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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23 15:39
  • 수정 2025-03-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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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조경협의회는 지난 21일 대우건설 본사에서 ‘제1회 전지적 조경 시점’ 기술세미나를 개최했다.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건설사조경협의회의 초청 특강으로 진행된 김준연 STOSS 소장 강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건설사조경협의회(이하 건조회)는 지난 21일 대우건설 본사에서 ‘제1회 전지적 조경 시점’ 기술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조경 디자인의 미래와 지속 가능한 방향성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참가자들이 실무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자유 토론의 자리로 마련됐다.

 

최형욱 건조회 회장(대우건설 매니저)은 “건조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보다 건설사 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이번 강연이 단순히 강의 형식이 아닌, 질문과 토론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얻고, 이를 실제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김준연 소장은 STOSS에서 진행한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현대 조경 설계의 트렌드’에 대해 심도 있는 강연을 펼쳤다. 특히 각 프로젝트가 지닌 기후 변화 대응 및 지속 가능한 도시 설계적 의미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선 이와 관련한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로 ‘보스턴 항구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이곳은 “단순한 재개발이 아니라 미래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도시의 그린인프라를 설계했다”며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을 예측하여 저지대와 홍수에 취약한 지역을 대상으로 방수벽과 녹지 공간을 적절히 배치하고, 도시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물순환 관리 시스템을 설계하는 등 기후 변화에 강한 도시로 만들었다. 그린인프라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응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기능을 결합한 지속 가능한 설계로서, 매우 모범적인 프로젝트였다고 강조했다.

 

‘텍사스 갤버스턴 도시 재개발’도 “기후 변화로 인해 산업 항구가 유휴지로 변하면서 이를 자연 기반 설계(Nature-based Design)로 전환한 중요한 사례”였다. 이 방식은 “토목공학적 접근을 넘어서, 조경을 통해 환경과 인프라가 상호 작용하도록 한 점이 핵심”이었다며 기존의 하드 엔지니어링을 넘어서 자연적 해결책을 통해 도시 회복력을 높인 의미있는 사례였다.

 

‘밀워키 강변 재개발’은 “단순한 산업 공원화가 아니라, 물이 자연스럽게 유입되고 흡수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도시 생태계의 회복을 도모하는 설계였다”고 소개했다. 물 관리와 자연적 흡수 시스템을 통해 강변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홍수와 배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도시 내 기후 변화 대응력을 높이고, 동시에 공공 이용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했다.

 

‘로스앤젤레스 윌밍턴 항구 워터프런트’는 “단순히 관광지 개발이 아닌, 도시의 복원력과 생태적 건강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였다.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을 대비한 설계가 핵심이었으며, 자연의 흐름을 반영한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강변 복원 및 수변 공간의 생태적 복원을 통해 지역 사회와 자연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도시 회복력을 높이 지속 가능한 설계의 사례이다.

 

‘뉴욕 헌터스 포인트 사우스 파크’는 뉴욕 시의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공공 공원으로, 과거의 산업 지역을 공공 휴식 공간으로 재조성하는 프로젝트였다. 구시가지의 낙후된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도시의 사회적 재생과 공공 공간의 복원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로, 지역 주민들의 커뮤니티를 설계 과정에 반영해 진행했다. 단순히 자연적 환경을 회복한 것에 그치지 않고, 공공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사회적 기능을 결합한 설계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미국 캠퍼스 조경 설계 프로젝트로 ‘데니스 하이스쿨’과 ‘브라운 대학교’가 소개됐다. 김 소장은 “학교 캠퍼스 조경 설계는 학생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중요한 요소로, 물 순환 관리와 열 섬 효과 완화가 중요하다”며 조경설계적으로는 기후 변화 대응과 물 순환 관리가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자연 친화적인 설계를 통해 학습 환경을 개선하고, 식물 다양성과 그린 인프라를 통해 캠퍼스 내 기후 변화를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강연에서 다뤄진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설계의 구체적인 적용 방안들과 실무적인 고민들이 줄을 이었다.

 

한 참가자는 “기후 변화 데이터나 우수량을 포함한 수치적 증명이 부족해서 실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조경 설계에서의 수치적 증명에 대한 고민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김 소장도 “기후 변화 데이터와 우수량 변화를 예측하는 정량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토목과의 협업을 통해 설계와 공학적 증명을 구체화할 것을 조언했다.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부터 조경 설계와 시공팀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설계를 실무에 적용하려면, 예산 문제와 비용 효과를 고려해야 할 때가 많은데, 설계를 실제로 구현할 때 비용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여러 단계를 거쳐 시공 비용을 산출하지만, 오히려 “그린 인프라는 장기적인 비용 절감을 가져오는 투자로 볼 수 있다”는 근본적인 해석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자연 기반 설계를 통해 물 순환 관리를 개선하거나, 열섬 효과 완화를 위한 녹지 공간을 조성하면, 에너지 비용 절감과 같은 장기적인 경제적 이점이 발생한다. 또 중요한 점은 이러한 설계가 재해 예방이나 도시 회복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초기 비용은 높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도시의 재정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설계자가 감리를 맡고 있는 미국의 제도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많이 나왔다. 현장에서 설계와 시공의 협업이 부족한 현실에 대해 언급되자, 김 소장은 설계자에 의한 감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설계자가 감리를 함으로써 설계와 시공이 상호 견제를 통해 품질을 높여가고 있다며, 설계 의도가 시공 과정에서 왜곡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설계 품질을 유지하고 시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자가 직접 감리를 맡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김준연 소장은 성균관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하고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대학에서 조경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국내에서는 삼성에버랜드 디자인 그룹장을 역임하며 조경 디자인 혁신을 이끌었으며, 현재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스토스(STOSS)에서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스토스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을 모토로 크리스 리드 하버드 교수가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조경설계사무소로, 경관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성, 복원, 기후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합하여 프로젝트에 반영하고 있다. 하버드광장, 모클리 공원계획 등 유명 프로젝트를 설계한 바 있다.

 

최형욱 건조회 회장은 이번 행사를 ‘전지적 조경 시점’이라는 제목으로 기획한 이유는 조경 분야가 매우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그들이 생각하는 조경의 미래와 방향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건조회는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향후 반기별로 조경 관련 토크쇼를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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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연 STOSS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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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건설사조경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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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2025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