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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7 23:44
  • 수정 2019-04-1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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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기 한국조경협회 회장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그날 이후 한 달하고 보름이 지났다.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을 가득 메운 조경의 날 후일담은 여전히 많은 사람 입을 통해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단체장들의 하루일과는 더 빡빡해졌다. 근 한 달 넘게 조경직제, 도시공원 논의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후속 작업에 매진했다. 취임 100일을 넘긴 노환기 한국조경협회 회장 역시 지난 1월부터 쉴 새 없이 달려왔다.  


“3월 이후 한 달간 굉장히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조경계는 크게 중앙정부 조경직제, 도시공원 일몰문제라는 대주제 안에서 어떻게 대응할 지를 치열하게 논의했다. 그간 제한적이었던 중앙정부와의 소통도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3월 5일 이후, 조경에서 희망을 찾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풀어야할 숙제, 넘어야할 산도 덩달아 많아졌다. 중앙정부 조경직제가 그 중 하나다. 

 

 

중앙정부 조경직, 경력채용 먼저

 

노환기 회장에 따르면 정부조직 정원을 한 번에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 기존 조직에 배정된 정원 안에서 움직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마치 제로섬처럼 조경직이 늘면, 다른 어떤 직류의 숫자가 줄어드는 형태다. 정부의 정책결정에 관여할 수 있는 5급 이상의 조경직 선발이 결정이 되더라도, 채용 준비기간, 채용 및 교육에 필요한 시간, 부서 정착을 위한 기간까지 3~4년을 인내해야 한다. 내년 중앙정부의 정원을 확정하기 위한 각 부처 수요조사도 지난 3월에 마감됐다. 올해 결정하고 내년에 실행할 만큼 간단한 프로세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3~4년은 조경에게 굉장히 아까운 시간이다. 그래서 중앙정부에 경력채용 방식으로라도 정책 관리자를 뽑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조경행정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국토부, 환경부, 산림청, 문화재청만큼은 단 몇 명이라도 조경직을 뽑아야 한다.”

 

 

도시숲법 제정, 조경·산림 칸막이부터 없애야

 

대화 주제는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산림청 도시숲법으로 넘어갔다. 산림청은 올해 전반기 안에는 조경계와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지난해처럼 조경계와 결론을 내지 못하더라도 도시숲법 제정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에서는 도시공원을 포함시키지 않으면 도시숲법 제정의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조경계가 도시공원을 반대하면, 대화의 시작부터가 불가능해 진다. 하지만 조경계가 끝까지 반대해도 청에서는 입법시키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어 노 회장은 “산림청과의 협상은 단순히 도시숲법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조경과 산림의 공정한 경쟁구도부터 마련돼야 한다는 말이다. 타법에서 산림과 조경에 공정한 경쟁을 보장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노 회장은 “산림청이 산림자원법과 산림기술진흥법을 통해 산림사업에 조경의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흐름과 분명히 다르다. 최근 건설산업 생산체계도 업역과 공종간의 장벽을 허무는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 산림에서만 유일하게 이러한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 산림기술자가 도시공원으로 내려온다고 하면, 조경기술자에게도 산림을 오픈하는 것이 공정하다”며 “투명한 절차에 의해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면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까지 조경단체는 도시공원 포함 자체를 반대하며 도시숲법 제정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산림과 조경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룰(법제)만 갖춘다면, 도시숲법 제정도 가능하다는 상생의 방향으로 선회했다. 남은 것은 산림청의 선택인데, 그 결정에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이다. 노환기 회장이 “어떠한 방식이든 6월까지 도시숲법 협상은 매듭이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기 때문이다.    

 

 

도시공원 일몰제, 해제후 유지관리도 고민하자

 

1년 3개월 남은 도시공원 일몰제도 풀기 어려운 매듭 중 하나다. 

그는 “비록 공원을 조성하는 주체는 조경이지만, 법률상으로는 도시계획시설이고, 그것을 만지는 주무부처도 국토부 녹색도시과의 행정직, 토목직이다보니, 조경분야에서 챙길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며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지금 시점에서는 오히려 조경에서 공원인증제를 통한 유지관리, 도시재생 및 재개발 시 공원녹지 확보 방안에 대해 더 이야기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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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기 회장

 

 

조경사 폐지? 조경사는 설계언어

 

조경기사 시험에서 조경사 과목을 폐지하는 문제에 대해선 ‘가치판단’의 공론화가 사전에 이뤄지지 못한 부분을 아쉬워했다. 힘든 명분을 가지고 버티다가 시간을 놓쳤다는 것이다.


노 회장이 말한 가치판단 기준이란, 조경기사 라이센스를 늘리는 것, 조경의 깊이를 가지고 가는 것 사이의 판단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노 회장의 생각은 ‘조경사는 중요하다’였다. 역사를 모르면 당시의 시대상을 모르고, 그 분야의 필요성과 발전상까지 놓치기 때문이다. 특히 설계와 계획에서 나오는 언어는 모두 조경사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들이 조경사를 모르고 사회에 나간다면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조경기사에서 과목수 축소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로 나가려는 학생을 생각하고 그들의 취업을 걱정해야 한다. 조경사가 부활되더라도 6개의 과목은 학생에게 부담이다. 어떠한 과목이 됐든 통합을 해서 4과목까지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적정선의 난이도 조절도 반드시 필요하다. 전문가도 풀기 힘든 문제를 학생들에게 내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각자도생 말고 연대

 

조경분야 정책에서 조경협회 사업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노환기 회장이 지난 1월 협회 정기총회에서 “40대, 50대 회원을 제도권으로 끌어오는 것이 목표”라고 했던 취임사를 떠올리며 젊은 조경인의 참여유도 방안을 물었다. 


“한국의 사회적 현상과 맞물려 많은 사람이 연대를 못하고 각자도생한다. 각자도생에는 치열한 경쟁만 있기 때문에 서로를 피폐하게 한다. 젊은 사람 중에는 나름의 스펙트럼으로 내 색깔을 내면서 다른 사람에게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나 혼자만으로는 법과 제도적으로 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한다. 무엇보다 외롭다. 물론 젊은 세대가 새로운 구심점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경험이 없으면 이것 역시 쉽지 않다. 많은 제도와도 싸워야 한다. 그렇다면 기존에 만들어진 제도권에 참여하는 것을 어떨까. 조경협회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노환기 회장은 임기 2년차가 되는 내년부터 젊은 조경인 영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내년에 창립 40주년을 맞는 협회로서도 미래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봤다. “젊은 조경인이 참여할 플랫폼을 만들고 윗세대 조경인들이 빠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을 정도로 그는 젊은 조경인 참여를 매우 중요시했다. 

 

 

형식보단 내실, 실사구시형 단체로

 

협회 사업방향은 한 마디로 실사구시다. 단순한 친목단체의 성격을 넘어 건강한 재원 마련을 통한 공익 단체로서 나아겠다는 각오다. 


먼저 한국조경학회와 도시공원 인증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인증기관 지정을 통해 노후되거나 보완이 필요한 도시공원의 유지관리를 지원하는 일을 할 계획이다. 한국산림기술인회와 함께 도시숲 교육지원 사업을 공동으로 구상하고 있다.   


기존 조경인체육대회는 내부적 결속을 위한 목적보다는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한마음 체육대회’로 격상시키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노환기 회장은 “개인의 힘은 미약하지만, 조직으로 힘을 합치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모일 수록 조경도, 협회도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고 했다. 협회 구조도 피라미드보다 항아리로 만들어 많은 사람을 담기 위한 노력도 경주하겠다며 "함께 연대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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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2025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