로를 친환경적으로 개선해 기업의 사회공헌 도시녹화사업을 추진한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가 표창을 받는다. 시는 시민·단체 등에 서울특별시장 표창장을 수여해 유공자의 노고와 희생정신을 격려하고, 이러한 유공활동을 통해 일상생활 속 녹색문화가 더욱 확산되도록 홍보하고 전파할 계획이다. 유영봉 시 푸른도시국장은 “현장에서 묵묵히 애써주신 유공자, 관계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시민분들의 참여와 노력이 오늘날의 푸른도시 서울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 아름답고 살기좋은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유공자 여러분들의 활동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바이오필리아 개념을 대중화하는 데 앞장서 온 사회생물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에드워드 윌슨이 향년 92세 나이로 별세했다. ‘에드워드 윌슨 생물다양성재단(E.O. Wilson Biodiversity Foundation)’은 재단 홈페이지에 성명을 통해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 Ph.D.)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향년 92세 나이로 별세했다고 지난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에드워드 윌슨은 1929년 미국 앨라배마 주 버밍엄에서 태어났으며, 개미에 관한 연구로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6부터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최근까지 하버드 대학교 생물학과 펠레그리노 석좌교수, 비교동물학 박물관 곤충관의 명예 관장, ‘E.O. 윌슨 생물다양성재단’ 자문위원회 및 반지구(half earth) 위원회 의장을 맡았다. 그는 섬 생물지리학 이론 및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이며, ‘다윈의 자연적 후계자’로 불렸고, 곤충학자로서의 선구적인 업적으로 ‘개미인간’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렸다. 생물학뿐만 아니라 학문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준 20세기를 대표하는 과학 지성으로 꼽힌다. 30여 권의 책과 수백 편의 과학 논문을 저술했으며, ‘인간 본성에 대하여(On Human Nature)’와 ‘개미(The Ants)’로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미국 국가 과학 메달, 국제 생물학상, 크래포드상 등을 100개 이상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책 ‘통섭: 지식의 대통합’을 통해 서로 다른 것을 한 데 묶어서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통섭’(consilience) 개념을 처음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에릭 프롬(Eric Fromm)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용어와 개념을 공고히하고 대중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오필리아는 인간의 마음과 유전자에 자연에 대한 애착과 회귀 본능이 내재해 있다는 개념이다. 한편 재단은 내년에 윌슨 박사의 삶을 기리는 기념식을 가질 계획으로 세부 사항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정부가 강원 정선군, 충남 공주시, 경북 안동시, 전남 영암군 등 신규 편입된 성장촉진지역 4곳에 국비 총 600억 원을 투입해 지역 산업·관광 활성화 등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강원도 등 6개 도가 신청한 지역개발계획 변경안에 대해 국토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승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계획 변경은 성장촉진지역으로 새로 편입된 4개 시·군에서 추진할 지역개발사업을 발굴‧지원하고, 기존 지역개발사업에 대해 일부 여건 변화 등을 반영해 변경·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지역개발계획은 ‘지역 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중장기 개발전략을 마련하고 중앙정부가 이를 지원해 지역 주도의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5년마다 인구감소, 재정여건 등을 평가해 지원이 필요한 지방 시‧군 70곳을 성장촉진지역으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성장촉진지역으로 신규 편입된 정선군, 공주시, 안동시, 영암군 등 4개 시·군(1곳당 국비 150억 원 지원)에서는 ▲지역별 특화산업·관광 활성화 ▲접근성 제고 ▲정주여건 개선 등을 위한 지역개발사업 11건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정선군은 자연·생태·역사가 어우러진 내륙지역 체류형 관광지를 목표로, 시가지 신도로망 구축계획을 반영해 정선읍 봉양리~애산리 아리랑 클러스터 연결교량을 설치해 지역의 행정·상업 중심권과 전통문화 중심권을 관광네트워크로 연결한다. 또한 폐광지역의 숙원사업인 국도38호선과 군도7호선 접속도로 사업과 군도3호선도로정비사업과 저탄장 유휴부지를 활용한 신동목재팰릿 생산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공주시는 백제권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공주 문화관광지 조성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관광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으로, 문화복합센터, 백제문화체험관 등 다양한 문화관광시설과 함께 스마트주차장 등의 기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안동시는 도청 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상주인구 유출 및 원도심 공동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선 철도사업으로 이전한 구 안동역 및 철도 부지를 활용한다. 연결도로 및 선형광장 등을 설치하는 안동역 부지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철도로 단절된 시가지를 연결하고 안전한 보행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옥야동 늘솔길 조성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영암군은 지역 관광자원인 월출산 관광지에 추진 중인 체험형 레저시설과 연계해 테마관광지 조성을 위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독천 낙지거리’ 음식 테마관광 활성화를 위해 기반시설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백원국 국토부 국토정책관은 “이번 지역개발계획의 변경으로 지역개발사업이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돼 지역 활력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로 편입된 4개 시·군의 지역 전략사업 등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업 관리와 컨설팅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우리나라 산림면적이 지난 수십 년간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0여 년간 여의도 약 1200개 규모의 산림이 증발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제7차 국가산림자원조사 및 산림의 건강·활력도 조사’에서 수집된 자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2020 한국의 산림자원’과 ‘제2차 산림의 건강·활력도 진단·평가’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국가산림자원조사는 국가승인통계로 산림자원의 현황 및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1974년부터 우리나라의 산림자원을 5년마다 조사했으며, 본 보고서는 제7차 국가산림자원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산림기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산림면적은 전체 국토면적의 62.6%인 629만㏊를 차지하고 있으며, 1974년 말 기준 664만㏊ 대비 약 35만㏊가 감소했다. 숲속 나무의 밀집도를 나타내는 단위면적 당 임목본수는 1㏊당 1129본(11년생 이상)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숲의 나무 수는 약 72억 그루로 추정되고 있다. 산림의 울창한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 면적당 임목축적을 수종별로 분석한 결과, 일본잎갈나무(낙엽송)가 216㎥/㏊로 가장 우수했다. 우리나라에 가장 넓게 분포하는 소나무도 200㎥/㏊로 양호했지만, 대표적인 활엽수종인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류는 134~179㎥/㏊의 범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 기준의 숲에 저장된 총 탄소저장량은 8억8500만 톤으로 전체 탄소저장량의 62%는 살아있는 나무에 저장돼 있으며, 토양, 낙엽층, 고사목은 각각 32%, 6%, 0.3%를 차지했다. 산림의 건강·활력도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전국 산림의 80.3%가 건강한 것으로 평가됐다. 수목의 건강을 진단하는 지표인 수관활력도 분석에서는 산림을 구성하고 있는 수목 중 92.0%의 수관활력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식생건강성 지표인 전국 식물 종 다양성 지수는 2.50으로 5년 전 결과와 동일했다. 그러나 주요 수종의 중요치는 변화했다. 소나무와 신갈나무는 우리나라 산림의 상층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로 중요치가 높은 종이었으나 이들의 중요치가 전차기보다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에 중층에서는 전차기 첫 번째 우점종인 소나무의 순위가 두 번째로 낮아지고 두 번째 순위였던 신갈나무의 중요치가 가장 높아졌다. 토양 건강성 지표의 변동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식물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유효토심은 26㎝로 전차기 조사결과와 차이가 없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도시 조명에 대한 관점이 바뀔 때 도시가 바뀐다. 밝게 하는 조명의 기능이 아닌 감성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야간경관계획은 빛을 더하는 게 아니라 덜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도시의 낮과 밤은 서로 다른 모습이다. 해가 환하게 비추는 낮의 도시는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구성 요소들의 경계선이 그대로 시야에 들어온다. 해가 지면 인공조명이 비춰진 대상의 형상만 남고 나머지는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밤의 도시는 낮과 다른 새로운 모습의 옷을 입는다. 인공조명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도시의 모습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야간경관은 도시의 이미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실무에서는 인공조명을 다루는 일과 도시경관을 다루는 일이 별개의 작업으로 이뤄지는 실정이다. 조명 디자인은 실내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건축, 도시, 조경 계획 및 설계에서 야간경관의 비중이 크지 않다. 유엘피 좋은빛디자인연구소는 그 경계 지점에서 인공조명과 도시경관 조명 디자인 실무의 균형을 맞춤으로써 더 나은 도시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연소 유엘피 총감독은 도시경관에서 조명이라는 획일화된 공간의 계획이 아닌 빛이라는 감성적 관점과 새로운 빛의 언어인 ‘절제’라는 콘셉트를 주제로 활동하는 빛 연출 디자이너로 대학에서 미술학을, 건축과 조경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도시경관 분야의 빛 전문가다. 명지대학과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강의했고, 2006년 이연소조명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새로운 빛에 대한 실험과 창작 작업으로 ‘서울시 청계천 복원 건설공사 3공구,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 보물1호 흥인지문, 대명리조트 솔비치 양양’ 등을 빛으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2년 뒤인 2008년 빛이 도시경관을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도시야간경관 디자인설계 전문회사 유엘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부설 연구소인 좋은빛디자인연구소를 만들어 ‘서울·부산·인천·대전·대구·울산·구미·안산·원주·춘천·충주·청주·당진시’ 등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도시야간경관 기본계획과 빛공해 방지계획 등을 진행했다. 이연소 총감독은 야간경관계획은 생활을 연장하는 시간의 디자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감독에 따르면 일반적인 야간경관계획은 더 밝고 화려하게 빛을 소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다 보니 빛을 비추고자 하는 영역 밖으로 누출되는 ‘빛공해’를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눈부심, 수면방해 등 일상생활 방해, 야생 동식물 생활패턴 불균형에 따른 생태계 교란이 대표적인 빛공해로 인한 피해다. “어둠을 배려한 빛이 만들어내는 야간경관계획은 하루를 더 길게 연장해주는 역할을 한다. 밤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편안하게 산책을 하고, 이야기하며 머물 수 있는 생활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내일도 모레도 계속 보는 일상이어야 한다. 한 번 강한 인상을 받고 이후 지루함을 느끼게 되면 안 된다. 야간경관의 핵심은 담백함과 수수함이다. 빛이란 감성의 요소를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공간의 장소성이 달라진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감독에 따르면 전면적으로 조도를 높이는 것보다 밝게 할 곳과 어둡게 할 곳을 잘 구분해서 밝기와 색감의 감성적 차이를 만들어주는 빛의 계획이 분위기를 더욱 감성적으로 연출해줄 뿐만 아니라, 눈에도 편안하고 아늑해 보인다. 적절한 빛의 강도와 조명 배치는 철저한 현장 조사와 현장 테스트를 통해 찾아낼 수 있는데, 빛에 대한 전문가와 도시경관 전문가들이 따로 움직이니 실무적으로 접근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이다. 이에 유엘피 좋은빛디자인연구소는 이 감독의 지휘 아래 빛의 디자인, 야간경관계획, 전기설계, 영상과 소리 디자인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와 함께 일을 수행하는 체계를 갖춰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 감독은 “야간경관계획은 조명이 아니라 생명을 가진 빛을 다루는 일”이라며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해야 생각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조명’이란 장치를 중심으로 다루게 되면, 다채로운 모습 연출을 위해 과한 설정을 할 수 있기에 ‘빛’을 ‘생명’으로 보고 이를 중심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조명장치’는 빛을 담는 화분으로 보고 접근한다. 야간경관계획에 있어 빛과 함께 공간 체험을 다채롭게 하기 위해, 더하는 요소는 ‘소리’와 ‘영상’이다. 빛에 소리와 영상이 더해지면 강한 생명력을 드러낸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문화재청 최고 인기 프로그램 ‘창덕궁 달빛기행’도 그의 작품이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고품격 문화행사로, 12년째 참여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창덕궁 야간 탐방 프로그램이다. 은은한 달빛 아래 청사초롱으로 길을 밝히며 창덕궁 곳곳의 숨은 옛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후원을 거닐며 밤이 주는 고궁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궁으로 들어가는 초입은 도시와 연결돼 매우 밝다. 인정문을 통해서 인정전으로 들어갈 때는 조금 어두워지고, 후원에 들어가면 조금 더 조도가 낮아져서 어두워진다. 그러나 관람자는 이미 어둠 속에 순응되어 있어서 어둡다고 인지하지는 않는다. 바로 시각의 암순응을 통해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그 속에서 궁궐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외부에 설치되는 업라이트조명은 사라지고 건축물 실내에 설치된 LED의 간접적인 빛 연출에 의해 고건축물의 격자형 창틀의 패턴이 건축물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르게 인지된다. 창덕궁 후원의 밤 속에서 부용지에 비추어진 주합루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연과 하나된 또 다른 궁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후원을 거닐다 만나는 불로문과 애련정, 다시 조금 더 어두워지다가 관람지에서 물에 비추어진 관람정과 주변의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창덕궁 후원으로 들어간다. 후원의 울창한 숲은 간접조명을 사용해 관람자에게 눈부심이 없다. 수목 잎에 반사된 빛이 탐방로를 은은하게 밝히고, 숲 자체가 천천히 밝아지면서 현실로 돌아오는 개념으로 빛이 디자인돼 있다. 창덕궁 전체 빛의 색감과 밝기를 리듬감 있게 변화시킴으로써 관람자 관점에서 자연스럽게 어둠 속 빛의 흐름을 따라 궁궐을 거니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2022년 초 창덕궁의 옆, 창경궁 대춘당지에 ‘창경궁 물빛원행’ 프로그램을 새롭게 론칭할 예정이다. 빛과 영상, 소리를 통해서 궁이 가진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어 코로나19 사태로 답답해하는 국민들을 위해서 잠시나마 다른 세상으로 초대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연소 총감독은 이 프로그램의 기획과 총괄 디자인 연출을 맡았다. ‘창경궁 물빛원행’은 서울 5대 궁궐 중 큰 호수를 담고 있는 창경궁 대춘당지 호수 경관을 활용해 영상과 소리를 디자인했다. 창덕궁은 아름다운 절제된 궁의 후원을 산책하는 기행이라면, 창경궁은 물빛 주변을 도는 원행이다. 숲속에 숨은 프로젝션이 춘당지 섬과 주변의 아름드리 나무를 대상으로 궁중문화를 연출한 영상을 비춰준다. 이 감독은 “문화재는 한 번 훼손되면 복원이 안 된다. 개선의 방향으로 기존 조명을 철거하고 단순히 새로 교체 설치만 한다면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며 “문화재 조명 개선은 철저히 현장에 맞는 현장 중심 계획에서, 주변의 어둠을 배려하는 최소한의 방법으로 문화재 장소성에 적합한 특징을 살리는 데 역점을 두어야 된다”고 설명했다. 문화재가 가진 특정 속성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적합한 빛을 만들었을 때 가치가 드러난다는 설명이다. 유엘피 좋은빛디자인연구소는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야간경관계획을 세우는 걸 주력으로 한다. 인테리어 등 직접 조명을 생산하고 설치하는 분야와 달리 영업 시장이 확실하게 형성되는 분야가 아니다. 기조성된 도시공간의 야간경관을 보고 개선할 점을 계획으로 수립해 관리 주체에 제안해서 일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럼에도 회사는 꾸준히 성장하는 중이다. 이 감독은 빛이 도시공간에 잘 정착해 사람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도록 조율하는 디자이너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일을 하는 것이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정량적인 관점에서 조명이 다뤄졌다면, 지금은 감성적인 관점에서 다뤄진다. 볼거리 제공을 위한 강한 빛 연출이나 어둠을 환하게 비추는 기능적인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져선 안 된다. 안전과 범죄예방은 기본 전제다. 감성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매개 요소로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 조명을 통해 공간이 더 편안해지고 머물고 싶은 소박한 느낌의 감성을 연출하는 게 핵심이다. 야간경관을 개선하는 일은 도시를 살리는 일이다. 도시를 살리는 일은 바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빛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조명이 화려하면 도시가 안 보인다. 야간경관계획에서 빛을 더하는 게 아니라 빼야 한다. 도시 조명에 대한 관점이 바뀔 때 도시와 공간이 바뀐다.”
  • [경희대학교 = 소수현 통신원] 조경공간 조성에 사후관리 예산도 반영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조경학회 지난 16일 날로 강조되는 조경유지관리 추세를 살펴보고, 한국조경 및 현대조경의 새로운 지평을 조경공간 유지관리에서 살펴보고자 ‘기후위기 대응과 옥외공간 조경관리’를 주제로 제10차 웨비나를 개최했다. 이번 웨비나에서는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전주시 총괄조경가)의 ‘도시 단위 조경공간 유지관리 필요성과 중요성’ ▲남진보 목포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영국의 정원문화와 조경공간 관리’ ▲이한아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이 ‘일본의 공원녹지 관리와 서울숲 사례’ ▲이은엽 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LHI)도시기후환경연구센터 센터장이 ‘한국의 조경유지관리 현안과 제도’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는 ▲강준석 서울대학교 교수(한국조경학회 조경시공연구회·좌장) ▲최희숙 한국토지주택공사 지역재생건설사업처 처장 ▲최희선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안명준 조경시공연구소 느티 대표 ▲이용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미래주택기획처 주택조경부 부장이 참여했다. 최신현 대표는 “우리 선조들은 집을 하나 짓더라도 자연에 순응하도록 지었고, 재료나 스케일이 겸손한 디자인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자연보다 스케일이 크고 재료들도 자연에서 나오지 않는 것이 많아 건물을 허물더라도 온통 쓰레기로 처리돼야 하는 시대다. 무언가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엽 센터장은 “조경유지관리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으나 법적 제도적 관리 근거가 없다”며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조경관리 최적화 방안 및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제도구축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토론에서 이용주 LH 부장은 “전주시와 같은 사례는 법, 제도와 관련 비용이 수반돼야 실현가능한 부분이다. 그러나 제도가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총괄조경가의 역할로 해결해나가는 것이 실무개발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중요하다고 느꼈다. 설계가의 직관과 지식에 의존하는 시스템에서 보다 합리적인 지표와 데이터, 연구결과를 반영하는 설계로 내부적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희선 선임연구위원은 “관리가 필요하지 않거나 최소화될 수 있게 계획·설계하는 것이 관리의 반일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기후변화 및 환경, 도시공간구조, 토양, 물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하고 어떤 수종을 어떻게 식재해야 최소한의 관리가 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명준 대표는 “조경이 이뤄지는 공간은 그 유형이 다양해 한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강하다. 실질적인 조경관리를 위해서는 주 조경의 대상을 ‘조경공간’ 및 ‘조경공사 유지관리’로 이원화해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신현 대표는 “어떠한 공간을 조성할 때 조성에 대한 예산만 수립돼 있을 뿐 사후관리에 대한 예산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는 예산을 세울 때부터 관리가 함께 고민돼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계획이 잘 돼야 관리도 잘 되기 때문에 공간의 목적을 잡는 계획·설계부문의 예산계획을 제대로 세워 설계부터 운영관리까지 한 공간에 대한 제대로된 프로세스가 도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2016년 전체 기지 반환을 전제로 정해졌던 용산국가공원 조성 완료 시기가 기존 2027년에서 기지 반환 완료 후 7년으로 수정됐다. 국토교통부는 ‘용산공원 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 변경계획’을 마련하고,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28일 확정·고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용산공원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은 반환되는 용산 미군기지를 국가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계획으로 이번 계획변경은 지난 지난 2014년 12월 계획 확정 이후, 용산공원 경계확장, 용산기지 부분반환 및 개방, 국민소통과 참여 등 그간의 여건 변화를 반영했다. 용산공원 경계는 지난해 8월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가족공원, 전쟁기념관, 군인아파트 부지가, 12월 옛 방위사업청 부지가 포함되면서 총 57만㎡가 확장됐다. 지난해 12월 부분 반환된 부지는 스포츠필드 및 소프트볼장 약 5.3만㎡ 규모다. 국토부는 내실 있는 계획수립을 위해 한국조경학회의 연구용역을 토대로 전문가 자문회의, 공청회,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계획안을 마련했으며,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 이번 종합기본계획 변경을 통해 신규 편입부지에 대한 기본구상을 수립하고, 부문별 추진계획 보완, 단계별 조성계획 수정이 이뤄졌다. 신규 편입부지인 옛 방위사업청과 군인아파트 부지는 남산과 용산공원을 생태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녹지공간으로 조성하되, 부지 내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은 주변 지역과 연계해 문화예술프로그램에 활용한다. 전쟁기념관, 용산가족공원, 국립중앙박물관은 공원 조성 이후에도 기존 시설들이 유지되는 곳으로 해당 부지들을 통해 용산공원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경계부를 계획한다. 전쟁기념관의 경우 인접된 용산공원 부지 일부를 야외 전시공간으로 조성해 공원 활용도를 높이고, 용산가족공원은 생태적 리모델링을 통해 공원의 생태성을 더욱 강화한다. 부문별 추진계획과 관련해서는 지난 7월 발표된 국민참여단의 7대 제안문을 바탕으로 스마트공원·국민참여 계획을 신설하고 공원시설계획을 보완했다. 또한 탄소중립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감안해 용산공원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추가했다. 공원 조성부터 운영까지 전 단계에 국민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참여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양한 참여·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24시간 안전하며 효율적인 관리운영이 이뤄지도록 하고, 3차원 디지털 복원기술 활용해 문화유산을 구현하는 등 공원 프로그램을 다양화한다. 아울러 스마트 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를 감안해 공원 조성 및 운영 시점에 미래의 새로운 기술도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계획했다. 용산공원이 국가 탄소중립 실현의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녹지 조성 시 탄소흡수율을 고려하고, 공원 내 건축물은 제로에너지 건축으로 리모델링하는 등 탄소흡수 및 감축 방안을 제시했다. 공원부지 내 기존 건축물은 역사·예술·경관적 가치뿐만 아니라 활용도가 높은 건축물도 존치하고, 존치 건축물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생태·역사·문화·예술·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 공간으로 활용한다. 기존 계획에서는 2016년 전체 기지 반환이 완료되는 것으로 가정하고 2027년 공원 조성 완료 및 개원이라는 단계별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한미 간 협의에 따라 기지 반환 일정이 결정되는 점을 고려해 기지 반환시점을 N년으로 설정하고 N+7년 개원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반환 이전까지는 부분 반환과 반환 부지의 개방을 위해 노력하면서 공원 조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등 사전준비에 주력한다. 반환 이후에는 오염정화가 필요한 부지에 대한 정화공사를 진행하면서 그간 수립된 계획과 설계를 보완하고, 오염정화가 필요하지 않은 옛 방위사업청, 군인아파트 부지 등은 우선적으로 착공한다. 조성공사를 위한 준비를 마친 후에는 접근성이 높은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공사해 개방하고, 개원 후에는 공원과 주변이 연계될 수 있도록 한다. 김복환 국토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장은 “이번 변경되는 용산공원 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용산공원을 자연과 문화, 역사와 미래가 어우러진 국민의 여가휴식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공원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이동근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가 제8대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회장에 추대됐다. 인공지반녹화협회는 지난 15일 온라인으로 회장단회의를 개최하고, 이동근 협회수석부회장을 신임회장으로 추대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이동근 교수는 서울대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경대학교 녹지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통합적인 기후변화 영향평가, 도시 열섬 저감 기술을 비롯한 여러 R&D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론’, ‘경관생태학’, ‘환경계획학’ 등 다수의 공저를 포함해 국내외 논문 200여 편 이상을 발표했으며, 한국기후변화학회 회장, 중앙환경정책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 국회기후변화포럼 운영위원장, ‘Landscape and Ecological Engineering’ 편집위원장 등을 지냈다. 협회는 내년도부터 인공지반녹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법·제도개선 등의 여러가지 주제를 묶어 4번 정도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며, 첫 세미나는 내년 2월 18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장소 및 시간, 발표자 등에 대한 관련 내용은 추후 공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행사들을 진행하지 못했지만, 내년에 개최되는 세계조경가대회(IFLA)와 연계한 한일국제교류 등 인공지반녹화 관련 여러 사안들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용산미군기지의 온전한 반환과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염원하는 시민 캠페인이 지속되고 있다.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이하 시민회의)는 지난 26일 용산기지의 온전한 반환과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바라는 용산주민 30여 명과 함께 용산기지 걷기대회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다함께 돌자! 용산기지 한 바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걷기대회는 시민회의가 2021년 한 해 동안 진행한 월례행동의 마침표를 찍는 행사다. 지난 1월 31일 용산기지 3번 게이트 앞에서 진행한 용산시민 릴레이 발언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시민회의는 매월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지난해 12월 제201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합동위원회 이후 용산기지가 우리나라로 반환되기 시작했고, 2022년에는 사우스포스트의 25%가 반환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공원을 온전히 조성하기 위한 길에는 아직 걸림돌이 남아 있다. 기지 반환 이후 공원이 조성돼도 공원부지 북측 ‘캠프 코이너’로 이전하는 ‘미대사관’과 ‘드래곤힐 호텔’ 등 일부 부지가 여전히 잔류하는 문제가 남아있고, 천문학적인 환경오염 정화비용과 책임 문제가 명확히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은희 시민회의 대표는 “외국군대가 점령했던 아픔이 있는 땅을 돌려받아 국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면, 환경오염 정화와 부지 잔류 등의 문제를 남기지 않고 온전히 반환받는 것이 당연하다”며, “전쟁기념관 부지를 용산공원에 편입하기로 한 것처럼 미군기지 이전으로 더 이상 용산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진 국방부 부지 등도 용산공원에 편입해 온전한 국가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회의는 용산공원이 온전한 생태평화공원으로, 부끄럽지 않은 국가공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갈 예정이다.
  • ‘이길 승(勝)’.이기다,뛰어나다,승리 등의 뜻을 나타내는 한자 ‘이을 승(承)’. ‘잇다’, ‘계승하다’, ‘받다’, ‘받들다’등의 뜻을 나타내는 한자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승정원에서 왕명 출납,행정 사무 등을 매일 기록한 위대한 유산입니다만, ‘승’정원(庭園)일기는 소박하고,소심하고,게으른 정원사의 미루고 미루던 정원 이야기를 겨우 기록하는 일기입니다. 어떤 한자를 쓸지 고민하다 정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이기고,뛰어나고 싶은 욕심도 많고 정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게으른 정원사의 묵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텅 빈 공간이 풍성한 정원으로 채워지듯 너그러운 마음으로 쉬이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늘 정원에서 뵙겠습니다. 이 글은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의 스포일러를 일부 담고 있으므로 마블 영화의 팬이거나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주의(?) 부탁드립니다. ‘승정원일기’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개인 SNS에 끄적이던 일기를 감히 연재한 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돌이켜 보면 ‘환경과조경’ L 기자의 제안이 고맙기도 했지만 사실 부담도 컸다. 첫 부담은 1년 치 연재 계획을 전달하는 것이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계획대로 연재는 진행되지 않았다. 그래도 덕분에 여러 사람에게 읍소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고맙기도 했다. 나름 연재를 하며 떡밥(?)도 뿌렸는데 아쉽게도 더 이상 지면으로는 회수할 수 없게 되었지만, ‘가드노의 승정원일기’는 다른 유니버스에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부담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마블에 세 명의 ‘피터 파커’가 있다면 정원 또한 세 명의 ‘피터 가드너’가 있다 요즘 ‘정원’이라는 키워드가 뜨겁다 못해 입천장과 손가락에 모두 화상을 입을 지경이다. 직업병이 극에 달해 스파이더맨 영화를 보면서도 일하는 분야를 떠올리는 것은 불행이자 행복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근거를 구체적으로 대라면 궁색하지만,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은 전쟁 후 황폐화된 국토를 복구하기에 최선을 다했던 산림분야를 떠올리게 했다. 유일하게 몸에서 거미줄이 나오는 스파이더맨이었기 때문일까. 앤드류 가필드의 스파이더맨은 복구된 국토에서 농업이 큰 부분을 차지하던 우리 경제를 위해 ‘어메이징’한 노력을 기울인 원예가 연상되었다. 끝으로 캡틴 아메리카의 소개로 첫 등장한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은 ‘홈 커밍 데이’ 때 만난 성공한 조경계 선배의 느낌이랄까? 혹자는 스파이더맨과 정원이라는 유니버스에서 분투하고 있는 우리(?)를 억지로 비유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영화에서 그러했듯 셋이 힘을 합치면 팬들에게, 국민들에게 종합선물세트 같은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Great Power Comes Great Resposibility).” 스파이더맨 영화에서 강조한 메시지는 명확했다.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비약이니 갈 데까지 가본다면 “큰 정원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결론을 짓고 싶다. 20년 가까이 여러 이유로 마블에서의 스파이더맨들은 따로 또 같이 같은 듯 다른 듯 각각 활약했다. 세월이 훨씬 길지만 정원 입장에서 보면 우리의 ‘피터 가드너’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피터 가드너’들 주변에도 또 다른 네드와 MJ가 각각 존재한다. 그들이 정원분야에서 각각 무엇을 담당하는지는 굳이 기술하지 않겠다. 하지만 절대 스파이더맨을 죽이려 하는 빌런이 되지 않겠다는 네드의 다짐은 그들이 언젠가 친구에서 적이 될 수도 있다는 충고임을 잊지 않기로 했다. 사실 지구를 구하는 과정에서 스파이더맨이 누구냐는 중요치 않다. 정원을 만들고 정원문화를 확산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마블이 흥행을 위해서 궁극의 마지막 카드로 모두를 출연시킨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것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산림, 조경, 원예… 우리는 모두 함께 할 때의 시너지를 분명히 알고 있다. 정원은 하나의 맛을 포기하고 다른 강한 맛을 추구하는 자극적인 음식이 아니라, 여러 맛이 어우러져 하나의 맛을 내는 궁극의 요리다. 떡밥 회수 “아직 작곡가를 찾지 못했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정원과 관련된 ‘동요’를 만들고 싶다고 말씀드렸지만, 아쉽게도 나의 목소리에 아직 아무도 ‘동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겠다. 언젠가 꼭 함께 ‘동요’를 만들 날이 올 것이라 굳게 믿는다. “비 오는 날의 정원, 더 많이 관심 가지고 사랑해 주세요.” 아직 전국의 많은 정원과 수목원은 부채를 파는 아들도 아닌데 비 오는 날의 한숨이 더 커진다. 비 오는 날의 정원은 분명 아름답다. 정원은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다. “브레인 가드닝은 계속됩니다.” 40대 중반을 향해 가다 보니 호르몬의 영향인지 TV를 보며 부쩍 감성이 촉촉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번 일기에서 각종 경연 프로그램을 보며 정원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최근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보며 그 간절함이 더욱 강해졌다. 늘 무대 뒤에서 땀 흘리던 댄서들의 반란(?)은 반전이었다. 굳이 우리 정원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다른 분야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점도 닮았다. 그럼, 다음 정원에서 뵙겠습니다. See You Next Garden! 노회은 /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정원사업실 팀장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광화문 앞길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조선시대·근대·현대의 시기별로 나눠 기록한 책이 발간됐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지난 25일 600여년 동안 광화문 앞길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시기별로 살펴본 ‘광화문 앞길 이야기’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광화문 앞길의 조성으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 일대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시기별·분야별로 살펴보고 있다. 조선시대·근대·현대로 시기를 나눠 각각 5편의 글을 담았으며, 문학·영화·지도·대중가요·그림 분야에 투영된 광화문 앞길의 변화상을 다룬 5편의 글도 실었다. 광화문 앞길은 강남개발로 인해 그 중요성이 많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정부서울청사 등 정부의 주요 기관이 자리하고 교보빌딩 등의 상업시설도 위치해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서울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을 개장하면서 시민들의 휴식과 여가공간으로 변신했다. 시는 작년 말부터 역사성을 강화하며, 더 많은 시민들이 광장을 향유할 수 있도록 광장을 넓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서울역사편찬원에서는 이 일대가 광장으로 조성될 때까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광화문 앞길 이야기’ 발간을 기획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 책의 발간으로 광화문 앞길의 발자취를 확인하고, 시민들과 더욱 친숙한 공간으로 재탄생돼 향후 더 나은 공간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책은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1층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내년 1월부터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기도 수원시 황구지천과 이천시 중리천이 ‘하천 공간의 창의적 활용, 경기형 청정하천 공모’ 사업의 도시·문화형 분야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도는 지난 23일 수원시, 이천시와 함께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온라인 정책 기자회견을 열고, 대상지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경기형 청정하천 공모사업’은 도민 모두의 공간인 하천의 가치를 향상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혁신 공간을 만들고자 도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올해 5월부터 처음 도입·추진하는 사업이다. 하천 공간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면서 주변 지역과 연계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소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도시·문화형 ▲여가·체육형 ▲관광·균형발전형’ 3개 유형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중 여가·체육형과 관광·균형발전형은 지난 9월 각각 포천시 고모천과 양주시 입암천이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번 ‘도시·문화형’은 하천과 도시공간의 융합으로 지역발전 성장 동력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문화·역사 자원 등과 연계한 맞춤형 친수하천을 조성하는 분야로 수원 황구지천과 이천 중리천을 최종 선정했다. 수원시는 왕송호수에서부터 농심교까지 3.38㎞ 하천 구간을 대상으로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힐링 공간을 모토로 한 ‘물길로 통하는 황구지천 하천 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훼손지 복구, 소하천 정비, 산책로 및 수변공원 조성, 수변데크 및 물놀이정원 설치 등을 추진해 치수 안전성을 확보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사업을 시행하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수원 서·남부지역 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추진 중인 ‘호매실지구’, ‘당수1지구’, ‘당수2지구’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과 하천 정비사업을 연계해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사람이 모이고 문화가 피어나는 하천을 만들 계획이다. 이천시는 이천시 중심 시가지를 흐르는 중리천의 복개 시설을 철거해 치수 안전 확보와 더불어 생물다양성이 살아 숨 쉬는 지역 대표 도심 하천을 만들고자 ‘매력이 통통통 튀는 중리천 조성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복개 구간 중 중리사거리부터 한아름공원까지 450m를 철거, 설봉호수~중리천~복하천~남한강을 연결하는 생태축을 복원하고 산책로, 유지용수공급시설 등의 설치는 물론 인근 근린공원, 시립박물관, 안흥지 등 지역 자원과 연계해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근 도시재생 뉴딜사업, 택지개발사업,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연계해 주변상권 활성화와 지역발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 예정이다. 이번 도시·문화형 하천의 사업비는 총 800억 원으로, 하천 1곳당 도비 200억 원, 시비 200억 원 총 400억 원이 연차별로 투입될 예정이다. 도는 오는 2022년부터 설계를 시작으로 시군과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도민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창의적 경기형 청정하천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성훈 경기도 건설국장은 “경기형 청정하천은 새로운 도시공간의 창출, 도-시군 간 협력을 통한 지역 성장 동력 제공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으로, 사업이 성공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문종 수원시 부시장은 “물길로 통하는 황구지천 하천정비사업은 경기도·수원시·민간 협업을 통해 709억 원을 투입해 하천 정비와 대규모 수변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라며 “설계단계부터 하천유역네트워크 등 7개 단체와 긴밀히 공조해 자연이 살아 숨쉬고, 사람이 모이고, 문화가 피어나는 황구지천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금섭 이천시 부시장은 “이번 사업으로 하천 주변의 수려한 역사 문화공간과 도시 친수공간을 융합해 ‘거닐며 소통하는 도심 속 블루 네트워크’를 구축, 침체해 가는 주변 상권의 활성화와 지역 발전의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며 “경기형 청정하천과 지역자산을 융합한 새로운 도시공간 창출을 위해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비무장지대(이하 DMZ)와 접경지역의 우수한 식물다양성을 알리고 보전가치를 확산 시키기 위한 ‘DMZ 관속식물 분포도’를 발간했다. 지난 24일 국립수목원에 따르면은 북방계와 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식물다양성이 높고 보전가치가 우수한 지역이지만 접경지역 내 150개 산지 중 24%만 조사돼 식물 조사에 대한 시급성이 높은 지역이었다. 이번 분포도는 지난 9년간(201313∼2021년) 접경지역뿐만 아니라 남방한계선 철책 248km 및 DMZ 식물분포 조사 결과를 종합한 것으로, 이 지역에 자생하는 2331종 중에서 증거표본에 의해 분포도 작성이 가능한 약 1800여종의 식물 분포정보를 담고 있다. 2016년 한국 관속식물 분포도 이후 5년 만에 발간되는 이번 ‘DMZ 관속식물 분포도’는 자두나무를 비롯한 108 분류군 분포도를 최초로 제시했고, 쇠물푸레를 포함한 890 분류군의 신규 분포점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기존 자료들은 분포 지점이 점으로만 표기되어 해당 식물의 분포 여부만 확인 가능했으나, 이번 분포도에서는 식물표본 수집 빈도에 따라 색을 달리 표시해 식물의 중점 분포 지역을 확인할 수 있게 표현했다. 한편 이번에 발간하는 분포도는 국립수목원 홈페이지에서 PDF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길희영 국립수목원 DMZ산림생물자원보전과 박사는 “지난 9년간 노력의 결과인 분포도는 비무장지대(DMZ) 내 자생식물의 분포정보를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비무장지대의 생물다양성의 보전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분포데이터의 국제적 공유를 위해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에도 등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충청남도가 내년에 330억 원을 투입해 생활 주변 녹색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도는 내년에 ▲도시숲 12곳 ▲학교숲 19곳 ▲미세먼지 차단숲 16곳 ▲자녀안심 그린숲 3곳 ▲생활밀착형숲 6곳 등 총 56곳을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생활권 도시숲 역할 증대 및 학교숲 조성을 통한 친자연 학습공간 이용 등 국민의 관심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추진한다. 도시숲 및 미세먼지차단숲은 미세먼지 저감, 도시열섬현상 완화 등 기후 변화에 체계적인 대응을 위한 사업이다. 학교숲은 학교 운동장 등 유휴부지를 활용한 숲 조성으로 학교 내 환경개선이 목적이다. 자녀안심그린숲 사업은 학교 부근 어린이보호구역에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학습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생활밀착형숲은 도서관 등 공공시설의 환경개선 및 실내 유기화합물 농도 저감을 위한 실내정원과 지역소멸 위험지역의 지역활력도를 높일 수 있는 실외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상춘 도 산림자원과장은 “생활권 주변에 도시숲 등 조성을 통한 녹색인프라 확충으로 도민 누구나 쉽고 가깝게 녹색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나아가서는 힐링 및 소통 공간으로의 활용과 미세먼지 저감에 따른 공기질 개선 등의 효과도 함께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앞으로 조경기술자가 도시숲 등의 설계를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되고, 산림사업 시행을 위한 기술자 등록 및 경력 인정에서도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됐다. 중부지방산림청은 지난 16일 ‘산림기술용역업’의 등록요건에 ‘조경분야 기술사사무소를 등록한 기술사’, ‘조경전문분야 엔지니어링사업자’가 포함되는 ‘산림기술 진흥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산림기술법)’ 개정안이 시행된다고 밝혔다. 기존 ‘산림기술법’ 상 산림기술용역업으로 등록할 수 있는 자는 산림분야 기술사사무소를 등록한 기술사, 산림전문분야 엔지니어링사업자, 녹지조경기술자(산림기술자)다. 이번 규제개선은 산림과 업무영역이 유사한 조경기술사와 조경설계사무소(조경 엔지니어링 활동주체)도 산림기술용역업 등록이 가능하도록 요건을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조경기술사사무소와 조경설계사무소가 도시숲·생활숲·가로수, 수목원, 유아숲체험원, 숲길 조성 등의 설계를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시공·감리 부문에 대한 규제 개선도 이뤄졌다.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른 조경기술자를 보유한 조경업체(조경식재·시설물설치공사업)가 산림청 주관 산림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산림기술법’에 따른 녹지조경기술자를 보유하고 산림사업 법인으로 등록해야 한다. 그런데 기존에는 면허 중복인정이 되지 않아 자격자를 추가로 배치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고, 조경기술자의 경력을 50%만 인정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산림기술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앞으로 조경기술자격을 유지하면서 산림기술자격(녹지조경기술자) 취득이 가능해져 사업 참여 제한이 줄어들고, 기술자의 경력 인정도 100% 받을 수 있게 됐다. ‘산림기술법 시행령’ 별표3 ‘산림기술자의 종류, 자격 요건 및 업무 범위’에 “다만, 녹지조경기술자의 관련 업무는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제7조의 조경공사, 조경식재공사, 조경시설물공사의 설계·시공·감리업무를 포함한다”는 문구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또한 녹지조경기술자는 일정 규모 이하의 숲길·유아숲체험원 조성사업에만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한 규제도 개선이 이뤄져 제한 없이 설계·시공·감리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강대석 중부지방산림청장은 “산림정책 및 임업발전을 위하여 불필요한 규제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종합·전문건설업 간 상호시장 진출이 허용된 상당수의 공사 현장에서 불법 하도급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부터 공공공사를 대상으로 시행된 종합·전문건설업 간 상호시장 진출 공사에서 직접 시공 원칙 등 개선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발주청과 함께 특별 실태점검을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상호시장 진출로 종합건설사업자가 도급받은 전문공사 현장 2401개소 중 불법 하도급이 의심되는 136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전체 점검 대상의 약 34%에 해당하는 46개 건설 현장에서 직접 시공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불법 하도급을 준 사례가 적발됐다. 그간 여러 개 공종이 포함된 종합공사는 종합건설사업자만, 단일 공종의 전문공사는 전문건설사업자만 시공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러한 업역 칸막이가 실제 능력에 기반한 상호 경쟁을 저해하고, 다단계 도급 구조를 고착화하면서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저해한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는 것이 국토부 설명이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2018년 12월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을 통해 종합·전문업 간 상호시장 진출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공공공사는 올해부터, 민간공사는 내년부터 종합·전문 간 상호시장 진출을 허용하게 됐다. 상호시장 진출을 허용한 경우에는 도급금액의 80% 이상을 직접 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단계 도급 구조를 축소하고 시공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일정 요건을 갖춘 예외적인 경우에만 도급금액의 20% 범위 내에서 하도급이 가능토록 했다. 하도급 요건은 ▲발주자 사전 서면 승인 ▲신기술·특허 등 전문적인 시공기술·공법을 보유한 업체로 제한된다. 이번 점검 결과, 상호시장 진출이 허용된 상당수의 공사 현장에서 직접 시공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불법 하도급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 하도급으로 적발된 46개사 중 43개사는 도급금액의 80% 이상을 직접 시공해야 함에도 동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으며, 이 가운데 15개사는 발주자의 사전 서면 승인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개사는 도급금액의 20% 범위 내에서 하도급을 준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발주자의 사전 서면 승인을 받지 않았다. 국토부에 따르면 A종합건설사업자는 전문공사 발주자인 모 공공기관이 직접 시공 원칙 등 개정된 하도급 요건을 숙지하지 못한 점을 악용해 발주자가 하도급 계약을 승인토록 함으로써, 외형적으로 적법한 하도급인 것처럼 가장했으나 전수점검 결과 84%를 하도급으로 맡겼다. B종합건설사업자는 전문공사를 진행하면서 건설공사대장에 등재하지도 않고 발주자인 L공공기관의 승인도 받지 않아 하도급 사실이 노출되지 않았다. 하도급사인 C전문건설사업자가 B종합건설사업자에게 하도급 공사에 대한 계약이행 보증서를 발급한 사실을 확인해 점검한 결과, B종합건설사업자가 C전문건설사업자에게 도급금액의 20%를 초과해 불법으로 하도급을 준 사실이 적발됐다. 국토부는 이번 점검에서 적발된 법 위반 건설사업자에 대해서는 건설업 등록관청(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하고, 해당 행위가 형사처벌 대상인 경우에는 고발 조치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업자는 1년 이내 영업정지 또는 위반한 하도급 금액의 30% 이내 과징금 부과처분을 받게 된다.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형사처벌도 함께 부과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내년부터 민간공사에 상호시장 진출이 허용되는 만큼 주요 현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실태점검을 실시하고,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에서 제도개선 내용과 주요 유의사항 등을 정확하게 숙지할 수 있도록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홍보·교육 활동을 펼쳐나가는 등 건설산업 혁신의 현장 안착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지방국토관리청에서 운영 중인 공정건설지원센터의 기능을 강화해 불법 행위 적발 역량을 높이고 조사체계 및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건설산업 전반에 공정 질서를 확립할 계획이다. 우정훈 국토부 건설산업과장은 “상호시장 진출 허용 공사를 발주할 경우, 발주자는 입찰공고문에 원칙적으로 하도급이 제한되어 해당 공사를 직접 시공해야 함을 명시하고, 시공과정에서 직접시공 위반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야 하며, 하도급 승인 과정에서 법 준수 여부를 더욱 면밀히 검토하는 등 직접시공 및 하도급 관리를 강화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원산업 복합공간 순천만가든마켓 민간위탁 동의안이 통과돼 내년 1월 말부터 운영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순천시는 지난 9월 말 256회 순천시의회 회기의 부의안건으로 제출한 ‘순천만가든마켓 민간위탁 동의안’이 순천시의회에서 지난 22일 최종 가결됐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시는 올해 ‘순천만가든마켓 설치 및 운영조례’와 ‘순천만가든마켓 출자기관 설립 및 운영조례’를 제정해 법적근거를 마련했다. 순천만가든마켓 주식회사 출자동의안과 출자금 10억 원이 의회를 통과했으며, 민간주주를 모집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설립자본금 20억100만 원의 순천시 출자기관인 농업회사법인 순천만가든마켓을 설립했다. 그동안 순천시의회는 ‘순천만가든마켓 민간위탁 동의(안)’ 상정을 위해 소상공인 상생방안 토론회 개최를 요구해 왔다. 이에 지난 13일 순천만가든마켓 주최로 정원산업 관련 13개 단체들과 상생협력 간담회를 개최해 앞으로 지속적인 소통과 협의를 통해 협력하며 이견의 폭을 좁히기로 했다. 시는 올해 안에 순천만가든마켓의 수탁자로 선정된 순천만가든마켓과 관리·운영 협약을 체결하고, 직원채용을 시작으로 2022년 1월 중 개소할 계획이다. 한편 순천만가든마켓은 순천시의 정원문화산업을 선도하는 거점공간으로서 조경수 전시·판매 뿐만 아니라 정원문화서비스 산업을 전방위적으로 아우르는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국내 유입 외래식물 392분류군에 대한 식물명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가표준식물목록(외래식물)’이 발간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지난 22일 우리나라 식물 이름의 표준화 목록인 ‘국가표준식물목록(외래식물)’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외래식물은 국외로부터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유입돼 그 본래의 원산지 또는 자생지를 벗어나 생육하는 종으로 최근 기후변화 및 서식지 파괴 등과 함께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국가표준식물목록(외래식물)에서는 국내에 의도적 또는 비의도적으로 유입된 침입성 외래식물 41과 203속 378종 8아종 6변종의 총 392분류군에 대한 학명, 국명, 영명, 북한명 등의 정보가 수록됐다. 본 목록에는 총 5452의 학명이 국제명명규약에 근거하여 정리됐다. 외래식물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자연생태계의 정착 및 확산여부 등에 따라 ▲임시정착식물(106분류군) ▲귀화식물(247분류군) ▲불확실종(39분류군)으로 각각 구분했다. 임시정착식물은 국내에 의도 또는 비의도적으로 유입된 외래식물 중 귀화식물로 전환되기 이전에 세대교체 및 정착이 불완전한 초기 정착준비종이다. 귀화식물은 자연생태계에 적응하여 지속적으로 개체군을 형성하고, 10년 이상 생육, 확산을 통해 자생종과 구분 없이 융화되어 자라는 야생화한 외래식물이다. 불확실종은 기존에 외래식물로 지정됐으나, 현재 국내 분포 여부가 불확실하거나 분류군의 실체가 모호한 식물이다. 국립수목원은 표준화된 식물목록 작성을 위해 국가수목유전자원목록심의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식물명의 표준화를 통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국가식물자원의 관리와 식물을 활용한 산업화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본 목록집은 국립수목원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pdf 파일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손동찬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연구사는 “국가 차원의 식물명 표준화는 생물다양성협약과 같은 국제협약대응 및 국민들의 식물이름 혼란 해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지속적인 국가표준식물목록의 구축으로 우리나라 식물 이름에 대한 통일화 및 표준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동상-⑥] 태국 니차총카렝카라이·소렛시씨덤롱 ‘나비효과 정원’
나비효과정원(TheButterflyEffectGarden) NichaChongkriengkrai,SoratSitthidumrong(Thailand)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기후변화에직면해있는우리의미래에‘정원’이함께하길바란다” 작가는기후변화위기에적응하기위해정원과함께하는회복탄력성개념을적용했다.제한된작은공간이지만‘나비효과’처럼기후변화에대한인식을향상시킬수있는전략을담아정원에풀어냈다. 정원은지속가능한선구적인프로젝트로서기후변화의문제를해결하기위한공원의대안적접근이라는것을보여준다. 탄소중립,빗물관리,탄소저감및도시열섬완화등의전략을통해서울의빗물을효과적으로관리하고홍수를완화하기위한빗물정원과바이오스웨일즈설계를시도해빗물을자연적으로순환시킬수있도록했다. 빗물정원은홍수로이어질수있는과도한물흐름의영향을완화하는역할을한다.저관리전략을통해생물다양성을증가시켜전체적인생태학적균형을강화했다.주로꽃보다고사리,비비추등수생식물을식재해지속가능한자연을표현했다. 나비의날개에서영감을받아디자인된철제프레임은도시속피난처의느낌으로불확실한기후변화상황에서회복의느낌을보여준다.구불구불한정원의데크산책로는자연을통해정서적인안정감을느낄수있도록계획했다. 작가는정원을필수불가결성으로인식하는것을목표로“기후변화에직면해있는우리의미래에‘정원’이함께하길바란다”고말한다. 이번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무엇인가? -인스타그램을통해알게됐다.그당시지속가능한건축과도시관리에관련된석사과정을막졸업한상태였는데,박람회의‘정원이가진회복력’이라는주제가매우흥미로워참가하기로결정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우리가‘나비효과(ButterflyEffect)’라고부르는것을통해정원의필요성을목표로하고있다.정원은서울만이아닌다른지역에도적용할수있는실용적인기후변화적응솔루션을제공하기위해탄소중립,빗물관리,탄소저감및도시열섬완화등단계별로구성했다.특히서울의빗물을효과적으로관리하고홍수를완화하기위해빗물정원과바이오스웨일즈설계를진행해연결된정원의경험을느낄수있도록했다. 정원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정원이기후변화대응등도시에중요한역할을할수있다는것을알리고싶었다.서울뿐만이아닌,지속가능한자연기반솔루션을제공하기위해구조적인디자인외정원의모든요소에지속가능성전략의의미를담았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비록짧은기간이지만,한국에머무는동안한국의정원·조경에대해더잘이해할수있게돼좋은경험이된것같다.시공을맡아준제이제이가든과주관사환경과조경등도움을주신모든분들에게감사하다.앞으로도또한국과함께할수있는기회가생겼으면좋겠다. 정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정원은‘기후변화에대비할수있는도구’라고생각한다.누구나즐기는가치있는장소,낭만적인환경,놀이터또는사람들이걸어갈수있는지름길이될수있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여해상까지받게된것이꿈만같다.상을받게된것도기쁘지만,더행복한것은사람들이정원에서즐거움을느끼는것을볼때가더기뻤다.또한남녀노소정원과함께사진을찍으며,식물에대해궁금해하는것이매우인상적이었다.앞으로이정원이많은시민들에게사랑받는공간이됐으면좋겠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은상-⑤] 조동범·임승재 ‘겸재 선생님 한강공원에서 뵈어요’
겸재선생님한강공원에서뵈어요 TeacherGyeomjae,SeeyouatHangangPark 조동범,임승재(한국)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이번작업을하면서우연히발견한건데,겸재선생의광진그림하고압구정그림을싹붙여보니까두그림이하나의그림같은거예요.모래톱도이어지고산도이어지고.그래서이분은2차원이아니라3차원공간속에서그림을표현했다는생각이들었어요” “혹시최초로발견하신게아닐까요?” “아마최초일것같은데요.” 조경미학에서는빼놓을수없는조선시대화가,‘겸재정선선생’에대한한조경학자의존경이300년이흐른지금‘정원’으로탄생했다. 아이엘오퍼레이션의조동범·임승재작가는겸재의진경산수화속배경이됐던한강변에그로부터받은영감을바탕으로‘겸재선생님한강공원에서뵈어요’라는정원을조성해역사와시간을초월한만남의기회를만들고자했다. 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는조선의실제풍경을직접보고옮겨그린사실주의적인작품으로,조경미학적으로도높은가치를인정받는다.특히조동범작가는겸재의그림안에는경관을체험하는숨겨진방식이있다며특별한의미를부여했다. “겸재선생님이그린금강산그림을보면,폭포아래조그마한사람들이그려져있다.선비가둘이있는데그중한명이마치그림을보고있는사람에게‘저기를보라’는듯손으로폭포를가리키며,폭포의어떠한시점속으로관람자를끌고들어간다.이렇게겸재의진경산수화는3차원적인체험을제공하고있어서흥미롭다.” 정원에는겸재의작품에서영감을얻은다양한요소들이반영됐다.작가는단순한풍경화가아니라실제현장을가서보고느낀것을담았던겸재의양천팔경첩과그외그림들에착안해한강의옛모습을현대적인정원으로재현하는데집중했다. 실제정원에가장주요한시설물은액자화된그림을연상시키는‘프레임’과‘철판산수화’이다.모래톱바닥포장위로사각형의프레임세개가공간에부피감을만들며정렬되어있고,프레임안쪽으로는‘광진’과‘압구정’그림을기반으로만들어진두개의철판산수화가설치됐다.이철판산수화는겸재의그림을선으로추출해철판에모양을깍아표현한것으로,정원을지나치는사람이나정원안쪽관람객들이휴게벤치에서앉아서감상할수있도록배치됐다. 또한겸재가경교명승첩에그림마다찍어놓은‘천금물전’이라는낙관도시설물로제작해프레임안쪽에걸렸다.경교명승첩은겸재가그림을그릴때마다그의벗이병연이지은시와서로바꾸어보면서완성된화첩으로,당시“천금을준다고해도남에게전하지말라”는뜻의천금물전(千金勿傳)을인장으로남겨둔것으로유명하다.작가는이메시지가천금보다값진옛한강의절경을엿볼수있는부분으로현재에던지는의미가크다고생각해특별히많은고민을했다. 겸재의그림속‘한강을떠다니던돛을단배들’도정원의한켠으로들어왔다.빠른배도있고천천히따라가는배도있듯앞서거니뒷서거니떠있는형태로배치했다. 식재는그늘이거의없는대상지의특성을반영하고,모래톱가장자리로스며들도록심겨지는콘셉트를잡으면서,건조한곳에서도견딜수있는식물들을위주로적용했으며무엇보다강변식물과의조화에중점을두고진행했다. “겸재가그림으로서한강의경관을이야기했다면우리들은정원으로서이야기하고자했다” 겸재선생은한강의풍경을화첩이라는틀에남기기위해언덕에올라가거나아니면배를타고그림을그렸을것이다.그언덕과배의시점에서보이는강가의모래톱과풍경이전체의공간구성의모티브가됐다. 어쩌면미술사에획을긋는발견이었을지모른다는상상과이번이아니면정원으로겸재를만날기회가없을것같았다는절박한욕망,다양한감정과희망이교차했던정원에서작가는무릎을꿇고그모든것을경애심으로대신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 -대학에있는동안은정원박람회에참여할시간적인여유가없었다.작년에은퇴하고서울정원박람회를돌아보면서욕심이생기기도했고,특히이번에한강에서열리는행사라는이야기를듣고평소존경하는겸재정선선생님을만나는기회를만들어보자는생각에참여하게됐다. 겸재선생님은한강을매우사랑했던분이다.약300년전조선시대진경산수화의대가로금강산이나인왕산등유명한그림들을그렸다.특히한강상류에서하류까지에유명한명소들을그림으로담았으며,그중에서도개인적으로광진과압구정그림을좋아한다. 예전부터겸재정선선생님처럼그림을그리고싶다는생각을많이해왔고,그의작품이큰영감을주었다.서울정원박람회에서에서그영감을실현할수있을것이라고생각해서참여하게됐다. 어떤점에중점을두고정원을조성했고추천하는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한국적인정원은무엇인지,전통적인요소는어떻게풀어야하는지고민이많았다.단순히전통요소를그대로가져오는것이아니라현대적으로해석하고재창조하고자했다.예를들어풍경을그리는활동을하는어반스케처들을이곳으로불러내그림을그리게한다면이것이전통과현대의만남이되지않을까생각을했다.그들이결국겸재의후배들이고,그들이정원에반영된겸재와의어떠한접점을찾아낸다면그것만으로도좋을것같다. 그리고정원이사람들이많이지나다니는곳에자리를잡았는데,지나가면서그냥보는것과안으로들어와서앉아보는것은완전히다르다.개인적으로안에서보는게훨씬좋다고생각한다.사람들이안에서보는것과밖에서보는것의차이를느꼈으면한다. 조경학자로서정원에대한많은연구와고민을했을텐데,이번작업을하면서정원에대한새로운생각도가지게됐을것같다. -정원에대한대중적인관심이증가하고,많은작가와작품이등장하고있다.가든쇼를통해좋은정원,재미있는정원을만드는것은좋은일이지만,정원의본질은예술작품이아니라일상속에서자연과함께살아가는공간이라는점을잊지말아야한다. 너무거대한것들을만들려고몰입하다보면결국본질을잃고매너리즘에빠질수있다.정원은예술작품으로서가아닌일상속에서자연스럽게존재할때더가치가있다는점을느꼈다. 가끔가드너양성교육참가자들이나학생들에게“정원을왜배우느냐”고물어보면,대부분정신적인힐링을위해서라고답한다.하지만정원은심리적인안정을위한수단도아니다.정원그자체를즐기다보면심리적인안정은자연스럽게얻어지는것이므로,작은정원이라도직접만들고돌보면서삶의일부로만드는것이중요하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은상-④] 중국 션쉬시엔·양이밍 ‘생물학적 자기구성형 정원’
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BiologicalSelf-OrganizingGarden) ShixianShen,YimingYang(China)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올해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가장이국적인정원이무엇이냐고물으면바로중국의“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을꼽는데주저하지않을것이다.멀리서부터중국현지장인들이만든대나무구조물이한눈에들어오고,이를통해전통과현대적공예기술의조합을볼수있는정원으로,매우이색적인비주얼로관람객의이목을집중시키며국제전시회의분위기를물씬풍겨주고있다. 이색적이라는것은조금어렵다는뜻이기도할까.이정원은이름부터어렵다.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단순히‘자연스럽게생성되는정원’으로읽혀질수있지만사실그이상의의미를가진다. 작가의의도를이해하려면살짝공부가필요하다.우선‘점균류’부터알아야한다.점균류는처음에는독립된단세포로시작해서,이후단일세포안에여러개의핵이모이는‘다핵세포체’를형성하는것이특징인데,이다핵세포체는무작위로아무렇게나형성된듯하지만‘어쩌면저렇게효율적인기능과유기적인관계를맺고있을까’싶을정도로,흡수한영양분을분해하고먹이를찾기위해최적의경로를찾는능력이뛰어난것으로알려져있다.“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은이러한점균류의알고리즘을기초로정원의모든요소들이최적의경로를찾아갈것이라는믿음이반영됐다. “하이에크의‘자생적질서(SpontaneousOrder)’와레이놀즈의‘에이전트모델(AgentModel)’이론을결합하여,생물학적자기조직화의개념을가진정원을만들고자했다.점균류알고리즘을사용해풍경형태를만들었으며,절강성에서특별히배송된대나무를이용해서울에중국적특색을더했다“ ‘자생적질서’는중앙집권적인계획이나통제가없는상태에서개인들이상호작용을통해자연스럽게형성되는질서를의미하며,이는예측불가능한방식으로진행된다. ‘에이전트(개체)기반모델’은예를들어각개체들이서로부딪히지않기위해적당한거리를유지하거나(근접유지),같은방향으로움직이거나(정렬),무리가흩어지지않도록서로모이려는경향(응집)등을보이는데,이러한단순한경향들을따르다보면자연스럽게복잡하고조직화된집단행동을하게된다는것이다. “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은단순히‘자연스럽게생성되는정원’이라는의미를넘어서,특정알고리즘을이용하여정원의경로와노드가효율적이고조직적으로배열되도록설계한다는의미를가지고있다. 물론정원은“그냥즐기면그뿐”이다.하지만작가의의도를이해하는것은정원에대한감동을풍부하게해주고,평론과해석은정원의인문학적가치를배가하는힘이된다.점균류알고리즘을차용한설계를통해모든가능성을열어놓은정원의동선과노드가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지지켜보는것은또다른재미가될것이다. 정원을조성하면서중점을둔부분은무엇이고,추천하는정원의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이정원에들어서면점균류처럼무작위로형성된정원을발견할수있다.꽃들은일년내내무작위로피어나고,대나무구조물도무작위로자란다.해가들면땅에생기는구조물의그림자도흥미롭다.마치사람의일생이가능성으로가득차있는것처럼,모든이가꿈을꿀수있고,또한꿈은실현될수있다는가능성의메시지를정원에담았다. 정원을만들면서기억에남는에피소드는무엇인가? -정원을만들면서가장어려웠던부분은대나무구조물을중국에서서울로가져오는것이었다.모든대나무구조물은중국에서미리만들고각부분에이름을붙여분해한뒤서울로옮겨와서현장에서다시조립하는과정을거쳤다.이는매우어려운작업이었지만결국성공적으로완성돼좋은결과물이나온것을기쁘게생각한다. 정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우리정원은긍정적인에너지를담은그릇으로,모든사람이고민과걱정을잊고활력과에너지를느낄수있었으면좋겠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마법같은경험이었다.우리의그림이한강에서현실로변하는것을지켜보았다.많은시민들이정원에서기념사진을찍는것을보며진심으로기뻤다.이과정에서외국디자이너로서서울시의효율적인운영능력을느꼈으며,김명윤씨가이끄는한국시공팀의전문성과헌신도느낄수있었다. 작가는더불어기술고문을맡은샤이핑(XiaYiping)교수와우샤오청(WuXiaocheng)씨,서울주재디자이너류휘위안(LiuHuiyuan)씨,함께프로젝트를진행해준허양(YangHe)작가에게도감사의말을전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은상-③] 이창엽‧이진 ‘회복의 시간’
회복의시간(ImmersiveResilience) 이창엽‧이진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평소와다른눈높이로도시환경을대하는공간을만났을때자연은감상의대상이아닌‘연결’의상대가된다” 작가는한강공원안에조성될정원의위치를고려할때,인공적구조물과번잡함에서벗어나360도자연에둘러싸일수있는회복의공간을떠올렸다.“자연과물리적,심리적으로연결되는오감을통해특별한장소적경험을제공해줄수있을까?”정원은이물음에서출발한다. 정원은썬큰(Sunken)구조로인공적인배수방식이아닌자연·생태주의배수방식을고려한과학기술과융합한설계·시공을시도했다.특히맨아래투수방식은손실량을최대한줄이는과학기술을적용해디자인했다. 정서적회복의장소,창의적인결과물,기존대상지적응이라는세가지콘셉트를목적으로,자연그대로의구조적으로재현하기위해여러해살이풀과그라스류를배경식물로식재했다.그라스류는2~3년뒤절정을이룰것이다. 구조와질감을통해자연의느낌과평온한느낌을더해주기위해파란색,보라색,분홍색,옅은흰색을사용해화려하지않은절제미를표현했다.여러해살이풀은겨울이나절정기가지난뒤에도충분히매력적이다.이지점에서자연주의정원은구조와질감이색보다더중요한역할을한다. 작가는“식물의구조와질감을고려한정원의완성도는색만을고려한정원에비할수없다”고말한다.보기에화려한정원을넘어,사람과식물이교감할수있는공간이다. 라운지는시민들이쉬어갈수있는쉼터의역할을제공함과동시에그자체로정원의동선역할을수행한다.이를통해사람들은자연스레식물과의접촉을통해‘회복’을마주한다.평소와다른눈높이로도시환경을대하는공간을공간을만났을때자연은감상의대상이아닌‘연결’의상대가된다.둘러싸인정원과그안에서의공간은인공으로부터의탈출과쉼의매개체가된다. 이번서울정원박람회에참여한계기는무엇인가? -이창엽:유럽에서오랫동안생활하면서정원문화에굉장히익숙한상태로자연주의정원에매료돼있었다.개인적으로정원이나아가야할방향은자연주의정원이라고생각하는데,이정원을보여줄수있는좋은타이밍과계기가서울국제정원박람회라고생각했다. -이진:귀국후우리나라의공공디자인에대한인식을바꿔보는작업을해보고싶었다.대상지로선정됐던번잡한한강공원에작은공간이라도머무는시간동안사람과자연,사람과사람이온전히자연과연결될수있는곳을만들고싶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중요키워드를‘회복’으로잡고,4계절내내인간과자연이연결되며회복할수있는장소를만드는데집중했다.라운지에앉았을때모습은벌,나비가다녀가는꽃봉오리형태처럼보이기도한다.겹겹의꽃안으로들어가서꿀을따는동안평화를느끼고그곳에서먹을것을찾으며회복하듯,이공간에들어오는모든사람들이머물며회복했으면좋겠다는생각이들었다. 정원감상포인트나조성시작품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정원을기획할때주변나무의형태를참고했다.이나무를그대로유지하면서바깥환경과정원내의공간이자연스럽게연결될수있는공간을조성했다.‘회복’이라는주제를너무직설적으로만풀어내지않고,실제로공간안에들어왔을때사람이회복될수있는공간을구현하기위해주력했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솔직히처음부터끝까지다도전이었다.정원을조성할때곡선의형태에관련한질문을많이받았지만,예측했던대로돼서별문제가없었다.아이러니하게제일쉬울것같았던라운지가구가마지막에원하는표면을얻기위해서제일많이고생한것같다. 식재부분은특별한어려움이있었다기보다정원을조성하는분들이다같은생각을했을것같다.외국정원의경우식물이가장중요하기때문에기본적으로쇼가열리기10개월전부터공모를발표한다.10개월전부터식물을준비하는것과한달,두달전부터식물을찾아다니는건전혀다르다.농장하고직접계약을맺고10개월전부터내가원하는식물을몇cm까지키워달라,혹은3~4년된식물을갖다달라하는것이여유롭게가능하다. 한국도이런시스템적인면이조금고쳐진다면훨씬더한국정원의수준이높아질것같다.그렇게변화해간다면미성숙한정원이아닌,성숙한정원의모습을보여줄수있을것이다. 서울정원박람회와다른정원박람회의차이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귀국한지얼마되지않아박람회에많은경험이없지만,서울시그리고주관사환경과조경을통해진행된소통이기대했던것보다좋았다.향후몇년뒤정원선진국이라고하는국가들이할수있는수준으로정원박람회를서울에서개최할수있지않을까하는기대감을갖고있다. 나에게정원이란?“나의정원은OOO이다”본인작품을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이창엽:나에게정원은‘사계절’이다.한국에좋은장소들이많이생기고있지만,굉장히순간적이고단편적인것같다.정원은4계절내내다른장면을보여주며머물수있는장소를만들게하는매개인것같다. -이진:나에게정원은‘함께하는곳’이다.세상에많은공간들이존재하지만,노키즈존등함께할수없는곳이많아지고있다.정원은누구나차별없이남녀노소함께즐길수있는공간이다.또한정원을만들어가는과정도혼자서는절대할수없는작업이고,많은분들의협업과도움과또때때로는봉사로이렇게이뤄지고있다.이번에작업을하면서다시한번‘함께’라는의미가정원안에서커진다는생각을많이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금상-②] 이지훈·문경록 ‘기억과의 동행’
기억과의동행(WalkingwithMemories) 이지훈,문경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원을바라보며함께걸을수있는‘길’을만들어사람과식물이교감하며,새로운기억을남길수있길바란다.” 이지훈·문경록작가는동행을위해필요한것은동반자,길이라고말한다.이길을함께걸어가는사람을‘기억’으로해석해정원에풀어냈다. 작가는사람들이살아가는인생의‘기억’을수많은찰나의점들로연결된‘선’으로표현했다.이선들의간격을통한기억의밀도는시간의연속성안에서시간이지남에따라틈이생긴다.이과정에서과거,미래의기억들이만들어지면서복잡성과다양성이생성됨을보여준다. 정원은기억의섬,기억의선,기억의길,그림자쉼터등4가지섹션으로나눠정원을감상할수있도록디자인했다. 주변의풍경을담을수있는스테인리스판(미러마감)을반원으로만들어나열하고,그공간에녹지를확보해섬기린초·백리향등다양한초화류와,꼬랑사초·수크령등그라스류를식재했다.선적인조형물사이에들어가는식재의완성도를높이고,조화를이룰수있도록식재배식에주력했다. 퍼걸러를설치한그림자쉼터는정원에쉼을부여함과동시에그자체로정원의찰나의순간을관찰할수있다.감정과시선에따라‘기억의선’들은뚜렷하고흐릿게보이기도하며,태양의각도에따라스테인리스반원에비춰진모습들이다양하게연출되는모습을보여준다. 작가는정원을바라보며함께걸을수있는‘길’을만들어사람과식물이교감하며,새로운기억을남길수있길바란다. 이번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여한계기는무엇인가? -이지훈:2009년에독일BUGA정원박람회를접하고정원에대한호기심이생겨나기시작했다.최근에는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기본계획용역을하면서정원에대한관심이커져작품을지원하게됐다. -문경록:식물소재와정원에대해관심이많다.나만의정원을넘어함께공유하고즐길수있는정원을만들어보고싶다는마음에2021년부터꾸준히정원박람회작가정원에공모하고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주제에서동행이라는키워드에집중을했다.‘같이길을감’이라는사전적정의에서는길을함께동행사람으로인식될수있는데함께하는주체가물질적인것이아닌,정신적인것이무엇일까고민했을때‘기억’이라는생각이들었다. 정원감상포인트나조성시작품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감상포인트는스테인리스미러마감과그사이에심어진초화및그라스류들의조화다.이질적으로보일수있는두재료가반사돼하나의덩어리로보여지는연출이포인트다.선적인조형물사이에식재가들어가는데강한구조물과자연과의조화를가장많이생각했다.또한기존담장의인공적인구조물느낌을완화하기위해수직과수평이만나는부분에틈을만들었고,솔방울멀칭과작은다육이와세덤을식재해보완해완성도를높였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원형의스테인리스판을컷팅하는과정에서제작업체의실수로반대로제작됐다.다시발주하기힘든상황이었지만,현장에서최대한설계안과비슷하게수정해어색한부분을보완했다.이과정에서초화류와돌들이더많이들어갔다.시간과비용은의도치않게많이들어갔지만,완성형정원에가깝게연출됐다. 나에게정원이란무엇인가?“나의정원은OOO이다”본인작품을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이지훈:나의정원은‘새로운기억’이다.정원은손이많이가고수고스러움이많은‘디테일의연출’이라고생각한다.빠른일상속쉼이필요한현대인들이공원을찾아산책하며,정원의작은공간감안에서숨겨진디테일을발견하고기뻐할수있는공간인것같다. -문경록:나의정원은‘SpecialMemory’다.시시때때로변화하는정원을모습을보면서다양한감정을느끼고많은생각을하게된다.아름답게핀꽃들을보면서기뻐하고,불어오는바람에실린향기에위로받고,가을의갈색물결속에서추억에젖기도하며,겨울의스산한풍경속에삶을돌아보기도한다.정원을조성하면서또는조성된정원속에서배우고더나은사람으로성장하고커가는것같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금상-①] 중국 허양·천훙량 ‘섹션 가든’
섹션가든(SectionGarden) YangHe,HongliangChen(China)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관람객들을“땅속초미세생태계”로초대하는,조금기괴하지만매우흥미로운정원이‘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최고상에올랐다. 중국허양·천훙량작가의‘섹션가든(SectionGarden)’은제목그대로토양의횡단면(section)을통해사람이보지못하는토양속미세생태계를그대로드러내는정원이다. 전체공간은지그재그형의경사로를따라코르텐강으로만들어진다섯개의‘서식지섬’이배치된모습이다.거기에‘서식지섬’들을통과하는관람동선과몇개의작은휴식공간을조성했다. 각서식지섬에는한국의전형적인다섯가지형태의식생군락을조성하고,옹벽에유리칸막이를적용해토양의단면,식물뿌리의성장,그리고토양속곤충들을볼수있도록했다.대상지가일정한경사를가지고있어서오히려횡단면을드러내는지형으로조작하는데유리했다는전언이다. 정원이보여주는횡단면은나비의나풀거리는춤사위와같은아름다운모습이아닐수있다.또한화려한꽃이아닐수있다.그보다는땅속을기어다니는벌레들일수있고,땅속을뻗쳐성장하는뿌리들의역동적인모습일수있다. 이는작가가워낙곤충을좋아하기때문이기도하지만,자연의못생긴모습까지보아야자연을좀더깊이이해할수있다는메시지를담고자했기때문이다. “시민들이자연을보다깊이이해할기회를제공하고싶었다.이를위해정원을찾은관람객들이자연의모든부분을감상하도록했다.나비만사랑하는것이아니라애벌레의존재도드러냄으로써‘못생긴시’라는새로운미학적패러다임으로안내하고자한다” 이정원은궁극적으로사람만이아닌나비,딱정벌레,새와같은토종동물들의상호작용이일어나며성장해갈것이다.작가는시민들로부터사랑받는것도중요하지만,그에못지않게곤충의서식지로서제대로자리잡아가길기대하고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무엇인가? -작가정원A부문공모주제가‘정원이가진회복력’이었는데,개인적으로곤충과생태적인경관복원에관심이많았고,중국과한국은거리도가깝고가치관도매우비슷하다고생각해서참여해보기로했다. 정원의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우리는대상지의단차를이용해흥미로운옹벽들을만들고자했다.그리고일부옹벽에는유리칸막이를적용해한국의토종소생태계를보여주는전략을시도했다.옹벽에있는유리단면을통해토양단면은물론그안의생물들을관찰할수있다. 딱정벌레유충의서식지를만들기위해버려진고목들을모았는데,유리단면을통해죽은나무가토양으로변하는전과정을관찰할수있다.또한작은포유류와땅속에사는동물들도볼수있다.한국에는코뿔소딱정벌레,사슴벌레,꽃벌레등과같은많은종류의딱정벌레가있는데,성충들이참나무수액을먹으면서반(半)인공적인환경에서전체생명주기를완성하는것은매우흥미로운관찰이될것이라고생각한다. 또한유리단면을통해식물뿌리의성장도볼수있다.자연에관심이많은시민들이나아이들은이러한과정을보는것을매우즐거워할것이다.이유리단면은실제자연의회복력을보여준다. 정원을만들면서기억에남는에피소드가있는가? -시공팀은우리아이디어를매우존중해주었고,전체과정이매우순조로웠다.하지만한국의시공비가중국보다훨씬높은점을사전에충분히예상하지못해서시공도중에세부디자인을단순화할수밖에없는상황이었다.다행히도우리시공팀이많은수의고목을가지고있음을알게되었고,대량의고목을사용하는것을특징으로계획이일부조정됐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정원은인간과자연간의소통을위한매개체”라고생각한다.이정원이서울시민들에게사랑받고,한강변의중요한소생태서식지가되기를기대한다. 끝으로작가들은기술고문을맡은샤이핑(XiaYiping)교수와우샤오청(WuXiaocheng)스승,시공을맡은김명윤씨,장수풍뎅이목조각을만들어준독립예술가장퉁(JhangTong)씨,서울주재디자이너류휘위안(LiuHuiyuan)스승,프로젝트책임자스시옌선(ShixianShen)스승등에게“정말감사했다”는말을전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들의 수다’…“식물 구하려 수도권 전역 돌아다녀”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수상한주요정원작가가모여작품관련뒷얘기를전했다. 지난18일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박람회장메인무대에서정원작품을조성한작가들이출연해작품소개와조성과정중에피소드를들을수있는‘작가토크쇼’가열렸다. 이날토크쇼에는▲김영민작가(‘앉는정원’,초청정원)▲이창엽‧이진작가(‘회복의시간’,작가정원A은상)▲이지훈작가(기억과의동행,작가정원B금상)가패널로참여했다.사회는박람회조직위원인최재혁오픈니스스튜디오대표가맡아진행했다. 우선정원작가들이자신의정원작품을소개하는시간을가졌다. 초청정원부문인김영민·김영찬작가의‘앉는정원’은쉼의장소다.이정원은아늑하게,자유롭게,따로같이,바라보며,나란히앉는정원등다섯가지형태의앉는방식의공간을만들어꽃과풀로사람들이쉴수있게조성했다.이작품은25㎡의정사각형9개규모로60평정도의큰집같은공간으로사적공간인정원과같은의미를부여했다.작가는하나의방을한단위로하고총9개의방을다양하게구성해연출했다.이정원은버려지는콘크리트를재활용했다.김영민작가는“한강을배경으로좀쉬어가는개념으로‘앉는다’는방식을정체성으로삼아다양한앉는행위로쉬어가는정원을디자인했다”고설명했다. 작가정원A부문은상을받은이창엽‧이진작가의정원‘회복의시간’은정서적회복장소,창의적인결과물,기존대상지적응이라는세가지콘셉트를목적으로했다.특히,작품위치가나무로둘러싸인그늘이만들어지는공간으로360도주변과자연이연결되도록리본의고리형태로디자인된정원이다.정원은썬큰(Sunken,움푹들어간)구조로인공적인배수방식이아닌자연·생태주의배수방식을고려한과학기술과융합한설계와시공을시도했다.특히,맨아래투수방식은손실량을최대한줄이는과학기술을적용한디자인을가미했다.이작가는“비정형적선과면을표준화해형성할수있는실험이가미된정원이다.아침은빛이상대적으로덜하고,오후부터그늘이시작하며,4시부터골든아워(Goldenhour,땅의모든존재를매력적으로보이게하는시간)가시작될때꽃과꽃이반응하면서몽환적분위기를만들어낸다”고했다. 작가정원B부문금상을받은이지훈·문경록작가의‘기억과의동행’은인생이길이고동반자는기억이라는콘셉트로디자인한작품이다.직선의형태는기억을나타내고,흐릿한기억의번짐은반원통의스테인리스강판위로조성한녹지로,기억이나지않는기억사이의틈은강판과강판사이에식재된식물로표현했다.이지훈작가는작품을감상할위치두곳을제시했다.“퍼걸러에앉으면보이는선명한강판의선형을볼수있고,왼편의자에서는강판에비친식물이넉넉하게느껴진다.이것은풍성한기억이다”라고말했다. “식물찾아발품팔아수도권모든곳뒤졌다”“허리와작품을맞바꿨다”…열정가득한이야기 이어진작가토크쇼에서는작가들이정원을조성하며기억에남았거나작품의부연설명,그밖의허심탄회한이야기들이오갔다. 작품의주요시설물인스테인리스강판제작이주문과달라어려움을겪었다는이지훈작가는“첫의도와다르게식물의식재밀도를높여야하는급한상황이었다.마음에드는식물이보일때까지경기도대여섯군데를이틀간돌아다녔다”며조성당시를회상했다. 회복의시간정원의식물식재를담당한이진작가는“국내정원공모를앞두고작가가원하는식물을얻는것은거의불가능하다.외국의경우,공모전공고가약10개월에서1년전에발표돼시공비로미리농장들과협의해계약할수있다”며“내가원하는식물의어느정도물량을준비할수가있어쇼가든의품질이매우높다”고했다.“하지만저희는그럴상황이아녀서일주일전에있다던식물이일주일이되면없어지는상황이었다.이지훈작가이야기를들으니한국에서쇼가든을잘하려면무조건일주일전에찾아바로구하는게답인것같다”고웃지못할상황을털어놓았다. 김영민작가도“저희도식물찾으러돌아다니는데시간을들였다.판매업자들의추천으로식물을사다심어놓고보니,다른모든정원에도그품종이다있었다”며공감했다.특히,부서진콘크리트를작품에재활용한김작가는“제정원중에암석원연출이있다.돌을기중기로들어서위치를잡아놓는데,성에안차직접손으로퍼즐을맞추다가다음날허리가아파못일어났다”며“허리를작품과맞바꿨다”라는말에청중에게웃음을안겼다. 조경,건축,인문학등여러분야확장성보인박람회 이번박람회에서는여러분야의작가들이작품조성에참여했다.조경·원예학전공자들이많았던기존박람회와는달리,이번에는건축가나인문학전공자들도참여해다양성을보였다는평이다. 사회자는정원조성과정에서작가가의도한정원구현과정에서얻은소득이나발견등에관해질문을던졌다. 한양대에서실내건축디자인을가르치는이창엽작가는이번작품에서맥락을고려한조형을언급했다.“어디서나비슷한풍경이아파트배경이된한국에서는지역적이고고유한맥락이나개별성등에서사람들을온라인밖으로이끄는‘플레이스메이킹’힘이나온다”며“이런맥락에서저의정원작품은‘조형이발현됐다’는말을몸으로느낄수있다”고했다.또“작품이800㎜정도평지보다내려가는데,주변지형과배수의형태를고려해설계했다.조형자체는땅에서만있을수있는조형으로구현되어의미가있다”고설명했다. 주변시민정원사와학생들에게높은선호도를얻은정원‘기억과의동행’조성기술에관해조경실무자로활동하는이지훈작가는큰규모의공원에서정원작품의강점을살리려면정교함에서승부를봐야한다고설명했다.그는“작품조성중의도한것은재료선택에있어스테인리스거울강판과철근에돌과콘크리트를채워넣은개비온등이다.반면시공을하다보니벽과길사이의도치않은틈이생겨그사이로다육,바크,왕마사,솔방울등으로채웠다”며의도하지않은부분들이오히려의도된것처럼극대화된것같다고말했다. 정원작품을풀어나가는과정에관해서도이야기가오갔다.서울시립대조경학과교수인김영민작가는9개의모듈형태인‘앉는정원’에관해“5개의다른의자들은큰이질감이없는‘패밀리룩’이다.5개중3개를붙여서이으면선형공원이되고단위를두배,네배로반복하거나어느곳을비워배치하면쉽게동네주변공간을만드는데적용할수있다”며실용성을강조했다. 부부가함께참여한이창엽·이진작가는작품조성시부부라서어려웠던점에관한질문에이진작가는“저는식물에조금이라도해가되면예민해지고,남편은시설포장에조금이라도방해가되길꺼렸다.이런요소를조율할때서로배려가필요하다는것을느꼈다”며“다음프로젝트에기회가된다면조금더사이가좋아지는방향으로작업하겠다”며웃었다.정치외교학을전공해공공정책을연구한이진작가는정원을공부해현재천지식물원피에트우돌프의한국정원을담당하는가드너로활동중이다. 작품조성을위해대구에서서울로오가며작업한이지훈작가는“예전에살았던동네라좋았다”며“나이지긋한여성이‘남편이나자식이나다필요없다.이렇게내기억과추억으로함께사는거야’라는말이기억난다”며작품을두고여러해석이가능한관람객들의표현에감사하다고전했다. “건축·조경·토목·원예·식물등다함께더좋은공공공간을만들기위해노력하겠다.”-이진작가 “정원만들기는이제시작,시민들이보여줄때다.”-이창엽작가 “이번에조성된정원들은서울시가시민들에게주는선물이다.”-이지훈작가 “시민들의공간인만큼자기것으로생각하고다른이에게자랑했으면좋겠다.”-김영민작가 토크쇼말미에공간을설계하는건축프로세스와정원을만드는조경프로세스의공통점과관계성에관한수준높은질문이방청석에서나오기도했다. 이창엽작가는“학제적으로분야가나누어졌지만,목표는좋은장소를구성하는것이다.그공간에사람들이어떻게이용하고경험하는지에관한측면에서각분야가통합되어어느분야가아닌새로운무언가를창조되는그런기능성이무궁무진하다고생각한다”고답했다. 김영민작가는“현재국립현대미술관에서전시중인정영선조경가전시를보면건축과조경과의관계에대한부분이제일크다.건축과조경을함께공부해보니건축과조경의요소가각각서로의영역에서적용해볼수있는부분이매우많다.하지만정원은건축요소와조경요소라고하기에는어려운자연식물,시설물의요소가있다”고했다.또“‘건물은태어나는순간죽는다’라는말이있다.갓만들어졌을때가장아름답지만,점점노후화되는‘웨더링(Weathering,풍화)’에관해건축이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가다.하지만정원과조경은시간이지나면더욱풍성해지는것이므로두가지요소가함께가야한다”고설명했다. 또,작품조성시가장좋았던기억은무엇이었는지방청객질문에4명의작가가답하기도했다.이진작가는“가장큰혜택을받은것은저인것같다.너무좋은기회에참여해도움을얻어아름다운정원을만들수있었고,앞으로살려나가는과정이계속해서행복할것같다.이렇게공공정원프로젝트를크게성장시키겠다고결심한서울시와정원산업부흥에관심과격려를해주신국민께계속잘부탁드린다.개인적으로행복한시간이었다”고했다. 이지훈작가는“외부작업시설계와시공이달라고생을많이했다.하지만이번정원작품을조성하면서시공사인시트러스가드닝현우성대표와이야기로풀어나가면서발전하는과정이너무나즐거웠다.그리고완성된작품을시민들이이용하는모습에가장뿌듯했다”고소회를밝혔다. 김영민작가도“정원을잘사용하는것이가장감사한일이다.뜨겁지않은오전에어린이들이모여의자에앉거나올라가는장면을보고저희가만든공간을잘즐겨주는것이저희에겐좋은일이다”고했다. 이창엽작가는“서울전역에서비용을들여정원공간을만들어지고있다.한국이갖는공공자산들이외부로확산력을갖도록많은프로젝트가생겼으면좋겠다”고밝혔다. 한편,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서울,그린바이브(Seoul,GreenVibe,서울에서의정원의삶)’를주제로한강수변배경으로오는10월8일까지서울시광진구강변북로139뚝섬한강공원에서6만평규모로진행중이다.이달22일까지는정원투어·문화행사등본행사가진행되고,이후상설전시로진행된다. 이번정원박람회에선보이는정원은▲초청정원(1개)▲작가정원(10개)▲학생동행정원(10개)▲시민동행정원(15개)▲기업동행정원(17개)▲기관참여정원(4개)▲글로벌정원을비롯해시민참여로조성한정원(19개)등이다.
“청년 응시료 50% 지원, 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 응시 늘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부가국가기술자격청년응시료절반을지원한결과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도청년응시가늘어난것으로나타났다. 최근고용노동부에따르면,올해1분기동안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을통해청년38만9473명이응시료42억4000만원을감면받았다. 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은만34세이하청년이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시행하는439개국가기술자격시험에응시하면서응시료지원을신청하는경우,정부가응시료의50%를선지원하는사업으로올해처음시행됐다.1인당최대3회까지지원받을수있다. 이러한응시료지원사업이청년의직업능력개발과취업을위한국가기술자격취득에긍정적인영향을미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올해1분기국가기술자격접수인원은전년동기대비3만2433명증가했다.이는비청년층접수자가전년동기대비1만2477명감소했음에도청년층접수자가4만4880명증가했기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관계자에따르면조경분야는전년동기대비청년층이2554명에서2805명으로251명증가한것으로나타났다. 조경기사는전년동기대비2104명에서2350명으로,조경산업기사는450명에서455명으로청년층이늘었난것으로확인됐다. 또한정보처리기사,위험물산업기사,건축기사등기사시험에응시하는대학생등취업준비청년층이큰폭으로증가했으며,2024년제1회기사실기시험청년접수자가지난해에비해2만5650명늘었다. 아울러응시료가상대적으로높은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다.응시료가높은기술사및기능장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으며,실기시험청년층접수자도필기시험에비해크게증가했다. 이는응시료지원이청년1인당3회로제한되기때문에상대적으로경제적부담이큰시험에청년층이많이응시한것으로보여응시료지원사업이국가기술자격을취득하고자하는청년층의경제적부담완화에크게기여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한편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에대한이용방법및자세한내용은국가자격정보홈페이지에서확인할수있다.
정원도시포럼, “산이정원 형태의 사립식물원이 가장 이상적”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정원도시포럼콘퍼런스가지난3일전라남도해남군산이정원가든뮤지엄2층에서열렸다.2022년이후2년만에갖는자리다.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주최하고정원도시포럼이주관한이번콘퍼런스는산이정원개원기념으로마련됐다. 이날콘퍼런스는주제발표와정원토크로나눠진행됐다.정원도시에관한구체적제안과정원정책의방향,현재정원법이규정하는정원의형태등에관해그려보는자리였다. 정원도시기본모델‘산이정원’통해정원정책기조변환필요 주제발표는▲김인호한국환경보전원국가환경보전센터센터장의‘탄소중립사회를위한정원도시미래전략’▲황승흠국민대법학과교수의‘국가정원정책의의제와방향’▲배준규국립수목원정원식물과과장의‘정원정책과수목원’▲이병철산이정원대표의‘미래와함께하는산이정원’등으로구성됐다. 김인호센터장은“지구의2%가안되는도시가에너지78%,탄소배출량60%를생산하는상황에서정원도시를통해생태문명으로의전환이가능하다고생각한다”며“최근국립수목원전문가들이정원도시유형과문화를개발하고,지자체가‘정원’이들어간과를신설하는등관심을갖고적극적인정원산업활성화에참여하는것에고무적이라생각된다”라고밝혔다.그는정원도시를통해기후위기에대응하고,태양광이나풍력등재생에너지가정원도시에어떻게안착할수있는지기능적요소로서도입필요성을제시했다. 정원도시를구성하기위한법적인관점에서황승흠교수는수목원과정원이목적과특성이달라생기는법적문제를지적했다.정원법은2015년에만들어졌지만,당시수목원식물원법에포함되는것에그쳤다.“수목원을위한정책에정원이끼어든상태”라고황교수는말했다.황교수에따르면수목원은식물전시와유전자원보존이라는특정목적이있다.정원은수목원보다범위가넓다는사실이다.즉,정원은식물을전시하고지속해서가꾸고관리하는공간으로포괄적인목적을가졌다.이런차이에도법에는거의동일하게규정되어있어작은문제들이발생한다. 또한,황교수는국가·지방정원의지정기한도문제삼았다.“현재중앙정부와지자체에서운영하는국가·지방정원은지정기한이없는상태로언젠가문제점이드러날수있는한계를갖고있다.이런면에서김인호센터가제안하는‘정원도시’에공감한다”고말했다. 그는민간정원활성화를위한국가정원정책의필요성도강조했다.‘산이정원’을예로들어“전세계유명정원은모두민간정원이다.사립식물원이면서규모가가장큰민간정원인산이정원이정원본연의모습을찾아가는형태다”라고했다.또한“민간정원은법인,단체,개인조성이가능한것으로규정되어산이정원도주식회사정원조성자로규정할수있다.국가·지방정원처럼국가가정부예산으로직접조성하는것이아닌,외국의‘공공토지임차정원’형태가지속가능한정원정책으로여겨진다”고했다. 아울러“민간정원이활성화되려면조세특례를통해여러세금을감면할수있도록법제개편이필요하다”며“민간에게저렴하게장기간임대해서민간이자본을들여정원을개발하고,지역주민과향유하는형태”를제시했다. 산림청에소속된배준규과장도주제발표에서민간정원의활성화가가장이상적인국가정원정책이라는점에공감했다.배과장은국내외정원산업시장이커지면서세계에서한국의정원산업의위치를전하고지역사회와지자체의연결에고심하는산림청의노력을설명했다.배과장은지자체특수한식물을산림청과연결해자원을복원하는사업을꺼내면서“민간이정원정책에함께해야한다.남양주시,수원시,진주시등과MOU를하고있고,최근한국토지주택공사와도협약을준비중”이라고했다. 산이정원개원기념콘퍼런스인만큼정원을직접조성한이병철대표가산이정원개원과정을사진과영상을프리젠테이션으로참석자들과공유했다.이대표는초기산이정원을둘러싼4개섬을재현한맞이정원부터노리정원,물이정원,동화정원,흐름원등12개의테마정원과시설을자세히설명하며“솔라시도는정원도시,햇빛정원도시라는비전과콘셉트로만들어지고있는새로운미래도시다”라며“해남의첫작품이태양의정원이다.50만평규모의태양광발전이밀집한해남에10분의1인5만평규모의정원을만들었다”고했다. 이대표는“저는나무를심는사람이다.태양의정원이들어서면서산업경관이생태경관으로바뀌어태양의정원이가져온열매들이부수적으로생겼다”고했다.해남에태양의정원조성후환경부는국내최대탄소중립교육기관을유치하고,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지원단지등이들어설예정이다.이대표는“내손주들이살아갈미래를생각을하니아찔하다.미래세대를위한환경을조성해보자라는생각에솔라시도를진행했고,그모델하우스가‘산이정원’이라고보면된다”라고했다. 정원예찬,“치유·공존·자연을담는그릇” 이번정원도시포럼의다양한분야포럼위원이모여정원토크를가졌다.서영애기술사사무소이수소장의사회로▲김선미동아일보기자▲김창섭가천대IT융합대학전기공학과교수▲이규인아주대건축학과교수▲이지윤숨프로젝트큐레이터가패널로참여했다. 언론인대표로나온김선미기자는‘정원도시포럼’이종합계획을갖고한팀으로활동하는부분이인상적이라며“국내정원정책이수요자보다는공급자위주인측면이있다”고했다.기업이제품출시에앞서소비자의수요예측을미리해본다는점이다.김기자는“정원도시는생태계와정원이세상을바라보는틀이돼전체적인생명체들과함께연결되는사회인데결과적으로요즘정원에는돌봄이라는키워드가많다.문화예술과접목해비인간생명체와함께연결됐으면좋겠다”고말했다. 에너지와전기,기후변화전문가인김창섭교수는에너지와탄소중립관점에서정원을설명했다.김교수는“알다시피석유나전기는사랑하기어려운물질”이라며“정원은환경기반,기술기반,문화기반솔루션을담기에가장좋은공간으로마치‘합동전진기지’같은느낌이다.이점에서솔라시도는좋은사례”라고설명했다.그는정원사들의역할을과학과연결해“정원사가기르는식물잎사귀는태양광전지판이다.그런면에서정원사는가장오래된‘에너지맥’”이라며결국탄소중립방법은정원이라는사실을확인됐다”고말했다. 이규인교수는정원도시개념에관해정의를내려보자는문제제기를시작으로“정원도시개념을인류를위기에서구할대안으로생각하고싶다”고했다.이교수는인류에게가장큰위협으로기후위기와AI를꼽았다.이교수는“AI가인간을멸망시킬것으로전망하지만,저는AI가인간을노동에서해방해줄것으로생각한다.일하지않고먹고사는시대로바뀌는시점에정원도시가큰역할을할수있다”고말했다.“기후위기나모든문제해결은생태사회로의전환밖에없다.최근자동차도로를최소화하고,보행자전거나퍼스널모빌리티자율차로바꾸고있는등기계와자동차를배제하는방향으로도시가진행되고있다”며정원도시로의방향성을설명했다.또한“솔라시도와같은도시를만드는의지와그런여론을모으고의식을높이는게필요하다”라고제안했다. 이지윤큐레이터는산이정원에개관하는박물관인가든뮤지엄을높이평가했다.이큐레이터는“박물관하면사람들은건물장소를생각하지만,사실생태공원·공원·가든·정원도시등새로운개념의질문에관한연구를할수있는시작과아카이브가만들어질기초가될수있다”며“산이정원의박물관은좋은사례이며시작”이라고했다.그는영국을예시로“영국은정원의국가로정신치료부분을고등학교부터정원과함께시작한다.정신치료가중요한만큼정원도시,생태도시와탄소중립도시에대한고민이정원박물관에서진지하게세계의석학들이모여연구주제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정원도시포럼은정원도시의가치와비전을밝히고이에관한사회적담론을형성하기위해2019년에15명이모여결성됐다.2021년에정원도시정신과가치를담은정원도시선언문이발표됐고,이듬해기후위기와포스트팬데믹이라는새로운도전에맞서도시패러다임으로서의정원도시를살펴봤다.올해3회차로정원‘미래가되다’라는주제로산이정원에서열게됐다. 콘퍼런스시작에앞서조경진정원도시포럼위원장은개회사를통해“그동안위원들이많은답사와회의를통해우리국토가하나의정원이라는생각을확인했다.정원정책도있는자원을잘보존하고겸허한방식으로개입을해야한다고본다”며“앞으로포럼이이런생각들을공유하고확산하고자노력하겠다”고말했다. 또한,채정섭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대표는환영사를통해“2018년부터솔라시도도시조성을6년째하고있지만,속도가더딘상황이다.산이정원개원을시작으로사업속도를높이겠다”고밝혔다. 한편,이날먼거리에도40여명이참석해정원도시포럼에높은관심을내비쳤다.이번콘퍼런스는유튜브채널‘정원도시포럼’에서다시보기가가능하다.
[조경논단] 시인과 전사, 그리고 광대
벚꽃의짧은계절이지고봄꽃들이여기저기터져나오는미풍의계절이다.이계절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정영선선생님의전시가열리고있다.그리고극장에는정영선선생님의영화가상영중이다.지난주에는전시를보았다.작지도,크지도않은전시실에한국조경의거의모든것이압축적으로담겨있어정영선이라는거인에압도되었다가,아직절정에이르지않은검박한정원에서는정영선이주는소소하며편안한위안을받았다.이번주에는영화를보았다.영화는정영선이라는사람과그가만든공간에관한이야기였는데,정영선이작은중정에숲을닮은정원같았고,포항의바위와바다와어우러진해국의경관이정영선같았다.벚꽃이내리는봄의후원과눈이내리는겨울이후원의모습이교차하는장면은황홀했다가,풀과꽃에게말을걸며쪼그려정원을어루만지는선생님의모습은모두의마음에있는할머니의모습처럼그리웠다. ‘땅에쓰는시’라는영화의제목은정영선선생님이직접정하셨다고한다.“하늘보다더높은하늘이,바다보다더깊은바다가,내앞에고개를숙였다.”영화에서선생님은본인쓴백합이라는시를읊으신다.감독님이전하기를선생님은조경은시처럼아름다워야하고,그아름다움은직접적으로표현되는것이아니라고생각하셨다고한다.국립현대미술관전시를준비하는사전회의에서선생님을잘아시는건축가는선생님의조경을다음과같이평가하셨다.선생님의조경은자기의목소리를내세우지않으며모든것을어울리게만드는배경을제공하는자연의겸손함닮았다.나는그말이선생님의조경에대한가장모범적인평가이면서도가장큰오해라고생각했다.큰목소리를내지않는다고하여,울림의공명이작은것이아니다.첫눈에시선을사로잡지않아도지워지지않는선명한기억의각인을세길수있다.시인이약하고여리다는것은편견이다. 선생님은시인이면서전사였다.아직조경의영역이제대로자리잡지못했던개발시기의건설판에서첫조경기술사로서선생님은전사였을수밖에없었다.정치가들과행정가들을설득해여의도샛강을자연으로돌리기위한과정은투쟁의연속이었을것이다.선생님의겸손은양보와낮춤의결과가아니다.오히려투쟁의결과이다.혼자우뚝서고싶고가장화려하고싶은의지들과맞서땅에시로쓴조경을하기위해선생님은강렬히온힘을다해싸워왔고지금도싸우고있다는사실을기억해야한다.시인이선생님의지향이었다면전사는시대가선생님에게던진소명의결과였을것이다.영화가끝나고나는감독님께영화를찍으면서우리조경에대해어떤생각이들었냐고,혹시아쉬운점이없냐고물어보았다.감독님은조경이늘내세우는겸양의미덕을추켜세우시면서재치있는답을해주셨다. “글쎄요.아쉬웠다기보다의외였던것이있기는했어요.영화를만드는중간에정영선선생님께서젤리코어워드를받으셨잖아요.하늘이이영화를돕는구나싶었어요.이상이조경가에게주는최고의상,노벨상이나건축의프리츠커상과같은영예잖아요.그래서저는조경계가나서서많은홍보도하고,신문이나뉴스에도크게나올줄알았어요.그런데너무조용한거예요.이번국립현대미술관전시도사실엄청난일이잖아요.세계적인상도받고,영화도나오는데이렇게조경하시는분들이본인들의이야기에조용한것이의외이기는해요.아마조경하시는분들자연을닮아겸손하시고말을아끼시는경향이있나봐요.” 50년이걸렸다.조경가가국현에서전시를하고,조경가에대한영화가나오기까지50년이걸렸다.한국조경가가세계최고의조경가에게주는상을받기까지50년이걸렸다.그런데한국조경은별말이없다.할말이없는것인지,겸손한것인지,다른일에바빠서관심이없는것인지조용하다.조경관련매체에서도,조경학계에서도정영선과서안의작품을재조명하는기획은보지못했다.건축과예술분야의사람들이오히려나에게묻는다.정영선선생님의전시와영화를보았냐고.그런좋은전시와영화가나왔는데도왜너희는아무런말이없냐고.전시회에걸린작품의리스트를보았다.나는앞으로그정도위상과규모의프로젝트를몇개나할수있겠느냐고자문해보았다.아마도그어떤조경가도그정도의일은할수없을것이다.지금조경가들의능력이부족하다는이야기는아니다.이제는과거정영선과서안에주어진그런큰프로젝트의기회는다시오지않을것이다.정영선선생님을통해마련된이축복과같은기회와시기를그냥지나쳐버리면앞으로한국조경에대한이런뜨겁고애정어린관심받게될계기는영영오지않을지도모른다는두려움과조바심이생겼다. 이전시와영화는그끝에서우리조경의다음이야기는무엇인지우리에게되묻는다.정영선의조경이아무리아름답고감동적이어도그것은정영선의길이지우리조경에대한정답지도아니고종착지도아니다.우리는정영선과다른자신의시를써야하고,정영선이마주한현실과는다른현실에맞서투쟁해야한다.정영선의조경을자양분으로삼아각기다른꽃을피우고열매를맺으려할것이며그렇게될것이다.그리고이제나는그이야기를우리가줄기차게떠들어야한다고생각한다.겸양의미덕은잠시치워두고아무리작은의미라도부풀려우리의조경이야기를여기저기퍼트려야한다고생각한다.광대가되어야한다.광대,딴따라,연예인,인플루언서가되어스스로풍악을울리며조경을팔아야한다.누군가전시를기획해주고초청해주기를기다리기보다이제우리가스스로의전시를만들고,영화를만들어줬으면소망하기보다사람들이볼만한영상콘텐츠라도만들고민을해야한다. 전시의한영상에는정영선선생님이국립현대미술관의중정에정원을만들기위해미술관을설계한건축가에게허락을얻고조언을구하는장면이나온다.광화문광장을같이설계했던소장과함께한저녁자리에서지인이우리에게물어보았다.광화문광장에팬지꽃밭이조성되었는데원설계자인우리가허락한일이냐고.우리는둘다금시초문이었고조경에서는그런것이관행이라고얼버무렸다.최근골프장을설계한조경설계사들이무단으로골프장설계에대한저작권침해에대한소송을진행하였는데,법원은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을인정할수없으므로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는판결을하면서패소하였다.건축가의권리와너무나도상반되는조경의문제를보며나는담당공무원에게화를내고또다른소송을준비하는것보다지금열리고있는전시와상영중인영화가많은이들에게보여지고알려지는것이더필요한일인지도모른다.앞으로조경에이런전시와영화가몇번더나와조경에대한사람들과사회의이해가높아졌을때,조경은스스로권리를인정받고자애를쓰지않아도될까?범죄도시4가개봉4일만에300만명을돌파했다는뉴스를보면서나는다시마음이초조해졌다.‘땅에쓰는시’를본관객수는6,500명인데,이아름다운조경에관한이야기가조금만더오래상영관에걸려,조금만더많은이들이이야기를공유했으면좋겠다는마음이었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교수
서울 유일 마을정원 축제, “정원이 들려주는 소리 들으세요”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색별로다양하게심으면돼요.” 언덕을오르는수레에는팬지,마가렛,임파첸스,가자니아등봄을담았다.정원축제까지남은기간은보름남짓.마을곳곳담장을따라긴방부목으로만든화분은정원축제의동선을가리킨다.만만하게볼길이아니다.경사도가어림잡아30도다. 마을주민들은골목화단을정리하는데익숙한듯겨우내살아남은여러해살이초화류사이사이로꽃을심는다.그렇게두어시간여마을을돌면서심고,물주기를반복하니골목이금세봄색으로변했다.단지는10년전서울시가주관하는‘꽃피는서울상’콘테스트에서최우수상을받은곳이기도하다. 정릉교수단지는매년단이틀만정원축제를연다.준비에비하면축제기간이짧다.하지만개인주택주인이직접가꾼정원10여곳을볼수있는유일한날이다.정원공개를위해대문을48시간열어놓는건요즘시대,그것도서울에서큰모험이다.올해13번째다. 교수단지에서정릉까지는걸어서5분이채안걸린다.정릉은조선왕릉중한곳.태조가총애하던신덕왕후가숨지자태종은4대문내에있던무덤을정동으로강제이장시켜동네이름이‘정릉’이됐다. 1960년대에는서울대교수들이다수거주했다.교수들이살던근현대식단독주택들로모여살았다.현재교수들은거의살지않지만,‘교수’라는이름이동네명으로남았다. 차가운회색빛보다계절감느끼는정원마을의시작 몇해전유명예능방송프로그램‘유퀴즈’에서도촬영해입소문이나기도했다.하지만그전부터이곳은개발과마을보존이라는문제로언론에주목을받았다. 재건축바람이불던2000년대건설업자들이강남의주거지개발이비싸다보니성북구로눈을돌렸다.그중정릉주변교수단지도포함됐다.재건축동의를구하기위해조합이설립되면서갈등을빚었다.경관이주요한정릉주변을개발한다는것은상식상맞지않았다. 김경숙정릉마실대표와마을주민들은동네골목마다꽃을심고봄에정원축제를열었다.축제기간몇몇집이정원을공개했다.개인정원개방은서울에서최초였다.김대표는“이렇게예쁜곳을재건축하지않아도충분히아름다운동네라는사실을알리기위해서정원을가꾸고축제를열었다”며당시를회상했다.정원가꾸기가주가되는비영리단체‘정릉마실’은이후에만들어졌다. 2009년정릉이유네스코에등록된후2012년과2021년에정릉동6구역은정비구역지정이공식해제됐다.순천시를비롯해전국지자체에서소문을듣고마을을찾았다.주민자치로마을정원이유지되는곳을선진사례로삼기위해서다.첼시플라워쇼황지해가든디자이너도정릉단지를방문해식물선정과정원가꾸기에도움을주며응원을보탰다. 한결같이생동감넘치는정릉교수단지‘가든페스티벌’ 여전히정릉마을주민들에게정원축제는또하나의명절과같다.코로나가심했던2020년을제외하곤행사를거른적이없다. 그렇다고축제준비에미온적인주민에게참여를강요하지않는다.김대표는“참여못하는그마음그대로받아들인다.동네정원가꾸기도자율적으로신청받지만,자기집앞담장에화분을설치하는것도스스로관리할수있는의지가있어야한다”고했다.변화도많다.교수단지주변연립빌라에사는사람들도축제에방문해정원삶을동경한다는이야기를전해듣기도했다. 13번째정원축제에공개될정원은하나같이개성넘친다.고급스럽게휜30년수령의사철나무가터줏대감인‘쌈지정원’,다양한크기의자연석과야생화로정원을꾸민‘돌멩이들의수다’,자연주의식재가일품인‘도도화’,금낭화로계단한구석을근사하게조성한‘행복한뜰’등올해16곳이정원을개방한다.전문적인식재설계가아닌식물을다년간키워본‘경험설계’가비법이다. 올해도정원을개방하는이미정씨는“다른멋진정원사진을보면누가만들어준느낌인반면에이곳은아마추어가가꾼듯한순수함이있다”며“해마다봐도질리지않는그런느낌의정원”이라고했다.마을주민의노력으로소소하게시작했던때와비교하면현재방문객수는가늠할수없을정도로늘었다.축제‘시그니처’라불리는꽃비빔밥이만드는족족동이날정도다. 이번축제는오전11시에정원을가꿔보는정원가드닝과오후2시부터정원해설사와함께거니는마을투어가진행된다.오후4시부터는인형극과공연이있을예정이다. 또,매년축제를지원해온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는올해도성북구사회적기업들과마을축제를연결한다.먹다남은굴껍질로비누를만드는블루랩스,생활패션용품을만드는결혼이주여성들의알록달록협동조합,시니어를대상으로프로그램을운영하는더이음문화예술교육협동조합등이이번행사에참여한다.이들은각정원에서코끼리똥수첩만들기,꽃비단부채만들기등체험활동과플리마켓을연다. 특히,올해는마을어린이집돌봄교실엄마들과어린이들이직접정원에서방문객들을반길예정이다.“축제를준비하는마을주민들나이가평균70세다.젊은엄마들과아이들이함께참여하는축제가벌써기대된다.” 정릉교수단지정원축제는‘정원이들려주는소리’를주제로오는10일부터11일까지정릉동북악산로5길정릉교수단지에서개최한다.시간은오전11시부터오후5시까지다.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유퀴즈’ 출연… “국토 자체가 하나의 정원입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이tvN‘유퀴즈온더블럭’(이하유퀴즈)에출연한다. 오는5월1일오후8시45분에방송되는‘유퀴즈’는▲여행유튜버빠니보틀▲한국최초여성조경가정영선▲배우박성훈이출연한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가유재석,조세호를만나어떤이야기를나눌지기대가되고있다. 한편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등에서상영중이며,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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