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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20 14:53
  • 수정 2024-12-20 14:53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세종시가 2026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관련 국비와 시비 예산 미확보로 개최가 무산됨에 따라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시는 국제정원도시박람회 핵심 사업인 상징정원 국제공모를 전면 취소하고, 사업에 참여해 온 세계적 건축가·조경가와 협의해 입상작 수준의 보상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상징정원 국제공모는 중앙 호수공원 들판 약 7700㎡에 조망이 가능한 수직정원 형태의 조형물과 한글문화도시의 정체성을 담은 디자인으로 상징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공모는 국내외에서 저명한 건축가와 조경가들이 대거 참여하며 국제적 수준의 공모전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작품접수 3일을 앞두고 박람회 예산삭감으로 기본 및 실시 설계비를 확보하지 못해 공모가 취소됐다. 이후 공모 준비에 소요된 비용으로 1000만에서 4000만 원까지 보상을 요구하는 민원이 지속돼 왔다.


이에 시는 당초 공모 시 약속한 입상작 수준의 보상비 1000만 원을 지급하고, 참여자는 상징정원 공모를 위해 준비한 작품을 제출하고 법적인 분쟁을 하지 않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정부세종청사 마스터플랜을 설계한 미국의 조경 설계사 ‘발모리 어소시에이츠(Balmori Associates)’, 이화여대 캠퍼스 복합단지(ECC)를 설계한 프랑스의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 Architecture)’, 서펜타인 파빌리온 초청 건축가로도 유명한 일본의 ‘소우 후지모토(Sou Fujimoto Architects)’가 참여했다.


국내에서도 ‘네임리스 건축사사무소+오픈니스 스튜디오’, ‘CA조경기술사사무소’의 조용준, ‘HEA + SOA + MONO’ 팀 등 국제 공모전 수상 경력과 역량을 자랑하는 건축·조경 전문가가 공모를 준비해 왔다.


시는 향후 지방정원·국가정원 지정과 세계적인 정원도시 조성을 위해 공모 참여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고 상호 신뢰 관계 유지에 뜻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최민호 시장은 “박람회 무산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정원을 세종시 중심에 세우겠다는 꿈이 좌절되어 매우 아쉽다”며 “세계적 수준의 건축가와 조경가가 출품작을 제출하기로 했던 만큼 향후 대한민국의 중심 세종시의 중앙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 상징정원이 설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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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과 도시, 지속가능성을 꿈꾸다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국가와서울시차원에서기후위기에대응하는녹색정책과미래비전을공유하는자리가마련됐다. 한국조경협회는지난22일서울삼성동코엑스B홀중앙무대에서‘2025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특별초청시리즈–2025정원이야기’를개최했다.이날행사에서는임영석국립수목원장과이수연서울시정원도시국장이각각국가와서울시차원의녹색정책과미래비전을공유했다. 사회를맡은이호영한국조경협회수석부회장(HLD대표)은이번조경박람회의취지와중요성을소개하며“오늘의발표가정원과도시가나아가야할방향을모색하는데큰도움이될것”이라고말했다. 이어임영석국립수목원장이첫번째연사로나서‘숲과정원의나라,포레스트코리아’를주제로발표했다. 임영석원장은대한민국의산림과숲이치산녹화의성공에서더나아가숲과정원의나라로발돋움하고있음을강조했다.그는“우리나라국토의64%를차지하는산림은단순히녹화의성공을넘어,이제는생물다양성을보전하고정원문화와연결하는중요한자원이되었다”고말했다.그는광릉숲을중심으로한생물권보전지역의가치를설명하며“560년동안이어진보호의역사는오늘날생물다양성보존의기반이되고있다”고덧붙였다. 특히기후변화와생물다양성위기에대응하기위해식물의현지내외보존을강화하고도시재생과연계한정원연구를지속하고있음을밝혔다.그는“기후위기가생물다양성을심각하게위협하고있지만,정원과숲은우리가할수있는최고의대응책중하나다.우리의조경과정원문화가더큰역할을해야한다”라고강조했다. 그는숲과정원이인간에게제공하는다양한혜택을설명하며,생물다양성의가치와생물종보존의중요성을강조했다.또한DMZ자생식물원의역할과미래에대한비전을통해“식물연구와보존을통해한반도의생태계를연결하고통일이후를준비해야한다”고제안했다. 이어지는발표는이수연서울시정원도시국장이맡았다.그는‘정원으로시민과지구가행복한도시’라는주제로,정원이단순히아름다움을넘어서시민행복과도시매력,그리고기후변화에대응하는중요한요소임을설명했다. 이국장은서울이바이오필릭시티(자연친화도시)로변모하기위한노력을소개하며,“정원은단순한장식이아니라도시생태계를복원하고기후위기에대응하며시민에게행복을주는핵심공간이다”고역설했다.그는또한자연과인공구조물이유기적으로결합된도시계획의필요성을언급하며,“서울이라는거대한도시가다시하나의거대한정원으로변모할수있다.정원은단순히녹지를넘어삶의질을높이는공간이될것이다”고말했다. 그는정원도시서울의비전을구체화하며매력적이고기능적인정원조성을통해시민삶의질을높이고자하는다양한정책과프로그램을소개했다.특히정원박람회와가드닝클래스,시민참여형정원조성프로그램을통해“정원문화가서울의주요도시경쟁력으로자리잡을것이다.시민과전문가가함께만들어가는정원이서울을세계적인정원도시로도약하게할것이다”고강조했다. 이번발표에서는정원과숲이단순히환경적가치에그치지않고,도시경제,사회문제해결,관광산업과연계될수있는잠재력도논의됐다.두발표자는모두기후위기와생물다양성위기에대응하기위한정원과숲의역할이앞으로더욱중요해질것이라고입을모았다. 두발표자는조경및정원전문가들이단순한디자인을넘어지속가능성과생물다양성증진에기여하는방향으로나아가야한다고조언했다.임영석원장은“우리가만드는조경과정원은디자인을넘어생물다양성을지키고기후위기를완화하는공간이되어야한다”고강조했다.이수연국장역시“정원은인간과자연이공존하는플랫폼이다.이제는정원을통해기후와생태계문제를해결할수있다는믿음을가져야한다”고덧붙였다. 이번특강은국가와서울시차원에서도시와자연그리고사람의조화로운공존을꿈꾸는새로운비전과구체적인실천방향을제시해참가자들에게호응을얻었다.
  • 환경과조경 2025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