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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빅스비’, 식물검색 혁신 예고
식물 형태 식별하지만 아직 미비한 수준, 향후 진화 가능성 무궁
  • 이형주 (jeremy28@naver.com)
  • 입력 2017-05-30 13:15
  • 수정 2017-05-31 00:06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삼성전자가 식물검색의 혁신을 몰고 올 전망이다.


지난 4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S8’과 ‘갤럭시 S8+’에는 스마트폰과 사용자의 새로운 소통 방법을 제안하는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가 탑재돼 있다.

 

‘빅스비’는 음성, 이미지, 텍스트, 터치 등의 다양한 입력 방식을 거쳐 정보를 받아들인 후,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으로, 스마트폰을 훨씬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단어가 기억나지 않아도 카메라를 통해 빅스비에게 대상을 보여주면 정보를 검색할 수 있어 사용하기에 따라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특히 식물검색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식물의 실물을 사진으로 찍으면 관련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데, 조경을 비롯한 식물을 공부하고 활용하는 분야 사람들에서는 유용한 검색도구로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본지는 기기의 식별성과 검색 정확도를 확인하기 위해 테스트용 기기로 직접 식물검색에 활용해 봤다. ‘빅스비’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이 필요하기 때문에 테스트용 기기로는 와이파이(wifi)나 테더링을 활용해야 검색이 가능한 관계로 실내에서 테스트했다. 


테스트 식물로는 실내공기정화용으로 많이 쓰이는 틸란드시아(Tillandsia)와 스투키(Sanseveria stuckyi) 두 종의 식물을  활용했다.


검색 결과, 두 식물과 비슷한 형태의 도형이나 제품도 나타나긴 했지만 검색한 식물의 이미지와 이름이 가장 많이 나타나 식물을 모르는 사람도 이 두 식물의 이름을 알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검색한 식물을 구매하고 싶은 경우 관련 사이트로 바로 접속할 수도 있게 돼 있다.


식물검색 툴로는 스마트폰 어플 ‘모야모’와 페이스북 페이지 ‘이름이 뭐예요?’ 등이 많이 쓰이고 있는데, 이들은 사용자끼리 묻고 답하는 형식의 다중지성을 통해 답을 찾는 방식이란 점을 감안하면 식물을 실제로 식별한다는 점에선 놀라운 기술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정확도가 떨어지고 방대한 정보를 나열하는 수준에 머무르기 때문에 실무나 공부에 활용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빅스비는 사용할수록 기능이 향상되는 진화형 기술이기 때문에 향후에는 대상 식별성과 검색 정확도, 제공되는 정보까지 보다 유용하게 변화할 전망이다.


빅스비에 적용된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은 다양한 기기와 사용자 간의 소통 방식을 학습해 사용하면 할수록 사용자에게 더욱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사용자의 생활 습관과 주변 환경을 학습해 상황에 알맞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스스로 진화한다는 것이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빅스비의 검색 정보는 핀터레스트(Pinterest)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핀터레스트는 이미지나 사진을 공유, 검색, 스크랩하는 이미지 중심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 플랫폼 중 하나다. 


이 데이터를 찾는 사람이 많을수록 같은 정보 검색량을 축적해 정확도를 높이고, 핀터레스크에 정보가 많이 담길수록 제공하는 데이터의 수준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핀터레스크 외에도 결과 값을 어떤 데이터와 연동하느냐에 따라서 검색결과의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향후 기기의 식별성과 검색결과의 정확성, 정보의 신뢰성이 높아진다고 해도 단순히 식물 개체 정보만 제공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식물을 연구하는 한 학자는 “검색결과 연동되는 정보가 식물의 서식처 특성까지 제공해 줄 수 있다면 굉장히 훌륭한 기능이 될 수 있다. 식물의 이름만 알게 되는 것은 반쪽짜리 공부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는 “도시 내에 있는 식물뿐만 아니라 산야를 다니면서 어떤 식물인지 바로바로 알 수 있다면, 식물을 활용하는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조경 및 정원분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며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고무적이란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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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2025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