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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18 16:20
  • 수정 2025-03-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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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천리포수목원 (사진=천리포수목원 제공)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국가유산청이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수목원인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당시 과정과 상황이 상세히 기록된 기록물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하고,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과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을 등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의 설립자 민병갈(1921~2002, Carl Ferris Miller)이 작성한 토지매입증서, 업무일지, 식물채집·번식·관리일지, 해외교류서신, 개인서신으로 구성됐다.


이 기록물에는 천리포수목원 조성 과정과 당시 상황 등이 비교적 상세히 기록돼 있으며, 식물학 및 미기후 분야의 연구 자료로도 가치가 있다.


토지매입증서는 1962년 수목원 조성을 위해 최초로 구입한 9000㎡의 필지 관련 내용으로 매매금액이 적혀 있다. 업무일지에는 일자별 도입 식물 목록과 식재 위치도, 첫눈 등 기상상태가 포함돼 있다.


식물채집일지에는 채집한 식물의 학명과 장소, 목적 등이, 식물번식일지에는 파종 현황 및 식물상태, 토양개량법 실험내용 등이, 식물관리기록에는 묘판 식물의 생육내용 등이 기록돼 있다.


해외교류서신에는 미국 농무부, 뉴욕식물원, 영국왕립원예협회, 국제수목학회 등과 수목원 업무 전반에 관해 주고받은 교류내용이 담겨 있으며, 개인서신에는 1970년 민병갈 가옥(해송집)을 짓게 되었다는 소식 등을 전한 내용이 들어있다.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은 1905년에 금호약효 등 근대기를 대표하는 수화승들에 의해 제작된 대형 불화와 이를 보관하는 함이다.


괘불도는 10m가 넘는 대형 불화로 범어사의 큰 법회 시 야외에서 사용됐다. 전통불화 도상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음영기법을 활용해 근대기 불화 연구에 이정표가 될 만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대웅전 뒤쪽의 벽 공간에 보관되었던 괘불함은 괘불도와 같은 금속 재질의 문양 장식이 있어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7합5작 가로긴 목제 되)’은 1905년 농상공부 평식과의 도량형법에 따른 칠합오작(七合五勺, 약 1350㎤에 해당) 부피를 기준으로 하는 되이다.


공인기관 검정을 받은 흔적인 ‘평(平)’자 화인(火印)이 확인돼 당시의 도량형 운영 체계와 근대기 도량형 및 생활사의 변천을 보여준다.


청은 등록 예고한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에 대해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동안 수렴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또한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와 함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근현대문화유산을 꾸준히 발굴·등록하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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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2025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