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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26 17:22
  • 수정 2019-12-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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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 주차공간을 활용한 소공원 ‘파크렛(Parklet)’에서 이용자가 쉬어가고 주변사람과 소통하는 모습(CG=국토부 제공)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도로변 주차공간을 활용한 소공원 ‘파크렛’과 어린이 횡단보도 대기소 등 보행자 안전과 편의를 높인 도로환경이 만들어진다.


국토교통부는 도시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사람 중심의 도로환경을 조성하고, 보행자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도시지역도로 설계지침’을 지난 24일 제정했다고 밝혔다.


그간 도로는 교통정체 개선, 지역 간 연결 등 간선기능 확보를 위해 차량의 통행을 중심으로 도로의 기능에 따라 설계속도를 규정하고, 그 설계속도에 따라 정해진 기준으로 도로를 만들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안전속도 5030, 보행자의 안전성이 강화된 ‘도시지역도로 설계 가이드’를 제정·운영해왔다. 이번에 제정한 ‘도시지역도로 설계지침’은 도시지역 등급, 토지이용형태 등에 관계없이 도시지역도로를 적용하도록 보완했다.


‘도시지역도로 설계지침’은 도로관리청이 도시지역에 도로를 건설·개량할 때 도시지역 특성을 반영하고자 할 경우 적용할 수 있다.


지침에 따르면 도시지역도로의 설계속도를 20~60km/h로 적용해 기존의 도시지역 주간선도로(80km/h)와 비교할 때 최소 20km/h의 속도가 저감돼 안전속도 5030 등을 적극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지침은 보행자 안전강화를 위해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어린이 횡단보도 대기소(옐로카펫), 고원식 교차로 등을 설치하도록 했으며, 도시지역도로의 차도 폭을 축소하고 보도 폭은 확대해 추가 보행공간 확보, 보행자 횡단거리를 축소하는 등 보행자가 쾌적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사람’이 도로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그늘막, 보도 확장형 버스 탑승장 등을 설치하고, 도로변 주차공간을 활용한 소공원 ‘파크렛(Parklet)’을 조성해 이용자가 도로에서 쉬어가고 소통할 수 있게 했다.


도시지역도로 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교통정온화 시설도 설치된다. 지그재그 형태의 도로, 차도 폭 및 교차로 폭 좁힘, 소형회전교차로 설치 등을 통해 차량의 서행 진입·통과를 유도하고, 교차로 차단(진출입, 편도 등) 등 진입억제시설을 설치해 보행자의 안전을 향상시켰다.


김용석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도시지역도로 설계지침은 보행자 등 도로이용자의 안전성을 높이고 편리성을 강화하는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를 잘 보여준 것이다”며 “이 지침을 통해 운전자뿐만 아니라 보행자도 이용하고 싶은 도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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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이이세 2020-01-0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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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렛조성의 가장 큰 문제점을 이야기해볼까요?
상점 앞에 소공원을 설치하면 안그래도 고객주차장이 없어 고심인 상점주가 좌시하고만 있을까요?
잠깐잠깐 도로변에 차를 주차하고 상점에 용무를 보는 고객들도 불만일 겁니다.
그리고 옆 점포와의 형평성 문제도요.
물론 소공원이 생기면 상가매출도 따라서 상승할 거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소공원의 질적 수준을 고려해 넣지 안을 수 없겠지요^^
[미래포럼] 땅을 파면 조경이 나온다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대학생활동안나에게가장의미있었던경험을꼽으라면단연코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녹색나눔봉사단활동이다.전국의조경학과학생들이한자리에모여,봉사라는활동을통해서로배우고성장하는경험을한다는것은특별한의미를가진다.처음봉사단에지원했을때는단순히조경을몸으로경험해보고싶다는가벼운마음이었지만,삽을들고처음흙을파낼때의서툰손길과작업이끝난후흙묻은장갑을벗으며느꼈던작은성취감,그리고함께고생한단원들과나눈웃음들이어느새내대학생활의가장소중한한부분이되어있었다. 처음조경을전공하기로결정했을때,나에게조경은도시속녹지를만들어가는일이라는막연한이미지였다.하지만대학생활을거치며많은스튜디오수업과이론을배우면서도,정작실질적으로손을움직여경험해볼기회는많지않았다.그러던중녹색나눔봉사단을통해조경을실천하고,지역사회에기여하는길을찾을수있었다.첫봉사활동날,장갑을끼고삽을잡았을때손에닿는흙의감촉이생경했다.강의실에서도면을그리던것과는차원이다른실감이었다.삽을움직이며땅을고르고식물을심는동안,이작은행동들이쌓여하나의공간을변화시키고있다는사실이신기했다.활동을마치고흙묻은장갑을벗으며마주한동료들의얼굴에는같은뿌듯함이서려있었다.몸은피곤했지만,기분은이상하게상쾌했다.‘이게조경이구나’라는생각이들었다. 개인적인경험에서시작된작은변화는점점더큰흐름으로이어졌다.무엇보다녹색나눔봉사단의가장큰장점은전국의조경학과학생들이한자리에모여교류할수있다는점이었다.봉사활동을위해모인학생들은각자다른지역과학교에서왔지만,‘조경을배우고있는사람들’이라는공통점을통해금세친해졌다.함께구덩이를파고,삽질을하며흙을나르다보면,지금어떤수업을듣고있는지에대한가벼운질문부터조경신문사에서다루고있는중요현안같은진지한이야기까지다양한시각을공유했다. 그리고학생들과의교류가조경을배우는시각을넓혀주었다면,어린이조경학교보조교사,정원유지보수,조경행사운영등의활동은조경이사람들과공간을연결하는힘을직접체험하는계기가되었다.특히,어린이조경학교에서아이들과함께공원을돌아보며공간을설계해보는프로그램을진행했을때아이들의반짝이는눈빛과말들은아직도생생하다.“여기에나무그늘이있으면숨바꼭질하기좋을것같아요!”아이들은단순히공간을바라보는것이아니라,자연스럽게그공간에서어떤놀이와활동이가능할지를떠올렸다.그들의시선에서조경은단순한배경이아니라,행동을이끌어내는무대가되어준다는것.이렇게조경이사람들의경험과관계를형성하는힘을지니고있다는사실을다시금실감했다.공간은그저존재하는것이아니라,그안에서사람들이어떻게움직이고,무엇을느끼는지에따라진정한의미를갖게된다. 도시가점점개인화되고고립된환경이되어가는지금,자연을접하고계절의변화를체험하는일이더욱중요해지고있다.조경은단순히환경을조성하는것이아니라,사람들에게휴식과영감을제공하는실천적영역이되어야한다.조경공간은사람들이자연스럽게만나고소통할수있도록설계되어야한다. 이변화는조경을공부하는학생들의교류와협력에서시작될것이다.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녹색나눔봉사단이첫발걸음이되어앞으로도많은조경학도들이조경의가능성을발견하고,사회적역할을확장하는계기가되기를바란다.더나아가다양한경험을쌓고,다른전공분야와도소통하며조경의역할을넓혀가는기회가더욱많아지길기대한다.조경은더이상주변부가아닌,도시와삶을설계하는본질적인요소로자리잡아야한다.우리는더적극적으로움직여야하며,새로운시각으로공간을바라보고,사회를변화시킬수있는가능성을실천해야한다.조경이단순한학문이아니라,더나은사회를만드는데기여하는실천적도구임을인식하고이를현실로만들어갈수있는환경이조성되기를바란다. 윤수영/제11기대학생녹색나눔봉사단대표,서울시립대학교
  • 환경과조경 2025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