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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25 15:33
  • 수정 2024-11-25 15:33

도시의 여백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조용준 조경가의 세번째 강연.JPG

도시의 여백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조용준 조경가의 세번째 강연

 

 

[환경과조경 임정우 기자] “결국, 조경가는 도시의 ‘여백’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지속가능한 지구와 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조경가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이 지난 23일 더샵갤러리에서 강연 시리즈의 마지막 회 ‘도시의 여백’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강연은 도시 조경의 본질을 되짚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조경의 역할과 가능성을 탐구하는 자리로, 조경·도시계획 전문가와 일반 시민, 학생 등 다양한 참석자들이 모였다.

 

조용준 소장은 강연의 핵심 주제로 ‘도시의 여백’에 대한 개념을 설명했다. 그는 이탈리아 건축가 지암바티스타 놀리가 제작한 ‘Noli Map’을 예시로 들며, 도시 공간에서의 여백은 “도시의 맥락과 조화를 이루며 사람들에게 쉼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조 소장은 자신이 참여한 대표 프로젝트 광화문광장 재조성과 청계천 복원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조 소장에 따르면 광화문광장과 청계천은 도시 설계에 ‘여백’이 사용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광화문광장은 재조성하기 이전 혹평의 대상이었다. 일례로, 건축가 유현준 교수는 2022년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광화문광장을 “광장이 아닌 시위 현장”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33만회를 기록하며 당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 유 교수는 10차선 도로로 둘러싸인 광장과 불편한 입구 배치 등으로 광화문광장이 “목적을 가진 사람들만 오는 곳”이 되며 빈 공간으로만 남았다고 평했다.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광장 조성에 불편함만 느낄 때, 조 소장은 이 ‘빈 공간’에서 기회를 봤다.

 

조 소장은 광화문광장이 단순히 중앙에 위치한 분리된 공간에서 시민 중심의 공공 장소로 변모한 과정을 설명하며, “도시의 역사를 담고 미래를 향해 열린 공간으로 계획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광화문광장은 재조성 이후에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 받으며 각종 관광객, 팝업 스토어 및 포장마차를 부르는 매력적인 ‘광장’으로 발돋움했다. “목적을 가진 사람들만 오던 곳”이 ‘누구나 편하게 몸 담을 수 있는 곳’으로 변모한 것이다.

 

또한 청계천 복원 프로젝트 역시 도시의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높이며, 열섬 효과와 미세먼지 저감에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소장은 “도시 조경은 지속가능한 환경을 기반으로 하되, 시민들의 일상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조경 설계 시 공공성과 접근성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도시의 여백은 단순히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사회적·생태적 요구를 수용하는 살아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소장은 강연을 마무리하며 “도시의 여백은 미래 세대를 위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담는 장소”라며, “조경가는 이러한 여백을 통해 도시를 지속가능하고 사람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큰 박수와 함께 강연이 끝난 후에는 시민 정원사들과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여백을 채우는 ‘조경’과 여백을 남기는 ‘환경’, 두 목표가 지속가능하게 공존할 수 없을 때 조경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조 소장은 이에 대해 “조경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도시의 구조와 기능을 지원하며, 정원은 이를 보완하는 중요한 요소여야만 한다”고 답하며, 조경가는 조경의 사회적·생태적 기능을 균형 있게 유념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죽은 광장’으로 평가받던 광화문광장에 여백으로써 새 숨을 불어넣은 조용준 소장 다운 답변이었다.

 

이번 강연은 포스코이앤씨와 더샵갤러리가 주최한 조용준 소장의 특별강연 시리즈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더샵갤러리 측은 내년에도 조용준 소장과 함께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은숙 더샵갤러리 관장은 “조경의 본질과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조 소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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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소장은 조경가란 여백을 읽어내는 직업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조 소장의 재조성으로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CA조경기술사사무소 제공).jpg
조 소장의 재조성으로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CA조경기술사사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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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2025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