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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8 12:39
  • 수정 2024-05-08 12:39
일본에서 가락지가 부착된 도요새(흑꼬리도요)의 국내 관찰 모습22.jpg
흑꼬리도요 국내 관찰 모습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제공)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국립생물자원관이 2015년부터 9년간 전국 20곳의 갯벌과 연안습지를 대상으로 도요새 국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에 도래하는 도요새가 총 56종 81만 5000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이는 도요새 개체수 현황 집계 연구를 시작한 2015년 48.9만 마리에 비해 약 67%가 늘어났다.


지역별 도요새 연평균(2015년~2023년) 도래 개체수는 ▲유부도(15만8000마리) ▲아산만(5만9000마리) ▲남양만(5만8000마리) ▲장항해안(4만7000마리) ▲영종도(3만3000마리) ▲압해도(2만4000마리) ▲강화도(2만3000마리) ▲금강하구(2만2000마리) 순으로 많았다.


국내에서 관찰된 도요새 56종 중에서 40종 이상은 러시아, 중국 북부, 알래스카에서 번식하고 동남아, 호주, 뉴질랜드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봄과 가을 우리나라를 거쳐 간다. 


개체수가 많은 종은 ▲민물도요(19만8000마리) ▲붉은어깨도요(5만1000마리) ▲큰뒷부리도요(4만5000마리) ▲알락꼬리마도요(4만1000마리) ▲개꿩(3만5000마리만) 순이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해외에서 가락지가 부착된 도요새 18종 884건을 우리나라에서 관찰해 호주, 러시아, 뉴질랜드 등 연구 협력 국가들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알락꼬리마도요와 붉은어깨도요의 수명이 23년 이상인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


해외에서 가락지가 부착된 884건 중에서 국립생물자원관 가락지 정보 수신 이메일과 철새정보시스템 가락지 발견보고를 통한 제보가 760건(86%)에 달해 도요새의 이동경로를 밝히는데 국민의 기여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오는 11일 세계 철새의 날을 맞아 국가철새연구센터를 주축으로 국제기구와 도요새 보호 및 서식지 관리정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가락지가 달린 도요새를 관찰하면 ‘철새정보시스템 가락지 발견보고’에 제보하여 도요새 이동경로 연구와 보호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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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2025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