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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9 15:44
  • 수정 2024-06-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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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거리공원에 지하공영주차장 조감도 (사진= 구로구 제공)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 구로구가 구로거리공원에 지하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안이라고 19일 밝혔다.


앞서 구는 지난 11일 구청에서 시·구의원, 관련 부서 담당자, 찬성 측 주민대표, 반대 측 주민대표,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구로거리공원 지하공영주차장 조성 주민협의회’를 개최해 논의했다.


구 관계자는 “거리공원 지하주차장 사업부지를 중심으로 서쪽 주택 밀집지역, 거리공원 상가 일원, 북쪽 국제음식문화거리 등에서 상시 주차난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한 불법주차 관련 민원도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구에 따르면 현재 사업부지 300미터 내에는 공영주차장이 없고, 거리가 먼 곳에 구로5동 마을공영주차장, 아트밸리 지하공영주차장 등 공영주차장 2곳을 운영 중이다. 다만 이용 대기인원이 108명에 이르고, 대기기간이 10개월 이상 소요되는 실정이다.


거리공원을 사랑하는 모임(거사모)는 녹지훼손이 불가피하고, 주거밀집구역과는 주간선도로로 단절돼 주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지하주차장 공사가 진행되는 부지 내 수목도 전체 1503주 중 244주로 지극히 일부이고 오래되거나 수형이 불량한 수목이 대부분”이라며 “지속가능한 정원 조성을 목표로 거리공원의 고유한 특징을 살리고 차별화된 수목, 관리가 용이한 수목을 식재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녹지 생태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거리공원은 시유지로 지하주차장 조성에 부지 매입비 없이 건축비 약 230억원이 드는 데 비해 주변 주택가, 상가를 매입해 주차장을 조성하게 되면 1000㎡ 기준 부지 매입비만 최소 170억원 이상, 건축비까지 포함하면 330억원 이상 든다”며 “거리공원 지하주차장은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들 중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지하주차장 조성과 관련해 민원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공원녹지 유지 여부에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구는 “수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공원은 단순히 나무가 많거나 오래될수록 좋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지만, 오래된 공원은 대부분 조성 당시 수목 선정에 대한 계획이 부족했고 조성된 후에는 수목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조성된 지 20년이 넘은 거리공원의 경우 위험수목을 제거하고 공간의 특·장점을 살려 공원의 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거리공원 내 지하주차장 공사가 진행되는 부지는 거리공원 전체 면적 2만5920㎡ 중 3620㎡로 1/7 수준으로공사 기간 중 배드민턴장, 산책길 등 나머지 거리공원 시설은 대부분 그대로 이용할수 있다”며 “공사부지도 공사 후에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황톳길, 새로운 체육시설 등 구체적인 공원시설 설치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하주차장 공사가 진행되는 부지 내 수목도 전체 1503주 중 244주(교목 기준)로 지극히 일부이고 오래되거나 수형이 불량한 수목이 대부분이다.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 수목이 아깝게 버려지지 않도록 최대한 활용할것”이라며 “공사 전 제거될 수목을 사전에 파악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수목을 제거하고 경관적 가치가 있는 수목은 구로구 내 공원과 녹지에 이식하여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는 “지속가능한 정원 조성을 목표로 거리공원의 고유한 특징을 살리고 차별화된 수목, 관리가 용이한 수목을 식재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녹지 생태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하주차장 이용 차량의 매연에 의해 공원녹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은 기존에 조성해 운영 중인 구로리어린이공원(2003년 조성, 총 203면), 고척근린공원(2015년 조성, 총 199면) 등을 구체적 근거로 들어 반박했다.


아울러 구는 S교회 지성전에 대한 특혜 의혹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구 관계자는 “거리공원 지하주차장 조성사업은 2015년 ‘2030 서울생활권 계획’의 주민참여단 워크숍에서 최초 제안됐고 2018년 구로5동 주민대책위원회 122명이 구로구청에 주차장 조성을 요청하는 집단민원을 제기하면서 추진되기 시작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언론에 보도된 S교회 지성전은 이 사업이 추진되기 한참 지난 올해1월 거리공원 인근 건물의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을 확인했다”며 “따라서 해당 보도는 명백한 허위로 구의 명예가 심하게 실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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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포럼] 땅을 파면 조경이 나온다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대학생활동안나에게가장의미있었던경험을꼽으라면단연코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녹색나눔봉사단활동이다.전국의조경학과학생들이한자리에모여,봉사라는활동을통해서로배우고성장하는경험을한다는것은특별한의미를가진다.처음봉사단에지원했을때는단순히조경을몸으로경험해보고싶다는가벼운마음이었지만,삽을들고처음흙을파낼때의서툰손길과작업이끝난후흙묻은장갑을벗으며느꼈던작은성취감,그리고함께고생한단원들과나눈웃음들이어느새내대학생활의가장소중한한부분이되어있었다. 처음조경을전공하기로결정했을때,나에게조경은도시속녹지를만들어가는일이라는막연한이미지였다.하지만대학생활을거치며많은스튜디오수업과이론을배우면서도,정작실질적으로손을움직여경험해볼기회는많지않았다.그러던중녹색나눔봉사단을통해조경을실천하고,지역사회에기여하는길을찾을수있었다.첫봉사활동날,장갑을끼고삽을잡았을때손에닿는흙의감촉이생경했다.강의실에서도면을그리던것과는차원이다른실감이었다.삽을움직이며땅을고르고식물을심는동안,이작은행동들이쌓여하나의공간을변화시키고있다는사실이신기했다.활동을마치고흙묻은장갑을벗으며마주한동료들의얼굴에는같은뿌듯함이서려있었다.몸은피곤했지만,기분은이상하게상쾌했다.‘이게조경이구나’라는생각이들었다. 개인적인경험에서시작된작은변화는점점더큰흐름으로이어졌다.무엇보다녹색나눔봉사단의가장큰장점은전국의조경학과학생들이한자리에모여교류할수있다는점이었다.봉사활동을위해모인학생들은각자다른지역과학교에서왔지만,‘조경을배우고있는사람들’이라는공통점을통해금세친해졌다.함께구덩이를파고,삽질을하며흙을나르다보면,지금어떤수업을듣고있는지에대한가벼운질문부터조경신문사에서다루고있는중요현안같은진지한이야기까지다양한시각을공유했다. 그리고학생들과의교류가조경을배우는시각을넓혀주었다면,어린이조경학교보조교사,정원유지보수,조경행사운영등의활동은조경이사람들과공간을연결하는힘을직접체험하는계기가되었다.특히,어린이조경학교에서아이들과함께공원을돌아보며공간을설계해보는프로그램을진행했을때아이들의반짝이는눈빛과말들은아직도생생하다.“여기에나무그늘이있으면숨바꼭질하기좋을것같아요!”아이들은단순히공간을바라보는것이아니라,자연스럽게그공간에서어떤놀이와활동이가능할지를떠올렸다.그들의시선에서조경은단순한배경이아니라,행동을이끌어내는무대가되어준다는것.이렇게조경이사람들의경험과관계를형성하는힘을지니고있다는사실을다시금실감했다.공간은그저존재하는것이아니라,그안에서사람들이어떻게움직이고,무엇을느끼는지에따라진정한의미를갖게된다. 도시가점점개인화되고고립된환경이되어가는지금,자연을접하고계절의변화를체험하는일이더욱중요해지고있다.조경은단순히환경을조성하는것이아니라,사람들에게휴식과영감을제공하는실천적영역이되어야한다.조경공간은사람들이자연스럽게만나고소통할수있도록설계되어야한다. 이변화는조경을공부하는학생들의교류와협력에서시작될것이다.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녹색나눔봉사단이첫발걸음이되어앞으로도많은조경학도들이조경의가능성을발견하고,사회적역할을확장하는계기가되기를바란다.더나아가다양한경험을쌓고,다른전공분야와도소통하며조경의역할을넓혀가는기회가더욱많아지길기대한다.조경은더이상주변부가아닌,도시와삶을설계하는본질적인요소로자리잡아야한다.우리는더적극적으로움직여야하며,새로운시각으로공간을바라보고,사회를변화시킬수있는가능성을실천해야한다.조경이단순한학문이아니라,더나은사회를만드는데기여하는실천적도구임을인식하고이를현실로만들어갈수있는환경이조성되기를바란다. 윤수영/제11기대학생녹색나눔봉사단대표,서울시립대학교
  • 환경과조경 2025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