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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9 18:28
  • 수정 2017-07-19 18:28

업체탐방

한국고유식물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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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 대표(가운데)와 한국고유식물연구소 직원들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끼와 재능이 있는 사람을 발굴하는 연예기획사처럼, 가치 있는 식물을 발굴해 스타로 키워내는 회사가 있다. 바로 식물기획사, 한국고유식물연구소다.

 

한국고유식물연구소(이하 한고연)는 좋은 식물을 발굴하고 육성해 사람들의 생활에 가치 있게 녹여내고 작동하게끔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다. 고유식물을 근간으로 조경설계와 시공을 도맡아 하고 필요한 제품 생산과 식물 재배·유통까지 아우르고 있다.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과 보여지는 형식은 연예기획사의 방식을 벤치마킹한다. 직원들의 역할 분담도 마찬가지다. 직원들은 조경학과 및 인접 학문 전공자들로 구성돼 있다. 설계하면서 일러스트에 관심 있는 사람은 일러스트를 맡고, 3D 담당은 설계뿐만 아니라 홍보 관련 디자인에서 특화된 실력을 발휘한다. 홍보디자인과 콘텐츠디자인에서 각자 역량을 발휘하기도 한다. 대표는 전체 디렉팅을 맡고, 콘텐츠는 전문 작가와 직원들이 콜라보한다. 스텝 중에는 엔지니어도 있다. 


윤준 대표는 직원들이 다양한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것은 ‘조경’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조경은 다양한 기술과 지식을 배움에도 전문분야라 그 영역 안에서 선택지를 찾게 되지만 사실 매우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 조경을 전공한 그의 선후배 중 드라마 작가도 있고 조경 외적으로 별의별 직업군에 포진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그들은 각자가 가진 특성도 있지만 조경학과에서 배운 역량으로 적용이 가능한 게 많기 때문에 현재 직업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전통적인 조경의 실무영역이 아니라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조경학과에서 배운 역량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조경인이라면 누구나 조경의 업역을 확장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 조경인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디자인과 관련된 것은 확장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 이러한 생각에서 식물의 가치를 공감하기 쉽게 전달하는 역할을 포괄하는 이름으로 식물기획사를 만들었다.”


윤준 대표가 창업하게 된 배경에는 ‘고유식물의 지속가능한 이용모델 개발’이란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이에 고유식물 중 실생활에서 활용하기 좋은 종을 찾기 시작했고, 그 가치를 스터디하면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식물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다. 그렇게 얻은 답은 스타식물을 발굴해 육성하는 것이었다. 그날로 식물기획사 대표 직함을 달고 연습생 트레이닝에 나섰다. 식물을 직접 키우는 과정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잘 키울 수 있고 좋아할 만한 스타식물을 발굴해 콘텐츠화 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스타식물을 발굴해 콘텐츠화하는 데는 무엇보다 가장 좋은 식물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원 디자이너가 정원을 만드는 것도 좋은 식물을 캐스팅하는 것이 관건이다. 정원은 식물의 가치를 일반인들에게 어떻게 선사해주는지를 고민하는 것인데, 식물기획사는 이를 보다 쉬운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콘텐츠의 바탕이 되는 식물정보 구축


식물정보를 모아 분류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은 한고연의 주요 역할 중 하나다. 식물정보는 국가생물종시스템을 비롯해 환경부,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가 있고, 각종 도감과 인터넷 등 다양한 루트로 접할 수 있다. 이에 한고연의 식물정보시스템이 필요하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 한고연이 구축하는 정보는 고유식물을 중점으로 하고, 네 가지 환경정보를 기초로 식물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고 구매정보까지 제공함으로써 사람이 식물을 키우는 데 있어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고유식물을 키우고자 할 때 환경정보를 분석해 필터링 된 정보를 연결해 주는 시스템을 함께 제작하는 중이다.


“구글이 스마트 화분을 키울 수 있는 식물 데이터 구축을 시작했다. 인간으로 치면 게놈프로젝트 같은 것이다. 데이터가 구축되면 활용방안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영화 마션을 보면 화성에서 감자를 키워서 생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식물학자라는 설정으로 극한 상황에서 한정된 감자를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인데, 구글이 구축하는 식물 데이터를 응용하면 식물 전문가가 아니라도 영화에서 나온 일이 가능하다. 식물이 필요한 환경에 대한 기초자료가 있으면 누구나 환경을 조성해 줄 수가 있다. 식물은 의식주, 의학 등에 밀접하게 쓰이는 귀중한 자원이다. 그 가치를 일반인에게 어떻게 보여주는지가 중요한 이유다.”


환경정보를 갖추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식물을 가꿀 수 있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어떤 식물의 가치를 어떻게 전달해 줄지가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이 윤 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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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유식물연구소 고유식물사전(사진=한국고유식물연구소 제공)

 

 

새로운 식물 콘텐츠, ‘웹툰’ 도전


한고연은 지난 6월부터 e-환경과조경과 함께 정원 문화의 대중화와 고유식물에 대한 인식 및 저변 확대를 취지로 웹툰 ‘가든 다이어리’ 연재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식물 콘텐츠 시장 확장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현재 진행 중인 웹툰 연재는 작가가 그림과 스토리를 맡고, 정원 상식과 식물 일러스트는 한고연의 직원들이 맡은 콜라보 작업이다. 


실제 조성한 정원과 연계한 콘텐츠도 개발 중이다. 최근에 한고연이 조성한 야생화숲길은 주 이용자가 인근의 유치원생들이었다. 이에 한고연은 공간 외에 이곳을 재미있게 이용할만한 콘텐츠로 ‘고유식물 보물찾기 지도’를 만들어 제공했다. 또한 개인 정원공사에서 계약서와 유지관리매뉴얼을 전해줄 때 컬러링페이퍼와 식물명함을 포함한 콘텐츠를 같이 첨부해 줬다.


“일상적 재미와 관련된 콘텐츠를 식물과 매칭시키고 계속 만들어가는 게 우리 역할이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식물에 대해 알아가고 그 가치를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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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 다이어리 6화 - 미선나무 3' 스틸컷

 

 

고유식물의 숨겨진 가치를 발굴하는 헌터, 고사리 서포터즈


올해 2기를 맞은 ‘고사리 서포터즈’는 고유식물을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으로, 한국고유식물연구소가 고유식물 자원에 대한 애착심 고취 및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선발해 운영하는 그룹이다. 서포터즈는 고유식물의 소중함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아이디어를 콘텐츠화해, 대중과 고유식물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 고사리들이 의외의 의문점을 던져주기도 한다. 스마트화분 시제품 고민 당시, 고사리 일원 한 명이 3D프린팅 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를 통해 견본품을 만들어왔다. 고유식물을 소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캐릭터 인형 제작, 양말, 페이퍼토이 제작 등에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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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식물명함 / 고유식물찾기 지도, 교육형보드게임(사진=한국고유식물연구소 제공)

 

 

식물, 사람과 교감하는 하나의 다른 생명


한고연은 주렁주렁 테마파크 조성 초기 자문 역할로 참여했다. 주렁주렁은 동물원을 뜻하는 ZOO와 허파를 뜻하는 LUNG의 합성어로, 도심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실내 동물 테마파크다. 이곳은 호랑이나 사자 같이 크고 일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동물을 전시용으로 관람하는 곳이 아니다. 토끼와 같이 일상과 가까운 동물이 사람과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세계 같은 생명’이란 슬로건으로 동물도 사람과 같은 생명이란 것을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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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렁주렁 테마파크 경주 보문점 실내 전경(사진=한국고유식물연구소 제공)

 

한고연은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식물을 대한다. 동물은 움직이기 때문에 사람이 바로 반응을 느낄 수 있고 식물은 반응이 없다는 차이가 있지만, 사람 외의 생명과 교감한다는 것이 중요한 지점이다. 식물을 통해서 사람들이 변화하고 식물이 사람들의 삶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느끼도록 하기 위해 식물을 의인화해 ‘스타식물’이란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인데, 주렁주렁 테마파크 하남점은 기획 단계부터 조성에 함께 참여해 식물 콘텐츠를 검증하는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실 식물을 사람처럼 대하고 도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어렵겠지만 하나씩 해 나갈 숙제라 생각하고 풀어보려 한다. 조금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콘텐츠 자체가 비즈니스가 되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제 시작점에 왔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풍부하지 않지만 고학력의 인재가 많이 배출되니 고부가가치산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고부가가치는 창작 작업들이다. 고유식물로 스타 발굴에 나서 콘텐츠를 만드는 작업에 도전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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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 한국고유식물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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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태복원협회, 새 회장단 출범과 함께 생태복원 도약 선언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한국생태복원협회가제14대회장단출범과함께조직개편을단행하고,서식지외보전기관협회와의업무협약을체결하며자연환경및멸종위기야생생물보전·복원에대한협력을강화해나간다. 13일SC컨벤션아나이스홀에서열린한국생태복원협회제26회정기총회및회장이·취임식에서는2024년도사업결산및감사보고가진행됐으며,2025년도조직개편,임원진구성,사업계획및예산심의가이루어졌다. 이날공식인준을받은박영철신임회장은조직개편안을발표하며,부회장분과위원회책임제를도입하고특별위원회를재구성할계획을밝혔다.또한국제적인환경이슈에대응하기위해ESG위원회를신설하고,회원간소통을강화해자연환경보존사업을더욱발전시켜나가겠다고강조했다. 취임사에서박영철신임회장은"협회가환경복원과생태계보호에앞장설수있도록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들과적극적으로소통하며실질적인변화를이끌어내겠다.우리는기후위기시대에생태복원의역할이그어느때보다중요하다는점을명심해야한다"고강조했다. 또한“국내외다양한기관과협력을확대해우리나라생태복원기술의국제적위상을높이겠다”며,“탄소중립,생물다양성보전,지속가능한개발을위해협회의역량을더욱강화할것”이라고밝혔다. 총회에서는2025년도협회의주요사업및예산계획도논의됐다.주요사업으로는자연환경대상공모전및시상식,환경기술자교육및워크숍확대,자연환경보존사업연구및용역수행,ESG및TNF대응체계구축등이포함됐다. 2025년예산은총4억9200만원으로책정됐으며,연구활동및운영비증액이반영됐다.특히협회의대외적인지도를높이고업무환경개선을위해사무국이전을완료한점도언급됐다. 제13대회장을맡았던설구호전임회장은이임사에서“자연환경보전법개정안이지난2월통과되며,자연환경복원사업의법적근거가명확해졌다”며등록제도입을통해자연환경보전업의전문성을확보할수있게된점을중요한성과로언급했다. 또한“아직도자연환경보전사업이환경산업의한축으로자리잡지못하고있으며,자연환경기술자의활용도도낮은상황”이라며,“새로운회장단이이를개선해나가길기대한다”고덧붙였다. 이날행사에는한정애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환경부장관)이영상축사를보내왔으며,윤종수IUCN한국위원회회장(전환경부차관),신진수한국환경보전원원장,김종률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사무차장이축사를했다. 윤종수IUCN한국위원회회장은“기후변화와생물다양성감소는인류가직면한가장큰위기”라며,“현재전세계토지의75%가이미훼손된만큼,협회가자연기반해법(NBS)을적극도입해지속가능한생태복원을선도하길바란다”고강조했다. 신진수한국환경보전원원장은정부의‘제5차국가생물다양성전략’과‘30by30’목표(2030년까지육상과해양의30%를보호지역으로지정)에대해설명하며,협회의역할이더욱중요해질것이라고언급했다. 김종률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사무처장은“2050년탄소중립목표달성을위해생태복원의역할이중요하다”며,“온실가스감축뿐만아니라,자연환경복원은탄소흡수원으로서핵심적인기여를할수있다”고말했다. 이날행사에서는제13대운영을통해협회발전에기여한이들에게공로패와감사패가수여됐다.공로패는▲김남춘생태복원녹화연구소고문(전단국대학교교수)▲허갑래한림에코소장▲홍태식수프로부사장▲홍진표우영환경개발본부장이받았으며,감사패는▲박용수국립생태원멸종위기종복원센터▲손승우한국환경연구원박사▲조재창한국토지주택공사차장▲황상연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부원장▲정규종서암소장▲권태근상림원대표▲박인규상림원고문에게전달됐다. 배턴을이어받은제14대협회는제13대회장으로서협회를발전시키고회원들의화합과성장에기여한설구호전임회장에게감사패를전달했다. 또한서식지외보전기관협회와의업무협약식도진행됐다.이번협약을통해양기관은▲사업추진시상호협력및정보공유▲자연환경및멸종위기야생생물보전·복원분야발전을위한공동노력▲사업추진,세미나,홍보,교육및연구개발등다양한분야에서협력할계획이다. 이번정기총회및회장이·취임식을통해한국생태복원협회는향후생태복원사업을더욱체계적으로추진하고,유관기관과의협력을강화해나갈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2025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