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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18 11:05
  • 수정 2021-03-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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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불빛정원 전경 (사진=노원구 제공)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 노원구가 주민 삶의 질과 편의, 안전을 고려한 이용자 중심의 공공 디자인 정책을 추진한다.


서울 노원구는 지역 내 모든 공공 시설물 등에 적용할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주민의 삶의 질, 편의와 안전까지 고려한 이용자 중심의 도시 공공 디자인 지향하고, 지역의 강점인 산과 하천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한다는 설명이다.


주민 눈높이에 맞는 도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원 공공디자인 정책의 기본 방향은 크게 4가지 방향으로 추진한다.


첫째는 노후화한 생활공간을 쾌적하게 바꾸는 생활안전형 디자인 적용 확대다. 범죄 발생 위험이 높고 청결과 안전이 취약한 고령인구 밀집지역, 노후 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이면도로와 골목길, 지하 보행로를 개선한다. 


대상지 선정은 지난 2014년부터 6년간의 지역 범죄 발생 통계 순위를 기준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주요 개선 시설물은 노후 담장개선, 고화질 CCTV와 LED 보안등, 안전울타리 등 방범 안전 인프라에 시각적 디자인을 적용해 범죄 심리를 예방한다. 


또한 범죄 피해가 빈번한 고령자 지원에도 힘쓴다. 실외 활동 유도를 위해 공원 내 실버카페 조성과 인지 기능 향상을 위한 운동시설 지원 등 고령자 커뮤니티 환경 조성이다.


둘째는 수락산과 불암산 등 우수 힐링공간으로의 접근성 극대화다. 우선 중랑천과 당현천의 문화 친수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당현천 바닥분수와 음악분수, 꽃 폭포 등 조경과 전체 구간에 야간 조명을 가미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수락산역에서 수락산 입구 교차로와 수락산 입구, 상계역에서 당현천 주변과 불암산 입구까지 등 보행시설물도 디자인 작업을 꾸준히 진행한다. 걷는 재미가 있는 노원 상징가로도 조성한다.


셋째는 기존 유휴 공간 효율적 활용이다. 대표적으로 지하철 4호선 교각 하부 유휴 공간이다. 현재 대형 차량들의 주차공간 등으로 방치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 구의 설명이다.


이에 지역 내 12개소 중 당고개역 하부 등 3개소를 선정해 서울시의 재생구역 활성화 방안과 연계해 추진할 예정이다. 휴게공간과 문화교육시설 등의 커뮤니티 공간과 조깅이나 워킹을 위한 트랙, 인지 건강 프로그램 등 소통의 공간으로도 활용한다.   


넷째는 지하철 교각 등 도시 구조물의 갤러리화다. 기둥과 배전함 등 주변 시설물에 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예술 작품화 한다는 구상이다. 기둥에 문자 패턴을 레이저로 커팅한 조명, 구조물 천정에 푸른빛 우주와 별자리 투사로 환상적인 예술공간 연출 등 밝고 감각적인 공간으로 조성해 주변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다. 


구는 이번 디자인 가이드라인 적용 시 상계, 중계, 하계, 공릉, 월계 등 6개 권역별 지역 특성을 고려해 적용할 계획이다. 계획도시로 조성된 지 30여 년이 경과한 지역의 노후도, 전체 주택 중 83%에 달하는 아파트 비율, 수락산과 불암산 등 풍부한 녹지, 중랑천과 당현천 수변 공간, 노원 중심가 문화 공간 등 지역의 약점과 강점을 모두 반영한다. 


구는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 마련에 참고하고자 지난해 6월 한 달간 연령과 지역을 구분,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개선이 시급한 도시 디자인 정책 과제와 향후 도시 발전 방향 등 15개 문항에 대해 심층조사와 분석을 병행했다. 또한 서울의 타 자치구와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의 사례도 참고했다. 


오승록 구청장은 “공공 디자인은 도시의 정체성과도 연관 된다”면서 “지역 특성을 반영한 수요자 중심의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노원구 이미지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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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포럼] 땅을 파면 조경이 나온다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대학생활동안나에게가장의미있었던경험을꼽으라면단연코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녹색나눔봉사단활동이다.전국의조경학과학생들이한자리에모여,봉사라는활동을통해서로배우고성장하는경험을한다는것은특별한의미를가진다.처음봉사단에지원했을때는단순히조경을몸으로경험해보고싶다는가벼운마음이었지만,삽을들고처음흙을파낼때의서툰손길과작업이끝난후흙묻은장갑을벗으며느꼈던작은성취감,그리고함께고생한단원들과나눈웃음들이어느새내대학생활의가장소중한한부분이되어있었다. 처음조경을전공하기로결정했을때,나에게조경은도시속녹지를만들어가는일이라는막연한이미지였다.하지만대학생활을거치며많은스튜디오수업과이론을배우면서도,정작실질적으로손을움직여경험해볼기회는많지않았다.그러던중녹색나눔봉사단을통해조경을실천하고,지역사회에기여하는길을찾을수있었다.첫봉사활동날,장갑을끼고삽을잡았을때손에닿는흙의감촉이생경했다.강의실에서도면을그리던것과는차원이다른실감이었다.삽을움직이며땅을고르고식물을심는동안,이작은행동들이쌓여하나의공간을변화시키고있다는사실이신기했다.활동을마치고흙묻은장갑을벗으며마주한동료들의얼굴에는같은뿌듯함이서려있었다.몸은피곤했지만,기분은이상하게상쾌했다.‘이게조경이구나’라는생각이들었다. 개인적인경험에서시작된작은변화는점점더큰흐름으로이어졌다.무엇보다녹색나눔봉사단의가장큰장점은전국의조경학과학생들이한자리에모여교류할수있다는점이었다.봉사활동을위해모인학생들은각자다른지역과학교에서왔지만,‘조경을배우고있는사람들’이라는공통점을통해금세친해졌다.함께구덩이를파고,삽질을하며흙을나르다보면,지금어떤수업을듣고있는지에대한가벼운질문부터조경신문사에서다루고있는중요현안같은진지한이야기까지다양한시각을공유했다. 그리고학생들과의교류가조경을배우는시각을넓혀주었다면,어린이조경학교보조교사,정원유지보수,조경행사운영등의활동은조경이사람들과공간을연결하는힘을직접체험하는계기가되었다.특히,어린이조경학교에서아이들과함께공원을돌아보며공간을설계해보는프로그램을진행했을때아이들의반짝이는눈빛과말들은아직도생생하다.“여기에나무그늘이있으면숨바꼭질하기좋을것같아요!”아이들은단순히공간을바라보는것이아니라,자연스럽게그공간에서어떤놀이와활동이가능할지를떠올렸다.그들의시선에서조경은단순한배경이아니라,행동을이끌어내는무대가되어준다는것.이렇게조경이사람들의경험과관계를형성하는힘을지니고있다는사실을다시금실감했다.공간은그저존재하는것이아니라,그안에서사람들이어떻게움직이고,무엇을느끼는지에따라진정한의미를갖게된다. 도시가점점개인화되고고립된환경이되어가는지금,자연을접하고계절의변화를체험하는일이더욱중요해지고있다.조경은단순히환경을조성하는것이아니라,사람들에게휴식과영감을제공하는실천적영역이되어야한다.조경공간은사람들이자연스럽게만나고소통할수있도록설계되어야한다. 이변화는조경을공부하는학생들의교류와협력에서시작될것이다.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녹색나눔봉사단이첫발걸음이되어앞으로도많은조경학도들이조경의가능성을발견하고,사회적역할을확장하는계기가되기를바란다.더나아가다양한경험을쌓고,다른전공분야와도소통하며조경의역할을넓혀가는기회가더욱많아지길기대한다.조경은더이상주변부가아닌,도시와삶을설계하는본질적인요소로자리잡아야한다.우리는더적극적으로움직여야하며,새로운시각으로공간을바라보고,사회를변화시킬수있는가능성을실천해야한다.조경이단순한학문이아니라,더나은사회를만드는데기여하는실천적도구임을인식하고이를현실로만들어갈수있는환경이조성되기를바란다. 윤수영/제11기대학생녹색나눔봉사단대표,서울시립대학교
  • 환경과조경 2025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