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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건축공간연구원과 한국도시설계학회가 공동으로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서울공예박물관 교육동 강당에서 ‘지속가능한 도시설계는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2024 건축공간연구원-한국도시설계학회 공동세미나를 연다. 세미나는 두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조준혁 한국도시설계학회 학술1위원장의 사회로 세션1에서는 ▲김미영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의 ‘도시사회학 관점의 지속가능한 도시조건’▲오성훈 건축공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도시설계과정과 지속가능성‘ ▲이건원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의 ’탄소중립 도시설계를 통한 지속가능성의 실현’▲송기황 수연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박태원 광운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의 ‘공간구조개편과 모빌리티 연계를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설계’의 4개 발제로 구성됐다. 세션2에서는 이제선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좌장으로 김희수 라이트브라더스 대표, 이재영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 전우훈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정삼기 서울시 보행자전거과 자전거도로팀장, 임저스틴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설계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여해 토론을 연다. 참여는 건축공간연구원 누리집(www.auri.re.kr)에서 공고 ’사전신청‘란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성동구가 강변북로 성수대교 북단 나들목에 ‘힘들거든 쉬어가든(Garden)’을 조성했다. 1일 구에 따르면 정원은 ‘찰나의 숲, 기억의 정원’을 주제로 조성했다. 장시간 운전과 교통체증으로 피로해진 마음이 찰나의 순간에 자연으로 치유되는 정원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정원 주변에는 올해 30주기를 맞은 성수대교 붕괴 사고 희생자 위령비가 자리하고 있다. 유가족에게는 치유와 위로를, 주민들에게는 기억과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 정원은 국·시비 지원을 받아 5600㎡ 규모로 조성됐다. 36종의 수목 6500여주와 46종의 초화류 1만8000여 그루를 심었다. 대왕 철쭉·매자·남천·말채 등 잎과 열매가 가을 색으로 물들고, 팜파스그라스·모닝 라이트 등 억새류가 바람결에 흩날려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도심에서도 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골드피라밋·청하쑥부쟁이 등 이색적인 가을꽃도 만날 수 있다. 성수대교 위령탑 주변으로는 구절초 등 흰색 계통 꽃을 피우는 식물을 식재해 추모의 의미를 담았다. 정원 곳곳에는 글자 조형물 ‘막히거든 천천히가든’, ‘힘들거든 쉬어가든’을 설치해 교통체증에 따른 피로감을 느끼는 운전자들에게 힐링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어딜가든 서울가든’, ‘정원도시 서울 ’조형물을 통해 무심코 지나치는 찰나의 순간에도 정원이 주는 여유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구는 성수대교 붕괴 사고 희생자를 기리며 위령탑 주변의 수목을 상시 정비하는 등 추모의 공간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많은 주민의 관심 속에 오래도록 사랑받는 치유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힘쓴다는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수대교 붕괴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은 물론 추모객들에게도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주민들에게 여유와 쉼이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구 마을정원사와 함께 정원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올림픽대로 서울진입로가 화사한 꽃길 도로로 변신해 운전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이하 공단)은 인천·김포국제공항 등에서 서울 시내로 들어오는 올림픽대로 서울진입로에 페튜니아 3만송이가 만개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서울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매력적인 첫인상을 선사하자는 목적으로 지난 6월부터 올림픽대로 서울 진입로에 올해 서울색인 ‘스카이코랄’ 계통 꽃을 심었다. 가을을 맞아 현재 올림픽 대로 개화 IC 1㎞구간에 빨강색 계통인 페튜니아가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스카이코랄’ 색은 서울시가 선정한 2024년 서울색으로 시민이 여가 활동을 하기 위해 많이 찾는 ‘한강의 핑크빛 하늘’에서 추출된 색상이다. 또한 올림픽대로 가양대교에서 월드컵대교 남단까지 300m 구간에는 분홍색 댑싸리와 노란색 국화꽃이 만발해 아름다운 경관이 연출되고 있다. 공단은 관광객이 주로 많이 찾게 되는 동선을 우선순위로 고려해 내년까지 추가로 환영꽃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영 공단 이사장은 “올림픽대로 스카이코랄색 꽃길 도로를 통해 방문객들이 서울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도심의 활기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매력적인 서울 자동차전용도로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공단은 최근 시민들이 즐겨찾는 청계천 산책로 11곳에 반딧불빛과 달빛이 나오는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을지로 지하도상가에 전통 한옥 컨셉의 독서 공간인 ‘을지아랫길 쉼터’를 조성하는 등 가을을 맞아 다양한 매력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서울의 도시공간과 건축정책의 질적 향상,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문가 협의체가 출범한다. 서울시는 도시, 건축, 디자인, 지속가능성, 조경 등 각 분야별 국내․외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서울총괄건축가 파트너스’를 꾸리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총괄건축가’ 제도를 운영해 오며 도시공간, 건축 정책에 대한 방향을 구해왔으나 급변하는 도시 문제, 글로벌 경쟁 속 더욱 전문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보고 ‘서울총괄건축가 파트너스’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총괄건축가 파트너스’는 각 분야에서 오랜 실무 경험을 보유한 국내외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됐다. 국내 ▲구자훈 한양대학교 교수 ▲최문규 연세대학교 교수 ▲맹필수 서울대학교 교수 ▲존홍 서울대학교 교수 ▲오웅성 홍익대학교 교수 등이다. 해외 건축가는 ▲토마스 헤더윅(영국) ▲도미니크 페로(프랑스) ▲벤 반 베르켈(네덜란드) ▲위르겐 마이어(독일) ▲제임스 코너(미국)가 참여한다. 이들은 앞으로 서울 도시건축 혁신 분야 주요 이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 미래 서울의 중․장기적 발전 방향과 청사진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먼저 11월에 1차 회의를 갖고 파트너스 운영 방안과 주요 논의 주제 등을 세부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총괄건축가 파트너스’가 가장 먼저 논의하게 될 과제는 ▲100년 서울 미래 구상 ▲도시건축디자인 혁신 등 핵심 사안이다. 시는 그 밖에도 주요 현안 사항에 대해 수시로 조율하고 해결책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등 유연한 자문체계로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시가 추진하는 도시공간, 건축 정책 등에 대한 성과 분석과 정책 조정, 실행 및 보완 방안도 종합적으로 고민하게 된다. 이후에는 서울의 도시와 건축의 특수성, 제도 등을 고려한 정책 조율과 도시공간에 대해 제안할 예정이다. 해외 전문가들은 풍부한 국제 프로젝트 경험 등을 바탕으로 서울에 적용 가능한 첨단기술·혁신 디자인과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제안, 서울의 글로벌 탑5 도약에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임창수 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총괄건축가 파트너스는 앞으로 서울총괄건축가와 종합적인 협력체계를 구축, 서울 도시건축의 혁신성과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려놓아 줄 싱크 탱크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가 어르신,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의 대중교통 이용을 돕는 맞춤형 통합교통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인 ‘서울동행맵’을 내달 1일 정식 출시한다. 시는 지난 4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서울동행맵’의 콘텐츠, 이용범위와 디자인 등을 더욱 편리하게 개선한 후 내달 정식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서울동행맵’은 그간 여러 플랫폼에서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교통약자 맞춤형 이동동선과 보행불편 지점 안내, 위치기반 교통수단 예약, 편의시설 이용 정보 제공 등을 한곳에서 서비스하는 앱이다. ‘서울동행맵’의 첫 번째 기능은 바로 ‘실시간 위치기반 저상버스 예약’이다. 이용자가 앱에서 버스 정보 검색 후 노선과 승·하차 정류소를 예약하면 해당 버스가 이용자 대기 정류소 50m범위 내 도착 시 예약정보가 버스기사에게 전달되는 방식이다. 예약정보를 받은 버스 기사는 리프트 이용 준비와 승객 안내방송 등을 실시한다. 시범운영 시에는 버스가 예약자 30m 반경에 접어들었을 때 기사에게 정보를 전송했지만,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의 경우 정류소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많고 이동시간 등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본 서비스에선 예약정보 전송 범위를 정류소 50m로 넓혔다. 아울러 시는 장애인 이용자가 대부분인 저상버스 예약시스템을 영유아를 동반한 유모차 이용자 등까지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수종사자에 대한 교육과 대시민 홍보를 병행할 계획이다. 또한 장애인콜택시 등 교통약자의 이동을 돕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따로 찾을 필요 없이 서울동행맵 한 곳에서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다. 시범기간 제공하던 ‘장애인콜택시’에 ‘엄마아빠택시’와 시각장애인 이동 지원 ‘장애인 복지콜’까지 추가로 연계했다. 시는 시범 운영 후 디자인도 개편했다고 덧붙였다. 시각약자, 색약자도 이용하기 편하도록 글씨 크기와 굵기, 색상 등을 변경해 시인성을 높였고 화면낭독기(스크린리더) 기능도 추가해 지도·경로 검색 시 편의성을 높였다. 장애인·일반인으로 구분했던 용어도 장애인·비장애인으로 변경했다. 특히 노약자·임산부, 휠체어·유모차 이용자 등에게 단차, 경사, 보도폭이 좁은 길이 아닌 평지나 지하철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할 수 있는 맞춤형 길 안내 서비스도 해준다. 장애인 화장실 등 생활편의시설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광진구 관내 지역에 대해선 장애인 복지시설 위치, 경사로 설치 상점 등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정보를 시범제공한다. 향후 자치구와 협업해 정보제공 범위를 서울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동행맵은 내달 1일 10시부터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받을 수 있으며 카카오톡, 네이버, 구글 계정을 통한 간편 회원 가입 후 이용하면 된다. 한편 시는 정확한 정보 제공과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 대중교통 및 관련 정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윤종장 시 교통실장은 “대중교통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울동행맵’은 말 그대로 시민의 이동과 동행하는 대표적인 교통약자 지원 서비스”라며 “서울동행맵의 기능 고도화와 콘텐츠 다양화로 서울시민 일상 속 나침반이자 이동권을 보장하는 대표적인 약자와의 동행 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불현듯 찾아온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순간 눈물이 울컥할 만큼 감동적이었다. 좋아하는 작가이기 이전에 같은 동네 주민이자 늘 지나는 골목의 독립서점 주인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니. 이젠 노벨상 수상작을 원어로 읽는 사람의 반열에 올랐다며 객쩍은 문화적 자긍심까지 덩달아 들썩였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며,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관한 독특한 시각을 가진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 평했고, AP통신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의 성공과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팝 그룹의 세계적인 명성을 기반으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커지는 시기에, 아시아인 여성이 최초로 수상’한 점을 성과로 꼽았다. 노벨문학상에 비견하긴 어렵지만 상 이야기라면 조경 분야에서도 최근 감격할 사례가 여럿 있었다. 올해 내내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이 땅의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4.5.~9.22)와 다큐멘터리 영화 ‘땅에 쓰는 시’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정영선 조경가는 작년 말 세계조경가협회(IFLA)로부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조경가에게만 수여하는 제프리 젤리코상을 받았다. 우리나라 조경의 살아있는 역사라 불려도 손색없는 정영선 조경가에게 주최 측은 “청계천 복원, 선유도공원과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조경 디자인을 개척하고 주도했을 뿐 아니라 서구에서 유래한 생소한 풍경(Landscape) 개념을 한국의 땅에 맞게 풀어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서 3번이나 수상한 황지해 정원작가도 빼놓을 수 없다. 2011년 전통 화장실을 정원으로 승화한 ‘해우소’로 ‘아티즈가든’ 부문 최고상을, 다음 해인 2012년 ‘DMZ:금지된 정원’으로 주요 경쟁부문인 ‘쇼가든’에서 전체 최고상(회장상)을 연이어 받으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오랜 투병기를 이겨낸 황작가는 10여년 만인 작년 5월 다시금 첼시 플라워쇼 ‘쇼가든’ 부문에서 지리산과 약초건조장을 재해석한 ‘백만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로 금상을 받았는데, 한국의 고유한 자연과 그곳에 녹아든 약초와 치유의 문화를 밀도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복이 터졌다는 표현은 서울 양천구 오목공원에 걸맞다. 지난 10월 25일 성수동 코사이어티에서 진행된 ‘2024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수상식에서 오목공원을 설계한 박승진 조경가(Design Studio LOCI)와 양천구가 대상(대통령상)을 받았다. 대통령상으로 훈격이 높아진 첫해 대상작으로 리노베이션된 공원이 선택된 건 다소 파격적이다. 이로써 오목공원은 ‘서울시 조경상’ 대상과 ‘대한민국 국토대전’ 한국경관학회장상까지 3관왕이 되었다. 아니, ‘대한민국 고효율·친환경 주거 및 건축기자재 대상’과 ‘대한민국 조경대상’처럼 선정은 되었으되 훈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사한 것까지 합하면 5관왕인 셈. 이러한 과분한 평가는 기존의 것을 존중하면서도, 회랑이라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하드웨어를 재편함으로써 기후위기 극복과 사회적 소통의 기반을 갖춘 점과 주민의 애정 어린 이용과 혁신적인 콘텐츠라는 소프트웨어가 씨줄과 날줄처럼 잘 엮어진 결과다. 층위와 맥락은 다르겠지만 높은 평가와 큰상을 수상하는데 바탕이 되는 공통점이랄까, 속된 표현처럼 일종의 성공방정식은 무엇일까? 먼저, 고유성이다. 한강 작가의 작품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제주 4.3사건 뿐 아니라 한국 여성의 고유한 처지를 날것으로 드러낸다. 정영선 조경가와 황지해 정원작가도 한국에 대한 고유성을 재현하거나 한국이라는 필터로 재조성한 콘텐츠를 통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영선 조경가가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와 같은 원류를 바탕으로 미나리아재비 같은 소박한 우리 꽃을 발굴하거나, 황지해 정원작가가 지리산을 통째로 런던으로 옮겨오고 싶었다는 기획 등이 대표적이다. 오목공원 또한 리노베이션이라는 작업 특성상 기존 구조와 자연과 이용 패턴까지 충분히 존중하는 태도가 높은 평가의 바탕이 되었다. 두 번째는 새로움이다. 1997년 발표되었던 한강 작가의 단편소설 ‘내 여자의 열매’에서 나무로 변해가는 기혼 여성의 이야기가 ‘채식주의자’로 연결되며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이 벌써 20년 전이다. 정영선 조경가가 설계한 선유도공원(2002)은 우리가 외국 사례로만 배워왔던 산업유산의 리뉴얼을 넘어 한강의 재발견과 자연주의 정원에 이르는 새로운 기준점으로 오래전부터 자리잡았다. 황지해 작가의 해우소, DMZ, 지리산이라는 주제 자체가 주는 새로운 충격파도 컸고, 머무름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오목공원의 ‘회랑’은 미래공원의 현신으로 회자될 정도다. 세 번째는 치열함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격언처럼 완성도 있는 결과물만이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다. 한림원의 ‘시적 산문’이란 표현만으로도 한강 작가의 수상은 지극히 공감됐다. 정영선 조경가가 선유도공원 준공행사일까지도 현장에 나와 꽃을 옮겨 심었다거나, 황지해 작가가 첼시 플라워쇼 심사를 받으려 입고 나온 드레스 안쪽으로 손과 손톱이 온통 새카맣더라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완성도에 대한 치열함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기획도 환영받지 못한다. 완벽이란 없겠지만 오목공원 또한 구석구석 세심한 설계와 시공에 대해 많은 전문가가 후한 평가를 내주시는 것은 예의 그 치열함의 결과물이다. 마지막으로 시대성이다.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두 작품 말고도 한강 작가의 작품들은 모든 차별과 배제에 연약한 존재로서 단호히 맞선다. 어쩌면 노벨상 수상 자체가 현 시대정신에 부합한다는 극명한 반증일테니. 여의도 샛강에 대형 주차장을 만들려 한 서울시 직원들 앞에서 김수영 시인의 시 ‘풀’을 낭송하며 끝내 생태공원으로 지켜낸 정영선 조경가의 일화나 DMZ라는 공간에서 정원을 통해 분단의 치유를 꿈꾼 황지해 작가도 마찬가지다. 잦은 비와 긴 여름으로 대표되는 기후위기의 일상을 ‘회랑’이라는 새로운 무기로 맞선 오목공원은 그 자체로 이미 새로운 공공공간의 시대적 상징물이 되었다. 수상 후 따라붙는 질문은 늘 “다음은?”이다. ‘누가 다음에 노벨문학상을 받을까?’, ‘누가 제프리 젤리코상이나 첼시 플라워쇼에 도전할까?’, ‘어떤 공공공간이 3관왕을 달성할까?’ 같은 즉물적 질문들. 이 질문은 고쳐 말할 수 있다. ‘우리만의 것을 새롭고 치열하게 만들어 총체적 위기에 맞설 수 있느냐’라고. 그다음 이어지는 질문은 예의 “그렇다면 우리는?”일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을 어떻게 성공시킬 수 있을까? 서울시를 예로 들면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정원도시 서울’은 어떻게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이다. 다만 분명한 점은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더없이 커진 이 시대에는 우리가 참조할 모델만 있을 뿐 따라 할 모델은 없다는 점이다. 결국 정원도시는 우리 고유의 문화와 자연을 근간으로, 기존 정책을 재평가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해, 시민과 함께 현장에서 치열하게 기획, 집행함으로써, 현재 우리 도시가 맞닥뜨린 기후위기와 불평등, 저출생과 지방소멸, 차별과 소외의 문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만 실현될 것이다. 이것이 정원도시의 성공방정식이다. 온수진 / 서울시 정원도시국 조경과 조경협력팀장
    • 온수진 서울시 정원도시국 조경과 조경협력팀장[email protected]
    • 2024-10-30
  • [환경과조경 임정우 기자] 서울시가 경찰청과 함께 서울 공원을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시는 서울경찰청과 함께 서울 내 주요 공원 450여 곳을 대상으로 10월 28일부터 4주간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이번 점검은 공원 내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CCTV, 비상벨, 공원등 등 방범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하며, 특히 CCTV 회전 기능과 관제센터로의 실시간 화면 전송 상태를 점검해 공원 내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주력한다.점검 대상 공원은 시민이 자주 찾는 대형 공원부터 어린이공원, 마을 쉼터 등으로 구성됐으며, 전역에 분포한 2551개 공원 중 특히 이용 빈도가 높은 450여 곳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점검은 주야간 불시에 진행돼 공원 내 비상벨이 실제 위급 상황에서 경찰서와 직접 연결되는지, 나무나 시설물에 가려진 사각지대는 없는지를 꼼꼼히 살핀다.점검 후 시는 방범시설이 부족한 공원에 추가로 CCTV, 비상벨 등을 설치해 공원 내 안전성을 높일 예정이다. 경찰은 또한 취객이나 청소년 등으로 인한 불안 요인에 대해 공원과 인접 지역에서의 순찰을 강화해 안전 확보에 나선다.이수연 시 정원도시국장은 “이번 합동점검을 통해 공원 내 범죄예방 방안을 더욱 꼼꼼하게 확인하고 개선하겠다”라며 “시민이 마음놓고 안전한 공원에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서울 노원구가 그간 방치되어온 불암산 광석마을지구 산림 훼손지를 복원해 ‘별빛공원’을 조성해 오는 30일 오후 2시에 개장식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구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일상 속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예산 총 6억6000만 원을 투입해 중계동 산139-2 일대 3620㎡ 규모로 조성했다. 공원은 기존에 자생하는 숲과 수목을 최대한 보존하고 미세먼지 저감 능력이 뛰어난 조팝나무, 병꽃나무, 보리수나무 등을 추가 식재해 도심 숲의 효과를 높였다.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은 영춘화, 미스김라일락, 수국 등을 더해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꽃과 열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240m의 산책로와 우천 시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공원 한편에 대형 퍼걸러 등 공원 내 다양한 시설들도 마련했다. 어깨돌리기, 철봉, 허리돌리기, 다리들기 등 맨몸운동이 가능한 퍼걸러형 운동기구를 배치했다. 개장식에는 구청장, 국회의원, 시·구의원, 지역주민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진 경과보고, 시설 탐방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구는 지역 내 28개의 생활공원과 90개의 어린이공원을 대상으로 ‘생활공원 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원 재생은 순환산책로, 운동공간, 잔디 마당, 휴식공간, 어린이 놀이시설 보강 등 주변 지역 여건에 따라 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2019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74개소를 완료했고,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오랜 기간 방치된 곳이 온 가족이 함께 힐링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공원으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 관악구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난곡 파크골프장(가칭)을 조성한다. 29일 구에 따르면 구는 관악산 자락 근린공원 24곳을 구민들이 언제든 누릴 수 있도록 관악산공원 24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구 최초로 난곡동 관악산 자락 1만1285㎡ 부지에 9개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올해 안 준공 목표로 조성 중이다. 난곡동 관악산 자락은 수십 년간 쓰레기 매립과 불법주차로 주민들의 환경개선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에 구는 관악산에 둘러싸인 지리적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경사지 단차를 적극 활용하여 관악산의 자연경관 속에서 도시민들이 여가와 힐링을 만끽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번 파크골프장 조성이 완료되면 관내 여가시설의 확충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의 관외 파크골프장 시설을 이용하기 위한 시간과 비용도 절감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구는 구민들의 증가하는 생활체육 수요를 반영해 낙성대지구 유휴부지를 활용해 5326㎡ 부지에 약 2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축구전용구장도 조성 중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최근 증가하는 파크골프장 수요인원에 비해 관내 시설이 부재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컸다. 이번 파크골프장 조성으로 새로운 여가문화를 만들어가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24시간 언제든지 자연과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특화공원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임정우 기자] 남산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맞춰 서울시가 특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는 내달 2일부터 24일까지 남산둘레길 일대에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 ‘2024 남산둘레길 가을소풍’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남산 둘레길을 따라 걷는 투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전통 국궁 체험, 자연을 소재로 한 공예 클래스 등 다양한 체험이 제공된다. 이번 행사는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활동들로 구성돼있어, 도심 속 자연과 역사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공원 해설사와 함께하는 ‘단풍정원 투어’와 ‘자연·역사 투어’에서는 남산의 계절 변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으며, 남산 야외식물원에서는 ‘가을 편지’ 쓰기와 드로잉 클래스도 마련된다. 또한 유아숲에서 즐길 수 있는 ‘힐링칠링 유아숲가을소풍’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놀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아울러, 남산 북측 순환로에서는 11월 한 달 동안 ‘남산둘레길 갤러리’ 야외사진 전시회가 열려 도심 속 자연을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행사 기간 동안 사진사들이 참여자들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겨주는 ‘공원사진관’도 운영된다. 참가 신청은 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접수가 진행된다. 신재원 시 중부공원여가센터 소장은 “가을의 멋과 즐거움이 가득한 남산에 방문하시어 가족 친구와 함께 마음껏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임정우 기자] 서울 도심에 새로운 녹지축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강남구 역삼동 602번지 일원에서 진행되는 복합개발사업의 건축심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지하 8층, 지상 36층 규모로, 오피스텔, 호텔,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이 포함된다. 특히 도심의 수평 녹지축을 수직적 녹지축으로 연결하는 독창적인 설계가 돋보인다. 시는 한국의 산을 모티브로 한 건축물 디자인은 도시경관에 활력을 더하고,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녹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개발은 단순한 주거 및 상업 공간을 넘어서 새로운 도심 경관을 창출하고 도심의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특히 실내형 공유공간과 그린클라우드와 같은 휴식공간이 계획에 포함돼 있어 주민들의 편의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프로젝트가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도심의 미적 가치와 기능적 측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공간이 될 것이라 밝혔다. 한병용 시 주택실장은 “서울시는 건축위원회에서 혁신적인 디자인을 도입한 건축물 계획을 통해 새로운 도시경관을 창출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임정우 기자] 최근 맨발 걷기 열풍과 함께 증가한 맨발 산책로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가 나섰다. 시는 ‘서울시 맨발산책로 조성 및 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맨발 산책로의 이용 편의와 안전을 보장하고,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산책로는 기존의 자연지반을 우선 정비하며, 일반 산책로와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맨발산책로가 인기를 끌면서 시내에 100여 개 이상의 맨발길이 조성돼왔고, 이에 시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안전과 환경 보호에 중점을 둔 관리 기준을 마련했다. 시는 각 공원관리청에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현장 담당자 교육을 통해 실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에는 토사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평탄한 지형 선택, 경계 명확화, 안내판 설치, 청소도구 및 편의시설 마련 등이 포함된다. 특히,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효율적인 유지관리를 위해 철저한 동선 분리와 평탄한 지형에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필요한 경우 경관을 고려한 매력적인 정원을 조성해 이용자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청결을 유지하기 위한 청소도구함 배치와, 세족장 및 신발장 설치 여부도 상황에 맞게 검토될 예정이다. 시는 향후 가이드라인을 통해 맨발 산책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수연 시 정원도시국장은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서울 시내 맨발산책로 품질이 전반적으로 올라갈 뿐 아니라 이용자가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자연과 교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임정우 기자] 약 37만평에 달하는 제2의 연트럴파크가 탄생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상철도 구간 전면 지하화 계획을 발표하며, 새로운 도심 녹지공간과 복합개발로 도시경쟁력을 강화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서빙고역을 중심으로 경부선, 경원선 등 총 67.6km 구간의 철도를 지하화하고, 선로 부지 약 122만㎡는 녹지공원으로 조성해 제2의 연트럴파크를 만들 계획을 밝혔다. 역사 부지 171만 5천㎡는 상업·업무·문화시설 등으로 복합 개발해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약 25조 6000억원이 투입되며, 상부 개발이익 31조 원을 통해 자금이 충당될 예정이다. 철도 지상 구간은 과거 서울 도시 성장을 견인했던 핵심 인프라였지만, 현재는 소음, 진동 등의 공해 문제로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낮추는 요인으로 전락했다. 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상철도 지하화 계획을 수립, 이를 통해 도시 단절 문제를 해결하고 균형 발전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지하화 구간은 경부선과 경원선 일대에서 서울 중심지를 관통하는 주요 철도 노선들로, 경부선 구간, 경원선 구간을 포함한 총 6개 노선, 39개 역사가 포함된다. 철도 지하화와 함께 해당 구간의 상부 공간은 녹지 네트워크로 조성되며, 도심 녹지와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철도 상부 공간 개발로 약 31조 원의 개발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며, 이 수익으로 지하화 사업비를 전액 충당할 수 있어 예산 부담 없이 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는 또한 지하화로 인해 철도 주변 지역이 낙후된 서남권 및 동북권 지역의 발전을 촉진하고, 균형 발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이번 철도 지하화 사업은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기회”라며 "철도 지하화가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균형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서울시는 올해 신규 노선 4곳을 추가한 ‘서울 단풍길 103선’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 단풍길 103선’은 총 158㎞ 규모로 은행나무, 느티나무, 왕벚나무 등과 수형이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등 약 7만 주 수량에 이른다. 시는 신규 노선 4곳을 추가해 ▲도심 속 걷기 좋은 단풍길 19개소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 18개소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 24개소 ▲산책길에 만나는 단풍길 42개소 등 총 103개소로 구분해 소개했다. 이번 신규 노선은 ▲북서울꿈의숲과 이어지는 조용한 도로로 느티나무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강북구 오현로20길’ ▲서울에서 유일하게 편백나무숲에서 풍부한 피톤치드를 느끼며 가을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은평구 봉산 편백나무숲’ ▲산책로를 따라 느티나무, 단풍나무 길을 걸으며 가을 단풍의 절경을 느낄 수 있는 2024 아름다운 도시숲 50선의 ‘매헌시민의 숲’ ▲도심 속에서 분수, 연못과 어우러진 이색적인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용산가족공원’ 이다. ‘서울 단풍길 103선’은 시 누리집(https://www.seoul.go.kr/story/autumn)과 스마트서울맵(https://map.seoul.go.kr)을 통해 노선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단풍길 누리집에는 단풍길 선정 이유와 소개 등을 4개 테마별, 자치구별로 안내하고 있다. 또 ‘스마트서울맵’은 지도 위에 아이콘으로 위치가 표시돼 있고, 아이콘을 클릭하면 위치 및 주변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수연 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시가 선정한 도심의 단풍길 103곳과 생활 속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매력가든에서 바쁜 일상을 벗어나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느끼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임정우 기자] 서울시가 주거환경이 열악한 두 구역을 파악해 재개발 대상으로 정했다. 시는 지난 21일 제5차 재개발 후보지 선정위원회에서 서대문구 홍제동과 동작구 사당동 2곳을 신속통합기획 주택재개발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시가 발표한 이번 신속통합기획 주택재개발 추진 구역으로 선정된 지역은 서대문구 홍제동 9-81일대와 동작구 사당동 63-1일대다. 각각의 구역은 노후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재개발이 추진된다.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지역 중 주민 동의율이 높고 반대 의견이 적은 곳이 우선적으로 선정됐다. 특히 시는 개발 잠재력이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성 문제로 지연된 곳들을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해 재개발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홍제동 9-81일대는 서울의 대표적인 무허가건축물 밀집 지역으로, 기반시설 부족과 석축 붕괴 위험 등으로 인해 주거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1970년대부터 형성된 이 지역은 2006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이후 여러 개발 시도가 있었지만 낮은 사업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시는 이번 선정으로 개미마을과 인접한 문화마을, 구 홍제4정비예정구역이 통합 개발되며, 새로운 재개발 계획을 통해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안전한 거주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는 사당동 63-1일대 역시 반지하 주택 비율이 83%, 노후도가 86%에 달하는 노후불량건축물 밀집 지역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곳은 기존에 지역주택조합과 재개발 사업이 중첩되어 있어 추진이 어려웠지만, 이번에 구역 간의 중복 문제를 해결하며 시가 재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이 지역은 침수와 석축 붕괴 우려가 있어 주거환경 정비가 시급하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시는 올 연말까지 용역 계약을 준비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신속통합기획 및 정비계획 수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각 지역의 사업성 개선과 함께 양질의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고, 주민 안전과 생활 환경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반영 및 신속통합기획을 통하여 사업성을 개선하고 양질의 주택이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임정우 기자] 한강에서 가을을 마무리하는 두 개의 대표 축제가 공연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서울시는 오는 26일과 27일 ‘책읽는 한강공원’과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각각 마무리하는 공연들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26일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강 재즈 페스타’가 열리며, 재즈 바이올린 트리오를 시작으로 다양한 재즈 음악이 시민들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송준서 트리오의 ‘Spain’과 ‘Autumn Leaves’ 공연이 하이라이트로 예정돼 있다. ‘책읽는 한강공원’은 약 38만 명이 방문한 한강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이다. 이번 페스타는 재즈 명곡들을 통해 가을의 마지막을 더욱 특별하게 마무리한다. 27일에는 잠수교에서 ‘게릴라 콘서트’가 열리며, 다양한 장르의 K-pop과 기타 연주가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국내 유일 여성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김나린의 공연을 시작으로 ▲한강 앰버서더 기타리스트 고우현 ▲K-pop 댄스팀 엑스펄트 ▲밴드 품바21이 무대를 채운다. 약 150만 명이 방문한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는 이번 콘서트로써 마무리된다. 시는 이 행사를 통해 한강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며, 시민들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주용태 시 미래한강본부장 “노을이 지는 탁트인 한강의 아름다움도 눈으로 보면서 재즈와 K-pop 리듬에 맞춰 귀도 황홀해지는 행복한 경험을 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서울시가 입체도시 관리 환경 조성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시는 지난 21일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과 한국국토정보공사 지적사업본부장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시 공간의 효율적인 관리 및 입체지적 활성화를 위해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입체지적은 수평지적에 높이를 추가해 지상과 지하의 소유권 등의 등록사항을 입체적으로 등록하는 것을 말한다. 시에 따르면 다양한 공간계획에서 입체적 활용이 증가하는 만큼, 복잡해진 권리 관계와 공간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추진하게 됐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입체지적관리시스템(가칭) 연계 시범 운영 및 개선 ▲입체지적 등록 및 활용 모델에 관한 사항 ▲효율적 입체도시 관리를 위한 법·제도 개선에 관한 사항이다. 양측은 입체지적관리시스템의 연계와 시범 운영을 통해 토지와 건축물의 입체적인 정보를 더욱 정밀하고 쉽게 관리함은 물론, 정확한 권리관계 명시로 시민의 재산권 보호 등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입체지적 도입 및 발전을 위해 다양한 입체지적 등록모델 및 ‘서울시 구분지상권 업무처리 지침’현행화 등 제도 개선의 노력에 대한 협력도 포함했다. 시는 다양한 3차원 지적 유형에 대한 위치·등록 방법 등 입체지적 모델 표준화는 물론, 지침 등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향후 입체적으로 구축된 정보는 디지털 트윈 국토 구축, 입체 주소 정책의 활용, 융복합 도시 공간 조성 정책 등 다양한 정책지원은 물론, 다채로운 시민 서비스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조남준 도시공간본부장은 협약식에서 “이번 협업을 통해 서울시와 한국국토정보공사가 함께 도시 공간의 효율적 관리와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3차원 입체지적 제도의 도입으로 시민의 토지 및 건물의 재산권 보호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국가유산수리·설계 시 전통조경 전문성 강화를 위해 실측설계기술자·기능사 및 수리업에 ‘조경설계’분야를 추가하고, 합리적인 설계와 시공이 가능하도록 전통조경 품셈 신설이 추진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조경기술자회, 한국전통조경학회, 국가유산청 자연유산국 명승전통조경과가 주최하는 ‘2024년 국가유산조경기술자회 컨퍼런스’가 지난 18일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국가유산수리를 담당하는 국가유산조경기술자회, 한국전통조경학회, 국가유산청 명승전통조경과로 구성된 3자 협의체를 발족하고, 전통조경 표준품셈 신설을 위해 국가유산을 수리하는 기술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국가유산조경기술자들이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전통조경업역을 공고히 해 시장 확대를 모색하기 위해 기획했다. 세션1에서는 ‘전통조경 정책과 제도의 현주소’를 주제로 ▲김창규 미래문화제도정책연구원장이 ‘전통조경의 활성화를 위한 자연유산법과 국가유산수리법의 개선방안’ ▲주충효 국가유산청 자연유산국 명승전통조경과 사무관이 ‘국가유산청 전통조경 사업과 정책 동향’을 발표했다. 세션2에서는 ‘전통조경 수리 현장과 지향점’를 주제로 ▲소현수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전통조경 유형별 맞춤형 관리방안’ ▲김충식 전통문화대학교 국가유산전문대학원 교수가 ‘국가유산에서 조경수리의 지향점’을 발표했다. 세션3에서는 전통조경 표준품셈 신설 공청회 및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공청회는 안승홍 한경국립대학교 식물자원조경학부 교수와 이승용 전통조경설계지유 대표가 ‘전통조경 표준품셈의 신설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가 끝난 후 진행된 토론은 김순기 국립순천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발표자 및 ▲정해준 계명대학교 교수 ▲장재삼 지드앤파트너스 대표 ▲이종근 산수조경 대표 ▲정대영 국가유산청 사무관 ▲임성란 국가유산청 주무관이 패널로 참여해 청중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국가유산청은 조직 개편으로 자연유산국에 명승전통조경과를 신설함으로써 외형적으로나 업무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 이에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정하에 합리적인 전통조경 설계와 시공이 가능하도록 전통조경 시방서를 마련하고, 전통조경 표준품셈을 작성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가유산수리 공종 중 중요한 조경분야 품셈이 없는 실정으로 국토교통부나 산림청의 품셈을 가져와 사용하고 있으며, 현행의 문제점과 유사 공종의 비교분석을 통해 향후 조경분야 표준품셈 제정 기본방향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올해 수립하고 있다. 주충효 사무관은 “전통조경은 자연유산은 물론 문화유산 등 전반에 걸쳐 있으며, 국가유산기본법과 자연유산법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국가유산기본법 제7조 제2항에서 ‘국가유산과 주변의 자연경관이나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공간을 함께 보호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조경의 중요성과 발전성에 주목하는 이 시점에서 전통조경분야의 수리정책, 보존관리 및 활용 제도·지원 등 결실은 우리 모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현재 추진 중인 정책과 제도들이 초기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전문가 및 종사자분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현수 교수는 국가유산인 사찰, 전통마을의 정비 변화를 식생경관, 전통구조물, 포장시설, 배수시설, 현대식 시설 등 카테고리를 나눠 전통조경 현장의 문제를 공유했다. 김충식 교수는 “현행 조경공사 국가유산수리 표준시방서는 2005년 전면 개정된 이후 19년 동안 개정없이 수목 관련 재료 및 기법 등 매우 일반적인 사항만을 포함하고 있었다”며 “2022년과 2023년 용역을 통해 마련된 조경 국가유산수리 시방서 개정안은 올해 수리기술과 협의를 지속 진행해 지난 22일 국가유산수리기술위원회 상정을 거쳐 11월초 의견조회 후 연내 개정 고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유산법 내 전통조경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현행 시방서의 5개 공종을 ‘일반사항, 재료, 조사, 공사중의 수목보호, 시공’에서 ‘일반사항, 조경기반공사, 조경식물공사, 조경시설물공사, 조경유지관리’로 변경할 계획이며, 17개 세부공종을 19개 세부공종으로 보다 구체화할 계획이다. 특히 쓰임말 정리, 타기관 시방서 참조, 조경포장 및 배수 등 지속적인 고도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안승홍 교수는 “건설공사 조경공사, 산림분야, 건축분야 등의 표준품셈 관련 연구는 특정 공종별, 실투입 노무량과 비교 등을 통한 개선방안 연구 등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전통조경분야 관련 연구는 시방서 공종 분류의 기초 단계 연구 뿐이며, 품셈 관련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라며 “연구를 통해 국가유산수리표준품셈에 부재한 조경공사 품셈 작성 대상 항목이 우선 도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유산청은 올해 연구를 토대로 향후 2~3 년간의 대상 공종별 현장실사 등을 통해 표준품셈을 마련해 고시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국가유산수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유산분야 실측설계 업무를 수리 공종에 관계없이 국가유산실측설계업에서 수행(보존처리, 식물보호 등 일부 공종 예외)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유산 조경 수리분야 하도급 폐해와 수리품질 저하 우려, 조경 수리분야 발전성 저하 등을 이유로 조경분야의 설계를 분리하는 방안을 지속 협의하고 있다. 현행법은 국가유산수리 및 실측설계 제한 규정을 두고 문화재 실측설계를 할 수 있는 자는 국가유산실측설계업자로 등록된 자로 명시하고 있으며, 국가유산수리는 국가유산수리기술자 중 실측설계기술자로 건축사법에 따른 건축사 자격을 가진 자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기존의 실측설계업 - 실측설계기술자 - 실측설계사보는 존치하고, 별도 조경설계업 - 조경설계기술자 - 조경설계사보를 신설해 분리하는 방향으로 수리기술과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수리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지난 13일 박정하 의원(국민의힘)은 국가유산수리·설계 시 전통조경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국가유산수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국가유산수리 및 실측설계 제한에 있어 실측설계기술자·기능사 및 수리업에 ‘조경설계’분야를 추가해 국가유산수리업의 전문성 향상 등의 내용을 담았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도로 침수를 예방하고자 투수블록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이노블록의 저류형 블록 ‘아쿠아스톤’이 도움을 주고 있다. 투수성포장은 불투수성인 기존 포장과 달리 포장체 및 하부 구조의 공극을 통한 침투를 허용해 홍수 및 물고임 현상을 해결하고 물순환체계를 이루게 도와준다. 일반 투수성은 집중 호우시 하부의 침투속도임계점에 도달하면 포장면이 유출되면서 역류가 발생한다. 시간이 더 지나면 내부 공극이 막혀 투수성이 감소해 도로 침수로 이어진다. 아쿠아스톤은 LID(Low Impact Development)형 무순환 포장 시스템을 갖춰 빗물을 직접 유출하지 않고, 침투·여과·저류토록 해 기존 지역 특성을 최대한 보존한다. 이어 시간차를 두고 블록층 하부로 배출해 하수도와 하천 등 유출량을 경감시킨다. 또 블록 사이 오목 홈에 결합해 하중 분산효과가 있어 평탄성을 유지한다. 성능은 어떨까. 부산대 녹색국토물관리연구소와 진행한 일반투수블록과 아쿠아스톤의 비교실험을 통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결과에 따르면 일반 전면 투수블록은 강유량에 따라 최대 79.8㎜를, 아쿠아스톤은 최대 180㎜로 2배 이상의 배수 성능을 기록했다. 또한, 강우를 인위적으로 발생시키는 실외 강우모사시험장치 실험에선 일반 투수블록은 10분 이내 우수 대부분이 지표면으로 유출됐다. 반면, 아쿠아스톤은 시간당 50㎜ 강우시 지표 유출 발생이 안 됐다. 여기에 시간당 150㎜ 극한 강우 시 1시간이 넘어서야 지표면이 유출되는 결과를 나타냈다. 실외 홍수저감성능 시험에서도 아쿠아스톤이 일반투수블록에 비해 표면유출이 60% 수준을 나타냈고, 가장 많을 때의 유출량에서 40%의 저감효과를 보였다. 이밖에도 재료투수성능의 지속성에 관한 실험에서는 일반 투수블록이 10년 후 투수계수가 저감돼 3등급이 10년간 유지됐지만, 아쿠아스톤은 10년이 지나도 투수계수 1등급을 유지했다. 파괴하중에서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박재록 부산대 한국그린인프라 저영향개발센터 박사는 “국립기상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80㎜ 이상 강우가 30년간 124일 정도 늘어났다”며 “아쿠아스톤은 저류할 수 있는 공간이 눈에 띄고, 틈새투수와 블록자체에도 투수 구조다보니 틈새투수 포장면 자체에서 투수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표면 침투가 빨리 되면 보행자 이용편의가 증가되고, 도시내에서 돌발 홍수에 대한 방지 역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임정우 기자] 서울시가 오는 10월 23일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제3회 치유농업예술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제3회 치유농업예술제를 통해 다양한 경연과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과 예술의 치유 효과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연은 총 6개 종목으로 구성되며, 생태세밀화, 사진, 문학, 동영상 부문은 수상작 전시로 진행되고, 푸드아트테라피와 아이디어 정원 경연은 현장에서 펼쳐진다. 우수작으로 선정된 18명에게는 서울특별시장상이 수여되며, 아이디어 정원 수상자는 2025년 농촌진흥청 생활원예경진대회에 서울 대표로 참가할 기회를 얻는다. 시민참여 체험행사는 ▲마음그림 컬러링 엽서 ▲누름꽃 액자 만들기 ▲허브차 만들기 ▲꽃바구니 제작 ▲반려식물 클리닉 등 5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사전 신청 또는 현장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서울시 어린이병원 ‘브릿지온 앙상블’의 축하공연도 마련돼 치유농업예술제의 분위기를 돋운다. 조상태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치유농업예술제는 자연과 예술을 통해 시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앞으로도 치유농업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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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대상, 청주시·그린포엘·선엔지니어링·강산 ‘대상’ 수상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우암산도시생태축복원사업’이제24회자연환경대상시상식에서대상을거머쥐었다.한국생태복원협회가주최한‘2024추계심포지엄및제24회자연환경대상시상식’이지난28일서울서초구aT센터에서성공적으로마무리됐다. 이번행사는생태복원과자연환경보전의중요성을공유하고,관련전문가들과업계관계자들이모여협력과혁신방안을논의하는자리로꾸려졌다.심포지엄에서는우암산도시생태축복원사업과2025년한강수계수변녹지조성사업등다양한생태복원사례가소개됐다.특히사업부문대상을수상한우암산도시생태축복원사업은도시생태계의연속성을회복하고멸종위기종의서식처를조성한점에서높은평가를받았다. 우암산도시생태축복원사업은충북청주시청이시행했으며,그린포엘·선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가설계하고,강산이시공했다. 발표를맡은진병섭그린포엘이사는“우암산복원사업은훼손된공간을생태적가치를지닌숲과습지로전환한성공사례”라며“기후변화대응과생물다양성증진에기여할수있는모범적인복원사례로남을것”이라고말했다.특히멸종위기종하늘다람쥐와담비가복원된지역에서관찰된점은생태복원의가치를명확히보여주었다.송승우한국환경연구원박사는"생태복원은단순한자연회복이아니라,지속가능한사회를위한기반이된다"며,기업참여와정부의적극적협력의필요성을강조했다.이어ESG와생물다양성을연계한혁신적인복원방안에대해제안했다.시상식에서는환경부장관상,서울시장상등다양한상이수여됐다.대상을수상한우암산도시생태축복원사업외에도새만금환경생태단지와천왕산천왕골생태습지복원사업이최우수상에이름을올렸다.설계부문에서는단국대학교전지수학생의‘Re:Fitting’프로젝트가최우수상을수상하며,학생들의창의적인접근도주목받았다.이번추계심포지엄은단순히과거의성과를나누는데그치지않고,미래생태복원의방향성을제시하며성공적으로마무리됐다.협회관계자는“이번행사가생태복원분야의발전과자연환경보전의가치를널리알리는계기가되길바란다”고밝혔다. 제24회자연환경대상시상식수상목록 사업부문수상작▲대상(장관상)분야:자연환경복원사업작품명:우암산도시생태축복원사업시행자:충북청주시청 ▲최우수상(장관상)분야: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사업작품명:새만금지역자연성회복을위한새만금환경생태단지생태계복원사업시행자:새만금환경생태단지관리단 ▲최우수상(장관상)분야: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사업작품명:자연과사람의넘나들이터‘임하댐홍수터생태계복원선도사업’시행자:한국수자원공사 ▲최우수상(장관상)분야:자연환경복원사업작품명:동악산도시생태축복원사업시행자:전남곡성군청 ▲최우수상(장관상)분야:생태계보전부담금반환사업작품명:경기화성,국내최초로방치된폐석산의생물다양성증진을위한숲복원시행자:경기도화성시청 ▲최우수상(장관상)분야:생태계보전부담금반환사업작품명:천왕산천왕골생태습지복원과소생물서식환경조성사업시행자:서울시구로구청 ▲최우수상(장관상)분야:공원및녹지,훼손지복원작품명:천안노태공원조성사업시행자:충남천안시청,천안노태공원개발 ▲금상(서울시장상)분야:생태계보전부담금반환사업작품명:관악산인헌산골내이끼류생태적서식공간조성시행자:서울시관악구청 ▲금상(서울시장상)분야:도시및인공지반작품명:래미안원베일리도심에서생태계를복원하다시행자:삼성물산건설부문 ▲우수상(한국환경보전원장상)분야:생태계보전부담금반환사업작품명:서울영등포안양천변철새보금자리및생태쉼터조성사업시행자:서울시영등포구청 ▲우수상(한국환경보전원장상)분야:생태계보전부담금반환사업작품명:주남저수지멸종위기가시연자생지복원시행자:한국농어촌공사,경남창원시청 ▲우수상(한국환경보전원장상)분야:훼손지복원,유지관리작품명:도심속생태계유지의보루,사동습지를지키기위한전략실행보고서시행자:한국농어촌공사 ▲우수상(한국환경보전원장상)분야:훼손지복원,유지관리작품명:지리산아고산대세석평전구상나무자생지복원사업시행자:국립공원공단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 ▲우수상(한국환경보전원장상)분야:ESG작품명:자연과함께어울림,현대엔지니어림시행자:현대엔지니어링 ▲장려상(한국생태복원협회장상)분야:훼손지복원작품명:시민전문과학자로업그레이드,정령치습지복원일기시행자:국립공원공단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 ▲장려상(한국생태복원협회장상)분야:생태계보전부담금반환사업작품명:인천부평구,부들공원도시습지멸종위기종서식처복원사업시행자:인천광역시부평구청 ▲장려상(한국생태복원협회장상)분야:도시및인공지반작품명:송도자이크리스탈오션시행자:GS건설설계부문수상작▲최우수상(장관상):작품명:2025년한강수계수변녹지조성사업기본및실시설계시행자:한국환경보전원,한강수계관리위원회설계자:건화,서암 ▲최우수상(장관상):작품명:Re;Fitting설계자:전지수단국대학교녹지조경학과학생 ▲우수상:생태복원협회장상:작품명:기다림(해운대운봉산산불복원사업)설계자:김은지,김관익,김동우동아대학교조경학과 ▲우수상(생태복원협회장상)작품명:기억의조각설계자:김태훈,박채영,우의진,이한비단국대학교녹지조경학과,환경원예학과 ▲장려상(생태복원협회장상)작품명:진광설계자:강수민,남연우,민사영,박수연,서효원단국대 ▲장려상(생태복원협회장상) 작품명:머무르게설계자:강구연,이재모,조성준,조현우,최기정심채영,남경현 ▲장려상(생태복원협회장상)작품명:Encase;RecoveryPark설계자:심채영,남경현 ▲특별상(생태복원협회장상)작품명:그린나래설계자:이로운,양민서,진다혜 ▲특별상(생태복원협회장상)작품명:풀꽃설계자:김범찬,김윤태,서민형,이예린,장진영 ▲특별상(생태복원협회장상)작품명:WIN-WIN설계자:박세희,박선아 ▲특별상(환경복원기술학회장상)작품명:만장일치(만수천,장수천과바다가만나는곳)설계자:권혁진,양운철,김태운,이준호,장예원 ▲특별상(환경복원기술학회장상)작품명:활생장응표,차인영 ▲특별상(환경복원기술학회장상)작품명:치산설계자:김태묵,김태웅,유용현,조우석,최경주
“도시는 여백을 통해 성장한다”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결국,조경가는도시의 ‘여백’의가능성을탐구하며지속가능한지구와사회를만들어가야합니다.” 조경가조용준CA조경기술사사무소소장이지난23일더샵갤러리에서강연시리즈의마지막회‘도시의여백’을성공적으로마쳤다. 이번강연은도시조경의본질을되짚고,지속가능한도시를 위한조경의역할과가능성을탐구하는자리로,조경·도시계획전문가와일반시민,학생등다양한참석자들이모였다. 조용준소장은강연의핵심주제로‘도시의여백’에대한개념을설명했다.그는이탈리아건축가지암바티스타놀리가제작한‘NoliMap’을예시로들며,도시공간에서의여백은“도시의맥락과조화를이루며사람들에게 쉼과소통의기회를제공해야한다”고의견을밝혔다. 조소장은자신이참여한대표프로젝트광화문광장재조성과청계천복원프로젝트를소개했다.조소장에따르면광화문광장과청계천은도시설계에‘여백’이사용된대표적인사례들이다. 광화문광장은재조성하기이전혹평의대상이었다.일례로,건축가유현준교수는2022년본인의 유튜브채널에서광화문광장을“광장이아닌시위현장”이라고평하기도했다. 해당영상은조회수33만회를기록하며당시많은사람들의 공감을샀다.유교수는10차선도로로둘러싸인광장과불편한입구배치등으로광화문광장이“목적을가진사람들만오는곳”이되며빈공간으로만남았다고평했다. 많은사람들이광화문광장조성에불편함만느낄때,조 소장은이‘빈공간’에서기회를봤다. 조소장은광화문광장이단순히중앙에위치한분리된공간에서시민중심의공공장소로변모한과정을 설명하며,“도시의역사를담고미래를향해열린공간으로계획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광화문광장은재조성이후에많은시민들에게사랑 받으며각종관광객,팝업스토어및포장마차를부르는 매력적인‘광장’으로발돋움했다.“목적을가진사람들만오던곳”이‘누구나편하게몸담을수있는곳’으로변모한것이다. 또한청계천복원프로젝트역시도시의생태적지속가능성을높이며,열섬효과와미세먼지저감에기여했다는점을강조했다. 조소장은“도시조경은지속가능한환경을기반으로하되,시민들의일상에서다양하게활용될수있는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고 주장했다.그는이를실현하기위해조경설계시공공성과접근성을우선시해야한다며,“도시의여백은단순히비어있는공간이아니라사회적·생태적 요구를수용하는살아있는공간이어야한다”고설명했다. 조소장은강연을마무리하며“도시의여백은미래세대를 위한가능성과잠재력을담는장소”라며,“조경가는이러한 여백을통해도시를지속가능하고사람중심으로변화시키는역할을해야한다”고말했다. 큰박수와함께강연이끝난후에는시민정원사들과학생들의질문이이어졌다. “여백을채우는‘조경’과 여백을남기는‘환경’,두목표가지속가능하게공존할수 없을때조경가는어떻게해야하나요?” 조소장은이에대해“조경은단순한장식이아니라도시의 구조와기능을지원하며,정원은이를보완하는중요한요소여야만한다”고 답하며,조경가는조경의사회적·생태적기능을균형있게 유념하고있어야한다는점을강조했다.‘죽은광장’으로평가받던광화문광장에여백으로써새숨을 불어넣은조용준소장다운답변이었다. 이번강연은포스코이앤씨와더샵갤러리가주최한조용준소장의특별강연시리즈의세번째이자마지막으로,참석자들에게큰호응을얻었다. 더샵갤러리측은내년에도조용준소장과함께다양한주제의강연을준비할예정이라고밝혔다. 이은숙더샵갤러리관장은“조경의본질과가능성을탐구할 수있는소중한시간이었다”며조소장에게감사의뜻을 전했다.
한국전통조경학회, 청년세대 참여 활성화 나선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전통조경학회가청년세대의전통조경참여를활성화하고다양한활동기회를더욱확대할방침이다. 전통조경학회가22일국립고궁박물관본관에서‘2024년임시총회및추계학술대회’를개최했다. 이날행사는김순기전통조경학회총무이사의사회로▲이사회▲정기총회▲특별강연▲감사패수여▲제1차전통조경민·관·학세미나▲학술발표▲우수논문발표및시상순으로진행됐다. 한갑수전통조경학회장은개회사를통해“지난해자연유산법과국가유산기본법등이제정되면서전통조경의용어가법률상에정의되는등전통조경의위상이한단계높아졌다.특히지난달박정하의원이국가유산수리등에관한법률일부개정법률안을대표발의해,국가유산기술자및전통조경업계의숙원이던국가유산수리및실측설계참여자격제한을폐지가능성이더욱커지게됐다”고말했다. 이어“앞으로의모든과정이순조롭게진행돼조경기술자가전통조경분야설계를직접도급받아수행함으로써업역을확대하고,국가유산수리의전문성과품질향상을이룰수있길바란다”고말했다. 이경훈국가유산청차장은축사를통해“지난5월조직개편을통해자연유산국아래명승전통조경과가신설되면서전통조경을더체계적이고중장기적인계획으로이끌어갈수있는법적,제도적,행정적기반을갖추게된것같다”며“이제한그루나무를심었는데,이나무를잘키우고가꿔나가는것이또새로운과제라고생각한다.앞으로전통조경분야에대해서지속적인관심을가지고적극적으로지원하겠다”고약속했다. 박정하의원은영상축사를통해‘한국의전통조경은그자체로독특한아름다움과역사적가치를지니고있지만,일본·중국의정원과조경에비해상대적으로덜알려져있는것이현실이다”며“전통조경관련고증연구를활성화하고전통조경기술자들의권익을보호하기위해대표발의한이번법안이통과돼,담양소쇄원등전국각지의전통조경이더욱빛을바라고한국의정원이세계적으로인정받는계기가되길바란다”고말했다. 특별강연에서는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가‘현재진형흥오로서의국가유산:조경설계실무와설계교육사이에서바라본국가유산의계승적재창조의쟁점’을주제로발표했다. 김아연교수는“유산이라는키워드가어마어마한가능성을가지고있지만,이걸어떻게접근해야되는지구체적인방법론이나좋은선례들이많이없어서보존중심의사고와접근이청년세대한테굉장히딱딱하게다가오는것같다”며“관련학계가뭉쳐교육,제도등다양한분야에대해고민해집단의힘을발휘했으면좋겠다”고말했다. 더불어“요즘지자체마다정원도시를만들면서기존의것들을훼손시키고있는부분도많은것같다.전통조경이가진힘이나철학등이비평의툴로서현재를바라보는날카로운무기처럼쓰이면좋겠다”는의견을밝혔다. 한편학회는이날일정상참여하지못한박정하의원에게별도로감사패를전달할예정이다.
충청북도청 하늘정원, ‘제15회 인공지반녹화대상’ 대상 수상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충청북도청하늘정원이‘제15회인공지반녹화대상’에서대상인환경부장관상을수상했다. ‘제15회인공지반녹화대상시상식’이22일오후4시서울명동유네스코빌딩11층유네스코홀에서진행됐다. 이동근인공지반녹화협회회장은인사말에서“협회는전세계적으로대두되고있는탄소중립,기후변화에대응할수있는도시공간에녹지를조성하기위해서열심히노력하고있다”며“앞으로도다양한작품을선정해인공지반녹화저변확대를위해힘쓰겠다”고말했다. 이어한승호인공지반녹화협회고문의심사평이진행된후시상식이진행됐다. 한승호심사위원은“1차심사에서2개의작품이동점이나오는등치열한심사가진행됐다”며“내년에는더넓은참가범위를통해인공지반녹화가더활성화되길기대한다”는소감을밝혔다. 대상을수상한‘충청북도청하늘정원’은수목50종과초화류6800본을식재하고휴게시설과포장공사를진행하는등노후된청사옥상을새로운힐링공간으로업사이클링했다. 특히유치원및초등학생들의교육장소로연간1500명이활용하고월평균7660명정도가방문하고있으며,직통엘리베이터가설치돼보행약자의접근성을높였다. 금상에는▲하이드로필릭가든(더샵갤러리)가,은상에는▲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이선정됐다. 동상에는▲더가든크레바스,DM스퀘어,서울시다산콜센터내외벽녹화,힐스테이트도봉역웰가가뽑혔다. 인공지반녹화대상은인공지반녹화협회가최근10년간준공된작품을대상으로인공지반녹화의저변확대와우수소재및기술발전을기준으로높은성과가인정된작품을선정해매년시상식을진행하고있다. 한편이날시상식에서는‘쿤밍-몬트리올GBF와인공지반녹화’를주제로세미나와토론회도진행됐다. 제15회인공지반녹화대상수상작리스트 대상(환경부장관상) ▲충청북도청하늘정원 설계사:이애란청주대학교교수,두원엔지니어링,한울림조경설계사무소 시공사:성화조경,우일건설 건축주:충청북도 금상(협회장상) ▲하이드로필릭가든(더샵갤러리) 설계사:CA조경기술사사무소 시공사:포스코이앤씨 건축주:포스코이앤씨 은상(협회장상) ▲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 설계사:한양,삼성물산리조트부문GSS팀 시공사:한양,삼성물산리조트부문GSS팀 건축주: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입주자대표회의 동상(협회장상) ▲더가든크레바스 설계사:풍경ENG 시공사:포스코이앤씨 건축주:온천시장정비사업조합 ▲DM스퀘어 설계사:동명기술공단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사:대보건설 건축주:동명자산관리주식회사,신희정 ▲서울시다산콜센터내외벽녹화 설계사:수프로 시공사:수프로 건축주:다산콜재단 ▲힐스테이트도봉역웰가 설계사:디자인퍼플 시공사:현대엔지니어링 건축주:무궁화신탁
제1회 전통조경대전, 서울시립대 임상우 학생 ‘서울의 후원’ 대상 선정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올해처음으로개최된대한민국전통조경대전공모시상식이성료했다. 국가유산청이주최하고한국조경학회와한국전통조경학회가공동주관하는‘2024제1회대한민국전통조경대전’시상식이18일대전천연기념물센터2층강당에서열렸다. 이번공모는한국전통조경의역사적·미학적가치를이해하고,다양한기술을접목해전통조경공간을재조명하기위해마련됐다. 공모는디지털설계부문은‘디지털로만나는선비의이상향,별서정원’을주제로,근현대사진·영상부문은‘1990년이전의근현대전통조경공간’이라는주제로열렸다. 전통조경대전‘디지털설계’부문의경우1차전문가심사를거쳐입선작품을선정·발표했다.입선작품에한해실물또는가상현실(VR)등을활용해모형화를포함한2차전문가심사를거쳐10월31일최종수상작을공개했다.‘근현대전통조경공간사진및영상’부문은전문가심사를통해최종수상작을선정해같은날공개했다. 공모심사위원은▲김영모한국전통문화대학교교수(심사위원장)▲김아연서울시립대교수▲신현실우석대교수▲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박재민한국조경학회기획부회장등5인이맡았다. 심사는창의성과혁신성,전통조경의이해와해석,기술의활용과완성도,미적품질과프리젠테이션등을기준으로진행됐다. 전통조경대전디지털설계대상에는임상우서울시립대일반대학원조경학과대학원생의‘서울의후원’작품이선정됐다.이작품은전통설계시각에서별서정원에대한이해도가상당히깊고이런부분들을실제현재공간내에어떻게접목해해석하는지에대한설계적창의성이상당히뛰어났다는평을얻었다. 금상에는임한솔·장혁준서울대환경계획연구소팀의‘옥상별서,화계산수’가선정됐다. 은상에는▲박준영·한선우·김한새·한애신·김지윤전통문화대전통조경학과팀의‘별서지침서–현대판-’▲유차니·김정원·이지윤경희대환경조경디자인학과팀의‘와유(臥遊),서울의별서를찾다’의2개작품이선정됐다. 동상에는▲김현기청주대조경학과학생의‘Ghosttown’▲신나경·김진현·김소영서울시립대대학원팀의‘무시무종無始無終;시작도없고끝도없이무한한상태’의2개작품이뽑혔다. 장려상에는▲김복영·문영숙·문민정·오병웅중부대정원문화산업학과팀의‘달리;達理,이치에이르다’▲김세희·이양희·양경미씨드폴크팀의‘모두의별서,송현별서’▲윤여령·박송·이시은·우현경희대환경조경디자인학과팀의‘너울너울어른어른춤을추듯하늘거려서’▲김민기·민경준서울시립대도시조경계획설계연구실팀의‘모두의무릉도원’▲전우인·박가은·이주종경북대조경학과팀의‘선(仙)을나르다’▲김성현·용유지제주대건축학과팀의‘밤서정원’▲석주원·변철우·박웅택·박병호·김재현팀의비오토프갤러리설계팀의‘[온]다미원’▲김동훈·신이지·안탁준부산대조경학과팀의‘소요하며섬돌위를구애없이걷네’의8개작품이수상했다. 입선에는▲김종하의‘Moonlight’▲김주원·김민혁동아대건설시스템공학과팀의‘시간의정원’▲이두열·홍익수EM디자인팀의‘사가정역광장-도심속의별서정원’▲조서현·김민국립순천대조경학과팀의‘역,재생:Reverseplay’▲김채원·최진서·백준우전통문화대유산기술학과팀의‘단지동천(團地洞天)’▲임동혁·김민용·최진혁·백현보·백종훈명지대전통건축학과팀의‘도심을잊다:소나무구릉지속별서’▲김벼리·김보현·김채린·전가현·형립여건국대산림조경학과팀의‘어떤이의이상향,모두의별서’▲박소영·ZHANGGUIRONG·ZHAIYURUI·박형근시립대대학원팀의‘옥호정,도시에스며들다--삼청동속옥호정재현’▲오명근의‘류토피아’▲홍승표·황사운H2Society팀의‘AfterHours별서정원’의10개작품이선정됐다. 전통조경대전근현대전통조경공간사진·영상부문대상에는김민선의‘창덕궁관람지의호안석축과목교’가선정됐다. 우수상에는▲조혁준의‘일제강점기추정사진엽서’▲이준석의‘덕수궁석조전’2개작품이수상했다. 장려상에는▲백인우의‘고요한연못속에담긴성찰’▲허믿음의‘조선박람회조감도’▲조인준의‘1950년대창덕궁관람지석축사진’▲김채원의‘세검정전경’▲성선용의‘경복궁에서개최된조선물산종진회풍경’의5개작품이선정됐다. 입선에는▲김미지의‘덕수궁,창경궁’▲이지연의‘포석정’▲박유영의‘1987년도의경복궁’▲변정동의‘용인자연농원’▲조영수의‘85년송광사수학여행’▲강선미의‘지리산실상사’▲현해리의‘수학여행등(1980~86년)’의7개작품이뽑혔다. 최영호국가유산청명승전통조경과장은환영사에서“전통정원의보존과활용방식은정원이만들어진시기부터오늘날에이르기까지다양한사료를축적하는한편,공간을구성하고조합하는방식,철학과이념을표현할수있는아이디어를발굴하는것이선행돼야한다.이런점에서올해전통조경분야최초로제1회대한민국전통조경대전을개최하게되어매우기쁘다”며“비록시작에불과하지만,여러분들이심혈을기울여만든이결과물들이쌓이고쌓인우리전통조경발전에큰밑거름이될것이라고확신한다”고수상자들을축하했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회장은축사에서“현대조경대상이아닌전통조경을대상으로한대전이어떻게다를지첫행사인만큼걱정했다.현대조경을대상으로한조경대상의설계방식이라면어려웠겠지만,디지털방식의새로운기술형태로공모하면서어떻게보면훨씬더현대적인방식이라안도가됐다”며“전통조경이결국은현대조경의뿌리이기때문에이것이제대로모습을가져야현대조경이크게발전할것이라본다.국가유산청에서이런기회를만든것에매우뜻깊게생각한다”고밝혔다. 이어진축사에서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도“자연유산의보존및활용에관한법률이제정되고전통조경의용어가법률상에정의되는등전통조경의위상이1단계높아지는계기가됐다.기존문화재보호법을한단계발전시킨국가유산기본법도제정되어기존의보존및관리중심에서활용,향유그리고진흥정책으로전환하는계기가됐다”고말했다.또한“이번전통조경대전을통한성과들로전통적인공간의가치를온전히지키고창조적으로계승발전시키는데크게기여할수있을것으로생각된다”며“전통적인분야연구자와전문가가줄어드는상황에서이번대전이전통적인분야의또다른활력으로불어넣어주기를기대한다.전체적으로전통조경대전의과정과결과물도성공적이다”라고자평했다. 이번대한민국전통조경대전심사위원장을맡은김영모한국전통문화대학교교수는심사와관련해“전반적인내용과관련해전통조경또는별서정원에대한이해도,그리고선정한대상지에접목한개념들의적합성,공간설계에있어서창의성을주요기준으로삼았다.2차본선진출자에게설계설명서와AR·VR의가상현실,그리고시뮬레이션등의성과품제출을요구했다.성과품에대한완성도등을종합해각각의심사위원들이정해진평가기준에대해점수를부과하고,총점을합해순위를정하는방식으로진행했다”고설명했다. 김위원장은“대상과금상이외에수상작품들도상당히눈에띄는기발한아이디어와재미있는설계도있었고,설계적완성도는좋았지만,일부부분에서조금미흡한부분은있었다.전반적으로우수했다”고평했다. 또한“단순히전통정원을단편적인시각에서바라보는시각은발전할여지가있다”며“전통공간의가장큰설계적논리라고할수있는주어진부지나환경적조건에접목하고자하는인지제약적시각에서다소적응력,설계능력해석은조금더발전될여지는분명히있다”고말했다. 한편,디지털설계대상을받은임상우서울시립대조경학과대학원생은“좋은교수님밑에서잘배워운좋게큰상을받게돼서기쁘다.전통조경에대해좀더신선하고새롭게해석할많은기회가있었으면좋겠다”며“개인적으로한국은중국과일본에비교하면자연과가까워서그런지조경에관한정의가조금은다르다고생각하는데,많은분이좋은작업과작품으로새로운시선들을같이이야기할수있었다”고소감을밝혔다. 시상식이후심사위원들과수상자들은천연기념물센터1층에마련된대한민국전통조경대전수상작전시관에들러관람하는시간을가졌다. 이번제1회대한민국전통조경대전작품은오는19일부터25일까지대전천연물기념센터에서1차로전시되고,내달6일부터13일까지서울일민미술관에서전시될예정이다.
배웅규 한국경관학회 회장 연임 확정… “경관 분야 발전 도모할 것”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경관학회가배웅규제9대회장을제10대회장으로만장일치추대했다. 한국경관학회는15일제주시리우스호텔시리우스홀지하1층에서‘2024임시총회및추계학술발표대회및경관세미나’를개최했다. 행사는이사회,특별정책세미나x2024AURI경관포럼,주거지경관위원회세미나,학술논문발표대회,임시총회,폐회식순으로진행됐다. 이날이사회에서는배웅규회장(중앙대학교도시시스템공학과교수)의연임이확정됐으며,차기수석부회장으로는이범현성결대학교도시디자인정보공학과교수가선임됐다. 배웅규회장은“지난2년간다양한활동을추진하면서성과와아쉬움둘다있었지만,임기동안약속드린것이부끄럽지않도록노력했다”며“학회발전은모두가함께달리는마라톤이라고생각한다.전임회장님과선배님들이물려준전통과성과를잘이어나가겠다”고말했다. 더불어“날로높아지는경관의가치에걸맞도록경관분야의발전을도모해사회적역할을강화해나갈것”이라며“다시한번새로운임기를이어나갈수있도록응원해주신모든분들에게진심으로감사드린다.늘든든한동료가돼경관현장에서함께하겠다“고덧붙였다. 특히이날행사에는‘국토경관정책성과와앞으로의과제’를주제로하는‘특별정책세미나x2024AURI경관포럼’과특별세션으로마련된경관학회‘주거지경관위원회세미나’도함께열렸다. 최우수논문상에는▲박수지(국립공원연구원)‘국립공원문화경관특성및관리기준연구_북한산국립공원문화경관자원을중심으로’▲신서영(서울여자대학교경관계획연구실)‘평택시경관자원의조서및분석’▲이세진(건축공간연구원)‘일본의경관심의제도운영현황과시사점’▲김혜진(중앙대학교도시공학과)‘공간적자기상관분석을이용한서울시자치구별COVID-19확진자수시계열분석’이선정됐다. 우수논문상에는▲신승희(단국대학교건축학과)‘복합쇼핑몰입점이지역상권에미치는영향에대한기초연구_스타필드수원을중심으로’▲김지윤(서울대학교생태조경학)‘고속도로경관관리의필요성과방향에대한제언_1970년대경부고속도로건설이후현재까지’▲조혜련(경상국립대학교도시시스템공학과)’농어촌경관이귀농기촌만족도에미치는영향_경상남도남해군을중심으로’▲강주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공원내조성된도서관이용만족도에관한연구_삼청공원을대상으로’▲한성미(문화경관연구소시우)’라캉의욕망이론으로본핫플레이스_서래마을사례를중심으로’가뽑혔다. 한편학회는다음날인16일제주의해안경관을한눈에볼수있는도두봉정상경관답사도진행했다.
경희대, 2024 디에스디삼호 조경나눔공모전 ‘대상’ 수상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주최하고DSD삼호와환경과조경이후원한‘2024DSD삼호조경나눔공모전’시상식이이번15일서울그룹한빌딩세미나실에서열렸다.이번공모전의주제는‘시니어레지던스외부공간프로그램디자인’으로,초고령화시대를맞아실버세대의삶의질을높이기위한창의적아이디어를발굴하는데중점을두었다.시상식은▲개회▲인사말▲축사▲공모전경과보고▲심사평▲시상및수상소감▲작품설명동영상상영▲사진촬영순으로진행됐다.임승빈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사장은인사말에서“모든팀이시상식에참석해자리를빛내준점이뜻깊다”며,“학생들이제약속에서도창의적이고실현가능한아이디어를제시한점에감동했다”고말했다.김부식DSD삼호대표는축사에서“조경은단순한경관설계가아닌사람과자연의조화를이루는과학이자예술”이라며,“학생들의창의성이사회의지속가능한발전에기여하기를기대한다”고말했다.박명권심사위원장은심사평에서“이번공모전작품들은고령화사회를고려한공간구성과실버세대의라이프스타일에대한세심한배려가돋보였다”며,“미래지향적이고참신한아이디어가많았다”고평가했다.대상을수상한‘THERIDGE’의김소진,빙유진,우현,이시은경희대학교팀은상금300만원과상장이주어졌으며,최우수상2팀은상금각100만원과상장,우수상3팀은상금각50만원과상장,가작4팀은상장을받았다.모든수상팀에게는월간환경과조경1년구독권이수여됐다.대상수상한빙유진학생은“공모전의주제가‘시니어공간’인만큼,시니어층의삶에대해깊이공감할수있었던시간이었다”고소감을밝혔다.이번공모전은시니어세대의생활환경개선과조경의사회적역할확대를목표로했다.학생들의창의적아이디어는심사위원들에게깊은인상을남겼으며,수상작들은초고령화사회에서조경이나아갈방향성을제시했다.수상작들의작품설명영상은시상식이후상영됐으며,각팀의아이디어와설계과정이공유됐다.사진촬영으로마무리된이번시상식은학생들의조경디자인가능성을확인하고,미래조경산업의방향성을공유하는자리였다.앞으로도DSD삼호와환경과조경,환경조경나눔연구원은젊은조경가들의창의력을발굴하고지원하기위한노력을지속할계획이다.
“한국 정원은 모두를 위한 자연 속으로의 원심적 초대”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국립세종수목원이‘2030한국정원심포지엄’을성황리에마무리하며한국전통정원의가치와의미를널리확산시키는중요한계기를마련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한국전통조경학회는지난14일국립세종수목원에서‘2030한국정원심포지엄’을개최했다.이번심포지엄은‘기후위기를대하는한국전통정원속숨은이야기’를주제로열렸으며,전통정원속에서현대사회의환경문제를해결할수있는방안을모색하는자리로관심을모았다.심포지엄에는서울대학교한무영명예교수와한국전통문화대학교이선명예교수등각분야전문가들이연사로나서▲기후위기속빗물관리의중요성▲서석지의설계철학▲전통연못관리실무▲세종수목원의전통정원도담지이야기등다양한주제의강연을통해한국정원의가치를조명했다.참석자들은한국전통정원의조화로운아름다움속에담긴환경적메시지와전통문화의현대적적용가능성을논의하며유익한시간을가졌다.신창호국립세종수목원장은인사말에서“한국전통정원이기후변화시대에대응할수있는중요한자원으로주목받고있다”며,세종수목원이전통과현대가어우러진K-가든콘텐츠발굴을통해국제적인정원문화확산에앞장설것임을밝혔다.이어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장은축사에서“한국의전통정원은자연과의조화와환경보전을바탕으로한소중한문화유산”이라며,학회가현장과연계해전통정원의보존과재발견을도울수있도록지속적으로협력하겠다고다짐했다.심포지엄의주요강연은각분야전문가들이한국전통정원의가치를다양한시각에서설명하며큰호응을얻었다.한무영서울대명예교수는‘기후위기해결사:빗물과당신’강연에서빗물자원의활용을통해기후위기에대응할수있는방안을제안했다.그는빗물을저장해지역생태계가회복되도록돕는것이기후위기에효과적으로대응할수있는방법이라고강조했다.이선한국전통문화대학교명예교수는‘정원의소프트웨어,하드웨어,그리고업데이트’라는주제로전통정원의구성요소와현대적재해석에대한방안을소개했다.이교수는서석지를중심으로한역사적배경과정원배치의특징을설명하며,전통정원의물리적구조와소프트웨어가어떻게시대변화에맞춰확장될수있는지강조했다.강기원삼성물산권역장은‘전통연못관리실무’강연에서한국전통연못의유지와관리에필요한실제적인지식과사례를공유했다.그는전통경관을보존하면서도현대적관리방식으로건강한수질과아름다운경관을유지하는방법에대해설명하며,이를통해전통정원의지속가능성을높이는방안을제시했다.마지막으로김명섭국립세종수목원전시원실팀장은‘한국전통정원의도담지이야기’를통해도담지와같은전통연못의역사와조형적의미를살펴보았다.김팀장은도담지가자연속에자리잡은독창적인연못으로서한국전통정원의자연친화적인가치와미적아름다움을동시에담고있다고설명하며,이를계승하고발전시키는노력이중요하다고강조했다.질의응답시간에는한국정원의정체성과미래방향에대한청중의질문이이어졌다.이선교수는“서양정원이구심적으로사람들을끌어들인다면,한국정원은원심적으로퍼져나가모두를자연속으로초대하는것”이라고한국정원을정의했다.그는“한국정원은경계가없는‘개방형정원’으로,원심적으로자연을초대하고공간의맥락에맞게확장되는특성을가졌다”고설명했다.이는자연과의깊은연계를바탕으로하고있으며,한국정원의독창성을대변하는요소라는의견을전했다.이번심포지엄은전통정원의현대적가치와활용가능성을재고하며,K-가든이세계무대에서도공감할수있는새로운정원문화로자리잡을이론적기반을마련했다.
[조경논단] 불편함과 위로의 정원 사이에서
한강의시는아프고소설은힘겹다.단어,단어를밟아갈때마다날카로운언어의날에마음이베인다.어떠한낙관과긍정의실마리도찾지못하고투명한칼집이수없이그어진마음은한없이불편해진다.아마도그불편함때문에누군가는한강을미워하고,누군가는한강을흠모하는것이며,그래서큰상이주어진것이리라.벤야민은예술의임무는세상에섬광과같은번쩍임의순간을만들어환영의틈을찢는것이라고했다.우리는자본의신화가만들어낸판타스마고리아(Phantasmagoria)의환영속에서소외와억압이마치존재하지않는듯마취된몽롱한상태속에서살아간다.소년은친구가죽은뒤장례식을치르지못해그삶이장례식이되었지만,작별하지못한애도의서사는마무리되지못했지만,우리는그런일이전혀없었던듯광주에서맛집사진을SNS에올리고제주여행에찾아갈테마카페를검색한다.그래알고는있지.슬픈일이었고,있어서는안될일이었어.아...그런데,나더러어쩌라고.그일이나랑무슨상관인데.새로운시대의신화속에서살아가는우리는어깨를흔드는정도로깨어나지못한다.하얀뼈에쇳소리가소리가날정도로언어의칼을깊숙이박아세상에균열을내고힘겹게벌려야비로소진리의순간이보인다.예술은상처를내고찢는섬광이고칼날이다.그래서아프고,힘겹고,불편하다.“치욕스러운데가있다,먹는다는것엔.”한강의문장처럼나는채식주의자를읽은이후한동안남성인내가불편하고치욕스러운데가있었다.오해하지말자.그불편함은남녀의구도로인함이아니라인간의본성에대한너무나도투명한,그래서묵직하고쓰라린성찰로인한것이었다.그러나수없이칼집이난상처도금방아문다.아무리날카로워도섬광은순간이다.우리는다시아늑하고,몽롱한일상으로돌아간다.아무일도없었다는듯이살아가고사실그래야한다.그러나예술은지워지지않는흉터를남기고,흉터는그섬광과도같은아픔을다시떠올리게한다.예술의흉터는표식이다. 사람들이정원을좋아한다.식물의녹색과꽃들이마음을편안하게준다고한다.공원을산책하는것만으로위로를받는다고한다.집에서식물을몇개키우는식집사가되어야요새트랜드를따라간다고할수있다.전국방방곡곡에정원박람회가열리고꽃을심고식물을가꾸느라온동네가분주하다.그냥이제그냥정원이아니라정원예술이라고한다.정원작가도눈에띄게늘고덩달아조경가들도어깨가으쓱올라간다. “그래서정원은예술이되었는가?” 원로들이조경은종합과학예술이라고정의했으니원래정원은예술인가?헤겔이『미학강의』에서예술의대상을유형화하면서정원술을마지막에다루었으니예전부터정원은예술인가?정선생님의조경이,정원이국립현대미술관에전시되었으니이제정원은예술인가?한국정원예술은아무것도건드리지않은자연그대로를담아서한국적예술인가?정원이예술이면숲도예술이고,산도예술이고,자연도예술인가?아무것도하지않았는데왜예술인가?크아,산도물도참좋네.예술이네.그래서예술인가?마음의위로를주는예술은도대체무엇인가?그편안함과위로는분주한세상사를잊고,시끄러운논란거리에귀를잠시닫고,퇴근후따끈한홍합탕에소주한잔하고잠드는그런종류의위로인가?성수동카페의멋진정원이주는위로는,고급진한강변아파트의녹색연출이주는안락함은,오성급호텔과리조트의환상같은조경의안락함이정원이추구하는예술인가?상처가없는편안함은,흉터를남기지않는위로는,표식없는예술은도대체상품과무엇이다른가? “그래서정원은예술인가?” 불편함의정원들.20살언저리배낭여행에서만난베르사유정원은사진으로익숙해진그풍경과크게다를바가없었다.자전거를빌려타고정원을돌아다니면서이상한느낌을받았다.처음보았을때자전거로15분이면도달할것같던거리는실제로한없이가야만했다.공간이계속늘어나는느낌이었다.시간과공간이왜곡되어비현실적인장소에떨어져돌아가지못할것같은공포에가까운불안감이나를사로잡았다.나중에정원사수업에서그불편했던공간감은조경가르노트르의의도였고원근법의착시를이용한새로운조경설계의수법이었다는것을알았다.르노트르는베르사이유정원에서세상에존재하지않았던공간과시간을창조했다.교토료안지의고산수정원을처음방문했을때바다를보았다.료안지의조경내용과수법은이미다알고있었고,그런사의(寫意)의정원같은것은별것아니라는마음가짐을품었기때문에시시할것이라고생각했다.그런데정원에들어서는순간고요함의망망대해가펼쳐졌다.그여름의료안지는매우덥고관광객들로북적거렸지만,순간청량감과정적이지배했다.불편했다.이론적으로왜그런지는알고있다.그런데이론을떠나실제로정원이선(禪)의깨달음과같은순간과감각을만들어낼수있음에섬광같은충격이스쳐갔다.이사무노구치의캘리포니아시나리오(CaliforniaScenario)는아름답고불편한공간이었다.책에서이작품을보고솔직히조악하다고생각했다.할프린이나카일리와같은미국모더니즘조경가의작품에비해마치도화지에여기저기상관없는원,삼각형,곡선의도형들을배치한구성은엉성해보였다.캘리포니아의산,물,돌,숲과같은풍경을구현한다는의도도유치하다고생각했다.그런데막상정원을방문했을때모든구성이완벽했다.아로요(Arroyo)라는캘리포니아특유의강이있었고산이있었다.숲이있고사막이그곳에있었다.그런데동시에캘리포니아에는실재하지않는자연이었다.존재와비존재가예술의형식을통해공존하는데에서오는불편한감각이순간적으로나를지배하여알수없는전율이느껴졌다.사람들은우돌프의자연주의정원이자연을닮아편안하다고들한다.인공적이고화려한식재보다수수하면서도세련된그의식재는자연의위로와같은의미로쓰인다.나는그반대라고생각한다.나는그의정원이편안하지않다.우돌프의개인정원인후멜로(Hummelo)의정수는겨울정원이다.한평론가는후멜로를“죽음을위한정원”이라고평하였다.겨울맞이하여꽃대를자르고씨앗을받고잎을정리하던정원의관습을버리고검게변한꽃대와갈색잎들을그대로둔다.모든색이무채색으로변하는겨울을위하여생의흔적을지우지않고그대로담겨두는식물로정원을구성한다.후멜로의겨울정원은고전적인정원의심상과는너무나도달라불편하다.하얗게서리가맺힌에키네시아의꽃대와사초의얼어붙은은빛물결이처연(凄然)하게아름답다.후멜로의겨울은죽음심상이죽임이아님을,실은처절한생의흔적임을,곧다시부활할봄을위한교향곡이다. “그래서정원은예술이되어야하는가?” 나는이질문에답을할수없다.편안한정원,위로의정원이불편한예술의정원보다이시대에필요한것이아니냐는질문에반박할수없다.무겁고불편한작품만이예술이고사람을기분좋은만드는즐겁고유쾌한작품은예술이아니냐는질문에아니라고답할수는없다.조경에서비싼돈을들여만든고급아파트나호텔의정원은상품이고공원이나광장같은공공장소만이예술로서자격을갖춘것이냐고따지면할말은없다.핫플레이스의카페의정원이나정원박람회에서하트손가락사진을찍으면유치한것이고,국현의전시에정원을보러것은고상한예술감상이냐고핀잔을주면가만히있을수밖에없다.당신이하는말이다맞다고치고,그래서,정원이그런예술이되어야하냐고물어보면,그래야한다고할수없다.그런데누군가는그런정원을하면좋겠다.우리를불편하게만들고,상처를내고,흉터를남기고,마음을헤집어놓아그날밤잠을설치게하는,표식을새길수있는그런정원이있으면좋겠다. 졸업해서이제는나름자리를잡아가고있는학생들과저녁을먹으며한강에대한이야기를한적이있다. “그렇죠,선생님말씀처럼한강소설은읽는것은꽤힘들죠.이해가어렵거나문장이난해해서가아니라책장넘길때마다불편하고,무겁고,아파서그렇죠.그런데,저는그소설을다읽고난뒤에오히려마음이편안해지더라고요.뭐랄까.한참달리기를해서목에서피맛이날정도로한도에다다른후에편안해지는그런느낌이랄까요?그래서저는한강의소설이불편한데,동시에많은위로가되었어요.”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
[공원에 간다 ⑤] 서울숲, 따로 또 같이
지원씨가집을고르는기준은두가지다.근처에좋은카페와공원이있는지이다.그녀에게좋은카페란분위기나커피맛보다는주인에게달려있다.환대하는주인이있는카페이다.주인의환대는자신이그동네주민이라는소속감을느끼게해준다.금호동에살때는‘8월It’sAugust’를자주드나들었다.담백하고간결하지만따뜻한주인의취향은인테리어뿐만아니라사람을대하는태도에도그대로묻어났었다.수다스럽지않게내가이동네의누군가와연결됐다는안도감을줬다.다른곳으로이사간뒤에도가끔들렸는데지금은사라져아쉽다. 그리고공원.그녀스스로자신의집을선택하게된이후로항상공원옆에살았다.연희동에살때는근처에궁동산과안산이있었고,금호동에살때는응봉산을자주찾았다.신촌에스튜디오가있을때는좀더걷더라도경의선숲길을따라출퇴근을했었다.지금은서울숲옆에살고있다.집뿐만아니라그녀가운영하는스튜디오도서울숲옆에있다.사무실에서나와몇걸음만걸으면바로서울숲의쪽문이나온다. 덕분에그녀의일상은서울숲과함께한다.서울숲을한바퀴걷거나뛰면서혹은명상을하며하루를시작하기도하고그야말로스위치가꺼질때까지서울숲을걸으며하루를마감하기도한다.지하철을타러갈때도,저녁에마실맥주를사러편의점에갈때도,식당에밥을먹으러갈때도웬만하면서울숲을경유한다.어제저녁에는친구와샐러드를포장해서서울숲에서먹고산책하며수다를떨었다.8월의늦은여름이라습하고모기도기승을부렸지만,조금은서늘해진바람과여전히남아있는여름의활기가버무려진공원분위기를포기할수없었다. 최근에는연못과커뮤니티센터가있는일대를특히즐겨찾지만,그녀는서울숲의모든곳을좋아한다.잔디밭,연못,작은정원,숲,습지그리고계절을즐길수있는다양한이벤트.서울숲의풍경은넓고깊다.그리고무엇보다앉은곳이다양해서좋다.평상,벤치,야외무대주변의계단,돗자리를깔수있는잔디밭,덕분에서울숲은구경하는공원이아닌머무는공원이된다.사람들은흩어져다양한방식으로공원의아늑함을즐기고또모여함께공연을보면서한나절을,하루를보낸다. 시간이만들어내는서울숲의풍경도좋아한다.곳곳에조성된작은정원이라든가요즘트렌드에맞춰새롭게다듬어진공간도매력적이지만,조금씩하나의큰생태계를이루며변해가는모습을보는건경이롭기까지하다.그녀는조경설계에는문외한이지만서울숲이변화에휩쓸리지않으면서도그렇다고맞서지도않고넉넉하게품어내는모습은우연이아니라고본다.이는처음부터설계가의큰그림,즉단단한구조와슴슴하게담백한풍경속에내재돼있었을것이라고추측한다. 지원씨가공원을좋아하게된계기를굳이따져본다면,강동구의주공아파트에서자라면서녹지와큰나무에서받은위로때문일것이다.정치외교학을공부한이로써공원의정치학도좋아한다.광장처럼서로서로핏대를세워목소리를내는곳도필요하지만,시민들이오롯이자신의방식대로향유하지만결국은함께어우러지는공원도중요하다.한마디로표현한다면공원은‘따로또같이’하는곳이다. ‘따로또같이’는지원씨의일에있어서도중요한키워드다.대학시절친구들과대학생들각자의고민거리와질문을모아발행했던독립출판잡지’헤드에이크(Headache)’도,지금운영하는농구클럽인‘돌핀스’도강력한전체를이루기위해서개인을모으는것이아니라개인을더존중하기위해서하나로모은다.그녀는돌핀스를‘성별이무엇이든,실력이어떠하든,자기답게인정받으면서운동할수있는’클럽이라고말한다. 그래서그녀는개인으로서,작업의일환으로서미래에공원을만들고싶어한다.혼자소유하고즐기는정원이아닌,각자즐기면서도함께하는공원.
원종호 JWL 소장, ‘제7회 젊은 조경가’ 선정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원종호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JWL)소장이‘제7회젊은조경가’로선정됐다. 월간환경과조경은8일개최된‘제7회젊은조경가선정위원회’에서원종호소장이‘제7회젊은조경가’로선정됐다고밝혔다. ‘젊은조경가상’은한국조경의내일을설계하는조경가를발굴하고그들의작품과생각을널리알리고자지난2018년월간환경과조경이제정한상이다. 공모대상은만45세이하의대한민국국민으로▲실험적이고창의적인프로젝트를선보인조경가▲도시환경개선에크게기여한프로젝트를주도한조경가▲국제무대에서한국조경의위상을높이는데기여한조경가다. 올해‘젊은조경가상’접수는홈페이지공고후지난10월8일부터11월4일까지이메일,팩스등을통해이뤄졌으며,별도로구성된선정위원회에서지원자들의제출서류를바탕으로최종수상자를선정했다. ‘제7회젊은조경가’로선정된원종호소장은서울대학교에조경을공부했으며,같은대학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았다.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에서설계의기본을익혔으며,현대건설에근무하며해외현장에서시공경험을쌓았다.2017년부터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의소장으로성수코너50,하나은행을지로본점공개공지등민간과공공의영역을넘나들며다양한규모의공간을만들어가고있다. 그는보이지않는조경을추구하는조경가로서크고화려한디자인으로눈에띄는경관을만들어내는대신보이지않는조경,하지않은듯한조경,원래있던듯한조경을추구하며,이를통한완성도높은작품을만들기위해노력하고있다.성수현대테라스타워공개공지등민관협력을기반으로하는공유정원형식의공개공지를조성해도시문화환경개선에기여했으며,황매산군립공원입구부조경계획기본및실시설계,제부도근린공원조성사업현상공모당선작등다양한프로젝트를수행했다. 원종호소장에게는▲젊은조경가상패▲주요작품을발표하는‘토크쇼’개최▲작품을소개하는월간‘환경과조경’특집호기획등의특전이주어진다. 이번에선정된‘제7회젊은조경가’의주요작품과인터뷰는월간환경과조경2025년1월호에특집으로수록될예정이다.
2024 디에스디삼호 조경나눔공모전, 경희대 ‘THE RIDGE’ 대상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2024디에스디삼호조경나눔공모전에서김소진·빙유진·우현·이시은(경희대학교)의‘THERIDGE’가대상으로선정됐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은8일‘2023디에스디삼호조경나눔공모전’심사결과를발표했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주최·주관하고디에스디삼호,월간환경과조경이후원한이번공모전은지난9월총45개팀이참가신청을했으며최종적으로10월30일30개팀이작품을제출했다. 이번공모전은실버세대의건강한일상,라이프스타일과취미,연대와협력,자연경험등을조경·건축·도시분야에서어떻게풀어내외부공간디자인으로담아낼것인지모색하기위해마련됐다. 대상지는경기도가평군호명산일대의시니어레지던스타운이며,대상지건너편에는시니어요양원과병원이계획돼있다. 특히산악지형과경관으로둘러싸인대상지주변은케이블카,집라인,캠핑장등을갖춘종합레저타운으로개발될예정으로,이를활성화할수있는디자인에조경,건축,도시분야학생들의슬기로운아이디어를제안하는것이공모전의주요과제였다. 대상을수상한▲김소진·빙유진·우현·이시은(경희대학교)의‘THERIDGE’는‘일상의공원’이라는주제를가장합리적이고체계적으로구성해주변공간과의연결성을조화롭게전개한작품이라는평가를받았다. 실버세대거주자특성에대한고찰과개념전개가우수하며,‘나’를설계의중심으로설정해공동체안에서함께하는공유프로그램을제안한점이높이평가됐다.특히노인의자존감회복과연대를통해평온한삶의유지할수있도록제시된다양한공간프로그램이우수한작품이라는평가를받았다. 최우수상은▲박송·윤여령(경희대학교)의‘D-well’▲이주하·김세나·박지연·이지연·진주희(단국대학교)의‘Tonfication’이선정됐다. ‘D-well’은급경사지지형을극복하고자지형과현황을면밀히분석한후에구체적인설계해법을제시하고다양한프로그램을개발한점이높게평가됐다.또한디자인요소의위계와그에따른개념전개가인상적이며,세부적인공간에대한설계와프로그램이좋은평가를받았다. ‘Tonfication’는부지의해석과공간계획의탄탄한전개과정,탄력적인프로그램을개발한점등이우수하게평가됐다.특히호명호수등주변경관의여러층위를수용한점,계절별식재,BF설계등이특징적이다.또한공간별디자인개념을정리해외부공간조성을차별화한점이우수하게평가됐다. 우수상에는▲유채원·김수경·조서연(서울여자대학교)의‘A-Ha!:Alltimehappyplayground’▲황세은·김세원·배유진(서울여자대학교)의‘AssembleIndividual’▲박찬영·김예연·이동주·정상혁·홍재환(한경국립대학교)의‘Foresier.포레지어’가뽑혔다. 가작으로는▲임채진·이재영·전진아(서울여자대학교)의‘Roots&Routes’▲이지영·김고은·김서진·변지혜·이지현(단국대학교)의‘오감악소五感樂所’▲이임주·김강희·윤지상·이정주·정시인(단국대학교)의‘FUL-FILL’▲김가현·남나영·이유빈(경희대학교)의‘LANERGY’가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공모전을통해곧다가올초고령사회에대응하기위한실버세대의건강한일상,라이프스타일과취미,연대와협력,자연경험등을외부공간에서담아내기위한다양한아이디어들이제시됐다.특히경사가심한북사면대상지라는한계에도불구하고학생들의신선한해법을제안했다”고평했다. 한편이번공모전의시상식은오는15일금요일오후2시,온라인(zoom),오프라인(그룹한사옥2층세미나실)으로동시에열릴예정이며,수상작품은환경조경나눔연구원홈페이지에서확인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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