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제주도

뉴스 상세검색
뉴스 상세검색 닫기
카테고리
기간
~
검색어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자연제주는 ‘제주다움’을 화두로 29년간 제주 경관을 그려온 제주의 조경회사이다. 비오토피아, 나인브릿지, 해비치 등도 자연제주의 손을 통해 만들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조경분야의 관심사였던 ‘서울식물원’ 온실의 식재공사도 자연제주에서 진행했다. 다양한 기후환경에서 자라는 수종을 연구하고 현장에 적용했던 경험이 자연제주를 서울식물원으로 이끌었다. 이석창 자연제주 대표에게 서울식물원 조성 과정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았다. 그동안 자연제주는 국립생태원, 완도수목원, 인천대공원 등에서 실적을 쌓아온 온실 식재의 스페셜리스트다. 이 경험은 서울식물원 온실까지 연결됐다. 발주처에게는 온실에 심겨질 주요 식물을 제안하였고, 조성 과정에서는 식재전문가를 배치해 식물을 코디네이션하고, 생육 상태를 관리했다. 세계적인 식물원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해외 여러 나라에서 특이 수종을 수급하여 서울식물원의 다양성을 높이는 것에 특히 힘을 쏟았다. 하지만 서울식물원에 들여온 수종의 생육환경을 맞추는 작업은 자연제주에게도 진땀나는 도전과제였다. “열대, 지중해성 기후에 적응된 수입 식물은 뼈대만 앙상한 상태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빛, 온도, 습도 등이 이러한 초기 관리의 핵심이지만, 식물이 반입된 당시엔 건축의 공사기간이 늘어나는 바람에 난방 시설환경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시공당시 열악한 생육환경 때문에 어렵게 공수한 해외 식물들이 고사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도 아팠다고 했다. 5월 정식 개장을 앞둔 서울식물원이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풀어야할 과제로는 무엇이 있을까? 이 대표는 온실의 기본이 되는 식물 생육환경 개선을 첫 번째로 꼽았다. 많은 종류의 식물을 수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식물들이 최상의 상태로 유지될 수 있는 관수시설, 온도조절, 습도조절, 환기와 같은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서울식물원에서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식물을 식재해 보완하고, 고객의 니즈에 맞는 짜임새 있는 공간 구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식물원 운영에 대해 “잦은 변화보다는 일관된 방향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지하나 건축물 내부에 식물을 적용하려는 실내 조경 움직임도 그의 관심사다. 이 대표에 따르면 실내 식물은 온대 기후에 적응된 식물보다는 아열대, 열대 식물이 유리하다. 온대 식물은 기후에 민감하지만, 아열대, 열대 지방의 식물은 습도와 온도 조건만 맞으면 적은 빛에서도 잘 키울 수 있다. 열대 식물은 울창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도 자랄 수 있도록 진화돼 왔기 때문에 열악한 실내 환경에서도 활용 범위가 넓다. 실내 조경을 넘어 현재 그는 제주의 고유수종과 다양한 기후대별 해외 수종을 국내 다양한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반도의 기온변화, 현장 적응 등을 통해 내륙에서 보기 힘들었던 수종을 적용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어“온대, 난대, 지중해기후, 사막기후, 열대기후대의 식생을 발굴해 관련된 문화 콘텐츠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전하며, '자연을 배우며 새롭게 생각한다'는 그의 철학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석창 대표는 "제주가 제주다움을 잃어선 안된다"며 생태·문화 자원이 지켜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희귀한 마르형 분화구이자 5만 년동안의 한반도 기후‧식생 정보가 퇴적된 ‘하논분화구’의 복원 사업의 경우, "다양한 이해관계에 차질을 빚고 있다. 5만 년의 생명정보가 담긴 하논 분화구를 복원하는 일은 다음 세대에 약속하는 또다른 5만 년"이라며 조경인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26일 제주도청에서 제주특별자치도와 건설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건설연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건설연 O2O 서비스’란 지자체, 지역 중소기업 등의 수요를 온라인으로 접수받아 오프라인으로 건설연의 기술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연구개발 서비스를 말한다. 건설연의 고급 인력과 지식을 기반으로 지자체 현안 해결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해주는 ‘온라인 지자체 부설 연구소’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건설연은 이번 협약을 통해 환경문제와 교통문제 등 당면한 시급 현안 해결을 위한 연구는 물론,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과 같은 중장기적 계획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까지 수행하며 제주의 건설분야 정책 싱크 탱크로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업무협약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건설연과 제주도청은 실무팀을 구성하고 협력을 위한 추진과제를 도출했다. 여기에는 제주의 환경, 기후 등에 적합한 도로설계지침 개발이 포함된 ‘제주형 도로포장’, 제주의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해양 유·무기성 폐기물 자원화 기술’ 등 약 50여 건의 현안해결형 추진과제가 포함돼 있다. 이 중 환경문제, 지역 애로사항 등 시급성을 요하는 우선순위에 따라 협약체결과 동시에 신속히 착수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제주도가 500만 그루 나무심기 범도민 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향후 5년간 500만 그루 나무심기 범도민 운동을 추진하기로 하고, 1차년도인 올해 100만 그루의 나무심기를 대대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사업비는 국비 12억 원, 지방비 66억 원 등 총 78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도는 올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 153ha와 경제수 조림 20ha 등 총 173ha에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와 폭염, 도시열섬화 등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건강한 산림경관을 회복하고 생활환경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범도민 나무심기 운동의 일환으로 기관별로 대대적인 식목 행사도 진행한다. 3월 14일에는 도청 주관으로 황칠나무를 심고, 3월 13일 제주시청 주관 동백나무 심기, 3월 8일에는 서귀포시청 주관 편백나무 심기 행사가 진행된다. 또한 도민나무심기 붐을 형성하기 위해 기관·단체 나무 나눠주기 행사를 통해 2만6000여 본을 무료로 배부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제주환경운동연합(이하 제주환경연합)은 지난 29일 논평을 내고 제주도에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지난 25일 송악산 난개발 논란으로 일으킨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을 통과시켰다. 제주환경연합에 따르면 중국계 회사인 신해원이 송악산유원지 일대에서 추진 중인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은 절대보전지역인 송악산 일대의 심각한 경관 훼손과 함께 셋알오름, 동알오름 등 주변 오름군락의 훼손, 진지동굴을 포함한 일제시대 군사유적지의 훼손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또한 가동률 94%를 넘어서면서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대정하수처리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제주환경연합은 “이번 개발사업은 원희룡 지사가 사업에 대한 우려를 드러낼 만큼 난개발로 인한 악영향이 명백한 사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난개발사업이 호텔 층수를 8층에서 6층으로 낮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도민사회의 문제제기와 우려를 뚫고 환경영향평가를 넘어섰다는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주도의 환경·사회수용력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극심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이로 인해 도민사회의 사회·경제적 피해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 이상의 난개발은 제주도의 미래를 철저히 파괴하는 일”이라며 제주도의회가 사업을 막아줄 것을 부탁했다. 더불어 제주도에는 난개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내놓고 오버투어리즘 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이호유원지 개발사업이 재추진되면서 환경 훼손 및 경관 사유화 논란이 재점화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7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에 환경 훼손 및 경관 사유화 논란이 이는 이호유원지 조성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제주도는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해 이호유원지 개발사업 시행자인 제주분마이호랜드가 제출한 이호유원지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절차로 환경영향평가 재협의와 도의회 동의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사업자가 제출한 사업계획 변경안을 보면 이호유원지 사업은 대규모 호텔과 콘도시설을 중심으로 한 숙박업이며, 초대형 카지노가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유원지 개발사업은 공유수면 매립으로 인한 해양환경 파괴와 해수욕장 사유화 논란을 일으켰던 사업이다. 지난 2015년 대법원은 예래유원지 조성사업과 관련한 소송에서 원고인 토지주의 손을 들어주면서 해당사업은 유원지 목적에서 벗어난 사업이라며 사업승인 원천무효 판결을 내렸다. 유원지시설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도시계획시설로서 주민의 복지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설치하는 오락과 휴양을 위한 시설이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는 제주특별법 개정을 추진해 유원지 시설에 관광객의 관광·휴양을 위해 설치하는 편의시설·관광시설을 포함하는 특례조항을 만들었다. 이를 두고 환경연합은 “유원지의 공공성을 크게 후퇴시키는 개악이었던 셈”이라며 “이호유원지 조성사업은 유원지의 공공성이 상실된 채 제주도가 만든 제주형 유원지 시설 가이드라인에 따라 추진되면서 여러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특례조항 신설로 인해 유원지 조성사업이 주민의 복지향상을 목적이 아닌, 사업자의 이윤창출을 위한 숙박업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토지이용계획상 숙박시설은 부지면적 대비 26.84%로 다른 시설과 비교해도 가장 큰 구성비를 차지한다. 제주도가 유원지 시설 가이드라인에서 허용하고 있는 숙박시설 규모의 최대치이기도 하다. 특히 숙박시설은 건축면적 대비 64%, 지상층 연면적 대비 70% 등으로 다른 시설규모에 비해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양시설로서 공원의 구성비는 7.7%에 불과하고, 주거지 주변에 카지노 설치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게 됐다는 것이 환경연합의 주장이다. 주변 해안경관을 고려하지 않은 경관독점 및 사유화의 문제도 지적된다. 이호유원지는 이호해수욕장과 해수욕장을 둘러싼 수림지대, 해안사구가 발달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이호유원지 조성사업 변경계획을 보면 매립부에는 기존 계획이었던 아쿠아리움, 워터파크 등의 시설들을 모두 제척하고, 32m 8층 규모의 7성급 호텔 2개동으로 채우고 있다. 또한 이호해수욕장을 둘러싸는 콘도, 판매시설 등은 23m 5층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제주연안환경의 보전 노력이 부재하다. 이호유원지는 제주시 시내권에 위치해 있는 지역으로 해안의 조간대가 잘 발달된 곳이다. 2005년 환경영향평가 협의 당시 환경부는 “사업예정지역이 도심과 근접한 해역으로 조간대와 조하대, 사구·사빈 및 곰솔림 등이 서로 어우러져 해양환경 및 경관이 매우 우수한 지역이므로 해양매립은 제척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제주도는 환경부의 이러한 의견에도 불구하고 공유수면 매립을 강행했다. 그리고 매립으로 인해 사라지는 조간대를 대체하기 위해 인공조간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조성되지 않았다. 이번 사업이 진행될 경우 그나마 남아 있는 사구와 일부 수림지대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환경연합은 “법률상 유원지는 도시계획시설이지만 제주도의 유원지 관리는 도시계획 부서가 아닌 관광지 개발을 담당하는 투자유치과 소관업무에 속한다. 제주도가 유원지를 주민복지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시설 보다는 관광객과 투자자 유치를 우선으로 하는 관광시설로 규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지역주민보다는 투자자가 우선인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주민복리 증진이라는 유원지 목적과 무관한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이 지역의 환경·경관 보전과 주민을 위한 계획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제주도의 지질 유산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가 가진 대상지의 잠재력을 끌어올려줄 경관설계안이 나왔다. 제주 서귀포시는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경관설계 국제공모’에서 김아연 서울시립대 교수(디자인 감독)·아뜰리에 나무(대표사)의 ‘수평적 깊이와 트멍 경관’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트멍은 ‘틈’을 뜻하는 제주 말이다. 아뜰리에 나무 팀은 김아연 교수와 아뜰리에 나무를 비롯해, 엠더블유디랩, 김봉찬 더가든 대표, 김종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건축사사무소 엠에이알유, 건축사사무소 엔.아이.에이로 구성됐다. 시는 올해 참가의향서를 모집해 컨소시엄 구성의 적절성, 대상지 이해와 경관설계방향 제안의 우수성 등을 위주로 평가해 접수된 총 23개 팀 중 6개 팀을 지명초청팀으로 최종 선정했다. 공모는 자연유산으로서의 주상절리대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장소체험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관람 방식 및 공간을 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으며, 주변지역과의 연계방안도 함께 모색했다. 심사에는 김석윤 김건축 대표, 민현식 기오헌건축 대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정영선 조경설계 서안 대표, Jennifer Guthrie GGN 대표(미국),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예비 심사위원) 등 6인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지질 자문위원은 윤성효 부산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당선작은 틈새와 수평 경관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진입부에서부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일관되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동선을 유도하고, 주상절리의 지질학적 특성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됐다. 시는 당선작을 바탕으로 2019년에 기본 및 실시설계를 시행하고 2020년에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공모의 당선작 및 지명초청작 전시회는 오는 10일부터 21일까지 서귀포시청 제1청사 별관 2층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제주연대)는 29일 긴급성명을 내고 제주도에 “비자림로 개발사업을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도는 비자림로 확장과 관련 2개월 동안 지역주민 여론수렴, 전문가 자문위원회 회의를 거쳐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을 위한 대안’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도는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를 추진하면서 비자림로 삼나무숲을 훼손해 논란이 일자 지난 8월 7일자로 공사를 잠정 중단했으나, 이번에 비자림로 확장공사 전체 구간을 총 3개 구간으로 분리해 삼나무 수림 경관을 살리면서 협소한 현재의 도로 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의 대안을 내놓고 내년 2월부터 공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제주연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개발계획 강행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먼저 자문회의를 구성했으나 실제적으로 비자림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구성원인 환경단체의 자문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제주연대는 “근본적인 필요성과 환경파괴에 대한 의혹은 전혀 검토되지 않았고, 오히려 개발을 전제로 한 3개의 안을 제시한 채 이 중 하나만을 고르도록 강요했다”며 “사실상 사업추진을 전제하고 진행된 자문회의였던 셈”이라고 말했다. 공사규모와 그 피해반경이 더욱 확대됐다는 지적도 있다. 제주연대에 수정된 계획에 따라 공사를 진행해도 2만1050㎡의 숲이 사라지게 된다. 이에 제주연대는 “사실상 개발사업의 중단이나 축소가 아니라 확대로 귀결된 어이없는 결과”라며 “교통 상 필요성과 환경보전의 당위성을 내팽개치고 주민 숙원사업이라는 미명하에 불필요한 재원을 쏟아가며 도민갈등을 증폭시키는 형태로 사업이 강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제주연대는 “원희룡지사가 관광객이 1000만으로 줄어도 제2공항을 추진해야 한다는 궤변과 맞닿아 있는 사업이 비자림로 개발 사업이다. 따라서 제주도는 사업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제기된 의혹부터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개발로 제주도와 도민사회를 괴롭히지 말 것”을 요구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6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회의실에서 ‘국립문화재연구소-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와 공동 학술연구의 협업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 연구, 보존, 관리 등을 위한 공동 학술연구의 협업체계 구축을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세부 내용은 ▲자연현상(태풍, 해수침식 등)에 따른 유적 보존방안 연구 ▲천연기념물·명승의 정기조사 ▲세계자연유산 보존관리 활용 중장기 계획수립 공동연구 ▲제주지역 천연동굴 보존위협 요인에 대한 공동연구 등을 통한 공동 학술연구와 인적교류 활성화 등이다. 양 기관은 이러한 사항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역량강화 사업 활성화를 위해 보조를 맞출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제주는 조경학도들에겐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방대한 자료실이다.” 한국전통조경학회와 한국조경학회는 한국환경조경학회연합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대회의 일환으로 지난 17일 제주 일원에서 학술답사를 진행했다. 이날 답사에는 약 40여 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학술대회와 연계한 이번 답사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에 기인한 역사자원과 자연자원들을 조경학의 연구주제와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췄다. 노재현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우석대학교 교수)의 안내로 산천단, 대정향교와 추사적거지 등의 전통 사례지를 비롯해 주상절리대, 외돌개, 용두암과 용연 등 제주의 자연경관을 두루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첫 답사지인 산천단은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제단으로, 산천에 제를 지내던 곳이다. 예부터 제주에 부임한 목사는 백록담에 올라가 천제를 올렸는데, 한라산이 너무 추워서 산제를 지내러 갔던 백성들이 추위에 얼어 죽기도 했다. 1469년 목사 이약동이 부임해 지금의 위치로 옮겨 산신묘를 세우고 제를 지내도록 했다. 산천단 제사 터 주위에는 천연기념물 제160호로 지정된 곰솔 8그루가 있다. 노재현 회장에 따르면 산천숭배를 통해 오랜 시간 복합성과 체계성을 띤 산천단 곰솔림은 장소성 측면이나 타 곰솔 천연기념물과 비교해 볼 때 매우 독특한 경관자원이자 신원을 둘러싸고 있는 성림으로서 가치가 있다. 산천단 곰솔은 국내 곰솔 중 가장 오래된 노거수로 제주의 풍토와 제의문화성을 그대로 간직한 유산이다. 또 다른 전통 사례지인 대정향교는 제주향교, 정의향교와 함께 제주도 3대 향교로 꼽힌다. 전면에 북향한 강학공간인 명륜당과 뒤쪽에 있는 제향공간 대성전이 남쪽을 향해 자리 잡고 있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를 취하고 있다. 단산을 배경으로 한 향토적 지역성이 뚜렷한 경관성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추사가 즐겼던 샘물 세미물과 추사가 쓴 대정향교 의문당 현판이 보존돼 있어 김정희와 관련이 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노 회장은 이곳에서 “옛 사진 속 대정향교의 곰솔을 보면 추사의 세한도(歲寒圖)를 연상시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팽나무와 곰솔의 식재 구성을 통해 삼강오륜목(三綱五倫木)을구현해놓은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정향교와 연관된 추사적거지를 거치며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며, 자연경관들은 경관의 의미와 감상 포인트, 영주십이경 등의 유래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답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관광지로만 다니던 제주란 곳을 주제별로 분류해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면서 보니 조경학도들에겐 방대한 자료실과 같은 곳이란 걸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환경조경학회연합은 지난 16일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에서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연합총회에는 한국조경학회와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원들이 참석했으며, 순차적으로 이사회 및 임시총회(이하 총회)를 개최하고 4개 분과(4분과 포스터 전시)에서 통합 학술발표회를 이어갔다. 이튿날에는 제주 일원 문화유적 답사가 진행됐다. 내년 1월 임기를 시작하는 이상석 한국조경학회 차기 회장(현 수석부회장,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은 총회에서 “전국적인 학술조직으로서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학술 단체로서의 조직 구성에 역점을 두고 24대 회장단을 꾸렸다. 학자와 전문가 간 균형, 실무적인 활동이 가능한 사람, 젊은 학자와 조경인을 주축으로 구성했다”며 “조경계 발전을 이끌 수 있는 학술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서주환 한국조경학회 회장(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은 “임기를 시작할 때는 2년이 길다 생각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봐 주고 같이 고민해준 조경인들에게 감사하단 말씀을 드린다. 회장 자리에서는 물러나지만 여생을 학회와 조경계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조경학회는 이날 2019년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내년 3월 29일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이어진 한국전통조경학회 총회에서는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 계속평가 결과를 공유하고, 특수한 학문 분야로서의 장점과 보완해야 할 점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전통조경학회지는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전통공간의 과학적 보존관리 등에 대한 가장 전문적인 학술지로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전문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기관 소속 전문가뿐만 아니라 각 대학의 전문가가 편집위원으로 고르게 다수 분포하고 있는 점을 비롯해 ▲논문집의 완전성 및 가독성 ▲투고논문 심사제의 구체성 및 엄정성 ▲논문 초록의 질적 수준이 우수하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특히 학문분야 특수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원호 한국전통조경학회 편집위원장(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은 “우리 학회지는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한국의 전통조경이라는 특수한 영역과 분야를 다루는 학술지로서 현대조경과 접목을 통해 과거의 우리 삶의 조경이라는 분야로 논리적인 전개와 분석을 해 중요한 역할과 입지를 가졌다’고 인정받았다”며 “특수 학문분야로서의 강점을 살리고 미진한 부분은 보완해 학회 입지를 보다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회에서는 매년 정기총회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하자는 안건이 상정돼 이후 이사회 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으며, 내년 정기총회 날짜도 그때 함께 정하기로 했다. 또한 내년 1월 중 베트남 동계학술답사, 2월 중 ‘남도의 매화’를 주제로 국내 경승지를 찾아다니는 색다른 답사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노재현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우석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은 “그동안 학회 총회 및 학술발표대회를 서울과 지방에서 번갈아가면서 했지만, 제주에서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 속에서 자연을 만끽하고 상호 교류하면서 전통조경에 대한 관심사를 함께 논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우수논문상은 1분과에서 ▲이예솔·최근재·손용훈(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의 ‘Low Impact Development’ ▲임진영·김가우·정욱재·손용훈(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의 ‘서울 서남부권 둘레길의 실효성 분석 및 보완점’, 2분과에서 ▲최윤의·전진형(고려대학교 오정에코리질리언스 연구원)의 ‘리질리언스 원칙에 기반한 생태관광자원 관리 계획’ ▲현철지·박수국(제주대학교 대학원 원예학과)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도시 열환경 분석’, 3분과에서 ▲김용희·강영조(동아대학교 대학원 도시조경학과)의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에 나타난 수변의 미지형 경관 특성에 관한 연구’ ▲이창훈·이원호(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의 ‘AHP 기법을 활용한 세계문화유산 경주 양동마을의 식생경관 평가’, 4분과에서 ▲박수국·조상만·현철지·강훈(제주대학교 조경학연구실)의 ‘도시·해변지역 한국인의 적정온도범위’에게 돌아갔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에 대한 제주도의 허술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017년 장기미집행 특별회계의 대부분이 장기미집행 도로계획에 집중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2017년 장기미집행 특별회계로 편성된 금액은 제주시 242억 원, 서귀포시 233억 원이다. 이중 장기미집행 도로 매입에 지출된 금액은 제주시 227억 원, 서귀포시 223억 원이다. 전체 예산의 95%를 장기미집행도로 매입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의 자체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주도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은 43개소로, 보상비 및 시설비는 총 7338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에 장기미집행 특별회계로 매입된 도시공원은 제주시 남조봉공원 매입에 15억 원, 서귀포시 삼매봉공원 매입에 10억 원을 지출한 것이 전부다. 고작 25억 원을 도시공원 매입에 활용한 것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긴급성으로 따져볼 때 도시공원 매입이 더 중요하다"며, 특히 현재 장기미집행 도로의 경우 도로로 기능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충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필요성이 떨어지는 도로계획을 철회하고 이를 통해 도시공원 매입비용을 확충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예산편성으로는 도시공원을 전혀 지킬 수 없음은 명확하다. 지방채발행, 민간공원특례제도를 논하기 전에 적극적인 예산편성과 예산집행에 우선순위를 격상시키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강력한 정책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도 습지 보전을 위한 제도적 개선 방향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제주도는 화산섬이라는 지질구조 때문에 습지의 생성과 형태가 내륙지방과 다른 독특한 지형·지질적, 생태적 특성을 갖고 있다. 해안 조간대 습지, 오름 분화구에 형성된 화구호 습지, 너른 들판을 지칭하는 제주 벵듸 내 용암이 흘러 형성된 암반습지, 철새도래지 등 지질학적·생태적·학술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습지가 다수 분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습지의 중요성에 대한 보전인식이 낮고, 제도적으로도 보전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항상 개발압력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선언으로 그치고 있는 제주도습지보전조례를 개정하는 등 실질적인 보전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이러한 제주도 습지보전의 제도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된다. 이날 토론회는 ▲정상배 제주자연학교장이 ‘제주도 습지의 가치와 현황’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제주도 습지 보전을 위한 제도적 개선 방향’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이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의원을 좌장으로 ▲강창완 한국물새네트워크 제주지회장 ▲김양보 제주도 환경정책국장 ▲좌종헌 제주국제대학교 특임교수 ▲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 소장이 종합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제주 한라산에 위치한 습지보호지역 ‘숨은물뱅듸’에서 물이끼 군락이 확인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숨은물뱅듸’를 정밀 조사한 결과 물이끼 군락과 528종의 야생생물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정밀 조사는 2017년 1월부터 최근까지 진행됐으며, 서식이 확인된 야생생물 중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4종이 포함됐다. 해발 980m에 위치한 숨은물뱅듸 습지보호지역은 물이 잘 빠지는 화산지역에 속한 특이한 산지습지다. 2015년에 람사르습지로 등록됐으며, 헝겊 조각처럼 패치 형태로 분포하는 ‘나무 섬’이 독특한 경관을 보여준다. 숨은물뱅듸에 존재하는 물웅덩이는 ‘고층습원형 오미(물이 괴어 있는 곳을 뜻하는 우리말)’로 분류되는 국내 희귀 서식처이며, 고유의 생태계가 양호하게 보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정밀 조사에서 나타난 생물종은 ▲식물 291종 ▲조류 33종 ▲포유류 6종 ▲양서파충류 9종 ▲육상곤충 124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19종 ▲동식물플랑크톤 46종 등 총 528종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Ⅰ급인 매, Ⅱ급인 자주땅귀개, 긴꼬리딱새, 애기뿔소똥구리 등 총 4종이다. 고유종은 개족도리풀, 바늘엉겅퀴, 벌깨냉이 등 15종이며, 국지적으로 분포하는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은 Ⅴ등급 7종, Ⅳ등급 9종이 각각 확인됐다. 이정환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장은 “숨은물뱅듸에 존재하는 특이 서식처인 오미에 대해 좀 더 세분화된 정밀조사를 수행할 계획”이라며 “이번 정밀조사 결과는 개별 습지보호지역에 대한 보전 계획 및 습지 관리정책 수립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지난 6월 문을 연 베케 정원이 정원문화 플랫폼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베케 정원’은 더가든이 관리하는 조경수 농장 인근의 귤밭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베케를 활용해 제주의 풍광이 느껴지도록 연출한 정원이다. 크게 입구정원, 카페, 돌담정원, 고사리정원, 이끼정원과 빗물정원, 그늘정원, 목련-만병초정원, 폐허정원으로 구성된다. 제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돌담은 제주를 상징하는 경관요소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제주 선인들은 돌을 쌓아 밭과 집, 목장 등의 울타리를 만들며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활용하는 지혜를 실생활에 적용해왔다. 그중 경작지에서 나오는 불필요한 돌을 한쪽에 쌓아두는 과정에서 쌓인 돌무더기를 ‘베케’라 부른다. 베케 정원에는 산과 계곡을 누비며 자연을 스승이자 영감의 원천으로 삼은 김봉찬 대표가 가진 정원기술의 정수가 녹아 있다. 식물과 생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돌과 물, 그늘을 활용해 조성했다. 그는 앞으로 이곳을 지역적 특색이 드러나도록 점차 보완해 나가면서 정원문화 플랫폼으로 정착시켜나갈 계획이다. 한국적인 정원에 대한 고민 ‘치밀하게 엉성하게’ 김봉찬 대표는 제주다운 모습을 간직하면서 한국적인 느낌이 드는 정원을 연출하고자 했다. 건축 공간에 대해 자문해준 최정화 작가 또한 건물과 정원에서 한국적 아름다움이 묻어나기를 기대했다. ‘치밀하게 엉성하게’는 투박하지만 고결하고, 거칠지만 따뜻한 한국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은 콘셉트다. 베케는 제주인들이 오랫동안 척박한 농토를 일구며 고단한 일상 안에서 만들어낸 구조물이다. 여기에 시간과 생명을 더해 베케 정원의 초석을 만들었다. 거친 돌담과 이끼는 극단의 대비이자 최상의 조화로 마음을 울리는 힘을 지닌다. 이 대비와 조화의 줄다리기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베케에서 느낀 설렘을 전하고자 했다. 감동을 주는 경관의 시퀀스 방문자가 정원에서 감동하기 위해서는 경관의 시퀀스가 중요하다. 동선을 따라 변화하는 경관을 고민하고, 그 중심에 건축물을 배치해 효율적으로 공간을 분할했다. 변화하는 경관은 정원을 규모의 제약에서 벗어나게 하고, 경관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배가 되게 한다. 그중 가장 압도적인 것은 입구정원에서 이끼정원까지의 변화다. 입구정원은 정형미가 돋보이는 화단 형태로 화사하고 밝은 느낌을 준다. 양지성 그라스와 숙근류를 주로 심었으며, 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이 피어난다. 이곳에서 한껏 들뜬 마음은 색다른 분위기의 카페 건물과 가까워지며 점차 다른 형태로 바뀌어 간다. 카페 건축물은 자갈이 불규칙적으로 혼합된 흑색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무겁고 먹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진입부 전면에는 건축물과 동일한 양식의 육중한 벽이 있고, 그 앞으로는 낮은 돌담이 벽과 나란히 배치되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이 벽 사이로 난 길을 몇 차례 굽이쳐 걸어 들어가야 한다. 호기심과 설렘, 적당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건물의 출입문을 여는 순간 입구정원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눈 앞에 펼쳐진다. 단순하고 무거운 느낌의 실내 공간은 전면 유리 벽 너머의 베케와 이끼정원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 극단의 변화감이 주는 효과는 상상 그 이상이다. 겸손한 태도로 보는 정원 오래전부터 식물원에 근무해 온 김 대표는 사람들이 정원을 일반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니 무의식적으로 식물이나 자연의 존귀함을 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해 왔다. 그래서 건물 내부에 외부 정원의 지면보다 낮은 공간을 마련했다. 정원을 향한 벽면은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정원 식물과 같은 높이에서 눈을 맞출 수 있다. 이곳에서는 몸을 웅크려야 겨우 볼 수 있던 키 작은 식물의 모습을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다. 그 곁을 지나는 작은 벌레들의 움직임과 손톱만한 이끼 끝에 달린 작은 포장낭까지도 보인다. 새로운 풍경을 통해 신비로움과 재미를 더하고, 이를 통해 애정과 관심을 갖게 하려는 의도다. 깊이감 있는 조형 베케 정원에는 여러 가지 주제의 정원이 있다. 그중 중심이 되는 곳은 카페 전면에 배치된 이끼정원과 빗물정원이다. 그러나 이곳의 규모는 생각보다 매우 협소하다. 정원의 경계가 짧은 곳은 겨우 7m, 가장 긴 곳도 30m가 채 되지 않는다. 작은 공간이지만 베케 돌담 앞 중첩된 굴곡진 지형이 실제보다 그 규모를 확장시킨다. 좁은 공간에서 넓은 공간으로, 지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시선을 유도한 공간 배치가 정원을 실제보다 커 보이게 한다. 카페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한 빗물정원은 지형을 낮춰 빗물을 유인하는 곳으로, 그 바닥 면을 카페 내부에서 볼 수 없게 해 정원의 깊이감을 보는 이의 상상 속으로 숨겨버린다. 빗물정원 후면으로는 정원을 따라 데크를 설치했다. 이 데크는 하부에 짙은 그늘을 드리워 건물 내부에서 정원 끝이 보이지 않게 만들어 정원의 규모를 짐작할 수 없게 하는 데 일조한다. 또한 정원의 중심을 구성하는 수목으로 크지 않지만 선이 좋은 다간을 지닌 몇 그루의 나무를 식재해, 수십 그루를 식재한 듯한 효과를 냈다. <인터뷰> “정원의 답은 자연에 있다” “자연은 가장 훌륭한 스승이다. 자연을 관찰하는 능력을 기르고 자연이 하는 이야기에 기를 기울이다 보면 정원을 어떻게 조성해야 할지 길이 보일 것이다.” 김봉찬 대표는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고,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했다. 뿐만 아니라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아 왔다. 정원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배우는 기회를 만들고자 ‘자공정모(자연에서 공부하는 정원 모임)’를 이끌며 자연에서 공부하는 법을 설파하고 있다. 제주에서 자란 김봉찬 대표가 제주의 경관을 담은 정원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을까? 그가 만든 베케 정원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듣기 위해 귀를 기울여 봤다. Q. 정원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요즘 정원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 하지만 정원 디자인에 대한 관심에 비해 기술적인 부분에는 많이 소홀한 것으로 보인다. 정원기술은 얼마만큼 다양한 식물을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다. 외국에서는 오랫동안 식물을 수집해 왔고 바닷가부터 고산식물, 사막부터 숲속 식물까지 자유자재로 서식처에 맞게 심고 있다. 우리나라는 식물 사용이 한정적이어서 기술적인 발전이 더딘 편이다. 수많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고, 환경이나 시기에 맞게 식물을 써야 한다. 이는 기본이 되는 동시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Q. 자연에서 본 것을 정원으로 들여오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면? 자연을 관찰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정원을 책으로만 공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자연에서 관찰하고 생각하고 배움으로써 지혜로 발전시켜야 한다. 나무 이름을 익히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식물의 다양한 형질을 직접 관찰하면서 매일매일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식물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식물에 적합한 서식처를 마련해 줄 수 있게 된다. 또 하나는 경관을 보면서 ‘왜’ 아름다운지를 분석하고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도록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이다. 자연의 수많은 경관을 통해 훈련하면 충분히 좋은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Q. 베케 정원을 조성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는가? 결정이 쉽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다. 남의 것은 예산이나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스타일 과 같은 한계가 정해져 있다. 그런데 내 것을 직접 하게 되면 혼란에 빠지기 쉽다. 나무나 풀이라는 소재 자체가 살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한 다양성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깊이 있는 변화감을 줄 수 있다. 이들은 빛과 바람 같은 온갖 자연의 요소와 반응한다. 최적의 조건에 나무 하나를 심어도 그 나무와 다른 나무와의 관계에서 또 다른 장단점이 생긴다. 자기 것은 더 잘 하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요소들을 결정하기가 더욱 어렵다. Q. 베케 정원은 카페와 조경회사, 조경수 농장이 복합된 형태다.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 나갈 계획인가? 베케 정원은 조경수 농장의 일부로 속해 있다. 농장에는 예전부터 심은 나무가 계속 자라고 있는데, 나무들에게 좀 더 좋은 공간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공간의 성격은 카페보다는 정원으로서 역할이 강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주 사람뿐만 아니라 정원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이 소통하는 장이 되면 좋겠다. 정원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한 달에 두 세 번씩 특강이나 세미나를 열고 있다. 매주 화요일 저녁 ‘베케 특강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어 장기적으로는 정원문화 플랫폼으로서 정착시키고자 한다. Q. 베케 정원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다른 사람과 다른 생각을 하고, 제주라는 다른 공간에서, 베케라는 특이한 지역적 특색이 있는 곳에 정원을 만들었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다른 곳과는 분명하게 다른 경관을 연출하고 싶었다. 제주에 있는 베케를 통해 제주스러움을 표현하고자 했고, 지역적 특색을 도드라지게 함으로써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베케 정원 내에 있는 이끼정원은 어떻게 하면 정원을 통해서 자연을 느끼게 만들지 고민한 결과다. 정원을 ‘제3의 자연’이라고도 말한다. 정원을 통해 자연을 느끼게 하고, 자연에서 정원을 배우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정원에 담았다. 사람들이 정원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정원이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경관설계 국제공모' 경쟁에 참여할 지명초청 6개팀이 선정됐다. 서귀포시는 국내외 조경·건축가가 참여하는 이번 공모에 참여할 지명초청 6개팀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지명초청팀 선정을 위해 ‘참가의향서 모집’을 실시해 총 23개팀의 신청을 받았다. 선정위원회는 '컨소시엄 구성의 적절성, 대상지 이해와 경관설계방향 제안의 우수성' 위주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6개팀을 지명초청팀으로 가려냈다. 이번에 선정된 6개팀은 ▲덴마크 Arkitekt Kristine Jensen Tegnestue팀[Lars Nybye, Peter S. Moller, Line Krath, Sara Ujhelyi]+Kristen Jensen AKJT 대표(디자인 감독) ▲아뜰리에 나무팀[엠더블유디랩, 김봉찬(더가든), 김종규(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사사무소 엠에이알유, 건축사사무소 엔.아이.에이]+김아연 서울시립대 교수(디자인 감독) ▲랩디에이치 조경설계사무소팀[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 김형진(워크룸프레스), 신영호(명지대)]+최영준 렙디에이치 소장(디자인 감독)▲건축사사무소 원오원 아키텍스팀[이석창(자연제주), 인나미 히로시(Shiga Univ.)]+이석창 자연제주 대표(디자인 감독) ▲HLdesign팀[Office Ou, 정해준(계명대), 신재열(경상대)]+정해준 계명대 교수(디자인 감독) ▲OBRA ARCHITECTS팀[Vogt Landscape Limited, 제공건축사사무소]+정우건 감이디자인랩 소장(디자인 감독)으로 국내외 조경·건축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최종 1등 당선팀에게는 약 8억 원 상당의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지며, 그 외 초청팀에게는 4000만 원 상당의 참가보상비가 부여된다. 최종 우승팀은 11월 30일 발표된다.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지질 유산이자 지역 주민들의 문화가 축적된 장소이나 현재는 아름다운 지질 경관을 제대로 경험하기 어려운 등 대상지의 잠재력을 충분히 살리고 있지 못한 채 평범한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서귀포시는 약 135억 원을 투입해 자연 유산으로서의 주상절리대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동시에 장소 체험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지질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귀포시는 제주의 고유한 지질과 문화, 자연경관을 느낄 수 있는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의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경관설계 국제공모'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설계공모는 국제지명설계공모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서귀포시와 한국조경학회는 지명초청팀 선정을 위한 참가의향서를 내달 6일에 받으며, 같은달 13일 5~7개팀을 지명할 예정이다. 작품 접수는 11월 26일이며, 당선작은 11월 30일 발표된다. 공모 참가 팀은 대상지의 경관적 잠재력을 충분히 고려해 창의적 설계를 진행할 수 있도록 조경, 건축 분야의 전문가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전문가는 업체 또는 개인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참가팀은 주상절리대 경관의 설계를 총괄할 디자인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데 총괄 감독은 조경전문가여야 한다. 설계공모 대상지는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로 현재의 매표구간과 외부공원 구역, 주상절리 관찰데크 주변을 포함시켜야 한다. 설계공모 최종당선팀(1)에게는 약 8억 원 규모의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권이 부여되며, 지명초청 팀에게는 4000만 원의 비용이 지급된다. 전문위원으로 선임된 정욱주 서울대 교수가 이번 공모를 총괄하며, 심사위원으로는 정영선 조경설계 서안 대표,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민현식 기오헌 건축사사무소 소장, 김석윤 건축사사무소 김건축 소장, Jennifer Guthrie GGN 대표 등이 참여한다. 설계공모 관계자는 "이번 공모를 통해 자연유산으로서의 주상절리대의 가치를 보존하고 궁극적으로는 장소체험의 만족도를 높여 주상절리대와 주변 지역을 포괄하는 본질적인 개선 방안이 제안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상절리대의 관람방식, 상부공원의 공간구성, 주변지역과의 연계 등을 포함하여 창의적이고 실현가능한 설계안이 도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경관설계 국제공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더가든은 오는 15일 오후 7시부터 제주 베케정원에서 공개특강 시리즈 ‘해외정원 이야기’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해외정원 이야기 첫 번째 순서로 김봉찬 더가든 대표가 미국 챈티클리어 가든에 대한 소개와 함께 직접 방문해 보고 느낀 점 등을 전할 예정이다. 특강에 앞서 오후 6시에는 베케정원 조성과정 및 식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함께 답사하는 무료가이드투어가 진행된다. 이번 특강은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1만 원의 참가비를 받는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제주 카페 ‘베케’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최근 논란이 되는 비자림로 훼손의 근본적인 원인은 관광용 렌터카 운행에 따른 것이며, 제주도의 관광, 교통 정책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야 지속되는 제주의 환경 훼손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도가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를 추진하면서 비자림로 삼나무숲을 훼손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도지사를 파면해달라는 청와대 청원글까지 올라와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가 사업을 재검토하란 소규모환경영향평가(이하 영향평가) 협의내용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했다며 공사를 당장 중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경관보전지구 1등급 지역인 선족이오름을 훼손하면서까지 공사를 수행해야 할 정도로 꼭 필요한 사업이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영향평가 협의내용을 충실히 이행했으며, 지역민의 생존권과 결부돼 있는 숙원사업이기 때문에 꼭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와 관련한 영향평가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제주도정이 영향평가 협의내용을 이행했는지 여부’를 먼저 확인해봤다. 2015년 협의된 영향평가에서는 “본 계획노선은 경관보전지구 1등급 지역인 선족이오름 훼손이 발생하고 계획노선의 대부분 구간이 경관보전지구 2등급 지역을 통과하기 때문에 도로노선 확장 필요성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업시행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선족이오름의 훼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선계획을 조정하고, 도로경관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 양측에 조성된 삼나무림의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제주도는 지난 8일 해명자료를 통해 “오름 훼손 발생과 도로 양측 삼나무림의 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일부 도로 노선을 조정했다. 삼나무가 훼손되는 구간은 편백나무 등을 식재해 도로 경관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설계에 반영했다. 경관시뮬레이션을 통해 오름 조망과 대체 수종 식재 조치를 취해나갈 예정”이라며 영향평가 협의내용을 이행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 도시건설과 관계자는 “지금 공사하는 노선을 피해 갈 수 있으면 대안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삼나무를 피해서 도로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한원형 환경영향평가협회 회장은 “‘다만, 사업 시행이 불가피할 경우’라고 했기 때문에 환경청에서 한 번 더 검토를 해도 반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영향평가를 받을 때보다 오름에 대한 보호대책, 경관훼손 최소화 절차가 설계에 반영돼 있다면 협의를 이행했다고 볼 수 있다”는 의견을 줬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제주도정의 영향평가 협의이행 여부에 대해 “제주도에서 영향평가 의견을 반영한 결과 교통량, 관광객 증가에 따라 사업 수행은 불가피하다고 제시했다. 오름 훼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선계획을 변경하란 평가의견에 대해서는 오름을 지나던 도로 위치를 바깥쪽으로 바꿨다. 삼나무림 훼손 최소화 부분은 구체적으로 나무 숫자까지 수치상으로 제시할 수는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협의내용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쟁점은 ‘다만, 사업 시행이 불가피할 경우’, 즉 나무를 베어서라도 꼭 도로를 확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이 있냐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청 도시건설과 관계자는 “비자림로 대천~송당 구간은 2013년 5월에 수립한 제2차 제주특별자치도 도로정비기본계획(2011~2020)에 따른 투자계획 우선순위 3위 사업으로, 늘어나는 교통량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의 요구로 이뤄지는 사업이다. 진작 했어야 하는데 재정 여건이 넉넉하지 못해서 지금에서야 발주를 하게 돼 너무 늦은 것”이라며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불가피한 사업’이란 입장을 고수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경제수종이었으면 이식하는 것을 고려했을 텐데 다른 나무에 비해 얻는 이득이 별로 없다. 하지만 아토피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문제가 있어서 마을 안에서는 주민들이 나무를 베고 있는 상황이다”며 삼나무의 가치가 도로 확장을 막을 만큼 크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제주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대체 어떤 주민들의 숙원사업인지 모르겠다. 비자림로가 평소 교통량이 그렇게 많은 곳이 아니다. 전국 언론이 주목하고 청와대 청원까지 쏟아지며 제주도 행정을 비판하고 있는데 지역민으로서 창피한 심정이다”며 도청 관계자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출퇴근 시 비자림로를 이용한다는 한 도민은 “상시 막히는 것은 아니지만, 출퇴근 시간 때는 막힐 때도 많다. 그런데 문제는 도민차량이 아니라 도로가 예쁘다고 천천히 가는 렌터카들이다. 아무리 관광 목적이라도 차량 주행도로를 걷는 속도로 이용하는 건 문제가 있다. 출퇴근하는 도민과 관광객 간 싸우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도로를 넓히는 데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다. 차가 막힌다고 나무를 베고 도로를 넓히는 건 근본적인 문제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쉬운 길을 택한 1차원적 생각이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봉찬 더가든 대표는 “길을 넓히는 것보다는 렌터카 대책이 우선이다. 관광객을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교통의 이용성을 넓혀야 한다. 이를 통해 관광으로 인한 실질적인 이익 분배도 이뤄질 수 있다”며 “제주도의 관광, 교통 정책 방향을 빨리 뜯어고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김 대표는 “다른 나라에서는 렌터카를 업무용으로만 이용하게 하고, 관광은 지역민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패턴으로 가는 중이다. 일본은 관광지를 렌터카로 다니는 일이 잘 없다. 대부분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해서 다니도록 정책을 펴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비자림로는 제주도의 이국적인 경치를 보여주는 특색 있는 경관이다. 사려니숲, 절물휴양림과 연결되며 자연의 가치를 잘 드러내주는 자원으로서 많은 혜택을 준다”며 “제주도의 좋은 도로들을 직선형으로 만들고, 차선을 넓히는 방향으로 가게 되면 제주의 모든 걸 다 잃어버릴 수도 있다. 제주다움을 잃지 않고 숲 같은 분위기를 보장하면서 갈 수 있는 방향을 연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제8회 제주공공디자인 공모전' 심사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작품접수 결과 총 102작품 중 대학·일반부 21개 작품, 중·고등부에서 37개 작품을 선정했다. 대학·일반부 대상은 한동호 씨의 '제주도를 담다 그리고 닮다'가 차지했으며, 중·고등부 최우수상은 제주사대부고의 강민선, 신민정, 한유진 학생이 출품한 '태왁망실'이 선정됐다. 수상작 37개 작품에 대해서는 표창과 총 1600만 원의 시상금이 지급되며 시상식과 작품전시는 9월 경 개최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선정작에 대해서는 공모전 작품집을 발간 등 홍보활동과 함께, 도에서 이뤄지는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직접 적용 및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4·3평화공원 활성화사업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이번 용역은 제주4·3평화공원 활성화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근의 여건 변화 및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한 4·3평화공원 유휴부지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기 위한 효율적인 시설규모 산정, 법적 제한사항 검토, 경제적 타당성 검토, 개략 공사비 산출, 시설운영 방안 등의 타당성 검토를 위해 시행된다. 기존 제주4·3평화공원과 연계한 동선체계 구축 및 센터 건립에 필요한 공간계획·토지이용계획·교통·배치·식재·집행계획 등 부문별 기본계획을 제시함은 물론, 주변 현황과 연계한 개발방향, 여건분석, 적정시설 및 규모 등에 대한 과학적이고 정확한 분석으로 객관적인 타당성을 확보해 제주4·3평화공원의 완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과업의 범위는 제주시 봉개동 산53-5번지 일원(제주4·3평화공원), 부지면적 17만6349㎡로 추정사업비는 1억8900만 원이다. 입찰에 참가하려면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3조 및 동법 시행규칙 제14조 규정에 의한 소정의 자격을 갖추고,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입찰참가자격 등록규정에 의한 학술·연구용역으로 등록돼 있어야 한다. 또한 ▲정부출연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출연 연구기관 ▲고등교육법에 의한 대학이나 대학교 부설 연구기관(산학협력단 포함) ▲민법 제32조에 의해 설립·허가된 학술연구기관(정관상 학술연구 분야를 포함) 중 하나에 해당하는 기관 또는 업체로서 입찰공고일 전일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에 주된 영업소를 두고 있어야 참가할 수 있다. 입찰참가 신청서는 오는 16일 오후 6시까지 제주도 총무과로 직접 방문해 제출해야 한다. 제안서 발표 일시 및 장소는 별도로 통보된다. 제안서는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또는 나라장터에서 다운받아 제시된 안내에 따라 작성해야 한다. 입찰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제주도 총무과, 제안서평가 등에 관한 사항은 제주특별자치도 4·3지원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제주4·3평화공원 활성화사업에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 45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 1 2 3 4 5 6 7 8 9 10 >>
[락앤피플] 박수미 서울식물원 원장, “정원으로 연결되는 삶의 순간을 경험하세요”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서울식물원이다시봄을연다.4월26일부터27일까지이틀간열리는‘2025서울식물원해봄축제’는도시한가운데서자연과연결되는새로운방식을제안한다. 올해의주제는‘ConnectedtotheGarden,정원으로연결되다’.서울식물원이제안하는이연결은단순한공간적개념이아니라,도시와자연,사람과식물,삶과취미사이에스며드는정원속의삶,그새로운일상의가능성에대한이야기다. 박수미서울식물원장은이번축제를“도시속정원문화가일상에어떻게스며들수있는지를실천적으로제안하는자리”라고소개한다.“정원은더이상특정계층이나공간만의것이아니다.좁은베란다,벽한켠,실내공기정화공간까지,식물과함께할수있는방식은다양해졌고,이제는누구나누릴수있는생활양식으로발전하고있다.” 그간서울식물원은‘식물원을빌려드립니다’,‘누군가의식물원’,‘향기로운식물원’,‘로맨틱지중해’,‘윈터가든페스티벌’,‘가든파티inSEOUL’,‘지구끝의온실’,‘식재설계공모전’등식물과정원이지닌매력을전파하는콘텐츠를지속적으로선보이고있다.축제의형식을빌려다소낯설수있는식물과정원,생태와환경분야에대한이해를돕고일상과연결하는방법을대중에게친근하게소개하려는노력으로도볼수도있다. 올해해봄축제의가장두드러진변화는‘정원문화의실천적확산’을겨냥한콘텐츠강화다.단순한전시에서그치지않고,시민이직접식물을가꾸고경험하며정원문화를삶에실천할수있도록다양한프로그램을마련했다.대표적인예가‘베란다속작은숲’이라는이름의홈가드닝토크쇼다. 이토크쇼에는따뜻한음색과시적인노랫말로대중의사랑을받는싱어송라이터최유리가참여해,식물과음악이만나는감성적인이야기를들려준다.그녀의대표곡‘숲’,‘바다’처럼자연을노래하는감성이이번정원축제의분위기와도어우러진다.식물,음악,이야기가어우러지는이프로그램은단순한강연을넘어,시민이일상속에서정원을실천할수있도록돕는감성형콘텐츠다. 정원문화는베란다를넘어실내공간으로확장된다.농촌진흥청과함께이번축제에서처음선보이는‘바이오월페어(BiowallPair)’는식물인테리어와벽면녹화기술의최신흐름을기업쇼룸형식으로소개하는기획전시로,식물과기술이만나도시생활을어떻게녹색으로전환할수있는지를구체적으로보여준다. 기후위기와실내공기질개선에대한관심이높아지는가운데,이전시는서울시가추진중인입체녹화정책의생활밀착형사례로주목받고있다.실제설치가능한바이오월디자인과유지관리솔루션,공간별연출아이디어까지제공하며,시민들이실내정원의실현가능성을직접체감할수있도록구성됐다. 이처럼실천적이고생활밀착형인콘텐츠의중심에는‘베란다정원모델’전시가있다.실제아파트구조를기반으로구성한이전시는총다섯가지정원유형으로구성되어있으며,시민의다양한생활방식과취향을고려해설계됐다. 미니멀가든은1인가구나신혼부부처럼간결한공간을선호하는이들을위해,최소한의가구와낮은관리난이도의식물로구성해일상에서부담없이식물을가까이할수있는환경을제안한다.컬렉션가든은다양한관엽식물과희귀식물을수집하고전시하기좋은공간으로,테라리움과식물별라벨링시스템을통해식물마니아의욕구를충족시키며,가꾸는재미와지식의확장을동시에경험하게한다. 패밀리가든은아이가있는가족을위한공간으로,키높이에맞춘식물배치와안전한식재,소규모텃밭과놀이요소를결합하여생태감수성을높이는가족형정원의모델을보여준다.힐링케어가든은중장년층을주요타깃으로,향기식물과공기정화식물,허브류등을활용한감각자극중심의정원으로구성되며,의자와휴식공간을함께배치해심신의안정을도모한다. 마지막으로포토제닉가든은감각적인컬러식재,조명,소품등이어우러져인플루언서와MZ세대의관심을끌만한SNS친화적공간으로,정원이하나의라이프스타일콘텐츠가될수있다는메시지를담고있다. 각모델은관람객이자신의주거환경에적용가능한정원스타일을직접발견하고실천할수있도록구성됐다. 정원에대한경험은이제단순한관람을넘어하나의이야기로확장된다.이번해봄축제에서선보이는스토리맵기반몰입형전시‘입체정원의비밀’은축제장전체를동화같은여정으로변모시킨다.관람객은초록빛편지와작은씨앗을손에쥔‘이야기속주인공’이되어서울식물원곳곳을여행하게되며,QR코드를스캔하면해당공간의이야기와비주얼콘텐츠가펼쳐지는방식으로전개된다. 푸른꿈의정원을시작으로맞이정원,베란다정원,식물원수집종전시,바이오월페어,구름정원과산책정원까지이어지는이여정은,공간의연출과내러티브를결합해정원속몰입을완성해준다. 정원과일상을연결하는이축제는다양한시민참여형프로그램을통해확장된다.홈가드닝클래스,반려식물클리닉,플라워마켓,손수건천연염색,꽃볼펜만들기,플라워타투같은DIY콘텐츠가주말내내운영되며,식재설계공모전작가정원,바이오월전시등은서울시의정책과도연결되는실천형정원문화생태계를보여준다. 박수미원장은이렇게말한다.“화분하나,씨앗하나에서시작된정원이결국도심의풍경을바꾸고,삶의질을바꾸는씨앗이되기를바란다.서울식물원은그변화의출발점이자,시민과함께걷는정원도시서울의동반자가되고자한다.”
조경학회 춘계학술대회, 조경의 과거와 미래 잇는 담론의 장 열려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한국조경의발자취를되짚고,나아갈미래방향을모색하는자리가마련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18일서울시립대학교100주년기념관국제회의장에서‘2025한국조경학회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했다.이번행사는학회의이사회및정기총회와더불어강연과학술발표를통해한국조경의역사와비전을공유하고,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의50주년을기념하는자리로꾸며졌다. 배정한한국조경학회회장(서울대학교교수)은개회사에서“‘조경학과조경교육의다음50년을설계한다’는비전아래,조경교육의목표·체계·내용을재정립해장차교육인증제추진의기반을만들고,조경지식과이론을생산하고소통하는데힘쓰겠다”며“이번행사를위해애써주신모든분께깊이감사드린다.다양한학술행사에서풍성한토론이펼쳐지기를기대한다”고말했다. 이어원용걸서울시립대학교총장,박동주서울시립대학교도시과학대학학장,박명권한국조경가협회회장,이호영한국조경협회수석부회장,이수연조경학과학생대표가축사를진행했다. 원용걸총장은축사를통해“이번학술대회를통해지속가능한도시환경구축을위한창의적이고혁신적인아이디어가활발히논의되기를바란다”고격려했다. 박명권회장은“서울시립대50주년을진심으로축하드리며우리나라조경발전에큰역할을해오신서울시립대동문여러분의노고에감사드린다.조경교육이당면한문제를재정립하고인재양성에앞장서겠다는한국조경학회의비전에발맞춰협회도아낌없는지원과협력을해나가겠다”고약속했다. 이수연학생대표는“조경에대해하나씩알아갈수록전통과유서가깊은학문이라는것을새삼느끼고있다.시대가변화하는만큼한국조경의가치를담으면서도진취적이고조금더파격적인선배님들의모습을정말기대하고있다”며“저희조경학과학생들은이학문에대해자부심을갖고있다.한국조경의최전선에서노력하시는선배님을따라더욱열심히공부해청출어람하는훌륭한조경가가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이날제27대집행부가공식소개됐다.안승홍수석부회장(한경국립대학교)을비롯해김아연교육부회장(서울시립대학교),박희성학술부회장(서울학연구소),민병욱기획부회장(경희대학교)등각부문부회장과이사들이임명됐다.이유직(부산대학교),손용훈(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이각각위원장과부위원장을맡은편집위원회도새로구성됐다. 총회에서는▲제27대집행부및편집위원회인준▲2024년사업및결산,감사보고▲2025년사업계획및예산안인준▲신입회원및이사추가인준이차례로진행됐다.국가도시공원특별위원회활성화에대한안건도논의됐다. 학회는올해주요사업으로▲KILA포럼등지식공유및담론활성화▲조경교육혁신▲국내외학술교류확대▲법·제도개선과대외협력체계구축등을제시했다. 이어진시상식에서는이상석(서울시립대),조태동(강릉원주대),조현길(강원대),이영경(동국대),안득수(전북대),박청인·홍윤순(한경국립대)교수가정년퇴임공로상을수상했다.우수논문상은박주현·엄정희(경북대),임한솔(서울대),최영준·송유진(서울대)에게돌아갔으며,우수저술상은‘정원의위로’를집필한김선미동아일보기자가수상했다.전국35명의우수졸업생도함께선정됐다. 특별강연세션에서는조경의미래에대한비전이공유됐다.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는‘시대적전환과조경교육체계혁신’을주제로,학과50주년을기념해조경의본질과미래역할,교육체계혁신전략을발표했다.그는“서울시립대조경학과는공간으로말하고과학으로검증하며사람과사회를연결하는교육으로,미래50년을이끌어갈것”이라강조했다. 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명예교수는‘조경으로하여금말하게하라’를주제로한국조경의상징적장면을되짚으며,조경소통의내·외부확장을강조했다.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로사이(loci)대표는‘설계자와조력자들’을주제로오목공원조성사례를공유하며,설계과정의협력구조를시각적으로풀어냈다. 오후에는7개분과의학술발표가동시진행됐고,작품및포스터전시와함께▲‘다시,정원을말하다’▲‘조경설계교육을묻다’등특별세션이이어졌다.조경실무자와연구자간의심도깊은논의가펼쳐졌다. 폐회식에서는우수논문발표상수상자가발표되며모든공식일정이마무리됐다. 한편추계학술대회는오는11월경북문화관광공사의후원을받아경주보문단지50주년기념행사와함께개최되며,한중일조경국제심포지엄도함께열릴예정이다.
[락앤피플] 최형욱 건설사조경협의회 회장, “지구에 보탬 되는 조경! 그 자체가 즐거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건설업이전반적으로깊은불황의터널에접어들었다.조경도예외는아니다.분양물량급감과특화공사축소,저가입찰경쟁심화등으로업계전반에위기감이감돌고있는가운데,건설사조경협의회의최형욱회장(대우건설매니저)을만나현재민간조경시장이직면한현실을알아보고,아울러희망의메시지도들어봤다. 최형욱회장에따르면,현재아파트조경이건설경기침체로직격탄을맞고있다.과거불황기에도분양물량을줄이지않고연간3만세대를넘었던건설사도올해는1만세대조차어려운상황이다.대부분건설사들의물량이반토막났다는진단이다. 건설호황기에는아파트브랜드경쟁속에서조경에막대한예산이투입되며‘특화’가곧경쟁력이었다.하지만시절이무색하게,지금은기본도면그대로시공하면서원가절감에초점이맞춰지고있다.실제로지난해말,1군건설사에속하는한건설사는약2주간모든현장을셧다운하며매출발생자체를막는극단적조치를취하기도했다.공사비지출이라도막아보자는것이다. 입주민들의눈높이가이미높아진데다,한때아파트의상품경쟁력요소로조경의중요성이강조되며,경기불황속에서도조경물량만큼은줄이지않아야한다는분위기도있었지만,지금은그런기류를찾아보기가어렵다.조경설계와시공인력의계약은줄줄이종료되고있으며,놀이시설등조경시설물수요도체감상절반이하로감소한상황이다. 문제는이러한불황이이제막시작됐다는점이다.“지금처럼뚜렷한돌파구가없다면,최소3~4년은더어려운상황이지속될”전망이다.특히일감이줄어든시장에서는저가입찰경쟁이치열해지고,이는곧품질저하와업체도산으로이어지는악순환을낳을수있다는우려가높다. 아파트조경새트렌드‘기후변화대응’ 그래서최형욱회장은아파트조경이더욱‘기능’과‘실용’중심으로옮겨갈것으로내다봤다. 과거에는입주자민원이발생할경우,추가시설이나보완공사를통해무마하는방식이일반적이었다.그러나최근에는아예민원발생여지를없애기위해,설계초기단계부터품질을높이는방향으로기조가전환되고있다.입주자불만이자주제기되던요소들에대해서는“처음부터문제가생기지않도록하자”는원칙이강화되고있고,조경도마찬가지이다. 이는대형수목이나고가수목식재가축소되는현상으로나타나고있다.고가수목은식재이후관리와유지가동반돼야하기때문에현재는아예배제하는분위기가확고해지고있다.포장재또한고급자재대신배수기능이우수하고하자발생이적은실용적인자재로대체되고있다. 또하나빼놓을수없는변화는‘기후변화대응’이다.최근몇년사이여름철극한호우로인해침수나지하공간사고가이어지면서기후변화에대응하는배수설계,하자관리가쉬운식재계획등을고민하는경향이확대되고있다. 최형욱회장은이를통해아파트조경이점점‘보여주기’에서‘지속가능한환경조성’으로무게중심이옮겨가고있다고진단했다.구체적으로는우리기후와생태에맞는현실적인접근이필요하다는데공감대가넓어지고있어서,건설사조경인들의이러한고민을같이나눌자리를많이만들어갈예정이다. 조경인,“지구에보탬이되는일,즐거움을찾아보자” 건조회는애초건설사조경인들의친목을위해설립된만큼초창기부터지금까지친목이나단발성행사중심의활동이많았다.하지만건조회가친목을넘어서야한다는대내외적목소리는지속적으로있어왔고,실제최근몇년사이건조회도조경계현안에대응하는대내외적협력을강화하는행보가강화되고있다. 최회장도조경계현안을외면할수는없다는입장이다.이에조경단체와발맞춰정책과입법영역까지활동을확장해나갈계획이며,이를위해회원사들과함께조경관련법·제도에대한의견을공유하고공공적논의를확대해갈방침이다. 다양한소통구조를확대하는것도임기중목표이다.그동안일부대형건설사위주로이뤄진소통구조를바꾸기위해소규모건설사조경담당자들의목소리를직접반영할수있는오픈채팅방을신설했다.또한2030세대조경인들의참여를확대하기위해지난회장때부터운영돼온‘2030위원회’의별도네트워크도지속적으로운영할계획이다.이를통해건조회안에업계전반의기준과방향을함께고민하는문화를만들고싶다는바람이다. 최회장은마지막으로건설사조경인들이동시에여러현장을책임져야하는구조속에서많은어려움들이있겠지만,‘공익’속에서즐거움을찾자며격려했다. “조경은단순히개인이아니라여러사람들을위한공익적인일이다.기후변화와같은전지구적문제를해결하는데나의일이보탬이될수있다고의미를찾는다면좀더재미있게일할수있지않을까” 재밌어서일하는사람은이길수없다고하지않던가!지금조경의현실은결코녹록치않지만,그안에서더큰의미와즐거움을찾고협력해간다면희망은어느새우리앞에성큼다가와있을것이라는메시지를던졌다.
“단순림·임도, 산불 확산 불쏘시개”…정책 전환 목소리 커져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대형산불이반복되는가운데,숲가꾸기사업과임도확대정책이오히려산불확산을부추겼다는지적이제기됐다. 불교환경연대녹색불교연구소는지난11일서울전법회관에서열린‘대형산불의원인과대책,그리고기후위기쟁점토론회’에서학계와환경단체,불교계인사들이참석한가운데산림정책과산불대응체계에대한문제점을짚고,기후위기시대에걸맞은구조적대안을제시했다. 이날토론회는최근발생한역대최대규모산불의원인을분석하고대책마련및예방방안등을논의하기위해열렸으며,3개의주제발표와종합토론으로이뤄졌다.좌장은유정길녹색불교연구소소장이맡았다. 먼저홍석환부산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숲과산불,사찰숲어떻게관리할것인가?’를주제로기후위기시대의산림관리방향성에대해이야기했다. 홍교수는“이번대형산불은분명한인재다.산림청에서실시한‘산불예방숲가꾸기’사업은오히려자연상태의숲보다산불확산위험도를높인다”며,“200년이넘은활엽수들을베고본래불에잘타는성질을가진소나무를심었기때문에그것이불쏘시개역할을한것”이라고주장했다. 또한과거해인사의모습을예시로들며“우리나라사찰림관리의역사를살펴보면사찰주변은대다수가활엽수였다.사찰외부에서일어나는화재는결코자연재해가아니다”고강조했다.특히임도가불길역할을했음을지적하며“이런점들을보면앞으로의산림정책이어떻게변화해야할지알수있다”고말했다. 이어서윤여창서울대학교명예교수는‘기후위기,산불의특성과예방및사찰림관리’를발표했다.윤교수는산불의원인에대해“지난해산림청조사에따르면산불의31.4%가입산자의실화로발생했다.산에서는불을사용하지않아야한다는국민의인식이우선돼야한다”며입산시산주에게출입정보를알리는입산신고제도도입등을제안했다. 또탄소흡수량을증대시키고생물다양성을늘리기위해벌기를100년단위로강화하자는의견도내놓았다.그뿐만아니라사유림의비율이높은만큼산주등당사자들의협의를통한공익형임업직불제시행방안도함께제안했다. 최태영그린피스생물다양성캠페이너는산불대응을위한과학적근거마련을위해현재연구하고있는산불시뮬레이션자료를공유했다.해당자료는폴란드아담미츠키에비치대학교(AdamMickiewiczUniversity)의연구모델을기반으로제작됐으며지형과식생,수분,온도,빛등의요인을반영한다. 연구에따르면,혼합림(천연림)과단순림(경제림)에서는산불의양상이뚜렷하게다른패턴을보인다.다양한높이의관목이섞인혼합림에서는불이바닥과가까운작은나무위주로번지는반면,침엽수중심의단순림에서는나무전체가불쏘시개처럼타는양상을보였다.이는이번의성산불의모습과유사하다. 그는“최근산림청은대형산불을막기위해임도확대를주장하고있지만,실제로임도가산불진화에효과적인지는검증이필요하다”며“이번시뮬레이션은각계전문가의의견수렴등검토과정을거쳐야하며,오늘토론회와후속조사를통해데이터를보완하고발전시킬계획”이라고말했다. 세발표자는숲가꾸기사업으로인해인공적으로소나무만남겨진단순림과임도가이번산불을더악화시킨요인이라는공통된의견을밝혔다. 토론에서정인철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사무국장은“이번산불은상상할수없는정도의재앙이다.이러한심각한상황에서활엽수와침엽수의비교는이모든문제를너무단순하게바라보는것일수있다”며“사실과문제를구분할필요가있다”고말했다.그는경북영덕과청송의피해가예측됐으나제대로대응하지못했던점을꼬집으며“재난대응지휘체계와우리나라사유림소유구조에대한해법이필요하다”고역설했다. 최윤호백두대간숲연구소소장은“헌법에의거할때,이번재해에대한정부의대응은세부적인책임소재와는별개로명확한실패다.전체적인시스템개선이너무나도필요하지만,당장현실적인측면에서산불예방체계를먼저강화해야한다”고말했다. 또한최소장은“산불발생자체를막기어렵다면대형산불로번지는것은방지할수있어야한다.진화과정에서헬기및장비,인력부족등도큰부분이다.매우중요한것은대피체계확보다”며“하나의논쟁을반복하기보다위험지역을선정하는등시급한대처가우선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장영환대한불교조계종사찰림연구소사무국장은“우리연구소에서진행한GIS(지리정보시스템)분석에따르면소나무를이번산불의주요요인으로보기는어렵다”며“사찰림이산불로부터안전해지기위해서는사전시설물설치,경관우선지역과생태전환지역의구분등이필요하다.또한숲가꾸기의이점과임도의필요성을간과할수는없다.이제는소나무숲을지키면서도그것에만의존하지않도록하는조화로운접점을찾아야할때”라고말했다. 최진우서울환경연합생태도시전문위원은“우선이런입장을나누는자리가계속해서이어지기를바란다.윤여창교수님의산불발생역량에대한연구에서발화연료에대한원인성은20%라는점을고려할때소나무단순림구조는영향이상당히큰것으로보인다.분명한데이터가있음에도지속되는관행은바뀌어야한다”지적했다. 이어“식생적인측면에서건강한생태계에대한고민도함께해야한다.사찰림의생태문화적가치를높이기위해산불예방은물론문화경관의구조를갖추는숲관리모델도새롭게마련되길바란다”고덧붙였다. 네명의토론자는이번대형산불에대한관심도가줄어들지않도록조계종이일선에나서주시기를바란다고입을모았다. 이후좌장유정길소장은토론의내용을정리하고토론자외참석자들의질문을받았다.참석자들은‘산림자원에대한경제적측면에서의논의필요성’,‘임도의효과입증에대한우선성’,‘사찰과산불의의미분리’,‘나무종류에대한인식개선필요’등다양한의견을나눴다. 한편같은날서울중구광일빌딩에서는서울환경연합주최로‘산불피해회복과산림관리전환을위한긴급집담회’가열렸다.이처럼산불피해복구를둘러싼공론화와문제인식의공유가이어지고있으며,기후위기시대에부합하는재난대응체계의구축이요구되고있다.
[조경논단] 손에 잡히는 정원도시
유행처럼확산되는정원도시추진소식을접할때마다,반가움만큼이나한켠으로살짝피로감도든다.섬세한전략없이홍보용으로지르고보자는태도나,적은예산으로손쉽게따라할수있겠다는만만함이느껴지기도한다.기실정원도시이전에도환경도시,생태도시,문화도시,여성·노인·장애인등각종친화도시와스마트시티,평생학습도시등각종도시슬로건이난무하고,별다른차별성없이소멸또는공전해온탓이다.도시슬로건을유행어처럼소모하는우리사회의문제적특징도분명하지만,정원도시는기후위기,종다양성파괴,인간소외,지방소멸등시대적과제들에대해,화려하진않으나분명한대응책으로주목받는점도부인할수없다.확장일로인정원도시에대한정교한비전과전략을고민해야하는시점인이유다. 시의적절하게정원도시를체계화하려는노력도다각도로진행중이다.작년10월한국조경학회지에게재된‘국내정원도시프로젝트추진동향과쟁점’(이명준한경대학교식물자원조경학부교수등)에서는정원도시의동향과문제점을상세히짚었고,작년12월출간된‘현대정원도시의다원적기능구현을위한계획방향연구’(건축공간연구원김용국박사등)에서는정원도시가갖는쟁점과다양한기능,향후추진과제까지를꼼꼼히챙겼다.산림청도‘정원도시조성가이드라인’을만들기위해지난2월19일세종수목원에서토론회를개최하는등정원도시개념과육성계획의수립·시행등관련법안을준비중이라,곧정원도시에대한법적근거및가이드라인이구체적으로마련될듯싶다. 그럼에도손에잡히지않는불안감은여전하다.지난2월토론회에서“정원도시가개념인지?정책인지?사업인지?”를문제제기한서영애대표(조경기술사사무소이수)의발제나,도시계획에충분히녹아들지못한정원도시사업들이지속가능성을가지기어렵다는뿌리깊은불신,나아가도시계획에녹아든다한들여러분야사업중하나로전락해장식품처럼취급받는위계상우려까지,불안감의층위도다양하다.하나개인적으로더고민스러운지점은정원도시가슬로건에그치지않고,도시의근원적DNA에새겨지고시민의일상문화와인식에까지깊은공감대를가질수있겠느냐는점이다. 곰곰이생각해보면일상문화나공감대는본래손에잡히지않는것이다.그린인프라라불리는정원과공원녹지,숲과하천등눈에보이는도시의하드웨어와달리,그물리적공간안에서일어나는여가,놀이,체험,이벤트,프로그램,축제등소프트웨어는물성이없어손에잡히지않는다.손에잡히지않는다고해서존재하지않는것이아니듯,우리가잘인식하지못하기에더위태로운측면도있다.눈에잘뜨이는하드웨어조성에는예산을쏟아부어도,이후하드웨어의운영최적화를위한예산에는눈을감는폐단과맞닿는다.소프트웨어의실패는소프트웨어만의실패가아니다.소프트웨어의실패로인한하드웨어와소프트웨어의불균형은결국하드웨어마저도실패하게끔한다. 서울시의다양한그린인프라에서운영되는소프트웨어는2022년8월신설된공원여가사업과(4급)에서총괄하고,5개서울시직영사업소산하공원여가과와25개자치구별공원여가부서를중심으로실행된다.올해총770회1만명의시민을대상으로진행하는‘서울형정원처방’이대표적이다.산림치유센터,숲길,둘레길,유아숲체험원등에서진행되는숲과정원에서의체험및치유프로그램은어르신,청년,유아·어린이,가족은물론소방관등업무로인한트라우마를겪는직업군까지아우른다. 물론,이정도의규모와수준에이르기까지꽤오랜과정을거쳐왔다.1997년9월우리나라첫생태공원인여의도샛강생태공원이개원하고,당시최병언관리소장이방문객들에게진행한생태해설이공원에서개최된첫여가프로그램이었다.이듬해인1998년3월남산야외식물원이개원하면서당시담당자였던오충현주무관(현동국대교수)이자원봉사자인‘남산지기’를양성하며운영한다양한생태프로그램이뒤를이었고,1999년5월개원한길동생태공원에서생태분야자원봉사자인‘길동지기’가양성되어모니터링과프로그램을진행한것이현재에까지이른다.다음해인2000년5월시작된‘숲속여행프로그램’은‘숲해설’이라는새로운분야를만들어냈고,이러한흐름이30년가까이이어지며연간1만명을대상으로한소프트웨어체계가구축된것이다. 정원도시의핵심인적자원인시민정원사양성도마찬가지다.2012년11월부터겨울내선유도공원에서97명의도시정원사가처음양성된후,서울시에서이를발전시켜2013년시민조경아카데미,2014년시민정원사이론실습과정,2015년시민정원사봉사인턴과정(30주)으로확대되며1년6개월간의교육과정을수료한제1기시민정원사119명이처음위촉되었다.이후매년70~80명씩작년까지총850명의시민정원사가배출되어정원도시서울의첨병으로맹활약중이다.자치구별로활동하는마을정원사양성도붐이다.2018년9월노원구마을정원사양성이시작된후,강동구,양천구,성동구,광진구,영등포구등10개자치구에서544명의마을정원사가양성되어열혈활동중이다.올해처음마을정원사를양성하는송파구,성북구등자치구5곳을비롯해올한해동안에만무려816명의마을정원사가새로이양성된다.결과적으로오는연말에는마을정원사만1,360명에달하게될것이고,9백여명이될시민정원사까지합하면서울이라는도시에서활동하는정원사만2,300명에육박하게된다. 정원사까지는아니더라도시민들이언제든가드닝을접할수있는프로그램또한소중하다.서울시는‘어딜가든가드닝’이라는이름으로세대별,대상별맞춤형가드닝프로그램을운영하고있다.어린이집으로찾아가는가든스쿨,청년가드닝크루,직장인을대상으로카페에서운영하는퇴근후정원생활,노인복지시설에서의슬로우가드닝까지,연간3,400명을대상으로가드닝프로그램을운영중이다.이러한가드닝프로그램을안정적으로운영하기위한정원센터(GardenCenter)도급속히확대하고있다.서울시는지난3월남산N서울타워4층에공간후원을받아정원문화힐링센터를새롭게열고주기적인가드닝프로그램을시작했다.2018년9월마곡서울식물원에문을연‘어린이정원학교’가그시초이고,2021년4월문을연노원구정원지원센터가두번째인데,현재서울곳곳에10개소의정원센터가운영중이며,올해말까지6개소가추가로문을열예정이다.이러한거점공간은정원도시의소프트웨어를확산시키는전초기지로서무척이나소중하다. 긴겨울이끝나고봄의일상을되찾았다.꽃이만발해봄을느끼는것이아니라마음이평안해지며비로소꽃이눈에들어와봄임을안다.정원도시가손에잡히지않았던이유도이처럼공감의문제이고,다시말하면손에잡히지않는것을충분히배려하지못했기때문이다.손에잡히는하드웨어로써정원만이아니라,손에잡히지않는소프트웨어에대한전략이무엇보다중요한이유다.하드웨어계획우선의정원도시(GardenCity)가시민이정원을가꾸는도시(GardeningCity)로,나아가모든시민이정원사인도시(Gardner’sCity)로계속진화될때,그정원사의‘손에잡히는정원도시’가우리의일상과공감대를풍성하게채울것이다. 온수진/서울시정원도시국공원녹지기획팀장
“지리산국립공원 산불피해 미미…임도 조성 지역이 오히려 피해 커”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최근경남산청과하동일대에서발생한대형산불과관련해기후재난연구소가현장사진과인공위성영상을분석한결과사람의개입을최소화한국립공원을경계로피해양상이달라진것으로확인됐다. 기후재난연구소는최근산불피해의주요원인을둘러싼논란과관련하여,산불발생지역의현장사진과SENTINEL-2위성영상을토대로한분석결과를9일발표했다.연구소는이번조사를통해일부국립공원구간의피해가크지않았음을확인했으며,오히려임도가조성된지역에서산불피해가광범위하게발생한정황을밝혔다. 임상섭산림청장은앞서8일,“지리산국립공원지역이일부포함된산청과하동지역산불진화때보존위주의정책으로애를먹었다”며,“산불진화때활엽수의낙엽층이1m나돼진화에애를먹었다.오랫동안쌓인낙엽때문에헬기로물을뿌려도표면만적실뿐속불까지잡는데어려움을겪었다.불이낙엽층아래에있어꺼진산불이다시되살아나는일이반복됐다”고언급했다. 이에대해박완수경남도지사또한“이번산불의경우험한산악지형과국립공원내임도가없어야간진화대투입이어려웠다”며국립공원내임도개설의필요성을주장했다. 그러나기후재난연구소의조사결과는이러한설명과다소차이가있다.연구소는SENTINEL-2위성영상과드론으로,해당구역의피해가매우제한적이었으며피해지식별조차어려울정도로경미한수준임을확인했다고밝혔다.일부능선부를제외하면피해흔적은거의없었다는것이다. 반면임도가조성된국립공원외부지역에서는산불피해가훨씬컸다는분석도함께제시됐다.연구소에따르면,해당지역은산림청의‘임도조성’과‘숲가꾸기’사업이집중된지역으로,이로인해숲내부의하층식생이제거되면서오히려산불의확산가능성이커졌다고설명했다.실제로수관화가발생한지역은숲가꾸기를통해활엽수가제거된곳이다수였으며,이는불길이지면에서수관으로급격히확산된원인이되었다는주장이다. 또한위성영상분석결과에서도지리산국립공원내산불피해범위는제한적이었으며,오히려국립공원외곽에서발생한산불이국립공원경계에이르러확산이줄어든양상을보였다고덧붙였다.이는연구소가확인한현장피해와도일치하는분석결과다. 기후재난연구소관계자는“임도가조성된지역의산불피해가훨씬컸다는위성영상과현장조사결과에도불구하고,산림청장과경남도지사가국립공원내임도부재를산불확산의주된원인으로지목한것은현실을왜곡하는발언”이라며,“국가적재난상황에서정확한사실을바탕으로대응방안을마련해야할책임이있는기관장이오히려책임회피성발언을반복하는것은유감스럽다”고밝혔다. 이어“그동안산림청이추진해온임도개설과숲가꾸기사업이산불대응에실질적인효과가있었는지에대해면밀한검토가필요하며,지금이라도관련당사자들은발언의부정확성을인정하고국민앞에사과해야할것”이라고덧붙였다. 국립공원내임도가부족하다는이유만으로산불대응에실패했다고단정하는것은문제가있고,산불예방과진화를위한사업이실제로현장에서어떤영향을미치는지를객관적으로평가해야한다는지적이다. 한편이번분석결과발표는산불피해대응정책전반에대한성찰과향후산림관리방안마련에중요한참고자료가될것으로보인다.
“조경계를 잇는 소통 창구, 제41기 통신원 첫발 내딛다”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조경계와학계를잇는젊은소통창구,환경과조경통신원이새로운출발을알렸다. 환경과조경은지난5일서울서초구방배동그룹한갤러리에서‘제41기환경과조경통신원간담회’를개최했다. 1985년부터시작된환경과조경통신원제도는올해로41기를맞이했다.이제도는전국의조경관련학과에재학중인대학생및대학원생을대상으로상호교류와정보교환의장을마련하고있으며,통신원들은1년간각대학과지역의소식을전하는환경과조경의또다른눈이된다.올해는전국24개대학교에서각1명의통신원이선발됐다. 이번간담회는본격적인활동시작에앞서통신원들간의친목을도모하고보다활발한참여를유도하기위해마련됐다.행사에서는임명장및기자증수여를비롯해오리엔테이션,기자교육,기장선출등이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환경과조경통신원은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해오고있다”며“한국조경의성장을기록하고그경계를확장하는데여러분의참여가소중한밑거름이될것”이라고전했다.이어“제41기대학생통신원여러분께진심으로축하와환영의인사를드린다”고덧붙였다. 임명장수여는김부식한국조경신문회장이맡았으며,가천대학교이소리학생이대표로전달받았다.이밖에모든통신원에게는임명장과기자증,단행본3권,월간'환경과조경'4월호가제공됐으며,그룹한창립30주년을기념해제작된노트도함께증정됐다. 오리엔테이션은김모아기자의진행으로환경과조경의역사와통신원제도에대한소개로구성됐다. 이형주기자는기자교육에서▲기자는누구인가▲기사란무엇인가▲기사쓰기의기초▲기자의자세등을주제로강의했다.그는“기자는단순한기록자를넘어세상을지켜보고진실을향해질문하는존재”라며“통신원은자신이속한지역을중심으로무엇을어떻게바라볼지늘고민하길바란다”고강조했다. 이어전국각지에서모인통신원들의자기소개가이어졌으며,전국및권역별기장을선발하는시간도마련됐다.▲전국기장에는김소현(전북대학교),이유정(경북대학교)학생이선출됐고,▲서울·경기·강원지역은성지현(중앙대학교),조유빈(한경대학교),▲영남지역은김예찬(부산대학교),장영서(영남대학교),▲충청·호남지역은김고운(전남대학교),주현성(한국전통문화대학교)학생이각각기장으로선정됐다. 향후제41기통신원이작성한기사는‘e-환경과조경’에게재되며,월간지에실리는경우소정의원고료가지급된다.또한월간‘환경과조경’2년무료구독,단행본할인혜택,취재지원등다양한특전이주어진다.임기는2026년3월31일까지이며,활동을통해지역및전국단위의모임등통신원간인적네트워크를형성해나갈예정이다.
[락앤피플] 최영호 명승전통조경과장, “전통조경의 가치 현대에 잇는 가교 역할 할 것”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전통조경과명승은단순한문화재가아니라,자연과인간이조화를이루며만들어낸소중한유산이다. 그러나과거의문화유산정책은주로유형적이고물질적인가치에초점을맞춰운영되었으며,그로인해전통조경이관리대상에서소외되는경우가많았다.전통조경과같은자연유산은문화유산(구문화재)관리체계에서제외되거나,궁궐정원등일부특정공간만제한적으로보존되는사례가대부분이었다.더불어외형적인복원에치중한나머지전통조경의생태적·환경적가치를간과하는경우도적지않았다. 자연유산법제정과국가유산청출범을계기로전통조경에대한정책이본격적으로변화하고있다.자연유산법은전통조경을포함한자연문화유산을보호대상으로규정하고있으며,생태적균형과지속가능성을고려한관리원칙을반영하고있다.이는단순한보존을넘어전통조경을자연유산으로존중하고계승하는중요한전환점이되고있다. 지난해국가유산청이출범하면서자연유산을포함한정책이본격적으로추진되었고,전통조경전담부서도신설되었다.이를통해전통조경의보존과활용은물론,전통기법을계승하기위한체계적인기반이마련되었다. 초대과장으로부임한최영호명승전통조경과장은전통조경과명승을체계적으로보존하는동시에국민들이보다쉽게접하고즐길수있도록다양한정책을추진하고있다. 2024년에는전통조경수리시방서개정,대한민국전통조경국제학술대회개최,한국전통정원의디지털전시등다양한사업이추진되며전통조경의가치를확산하는노력이이어졌다. 전통조경보존정책의중요한변화중하나는조경설계업신설추진이다.기존에는건축사자격을가진국가유산실측설계업자가조경분야까지설계를담당해야했으나,개정안이발의되면서조경전문가가직접설계를수행할수있는길이열릴전망이다.이를통해전통조경분야의전문성이강화되고,수리품질도향상될것으로기대된다. 아울러국가유산청은‘자연유산법’등관련법령을정비해전통조경의특성을반영한정책을구축하고있으며,이를통해정책의실효성을높이고국민의인식을확대할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조경유산의가치를유형별로나누고,맞춤형보존관리프로세스를마련하고있다.현재‘조경유산기준’을정립하는작업이활발히진행중이며,이를통해기존에지정된조경유산뿐만아니라미지정유산까지도체계적으로보존할수있는기반이마련될예정이다. 한편기존에는고문헌분석이주된연구방식이었으나,최근에는텍스트마이닝기법을도입해시대별경관변화와이용빈도를분석하는등보다정밀한연구가이루어지고있다.이를통해시대별주요경관요소를파악하고,보존우선순위를설정하는등보다과학적인접근이가능해졌다. 전통정원의진흥과보급을위해국가유산청은표준모듈을개발하고있다.과거에는일부지자체나기관에서조성한전통정원이원형과동떨어진양식을따르거나단순한모방에그치는경우가많았다. 이러한문제를해결하기위해전통정원의핵심경관요소를모듈화하고,다양한조합방식을제시하는연구가진행중이다.이를통해보다정교한전통정원이조성될뿐만아니라,해외에도한국전통정원의가치를널리알릴수있을것으로기대된다. 명승지정체계또한변화하고있다.기존에는자연경관중심으로명승이지정되는경향이강했지만,앞으로는문화경관요소도고려하는방향으로개편된다.더나아가,근현대에형성된명승자원까지포괄하는새로운분류체계를도입해명승의개념을확장하고있다. 국민들이명승을보다쉽게향유할수있도록다양한정책이추진되고있으며,2026년까지명승관리업무편람을제작·배포해보수·정비현장에서실무자들이실질적으로활용할수있도록지원할계획이다.나아가‘국가유산방문자여권’사업을통해명승지에스토리텔링을가미하고,방문인증프로그램을운영하는등국민적관심을높이기위한다양한방안이마련되고있다. 국가유산청은전통조경과명승의국제적위상을높이기위해해외한국문화원및유관기관과협력하고있다.실감형콘텐츠전시를통해공간적제약없이해외에서도한국전통정원의가치를체험할수있도록하며,해외에조성된한국정원의보수및신규조성을위해다각적인협력을추진하고있다. 최영호과장은전통조경과명승의보존과활용을위해가장시급한과제로조경설계의제도적한계를꼽았다.국가에서설립한대학내전문학과(전통조경학과)를비롯해전문교육을실시하며인력을배출하고있지만,제도적한계로인해실무에서전문인력이이탈하고,이로인해수리품질과전문성이약화되는문제가발생하고있다는것이다. 이에더해,최과장은이러한제도적문제를개선하는동시에전통조경의가치를널리알릴수있는콘텐츠개발과홍보에도힘쓸것임을밝혔다. 그는“자연유산관리의패러다임전환이필요하다.국제기준을반영해명승과전통조경의지정체계를정비하고,보존·활용방안을마련해야한다.많은분들이전국의명승을방문해그속에담긴전통조경의아름다움을직접경험하길바란다”고강조했다. 아울러“자연과인간이조화를이루는전통조경과명승의가치는오랜세월을지나오늘날까지이어져왔다.앞으로도이를체계적으로보존하고,국민들과적극적으로공유할수있도록지속적으로노력할것”이라고덧붙였다.
지속가능한 생태복원 해법을 묻다, 환경복원기술학회 정기총회 성료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자연과기술의공존을모색하는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가지난4월4일서울강남구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성황리에개최됐다. 이날학회는정기총회와이사회를통해학회운영방안을공유하고,AI기반생태복원기술특강과함께시상식,다양한학술발표를이어가며산업과학계,정책분야를잇는플랫폼으로서의역할을다시한번확인했다. 송형근한국환경보건기술학회장은개회사를통해“지난수년간학회가훼손된자연을복원하고생명의터전을되살리는데전념해왔으며,그노력의결실로생태계회복의다양한성과를거두었다.하지만기후위기와생물다양성감소등환경분야의과제는여전히심각하다며,이를해결하기위해서는학문적성찰과기술적실천이병행되어야한다”고강조했다. 특히“실험실의연구결과가현장으로이어지는실용적기술개발”과“글로벌연구기관들과의협력확대”를핵심과제로언급하며,학회의연구성과가사회정책과연결되어지속가능한미래로확장되기를바란다고밝혔다. 김태오환경부국장은축사에서자연보전정책의지속가능성을위해지방자치단체의생물다양성전략수립의무화,타부처와의협업확대,민간참여기반조성을주요과제로제시했다.특히기업의ESG활동과자연보전정책의연계를통해민간투자를유도하는플랫폼구축이중요하다고밝혔다.AI,드론,위성등첨단기술의환경분야접목가능성을강조하며,올해세계환경의날을기점으로민·관·학협업얼라이언스를출범시킬계획도공유했다. 끝으로김국장은“학회가앞으로도산업적·학술적가치를아우르는구심점으로서기능하길바라며,정책이뒷받침될수있도록환경부도함께고민하고뛸것”이라며학회의지속적발전과학문적역할에대한기대를전하며정책적뒷받침을약속했다. 이사회에는학회회장단과이사진이참석한가운데학회지의긴급한재정안정을위해논문게재료인상방안을논의·결정했다.아울러우수논문선정방식개선등학술지운영제도개선방안도함께검토했다.또한2025년학술대회개최계획을공유하고준비사항을점검하는시간을가졌다. 이어열린정기총회에서는2024년도학회활동보고가진행됐다.지난해학회는국제학술지편집참여와여러연구용역사업을성공적으로수행하며대내외위상을강화했다.총회에서는신임부회장선임,학회우수연구자포상,학회정관개정등각안건을의결했다. 이와함께회원들을대상으로한학술아이디어수요조사실시,차기학회장선출방식개선,회원정보데이터베이스정비,학회내부소통강화방안등향후학회운영개선을위한다양한제안도논의됐다. 시상식에서는정병학석정여자중학교교사가‘광산폐석지에토양중화를이용한식물도입가능성에관한연구’로학술상을수상했으며,고규영상명대학교박사(공유)의박사학위취득및정종미회원(신화엔지니어링)의자연환경관리기술사자격취득을축하하는패가수여됐다.윤홍식전회장과전성우수석부회장은학회발전에기여한공로로공로상을받았다.신임부회장으로는김미후그린포엘대표(한국생태복원협회수석부회장)가선임됐다. 이날특별강연에서는김영우매스웍스코리아전무가연사로나서인공지능(AI)을활용한환경기술혁신에대해이야기했다.김전무는강연초반AI의개념과머신러닝·딥러닝기법을알기쉽게설명하며이러한기술들이환경및생태복원분야에접목된사례들을소개했다.위성및드론을활용한초분광영상분석,라이다(LiDAR)데이터기반의생태계모니터링,식생상태평가를위한NDVI(정규화식생지수)활용등최신기술적용사례들이제시됐다. 김전무는이어서AI기술의신뢰성과활용도를높이기위한방안으로설명가능한AI(ExplainableAI)의중요성을강조했다.방대한환경데이터를효율적으로처리할수있도록돕는전처리자동화도구들을소개하고,최적의모델성능을위한하이퍼파라미터튜닝기법과데이터가부족한분야에서활용할수있는전이학습사례도설명했다.강연말미에는이러한AI기술이환경복원분야연구에주는시사점을정리하며,참석자들이최신디지털기술을적극활용해달라는당부로발표를마무리했다. 오후에는총6개세션에서47건의구두발표와8건의포스터발표가진행됐으며,3개의특별세션에서는최신기술동향과정책이슈를다룬심도깊은발표와토론이이어졌다.연구자와실무자간교류가활발히이루어진가운데,다양한주제의연구성과가공유되며현장중심의적용가능성도논의됐다.
조경가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정원, 식물의 언어를 묻다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조경가와정원가는무엇이같고또무엇이다를까.조경설계와식재,생태적접근사이의접점을사유하는새로운장이열렸다. 지난3월28일서울서초구방배동그룹한빌딩에서‘2025식물적용학토크쇼’가개최됐다.조경과정원의경계를넘어식물적용의새로운가능성을모색하는이토크쇼는작년에이어두번째시즌으로,오프라인과온라인에서동시에진행됐다. 이번토크쇼는이양희더퍼레니얼&천변만화대표,오세훈더퍼레니얼&이듬해대표,김세희씨드폴크&도도엑스대표,김기정한택식물원모듈러플랜팅연구자가공동PD로참여해기획을이끌었다.고정희써드스페이스베를린환경아카데미대표는인사말과함께독일어번역을실시간화상으로도왔으며,공간은박명권그룹한어소시에이트대표가제공했다. 두번째시즌의첫회차는‘조경가의정원은무엇이특별할까?’라는질문에서출발해,‘조경가의손끝에서태어난정원’이라는주제로정해졌다.이날행사에는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로사이(loci)소장과독일의조경가베티나야욱슈테터(BettinaJaugstetter)가연사로초청되어깊이있는강연을펼쳤다. 이양희PD는“로사이의작품은조경가의식재접근방식을이해하는데중요한사례가되었고,숙근초식재가일상적인독일공공녹지분야에서활동해온베티나야욱슈테터는우리의첫해외연사로,의미있는시작”이라며두연사를환영했다. 박승진소장은‘나무를,잘,심자’라는제목으로강연을시작했다.그는영화은하수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를위한안내서를인용하며,“푸른숲이있는지구는당연한것이아니며,조경가와정원가는우주의원리에기여하고개입하고있는존재”라고강조했다.이어“조경가는지구를지구답게만드는일을한다.식물은그중심에있으며,생태적사고와접근이기본”이라고덧붙였다. 그는2019년노들섬공사현장을지나며마주한작은에피소드를소개했다.가림막틈사이로자라는이름모를식물들에직접이름표를붙여준프로젝트는,사람들로하여금식물을‘잡초’가아닌하나의생명으로인식하게만들었다.이경험을통해그는“식물의소중함을쉽게알리는방법을고민하다우연히시작한작업이었지만,그만큼의울림이있었다”고회고했다. 또한박소장은폐수처리시설위정원조성,숲가게운영등의프로젝트를사례로소개하며“조경가는나무를잘심는데많은시간과고민을쏟아야하며,이는단순한설계가아니라윤리적책임이수반된행위”라고강조했다.“지구가지속가능하도록하는노력과양심,그것이오늘날우리가지켜야할조경의윤리이자책무”라는말로강연을마무리했다. 두번째연사로나선베티나야욱슈테터는식재를통한경관창출에대해구체적인사례를들어설명했다.독일바인하임지역을비롯한여러공공녹지에서숙근초식재를활용한그는“자원의절약이숙근초식재의핵심”이라며,물,토양,입지,인적자원의활용을고려한혼합식재기법을강조했다. 그는숙근초의성질과성격을정확히이해하는것이우선이며,단순한미적배치가아닌생태적균형을기반으로한식물조합이필요하다고설명했다.이러한방식은시간이지나도유지·관리의부담이줄어들며,지속가능한경관조성에적합하다고말했다.“처음에어떻게심고어떻게조합하느냐가생태의지속성을좌우한다”는말로강연을마무리했다. 이번토크쇼는조경설계에서식물의역할을다양한관점에서조명하고,식재디자인이생태적가치까지포괄하는방향으로나아가야함을시사했다.단순한식물배치가아닌,지속가능한생태계를설계하는조경가의역할이새롭게조명된시간이었다. 한편‘식물적용학토크쇼’는오는11월까지매월마지막주금요일오후7시,방배동그룹한6층갤러리에서이어질예정이다.다음회차는4월말열리며,‘사람과식물과공간이만드는변주’를주제로이가영서울가드닝클럽대표와유한경디자인다나함대표가강연자로나설계획이다.
“지정 사례 0건, 이유는?” 국가도시공원법 실효성 진단과 대안 모색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기후위기대응과녹지확충,국토균형발전을위한핵심해법으로‘국가도시공원’의필요성이점점커지고있다.이를실현하기위한전략과법제도개선방향을모색하는국회정책포럼이열려각계의관심을모았다. 1일국회도서관소회의실에서‘국가도시공원지정을위한국회정책포럼’이개최됐다.이번포럼은인천·부산·대구·광주의국가도시공원지정추진과관련하여전략적방향을모색하고,그필요성을공론화하기위해마련됐다.맹성규의원(인천남동구갑),권영진의원(대구달서구병),이성권의원(부산사하구갑),양부남의원(광주서구을)이공동으로주최했다. 포럼은발제발표,종합토론,질의응답등으로구성되었으며,각지역의사례와제도적쟁점,국가적필요성등을중심으로다양한의견이논의됐다. 행사는주최의원들의개회사로시작됐다.맹성규국토교통위원장은“정치를시작하면서부터소래포구를순천만공원처럼만들고싶다는꿈이있었다”며“수도권에국가도시공원이지정되어인천시민과국민모두가누릴수있는힐링의장소가조성된다면더할나위없을것”이라고강조했다.이어“그첫걸음으로상임위에계류중인도시공원관련법안이신속히심의되고개정안이통과되길바란다”고말했다. 권영진국토교통위원회간사는“국토부와의원활한협의를위해제가맡고있는국토법안소위를책임지고개정안을통과시키겠다”며,“국가도시공원지정이지역과국가를살리는출발점이될수있도록최선을다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이성권의원은“국가도시공원지정을위해수도권과지방,영남과호남,여당과야당이함께힘을모으고있다는것은,이제도의중요성에대해공통된인식을갖고있다는의미”라고평가했다.또한“이번포럼을통해기후변화등시대적위기를극복하기위한해법으로국가도시공원이절실하다는점을공유하게될것”이라며,부산이1999년부터국가문화공원조성운동을비롯해선도적인활동을해온점을언급하고“지정의출발이부산에서시작되었다는평가를받고싶다”고덧붙였다. 양부남의원은“비록도시공원법개정안발의에는참여하지못했지만,이번포럼을함께준비해준동료의원들께감사드린다”고전하며,“광주에는279만㎡에달하는중앙근린공원이있다.면적면에서는법에근접해있으나현행법상지정이어려운상황”이라고지적했다.그는“법안이통과돼국가도시공원으로지정된다면,시민들에게쾌적한환경을제공하는것은물론문화적·역사적가치도알릴수있는좋은기회가될것”이라고강조했다. 이어진축사에서는박상우국토교통부장관이먼저인사말을전했다.박장관은“의원님들의뜨거운의지를현장에서느낄수있는자리”라고운을떼며,“공원이우리일상에서얼마나중요한지를논의할기회가많지않았는데,도시공원이지역을대표하고더나아가국가를대표하는상징성을가질필요가있다는취지에서2016년도시공원법이제정되었다”고설명했다.이어“그럼에도불구하고까다로운지정요건탓에아직단한건의사례도없다”며,“이번입법을계기로지정요건이완화되고,국가와지역사회가함께만드는국가도시공원이실현되길바란다”고말했다. 다음으로안태준의원(경기광주시을)은“법제정이후지금까지한곳도지정되지않았다는사실은철저한분석이필요하다”며,“오늘토론회를통해현행법의한계점을명확히짚고,우리청사진을현실화할수있는방안을모색하는시간이되길바란다.주의깊게살펴보겠다”고밝혔다. 이광희의원(충북청주서원)은“정원도시관련논문을쓰던시절국가도시공원법이제정됐다”며,“정원도시와도시공원의개념을비교해본결과큰차이가없다는결론을얻었다.오늘이자리에서국토부가세계적흐름인그린인프라조성에발맞춰방향을설정하고있다는점이반가웠다”고전했다. 종합토론에앞서진행된발제는총세건으로구성됐다. 첫번째발표는안승홍한국조경학회수석부회장이‘국가도시공원지정을위한과제및추진전략’을주제로진행했다.그는기후변화대응전략으로서의도시공원의역할을강조하며,“도시환경문제에대해전세계가자연기반해법을제시하고있으며,우리나라도2050탄소중립정책을통해양적성장에서질적성숙으로의전환을시도하고있다”고설명했다. 이어국가도시공원이이러한기후위기에대한효과적인대응수단이될수있다고밝히며,다양한국내외사례를소개했다.그는도시공원제도의변천사와함께,국토부의도시공원법과환경부의자연공원법기준을비교하고,공원법상비용부담차이,도시공원법내조항간불일치문제등을지적했다. 또한국토부가수립한‘제2차조경진흥기본계획’에서제시된공공조경선도사업의일환으로국가도시공원시범사업을기획중이라고밝히며,인천소래습지생태공원,부산낙동강하구,대구두류공원,광주중앙근린공원이시범사업의적절한모델이될수있다고제안했다.그는“체계적인추진을위해중앙도시공원위원회및국가도시공원청신설이필요하다”고강조하며,“국가도시공원조성은민간참여확대,운영·관리효율화,일자리창출,국토균형발전등다양한긍정적효과를기대할수있다”고발표를마무리했다. 두번째발제자로나선이동흡부산광역시공원도시과장은‘녹색미래도시를선도하는낙동강하구국가도시공원’을주제로발표했다.그는낙동강의가치와국가도시공원지정의필요성을강조하며,“낙동강은국내최장하천이자철새도래지로,생태환경적으로도탁월한곳”이라고평가했다.이어“생태와도시가공존할수있는공간으로조성해시민의목소리를반영하고,도시시스템과의연계를통해도시불균형해소와지속가능한발전을위한인프라를구축하겠다”고밝혔다. 이과장은낙동강하구공원의조닝계획으로핵심이용지구,거점형이용지구,기능형보전지구,제한형보전지구로구분해생물서식지복원및공간별활용방안을제시했으며,시선의변화를통한공원이용법과미래가능성도함께제안했다.특히면적요건완화,국유지포함등지정조건의유연한적용필요성을강조하며,“시·도간의정기교류와포럼을통해권역별균형잡힌국가도시공원지정이이루어지도록노력하겠다”고말했다. 세번째로발표한유광조인천광역시공원조성과장은‘소래염전국가도시공원추진현황과앞으로의계획’을주제로발표를이어갔다.그는인천의매립역사와더불어,소래습지의생태적·문화유산적가치를상세히소개했다.소래습지는저어새서식지이자람사르습지,8000년간의퇴적사행성갯골,염생식물등이어우러진자연경관을자랑한다.또한국내천일염생산의출발점으로,염전과소금창고,장도포대지등다양한문화유산을보유하고있다. 유과장은“소래습지는현재도다양한시민단체의환경보전활동이이뤄지고있는곳으로,국가도시공원으로지정될경우국내유일의갯벌·염전·염생식물기반공원이된다”고강조했다.그는“구월2공공주택지구의지구계획확정과연계한단계적공원조성및확장을목표로하고있다”며,예비지정과본지정제도를도입해사업을단계적으로추진할수있는방안을제안했다. 이후진행된종합토론에는최병원대구광역시공원조성과장,주인석광주광역시도시공원과장,장구중국토교통부녹색도시과장이참여했다.좌장을맡은김승환국가도시공원전국민관네트워크상임대표는“세발제자의발표내용을종합해보면,결국법제도상의문제부터해결하지않으면논의에진전이없을것”이라며토론의문을열었다. 최병원과장은면적기준완화를통한국가도시공원의관광자원화방안을제시했고,주인석과장은국가도시공원지정을통해민간공원조성특례사업의한계를극복할수있다는의견을제시했다.장구중과장은“현행지정절차인국무회의심의를국가도시공원위원회심의로변경하고,지정요건을완화해야한다”며,소유권확보와관련된법적보완도필요하다고밝혔다. 이번포럼을통해참석자들은국가도시공원의지정필요성과이를위한법개정의시급성에대해공감대를형성했다.국가도시공원은도시내녹지공간확대를넘어,기후위기대응과생태보전,지역간균형발전에기여할수있는중대한과제로부상하고있다.앞으로정부와지자체간의긴밀한협력을통해제도적기반마련과실질적지정이이루어질수있을지귀추가주목된다.
어린이놀이시설에 ‘키즈풀’ 포함… 안전점검·요원 배치 의무화 추진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전국적으로증가하고있는키즈풀시설에대한제도적안전장치가마련될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허영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갑)은어린이수영장인키즈풀을‘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법’상어린이놀이시설의범위에포함시켜안전점검및안전요원배치를의무화하는법률개정안을대표발의했다고지난28일밝혔다. 현행‘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법’은어린이놀이시설을그네,미끄럼틀,회전놀이기구등놀이기구가설치된실내외공간으로한정하고있으며,해당시설의관리주체에게유지관리,안전점검,안전관리등의의무를부과하고있다. 그러나키즈풀은이정의에포함되지않아별도의안전관리규정을적용받지않고있는실정이다.이로인해키즈풀은안전관리의사각지대에놓여있으며,실제로2023년에는무인키즈풀에서두살배기아이가물에빠져숨지는사고가발생했다. 허의원에따르면키즈풀은공간임대업으로등록돼있어안전점검이나물놀이안전요원배치등의조치가전혀이뤄지지않고있다. 허의원이발의한‘어린이놀이시설법’일부개정안은이러한사각지대를해소하기위해키즈풀을법적관리대상에포함시키는내용을담고있다.개정안이통과되면키즈풀이설치된어린이놀이시설에도안전관리기준이적용되며,물놀이안전요원배치가의무화된다. 허영의원은“어린이들이안전한환경에서마음껏뛰어놀수있도록안전관리사각지대에있는키즈풀등의어린이놀이시설관리체계를강화해야한다”고지적하며“어린이놀이시설안전강화를통해어린이안전사고를방지하고부모들이안심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노력할것이다”고말했다.
  • 환경과조경 2025년 5월호
  • 최신 개정14판 CONQUEST 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 실기정복
  • 공간의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