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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6 12:40
  • 수정 2024-01-16 12:40
부산시민공원 방문자센터에 조성된 수평·수직정원(사진=부산시 제공).png
부산시민공원 방문자센터에 조성된 수평·수직정원(사진=부산시 제공)

 

 

[환경과조경 이수정 기자] 밀폐된 공용터미널과 지하철역 실내공간에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녹색 경관을 제공하는 정원이 생겼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공공시설인 부산종합버스터미널, 시민공원방문자센터, 지하철역인 수영·동래역에 ‘생활밀착형 숲(실내정원)’ 조성사업을 산림청 국비 14억 원을 투입해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실내정원 조성사업은 공공시설의 정주환경 개선과 녹색쉼터 제공 등을 위해 부산시설공단, 부산교통공사가 협력해 추진됐다.


부산시는 이번 사업으로 ▲미세먼지 저감 ▲공기질 개선 효과 ▲녹지공간 확보로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쾌적한 실내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실내공간이라는 공간 특성 ▲안전성 ▲경관성 ▲유지관리성 ▲이용객 동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산종합버스터미널, 시민공원 방문자센터, 지하철역(수영, 동래) 등 총 4곳에 정원을 조성했다.


이번 사업으로 101㎡ 규모의 수평정원과 함께 604㎡ 면적에 해당하는 벽면과 기둥에 수직정원을 조성하고 관목·초화류 3만418주를 심었다.


이들 4곳의 생활밀착형 숲은 모두 개방돼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실내정원 조성으로 녹색생활 공간을 확충함으로써 실내공간이라는 삭막한 이미지 개선은 물론, 공공시설의 정주 환경과 실내 공기질이 함께 개선되길 기대한다”며, “실내정원의 지속적인 조성·확대를 통해 실외와 연결되는 녹지축을 구축해 시민들이 어디서나 숲을 느낄 수 있는 녹지공간 확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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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2025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