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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05 20:52
  • 수정 2019-06-0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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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여수 청솔어린이집에서 열린 ‘맘편한 놀이터’ 7호점 오픈식 참석자들이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1년 내내 생일파티를 즐길 수 있는 선물 같은 공간 ‘맘편한 놀이터’ 7호점이 여수에 문을 열었다.


롯데그룹은 5일 여수 청솔어린이집에서 ‘맘(mom)편한 놀이터’ 7호점을 준공하고 오픈식을 가졌다. 


‘맘편한’은 엄마의 마음이 편안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롯데그룹이 2013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사회공헌사업 브랜드다. ‘맘편한 놀이터’는 이러한 브랜드 가치에 더해 놀이터가 없는 놀이 소외지역에 어린이들이 마음 편히 뛰어놀 수 있도록 친환경 놀이터를 조성해주는 어린이 놀 권리 신장 프로젝트로 2017년부터 시작돼 이번에 7호점 오픈을 맞게 됐다. 이 프로젝트에는 롯데그룹,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가이아글로벌, 플레이스온이 함께 하고 있다.


이번 맘편한 놀이터 7호점이 조성된 청솔어린이집은 전남 여수시 돌산읍에 소재한 국공립유아교육기관이다. 어린이집 주변은 재정상의 이유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나대지로 방치돼 있었다. 기존 놀이시설물은 노후화한 상태였고,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포장재 등으로 인해 재정비가 필요한 실정이었다. 


이에 가이아글로벌은 대상지가 유아교육기관과 면한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해 다목적 이용이 가능한 놀이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3년째 진행되는 맘편한 놀이터 조성사업은 아이들의 의견을 보다 많이 듣고 아이디어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사전놀이터워크숍을 더욱 강화했다.

 

가이아글로벌은 지난해 12월 킥오프 및 현장조사를 통해 이곳에 필요한 시설을 파악하고, 플레이스온은 청솔어린이집 원아 20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선정 및 디자인 게임을 수행하는 사전놀이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아이들의 아이디어와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놀이터가 ‘1년 내내 생일파티를 할 수 있는 선물 같은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아이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이미지를 더해 ‘동물의 생일파티’라는 콘셉트를 도출했다.  


맘편한 놀이터 새롭게 태어난 이곳은 어린이집 아이들뿐만 아니라 마을 아이들과 주민들도 이용 가능한 지역밀착형 공간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설치된 놀이대 일부를 활용해 시시때때로 다양한 행사와 놀이를 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놀이기능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파티공간, 휴게공간, 모래놀이공간, 식재공간, 텃밭 등을 조성해 정서적 유대감을 높이고 소통, 힐링, 나눔의 다양한 경험을 위한 감성적 공간으로 조성했다. 


오성엽 롯데지주 사장은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몸을 움직이면 체력도 강해지고,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놀면서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 이를 통해 엄마의 육아 걱정을 조금 더 덜어주는 시설로 맘편한 놀이터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100호, 200호점까지 전국에 맘편한 놀이터가 설치되도록 롯데그룹이 힘써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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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엽 롯데지주 사장이 이은실 청솔어린이집 원장에게 맘편한 놀이터 7호점 현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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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생일파티를 콘셉트로 조성된 맘편한 놀이터 7호점의 조합놀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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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실외에서 생일파티를 열 수 있도록 만든 파티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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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경계부에는 탄성포장으로 트랙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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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공간, 모래놀이공간, 텃밭 등이 조성된 맘편한 놀이터 7호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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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콘셉트에 맞춰 어린이집 아이들과 이은실 원장이 생일을 맞은 동물에게 케이크를 주는 ‘동물의 생일파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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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포럼] 땅을 파면 조경이 나온다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대학생활동안나에게가장의미있었던경험을꼽으라면단연코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녹색나눔봉사단활동이다.전국의조경학과학생들이한자리에모여,봉사라는활동을통해서로배우고성장하는경험을한다는것은특별한의미를가진다.처음봉사단에지원했을때는단순히조경을몸으로경험해보고싶다는가벼운마음이었지만,삽을들고처음흙을파낼때의서툰손길과작업이끝난후흙묻은장갑을벗으며느꼈던작은성취감,그리고함께고생한단원들과나눈웃음들이어느새내대학생활의가장소중한한부분이되어있었다. 처음조경을전공하기로결정했을때,나에게조경은도시속녹지를만들어가는일이라는막연한이미지였다.하지만대학생활을거치며많은스튜디오수업과이론을배우면서도,정작실질적으로손을움직여경험해볼기회는많지않았다.그러던중녹색나눔봉사단을통해조경을실천하고,지역사회에기여하는길을찾을수있었다.첫봉사활동날,장갑을끼고삽을잡았을때손에닿는흙의감촉이생경했다.강의실에서도면을그리던것과는차원이다른실감이었다.삽을움직이며땅을고르고식물을심는동안,이작은행동들이쌓여하나의공간을변화시키고있다는사실이신기했다.활동을마치고흙묻은장갑을벗으며마주한동료들의얼굴에는같은뿌듯함이서려있었다.몸은피곤했지만,기분은이상하게상쾌했다.‘이게조경이구나’라는생각이들었다. 개인적인경험에서시작된작은변화는점점더큰흐름으로이어졌다.무엇보다녹색나눔봉사단의가장큰장점은전국의조경학과학생들이한자리에모여교류할수있다는점이었다.봉사활동을위해모인학생들은각자다른지역과학교에서왔지만,‘조경을배우고있는사람들’이라는공통점을통해금세친해졌다.함께구덩이를파고,삽질을하며흙을나르다보면,지금어떤수업을듣고있는지에대한가벼운질문부터조경신문사에서다루고있는중요현안같은진지한이야기까지다양한시각을공유했다. 그리고학생들과의교류가조경을배우는시각을넓혀주었다면,어린이조경학교보조교사,정원유지보수,조경행사운영등의활동은조경이사람들과공간을연결하는힘을직접체험하는계기가되었다.특히,어린이조경학교에서아이들과함께공원을돌아보며공간을설계해보는프로그램을진행했을때아이들의반짝이는눈빛과말들은아직도생생하다.“여기에나무그늘이있으면숨바꼭질하기좋을것같아요!”아이들은단순히공간을바라보는것이아니라,자연스럽게그공간에서어떤놀이와활동이가능할지를떠올렸다.그들의시선에서조경은단순한배경이아니라,행동을이끌어내는무대가되어준다는것.이렇게조경이사람들의경험과관계를형성하는힘을지니고있다는사실을다시금실감했다.공간은그저존재하는것이아니라,그안에서사람들이어떻게움직이고,무엇을느끼는지에따라진정한의미를갖게된다. 도시가점점개인화되고고립된환경이되어가는지금,자연을접하고계절의변화를체험하는일이더욱중요해지고있다.조경은단순히환경을조성하는것이아니라,사람들에게휴식과영감을제공하는실천적영역이되어야한다.조경공간은사람들이자연스럽게만나고소통할수있도록설계되어야한다. 이변화는조경을공부하는학생들의교류와협력에서시작될것이다.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녹색나눔봉사단이첫발걸음이되어앞으로도많은조경학도들이조경의가능성을발견하고,사회적역할을확장하는계기가되기를바란다.더나아가다양한경험을쌓고,다른전공분야와도소통하며조경의역할을넓혀가는기회가더욱많아지길기대한다.조경은더이상주변부가아닌,도시와삶을설계하는본질적인요소로자리잡아야한다.우리는더적극적으로움직여야하며,새로운시각으로공간을바라보고,사회를변화시킬수있는가능성을실천해야한다.조경이단순한학문이아니라,더나은사회를만드는데기여하는실천적도구임을인식하고이를현실로만들어갈수있는환경이조성되기를바란다. 윤수영/제11기대학생녹색나눔봉사단대표,서울시립대학교
  • 환경과조경 2025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