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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3 17:37
  • 수정 2020-01-23 17:37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제주 세계유산본부가 올해 유네스코 3관왕 타이틀을 갖고 있는 제주의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위상을 높이는 데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으며, 2010년 제주 전역이 세계 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아 유네스코 3관왕을 달성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제주의 자연유산과 제주도 문화재의 위상을 제고하고, 유무형 문화유산 보존 및 전승 체계를 확립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2020년도에 총 569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지난 22일 밝혔다. 


세계유산분야에는 110억 원을 투자한다, 공감하고 체험하는 세계유산 보전관리 및 활용사업을 중점 추진해 대한민국 유일의 세계자연유산 가치를 전 세계인이 재인식할 수 있는 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2018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추가 지정된 거문오름용암동굴계 핵심지역 사유지 매입에 58억 원이 투자되며, 2021~2030 세계자연유산 보존 및 활용 종합계획도 수립될 예정이다.


또한 문화재청 국비 23억5000만 원이 투입되는 ‘2020 세계유산축전’ 국제 행사를 9월경 개최할 예정이며, 최신 IT와 세계자연유산을 결합한 성산일출봉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5억), 세계자연유산 체험형 미디어아트(3억), 세계자연유산 제주 VR 콘텐츠(2억) 제작 사업도 문화재청 국비로 추진된다.


문화재분야에는 273억 원을 투자해, 문화재의 외형적 가치 유지를 위한 보수·정비 뿐 아니라 도민과 관광객들이 문화유산을 활용하고 느낄 수 있는 향유프로그램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항몽유적지 복원 등 역사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 43개 사업에 61억 원, 자연문화재의 중장기 보존관리 및 활용시스템 구축에 42개 사업 158억 원, 문화유산의 활용 및 교육사업에 전년대비 45% 증가한 15억 원을 투자한다. 


한라산연구분야에는 총 67억 원을 투자해 제주 자연자원의 가치발굴과 체계적 보전 연구를 집중해 나가고,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선도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간다.


제주 자연환경자산 보전관리 전략 마련(3억원), 제주도 천연동굴 보존관리방안연구(5억원) 등의 연구를 통해 중장기적 보존방안 및 정책자료로 활용하고, 올해 9월에 개최될 202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총회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세계유일의 4대 국제보호지역의 세계적 가치를 유지하고, 품격 높은 탐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119억 원을 투자한다.


한라산국립공원 반세기를 재조명하기 위한 한라산국립공원 지정 50주년 기념식, 국제 심포지엄 등의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며, 오는 2월부터 12월까지 성판악, 관음사 정상코스 탐방예약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안전하고 쾌적한 탐방여건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세계유산본부는 제주 자연자원의 가치발굴과 체계적 보전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20억7000만 원(국비14억5300만 원, 지방비 6억1700만 원)을 들여 30개 연구 과제를 수행하기로 했다.


올해 추진되는 연구과제는 ‘수월봉 및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식생조사’ 등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의 자연자원조사를 통한 보전과 활용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국제보호지역분야에 8개의 과제가 수행된다.


또한 ▲‘한라산 지질도 구축’ 등 제주 환경자원의 브랜드 가치발굴과 관리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지질 및 생물자원분야에 11개 과제 ▲산림환경의 건강성 확보를 위한 ‘생활권주변 수목분포 양상 및 병해충 발생상황 조사’ 등 산림환경 및 병해충분야에 9개 과제 ▲멸종위기 및 특산식물이 전략적 보전과 이용기반 마련을 위한 ‘한라산 고산식물을 중심으로 한 식물유전자원의 수집·증식·보전에 관한 연구’ 등 식물자원보전분야에 2개 과제가 포함된다.


특히 올해는 ‘섭지코지일대 형성과정 규명연구’ 등 새롭게 8개의 신규과제가 선정됐다.


이 중 백록담 정밀 식생도 및 침식현황도 작성연구는 한라산의 대표적인 상징인 백록담 일대 식생 및 지형에 대한 정밀 모니터링을 위한 기반을 만들고 주기적인 자료구축을 통해 보존방안을 마련하고자 실시된다. 더불어 한라산의 화산지질학적 가치 발굴 및 새로운 자연관광자원으로서 확대를 위한 한라산 지질도 구축 연구도 진행된다.


또한 한라산 생태계의 종합적인 연구접근을 위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토양수분도 토양도 구축연구가 이뤄진다. 이를 통해 한라산 식생의 체계적인 보전 및 보호를 위한 토대가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도시 생활권 공원이나 아파트 주변 식물의 분포상황과 병해충들에 대한 정보가 정립되지 않아 적기적시에 수목관리 및 병해충 방제가 어려운 현황을 고려해 생활권 주변 수목분포 양상 및 병해충 발생상황조사를 실시해 도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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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포럼] 땅을 파면 조경이 나온다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대학생활동안나에게가장의미있었던경험을꼽으라면단연코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녹색나눔봉사단활동이다.전국의조경학과학생들이한자리에모여,봉사라는활동을통해서로배우고성장하는경험을한다는것은특별한의미를가진다.처음봉사단에지원했을때는단순히조경을몸으로경험해보고싶다는가벼운마음이었지만,삽을들고처음흙을파낼때의서툰손길과작업이끝난후흙묻은장갑을벗으며느꼈던작은성취감,그리고함께고생한단원들과나눈웃음들이어느새내대학생활의가장소중한한부분이되어있었다. 처음조경을전공하기로결정했을때,나에게조경은도시속녹지를만들어가는일이라는막연한이미지였다.하지만대학생활을거치며많은스튜디오수업과이론을배우면서도,정작실질적으로손을움직여경험해볼기회는많지않았다.그러던중녹색나눔봉사단을통해조경을실천하고,지역사회에기여하는길을찾을수있었다.첫봉사활동날,장갑을끼고삽을잡았을때손에닿는흙의감촉이생경했다.강의실에서도면을그리던것과는차원이다른실감이었다.삽을움직이며땅을고르고식물을심는동안,이작은행동들이쌓여하나의공간을변화시키고있다는사실이신기했다.활동을마치고흙묻은장갑을벗으며마주한동료들의얼굴에는같은뿌듯함이서려있었다.몸은피곤했지만,기분은이상하게상쾌했다.‘이게조경이구나’라는생각이들었다. 개인적인경험에서시작된작은변화는점점더큰흐름으로이어졌다.무엇보다녹색나눔봉사단의가장큰장점은전국의조경학과학생들이한자리에모여교류할수있다는점이었다.봉사활동을위해모인학생들은각자다른지역과학교에서왔지만,‘조경을배우고있는사람들’이라는공통점을통해금세친해졌다.함께구덩이를파고,삽질을하며흙을나르다보면,지금어떤수업을듣고있는지에대한가벼운질문부터조경신문사에서다루고있는중요현안같은진지한이야기까지다양한시각을공유했다. 그리고학생들과의교류가조경을배우는시각을넓혀주었다면,어린이조경학교보조교사,정원유지보수,조경행사운영등의활동은조경이사람들과공간을연결하는힘을직접체험하는계기가되었다.특히,어린이조경학교에서아이들과함께공원을돌아보며공간을설계해보는프로그램을진행했을때아이들의반짝이는눈빛과말들은아직도생생하다.“여기에나무그늘이있으면숨바꼭질하기좋을것같아요!”아이들은단순히공간을바라보는것이아니라,자연스럽게그공간에서어떤놀이와활동이가능할지를떠올렸다.그들의시선에서조경은단순한배경이아니라,행동을이끌어내는무대가되어준다는것.이렇게조경이사람들의경험과관계를형성하는힘을지니고있다는사실을다시금실감했다.공간은그저존재하는것이아니라,그안에서사람들이어떻게움직이고,무엇을느끼는지에따라진정한의미를갖게된다. 도시가점점개인화되고고립된환경이되어가는지금,자연을접하고계절의변화를체험하는일이더욱중요해지고있다.조경은단순히환경을조성하는것이아니라,사람들에게휴식과영감을제공하는실천적영역이되어야한다.조경공간은사람들이자연스럽게만나고소통할수있도록설계되어야한다. 이변화는조경을공부하는학생들의교류와협력에서시작될것이다.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녹색나눔봉사단이첫발걸음이되어앞으로도많은조경학도들이조경의가능성을발견하고,사회적역할을확장하는계기가되기를바란다.더나아가다양한경험을쌓고,다른전공분야와도소통하며조경의역할을넓혀가는기회가더욱많아지길기대한다.조경은더이상주변부가아닌,도시와삶을설계하는본질적인요소로자리잡아야한다.우리는더적극적으로움직여야하며,새로운시각으로공간을바라보고,사회를변화시킬수있는가능성을실천해야한다.조경이단순한학문이아니라,더나은사회를만드는데기여하는실천적도구임을인식하고이를현실로만들어갈수있는환경이조성되기를바란다. 윤수영/제11기대학생녹색나눔봉사단대표,서울시립대학교
  • 환경과조경 2025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