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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지난 4월 말 안양천공원에 스무개 정도의 의자를 설치했다. 작년 환경부가 양평교 주변 1만5000㎡ 둔치에 초화원을 조성하면서 수변 산책로와 포켓쉼터를 설치했는데, 쉼터에는 정작 의자없이 포장만 해놓았기 때문이었다. 물멍하기 맞춤한 장소라 오래 앉을 수 있는 등의자를 골라야 했는데 간혹 침수가 되는 곳이라 한참을 망설였다. 홍수가 무서운 것이 물만 덮치는 게 아니라 토사는 물론 각종 나뭇가지와 풀, 쓰레기 등이 뒤엉켜 내려오는데, 의자와 같은 시설에 달라붙으면 수압을 받는 면적이 커지며 뿌리째 뽑힐 수 있기 때문이다. 장고 끝에 외발로 선 단순한 등의자를 골라 설치했고, 지나는 분들이 간간이 물멍하며 다리쉼을 하신다. 끝났나 싶었지만 곧 햇볕이 따가워지는 철이라 다시 고민에 들었다. 결국 쉼터마다 그늘목을 심기로 하고 강가에서 잘 버티면서도 겨울 철새들 먹이로 유익한 참느릅나무를 수배했다. 동네 자그마한 어린이공원에 그늘막 주변으로 각양각색 1인용 의자들이 모인 걸 볼 수 있다. 모든 공원은 아니고 주변에 어르신이 많이 사셔서 서로 어울리는 분들이 많고 그늘이 깊은 공원일 경우다. 동네 어르신들이 개별적으로 가져다 놓으신 일명 ‘움직이는 의자’인데, 추울 때는 햇볕으로 더울 때는 그늘로 비올 때는 비가림 아래로 이동한다. 등받이가 있고 푹신한 재질이 많으며 간혹 바퀴가 달린 경우도 있다. 작은 공원엔 의자가 제한적이라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니 서비스를 자급하는 방식인데, 어르신 특성상 오래 머무르셔야 하니 등받이가 없으면 지속성이 떨어지고, 딱딱한 재질도 부담이고, 무엇보다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어서다. 문제는 불법이라는 이유로 철거를 요구하는 반대 민원인데, 내키지는 않지만 적절한 위치와 방향으로 의자를 추가하면서 조금씩 양보하는 차선책으로 수렴되기도 한다. 움직이는 의자는 햇볕과 그늘을 찾거나 고독과 대화를 위해 의지대로 이동시킬 수 있어 이용자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며 자존감을 높이는 순기능이 크나, 훼손과 분실에 대한 관리 우려 또한 상존해 공원의 오랜 쟁점이었다. 이제는 고객을 환대하는 상징으로써 공원에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할 때다. 양천구는 2022년 파리공원에 시범적으로 도입했고, 지난 말 리노베이션한 오목공원에선 설계자의 의도에 따라 전면 시행했다. 비를 피할 수 있는 오목공원 회랑 아래론 부드러운 라탄의자와 테이블이, 그늘 깊은 숲라운지에는 철재 가든벤치와 테이블이 설치되어 인기를 독차지한다. 아직 단 1개만 분실되었을 정도로 잘 지켜지고 있어 큰 걱정은 덜었으나, 외려 입소문이 나면서 이용객이 늘어 지속적으로 추가해야 하는 행복한 상황이다. 의자와 관련된 또 다른 쟁점 중 하나는 팔걸이를 빙자한 노숙인 배척장치다. 많은 짐을 동반하며 심각한 냄새를 풍기고 (술에 취해) 의자에 누운 노숙인을 좋아하기는 누구도 어렵다. 하나 분명한 것은 특별한 사회적 계기가 없는 한 노숙인은 크게 늘어나지 않으며, 더더군다나 의자 때문에 노숙인이 생기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누군가를 배제하려는 건 늘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우리도 혹여 응급상황 등으로 공원에서 잠시 누워야 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정 어렵다면 1인용 의자를 놓는 한이 있더라도, 도시의 품위를 내려놓지는 말자. 차별은 인권의 문제이며 공공공간의 태생적 취지와도 걸맞지 않는다. 이렇듯 공원을 관리하는 일에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사람뿐 아닌 방문하는 뭇 생명에게도 환대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바쁜 도시인들이 잠시나마 그곳에 머물길 바란다면 의자는 필수다. 공원은 도시의 쉼표고 의자는 공원의 쉼표다. 삭막한 도시라는 표현도 한편으론 몸 누일 공간(집)도 몸 쉴 공간(의자)도 부족한 탓일테니, 우리가 유독 카페에 집착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점심때마다 직원들과 카페를 찾는데, 커피맛이 우선이지만 멋진 경관과 쾌적한 공간과 편안한 의자도 중요한 기준이다. 언제나 우리를, 아니 우리의 카드를 환대하는 공간이지만, 아뿔싸, 자리가 없는 경우도 다반사고, 원하는 자리는 늘 귀하고, 아니, 원하는 숫자만큼의 자리마저도 쉽지 않다. 어쩌면 이리도 도시의 공간들과 빼닮았는지. 이런 빈틈을 메우는 완충공간이 공원과 같은 공공공간이라 무척 소중하다. 특히, 의자는 공공공간이 제공하는 환대의 수준과 정비례하는데, 도시에서 늘 공원이 부족한 것처럼 공원에서도 늘 의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늘 깊은 숲, 멋진 전망, 시원하고 맑은 물, 사랑스러운 아이를 바라보는 자리에 의자는 더 놓여져야 한다. 그래야 더 머무른다. 상업 서비스가 금과옥조로 여기는 게 체류시간인데, 공원도 마찬가지다. 경쟁력이 높다는 것은 기꺼이 오랜 시간을 내어 줄 만큼 감동받는 것이고, 의자는 그 핵심이다. 누구나 소중한 시간을 편안하게 보내려는 욕망을 충분히 받아 안는 공원을 꿈꾼다. 도시인의 자존감을 높이는 공공공간의 환대가 온갖 위기 속에서도 결국 도시를 구할 것이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건설 분야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국토개발 기술을 발굴하고 친환경·미래 지향적인 도시건설의 방향성 제시를 위해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제15회 LH 국토개발기술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국토개발기술대전은 ‘LH가 시행하는 단지분야 사업 및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국토‧도시개발 관련 혁신기술’을 주제로 대학(원)생의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마련됐다. 응모자격은 전공불문 국내 대학생, 대학원생으로 1팀당 2인 이내로 구성해 참여할 수 있다. 접수된 응모작은 1차와 2차 심사를 거쳐 9월 30일에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1차 심사는 공모주제 적합성, 창의성, 실현가능성‧현장 적용성 등을, 2차 심사는 PT발표를 통해 평가한다. 당선작은 LH 사장상과 ▲대상 1팀 500만 원 ▲최우수상 1팀 300만 원 ▲우수상 2팀 200만 원 ▲장려상 4팀 100만 원 등이 수여된다. 또, 신입사원 채용 시 서류전형 면제 및 필기전형 가점을 받게 된다. 신청은 오는 6월 3일부터 7월 26일 오후 6시까지 LH 국토개발기술대전 누리집을 통해 접수가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LH 국토개발기술대전 누리집을 참고하고, 궁금한 점은 ‘묻고답하기’ 게시판을 이용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그동안 개발이 어려웠던 서울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 BYC 사옥부지에 37층 업무시설과 공원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제7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해 ‘대림광역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변경, BYC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3일 밝혔다. BYC 특별계획구역은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에 바로 연접된 대림광역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있다. 지구단위계획구역 대부분은 개발이 완료되어 주거시설이 주로 자리 잡고 있으나 BYC 부지는 대규모 장기 미개발지로 주변 기반시설이 확보되지 못해 환경 개선이 요구되는 지역이다. 이번에 수정 가결된 세부개발계획은 과거 BYC 사옥이었던 대규모 저밀 부지에 업무시설 및 판매시설 등을 지하 5층, 지상 37층 규모의 2개 동을 건축한다는 내용이다. 대상지 주변으로 도로가 조성되면서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을 해소함과 동시에 지역 필요 시설인 공원과 빗물펌프장 및 저류조 등 방수설비부지를 확대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신설되는 공원은 초등학교와 인접한 대상지 북측에 조성해 녹지가 부족한 구로디지털단지역 일대 주민과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BYC 부지에 있던 기존 빗물펌프장은 부지를 확대하고 공원 하부에 저류조 등을 설치해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아울러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과 접하고 있는 전면부는 역 출입구와 직결되는 입체보행통로 설치, 건축한계선 및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해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했다. 3개소의 소규모 휴게시설 등의 공개공지도 설치해 보행자를 위한 공공쉼터로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금번 BYC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을 통해 대림동 일대 상습 침수 피해지역의 안전성 및 쾌적성이 확보되고 보행환경과 휴게공간이 조성되면서 가로 및 지역 활성화를 위한 여건이 마련됐다”며 “상대적으로 침체한 구로디지털단지역 북측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서울 영등포구가 공원, 가로변, 골목길, 하천, 자투리땅 등 일상생활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정원을 조성한다. 최호권 영등포 구청장은 22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꽃의 도시 영등포, 정원도시 영등포’ 계획을 발표했다. 구는 그동안 산이 없고, 철공소가 밀집된 낡고 오래된 구도심의 이미지였다. 이번 ‘정원도시 영등포’ 추진으로 도시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구민들이 일상에서 정원문화를 즐기는 ‘젊은도시! 영등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공원녹지 확충사업에 주력한 결과, 1인당 공원녹지 면적이 2022년도 9.5㎡에서 올해 10.2㎡까지 늘어난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정원도시 영등포’ 선언은 양적인 확대에 집중해 왔던 기존 녹지사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뒤바꿀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구는 지난 8일 ‘문래동 꽃밭정원’ 개장을 시작으로 ▲걷는 것이 힐링이 되는 ‘가로변 정원화’로 도심 속 녹지공간 조성 ▲도로변, 골목길 등 생활 주변 곳곳에 꽃과 나무가 가득한 ‘생활 밀착형 정원’ 조성 ▲지역의 수변자원 활용한 ‘수변감성 생태정원’ 조성 ▲주민과 함께 수준 높은 ‘정원여가문화’ 확산 등 4개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가로변 정원화 사업은 2025년까지 목동교에서 국회의사당 앞 교차로 2,700m의 국회대로 상부를 정원화해 안양천부터 한강까지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 올해까지 신풍로, 영중로, 여의대방로 등 7개 구간에 2,480m의 가로정원을 조성한다. 도심 속 거리를 걸으며 작은 정원과 사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정원형 띠녹지 및 생활권 가로변 녹지공간 등 노선별로 특색있는 가로정원을 조성하여 차별화된 도시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생활밀착형 정원 조성은 40년 된 문래근린공원을 인근 문래 창작촌과 연계해 내달부터 주민 설명회 등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9월까지 기본설계 용역을 마치고, 2026년 지역 명소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한, 여의도 앙카라공원에는 버려지는 샛강역 유출 지하수를 활용한 ‘물의 정원’, 올해 ‘문래 창작촌 골목길’ 조성을 시작으로 지역별 공간 특성에 맞는 정원 확대조성, 학교·경로당·어린이집 등 주변 다양한 테마정원, 올해까지 당산공원 이끼정원·중마루공원 사계정원 등 특화정원 8개소 조성, 재건축·재개발과 연계한 ‘영등포 그린웨이’, 산이 없는 영등포를 고려한 ‘공개공지 되살리기 사업’ 등을 시행한다. 아울러, 수변감성 생태정원 조성 사업은 양천, 도림천 일대 사면부, 둔치 내 유휴공간에 생태복원 및 녹화사업, 월드컵대교 개통과 연계해 양화 인공폭포 재조성 및 올해까지 안양천 1만3000㎡ 규모의 생태정원 완공, 목동교~양평교 사이 약 2만2000㎡ 부지에 수변 시설과 습지를 2025년까지 마련,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을 2025년까지 마련, 양평·대림·도림 등 유수지에 수변 특유의 감성이 있는 생태정원 조성과 이와 연계한 마을단위 지역 축제 활성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정원여가문화 확산 계획은 올해 영등포공원과 문래동 꽃밭 정원에 ‘정원문화센터’를 각각 개장한 것을 시작으로 마을정원사 양성교육, 정원을 가꿀 공간이 없는 주민들에게 건물 앞이나 국공유지 유휴공간을 나누어주는 ‘쉐어가든’ 시범사업, 사회적 약자에게 반려식물 보급과 치유프로그램 실시 등을 담았다. 구는 이번 ‘정원도시 영등포’ 선언을 시작으로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영등포공원에서 ‘정원소풍’을 주제로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호권 구청장은 “산이 없는 영등포, 쇳가루 날리는 철공소 이미지, 낡고 오래된 구도심의 영등포를 ‘정원도시, 문화도시, 건강·힐링도시’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며 “일자리와 주거, 문화와 정원이 어우러진 ‘꽃 피는 영등포, 젊은도시! 영등포’를 만들기 위해 도전과 혁신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클래식부터 모던 음악까지 정원과 함께한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열린음악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서울문예마당은 지난 18일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열린음악회’를 개최했고 22일 밝혔다. 열린음악회는 싱그러운 자연과 아름다운 선율이 가득한 정원 속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음악을 통해 즐거움을 공유하고, 다양한 음악 그룹이 참여해 클래식부터 모던 음악까지 다채롭게 열렸다. 음악회는 ▲밴드 천기누설 ▲모던 색소폰 앙상블 ▲디아만테 블루 합창단 ▲라크 템페스테 오페라단 ▲은평화 어린이 합창단 순으로 공연이 진행됐다. ‘밴드 천기누설’은 김천기 하버드 의대 교수가 만든 아마추어 시니어 밴드로 2018년에 결성했으며 전형적인 밴드구성인 일렉기타, 베이스, 키보드, 드럼 외에 어쿠스틱 기타, 바이올린, 첼로, second 키보드까지 포함해 연주하며 감성 짙은 팝부터 록까지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다. 2023년 제1회 콜텍 직장인밴드 경연대회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모던 색소폰 앙상블’은 2010년부터 송파구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대중에게 친숙한 가요, 팝, 영화음악 등의 레퍼토리를 위주로 연주하는 아마추어 색소폰 앙상블 연주팀이다. 2019년에는 엘프에서 주최하는 색소폰 콘테스트 앙상블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디아만테 블루 합창단’은 2000년 2월, 일곱 명의 경기 신우회 동문으로 시작된 중창단이 60여명의 동문이 함께하는 경기고 동문합창단 Diamante Blu로 발전했다. 창단10주년기념 부터 전문 아트홀에서 공연하기 시작했고 모테트, 마드리갈, 성가곡, 흑인영가, 한국가곡, 한국민요, 오페라합창, 외국가곡, 창작곡, 대중음악 등 아카데믹하고 수준 높은 레퍼토리를 통해 남성합창의 중후함과 합창음악의 감동을 전하고 있다. ‘라크 템페스테 오페라단’은 서울문예마당 소속의 2020년 창단한 신생 오페라단으로서 최경아 소프라노와 박범수 바리톤이 공동대표 겸 지도교수다. 전공자뿐만 아니라 음악에 열정을 가진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돼있다. ‘작은평화 어린이 합창단’은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을 노래에 실어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1994년에 창단한 어린이공연팀 최다공연인증을 받은 팀으로 대한민국동요 대상, KBS 창작동요대회 대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이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연녹지와 어우러진 문화 공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시민정원에 공연을 위한 상설무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열린음악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앞으로도 정원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음악회를 주관한 서울문예마당은 2015년 서울시청사에서 ‘그린프로포즈’ 음악회를 시작으로 2017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가을밤의 정원 음악회(여의도공원)’, 2018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광장음악회(윤슬광장)’, 2019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가을로, 서울로(윤슬광장)’, 2024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열린음악회(뚝섬한강공원)’를 개최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서울문예마당과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가 주관하고 서울시, 한설그린, 이노블록, 디자인파크개발, 대목환경건설, 우리씨드그룹, 수프로, 미주강화주식회사, 공간세라믹, 신일팜글라스, 유송산업이 후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사)한국조경협회는 ‘2024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일환으로 조경·정원 설계시공 작품전시회 참여작을 모집한다. (사)한국조경협회가 주최하고 2024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조경·정원 설계시공 작품전시회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4일간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기간에 개최된다. 조경·정원 설계시공 작품전시회는 조경인과 대중에게 작품전시를 통해 조경과 정원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작품전시에 참여를 원하는 업체는 오는 24일 오후 6시까지 ▲패널 이미지 크기(841×841) ▲파일형식(PPT, AI, INDD, PSD) 중 1개 선택 ▲이미지해상도(300dpi) 등 양식에 맞춰 조경·정원박람회조직위 전자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여러 자세한 사항은 한국조경협회 전시포럼분과로 전화 문의가 가능하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지난 5월 16일,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원위원회가 함께 참여한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재단 관계자를 비롯해 서울시 내빈, 기업동행정원 조성에 참여한 메르세데스-벤츠와 삼성물산, KB증권, 현대산업개발 등 총 9개 기업이 함께 참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메르세데스-벤츠 그린플러스 도시숲 프로젝트’는‘메르세데스-벤츠 그린플러스(GREEN+)’사회공헌 사업의 하나로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 기후환경 보호에 앞장서기 위해 시작된 탄소중립 기후 행동 실천 프로그램이다. 지난 2022년 서울시와 업무 협약을 맺고 도시 대기질 개선과 탄소 및 열섬 현상 저감을 위해 도심 내 훼손되거나 방치된 녹지를 개선하는 서울시 공원 도시 숲을 조성 중이다. 이에 구로 천왕 근린공원에 3400여 그루 규모의 녹지를 조성했다. ‘서리풀 도시자연공원구역 산책로’, ‘말죽거리 자연공원구역 쉼터’, ‘명일 도시자연공원구역 쉼터’ 등에 녹화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 뚝섬한강공원 내 기업동행정원을 구축했다. 1300㎡ 공간에 탄소 및 미세먼지 저감에 탁월한 대왕참나무, 블루엔젤, 자작나무 등의 교목을 중심으로 5520주 이상의 관목과 교목을 조화롭게 심었다.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대도시와 정원의 삶(Metropolitan, Green Vibe)’을 주제로 전 세계 ‘정원도시 서울’과 한강의 여가문화를 알리기 위해 추진 및 계획됐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린플러스 도시숲 프로젝트의 일환인 기업동행정원 외에도 뚝섬한강공원 일대 20만㎡에 작가정원, 학생동행정원, 시민동행정원 등으로 구성됐다. 박람회 행사는 개막식 당일인 지난 16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며, 상설전시는 오는 10월 8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아이들과미래재단 관계자는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을 통해 뚝섬한강공원 내 아름답고 친환경적인 녹지공간을 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와 함께 장차 미래의 아이들을 위한 환경보호 실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은 후원 기업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외 아동,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한 약 70여 개의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재단이다. 아이들이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교육과 안정된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지난 16일 막을 올린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방문객이 행사 5일 만인 20일까지 102만명을 돌파했다. 2015년 정원박람회가 개최된 이후 최단기간·최다 집객 기록이다. 21일 시에 따르면 뚝섬한강공원은 연일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첫 주말이었던 지난 18일~19일에만 50만 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 부지에 마련된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국내·외 정원작가를 비롯해 학생·시민·외국인, 기업·기관 등이 참여한 76개의 정원과 정원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초청정원 ▲작가정원을 비롯해 ▲학생·시민·기업동행정원 ▲기관참여정원 ▲글로벌정원 등 전문가뿐만 아니라 정원을 처음 접한 시민도 조성에 참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정원이 조성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주 개막과 동시에 서울 시내 자치구는 물론 세종, 대구, 대전, 경기, 충북, 경북 등 이미 여러 지자체에서도 정원 트랜드와 행사 운영 등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박람회 현장을 다녀가기도 했다. 정원박람회에 큰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시는 22일까지 본행사를 운영하고, 26일까지 4일간은 ‘상설전시 특별전’을 운영할 방침이다.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원은 물론이고, 가든센터를 포함한 일부 프로그램을 본행사 이후에도 운영할 예정이다. 본행사까지만 전시하기로 했던 ‘글로벌정원’ 등 이벤트성 정원도 더 오래 볼 수 있게 됐다. 정원 상설 전시는 오는 10월 8일까지 이어진다. 폐막 전까지 다양한 정원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이뤄질 예정으로, 다른 행사와도 연계하여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할 계획이다. 이번 박람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행사장 입구의 ‘해치웰컴가든’과 ‘서울 굿즈샵’ 역시 10월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정원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해설·정원교육 프로그램부터 각종 정원 체험, ‘구석구석라이브’ 등 공연 등이 운영되고, 6월 초 열릴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와도 연계해 ‘한강풀멍타임’도 진행된다. ‘조각도시 서울 프로젝트’ 연계 조각작품 전시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오는 6월 1일에는 뚝섬한강공원에서 ‘드론 라이트쇼’가 예정돼 있어 아름다운 정원과 화려한 드론의 향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시는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뚝섬한강공원에서 연데 이어 다음 개최지를 서울 서남권으로 검토 중이다. 현재 보라매공원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권역에 수준 높은 ‘시민 대정원’을 조성해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정원 인프라를 서울 전역에 확장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박람회 현장은 연신 사진 찍는 방문객과 식물·정원용품을 판매하는 ‘가든센터’ 관람객, ‘정원문화 프로그램’ 체험 부스를 이용하려는 참여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또 SNS·블로그·유튜브 등에는 행사장을 다녀간 방문객들의 후기도 쏟아지고 있다. 방문객들은 “어제 다녀왔는데 또 가려고 한다”, “부스와 볼거리가 많다”, “참여 기관이 많아 다양한 가든 스타일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매력”, “정원박람회를 경험 삼아 서울이 더 아름다워지길 기대한다”, “박람회장 인근 주민이 부러워진다”, “가을에 가면 어떤 풍경일지 벌써 궁금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수연 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정원을 통해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여드리겠다는 서울시의 진심이 통한 것 같다”며 “앞으로 남은 상설 전시 기간동안 계절마다 색과 모습이 바뀌는 정원의 놀랍고도 아름다운 변화를 경험해 보고, 정원이 주는 행복을 얻어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영등포구가 건강한 도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생명의숲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강 여의도지구 둔치 녹지대에 ‘무궁화정원’을 조성했다. 21일 구에 따르면 ‘무궁화정원’은 한국수출입은행의 민간 재원을 지원받아 구와 생명의 숲이 함께 조성했으며, 정원 인근에는 현재 약 3000그루의 무궁화가 식재된 무궁화 동산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구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하기 위해 겹벚나무 등 교목 10주를 비롯해 황매화, 병꽃나무 등 관목 922주, 수크령, 털수염풀 등 지피초화 2000본을 추가 식재했다. 특히 이번 무궁화정원은 오랜 질곡의 시간을 지켜온 민족의 상징 무궁화의 ‘강인함’과 ‘영원한 번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정원 내 ‘무한의 대지’를 컨셉으로 무한대(∞) 모양으로 조성된 잔디밭은 영원·번영·끝없이 피어나는 무궁화의 상징성을 표현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이 너른 잔디밭 위에서 휴식 및 피크닉 등을 즐기며 편히 쉬어갈 수 있고, 잔디밭을 따라 그려진 무궁화 산책로를 걸으며 다채로운 수목을 감상할 수 있다. 무궁화정원은 지난 20일 개장식을 마치고 구민들에게 개방됐다. 한편 구는 구민들이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해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자 도심 곳곳에 숲과 정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현재 민간 기업의 사회 공헌활동과 연계해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수출입은행 및 생명의 숲과 함께 업무협약을 맺고 ‘희망의 숲’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무궁화 정원을 통해 우리 꽃 무궁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긍심을 갖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문래동 꽃밭정원, 도림동 매력정원에 이어 여의도 무궁화정원은 ‘정원도시 영등포’ 실현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상징한다. 앞으로 구민들의 힐링 공간이 되어 줄 오아시스 같은 정원들을 조성하여 자연과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영등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11주년을 맞이한 시민정원사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해보기 위한 포럼이 열렸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은 지난 17일 뚝섬한강공원 메인무대에서 서울시민정원사 포럼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시민정원사 포럼을 통해 11주년을 맞이한 서울시 시민정원사 교육과 시민정원사들의 활동을 조명해보고, 시민정원사 교육 및 활동 활성화와 함께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미래지향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임승빈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이사장의 환영사 ▲성종상 서울대학교 교수가 ‘시민정원사의 어제와 오늘’ 발제를 진행했다. 이어 ▲박현숙 서울시민정원사회 홍보 부회장이 ‘시민정원사 활동 소개’ ▲주신하 서울여자대학교 교수가 ‘시민조경아카데미와 정원문화’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발표가 끝난 뒤 토론에는 주신하 교수가 좌장을 맡아 최재혁 오픈니스 스튜디오 대표, 김선영 7기 시민정원사 시민정원사, 정현정 라테르 소장이 패널로 참여해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 기억과의 동행(Walking with Memories) 이지훈, 문경록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정원을 바라보며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사람과 식물이 교감하며, 새로운 기억을 남길 수 있길 바란다.” 이지훈·문경록 작가는 동행을 위해 필요한 것은 동반자, 길이라고 말한다. 이 길을 함께 걸어가는 사람을 ‘기억’으로 해석해 정원에 풀어냈다. 작가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인생의 ‘기억’을 수많은 찰나의 점들로 연결된 ‘선’으로 표현했다. 이 선들의 간격을 통한 기억의 밀도는 시간의 연속성 안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틈이 생긴다. 이 과정에서 과거, 미래의 기억들이 만들어 지면서 복잡성과 다양성이 생성됨을 보여준다. 정원은 기억의 섬, 기억의 선, 기억의 길, 그림자 쉼터 등 4가지 섹션으로 나눠 정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주변의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스테인리스판(미러 마감)을 반원으로 만들어 나열하고, 그 공간에 녹지를 확보해 섬기린초·백리향 등 다양한 초화류와, 꼬랑사초·수크령 등 그라스류를 식재했다. 선적인 조형물 사이에 들어가는 식재의 완성도를 높이고,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식재 배식에 주력했다. 퍼걸러를 설치한 그림자 쉼터는 정원에 쉼을 부여함과 동시에 그 자체로 정원의 찰나의 순간을 관찰할 수 있다. 감정과 시선에 따라 ‘기억의 선’들은 뚜렷하고 흐릿게 보이기도 하며, 태양의 각도에 따라 스테인리스 반원에 비춰진 모습들이 다양하게 연출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는 정원을 바라보며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사람과 식물이 교감하며, 새로운 기억을 남길 수 있길 바란다.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인가? -이지훈: 2009년에 독일 BUGA 정원박람회를 접하고 정원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기본계획용역을 하면서 정원에 대한 관심이 커져 작품을 지원하게 됐다. - 문경록: 식물소재와 정원에 대해 관심이 많다. 나만의 정원을 넘어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정원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에 2021년부터 꾸준히 정원박람회 작가정원에 공모하고 있다. 정원 콘셉트와 주제는 어떤 관련성이 있나? - 주제에서 동행이라는 키워드에 집중을 했다. ‘같이 길을 감’이라는 사전적 정의에서는 길을 함께 동행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는 데 함께하는 주체가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을 때 ‘기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원 감상 포인트나 조성 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주력했던 점은 무엇인가? - 감상 포인트는 스테인리스 미러 마감과 그사이에 심어진 초화 및 그라스류들의 조화다.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두 재료가 반사돼 하나의 덩어리로 보여지는 연출이 포인트다. 선적인 조형물 사이에 식재가 들어가는데 강한 구조물과 자연과의 조화를 가장 많이 생각했다. 또한 기존 담장의 인공적인 구조물 느낌을 완화하기 위해 수직과 수평이 만나는 부분에 틈을 만들었고, 솔방울 멀칭과 작은 다육이와 세덤을 식재해 보완해 완성도를 높였다. 정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나 재밌었던 점 등 기억에 남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무엇인가? - 원형의 스테인리스판을 컷팅하는 과정에서 제작업체의 실수로 반대로 제작됐다. 다시 발주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현장에서 최대한 설계안과 비슷하게 수정해 어색한 부분을 보완했다. 이 과정에서 초화류와 돌들이 더 많이 들어갔다. 시간과 비용은 의도치 않게 많이 들어갔지만, 완성형 정원에 가깝게 연출됐다. 나에게 정원이란 무엇인가? “나의 정원은 OOO이다” 본인 작품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이지훈: 나의 정원은 ‘새로운 기억’이다. 정원은 손이 많이 가고 수고스러움이 많은 ‘디테일의 연출’이라고 생각한다. 빠른 일상 속 쉼이 필요한 현대인들이 공원을 찾아 산책하며, 정원의 작은 공간감 안에서 숨겨진 디테일을 발견하고 기뻐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다. - 문경록: 나의 정원은 ‘Special Memory’다.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정원을 모습을 보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름답게 핀 꽃들을 보면서 기뻐하고, 불어오는 바람에 실린 향기에 위로받고, 가을의 갈색 물결 속에서 추억에 젖기도 하며, 겨울의 스산한 풍경 속에 삶을 돌아보기도 한다. 정원을 조성하면서 또는 조성된 정원 속에서 배우고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커 가는 것 같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AIA생명이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리는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기업동행정원 조성에 참여해 시민의 정서적 건강을 지원하는 정원을 선보였다. AIA생명은 ‘서울사랑의 열매’, ‘사단법인 평화의숲’과 함께 AIA 원 빌리언(AIA One Billion, 이하 AOB)’ 캠페인의 목적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AOB 캠페인은 개인의 건강과 웰빙을 증진하고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 도모를 위해 육체적 건강(Physical health), 정신적 건강(Mental health), 재무적 건강(Financial health), 환경적 건강(Environmental health) 등 4가지 부문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AIA생명은 이번 박람회에 사람들의 정신적 건강(Mental health) 증진을 위한 특별한 자연 속 치유 정원을 조성했다. 박람회에서 선보인 AIA생명의 기업동행정원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자연이 주는 쉼을 제공하고 사람들이 건강한 삶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뜻을 담았다. 또한, 건강한 삶을 위한 결심과 이유를 작성해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커피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환경보호 활동을 SNS에 인증 시 플라스틱 뚜껑을 업사이클링한 키링을 제공한다. 한편,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10월 8일까지‘서울, 그린 바이브’를 주제로 국내외 정원전문가와 기업·기관, 학생·시민·외국인 등이 가꾼 한강과 어우러진 76개의 정원이 소개된다. AIA생명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에서 시민들과 ‘일상에서 건강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우리의 마음을 함께 공유하고자 AIA생명만의 특별한 기업동행 정원을 조성했다”며 “뚝섬을 찾은 분들이 이곳을 찾고, 잠시나마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것들을 되돌아보고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부지에 대규모 녹지공간을 갖춘 시민친화적 랜드마크 복합문화공간인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lobal Business Complex, 이하 GBC)’ 조성 계획안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혁신 기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를 담은 GBC의 콘셉트 디자인 조감도를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GBC는 높이 242m, 55층 타워 2개 동과 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vents & Exhibition), 문화·편의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저층부 4개 동 등 총 6개 동으로 조성된다. GBC는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 저감 등 친환경 기술 및 자율주행, 로보틱스, PBV, UAM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건물 인프라와 융합된 하이테크 업무시설로 건설된다. 타워 2개 동 상층부에는 한강, 잠실, 봉은사, 선정릉 등 강남 일대 주요 명소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호텔이 각각 들어선다. 디자인은 주변 지역과 조화로운 스카이라인 형성과 열린 경관 제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를 뜻하는 ‘타임리스 헤리티지(Timeless Heritage)’ 개념이 적용됐다. 특히, 2개 건물은 울창한 숲이 단지 중앙에 대각선 방향으로 배치돼 개방감을 확보하고, 도심숲 형태의 시민 공유 공간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전시∙컨벤션, 공연장, 판매시설, 호텔 등의 저층부는 도심숲과의 유기적인 연계 배치로 시민들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이 대폭 강화된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자연과 하나 되는 도시 공간의 의미가 담긴 ‘어반 포레스트 시티스케이프(Urban Forest Cityscape, 도심숲 도시경관)’를 콘셉트로 디자인했다. 시민들 누구나 잠시 쉬어 가는 휴식처와 도심 열섬 현상 완화, 미세먼지 저감, 교통 및 생활소음 단절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 GBC는 단지 중앙의 도심숲을 통해 코엑스부터 영동대로까지, 복합환승센터부터 GBC, 탄천, 잠실MICE, 한강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보행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도 겸했다. 이번 GBC 디자인은 친환경 건축 기술로 유명한 영국의 ‘포스터 앤 파트너스 (Foster & Partners)’가 맡았다. 포스터 앤 파트너스의 대표 건축가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는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친환경 건축가로,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비롯해 영국 왕립건축가협회 금상, 미국 건축사협회 금상 등 수상한 바 있다. 대표작으로는 영국의 ‘블룸버그 유럽본사’, 미국의 ‘애플 파크’, ‘50 허드슨 야드’ 등이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지속가능성, 혁신성, 공공성이 한층 강화된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GBC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조속한 인허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NH농협손해보험이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헤아림 정원’을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2015년부터 시작한 서울정원박람회를 국제 행사로 확대 개최한 행사로 뚝섬한강공원의 6만평의 부지에서 다양한 참가자들이 조성한 76개의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달 19일 서울시와 정원박람회 내 정원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후 농협손해보험의 브랜드 이미지가 반영된 ‘헤아림 정원’을 조성했다. ‘헤아림 정원’은 사람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자연의 헤아림을 느낄 수 있는 정원으로 농협손해보험 캐릭터 조형물 ‘왕구와 므앙이’를 정원에 배치해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포토존도 만들었다. 아울러 오는 22일까지 왕구랜드 부스를 운영하며 컬러링 체험, 헤아림 정원 사진을 SNS 업로드 시 키링, 에코백 등 다양한 굿즈를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서국동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서울에서 열리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정원박람회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며 “헤아림정원 방문객들이 도심 속 자연이 주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KB증권은 지난 16일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서 기업동행정원 ‘깨비정원 with KB증권(이하 깨비정원)’을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KB증권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도심 속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도심 환경 재생을 위한 친환경 테마 사회공헌사업으로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업동행정원’ 참여를 결정했다. KB증권은 ‘깨비정원’을 통해 기업의 가치관과 브랜드를 담아, KB증권의 상징 색상인 ‘노란색의 정원’을 표현했다. ‘깨비정원’은 존치정원으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이후에도 서울시에서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할 예정이다. KB증권 김성현 사장은 “KB증권이 추구하는 사회공헌사업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며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지역사회를 위한 여가공간 조성과 도심 환경 재생에 앞장서게 되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KB증권은 앞으로도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우리 환경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아이파크 가든’을 선보였다. 지난 17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아이파크 가든은 지난달 서울시 관내 친환경 ESG정원 조성을 위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업동행정원’ 업무협약의 연장선으로 뚝섬한강공원 일대에 꾸며진 정원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일상 속 쉼터가 되는 정원 경관을 지역사회 시민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뚝섬유원지역 한강공원 초입부 약 180평 부지에 아이파크 브랜드의 디자인 가치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의 ‘히든 네이처’ 콘셉트를 표현한 정원을 조성했다.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준비한‘아이파크 가든’은 아이파크의 간결하고 모던한 이미지를 담은 진입부 공간을 지나, 천혜의 자연을 연상케 하는 숲속에 반짝이는 유리블록 정원을 표현했다. 이를 통해 친자연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정원을 선보인다. 아이파크 가든은 주간과 야간의 감상 포인트를 달리해 24시간 지속 가능한 명소로 제작되며 국제정원박람회가 종료되는 오는 10월 8일까지 계절에 따라 아름답게 변화해 가는 경관을 시민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이파크가 가진 브랜드 이미지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성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아이파크의 매력을 한강공원에서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방문하지 못하는 시민분들도 아이파크 가든을 볼 수 있도록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서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수상한 주요 정원 작가가 모여 작품 관련 뒷얘기를 전했다. 지난 18일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박람회장 메인무대에서 정원 작품을 조성한 작가들이 출연해 작품 소개와 조성과정 중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는 ‘작가토크쇼’가 열렸다. 이날 토크쇼에는 ▲김영민 작가(‘앉는 정원’, 초청 정원) ▲이창엽‧이진 작가(‘회복의 시간’, 작가 정원A 은상) ▲이지훈 작가(기억과의 동행, 작가 정원B 금상)가 패널로 참여했다. 사회는 박람회 조직위원인 최재혁 오픈니스스튜디오 대표가 맡아 진행했다. 우선 정원 작가들이 자신의 정원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초청 정원 부문인 김영민·김영찬 작가의 ‘앉는 정원’은 쉼의 장소다. 이 정원은 아늑하게, 자유롭게, 따로 같이, 바라보며, 나란히 앉는 정원 등 다섯 가지 형태의 앉는 방식의 공간을 만들어 꽃과 풀로 사람들이 쉴 수 있게 조성했다. 이 작품은 25㎡의 정사각형 9개 규모로 60평 정도의 큰 집같은 공간으로 사적 공간인 정원과 같은 의미를 부여했다. 작가는 하나의 방을 한 단위로 하고 총 9개의 방을 다양하게 구성해 연출했다. 이 정원은 버려지는 콘크리트를 재활용했다. 김영민 작가는 “한강을 배경으로 좀 쉬어가는 개념으로 ‘앉는다’는 방식을 정체성으로 삼아 다양한 앉는 행위로 쉬어가는 정원을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작가정원 A 부문 은상을 받은 이창엽‧이진 작가의 정원 ‘회복의 시간’은 정서적 회복 장소, 창의적인 결과물, 기존 대상지 적응이라는 세 가지 콘셉트를 목적으로 했다. 특히, 작품 위치가 나무로 둘러싸인 그늘이 만들어지는 공간으로 360도 주변과 자연이 연결되도록 리본의 고리 형태로 디자인된 정원이다. 정원은 썬큰(Sunken, 움푹 들어간) 구조로 인공적인 배수 방식이 아닌 자연·생태주의 배수 방식을 고려한 과학기술과 융합한 설계와 시공을 시도했다. 특히, 맨 아래 투수 방식은 손실량을 최대한 줄이는 과학기술을 적용한 디자인을 가미했다. 이 작가는 “비정형적 선과 면을 표준화해 형성할 수 있는 실험이 가미된 정원이다. 아침은 빛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오후부터 그늘이 시작하며, 4시부터 골든아워(Golden hour, 땅의 모든 존재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시간)가 시작될 때 꽃과 꽃이 반응하면서 몽환적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고 했다. 작가정원 B 부문 금상을 받은 이지훈·문경록 작가의 ‘기억과의 동행’은 인생이 길이고 동반자는 기억이라는 콘셉트로 디자인한 작품이다. 직선의 형태는 기억을 나타내고, 흐릿한 기억의 번짐은 반 원통의 스테인리스 강판 위로 조성한 녹지로, 기억이 나지 않는 기억 사이의 틈은 강판과 강판 사이에 식재된 식물로 표현했다. 이지훈 작가는 작품을 감상할 위치 두 곳을 제시했다. “퍼걸러에 앉으면 보이는 선명한 강판의 선형을 볼 수 있고, 왼편 의자에서는 강판에 비친 식물이 넉넉하게 느껴진다. 이것은 풍성한 기억이다”라고 말했다. “식물 찾아 발품 팔아 수도권 모든 곳 뒤졌다” “허리와 작품을 맞바꿨다”…열정 가득한 이야기 이어진 작가토크쇼에서는 작가들이 정원을 조성하며 기억에 남았거나 작품의 부연 설명, 그 밖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작품의 주요 시설물인 스테인리스 강판 제작이 주문과 달라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지훈 작가는 “첫 의도와 다르게 식물의 식재 밀도를 높여야 하는 급한 상황이었다. 마음에 드는 식물이 보일 때까지 경기도 대여섯 군데를 이틀간 돌아다녔다”며 조성 당시를 회상했다. 회복의 시간 정원의 식물식재를 담당한 이진 작가는 “국내 정원공모를 앞두고 작가가 원하는 식물을 얻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외국의 경우, 공모전 공고가 약 10개월에서 1년 전에 발표돼 시공비로 미리 농장들과 협의해 계약할 수 있다”며 “내가 원하는 식물의 어느 정도 물량을 준비할 수가 있어 쇼가든의 품질이 매우 높다”고 했다. “하지만 저희는 그럴 상황이 아녀서 일주일 전에 있다던 식물이 일주일이 되면 없어지는 상황이었다. 이지훈 작가 이야기를 들으니 한국에서 쇼가든을 잘하려면 무조건 일주일 전에 찾아 바로 구하는게 답인 것 같다”고 웃지 못할 상황을 털어놓았다. 김영민 작가도 “저희도 식물 찾으러 돌아다니는 데 시간을 들였다. 판매업자들의 추천으로 식물을 사다 심어놓고 보니, 다른 모든 정원에도 그 품종이 다 있었다”며 공감했다. 특히, 부서진 콘크리트를 작품에 재활용한 김 작가는 “제 정원 중에 암석원 연출이 있다. 돌을 기중기로 들어서 위치를 잡아 놓는데, 성에 안 차 직접 손으로 퍼즐을 맞추다가 다음날 허리가 아파 못 일어났다”며 “허리를 작품과 맞바꿨다”라는 말에 청중에게 웃음을 안겼다. 조경, 건축, 인문학 등 여러 분야 확장성 보인 박람회 이번 박람회에서는 여러 분야의 작가들이 작품 조성에 참여했다. 조경·원예학 전공자들이 많았던 기존 박람회와는 달리, 이번에는 건축가나 인문학 전공자들도 참여해 다양성을 보였다는 평이다. 사회자는 정원 조성과정에서 작가가 의도한 정원 구현 과정에서 얻은 소득이나 발견 등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한양대에서 실내건축디자인을 가르치는 이창엽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맥락을 고려한 조형을 언급했다. “어디서나 비슷한 풍경이 아파트 배경이 된 한국에서는 지역적이고 고유한 맥락이나 개별성 등에서 사람들을 온라인 밖으로 이끄는 ‘플레이스 메이킹’ 힘이 나온다”며 “이런 맥락에서 저의 정원 작품은 ‘조형이 발현됐다’는 말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또 “작품이 800㎜ 정도 평지보다 내려가는데, 주변 지형과 배수의 형태를 고려해 설계했다. 조형 자체는 땅에서만 있을 수 있는 조형으로 구현되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변 시민정원사와 학생들에게 높은 선호도를 얻은 정원 ‘기억과의 동행’ 조성 기술에 관해 조경실무자로 활동하는 이지훈 작가는 큰 규모의 공원에서 정원 작품의 강점을 살리려면 정교함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 조성 중 의도한 것은 재료 선택에 있어 스테인리스 거울 강판과 철근에 돌과 콘크리트를 채워 넣은 개비온 등이다. 반면 시공을 하다 보니 벽과 길 사이 의도치 않은 틈이 생겨 그 사이로 다육, 바크, 왕마사, 솔방울 등으로 채웠다”며 의도하지 않은 부분들이 오히려 의도된 것처럼 극대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원 작품을 풀어나가는 과정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다.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인 김영민 작가는 9개의 모듈 형태인 ‘앉는 정원’에 관해 “5개의 다른 의자들은 큰 이질감이 없는 ‘패밀리룩’이다. 5개 중 3개를 붙여서 이으면 선형공원이 되고 단위를 두 배, 네 배로 반복하거나 어느 곳을 비워 배치하면 쉽게 동네 주변 공간을 만드는데 적용할 수 있다”며 실용성을 강조했다. 부부가 함께 참여한 이창엽·이진 작가는 작품 조성 시 부부라서 어려웠던 점에 관한 질문에 이진 작가는 “저는 식물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면 예민해지고, 남편은 시설 포장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길 꺼렸다. 이런 요소를 조율할 때 서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다음 프로젝트에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사이가 좋아지는 방향으로 작업하겠다”며 웃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해 공공 정책을 연구한 이진 작가는 정원을 공부해 현재 천지식물원 피에트 우돌프의 한국 정원을 담당하는 가드너로 활동 중이다. 작품 조성을 위해 대구에서 서울로 오가며 작업한 이지훈 작가는 “예전에 살았던 동네라 좋았다”며 “나이 지긋한 여성이 ‘남편이나 자식이나 다 필요 없다. 이렇게 내 기억과 추억으로 함께 사는 거야’라는 말이 기억난다”며 작품을 두고 여러 해석이 가능한 관람객들의 표현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건축·조경·토목·원예·식물 등 다 함께 더 좋은 공공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진 작가 “정원 만들기는 이제 시작, 시민들이 보여줄 때다.” -이창엽 작가 “이번에 조성된 정원들은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이지훈 작가 “시민들의 공간인 만큼 자기 것으로 생각하고 다른 이에게 자랑했으면 좋겠다.” -김영민 작가 토크쇼 말미에 공간을 설계하는 건축 프로세스와 정원을 만드는 조경 프로세스의 공통점과 관계성에 관한 수준 높은 질문이 방청석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창엽 작가는 “학제적으로 분야가 나누어졌지만, 목표는 좋은 장소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 공간에 사람들이 어떻게 이용하고 경험하는지에 관한 측면에서 각 분야가 통합되어 어느 분야가 아닌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되는 그런 기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영민 작가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정영선 조경가 전시를 보면 건축과 조경과의 관계에 대한 부분이 제일 크다. 건축과 조경을 함께 공부해 보니 건축과 조경의 요소가 각각 서로의 영역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부분이 매우 많다. 하지만 정원은 건축 요소와 조경 요소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자연 식물, 시설물의 요소가 있다”고 했다. 또 “‘건물은 태어나는 순간 죽는다’라는 말이 있다. 갓 만들어졌을 때 가장 아름답지만, 점점 노후화되는 ‘웨더링(Weathering, 풍화)’에 관해 건축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다. 하지만 정원과 조경은 시간이 지나면 더욱 풍성해지는 것이므로 두 가지 요소가 함께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작품 조성 시 가장 좋았던 기억은 무엇이었는지 방청객 질문에 4명의 작가가 답하기도 했다. 이진 작가는 “가장 큰 혜택을 받은 것은 저인 것 같다. 너무 좋은 기회에 참여해 도움을 얻어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 수 있었고, 앞으로 살려 나가는 과정이 계속해서 행복할 것 같다. 이렇게 공공정원 프로젝트를 크게 성장시키겠다고 결심한 서울시와 정원산업 부흥에 관심과 격려를 해주신 국민께 계속 잘 부탁드린다. 개인적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지훈 작가는 “외부 작업 시 설계와 시공이 달라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번 정원 작품을 조성하면서 시공사인 시트러스 가드닝 현우성 대표와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 발전하는 과정이 너무나 즐거웠다. 그리고 완성된 작품을 시민들이 이용하는 모습에 가장 뿌듯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영민 작가도 “정원을 잘 사용하는 것이 가장 감사한 일이다. 뜨겁지 않은 오전에 어린이들이 모여 의자에 앉거나 올라가는 장면을 보고 저희가 만든 공간을 잘 즐겨주는 것이 저희에겐 좋은 일이다”고 했다. 이창엽 작가는 “서울 전역에서 비용을 들여 정원 공간을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이 갖는 공공자산들이 외부로 확산력을 갖도록 많은 프로젝트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서울, 그린 바이브(Seoul, Green Vibe, 서울에서의 정원의 삶)’를 주제로 한강 수변 배경으로 오는 10월 8일까지 서울시 광진구 강변북로 139 뚝섬한강공원에서 6만 평 규모로 진행 중이다. 이달 22일까지는 정원투어·문화행사 등 본행사가 진행되고, 이후 상설전시로 진행된다. 이번 정원박람회에 선보이는 정원은 ▲초청정원(1개) ▲작가정원(10개) ▲학생동행정원(10개) ▲시민동행정원(15개) ▲기업동행정원(17개) ▲기관참여정원(4개) ▲글로벌정원을 비롯해 시민참여로 조성한 정원(19개) 등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에서는 중국의 Yang He·Hongliang Che 작가의 ‘Section Garden’과 이지훈·문경록 작가의 ‘기억과의 동행(Walking with Memories)’이 부문별 금상에 선정됐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뚝섬 한강공원에서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영호 통일부 장관,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고민정 국회의원, 김경호 광진구청장, 페이터 반 더 플리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 등이 참석했다. 오세훈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퇴근 후 아내와 도란도란 산책하며 걸을 때 한강변을 어떻게 국제적 명소로 키우고, 시민들이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오늘 그 꿈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서울 시민 주거 형태의 60% 이상이 아파트로 앞마당이 거의 없어서 녹지와 정원, 꽃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다. 하나의 거대한 정원처럼 변모해 갈 서울의 상징적인 공원으로 서울을 어떻게 꾸며갈 것인지 그 미래를 지켜봐 달라”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하겠다. 정원 도시 서울 반드시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김영호 통일부 장관,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고민정 국회의원, 남성현 산림청장, 김경호 광진구청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김영호 통일부장관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송환을 기원하는 상징물인 ‘세송이물망초‘를 모티프로 한 예술작품이 뚝섬 한강공원에서 모습을 드러냈다”며 “물망초를 활용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해 더 많은 시민이 함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림청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정원정책을 통해 정원치유, 정원문화 확산은 물론 정원산업을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상식이 진행됐다. 작가정원에는 중국의 Yang He·Hongliang Che 작가의 ‘Section Garden’과 이지훈·문경록 작가의 ‘기억과의 동행(Walking with Memories)’이 A·B부문별 금상을 수상했다. A부문 금상을 수상한 ‘Section Garden’은 횡단면을 통해 미시 세계를 보여준다. 지그재그형 경사로를 따라 조성된 다섯 개의 서식지 섬이 한국의 식생 커뮤니티 설명하고 있다. 서식지 섬의 토양은 유리벽을 통해 단면과, 그 속의 뿌리와 곤충의 삶을 드러내 공생하는 삶을 알아갈 수 있도록 했다. B부문 금상을 수상한‘기억과의 동행’은 정원을 통해 사람의 인생을 보여준다. 수많은 찰나의 점들로 이뤄진 선을 기억의 형태로 표현했다. 나열된 반원통은 기억의 선을 의미하고, 갈라진 틈에서 올라오는 녹지의 식물들은 기억의 번짐을 의미한다. Yang He 작가는 “정원 조성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section Garden이 서울시민의 사랑을 받으며, 한강변 생물의 중요한 서식지가 되길 기대한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문경록 작가는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정원으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는데, 큰상까지 받게 돼 너무나 기쁘다. 한강 뚝섬에 저의 정원을 만들 수 있어 즐겁고 의미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즐거운 마음으로 정원과의 동행을 행복하게 계속해 나가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작가정원A 은상에는 ▲이창엽‧이진 작가의 ‘회복의 시간’이, 동상에는 ▲Nicha Chongkriengkrai‧Sorat Sitthidumrong 작가의 ‘The Butterfly Effect Garden’이 선정됐다. 작가정원B 은상에는 ▲Shixian Shen‧Yiming Yang 작가의 ‘Biological Self-organizing Garden’, 조동법‧임승재 작가의 ‘겸재선생님 한강공원에서 뵈어요’가, 동상에는 ▲차용준 작가의 호미정원 - Grab the Homi ▲김현‧김은영 작가의 ‘정원의 삶: 토룡은 큰 물에도 스러지지 않는다’, 이호우·김태원 작가의 ‘뚝뚝, 걸어보길’, Md Ashraful Azad 작가의 ‘심심해지다, 명상하다, 고마워하다’가 선정됐다. 학생동행정원 부문에서는 ▲하늘 팀(상명대학교)의 ‘Etermal Moments 영원한 순간들’이 금상을 차지했으며, ▲그린보배 팀의 계절이 ‘꽃피우는 마음’ ▲네잎클로버 팀의 ‘A Plece Garden’이 은상을, ▲시즈닝 팀의 ‘기억의 색이 물들어 철이 들 때’ ▲연화 팀의 ‘함께, 뚝섬’ ▲옥윤 팀의 ‘타버린 시간, 변하에도 웃을 수 있길’ ▲이삭 팀의 ‘스물네 조각: 불완전한 너’ ▲조경은 팀의 ‘Star Flowers in You’▲사람과 자연 팀의 ‘언제나 나, 너, 하늘을 봐요’ ▲그러태 팀의 ‘나의 옛날 나루터 이야기’가 동상을 수상했다. 시민동행정원 부문 금상은 ▲어반그림 팀의 ‘감각을 품다, 사계매력정원’에게 돌아갔으며, ▲꽃 벼리다 팀의 ‘내 마음속의 매력정원’ ▲꽃피우는 한강 팀의 ‘도랑이 있는 논시밭 풍경’이 은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외 ▲행복한 가드너 팀의 ‘삼삼한 매력정원’ ▲행복한 정원사 팀의 ‘바람길로 소요하는 매력정원’ ▲놀자방 팀의 ‘보물찾기’ ▲가든 앤 가드너스 팀의 ‘정원의 시간은 섬세하다’ ▲맘스터치 팀의 ‘아이와, 함께, 바라는 정원’ ▲오인오색 팀의 ‘잃어버린 감각을 되살리는 매력정원’ ▲나 그리고 우리 팀의 ‘싱그러운 힐링 정원’ 등 ▲MZ니 팀의 ‘윤스르르 매력정원’ 등 8팀이 동상을 받았다. 자치구 동행가든 페스티벌에는 ▲강동구 ▲광진구 ▲금천구 ▲노원구 ▲도봉구 ▲동대문구 ▲영등포구 ▲성동구 ▲성북구 ▲용산구 ▲은평구 ▲종로구 등이 수상했다. 한편 이번 국제정원박람회는오는 10월 8일까지 역대 최장기간으로 열리며, 정원문화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각종 해설과 학술행사부터 휴식·독서·음악·친환경 등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특히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동야생명 등 친환경 사회공헌, 정원 전문기업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기업동행정원’ 17개와 국립생태원, 서울대공원, 서울식물원, 푸른수목원 등 유관기관 노하우로 만들어 낸 ‘기관참여정원’도 있다. 또한 정원분야 전공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학생동행정원’과 시민이 참여해 만든 ‘시민동행정원’, 재한 외국인이 참여한 ‘글로벌정원’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오는 10월 2일부터 8일까지는 정원박람회와 연계해 ‘2024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가 개최되며, 정원 공모 ‘코리아가든쇼’ 및 국제학술행사 ‘국제정원심포지엄’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에버랜드의 헤리티지를 담은 친환경 명품 정원을 뚝섬한강공원에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6일 개막한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기업동행정원으로 참여한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의 정원 ‘에버스케이프; 영원한 풍경_ Everscape, Timeless Scenery’은 기업, 기관, 국내외 정원 작가가 참여한 76개 정원 중 가장 넓은 2300㎡ 규모로 조성됐다. ‘에버스케이프; 영원한 풍경’은 “지구와 함께 호흡한다”는 ‘에버스케이프’의 브랜드 철학을 담아 친환경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에버스케이프(Everscape)’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에버랜드를 비롯한 용인 단지 개발을 통해 50여 년간 쌓아 온 조경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18년 론칭한 조경 전문 브랜드다. 정원은 최근 기후 온난화로 인해 보기 힘든 한강의 유빙을 형상화한 공간과 한강의 흐름으로 생긴 충적층을 표현한 공간, 그리고 두 공간을 조망할 수 있는 ‘시간의 다리’라는 구조물을 설치해 시간을 통해 자연이 회복될 수 있다는 스토리를 담았다. 또한, 폐건축자재 및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연출물과 사전 제작한 구조물을 조립하는 공법을 사용해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등 자연 친화적인 시공법이 사용됐다. 정원은 덜꿩나무, 루브룸 단풍나무 등 700주의 교관목와 로즈마리, 프랜치 라벤더, 목수국 등 1만6000본의 초화류로 조성됐다. 특히 삼성물산이 직접 개발해 국제장미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바 있는 에버로즈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에버스케이프; 영원한 풍경’은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본행사 이후 10월까지 상설 전시돼 봄부터 가을까지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계절의 변화감도 체험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 정원 작품으로 연간 1000만 명 이상 방문하는 서울 뚝섬한강공원에 자연 보전 이야기를 담은 문화 공간으로 시민들과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관계자는 “이번 정원을 통해 시민들에게 휴식과 힐링를 제공하고, 자연 보전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와 (재)환경조경발전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재)환경조경발전재단이 주관하는 제14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공모가 진행된다. 이번 공모는 건강한 사회와 미래의 척도로 조경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조경 활동 우수 사례 발굴과 국민 참여를 통해 국민과 기관을 격려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신 조경문화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 응모 대상은 최근 10년 이내 진행된 조경 공간 및 시설 대상으로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으로 나눠 선정한다. 서류심사와 현장 심사 결과를 종합해 부문별 시상, 전체 부문 중 가장 우수한 2개 작품에 대해 최종 심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상 1점, 국무총리상 1점, 공공과 민간 각 1점씩 국토부장관상, 환경부장관상, 국가유산청장상, 산림청장상,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상이 수여된다. 출품작 접수는 내달 21일 오후 4시까지 (재)환경조경발전재단으로 우편 또는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다. 접수된 출품작을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심사를 거쳐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최종평가가 진행된다. 평가 결과는 오는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재)환경조경발전재단 누리집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재)환경조경발전재단에 문의하면 된다.
자연환경대상, 청주시·그린포엘·선엔지니어링·강산 ‘대상’ 수상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우암산도시생태축복원사업’이제24회자연환경대상시상식에서대상을거머쥐었다.한국생태복원협회가주최한‘2024추계심포지엄및제24회자연환경대상시상식’이지난28일서울서초구aT센터에서성공적으로마무리됐다. 이번행사는생태복원과자연환경보전의중요성을공유하고,관련전문가들과업계관계자들이모여협력과혁신방안을논의하는자리로꾸려졌다.심포지엄에서는우암산도시생태축복원사업과2025년한강수계수변녹지조성사업등다양한생태복원사례가소개됐다.특히사업부문대상을수상한우암산도시생태축복원사업은도시생태계의연속성을회복하고멸종위기종의서식처를조성한점에서높은평가를받았다. 우암산도시생태축복원사업은충북청주시청이시행했으며,그린포엘·선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가설계하고,강산이시공했다. 발표를맡은진병섭그린포엘이사는“우암산복원사업은훼손된공간을생태적가치를지닌숲과습지로전환한성공사례”라며“기후변화대응과생물다양성증진에기여할수있는모범적인복원사례로남을것”이라고말했다.특히멸종위기종하늘다람쥐와담비가복원된지역에서관찰된점은생태복원의가치를명확히보여주었다.송승우한국환경연구원박사는"생태복원은단순한자연회복이아니라,지속가능한사회를위한기반이된다"며,기업참여와정부의적극적협력의필요성을강조했다.이어ESG와생물다양성을연계한혁신적인복원방안에대해제안했다.시상식에서는환경부장관상,서울시장상등다양한상이수여됐다.대상을수상한우암산도시생태축복원사업외에도새만금환경생태단지와천왕산천왕골생태습지복원사업이최우수상에이름을올렸다.설계부문에서는단국대학교전지수학생의‘Re:Fitting’프로젝트가최우수상을수상하며,학생들의창의적인접근도주목받았다.이번추계심포지엄은단순히과거의성과를나누는데그치지않고,미래생태복원의방향성을제시하며성공적으로마무리됐다.협회관계자는“이번행사가생태복원분야의발전과자연환경보전의가치를널리알리는계기가되길바란다”고밝혔다. 제24회자연환경대상시상식수상목록 사업부문수상작▲대상(장관상)분야:자연환경복원사업작품명:우암산도시생태축복원사업시행자:충북청주시청 ▲최우수상(장관상)분야: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사업작품명:새만금지역자연성회복을위한새만금환경생태단지생태계복원사업시행자:새만금환경생태단지관리단 ▲최우수상(장관상)분야: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사업작품명:자연과사람의넘나들이터‘임하댐홍수터생태계복원선도사업’시행자:한국수자원공사 ▲최우수상(장관상)분야:자연환경복원사업작품명:동악산도시생태축복원사업시행자:전남곡성군청 ▲최우수상(장관상)분야:생태계보전부담금반환사업작품명:경기화성,국내최초로방치된폐석산의생물다양성증진을위한숲복원시행자:경기도화성시청 ▲최우수상(장관상)분야:생태계보전부담금반환사업작품명:천왕산천왕골생태습지복원과소생물서식환경조성사업시행자:서울시구로구청 ▲최우수상(장관상)분야:공원및녹지,훼손지복원작품명:천안노태공원조성사업시행자:충남천안시청,천안노태공원개발 ▲금상(서울시장상)분야:생태계보전부담금반환사업작품명:관악산인헌산골내이끼류생태적서식공간조성시행자:서울시관악구청 ▲금상(서울시장상)분야:도시및인공지반작품명:래미안원베일리도심에서생태계를복원하다시행자:삼성물산건설부문 ▲우수상(한국환경보전원장상)분야:생태계보전부담금반환사업작품명:서울영등포안양천변철새보금자리및생태쉼터조성사업시행자:서울시영등포구청 ▲우수상(한국환경보전원장상)분야:생태계보전부담금반환사업작품명:주남저수지멸종위기가시연자생지복원시행자:한국농어촌공사,경남창원시청 ▲우수상(한국환경보전원장상)분야:훼손지복원,유지관리작품명:도심속생태계유지의보루,사동습지를지키기위한전략실행보고서시행자:한국농어촌공사 ▲우수상(한국환경보전원장상)분야:훼손지복원,유지관리작품명:지리산아고산대세석평전구상나무자생지복원사업시행자:국립공원공단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 ▲우수상(한국환경보전원장상)분야:ESG작품명:자연과함께어울림,현대엔지니어림시행자:현대엔지니어링 ▲장려상(한국생태복원협회장상)분야:훼손지복원작품명:시민전문과학자로업그레이드,정령치습지복원일기시행자:국립공원공단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 ▲장려상(한국생태복원협회장상)분야:생태계보전부담금반환사업작품명:인천부평구,부들공원도시습지멸종위기종서식처복원사업시행자:인천광역시부평구청 ▲장려상(한국생태복원협회장상)분야:도시및인공지반작품명:송도자이크리스탈오션시행자:GS건설설계부문수상작▲최우수상(장관상):작품명:2025년한강수계수변녹지조성사업기본및실시설계시행자:한국환경보전원,한강수계관리위원회설계자:건화,서암 ▲최우수상(장관상):작품명:Re;Fitting설계자:전지수단국대학교녹지조경학과학생 ▲우수상:생태복원협회장상:작품명:기다림(해운대운봉산산불복원사업)설계자:김은지,김관익,김동우동아대학교조경학과 ▲우수상(생태복원협회장상)작품명:기억의조각설계자:김태훈,박채영,우의진,이한비단국대학교녹지조경학과,환경원예학과 ▲장려상(생태복원협회장상)작품명:진광설계자:강수민,남연우,민사영,박수연,서효원단국대 ▲장려상(생태복원협회장상) 작품명:머무르게설계자:강구연,이재모,조성준,조현우,최기정심채영,남경현 ▲장려상(생태복원협회장상)작품명:Encase;RecoveryPark설계자:심채영,남경현 ▲특별상(생태복원협회장상)작품명:그린나래설계자:이로운,양민서,진다혜 ▲특별상(생태복원협회장상)작품명:풀꽃설계자:김범찬,김윤태,서민형,이예린,장진영 ▲특별상(생태복원협회장상)작품명:WIN-WIN설계자:박세희,박선아 ▲특별상(환경복원기술학회장상)작품명:만장일치(만수천,장수천과바다가만나는곳)설계자:권혁진,양운철,김태운,이준호,장예원 ▲특별상(환경복원기술학회장상)작품명:활생장응표,차인영 ▲특별상(환경복원기술학회장상)작품명:치산설계자:김태묵,김태웅,유용현,조우석,최경주
“도시는 여백을 통해 성장한다”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결국,조경가는도시의 ‘여백’의가능성을탐구하며지속가능한지구와사회를만들어가야합니다.” 조경가조용준CA조경기술사사무소소장이지난23일더샵갤러리에서강연시리즈의마지막회‘도시의여백’을성공적으로마쳤다. 이번강연은도시조경의본질을되짚고,지속가능한도시를 위한조경의역할과가능성을탐구하는자리로,조경·도시계획전문가와일반시민,학생등다양한참석자들이모였다. 조용준소장은강연의핵심주제로‘도시의여백’에대한개념을설명했다.그는이탈리아건축가지암바티스타놀리가제작한‘NoliMap’을예시로들며,도시공간에서의여백은“도시의맥락과조화를이루며사람들에게 쉼과소통의기회를제공해야한다”고의견을밝혔다. 조소장은자신이참여한대표프로젝트광화문광장재조성과청계천복원프로젝트를소개했다.조소장에따르면광화문광장과청계천은도시설계에‘여백’이사용된대표적인사례들이다. 광화문광장은재조성하기이전혹평의대상이었다.일례로,건축가유현준교수는2022년본인의 유튜브채널에서광화문광장을“광장이아닌시위현장”이라고평하기도했다. 해당영상은조회수33만회를기록하며당시많은사람들의 공감을샀다.유교수는10차선도로로둘러싸인광장과불편한입구배치등으로광화문광장이“목적을가진사람들만오는곳”이되며빈공간으로만남았다고평했다. 많은사람들이광화문광장조성에불편함만느낄때,조 소장은이‘빈공간’에서기회를봤다. 조소장은광화문광장이단순히중앙에위치한분리된공간에서시민중심의공공장소로변모한과정을 설명하며,“도시의역사를담고미래를향해열린공간으로계획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광화문광장은재조성이후에많은시민들에게사랑 받으며각종관광객,팝업스토어및포장마차를부르는 매력적인‘광장’으로발돋움했다.“목적을가진사람들만오던곳”이‘누구나편하게몸담을수있는곳’으로변모한것이다. 또한청계천복원프로젝트역시도시의생태적지속가능성을높이며,열섬효과와미세먼지저감에기여했다는점을강조했다. 조소장은“도시조경은지속가능한환경을기반으로하되,시민들의일상에서다양하게활용될수있는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고 주장했다.그는이를실현하기위해조경설계시공공성과접근성을우선시해야한다며,“도시의여백은단순히비어있는공간이아니라사회적·생태적 요구를수용하는살아있는공간이어야한다”고설명했다. 조소장은강연을마무리하며“도시의여백은미래세대를 위한가능성과잠재력을담는장소”라며,“조경가는이러한 여백을통해도시를지속가능하고사람중심으로변화시키는역할을해야한다”고말했다. 큰박수와함께강연이끝난후에는시민정원사들과학생들의질문이이어졌다. “여백을채우는‘조경’과 여백을남기는‘환경’,두목표가지속가능하게공존할수 없을때조경가는어떻게해야하나요?” 조소장은이에대해“조경은단순한장식이아니라도시의 구조와기능을지원하며,정원은이를보완하는중요한요소여야만한다”고 답하며,조경가는조경의사회적·생태적기능을균형있게 유념하고있어야한다는점을강조했다.‘죽은광장’으로평가받던광화문광장에여백으로써새숨을 불어넣은조용준소장다운답변이었다. 이번강연은포스코이앤씨와더샵갤러리가주최한조용준소장의특별강연시리즈의세번째이자마지막으로,참석자들에게큰호응을얻었다. 더샵갤러리측은내년에도조용준소장과함께다양한주제의강연을준비할예정이라고밝혔다. 이은숙더샵갤러리관장은“조경의본질과가능성을탐구할 수있는소중한시간이었다”며조소장에게감사의뜻을 전했다.
한국전통조경학회, 청년세대 참여 활성화 나선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전통조경학회가청년세대의전통조경참여를활성화하고다양한활동기회를더욱확대할방침이다. 전통조경학회가22일국립고궁박물관본관에서‘2024년임시총회및추계학술대회’를개최했다. 이날행사는김순기전통조경학회총무이사의사회로▲이사회▲정기총회▲특별강연▲감사패수여▲제1차전통조경민·관·학세미나▲학술발표▲우수논문발표및시상순으로진행됐다. 한갑수전통조경학회장은개회사를통해“지난해자연유산법과국가유산기본법등이제정되면서전통조경의용어가법률상에정의되는등전통조경의위상이한단계높아졌다.특히지난달박정하의원이국가유산수리등에관한법률일부개정법률안을대표발의해,국가유산기술자및전통조경업계의숙원이던국가유산수리및실측설계참여자격제한을폐지가능성이더욱커지게됐다”고말했다. 이어“앞으로의모든과정이순조롭게진행돼조경기술자가전통조경분야설계를직접도급받아수행함으로써업역을확대하고,국가유산수리의전문성과품질향상을이룰수있길바란다”고말했다. 이경훈국가유산청차장은축사를통해“지난5월조직개편을통해자연유산국아래명승전통조경과가신설되면서전통조경을더체계적이고중장기적인계획으로이끌어갈수있는법적,제도적,행정적기반을갖추게된것같다”며“이제한그루나무를심었는데,이나무를잘키우고가꿔나가는것이또새로운과제라고생각한다.앞으로전통조경분야에대해서지속적인관심을가지고적극적으로지원하겠다”고약속했다. 박정하의원은영상축사를통해‘한국의전통조경은그자체로독특한아름다움과역사적가치를지니고있지만,일본·중국의정원과조경에비해상대적으로덜알려져있는것이현실이다”며“전통조경관련고증연구를활성화하고전통조경기술자들의권익을보호하기위해대표발의한이번법안이통과돼,담양소쇄원등전국각지의전통조경이더욱빛을바라고한국의정원이세계적으로인정받는계기가되길바란다”고말했다. 특별강연에서는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가‘현재진형흥오로서의국가유산:조경설계실무와설계교육사이에서바라본국가유산의계승적재창조의쟁점’을주제로발표했다. 김아연교수는“유산이라는키워드가어마어마한가능성을가지고있지만,이걸어떻게접근해야되는지구체적인방법론이나좋은선례들이많이없어서보존중심의사고와접근이청년세대한테굉장히딱딱하게다가오는것같다”며“관련학계가뭉쳐교육,제도등다양한분야에대해고민해집단의힘을발휘했으면좋겠다”고말했다. 더불어“요즘지자체마다정원도시를만들면서기존의것들을훼손시키고있는부분도많은것같다.전통조경이가진힘이나철학등이비평의툴로서현재를바라보는날카로운무기처럼쓰이면좋겠다”는의견을밝혔다. 한편학회는이날일정상참여하지못한박정하의원에게별도로감사패를전달할예정이다.
충청북도청 하늘정원, ‘제15회 인공지반녹화대상’ 대상 수상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충청북도청하늘정원이‘제15회인공지반녹화대상’에서대상인환경부장관상을수상했다. ‘제15회인공지반녹화대상시상식’이22일오후4시서울명동유네스코빌딩11층유네스코홀에서진행됐다. 이동근인공지반녹화협회회장은인사말에서“협회는전세계적으로대두되고있는탄소중립,기후변화에대응할수있는도시공간에녹지를조성하기위해서열심히노력하고있다”며“앞으로도다양한작품을선정해인공지반녹화저변확대를위해힘쓰겠다”고말했다. 이어한승호인공지반녹화협회고문의심사평이진행된후시상식이진행됐다. 한승호심사위원은“1차심사에서2개의작품이동점이나오는등치열한심사가진행됐다”며“내년에는더넓은참가범위를통해인공지반녹화가더활성화되길기대한다”는소감을밝혔다. 대상을수상한‘충청북도청하늘정원’은수목50종과초화류6800본을식재하고휴게시설과포장공사를진행하는등노후된청사옥상을새로운힐링공간으로업사이클링했다. 특히유치원및초등학생들의교육장소로연간1500명이활용하고월평균7660명정도가방문하고있으며,직통엘리베이터가설치돼보행약자의접근성을높였다. 금상에는▲하이드로필릭가든(더샵갤러리)가,은상에는▲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이선정됐다. 동상에는▲더가든크레바스,DM스퀘어,서울시다산콜센터내외벽녹화,힐스테이트도봉역웰가가뽑혔다. 인공지반녹화대상은인공지반녹화협회가최근10년간준공된작품을대상으로인공지반녹화의저변확대와우수소재및기술발전을기준으로높은성과가인정된작품을선정해매년시상식을진행하고있다. 한편이날시상식에서는‘쿤밍-몬트리올GBF와인공지반녹화’를주제로세미나와토론회도진행됐다. 제15회인공지반녹화대상수상작리스트 대상(환경부장관상) ▲충청북도청하늘정원 설계사:이애란청주대학교교수,두원엔지니어링,한울림조경설계사무소 시공사:성화조경,우일건설 건축주:충청북도 금상(협회장상) ▲하이드로필릭가든(더샵갤러리) 설계사:CA조경기술사사무소 시공사:포스코이앤씨 건축주:포스코이앤씨 은상(협회장상) ▲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 설계사:한양,삼성물산리조트부문GSS팀 시공사:한양,삼성물산리조트부문GSS팀 건축주: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입주자대표회의 동상(협회장상) ▲더가든크레바스 설계사:풍경ENG 시공사:포스코이앤씨 건축주:온천시장정비사업조합 ▲DM스퀘어 설계사:동명기술공단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사:대보건설 건축주:동명자산관리주식회사,신희정 ▲서울시다산콜센터내외벽녹화 설계사:수프로 시공사:수프로 건축주:다산콜재단 ▲힐스테이트도봉역웰가 설계사:디자인퍼플 시공사:현대엔지니어링 건축주:무궁화신탁
제1회 전통조경대전, 서울시립대 임상우 학생 ‘서울의 후원’ 대상 선정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올해처음으로개최된대한민국전통조경대전공모시상식이성료했다. 국가유산청이주최하고한국조경학회와한국전통조경학회가공동주관하는‘2024제1회대한민국전통조경대전’시상식이18일대전천연기념물센터2층강당에서열렸다. 이번공모는한국전통조경의역사적·미학적가치를이해하고,다양한기술을접목해전통조경공간을재조명하기위해마련됐다. 공모는디지털설계부문은‘디지털로만나는선비의이상향,별서정원’을주제로,근현대사진·영상부문은‘1990년이전의근현대전통조경공간’이라는주제로열렸다. 전통조경대전‘디지털설계’부문의경우1차전문가심사를거쳐입선작품을선정·발표했다.입선작품에한해실물또는가상현실(VR)등을활용해모형화를포함한2차전문가심사를거쳐10월31일최종수상작을공개했다.‘근현대전통조경공간사진및영상’부문은전문가심사를통해최종수상작을선정해같은날공개했다. 공모심사위원은▲김영모한국전통문화대학교교수(심사위원장)▲김아연서울시립대교수▲신현실우석대교수▲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박재민한국조경학회기획부회장등5인이맡았다. 심사는창의성과혁신성,전통조경의이해와해석,기술의활용과완성도,미적품질과프리젠테이션등을기준으로진행됐다. 전통조경대전디지털설계대상에는임상우서울시립대일반대학원조경학과대학원생의‘서울의후원’작품이선정됐다.이작품은전통설계시각에서별서정원에대한이해도가상당히깊고이런부분들을실제현재공간내에어떻게접목해해석하는지에대한설계적창의성이상당히뛰어났다는평을얻었다. 금상에는임한솔·장혁준서울대환경계획연구소팀의‘옥상별서,화계산수’가선정됐다. 은상에는▲박준영·한선우·김한새·한애신·김지윤전통문화대전통조경학과팀의‘별서지침서–현대판-’▲유차니·김정원·이지윤경희대환경조경디자인학과팀의‘와유(臥遊),서울의별서를찾다’의2개작품이선정됐다. 동상에는▲김현기청주대조경학과학생의‘Ghosttown’▲신나경·김진현·김소영서울시립대대학원팀의‘무시무종無始無終;시작도없고끝도없이무한한상태’의2개작품이뽑혔다. 장려상에는▲김복영·문영숙·문민정·오병웅중부대정원문화산업학과팀의‘달리;達理,이치에이르다’▲김세희·이양희·양경미씨드폴크팀의‘모두의별서,송현별서’▲윤여령·박송·이시은·우현경희대환경조경디자인학과팀의‘너울너울어른어른춤을추듯하늘거려서’▲김민기·민경준서울시립대도시조경계획설계연구실팀의‘모두의무릉도원’▲전우인·박가은·이주종경북대조경학과팀의‘선(仙)을나르다’▲김성현·용유지제주대건축학과팀의‘밤서정원’▲석주원·변철우·박웅택·박병호·김재현팀의비오토프갤러리설계팀의‘[온]다미원’▲김동훈·신이지·안탁준부산대조경학과팀의‘소요하며섬돌위를구애없이걷네’의8개작품이수상했다. 입선에는▲김종하의‘Moonlight’▲김주원·김민혁동아대건설시스템공학과팀의‘시간의정원’▲이두열·홍익수EM디자인팀의‘사가정역광장-도심속의별서정원’▲조서현·김민국립순천대조경학과팀의‘역,재생:Reverseplay’▲김채원·최진서·백준우전통문화대유산기술학과팀의‘단지동천(團地洞天)’▲임동혁·김민용·최진혁·백현보·백종훈명지대전통건축학과팀의‘도심을잊다:소나무구릉지속별서’▲김벼리·김보현·김채린·전가현·형립여건국대산림조경학과팀의‘어떤이의이상향,모두의별서’▲박소영·ZHANGGUIRONG·ZHAIYURUI·박형근시립대대학원팀의‘옥호정,도시에스며들다--삼청동속옥호정재현’▲오명근의‘류토피아’▲홍승표·황사운H2Society팀의‘AfterHours별서정원’의10개작품이선정됐다. 전통조경대전근현대전통조경공간사진·영상부문대상에는김민선의‘창덕궁관람지의호안석축과목교’가선정됐다. 우수상에는▲조혁준의‘일제강점기추정사진엽서’▲이준석의‘덕수궁석조전’2개작품이수상했다. 장려상에는▲백인우의‘고요한연못속에담긴성찰’▲허믿음의‘조선박람회조감도’▲조인준의‘1950년대창덕궁관람지석축사진’▲김채원의‘세검정전경’▲성선용의‘경복궁에서개최된조선물산종진회풍경’의5개작품이선정됐다. 입선에는▲김미지의‘덕수궁,창경궁’▲이지연의‘포석정’▲박유영의‘1987년도의경복궁’▲변정동의‘용인자연농원’▲조영수의‘85년송광사수학여행’▲강선미의‘지리산실상사’▲현해리의‘수학여행등(1980~86년)’의7개작품이뽑혔다. 최영호국가유산청명승전통조경과장은환영사에서“전통정원의보존과활용방식은정원이만들어진시기부터오늘날에이르기까지다양한사료를축적하는한편,공간을구성하고조합하는방식,철학과이념을표현할수있는아이디어를발굴하는것이선행돼야한다.이런점에서올해전통조경분야최초로제1회대한민국전통조경대전을개최하게되어매우기쁘다”며“비록시작에불과하지만,여러분들이심혈을기울여만든이결과물들이쌓이고쌓인우리전통조경발전에큰밑거름이될것이라고확신한다”고수상자들을축하했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회장은축사에서“현대조경대상이아닌전통조경을대상으로한대전이어떻게다를지첫행사인만큼걱정했다.현대조경을대상으로한조경대상의설계방식이라면어려웠겠지만,디지털방식의새로운기술형태로공모하면서어떻게보면훨씬더현대적인방식이라안도가됐다”며“전통조경이결국은현대조경의뿌리이기때문에이것이제대로모습을가져야현대조경이크게발전할것이라본다.국가유산청에서이런기회를만든것에매우뜻깊게생각한다”고밝혔다. 이어진축사에서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도“자연유산의보존및활용에관한법률이제정되고전통조경의용어가법률상에정의되는등전통조경의위상이1단계높아지는계기가됐다.기존문화재보호법을한단계발전시킨국가유산기본법도제정되어기존의보존및관리중심에서활용,향유그리고진흥정책으로전환하는계기가됐다”고말했다.또한“이번전통조경대전을통한성과들로전통적인공간의가치를온전히지키고창조적으로계승발전시키는데크게기여할수있을것으로생각된다”며“전통적인분야연구자와전문가가줄어드는상황에서이번대전이전통적인분야의또다른활력으로불어넣어주기를기대한다.전체적으로전통조경대전의과정과결과물도성공적이다”라고자평했다. 이번대한민국전통조경대전심사위원장을맡은김영모한국전통문화대학교교수는심사와관련해“전반적인내용과관련해전통조경또는별서정원에대한이해도,그리고선정한대상지에접목한개념들의적합성,공간설계에있어서창의성을주요기준으로삼았다.2차본선진출자에게설계설명서와AR·VR의가상현실,그리고시뮬레이션등의성과품제출을요구했다.성과품에대한완성도등을종합해각각의심사위원들이정해진평가기준에대해점수를부과하고,총점을합해순위를정하는방식으로진행했다”고설명했다. 김위원장은“대상과금상이외에수상작품들도상당히눈에띄는기발한아이디어와재미있는설계도있었고,설계적완성도는좋았지만,일부부분에서조금미흡한부분은있었다.전반적으로우수했다”고평했다. 또한“단순히전통정원을단편적인시각에서바라보는시각은발전할여지가있다”며“전통공간의가장큰설계적논리라고할수있는주어진부지나환경적조건에접목하고자하는인지제약적시각에서다소적응력,설계능력해석은조금더발전될여지는분명히있다”고말했다. 한편,디지털설계대상을받은임상우서울시립대조경학과대학원생은“좋은교수님밑에서잘배워운좋게큰상을받게돼서기쁘다.전통조경에대해좀더신선하고새롭게해석할많은기회가있었으면좋겠다”며“개인적으로한국은중국과일본에비교하면자연과가까워서그런지조경에관한정의가조금은다르다고생각하는데,많은분이좋은작업과작품으로새로운시선들을같이이야기할수있었다”고소감을밝혔다. 시상식이후심사위원들과수상자들은천연기념물센터1층에마련된대한민국전통조경대전수상작전시관에들러관람하는시간을가졌다. 이번제1회대한민국전통조경대전작품은오는19일부터25일까지대전천연물기념센터에서1차로전시되고,내달6일부터13일까지서울일민미술관에서전시될예정이다.
배웅규 한국경관학회 회장 연임 확정… “경관 분야 발전 도모할 것”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경관학회가배웅규제9대회장을제10대회장으로만장일치추대했다. 한국경관학회는15일제주시리우스호텔시리우스홀지하1층에서‘2024임시총회및추계학술발표대회및경관세미나’를개최했다. 행사는이사회,특별정책세미나x2024AURI경관포럼,주거지경관위원회세미나,학술논문발표대회,임시총회,폐회식순으로진행됐다. 이날이사회에서는배웅규회장(중앙대학교도시시스템공학과교수)의연임이확정됐으며,차기수석부회장으로는이범현성결대학교도시디자인정보공학과교수가선임됐다. 배웅규회장은“지난2년간다양한활동을추진하면서성과와아쉬움둘다있었지만,임기동안약속드린것이부끄럽지않도록노력했다”며“학회발전은모두가함께달리는마라톤이라고생각한다.전임회장님과선배님들이물려준전통과성과를잘이어나가겠다”고말했다. 더불어“날로높아지는경관의가치에걸맞도록경관분야의발전을도모해사회적역할을강화해나갈것”이라며“다시한번새로운임기를이어나갈수있도록응원해주신모든분들에게진심으로감사드린다.늘든든한동료가돼경관현장에서함께하겠다“고덧붙였다. 특히이날행사에는‘국토경관정책성과와앞으로의과제’를주제로하는‘특별정책세미나x2024AURI경관포럼’과특별세션으로마련된경관학회‘주거지경관위원회세미나’도함께열렸다. 최우수논문상에는▲박수지(국립공원연구원)‘국립공원문화경관특성및관리기준연구_북한산국립공원문화경관자원을중심으로’▲신서영(서울여자대학교경관계획연구실)‘평택시경관자원의조서및분석’▲이세진(건축공간연구원)‘일본의경관심의제도운영현황과시사점’▲김혜진(중앙대학교도시공학과)‘공간적자기상관분석을이용한서울시자치구별COVID-19확진자수시계열분석’이선정됐다. 우수논문상에는▲신승희(단국대학교건축학과)‘복합쇼핑몰입점이지역상권에미치는영향에대한기초연구_스타필드수원을중심으로’▲김지윤(서울대학교생태조경학)‘고속도로경관관리의필요성과방향에대한제언_1970년대경부고속도로건설이후현재까지’▲조혜련(경상국립대학교도시시스템공학과)’농어촌경관이귀농기촌만족도에미치는영향_경상남도남해군을중심으로’▲강주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공원내조성된도서관이용만족도에관한연구_삼청공원을대상으로’▲한성미(문화경관연구소시우)’라캉의욕망이론으로본핫플레이스_서래마을사례를중심으로’가뽑혔다. 한편학회는다음날인16일제주의해안경관을한눈에볼수있는도두봉정상경관답사도진행했다.
경희대, 2024 디에스디삼호 조경나눔공모전 ‘대상’ 수상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주최하고DSD삼호와환경과조경이후원한‘2024DSD삼호조경나눔공모전’시상식이이번15일서울그룹한빌딩세미나실에서열렸다.이번공모전의주제는‘시니어레지던스외부공간프로그램디자인’으로,초고령화시대를맞아실버세대의삶의질을높이기위한창의적아이디어를발굴하는데중점을두었다.시상식은▲개회▲인사말▲축사▲공모전경과보고▲심사평▲시상및수상소감▲작품설명동영상상영▲사진촬영순으로진행됐다.임승빈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사장은인사말에서“모든팀이시상식에참석해자리를빛내준점이뜻깊다”며,“학생들이제약속에서도창의적이고실현가능한아이디어를제시한점에감동했다”고말했다.김부식DSD삼호대표는축사에서“조경은단순한경관설계가아닌사람과자연의조화를이루는과학이자예술”이라며,“학생들의창의성이사회의지속가능한발전에기여하기를기대한다”고말했다.박명권심사위원장은심사평에서“이번공모전작품들은고령화사회를고려한공간구성과실버세대의라이프스타일에대한세심한배려가돋보였다”며,“미래지향적이고참신한아이디어가많았다”고평가했다.대상을수상한‘THERIDGE’의김소진,빙유진,우현,이시은경희대학교팀은상금300만원과상장이주어졌으며,최우수상2팀은상금각100만원과상장,우수상3팀은상금각50만원과상장,가작4팀은상장을받았다.모든수상팀에게는월간환경과조경1년구독권이수여됐다.대상수상한빙유진학생은“공모전의주제가‘시니어공간’인만큼,시니어층의삶에대해깊이공감할수있었던시간이었다”고소감을밝혔다.이번공모전은시니어세대의생활환경개선과조경의사회적역할확대를목표로했다.학생들의창의적아이디어는심사위원들에게깊은인상을남겼으며,수상작들은초고령화사회에서조경이나아갈방향성을제시했다.수상작들의작품설명영상은시상식이후상영됐으며,각팀의아이디어와설계과정이공유됐다.사진촬영으로마무리된이번시상식은학생들의조경디자인가능성을확인하고,미래조경산업의방향성을공유하는자리였다.앞으로도DSD삼호와환경과조경,환경조경나눔연구원은젊은조경가들의창의력을발굴하고지원하기위한노력을지속할계획이다.
“한국 정원은 모두를 위한 자연 속으로의 원심적 초대”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국립세종수목원이‘2030한국정원심포지엄’을성황리에마무리하며한국전통정원의가치와의미를널리확산시키는중요한계기를마련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한국전통조경학회는지난14일국립세종수목원에서‘2030한국정원심포지엄’을개최했다.이번심포지엄은‘기후위기를대하는한국전통정원속숨은이야기’를주제로열렸으며,전통정원속에서현대사회의환경문제를해결할수있는방안을모색하는자리로관심을모았다.심포지엄에는서울대학교한무영명예교수와한국전통문화대학교이선명예교수등각분야전문가들이연사로나서▲기후위기속빗물관리의중요성▲서석지의설계철학▲전통연못관리실무▲세종수목원의전통정원도담지이야기등다양한주제의강연을통해한국정원의가치를조명했다.참석자들은한국전통정원의조화로운아름다움속에담긴환경적메시지와전통문화의현대적적용가능성을논의하며유익한시간을가졌다.신창호국립세종수목원장은인사말에서“한국전통정원이기후변화시대에대응할수있는중요한자원으로주목받고있다”며,세종수목원이전통과현대가어우러진K-가든콘텐츠발굴을통해국제적인정원문화확산에앞장설것임을밝혔다.이어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장은축사에서“한국의전통정원은자연과의조화와환경보전을바탕으로한소중한문화유산”이라며,학회가현장과연계해전통정원의보존과재발견을도울수있도록지속적으로협력하겠다고다짐했다.심포지엄의주요강연은각분야전문가들이한국전통정원의가치를다양한시각에서설명하며큰호응을얻었다.한무영서울대명예교수는‘기후위기해결사:빗물과당신’강연에서빗물자원의활용을통해기후위기에대응할수있는방안을제안했다.그는빗물을저장해지역생태계가회복되도록돕는것이기후위기에효과적으로대응할수있는방법이라고강조했다.이선한국전통문화대학교명예교수는‘정원의소프트웨어,하드웨어,그리고업데이트’라는주제로전통정원의구성요소와현대적재해석에대한방안을소개했다.이교수는서석지를중심으로한역사적배경과정원배치의특징을설명하며,전통정원의물리적구조와소프트웨어가어떻게시대변화에맞춰확장될수있는지강조했다.강기원삼성물산권역장은‘전통연못관리실무’강연에서한국전통연못의유지와관리에필요한실제적인지식과사례를공유했다.그는전통경관을보존하면서도현대적관리방식으로건강한수질과아름다운경관을유지하는방법에대해설명하며,이를통해전통정원의지속가능성을높이는방안을제시했다.마지막으로김명섭국립세종수목원전시원실팀장은‘한국전통정원의도담지이야기’를통해도담지와같은전통연못의역사와조형적의미를살펴보았다.김팀장은도담지가자연속에자리잡은독창적인연못으로서한국전통정원의자연친화적인가치와미적아름다움을동시에담고있다고설명하며,이를계승하고발전시키는노력이중요하다고강조했다.질의응답시간에는한국정원의정체성과미래방향에대한청중의질문이이어졌다.이선교수는“서양정원이구심적으로사람들을끌어들인다면,한국정원은원심적으로퍼져나가모두를자연속으로초대하는것”이라고한국정원을정의했다.그는“한국정원은경계가없는‘개방형정원’으로,원심적으로자연을초대하고공간의맥락에맞게확장되는특성을가졌다”고설명했다.이는자연과의깊은연계를바탕으로하고있으며,한국정원의독창성을대변하는요소라는의견을전했다.이번심포지엄은전통정원의현대적가치와활용가능성을재고하며,K-가든이세계무대에서도공감할수있는새로운정원문화로자리잡을이론적기반을마련했다.
[조경논단] 불편함과 위로의 정원 사이에서
한강의시는아프고소설은힘겹다.단어,단어를밟아갈때마다날카로운언어의날에마음이베인다.어떠한낙관과긍정의실마리도찾지못하고투명한칼집이수없이그어진마음은한없이불편해진다.아마도그불편함때문에누군가는한강을미워하고,누군가는한강을흠모하는것이며,그래서큰상이주어진것이리라.벤야민은예술의임무는세상에섬광과같은번쩍임의순간을만들어환영의틈을찢는것이라고했다.우리는자본의신화가만들어낸판타스마고리아(Phantasmagoria)의환영속에서소외와억압이마치존재하지않는듯마취된몽롱한상태속에서살아간다.소년은친구가죽은뒤장례식을치르지못해그삶이장례식이되었지만,작별하지못한애도의서사는마무리되지못했지만,우리는그런일이전혀없었던듯광주에서맛집사진을SNS에올리고제주여행에찾아갈테마카페를검색한다.그래알고는있지.슬픈일이었고,있어서는안될일이었어.아...그런데,나더러어쩌라고.그일이나랑무슨상관인데.새로운시대의신화속에서살아가는우리는어깨를흔드는정도로깨어나지못한다.하얀뼈에쇳소리가소리가날정도로언어의칼을깊숙이박아세상에균열을내고힘겹게벌려야비로소진리의순간이보인다.예술은상처를내고찢는섬광이고칼날이다.그래서아프고,힘겹고,불편하다.“치욕스러운데가있다,먹는다는것엔.”한강의문장처럼나는채식주의자를읽은이후한동안남성인내가불편하고치욕스러운데가있었다.오해하지말자.그불편함은남녀의구도로인함이아니라인간의본성에대한너무나도투명한,그래서묵직하고쓰라린성찰로인한것이었다.그러나수없이칼집이난상처도금방아문다.아무리날카로워도섬광은순간이다.우리는다시아늑하고,몽롱한일상으로돌아간다.아무일도없었다는듯이살아가고사실그래야한다.그러나예술은지워지지않는흉터를남기고,흉터는그섬광과도같은아픔을다시떠올리게한다.예술의흉터는표식이다. 사람들이정원을좋아한다.식물의녹색과꽃들이마음을편안하게준다고한다.공원을산책하는것만으로위로를받는다고한다.집에서식물을몇개키우는식집사가되어야요새트랜드를따라간다고할수있다.전국방방곡곡에정원박람회가열리고꽃을심고식물을가꾸느라온동네가분주하다.그냥이제그냥정원이아니라정원예술이라고한다.정원작가도눈에띄게늘고덩달아조경가들도어깨가으쓱올라간다. “그래서정원은예술이되었는가?” 원로들이조경은종합과학예술이라고정의했으니원래정원은예술인가?헤겔이『미학강의』에서예술의대상을유형화하면서정원술을마지막에다루었으니예전부터정원은예술인가?정선생님의조경이,정원이국립현대미술관에전시되었으니이제정원은예술인가?한국정원예술은아무것도건드리지않은자연그대로를담아서한국적예술인가?정원이예술이면숲도예술이고,산도예술이고,자연도예술인가?아무것도하지않았는데왜예술인가?크아,산도물도참좋네.예술이네.그래서예술인가?마음의위로를주는예술은도대체무엇인가?그편안함과위로는분주한세상사를잊고,시끄러운논란거리에귀를잠시닫고,퇴근후따끈한홍합탕에소주한잔하고잠드는그런종류의위로인가?성수동카페의멋진정원이주는위로는,고급진한강변아파트의녹색연출이주는안락함은,오성급호텔과리조트의환상같은조경의안락함이정원이추구하는예술인가?상처가없는편안함은,흉터를남기지않는위로는,표식없는예술은도대체상품과무엇이다른가? “그래서정원은예술인가?” 불편함의정원들.20살언저리배낭여행에서만난베르사유정원은사진으로익숙해진그풍경과크게다를바가없었다.자전거를빌려타고정원을돌아다니면서이상한느낌을받았다.처음보았을때자전거로15분이면도달할것같던거리는실제로한없이가야만했다.공간이계속늘어나는느낌이었다.시간과공간이왜곡되어비현실적인장소에떨어져돌아가지못할것같은공포에가까운불안감이나를사로잡았다.나중에정원사수업에서그불편했던공간감은조경가르노트르의의도였고원근법의착시를이용한새로운조경설계의수법이었다는것을알았다.르노트르는베르사이유정원에서세상에존재하지않았던공간과시간을창조했다.교토료안지의고산수정원을처음방문했을때바다를보았다.료안지의조경내용과수법은이미다알고있었고,그런사의(寫意)의정원같은것은별것아니라는마음가짐을품었기때문에시시할것이라고생각했다.그런데정원에들어서는순간고요함의망망대해가펼쳐졌다.그여름의료안지는매우덥고관광객들로북적거렸지만,순간청량감과정적이지배했다.불편했다.이론적으로왜그런지는알고있다.그런데이론을떠나실제로정원이선(禪)의깨달음과같은순간과감각을만들어낼수있음에섬광같은충격이스쳐갔다.이사무노구치의캘리포니아시나리오(CaliforniaScenario)는아름답고불편한공간이었다.책에서이작품을보고솔직히조악하다고생각했다.할프린이나카일리와같은미국모더니즘조경가의작품에비해마치도화지에여기저기상관없는원,삼각형,곡선의도형들을배치한구성은엉성해보였다.캘리포니아의산,물,돌,숲과같은풍경을구현한다는의도도유치하다고생각했다.그런데막상정원을방문했을때모든구성이완벽했다.아로요(Arroyo)라는캘리포니아특유의강이있었고산이있었다.숲이있고사막이그곳에있었다.그런데동시에캘리포니아에는실재하지않는자연이었다.존재와비존재가예술의형식을통해공존하는데에서오는불편한감각이순간적으로나를지배하여알수없는전율이느껴졌다.사람들은우돌프의자연주의정원이자연을닮아편안하다고들한다.인공적이고화려한식재보다수수하면서도세련된그의식재는자연의위로와같은의미로쓰인다.나는그반대라고생각한다.나는그의정원이편안하지않다.우돌프의개인정원인후멜로(Hummelo)의정수는겨울정원이다.한평론가는후멜로를“죽음을위한정원”이라고평하였다.겨울맞이하여꽃대를자르고씨앗을받고잎을정리하던정원의관습을버리고검게변한꽃대와갈색잎들을그대로둔다.모든색이무채색으로변하는겨울을위하여생의흔적을지우지않고그대로담겨두는식물로정원을구성한다.후멜로의겨울정원은고전적인정원의심상과는너무나도달라불편하다.하얗게서리가맺힌에키네시아의꽃대와사초의얼어붙은은빛물결이처연(凄然)하게아름답다.후멜로의겨울은죽음심상이죽임이아님을,실은처절한생의흔적임을,곧다시부활할봄을위한교향곡이다. “그래서정원은예술이되어야하는가?” 나는이질문에답을할수없다.편안한정원,위로의정원이불편한예술의정원보다이시대에필요한것이아니냐는질문에반박할수없다.무겁고불편한작품만이예술이고사람을기분좋은만드는즐겁고유쾌한작품은예술이아니냐는질문에아니라고답할수는없다.조경에서비싼돈을들여만든고급아파트나호텔의정원은상품이고공원이나광장같은공공장소만이예술로서자격을갖춘것이냐고따지면할말은없다.핫플레이스의카페의정원이나정원박람회에서하트손가락사진을찍으면유치한것이고,국현의전시에정원을보러것은고상한예술감상이냐고핀잔을주면가만히있을수밖에없다.당신이하는말이다맞다고치고,그래서,정원이그런예술이되어야하냐고물어보면,그래야한다고할수없다.그런데누군가는그런정원을하면좋겠다.우리를불편하게만들고,상처를내고,흉터를남기고,마음을헤집어놓아그날밤잠을설치게하는,표식을새길수있는그런정원이있으면좋겠다. 졸업해서이제는나름자리를잡아가고있는학생들과저녁을먹으며한강에대한이야기를한적이있다. “그렇죠,선생님말씀처럼한강소설은읽는것은꽤힘들죠.이해가어렵거나문장이난해해서가아니라책장넘길때마다불편하고,무겁고,아파서그렇죠.그런데,저는그소설을다읽고난뒤에오히려마음이편안해지더라고요.뭐랄까.한참달리기를해서목에서피맛이날정도로한도에다다른후에편안해지는그런느낌이랄까요?그래서저는한강의소설이불편한데,동시에많은위로가되었어요.”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
[공원에 간다 ⑤] 서울숲, 따로 또 같이
지원씨가집을고르는기준은두가지다.근처에좋은카페와공원이있는지이다.그녀에게좋은카페란분위기나커피맛보다는주인에게달려있다.환대하는주인이있는카페이다.주인의환대는자신이그동네주민이라는소속감을느끼게해준다.금호동에살때는‘8월It’sAugust’를자주드나들었다.담백하고간결하지만따뜻한주인의취향은인테리어뿐만아니라사람을대하는태도에도그대로묻어났었다.수다스럽지않게내가이동네의누군가와연결됐다는안도감을줬다.다른곳으로이사간뒤에도가끔들렸는데지금은사라져아쉽다. 그리고공원.그녀스스로자신의집을선택하게된이후로항상공원옆에살았다.연희동에살때는근처에궁동산과안산이있었고,금호동에살때는응봉산을자주찾았다.신촌에스튜디오가있을때는좀더걷더라도경의선숲길을따라출퇴근을했었다.지금은서울숲옆에살고있다.집뿐만아니라그녀가운영하는스튜디오도서울숲옆에있다.사무실에서나와몇걸음만걸으면바로서울숲의쪽문이나온다. 덕분에그녀의일상은서울숲과함께한다.서울숲을한바퀴걷거나뛰면서혹은명상을하며하루를시작하기도하고그야말로스위치가꺼질때까지서울숲을걸으며하루를마감하기도한다.지하철을타러갈때도,저녁에마실맥주를사러편의점에갈때도,식당에밥을먹으러갈때도웬만하면서울숲을경유한다.어제저녁에는친구와샐러드를포장해서서울숲에서먹고산책하며수다를떨었다.8월의늦은여름이라습하고모기도기승을부렸지만,조금은서늘해진바람과여전히남아있는여름의활기가버무려진공원분위기를포기할수없었다. 최근에는연못과커뮤니티센터가있는일대를특히즐겨찾지만,그녀는서울숲의모든곳을좋아한다.잔디밭,연못,작은정원,숲,습지그리고계절을즐길수있는다양한이벤트.서울숲의풍경은넓고깊다.그리고무엇보다앉은곳이다양해서좋다.평상,벤치,야외무대주변의계단,돗자리를깔수있는잔디밭,덕분에서울숲은구경하는공원이아닌머무는공원이된다.사람들은흩어져다양한방식으로공원의아늑함을즐기고또모여함께공연을보면서한나절을,하루를보낸다. 시간이만들어내는서울숲의풍경도좋아한다.곳곳에조성된작은정원이라든가요즘트렌드에맞춰새롭게다듬어진공간도매력적이지만,조금씩하나의큰생태계를이루며변해가는모습을보는건경이롭기까지하다.그녀는조경설계에는문외한이지만서울숲이변화에휩쓸리지않으면서도그렇다고맞서지도않고넉넉하게품어내는모습은우연이아니라고본다.이는처음부터설계가의큰그림,즉단단한구조와슴슴하게담백한풍경속에내재돼있었을것이라고추측한다. 지원씨가공원을좋아하게된계기를굳이따져본다면,강동구의주공아파트에서자라면서녹지와큰나무에서받은위로때문일것이다.정치외교학을공부한이로써공원의정치학도좋아한다.광장처럼서로서로핏대를세워목소리를내는곳도필요하지만,시민들이오롯이자신의방식대로향유하지만결국은함께어우러지는공원도중요하다.한마디로표현한다면공원은‘따로또같이’하는곳이다. ‘따로또같이’는지원씨의일에있어서도중요한키워드다.대학시절친구들과대학생들각자의고민거리와질문을모아발행했던독립출판잡지’헤드에이크(Headache)’도,지금운영하는농구클럽인‘돌핀스’도강력한전체를이루기위해서개인을모으는것이아니라개인을더존중하기위해서하나로모은다.그녀는돌핀스를‘성별이무엇이든,실력이어떠하든,자기답게인정받으면서운동할수있는’클럽이라고말한다. 그래서그녀는개인으로서,작업의일환으로서미래에공원을만들고싶어한다.혼자소유하고즐기는정원이아닌,각자즐기면서도함께하는공원.
원종호 JWL 소장, ‘제7회 젊은 조경가’ 선정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원종호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JWL)소장이‘제7회젊은조경가’로선정됐다. 월간환경과조경은8일개최된‘제7회젊은조경가선정위원회’에서원종호소장이‘제7회젊은조경가’로선정됐다고밝혔다. ‘젊은조경가상’은한국조경의내일을설계하는조경가를발굴하고그들의작품과생각을널리알리고자지난2018년월간환경과조경이제정한상이다. 공모대상은만45세이하의대한민국국민으로▲실험적이고창의적인프로젝트를선보인조경가▲도시환경개선에크게기여한프로젝트를주도한조경가▲국제무대에서한국조경의위상을높이는데기여한조경가다. 올해‘젊은조경가상’접수는홈페이지공고후지난10월8일부터11월4일까지이메일,팩스등을통해이뤄졌으며,별도로구성된선정위원회에서지원자들의제출서류를바탕으로최종수상자를선정했다. ‘제7회젊은조경가’로선정된원종호소장은서울대학교에조경을공부했으며,같은대학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았다.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에서설계의기본을익혔으며,현대건설에근무하며해외현장에서시공경험을쌓았다.2017년부터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의소장으로성수코너50,하나은행을지로본점공개공지등민간과공공의영역을넘나들며다양한규모의공간을만들어가고있다. 그는보이지않는조경을추구하는조경가로서크고화려한디자인으로눈에띄는경관을만들어내는대신보이지않는조경,하지않은듯한조경,원래있던듯한조경을추구하며,이를통한완성도높은작품을만들기위해노력하고있다.성수현대테라스타워공개공지등민관협력을기반으로하는공유정원형식의공개공지를조성해도시문화환경개선에기여했으며,황매산군립공원입구부조경계획기본및실시설계,제부도근린공원조성사업현상공모당선작등다양한프로젝트를수행했다. 원종호소장에게는▲젊은조경가상패▲주요작품을발표하는‘토크쇼’개최▲작품을소개하는월간‘환경과조경’특집호기획등의특전이주어진다. 이번에선정된‘제7회젊은조경가’의주요작품과인터뷰는월간환경과조경2025년1월호에특집으로수록될예정이다.
2024 디에스디삼호 조경나눔공모전, 경희대 ‘THE RIDGE’ 대상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2024디에스디삼호조경나눔공모전에서김소진·빙유진·우현·이시은(경희대학교)의‘THERIDGE’가대상으로선정됐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은8일‘2023디에스디삼호조경나눔공모전’심사결과를발표했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주최·주관하고디에스디삼호,월간환경과조경이후원한이번공모전은지난9월총45개팀이참가신청을했으며최종적으로10월30일30개팀이작품을제출했다. 이번공모전은실버세대의건강한일상,라이프스타일과취미,연대와협력,자연경험등을조경·건축·도시분야에서어떻게풀어내외부공간디자인으로담아낼것인지모색하기위해마련됐다. 대상지는경기도가평군호명산일대의시니어레지던스타운이며,대상지건너편에는시니어요양원과병원이계획돼있다. 특히산악지형과경관으로둘러싸인대상지주변은케이블카,집라인,캠핑장등을갖춘종합레저타운으로개발될예정으로,이를활성화할수있는디자인에조경,건축,도시분야학생들의슬기로운아이디어를제안하는것이공모전의주요과제였다. 대상을수상한▲김소진·빙유진·우현·이시은(경희대학교)의‘THERIDGE’는‘일상의공원’이라는주제를가장합리적이고체계적으로구성해주변공간과의연결성을조화롭게전개한작품이라는평가를받았다. 실버세대거주자특성에대한고찰과개념전개가우수하며,‘나’를설계의중심으로설정해공동체안에서함께하는공유프로그램을제안한점이높이평가됐다.특히노인의자존감회복과연대를통해평온한삶의유지할수있도록제시된다양한공간프로그램이우수한작품이라는평가를받았다. 최우수상은▲박송·윤여령(경희대학교)의‘D-well’▲이주하·김세나·박지연·이지연·진주희(단국대학교)의‘Tonfication’이선정됐다. ‘D-well’은급경사지지형을극복하고자지형과현황을면밀히분석한후에구체적인설계해법을제시하고다양한프로그램을개발한점이높게평가됐다.또한디자인요소의위계와그에따른개념전개가인상적이며,세부적인공간에대한설계와프로그램이좋은평가를받았다. ‘Tonfication’는부지의해석과공간계획의탄탄한전개과정,탄력적인프로그램을개발한점등이우수하게평가됐다.특히호명호수등주변경관의여러층위를수용한점,계절별식재,BF설계등이특징적이다.또한공간별디자인개념을정리해외부공간조성을차별화한점이우수하게평가됐다. 우수상에는▲유채원·김수경·조서연(서울여자대학교)의‘A-Ha!:Alltimehappyplayground’▲황세은·김세원·배유진(서울여자대학교)의‘AssembleIndividual’▲박찬영·김예연·이동주·정상혁·홍재환(한경국립대학교)의‘Foresier.포레지어’가뽑혔다. 가작으로는▲임채진·이재영·전진아(서울여자대학교)의‘Roots&Routes’▲이지영·김고은·김서진·변지혜·이지현(단국대학교)의‘오감악소五感樂所’▲이임주·김강희·윤지상·이정주·정시인(단국대학교)의‘FUL-FILL’▲김가현·남나영·이유빈(경희대학교)의‘LANERGY’가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공모전을통해곧다가올초고령사회에대응하기위한실버세대의건강한일상,라이프스타일과취미,연대와협력,자연경험등을외부공간에서담아내기위한다양한아이디어들이제시됐다.특히경사가심한북사면대상지라는한계에도불구하고학생들의신선한해법을제안했다”고평했다. 한편이번공모전의시상식은오는15일금요일오후2시,온라인(zoom),오프라인(그룹한사옥2층세미나실)으로동시에열릴예정이며,수상작품은환경조경나눔연구원홈페이지에서확인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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