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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자연과 철학을 담은 한국의 정원
  • 이형주 (jeremy28@naver.com)
  • 입력 2018-04-10 18:11
  • 수정 2018-04-10 20:10

‘상서로움이 깃든 영양 서석지' 편(영상=문화재청, 한국문화재재단(문화유산채널) 제공)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문화재청은 UHD 다큐스페셜 ‘자연과 철학을 담은 한국의 정원’과 ‘서원, 500년 전 인문학을 탐하다’ 등 두 편이 제51회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에 선정됐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두 편의 다큐멘터리 영상은 문화재청이 지원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는 ‘문화유산채널’에서 제작한 것으로 각각 한국 정원의 가치와 서원의 가치를 조명했다.


‘자연과 철학을 담은 한국의 정원’은 21세기 팍팍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휴식과 사색의 공간으로서의 ‘정원’에 대한 의미를 일깨우기 위해 만들어졌다. 오랜 역사가 담긴 전통정원 기행을 통해 정원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소중한 정원 문화의 새로운 상을 그려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남아 있는 우리의 옛 정원은 사대부들이 벼슬에서 물러난 뒤 낙향해 만든 정원들이 대부분이다. 다큐는 조선 지식인의 꿈과 이상이 담겨져 있는 또 다른 세상, 정원 탐구를 통해 우리 전통정원의 인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정원을 통해 한국인의 자연관과 미의식은 어떠했으며 그 당시 조선 선비들의 삶과 문화는 어떠했는지 조명해보고,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정원에서 꽃핀 인문학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다큐는 ▲담양 소쇄원 ▲식영정 일원 ▲명옥헌 원림 ▲보길도 윤선도 원림 ▲안동 만휴정 원림 ▲예천 초간정 원림 ▲강릉 선교장 ▲창덕궁 후원 등의 정원 영상으로 구성된다.


총 50분 분량으로 기획됐으며, 제작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완성된 부분을 각 정원별로 나눠 2~3분 분량으로 문화유산채널과 유튜브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문화유산채널에서는 ▲‘하늘의 정원, 남원 광한루원’ ▲‘사람이 만들고 자연이 노닐다, 보길도 윤선도 원림’ ▲‘선비의 절개 붉게 물들다, 담양 명옥헌’ ▲‘깨끗하고 깨끗하여라 안동 만휴정 원림’ ▲‘자연으로 가는 길, 담양 소쇄원’ 등 5편이 제공되고, ‘상서로움이 깃든 영양 서석지’ 1편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서석지는 광해군 5년(1613)에 정영방이 조성한 것으로 전해지는 연못과 정자다. 연못을 중심으로 경정, 주일재, 수직사 등의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경정은 넓은 대청과 방 2개로 돼 있는 큰 정자이며, 주일재는 정영방의 서재이다. 주일재 앞 사우단에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 국화를 심었다.


연못은 각양각색의 형태로 솟아있는 연못 안의 크고 작은 돌을 ‘서석군’이라 하는데, 연못 이름 서석지가 여기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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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포럼] 땅을 파면 조경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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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2025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