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 입력 2023-04-04 17:47
  • 수정 2023-04-04 17:47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조경업체의 준공 후 방제가 가능한 산림보호법 개정안이 입법예고된 데 이어, 이번에는 이를 다시 막는 법안이 예고돼 논란이다.

 

특히 이번 개정안에는 공동주택 수목의 경우 소유자도 수목진료를 직접 하지 못하고 조경업체의 아파트 유지관리 업무도 전면 금지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 큰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2018년 도입된 나무의사 제도에 따라, 현행 법에서는 나무의사만이 수목진료를 할 수 있다. 다만 예외 조항으로 ‘지자체’와 ‘수목의 소유자’는 나무의사 없이도 수목진료가 가능하다.

 

그런데 지난 달 13일 예외 조항에 ‘수목 소유자로부터 직접 지휘 감독을 받는 관리자’를 포함하는 개정안이 입법예고되면서, 이 법이 통과될 경우 조경시공업체의 준공 후 방제도 다시 가능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지난 달 31일에는 이를 막는 법안이 다시 입법예고됐다.

 

김승남 의원실에서 대표발의한 이번 산림보호법 개정안에는 나무의사 없이 수목진료를 할 수 있는 예외 조항을 기존 ‘지자체’와 ‘수목소유자’로 다시 한정하면서 오히려 “공동주택의 수목은 예외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지자체의 경우도 “산림병해충 피해가 급격히 확산될 우려가 있어 긴급히 방제가 필요한 경우”로 한정해 나무의사의 권한만 강화됐다.

 

또한 수목진료의 정의에 기존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업무”에 “수세(樹勢) 유지·관리 및 수세 회복”을 포함하면서 기존 아파트관리사무소 및 조경업체에서 해오던 수목의 유지관리 업무를 두고 갈등이 예상된다.

 

현재 아파트의 수목 유지관리는 아파트관리사무소나 조경업체에 위탁을 통해 진행되고 있으나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나무의사만 가능해진다.

 

이번 개정안의 취지에서는 “수목진료의 정의를 명확히 하고, 나무의사를 통해 수목진료가 필요한 대상 및 한국나무의사협회의 업무를 재정비함으로써 제도의 혼란을 방지하고 수목을 비롯한 산림을 건강하고 체계적으로 보호·관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은 그동안 제기돼 왔던 건설산업법 상 조경시공업체의 하자보수 책임과 충돌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새로운 갈등을 가져올 것으로 보여 조경업계의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건설산업법에는 방제가 조경시공업의 행위에 속하고 준공 후 하자 책임을 부여하고 있으며, 유지관리도 업무 영역으로 포함돼 있다. 현재 발주처가 준공 후 방제업무까지 조경시공업으로 발주하는 경우 조경시공업체는 방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지난 국토부의 유권해석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도 초창기부터 담당 부서인 산림청은 조경공사시 방제는 허용하지만 준공 후 방제는 관리업무라면서 별도 발주할 것을 발주처에 종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개정안에는 나무의사를 확보하지 못하는 업체들의 ‘나무병원’ 명칭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서 면허 박탈을 앞두고 있는 기존 나무병원들의 시름이 더 깊어 지고 있다.

 

심왕섭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은 “너무 심한 법안”이라며 “국토부와 함께 대응해 불합리한 점을 바로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을 입법발의한 김승남 의원실은 "아직 입법예고 단계이므로 좀더 많은 의견들이 수렴될 것으로 본다"며 본지의 질의에 대해 좀더 면밀한 검토를 통해 서면으로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환경과조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
[미래포럼] 땅을 파면 조경이 나온다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대학생활동안나에게가장의미있었던경험을꼽으라면단연코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녹색나눔봉사단활동이다.전국의조경학과학생들이한자리에모여,봉사라는활동을통해서로배우고성장하는경험을한다는것은특별한의미를가진다.처음봉사단에지원했을때는단순히조경을몸으로경험해보고싶다는가벼운마음이었지만,삽을들고처음흙을파낼때의서툰손길과작업이끝난후흙묻은장갑을벗으며느꼈던작은성취감,그리고함께고생한단원들과나눈웃음들이어느새내대학생활의가장소중한한부분이되어있었다. 처음조경을전공하기로결정했을때,나에게조경은도시속녹지를만들어가는일이라는막연한이미지였다.하지만대학생활을거치며많은스튜디오수업과이론을배우면서도,정작실질적으로손을움직여경험해볼기회는많지않았다.그러던중녹색나눔봉사단을통해조경을실천하고,지역사회에기여하는길을찾을수있었다.첫봉사활동날,장갑을끼고삽을잡았을때손에닿는흙의감촉이생경했다.강의실에서도면을그리던것과는차원이다른실감이었다.삽을움직이며땅을고르고식물을심는동안,이작은행동들이쌓여하나의공간을변화시키고있다는사실이신기했다.활동을마치고흙묻은장갑을벗으며마주한동료들의얼굴에는같은뿌듯함이서려있었다.몸은피곤했지만,기분은이상하게상쾌했다.‘이게조경이구나’라는생각이들었다. 개인적인경험에서시작된작은변화는점점더큰흐름으로이어졌다.무엇보다녹색나눔봉사단의가장큰장점은전국의조경학과학생들이한자리에모여교류할수있다는점이었다.봉사활동을위해모인학생들은각자다른지역과학교에서왔지만,‘조경을배우고있는사람들’이라는공통점을통해금세친해졌다.함께구덩이를파고,삽질을하며흙을나르다보면,지금어떤수업을듣고있는지에대한가벼운질문부터조경신문사에서다루고있는중요현안같은진지한이야기까지다양한시각을공유했다. 그리고학생들과의교류가조경을배우는시각을넓혀주었다면,어린이조경학교보조교사,정원유지보수,조경행사운영등의활동은조경이사람들과공간을연결하는힘을직접체험하는계기가되었다.특히,어린이조경학교에서아이들과함께공원을돌아보며공간을설계해보는프로그램을진행했을때아이들의반짝이는눈빛과말들은아직도생생하다.“여기에나무그늘이있으면숨바꼭질하기좋을것같아요!”아이들은단순히공간을바라보는것이아니라,자연스럽게그공간에서어떤놀이와활동이가능할지를떠올렸다.그들의시선에서조경은단순한배경이아니라,행동을이끌어내는무대가되어준다는것.이렇게조경이사람들의경험과관계를형성하는힘을지니고있다는사실을다시금실감했다.공간은그저존재하는것이아니라,그안에서사람들이어떻게움직이고,무엇을느끼는지에따라진정한의미를갖게된다. 도시가점점개인화되고고립된환경이되어가는지금,자연을접하고계절의변화를체험하는일이더욱중요해지고있다.조경은단순히환경을조성하는것이아니라,사람들에게휴식과영감을제공하는실천적영역이되어야한다.조경공간은사람들이자연스럽게만나고소통할수있도록설계되어야한다. 이변화는조경을공부하는학생들의교류와협력에서시작될것이다.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녹색나눔봉사단이첫발걸음이되어앞으로도많은조경학도들이조경의가능성을발견하고,사회적역할을확장하는계기가되기를바란다.더나아가다양한경험을쌓고,다른전공분야와도소통하며조경의역할을넓혀가는기회가더욱많아지길기대한다.조경은더이상주변부가아닌,도시와삶을설계하는본질적인요소로자리잡아야한다.우리는더적극적으로움직여야하며,새로운시각으로공간을바라보고,사회를변화시킬수있는가능성을실천해야한다.조경이단순한학문이아니라,더나은사회를만드는데기여하는실천적도구임을인식하고이를현실로만들어갈수있는환경이조성되기를바란다. 윤수영/제11기대학생녹색나눔봉사단대표,서울시립대학교
  • 환경과조경 2025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