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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0 23:49
  • 수정 2016-10-10 23:49

지난 9일 오후 1시 30분 서부공원녹지사업소 1층 회의실에서는 2016 서울정원박람회 행사의 일환으로 경의선숲길지기에서 주최하는 “경의선숲길을 통해 본 도시공원에서 시민들의 소통과 참여”라는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황주상 경의선숲길지기 대표의 인사말로 시작해 ▲이남진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부실장의 ‘경의선숲길 공원조성사업’ ▲양승렬 소요도시건축사사무소 소장의 ‘경의선숲길 공간의 이용행태 및 시민참여 가능성’ ▲장종원 퍼블릭 커뮤니케이션 아티스트의 ‘시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이끌어내는 캠페인’ 순으로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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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좌측부터 황주상 대표, 이남진 부실장, 하단 좌측부터 양승렬 소장, 장종원 퍼블릭 커뮤니케이션 아티스트

 

이남진 부실장은 경의선숲길 공원의 조성 배경 및 설계 의도 등 공원 조성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경의선숲길 조성 전과 후의 변화들에 주목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승렬 소장은 "경의선숲길이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변화 속도가 맞는가”를 생각해 보자고 했다. 그는 경의선숲길의 변화 중 대자본 폭격, 골목상권 파괴 등의 상업적 젠트리피케이션에 주목하며, 이러한 ‘나쁜 변화’를 우리 모두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이제는 문제점보다는 해결점을 이야기할 때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기존의 소상공인 융자지원이나 건물주 상생협약과 같은 방법이 아무 조건 없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소유주들에게 용적률 인센티브 등의 혜택을 주는 현실적 해결책을 내놓거나 서울시 공공임대기숙사 제도처럼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마을지원활동, 지역아동돌보기 등을 통해 공동체로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서울시의 종합대책, 로컬리스트의 역할, 도시계획적 상상력이 합해진다면 좋은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장종원 퍼블릭 커뮤니케이션 아티스트는 “퍼블릭도 중요하지만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며 ‘퍼블릭 커뮤니케이션 아티스트’라는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자신의 활동들을 중심으로 소통의 방식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뭔가를 변화시킬 때 일반적으로 규제와 통제를 생각하는데, 그보다는 다양한 소통의 방법을 통해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주상 대표는 “경의선숲길은 시민들 입장에서는 녹지를 더욱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만, 여러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갈등과 문제들도 존재해 왔다. 전문가와 시민들이 주어진 공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앞으로 어떻게 가꾸어 가야 하는지, 시민참여의 가능성을 공유하고자 했다”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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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포럼] 땅을 파면 조경이 나온다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대학생활동안나에게가장의미있었던경험을꼽으라면단연코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녹색나눔봉사단활동이다.전국의조경학과학생들이한자리에모여,봉사라는활동을통해서로배우고성장하는경험을한다는것은특별한의미를가진다.처음봉사단에지원했을때는단순히조경을몸으로경험해보고싶다는가벼운마음이었지만,삽을들고처음흙을파낼때의서툰손길과작업이끝난후흙묻은장갑을벗으며느꼈던작은성취감,그리고함께고생한단원들과나눈웃음들이어느새내대학생활의가장소중한한부분이되어있었다. 처음조경을전공하기로결정했을때,나에게조경은도시속녹지를만들어가는일이라는막연한이미지였다.하지만대학생활을거치며많은스튜디오수업과이론을배우면서도,정작실질적으로손을움직여경험해볼기회는많지않았다.그러던중녹색나눔봉사단을통해조경을실천하고,지역사회에기여하는길을찾을수있었다.첫봉사활동날,장갑을끼고삽을잡았을때손에닿는흙의감촉이생경했다.강의실에서도면을그리던것과는차원이다른실감이었다.삽을움직이며땅을고르고식물을심는동안,이작은행동들이쌓여하나의공간을변화시키고있다는사실이신기했다.활동을마치고흙묻은장갑을벗으며마주한동료들의얼굴에는같은뿌듯함이서려있었다.몸은피곤했지만,기분은이상하게상쾌했다.‘이게조경이구나’라는생각이들었다. 개인적인경험에서시작된작은변화는점점더큰흐름으로이어졌다.무엇보다녹색나눔봉사단의가장큰장점은전국의조경학과학생들이한자리에모여교류할수있다는점이었다.봉사활동을위해모인학생들은각자다른지역과학교에서왔지만,‘조경을배우고있는사람들’이라는공통점을통해금세친해졌다.함께구덩이를파고,삽질을하며흙을나르다보면,지금어떤수업을듣고있는지에대한가벼운질문부터조경신문사에서다루고있는중요현안같은진지한이야기까지다양한시각을공유했다. 그리고학생들과의교류가조경을배우는시각을넓혀주었다면,어린이조경학교보조교사,정원유지보수,조경행사운영등의활동은조경이사람들과공간을연결하는힘을직접체험하는계기가되었다.특히,어린이조경학교에서아이들과함께공원을돌아보며공간을설계해보는프로그램을진행했을때아이들의반짝이는눈빛과말들은아직도생생하다.“여기에나무그늘이있으면숨바꼭질하기좋을것같아요!”아이들은단순히공간을바라보는것이아니라,자연스럽게그공간에서어떤놀이와활동이가능할지를떠올렸다.그들의시선에서조경은단순한배경이아니라,행동을이끌어내는무대가되어준다는것.이렇게조경이사람들의경험과관계를형성하는힘을지니고있다는사실을다시금실감했다.공간은그저존재하는것이아니라,그안에서사람들이어떻게움직이고,무엇을느끼는지에따라진정한의미를갖게된다. 도시가점점개인화되고고립된환경이되어가는지금,자연을접하고계절의변화를체험하는일이더욱중요해지고있다.조경은단순히환경을조성하는것이아니라,사람들에게휴식과영감을제공하는실천적영역이되어야한다.조경공간은사람들이자연스럽게만나고소통할수있도록설계되어야한다. 이변화는조경을공부하는학생들의교류와협력에서시작될것이다.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녹색나눔봉사단이첫발걸음이되어앞으로도많은조경학도들이조경의가능성을발견하고,사회적역할을확장하는계기가되기를바란다.더나아가다양한경험을쌓고,다른전공분야와도소통하며조경의역할을넓혀가는기회가더욱많아지길기대한다.조경은더이상주변부가아닌,도시와삶을설계하는본질적인요소로자리잡아야한다.우리는더적극적으로움직여야하며,새로운시각으로공간을바라보고,사회를변화시킬수있는가능성을실천해야한다.조경이단순한학문이아니라,더나은사회를만드는데기여하는실천적도구임을인식하고이를현실로만들어갈수있는환경이조성되기를바란다. 윤수영/제11기대학생녹색나눔봉사단대표,서울시립대학교
  • 환경과조경 2025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