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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가든 물의 기억 이호영·앤드류 제크 이호영과 앤듀르 제크는 검단의 특징인 ‘갯벌’의 모습과 생태계를 정원으로 풀어냈다. ‘물의 기억’은 갯벌을 앞에 두고 있었던 검단 지역의 장소적 기억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정원이다. 갯벌에서 영감을 받아 정원의 낮과 밤을 조류에 빗대어 표현했다. 밀물을 낮으로, 썰물을 밤으로 비유해 갯벌의 역동적 변화를 정원을 통해 나타내고자 했다. 정원은 ‘큰 조개’와 작은 조개의 형태를 지닌 ‘연흔 정원’, ‘느티나무구릉’으로 구성됐다. 정원을 대표하는 ‘큰 조개’는 구멍이 뚫린 채 모래에 박혀있는 조개를 연상시키고자 지형을 조형한 공간이다. 큰 조개 중앙부에는 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해안사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모래로 쌓은 해안사구 정원을 조성했다. 전면부에 그라스를 심어 도심 속 한적하고 바람이 느껴지는 열린 경관을 만들고, 중앙부에는 다양한 해안 식물을 혼합 식재했다. 큰 조개를 순환할 수 있는 동선을 만들고, 해안사구 정원에서 동굴을 통과하면 폭포를 만나게 된다. ‘연흔 정원’은 얕은 서해 물결이 빚은 땅의 주름인 ‘연흔’의 모양을 본 따 만든 얕은 수심의 폰드다. 이 폰드의 바닥 포장은 바람에 물결치는 얕은 물 위에 빛에 의한 산란 작용을 이용해 흥미로운 표면을 만들어낸다. 폰드 한쪽에는 발을 담그며 앉을 수 있는 시설을 만들었다. ‘느티나무 구릉 정원’은 기존에 식재됐던 느티나무 존치한 숲 산책로로, 도심 공원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했다. 느티나무 그늘이 드리우는 곳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쉼터의 역할을 담당한다. 조명 디자인을 담당한 앤드류 제크는 조류에 따라 발생하는 진흙의 ‘갯주름’과 진흙 아래에 숨어 있는 ‘생명체’에 주목했다. 큰 조개 브리지 벽에 설치한 발광 다이오드는 갯주름을 형상화한 것이다. 밤이 되면 빛나는 폴리카보네이트 모듈은 특별한 이벤트나 축제의 배경이 돼준다. <인터뷰> “정원은 다양한 장면이 펼쳐지는 곳” - LH가든쇼에 참여한 계기와 이호영 소장(HLD)와 앤드류 제크 대표(The Flaming Beacon)와 함께 팀을 이룬 배경이 어떻게 되나? 이호영: 제3회 LH가든쇼의 규모가 컸고, 공공 공원이 대상지란 점에서 시민들에게 좋은 정원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 앤드류 제크와는 양양에 있는 호텔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면서 알게 됐다. 당시 서로 많은 영감을 주고 받았으며, 좋은 시너지가 났었다. 이번 가든쇼를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팀을 이루게 됐다. - 정원 주요 콘셉트는 무엇이고, 주제와 어떤 관련성이 있나? 이호영: 정원의 제목은 ‘물의 기억’이다. 예전 검단은 갯벌과 바닷가 근처에 위치해 있었다. 검단에 살던 사람들은 조금만 걸어가면 갯벌을 볼 수 있었고, 그 곳에서 조개와 다양한 해양 생물, 모래, 해안사구 등을 보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땅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갯벌을 콘셉트로 삼았다. 조개의 형태, 연흔의 패턴, 해안사구에 식재된 식물들을 활용해 정원을 조성했다. 앤드류: 한국의 갯벌, 특히 서해에서 볼 수 있는 자연 현상들을 연구했다. 갯벌과 자연 현상이 가진 특징을 조명을 통해 강조하고 싶었다. 사람들은 한정된 시간과 장소 속에서 영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얻게 된다.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고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우고자 했다. - 정원 감상 포인트나 조성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특히 주력했던 점은? 이호영: 이번 정원을 설계하면서 식재도 중요하지만, 조명과 시설물을 더 중요하게 다루었다. ‘큰 조개’ 구조물과 브리지로 하나의 프레임을 표현하고자 했다. 해안사구 정원에 심어진 팽나무에서, 동굴의 낮은 눈높이에서, 브리지의 높은 곳 등 다양한 시선에서 정원을 바라볼 수 있게 했다. 각기 다른 높이와 시선으로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정원의 다양한 장면을 볼 수 있게 노력했다. 구조물에 조명을 설치하고, 콘크리트 위에 수경 시설을 만들고, 나무를 심는 복합적인 과정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다. - 앤드류가 이끌고 있는 더플라이밍비컨은 조명 회사인데, 실내 및 야외 시설물 조명을 설계하는 것과 정원 조명을 설계하는 데 어떤 차이점이 있나? 앤드류: 가장 큰 차이점은 공간의 스케일이다. 실내는 고정된 공간인 반면에 야외 및 정원은 방대한 스케일을 가진 곳이다. 특히 정원은 변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하루 중 어떤 시간이냐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고 날씨 등 영향을 받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실내 및 야외, 정원 모두 디자인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은 비슷한 과정이다. 건축과 조경 모두 조명 하나하나를 중요시 하는 것보다 여러 조명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 수목에도 질감에 따라 표현되는 느낌이 다른데 조명에도 그런 차이점이 있는지, 그리고 조성된 정원과 조명의 종류를 어떻게 매치했나? 앤드류: 식물은 질감에 따라 표현되는 느낌이 다르고 어떻게 식재하느냐에 따라 풍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조명의 렌즈, 비춰지는 대상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빛이 퍼지거나 어느 부분을 집중적으로 비추느냐에 따라서도 조명의 질감이 달라진다. 그리고 나뭇가지를 엇갈리게 해 풍성하게 보여주거나 나무의 형상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것처럼, 조명도 어떻게 비추느냐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나뭇잎, 꽃의 색깔에 따라 정원의 느낌이 달라지는 듯, 조명의 색깔도 설계에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이번 정원에서도 조명 색에 심혈을 기울었다. 정원을 통일감 있게 비추고자 했으며, 느티나무 구릉의 벤치에는 주황색을 이용해 따뜻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 - 정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나 재밌었던 점 등 기억에 남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무엇인가? 이호영: 이전 조경 설계, 정원 설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부분을 시도해봤던 것이 흥미로웠다. 3D 거푸집으로 비정형적 구조물을 만들고, 수경 시설에 IT 요소를 삽입하고, 조명 위치를 생각하는 등 디테일적 부분에 대해 많이 신경 썼다. 이런 부분들을 실제로 구현하는 과정이 어려우면서 재미있었다. 앤드류: 저는 한국에 없어서 이호영 소장이 시공 사진, 영상을 찍어서 보내주었는데, 그때마다 시공 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놀라웠다. 이호영 소장과는 생각하는 점이 비슷하니 서로 의견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정원 공간 중 많은 고민과 심혈을 기울인 곳이 연흔 정원이다. 물이 폰드 안에 잘 담겨질지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물이 성공적으로 틀어졌다. 물이 딱 들어오자마자 청개구리가 물속을 헤엄치는 모습을 발견했는데, 그때 다 같이 아이처럼 신나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 “나의 정원은 OOO이다” 자기 작품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이호영: ‘물의 기억’은 영화다. 어느 쪽에서 정원을 바라보는지에 따라 보이는 경관이 달라진다. 정원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영화를 만들어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정원 한 바퀴 돌면서 경험한 다양한 장면이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나온 것처럼 느끼게 하고 싶다. 그리고 정원은 저에겐 디자인 실험실이다. 정원은 다른 설계에 비해 강렬한 콘셉트를 적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해보고 싶은 디자인을 적용해보고, 색다른 공법으로 설계해보고자 한다. 앤드류: ‘물의 기억’은 안식처다. 정원은 집, 회사, 학교 등 매일 지내는 똑같은 장소에서 벗어나 일상 속 긴장을 풀어주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그리고 계절적, 시간적 변화를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몸의 움직임이 적어질수록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공간이 옆에 있어야 한다.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곳이 정원이라고 생각한다.
- 이수민[email protected]
-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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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초청정원 밸런싱 네이처(Balancing Nature) 앤디스터전 작가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앤디스터전 작가는 조화미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기존의 지형을 최대한 활용했다. 기존 2m 단차를 테라스를 통해 분산시키고 정원의 외부와 내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3개의 테라스에는 얕은 깊이의 수반을 조성하고 단일종 식물을 식재해, 생산력만 따지는 인류가 자연을 어떻게 이용하고 악용해왔는지 떠올릴 수 있도록 생각하게 한다. 건축과 도시를 상징하는 코르텐벽은 위요감을 형성해 식물의 배경이 돼 주기도 하며, 관람객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인류는 자연을 이용하고 또 그 자연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즉 인류와 자연의 공존을 정원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특히 이번 디자인에서 소재로 사용된 자연석, 코르텐, 식물, 물 모두가 자연에서 나왔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정원 전반에 사용된 소재들은 자연으로 돌아감을 상징하고, 사람들이 정원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휴식을 취하는 것까지 연결되고 있다. 정원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수목들은 인간이 자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더라도 항상 자연과의 공존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상징한다.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 정원의 구조를 형성할 기하학적인 형태의 식물을 사용해 정원에서 나타나는 연속적인 수목 구조는 인류와 자연과의 균형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인터뷰> “정원, 인류와 자연의 공존 보여주는 방법” - LH가든쇼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인가? 여러 번의 한국 방문을 통해서 많은 것을 경험했다. 영국과 다르면서도 독특한 한국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어, 이번 LH가든쇼에 참여하면서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싶었다. - 정원 주요 콘셉트는 무엇이고, 주제와 어떤 관련성이 있나? 정원의 제목인 ‘밸런싱 네이처’처럼 사람들의 삶에 전체적으로 자연적인 요소가 들어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기존 지형의 단차를 활용해 정원을 밖에서 볼 때나, 내부에서 경험할 때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 정원 감상 포인트나, 조성 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특히 주력했던 점은 무엇인가? 기존에 있던 수목들 사이를 채우며 정원이 완성됐을 때, 마치 원래 있었던 장소같이 어울릴 수 있도록 조성했다. 정원에 의해 맺게 되는 식물과 구조물 간의 관계, 그리고 사람들이 정원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가에 중점을 뒀다. - 정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나 재밌었던 점 등 기억에 남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무엇인가? 해외에 있어 직접 현장을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작품의 전체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다. 다만 석재가 생각보다 밝은 색으로 조성된 점이 조금 아쉽다. - “나의 정원은 OOO이다” 본인 작품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나의 정원은 도시와 지역의 역사를 담고 있는 정원이다. 정원을 통해서 어떻게 인류와 자연이 공존하는지 보여주고 싶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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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정원 경외 이주은 작가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검단은 하늘에 제사를 지낸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 과거 하늘은 경외의 대상이었지만, 작가는 이제 하늘이 아닌 ‘물’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해서 존경과 두려움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늘날 물의 남용과 환경오염으로 인한 물순환체계 파괴 등이 인간을 넘어 지구 생태계까지 큰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검단에서 경외의 새로운 대상이 된 물을 정원에 비췄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물이 아닌, 경외하면서 소중하게 다뤄야 하는 물을 표현한 경외의 연못‘검은 물‘은 검단의 검은 갯벌을 상징함과 동시에 물의 엄숙함과 경외심을 갖게 한다. 잔잔한 물소리를 들으며 물은 부드럽지만 두려워하고 소중하게 다뤄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유리섬유보강콘크리트(gfrc) 소재를 사용한 구조물도 눈에 띈다. 물이 일렁이는 물결무늬를 표현한 구조물은 물로 인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자연재해나 재앙들이 인간의 잘못된 물 사용에 온다는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다. 작가는 정원을 자연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로 생각했다. 자연을 그대로 재현하고 모방하려는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했다. 식재는 담장 밖으로 해당화, 에키네시아, 꼬리풀 등 양지수종 위주 컬러감이 있는 식재수종을 사용했으며, 담장 안으로는 귀룽나무, 물푸레나무, 산벚나무 등 교목을 혼합식재해 더욱 경외감이 들도록 표현했다. <인터뷰>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정원에 담고파” - LH가든쇼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인가? 2020년 제2회 LH가든쇼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3회 LH가든쇼에도 초청작가로 참여할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 정원 주요 콘셉트는 무엇이고, 주제와 어떤 관련성이 있나? 지구 대지의 형상은 물의 풍화 작용이나 물의 순환에 의해서 생긴 것이다. 검단의 대지도 형태와 물결를 나타내는 데 있어, 물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이라는 것이 자연의 한 일부분이라 일반인들이 오염, 순환 등에 신경 쓰지 않고 함부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인간이 정말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그냥 물이 아닌, 이제는 인간의 생명이나 자연을 파괴하고 위협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에 경각심을 주자 물을 매개체로 정원을 디자인했다. - 정원 감상 포인트나, 조성 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특히 주력했던 점은 무엇인가? 정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물’이다. 물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경고의 메시지를 검은 연못에서 들리는 물소리로 표현했다. 이 소리가 언젠가는 큰소리가 돼 인간에게 큰 파도로 닥칠 수도 있다는 것을 느껴보길 바란다. 물소리에 집중하면서 정원을 감상하면 좋겠다. - 정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나 재밌었던 점 등 기억에 남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무엇인가? 경외의 느낌을 조금 더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처음에는 수생식물도 찾아봤지만, 수직적인 요소가 강한 물푸레나무 등의 교목을 많이 탐색해 사용했다. - “나의 정원은 OOO이다” 본인 작품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나의 정원은 감정이다. 항상 똑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이 정원으로 표현되는 것 같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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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기화요초, 신성한 숲의 물결 이양희 작가 제3회 LH가든쇼의 주제는 인천검단지구의 역사적 특성을 반영한 “대지의 주름, 자연의 물결”이다. 이양희 작가는 개항기의 아픔을 기억하는 인천 지역 사회의 역사성에 주목해 주제를 풀어냈다. 조선 시대의 검단은 앞으로는 검붉은 갯벌이 펼쳐져 있고, 뒤로는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배를 타고 조선을 방문한 외국인에게 첫 인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검단을 통해 만난 ‘기화요초(琪花瑤草)’의 풍경을 정원에 담고자 했다. 정원은 요초와 기화의 숲과 갯바위 전망돈대, 갯바위 놀이돈대의 4가지 구역으로 나눠진다. ‘돈대’는 인천 앞바다에 남아있는 군사 시설이자 주변 관측이 용이하도록 평지보다 높은 평평한 땅에 설치하는 성곽 시설이다. 하드우드를 활용한 돈대 루버 프레임으로 정원 주위를 둘러싸고 프레임에 좁은 압문을 만들었다. 정원 곳곳에는 다양한 레벨차를 뒀다. 바닥을 청고벽돌로 포장하고, 해류가 빠져나가고 밀려들어오는 형태의 바닥 결을 따라 갯바위를 만들었다. 평평하지 않은 정원을 통해 갯벌에서 느끼는, 견고한 대지를 걷는 것과는 다른 보행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갯바위를 형상화한 픽셀로 갯바위 전망돈대와 놀이돈대를 만들어 정원 방문객에게 쉼과 놀이를 제공한다. 갯바위 전망돈대의 픽셀에 앉아 숲자락을 바라보며 잔잔한 바다를 느낄 수 있고, 공원의 전체적인 풍경을 잔잔하게 감상할 수 있다. 갯바위 놀이돈대는 갯벌에 박혀 있는 돌의 모습을 형상화한 공간으로 바닥이 지형의 리듬에 맞게 돌출되어 놀이를 자극하는 놀이 공간이 됐다. 흐르는 지형에 따라 정원 내 다양한 미기후를 조성하고 서로 다른 2가지 숲자락을 만들었다. 숲자락은 볕이 드는 정도에 따라 볕드는 정원 서식처인 구슬 같이 아름다운 꽃 ‘기화’와 물드는 숲자락 정원 서식처인 옥같이 고운 풀 ‘요초’로 구성했다. 평탄지이자 열린 공간인 ‘기화’에는 건조한 숲자락에 서식하는 다채로운 꽃을 가진 식물들 위주로 식재했다. 주변보다 낮으며 큰 나무에 둘러싸인 ‘요초’에는 습하고 적윤한 숲자락에 자생하는 잎 형태가 돋보이는 양치류를 심었다. <인터뷰> “자연의 본질을 정원에 담았다” - LH가든쇼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인가? 출산으로 9년 동안 다닌 설계사무소를 그만두면서 쉬는 동안에 평소 관심이 많았던 식물을 공부하면서 정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설계사무소를 다니던 시절에는 공공에 필요한 공간을 설계했는데, 이제는 정원이 공공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됐다. 보통 정원하면 숙근초를 기반으로 한 화려한 정원을 상상한다. 하지만 공권으로 인해 조성했다 없애버리는 문제가 종종 발생했다. 이런 문제를 안타까워하며 설계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던 중, LH가든쇼 작가정원을 작품 공모 소식을 접했다. 존치정원인 점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고민하던 문제에 부딪혀볼 수 있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 - 정원 주요 콘셉트는 무엇이고, 주제와 어떤 관련성이 있나? 검단에 있던 숲이 검단에 살던 사람들이 숭배하던 신성한 숲이었다. 이 숲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고, 숲이 가지고 있던 야생적인 모습을 묘사해보자 생각했다. 그래서 식물을 심도 있게 구성하고자 했다. 구슬 같이 아름다운 꽃 ‘기화’와 옥같이 고운 풀 ‘요초’의 두 가지 숲을 통해 각기 다른 서식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기화’ 숲에는 햇볕을 많이 받아 꽃이 화려하도록, ‘요초’ 숲에는 그늘을 주어 잎이 풍성해지도록 했다. 대비 효과를 통해 검단의 신성한 숲의 모습을 이어가고자 했다. - 정원 감상 포인트나 조성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특히 주력했던 점은? 두 가지 감상 포인트가 있다. 첫째, 정원에 식재된 식물의 80% 이상이 자생종이다. 서로 다른 식물이 심어진 ‘기화’와 ‘요초’ 숲으로 식물 공동체를 만들고, 자생종을 통해 한국적 느낌을 주고자 했다. 둘째, 평평한 대지를 평평하지 않게 조작했다. ‘기화’와 ‘요초’의 성격을 구분하기 위해 다양한 레벨차를 만들고, 굴곡을 조성해 빛을 받는 정도를 다르게 하도록 했다. 또한 갯벌이 갖는 지형적 특성을 디자인 언어로 차용했다. 갯벌이 가지는 유려한 지형의 모습이 정원에 담을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저의 의도대로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 - 정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나 재밌었던 점 등 기억에 남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무엇인가?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로, 앞서 말한 것처럼 자생종으로 구성된 식물 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했다. 가든쇼이기에 따로 재배 베드를 만들어 작은 모종을 심어 키울 수 없고, 시중에는 크게 자란 자생종을 파는 곳이 거의 없다. 그래서 시공 전, 3월부터 모종을 구해 집에서 손수 길렀다. 식재된 식물 30% 정도는 직접 집에서 가꾸어 정원에 옮겨 심었다. 둘째, 청고벽돌 포장을 돈대 루버 프레임 사이에 끼워 맞추는 과정이 어려웠다. 부지가 직각이 아닌 사선 형태라 조적하는 분들과 오랜 상의와 과정을 걸쳐 완성하게 됐다. 셋째, 중심 지향적 정원 모습을 탈피하고자 많은 고민을 걸쳤다. ‘기화요초, 신성한 숲의 물결’은 주변으로 펼쳐져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주변에 있는 산과 요소들과 어떻게 조화가 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정원의 수직적 요소와 주위 풍경이 잘 엮이도록 기존에 식재되어 있던 수목을 참고해 정원을 조성했다. - “나의 정원은 OOO이다” 본인 작품과 자신이 생각하는 정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기화요초, 신성한 숲의 물결’은 검단의 야생성을 재현한 신성한 숲이다. 그리고 정원은 자연의 대한 본질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보통 정원은 아름다운 꽃을 보고 싶어 보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저는 이런 점을 지양한다. 자생력을 가지고 생태계에서 살아가는 식물들이 식물 공동체를 꾸려가며 생존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심으면 내년에도 자라고, 내후년에는 점점 더 풍성해지기에 환경만 조성해주면 소생태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그래서 늘 정원에 자연의 본질을 담고자 노력한다.
- 이수민[email protected]
-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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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Before Sunset 김수린 작가 김수린 작가는 “BEFORE SUNSET”을 통해 1860년대 저녁, 노을빛에 붉게 물들었던 갯벌과 파도소리가 들리는 바다가 어우러진 해지기 전‘검단’의 풍경을 담아내고자 했다.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동 방향에는 강릉이, 정서 방향에는 인천이 있다. 인천은 매년 해넘이 축제가 열릴 만큼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갯벌과 갯벌 사이사이를 흐르는 바닷물이 붉은 노을빛을 반사시키며 만들어내는 낭만적인 경관이 가히 일품이다. 1861년에 제작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보면 예전의 검단은 바다와 맞닿아 있다. “BEFORE SUNSET”에는 대대적 간척 사업으로 인해 사라진 검단 바다의 파도 소리와 노을진 해변의 풍경이 담겨있다. 바다와 갯벌이 만나는 자연의 지형을 구현하기 위해 콜라주 기법을 활용했다. 갯벌은 녹지로, 바닷물은 포장으로 표현했다. 바닥은 선형의 화강석 판석으로 구성되는데, 각 판석의 한 면은 비스듬히 깎여있는 형태다. 이로써 해가 서쪽으로 지는 것처럼, 정원을 서쪽으로 바라볼 때만 경사면에 닿는 햇빛이 반사되도록 했다. 경사면은 윤광마감으로, 다른 면은 버너마감으로 처리해 반사되는 부분과 그렇지 않는 부분을 구분했다. 윤광마감으로 된 바닥을 밟으면 기러기 우는 소리처럼 소리가 나 잠시 바다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정원 끝에 설치된 불투명 소재의 기울어진 벽은 검단의 하늘을 담고 있다. 벽의 바닥을 따라 조명을 설치하고, 스폿 조명으로 벽 가운데를 비추도록 해 해질녘 석양의 모습을 보여준다. 식재는 바다와 갯벌, 갯벌과 육지 중간에 주로 억새가 심어진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꽃이 아름다운 식물보다는 다양한 품종의 그라스류로 식재했다. 그라스의 높이차로 인해 풍성하고 입체감 있는 정원이 만들어졌다. <인터뷰> “기술과 조경을 접목하는 디자이너 되고파” - LH가든쇼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인가? 실험적인 디자인을 해보고 싶어 참여했다. CA조경설계사무소에서 근무한 지 5년 정도 됐는데, 발주처와의 관계, 건축법상의 관계, 자문위원단과의 관계 등 디자이너가 자신의 소신을 밀고 나가기에는 수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복잡한 관계들과 무거운 짐을 던져버리고 머릿속 상상들을 세상에 마음껏 펼쳐보고 싶었다. - 정원 주요 콘셉트는 무엇이고, 주제와 어떤 관련성이 있나? LH가든쇼의 주제는 “대지의 주름, 자연의 물결”이다. 주제를 설명하는 짧은 글 안에는 ‘갯벌’이라는 단어만 5번이나 나온다. 궁금증이 생겨 검단의 역사를 찾아보았다. 약 2만 년전, 땅으로 이어져 있던 한국과 중국의 해수면이 상승해 수심이 얕은 바다가 만들어졌고 그 결과 넓은 갯벌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1861년 제작된 ‘대동여지도’를 보면 예전의 검단은 바다와 맞닿아 있었다. 1960년도에는 조금씩 간척 사업이 일어나더니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예전 갯벌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래서 갯벌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떤 갯벌을 만들어야 할까. 단순히 갯벌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그날의 분위기가 떠오르는 추억 속의 공간, 낭만적 갯벌을 만들고 싶었다. 알다시피 인천은 대한민국 서쪽에 위치해 있다. 해가 뜨는 것보다 해가 지는 풍경이 익숙한 지역이기도 하다. 예전 검단에 살았던 사람들의 기억 속에도 이런 풍경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도출해 낸 정원의 콘셉트는 ‘BEFORE SUNSET’이다. -정원 감상 포인트나 조성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특히 주력했던 점은? 주력했던 점은 두 가지다. 첫째, 바닥 포장을 통해 거울처럼 반사시키는 물을 표현하고 싶었다. 모든 방향에서 이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동쪽에서 서쪽을 바라보았을 때만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었다. 포장에 빛을 닿았을 때 한쪽으로만 빛이 반사되도록 경사를 만들어 빛의 방향성을 만들어줬다. 바닥에 경사가 생겨 동쪽을 바라볼 때는 빛을 반사시키지 않지만, 서쪽을 바라보았을 때는 물이 차있는 것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도록 60도로 기울어진 면에 빛을 반사시키는 재질을 적용했다. 둘째, 검단이 갯벌이었을 때 자랐던 식물을 정원에 구현해보고 싶었다. 옛날 인천 검단의 갯벌의 식생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곳을 찾고자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결국 찾아낸 곳이 ‘인천 강화군 삼산면’인데, 그 곳에서 새빨간 염생식물인 칠면초를 만났다. 낮게 깔리는 빨간색 칠면초의 군락을 시작으로 갈색 풀 군락과, 노란색의 띠와 갈대의 군락이 다양한 높이로 넓게 펼쳐지면서 일정한 높이차로 각기 다른 색의 층을 이루는 경관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넓은 초원에서 발견한 매력적 경관을 저의 작은 정원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식물을 선별하였고, 각기 다른 색의 층을 느낄 수 있도록 군락으로 배치했다. -정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나 재밌었던 점 등 기억에 남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무엇인가? IoT(Internet of Things)를 활용한 정원을 만드는 것이 구현하기 어려웠던 점이자 재미있었던 점이다. LH가든쇼를 통해 나라는 사람은 어떤 설계를 좋아하는지 세상에 알리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내가 사람들에게 어떤 설계가로 비춰지길 바라는지 고민했고, 사람들이 저를 ‘기술과 조경을 접목하는 디자이너’로 생각해주길 바랬다. 그래서 IoT정원을 기획했다. 정원에 스피커를 설치해 인천 바다의 실시간 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었다. 정원을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소리만 듣고도 지금 바다가 만조인지 간조인지, 지금 땅이랑 바다가 얼마나 가까운지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현장 여건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가져오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음력 데이터값을 이용하여 인천 바다의 만조와 간조를 맞출 수 있었다. - “나의 정원은 OOO이다” 자기 작품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BEFORE, SUNSET’은 해질녁 검단을 노래한 시다. 이번 정원을 만들면서 혼자 끄적거린 자작 시가 있는데, 이 시의 한 구절로 정원을 표현하고자 한다. “해가 져야 해가 뜨고, 물이 빠져야 물이 찬다. 모든 것은 음과 양이 있고, 그 사이에 생명이 있다.”
- 이수민[email protected]
-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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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그럼에도 대지에는 김단비 작가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검단의 대지에는 수많은 생명체들의 존재와 형태가 저마다 다르게 존재한다. 그럼에도 대지에는 물결이 흘러 연결되고 있다.” 대지에 나타난 인간은 역사적 가치, 생태적 가치 등 대지의 성격을 부여하며 대지 속 자연을 선택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착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김단비 작가는 정원에서 ‘공생’을 찾았다. 대지의 주인이 인간만이 아니라 인간을 포함해 모든 생명체들임을 알 수 있도록 내가 아닌 식물, 풀벌레에게 양보할 수 있는 정원을 만들고자 한다. 지금 이 순간, 그럼에도 대지에는 생명체들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단이 품고 있는 대지에는 생명의 존재와 형태가 저마다 다르게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접힘과 펼침의 반복된 형태를 가진 대지의 물결은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수많은 관계를 연결시키며, 자연 그리고 사람이 한 공간에서 머물렀을 때 어울릴 수 있는 공생 관계를 정원 속으로 끌어들였다. 불안정한 대지 속에는 피어나는 단단한 ‘나무줄기’와 연약하고 아름다운 ‘풀 줄기’ 두 개의 줄기가 있다.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독립수의 나무줄기는 내면의 단단함과 고유한 자립성을 상징하고 있으며, 풀 줄기는 연약하고 불안정하지만 황홀한 순간의 아름다움을 숨기고 있다. 세월에 바랜 듯 자연스러운 색채와 질감,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유럽 미장’이 돋보이는 벽을 제외한 주변 공간을 모두 식재공간으로 둬 자연스러운 느낌의 숲정원을 연출했다. 식재는 작은 공간에도 수많은 환경 변화에 따라 단순히 이벤트성에 그치는 단일 수종의 식재 패턴에서 벗어나, 봄부터 겨울에도 감상할 수 있는 지피·초본식재 설계를 반영해 계절감을 나타냈다. 접힘과 펼침으로 생긴 물결은 반복되는 시간을 선형적인 공간에서 원으로 그려냈다. 각 원들은 분리된 영역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모여 하나의 큰 흐름(정원)을 만들고 서로 어우러진 관계를 갖는 모습을 표현했다. 각기 다른 생명체들이 함께 변화하는 것을 느끼고 상호작용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돋보인다. <인터뷰> “자극의 순간, 작은 공간 정원으로 만들어낼 때” - LH가든쇼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인가? 다양한 쇼가든에 참여하면서 주제에 따른 디자인과 소재를 다르게 사용한다. 그때마다 시공금액 부분이 제한을 줄 때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정원문화가 후원을 받는 경우는 드물기에 현실적인 부분에서 금액이 가장 큰 LH가든쇼에 참여하게 됐다. 특히 이번에는 정원을 디자인하면서 공원과는 다른 차별성에 대해서 고민을 하던 중 정원은 명확한 주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중적인 이야기(자연의 힐링이나 사회적 이슈)가 아닌 작품만의 명확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LH가든쇼는 매회 명확한 키워드나 소재가 주어져 작가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끌렸다. - 정원 주요 콘셉트는 무엇이고, 주제와 어떤 관련성이 있나? 정원 콘셉트는 인간이 대지를 영위하는 행동에 대한 사유다. 생명의 기원인 대지에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데, 과연 인간은 자연 속에서 삶을 누리고 영위하는 과정에서 다른 생명체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했다. 인근 아파트 입주민 뿐만 아니라 나 또한 주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정원을 만들었고, 인천 검단 본래의 순수한 대지와 갯벌의 무수한 생명체들을 위한 정원, 그들이 주인인 정원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 정원 감상 포인트나 조성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특히 주력했던 점은? 식물에게 양보하는 한가운데 메인 공간은 바닥 콘크리트와 대비되도록 해, 그 사이로 식물이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을 직접적으로 관찰하고 고찰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시간만큼은 벽 안의 위요된 공간에 앉아서 자연을 바라보도록 유도하기 위해 원형의 디딤판 속 식물을 심을 공간의 토양개량 부분을 가장 신경 썼다. - 정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나 재밌었던 점 등 기억에 남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무엇인가? 직접 ‘유럽 미장’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벽면의 색감을 대지의 흙색으로 연출하고 싶었는데, 미장 전문가들에게 아무리 설명을 해도 이해해 주시지 않았다. 유럽 미장의 오래된 느낌과 흙빛을 띠면서 세련된 색감을 연출하기 위해 직접 미장칼을 잡았다. 결과적으로 빛에 따라 드러나는 오묘한 색감과 나무의 그림자가 어우러진 모습이 사진에도 잘 담겨 만족스러웠다. - “나의 정원은 OOO이다” 본인 작품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나의 정원은 ‘자극’이다. 특히 사람에게 주는 정원의 자극이다. 박준 시인의 시 ‘광장’ 중 “사람이 새와 함께 사는 법은 새를 새장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마당에 풀과 나무를 가꾸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언제까지 정원가로 활동을 이어갈지 확신할 수 없지만, 작은 공간을 정원으로 만들어내는 순간마다 이 글귀를 잊지 않고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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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아침에 일어나면 놀이터가 온통 쓰레기장으로 변해, 아침에 쓰레기 차가 한 번 왔다 가야지만 놀이터가 보인다.” 인천 부평구 부평동 주민의 말이다. 이 동네 아이들의 마음엔 그게 한으로 맺혔었나 보다. 함께 만든 새로운 놀이터에 들어가는 시설물의 모습조차 ‘쓰레기’들로 가득 채운 걸 보면 말이다. 부평구 부흥공원 인근 주민과 아이들의 시선으로 본 놀이터의 풍경은 이처럼 처참했다. 이곳에는 주민과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있었지만, 매일 아침 쓰레기로 가득 차는 문제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먹다 버린 과자봉지, 찌그러진 음료 캔 등 부흥공원 리모델링에 참여한 아이들이 그 자체를 놀이터의 모습으로 만들어 어른들에게 일침을 놓는 듯하다. 인천 부평구에 있는 부흥공원은 3756㎡ 규모로,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 생활권공원이다. 빌라촌에 둘러싸여 있어 주민들이 모이는 거점이나 커뮤니티로서 역할을 하고, 부흥초등학교와 한 공간으로 인식될 정도로 연접해 있어 놀이터로서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원 내에는 부평5동 분회경로당이 위치해 노인들의 쉼터로서 기능을 하는 등 다양한 세대의 욕구와 이용을 충족하는 다원적 가치를 품은 공간이다. 공원 리모델링 설계에 참여한 이순규 정방종합엔지니어링 이사에 따르면 디자인 워크숍 당시 놀이터 주변은 다른 동네에 비해 공간의 분위기가 삭막하고 쓰레기가 많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됐다. 설계자는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게 하자’는 아이들의 의견을 콘셉트로 차용하고, 실제 쓰레기를 치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쓰레기를 시각화한 시설물로 구현함으로써 그 상징성은 공간에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다. 공원 관계자들은 부흥공원이 다양한 세대가 이용하는 공간이지만, 미래 세대인 아이들의 생각에 보다 중점을 두고 새롭게 변화하는 공원의 방향성을 도출하고자 했다. 아이들의 생각을 반영하기 위한 의견수렴 과정은 부평구와 초중고생 진로체험 전문기업 드림캐처 에듀투어가 맡게 됐다. ‘어린이 의견수렴 프로그램’은 부흥초등학교 6학년 1반 학생 24명을 대상으로 6회에 걸쳐 진행됐다. 학생들은 4인이 1개씩 팀을 이뤄 참여형 1호 놀이터 체험, 스케치, 배치도 그리기, 놀이기구 스케치, 만들기 등을 수행하며 머릿속으로 상상한 놀이터를 그리고 모형을 제작했다. 정방종합엔지니어링은 의견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어린이, 성인, 노년층까지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설계했다. 여기에는 어린이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지역주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을 통해 자칫 아이들과 어른 간에 공간을 두고 경쟁하게 될 것을 방지하기 위한 공간 분할 및 기능 배치를 계획했다. 이후 안전기준 등을 고려해 디자인을 구체화하는 실시설계 작업과 시설물을 제작하는 것은 조경시설물 전문업체 ‘그린나래’가 맡아 진행했다. 그 결과 새롭게 태어난 놀이터에서 실제 쓰레기는 사라지게 됐지만, 쓰레기로 가득했던 기존 놀이터 형태는 시설물로 승화해 공간의 틀과 분위기를 이루게 됐다. 공간 구획은 다양한 세대의 욕구와 이용을 반영하는 만큼 기능에 따라 영역이 분리되면서 또 서로 간에 조화를 이루도록 계획이 이뤄졌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놀 수 있는 놀이시설 영역, 중고생이 놀 수 있는 스포츠필드, 어르신이 놀 수 있는 운동공간 등을 담아냈다. 생태놀이터라 명명한 어린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지형에 굴곡을 줘 입체적으로 만들었으며, 위요된 공간 내부는 모래놀이장, 외부는 우레탄포장으로 마감했다. 놀이시설물은 카멜레온 미끄럼틀, 먹다 버린 과자봉지, 찌그러진 음료 캔 등의 형상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부흥공원 생태놀이터는 2020년 행정안전부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로 선정됐다.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은 전국 7만6000여 개의 어린이 놀이시설을 대상으로 안전관리실태와 유지관리운영, 아동발달연계, 안심디자인, 공동체 활성화 등 총 5가지 항목을 평가해 매년 전국에서 7곳만 선정한다. 인천에서는 부평구가 유일하게 선정되면서 지역주민들이 부끄러워하던 공간은 이제 자부심을 고취하는 공간으로 환골탈태했다. 이순규 이사는 “한국의 놀이터는 과거 놀이터에 비해 디자인 등 다양한 관점에서 많이 바뀌고 있다. 특히 요즘은 아파트 놀이터가 너무 잘 돼 있어, 공공 놀이터에서 노는 어린이들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 현실”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더불어 “앞으로 놀이터 리모델링 등을 진행할 때는 테마가 있는 설계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꼭 놀이터라 그래서 놀 수 있는 공간이 아닌, 반려동물 등을 활용해 테마화 하는 등 남녀노소 어우러진 공간이 되면 좋겠다. 놀이터를 이용하는 대상자를 고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제언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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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오랜 시간 방치됐던 인천공항 인근 오성산 일대가 공원, 콘셉트를 갖춘 관광자원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6일 오성산 절토지역을 인천공항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한 ‘오성산 관광자원화 컨셉 및 아이디어 공모’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서쪽 제3·4활주로 인근에 위치한 오성산 일대는 앞서 인천공항 2단계 건설시(2003∼2009년) 항공기 안전을 위해 고도제한(52m) 이하로 절토됐으며, 공사는 지속적인 인천시와의 협의를 통해 지난 2021년 8월 오성산 공원 조성을 위한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공사는 총 81만㎡ 중 20만㎡ 면적에 지역주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며, 나머지 61만㎡ 절토지역을 공항과 연계해 환승객 및 외국인 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공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제안을 활용해 오성산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모는 오는 11월 15일까지 약 6개월간 진행된다. 공모 분야는 ▲콘셉트 공모 ▲아이디어 공모 2개 분야로 공모 참가는 1개 분야만 참가할 수 있다. ‘콘셉트 공모’는 법인 또는 기업이 오성산 사업개발 컨셉·사업화 방안 등을 주제로 응모할 수 있으며, 해당 분야 입상자에게는 상금을 비롯해 추후 민간사업자 공모 시 가점(5∼10%)이 부여되는 혜택이 제공된다. ‘아이디어 공모’는 오성산에 도입 가능한 시설·콘텐츠 및 관광객 집객 아이디어를 주제로, 별도 참가자격 제한 없이 개인 또는 단체가 자유롭게 응모할 수 있다. 시상은 ‘콘셉트 공모’ ▲대상 1작에 상금 2000만 원 ▲최우수 2작에 각각 1000만 원, ‘아이디어 공모’ ▲대상 1작에 상금 300만 원 ▲최우수 2작에 각각 1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공모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공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고문 및 공고지침서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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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이하 남동산단) 내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고 환경을 정비하는 남동산단 재생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인천시는 지난 11일 총 368억 원 규모의 남동산단 재생시행계획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총사업비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남동산단은 1980년도 수도권 내 이전대상 중소기업의 용지제공을 위해 조성된 산업단지로, 30년 이상 경과돼 시설이 노후화되고 근로환경이 열악해 시반시설 확충과 정비의 목소리가 이어져 온 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 6895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고용인원은 10만1천 여명에 달하는 인천 최대의 산업단지다. 시는 그 동안 남동산단 입주기업체 및 관계기관 등의 의견수렴과 각종 심의 결과에 따라 재생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실시설계를 통해 지난 4월 국토부에 재생사업 총사업비 승인을 요청했다. 국토부와 협의결과 총 368억 원의 사업비 중 국비 177억 원(48.2%), 시비 191억 원(51.8%)의 분담비율로 최종 승인을 받았다. 논현, 남촌, 고잔동 일원 950만㎡ 대상지에 2024년까지 도시기반시설 확충 및 정비를 통한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이 추진된다. 이번 재생사업은 크게 4가지 사업으로 ▲부족한 주차시설 확보를 위한 남동근린공원 내 지하주차장 조성 ▲호구포구 역 인근 공원(2만1180㎡) 조성 ▲승기천변 연결녹지(2만7018㎡) 정비 ▲남동대로 도로환경개선 등에 대한 사업을 시행한다. 특히 주차장 조성공사는 올 하반기부터 2024년 말까지 실시할 예정으로, 공사가 완료되면 남동산단의 최대 현안인 주차장 문제가 해결돼 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남주 시 산업진흥과장은 “남동산단 재생사업을 조속히 시행해 산단 내 부족한 기반시설 확보와 근로자의 편의 지원시설 증대로 산업단지 활성화 및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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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인천도시공사(이하 iH)가 도시활력 회복과 주민참여 활성화를 위해 주민, 청년, 단체 등이 참여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iH는 미추홀구 비룡공감2080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주민이 주체가 되는 실효성 있는 다양한 사업을 본격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비룡공감2080 도시재생뉴딜사업은 인천터미널 이전으로 상권이 쇠퇴하고 주변지역의 개발로 지역공동체가 붕괴된 용현동 일대에 대해 공동체 회복, 골목상권 활성화, 깨끗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iH는 도시재생 총괄사업관리자로서 노후 공공시설의 환경개선 및 주거취약계층의 생활안전화를 위해 마중물사업 시행을 위한 절차를 이행하고, 도시재생․주거복지 리더공기업으로서 행복주택 공급을 통해 뉴딜사업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다. 현재는 비룡뜰 어울림센터 조성, 비룡 큰둥지 생활SOC 복합개발사업, 2080 어울길 테마거리 조성 등 단위사업별 기본계획 수립 및 설계가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도시활력 회복과 주민참여 활성화를 위해 도시재생 공모사업, 2080어울길 테마거리 조성사업의 문화기획 공모사업 등 다양한 공모사업을 진행한다. ‘도시재생 공모사업’은 주민이 직접 마을에 필요한 사업을 제안하고 실행하면서 마을 활동을 계획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이다. 공모분야는 사업지 내 소규모 환경 개선 사업(1건)과 청년 및 사회적경제조직 등 전문성을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전문단체 협업사업(3건)으로 구성되고 총 5000만 원 규모에서 사업별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신청 대상은 사업대상지 생활권자 및 인천소재 청년모임 및 사회적 기업이며, 접수기간은 오는 29일까지다. 더불어 2080어울길 테마거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쇠퇴한 골목상권의 경쟁력 회복과 마을문화 활성화를 위한 ‘문화기획 공모사업’도 진행된다. 인천소재 문화 분야 개인 또는 단체, 청년 및 사회적경제조직등이 참여 가능하며 창작, 축제, 공연 및 상영, 아카이브 및 전시와 같은 4개 분야에 걸쳐 접수를 받아 이 중 2건의 사업을 선정해 지원한다. 청년(열정, 마음이 청년인 자도 포함)을 대상으로 창업 및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비룡공감2080 청년창업지원사업’의 참여자도 모집한다. 친환경, 자원순환 지역사업화 분야에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지닌 예비창업가 또는 기존 창업자들에게 창업 및 기업활동을 위한 창업교육과 함께 최대 700만 원의 사업화비용을 지원한다. 또한 분야별 전문가 멘토단을 통해 참여자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참여자 모집은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되며, 신청은 이메일, 우편, 방문 접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iH 이승우 사장은 “지역 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주민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해, 주민이 주체가 되는 실효성 있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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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인천광역시가 섬 주민의 정주환경 개선하고, 섬마다의 특성 반영한 맞춤형 전략을 마련해 ‘모두가 살고 싶은 지속가능한 인천 섬’을 만들어갈 전망이다. 시는 그동안 추진해 온 개발정책과 지원사업을 주민들의 시각에서 재점검하고, 실현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인천 섬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15일 밝혔다. 2021년 9월 기준 인천에는 168개 섬이 있으며, 유인도 40개 중 개발대상 섬은 32개다. 인구수는 2만934명으로, 인구가 가장 많은 섬은 백령도(5281명), 교동도(2901명), 석모도(2136명) 순이다. 섬의 전체 면적은 256.2㎢로 시의 24.5%를 차지한다. 이번 기본계획은 ‘모두가 살고 싶은 지속가능한 인천 섬’을 비전으로 ▲살고 싶은 섬(정주환경) ▲삶의 터전인 섬(지역경제) ▲지속가능한 섬(교통 및 접근성·문화관광) 전략이 제시됐다. 이에 기반시설 사업과 정주여건 개선사업 뿐만 아니라, ▲섬의 개발정도 ▲자원 ▲인구특성 ▲산업기반 ▲정주환경 등을 영역별로 평가해 섬마다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을 마련했다. 섬 주민, 전문가, 관련 공무원들이 계획수립에 참여해 분야별로 ▲정주환경 11건 ▲지역경제 10건 ▲교통 및 접근성 11건 ▲문화관광 10건 등 총 42건 사업을 계획했다. 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 2395억 원의 예산을 제시했다. 이번 계획수립을 통해 섬 주민의 정주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경제복지 발전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강화‧옹진 지역에 대해서는 인구소멸지역 대응정책의 역할을 통해 섬 주민의 자긍심을 고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길 시 해양항공국장은 “인천 섬에 대한 가치 재평가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섬 개발·지원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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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인천의 첫 어르신 맞춤형 놀이터인 ‘상상 시니어파크’가 남동구 간석동 노인종합문화회관에서 문을 열었다. 시는 운동·여가 등 함께할 수 있는 노인복지 모델인 ‘상상 시니어파크’를 개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시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공동 주최한 ‘유럽형 노인놀이터 도입발안’ 발제연구에서 얻은 첫 성과물로 어르신 놀이터를 도입했다. 노인종합문화회관 광장 내 위치한 ‘상상 시니어파크’는 120㎡ 면적에 노년층을 위한 종합 순환 운동기구 12종을 갖추고 있다. 근력 강화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근육과 유연성을 강화해주는 운동기구 등을 주로 배치했다. 특히 손가락 운동으로 뇌 감각을 자극해 집중력 향상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기구 등 어르신에게 특화된 운동기구들이 마련돼 있다. 시는 이번에 개소한 ‘상상 시니어파크’를 포함한 7곳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후, 효과 및 보완 사항들을 반영해 노인 밀집지역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초고령사회에 선도적으로 대비해 노인들이 행복한 노후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다각적인 복지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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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인천시가 건축기획·설계지침·과업지시 등의 심의를 전담할 공공건축심의위원회 위원을 내달 11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시는 내달 11일까지 건축계획·건축기획·도시계획·조경 등 4개 분야 18명의 심의위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심의위원은 해당 분야의 박사·교수 또는 기술사·건축사를 보유한 전문가라면 응시 가능하다. 위원회는 공공건축물의 공공적 가치 구현과 도시의 품격 및 디자인 향상을 목적으로 건축기획의 적정성, 설계지침서 및 과업지시서의 적절 여부에 대한 심의·자문을 수행하며 임기는 위촉일로부터 2년이다. 응시를 원하는 경우 시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을 참고해 관련서류를 시 도시경관건축과로 제출하면 된다. 손병득 시 도시경관건축과장은 “공공건축심의를 통해 공공건축물 전문성을 더해 건축물의 품격을 높이고 효율성, 편의성, 안정성을 갖춘 최적의 공공건축물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공공건축물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기 위해 2020년 4월부터 공공건축심의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 초기단계부터 전문가가 참여해 공공건축물의 내실을 높이고 기획단계에서부터 적정성을 검토해 부실공사 사전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시는 공공건축심의위원회와 더불어 한종률 총괄건축가를 비롯한 55명의 공공건축가를 위촉해 공공건축물의 품질과 안전을 확보하고 시민 중심의 건축문화 공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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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인천 강화군 원도심에 방치돼 온 장기미집행 ‘남산근린공원’이 50년 만에 주민 품으로 돌아왔다. 강화군은 ‘남산근린공원’ 준공식을 갖고 공원을 전면 개방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유천호 군수, 박남춘 인천시장, 박승한 군의회 부의장 및 의원, 기관단체장, 주민 등이 함께 참석했다. 남산근린공원은 지난 1972년 도시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50년간 방치돼 왔다. 이에 군은 생활 속 SOC 사업에 박차를 가해 남산근린공원을 준공했다. 남산근린공원은 부지면적 10만3240㎡에 사업비 279억 원을 투입해 ▲산책로 1.2㎞ ▲자연을 닮은 쉼터 ▲운동시설 4개소 ▲자연형 놀이터 2개소 ▲광장 내 음악분수 등의 시설이 조성됐다. 산책로는 어르신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완만하게 조성했으며, 산책 중 쉬어갈 수 있는 풍경데크, 정자, 파고라를 충분히 설치했다. 공원 광장에는 군 최초로 음악분수대가 조성했다. 군 관계자는 “남산근린공원 준공으로 도시공원으로 지정된 지 50년만에 주민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온전히 돌려드릴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주민을 최우선으로 생활 속 SOC 시설을 대폭 보강해 정주여건과 군민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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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인천 서구 석남완충녹지 ‘석남이음숲’ 조성사업이 지난 1월 최종 마무리돼 전체 면적 21만9885㎡, 총연장 3㎞의 녹지공간이 탄생했다. 인천 서구는 지난 16일 2004년부터 사업비 1200여억 원을 들여 단계별로 추진한 석남완충녹지 ‘석남이음숲’ 조성사업을 지난 1월 최종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서구는 마지막 미조성 구간인 4단계 도시바람길숲 조성을 지난 1월 완료하면서 전체 면적 21만9885㎡, 총연장 3㎞에 이르는 사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동안 서구는 주변 공장으로부터 유입되는 각종 유해물질과 미세먼지를 줄여 대기 정화와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등 주민의 쾌적한 생활환경을 위해 계획 수립 단계부터 주민 염원을 담은 녹지공간 재탄생을 위해 이번 사업에 매진해왔다. 이번에 조성된 ‘도시바람길숲’은 수목 3만5000주와 초화 32만본을 심은 6만4805㎡ 면적의 특화 숲이다. 특색 있는 왕벚나무 산책길을 비롯해 이용객이 쉬어가는 여러 테마정원과 야생화 단지가 마련돼 있으며, 아이들이 숲을 보고 만질 수 있는 체험장도 갖춰 도심 속에서 자연을 충분히 즐기도록 계획했다. 서구 관계자는 “석남이음숲은 오랜 기간 주민과 함께 조성해온 만큼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숲이 도심 속 허파 역할을 하고 사람과 자연이 서로 이어지는 자연 친화적인 어울림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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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공공정원 기반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 위한 ‘주민참여정원 아이디어 공모’와 ‘학생참여정원 작품공모’를 진행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제3회 LH가든쇼에 조성될 참여정원 10개소에 대한 작품공모를 14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LH가든쇼는 누구나 향유 할 수 있는 그린 인프라 구축, 차별화된 그린 프리미엄 제공, 공공정원 기반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LH 도시경관단의 공공정원 프로젝트다. 이번 공모는 ‘주민참여정원 아이디어 공모’와 ‘학생참여정원 작품공모’ 2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참가 신청는 내달 11일부터 13일까지다. 주민참여정원은 ‘자연의 물결’을 주제로 지역민이 직접 조성하고 가꾸는 지역밀착형 참여정원으로서 인천 시민 및 검단신도시에 거주하는 주민 누구나 최대 5명까지 팀을 구성해 참가할 수 있다. 학생참여정원 작품공모는 ‘대지의 주름’을 주제로 조경, 정원, 산림, 원예 등을 전공하는 고등학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개최되며, 최대 5명까지 팀을 구성해 참가할 수 있다. 참여정원은 정원을 새롭게 배우고 싶은 시민과 시공 경험이 없는 학생도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정원 전문가(코디네이터)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정원 디자인, 시공 등 정원 조성에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고, 멘토링도 받게 된다. 주민·학생참여정원은 5개소씩 총 10개 정원이 조성되며, 규모는 개소당 10㎡다. 공모에 선정된 팀에게는 정원 조성비 200만 원이 지급된다. 참가 신청은 LH가든쇼 홈페이지에 올라온 참가서류 다운받아 작성한 후 내달 11일부터 13일까지 LH가든쇼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심사 결과는 내달 19일 LH가든쇼 홈페이지에 게시되며, 선정자에게는 개별 통지된다. 수상자에게는 LH사장상과 상금이 수여된다. ▲금상 1팀에 상금 100만 원 ▲은상 1팀에 50만 원 ▲동상 3팀에 각 30만 원이 지급된다. LH가든쇼는 6월 17일 인천 검단신도시 아라센트럴파크에서 개최되며, 총 22개 정원이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외 초청작가정원 4개소 ▲시그니처가든 1개소 ▲작가정원 7개소 ▲주민참여정원 5개소 ▲학생참여정원 5개소가 조성된다. 최희숙 LH도시경관단장은 “LH ESG 경영 실천전략의 하나로써 시행되는 LH가든쇼는 주민들에게 차별화된 그린프리미엄을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주민들이 직접 조성하고 가꾸는 참여정원을 통해 생활 속 정원문화 정착과 함께 Eco LH를 실천하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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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부평 캠프마켓 공원 조성에 대한 시민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모으기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 인천시는 오는 31일 시 주요정책에 대한 결정 및 시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론의 장으로 자리 잡은 ‘인천 시민시장 대토론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부평 캠프마켓 내 잔디마당(B구역)에서 ‘시민시장과 함께 그리는 캠프마켓!’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며, 인천시 공식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시민이 시장’이라는 민선7기 인천시의 시정철학을 바탕으로 시작된 ‘인천 시민시장 대토론회’는 인천시의 대표적 원탁토론회로 2018년 이후 8회째를 맞고 있다. ‘인천 시민시장 대토론회’를 통해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 슬로건 선정 ▲‘인천愛뜰’명칭 선정 ▲코로나19 이후 가장 우선해야 하는 시정과제 ▲인천형 뉴딜 10대 대표과제 선정 ▲‘인천 하늘수’ 수돗물 새 이름 선정 등 시의 주요사항이 시민들에 의해 직접 결정됐다. 토론과정에서 제안된 1335건 중 우수제안으로 선정된 47건은 현재 각 부서에서 사업화돼 완료되거나 추진 중이다. 시는 이번 토론회에서 80년 만에 우리의 품으로 돌아온 캠프마켓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기 위해 시민시장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듣고, 이를 캠프마켓 공원 조성계획에 적극 담아갈 계획이다. 이날 토론회 진행에 앞서 참가자들은 캠프마켓 내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캠프마켓 반환 및 개방 등에 관한 주제발제를 통해 캠프마켓에 관한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이종우 시 시민정책담당관은 “80여년 만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캠프마켓을 이제는 ‘단절’이 아닌 ‘소통’과 ‘공존’의 공간으로의 거듭날 수 있도록 시민시장님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 시민이면 누구나 참가 신청할 수 있으며 14일까지 시 홈페이지, 전화신청, 온라인 접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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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환경부가 소속·산하 기관이 모여있는 종합환경연구단지를 기후변화대응 및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친환경 생태 단지로 조성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1일 인천 서구 소재 국립환경과학원 지구환경연구동 국제회의실에서 미래환경을 위한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 개소식’과 ‘국제적인(글로벌) 종합환경연구단지 장기발전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종합환경연구단지는 수도권매립지 부지에 약 49만㎡ 규모로 2002년 7월 19일 완공됐으며,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생물자원관, 국립환경인력개발원, 한국환경공단이 입주해 있다. 이날 행사에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관계기관의 기관장 및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의 정착과 업무협약의 성공적인 추진을 다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12월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로 지정됐으며, 이날 개소식을 시작으로 기후위기 대응 연구와 적응대책을 강화하기 위한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한다.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는 국립환경과학원이 보유한 환경 전 분야의 전문인력과 첨단 기반시설을 활용해 기후변화 관측, 분석, 대응방안 연구 및 정책을 지원한다. 아울러 올해 3월 25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이 시행되면,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의 명칭을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로 변경 운영될 예정이다.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 개소식에 이어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생물자원관 ▲국립환경인재개발원 ▲한국환경공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인천광역시 ▲인천광역시 서구청 등 8개 관계기관은 이날 ‘국제적인 종합환경연구단지 장기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8개 관계기관은 올해로 준공 20년을 맞이하는 종합환경연구단지를 장기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환경연구단지로 도약시키기 위해 ▲첨단환경연구의 세계시장 선도 ▲환경혁신기술의 사업화 ▲국제교류의 중심축(허브) 담당 ▲지역사회 환경개선 등을 추진하고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주요 협력 사항으로는 ▲세계적 수준의 환경 전문 복합연구단지를 비롯해 기후변화대응 및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친환경 생태 단지 조성 ▲환경연구와 산업의 국제화 및 교류 공간 조성 ▲ 지역환경 개선 및 지역경제·산업 활성화 ▲지역 산·학·연 연계 환경기술 산업화 지원 ▲장기발전 종합계획(마스터플랜) 수립과 사업 추진 등이다. 이번 협약식 이후에는 국립환경과학원을 중심으로 각 기관의 역할과 목표를 공유하고 세계 최고의 종합환경연구단지로 견인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육성·지원할 수 있는 종합계획 수립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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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인천광역시가 서구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대상지 주변의 자연경관지구를 폐지하는 등 지역별 경관지구 정비를 추진한다. 시는 지속가능한 도시공간을 목표로 용도지구, 용도지역, 지구단위계획 등으로 구분해 지역별 시민체감형 도시관리계획 정비를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정비사업의 주요 내용은 ▲서구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대상지 주변(서구 가정동 546번지 일원) 24만3000㎡ 자연경관지구 폐지 ▲중구·동구·서구·부평구 시가지경관지구 37개소 변경 ▲미관지구에서 신포지구로 역사문화특화경관지구 변경 등이다. 정비대상 중 경관지구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31조 제2항에 따라 자연경관지구, 시가지경관지구, 특화경관지구로 세분화된다. 이 중 특화경관지구와 시가지경관지구는 관련 법령 개정에 따른 용도지구 통폐합 사항을 반영하고, 지구경계가 도로와 불부합하는 지역 등을 정비할 계획이다. 자연경관지구의 경우 대상지 주변 개발사업 등 지역여건 변화를 고려해 용도지구 적정성을 검토하고 자연경관지구(높이 4층 이하, 14m 이하) 유지가 불합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용도지구를 해제하고 지구단위계획 등을 통해 높이를 관리하는 방안 등으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지속가능한 도시 공간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주민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시민체감형 도시관리계획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경관지구 변경은 ‘도시관리계획(용도지구: 경관지구) 결정(변경)안’에 대해 14일간 주민 공고 열람을 진행하고 관계기관 협의, 시의회 의견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다. 또한 취락지구의 경우는 녹지지역 내 20호 이상 취락이 형성된 주거지역 중 법령, 조례 등에서 정하는 지정 요건 충족 여부, 시민체감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자연취락지구 신설을 검토 중이다. 시는 상반기 중 도시관리계획(취락지구) 결정안을 입안하고 관련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자연녹지지역에 자연취락지구가 지정될 경우 건폐율이 20%에서 50%로 완화되며, 용적률은 80%에서 100%로 완화된다. 특히 섬 지역의 경우는 건폐율을 60%까지 완화해 적용한다. 김범수 시 도시계획과장은 “2030 인천 도시관리계획 정비는 개발지와 원도심의 격차를 완화하고 지속가능한 도시공간 조성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용역은 2023년 10월 준공 예정이지만, 시민들의 체감도가 높은 정비 대상지는 적정성 여부를 우선 검토하고 변경이 필요한 지역은 조속히 관련절차를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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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인천시 계양구 효성도시개발사업구역에서 공원이 시가화예정용지로 바뀌어 논란이 된 가운데, 완충녹지와 초등학교 설립계획까지 폐지하는 방안이 추진돼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시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효성도시개발사업 계획변경안에 대한 경관심의위원회와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인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효성도시개발사업은 보전용지인 공원(이촌공원)을 시가화예정용지로 바꾸는 등 용도지역을 상향조정해 아파트를 짓도록 해서 그동안 각종 특혜 논란에 휩싸였던 사업이다. 2020년 5월 실시계획인가를 받아 착공하기로 했는데, 이번 변경계획은 완충녹지 4469㎡를 준주거용지로 변경하고, 학교를 폐지하는 내용이어서 공공성 훼손은 물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시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그동안 인천시가 효성도시개발사업의 세대수를 대폭 확대해준 사실도 확인했다. 2011년 인천시도시계획위원회에서 부결될 당시 이 사업의 계획인구는 3202세대였지만, 약 800세대를 늘린 3998세대로 지난 2020년 실시계획인가를 받았다.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이는 ha당 인구밀도가 234명으로 인천 지역 도시개발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경기 성남 대장도시개발사업과 비교하더라도 개발이익환수는 없고, 수익성 확대에 급급했다는 의혹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인천녹색연합의 지적이다. 이에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시에 ▲효성도시개발사업의 세대수를 대폭 늘려준 경위에 대해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 ▲공원부지를 시가화예정용지로 용도지역 상향에 따른 개발이익환수 누락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힐 것 ▲완충녹지와 학교부지를 폐지하는 변경 사유에 대해 납득할 만한 자료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2-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