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유정 ([email protected])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기록원은 소장기록 중에서 중요기록물을 선별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온라인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콘텐츠는 지난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National Archives of Records Administration)에서 수집한 기록을 토대로 구성했다.
13일 서울기록원에 따르면 NARA에서 수집한 기록으로 제작한 콘텐츠는 ‘용산기지 건물 #5042’와 ‘항공사진 속 용산기지’이다. ‘용산기지 건물 #5042’는 일제강점기, 6·25전쟁, 5·16군사정변, 12·12사태 등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고스란히 겪은 장소로 역사적 사건과 이야기를 사진과 문서, 지도로 설명하고 있다. ‘용산기지 건물 #5042’에서 5042는 용산기지 건물의 번호로 건물 명칭으로도 사용한다.
용산기지 건물 #5042는 1941년 일본의 ‘조선군사령부 제2청사’로 사용됐다. 태평양전쟁 시기 조선에 주둔한 일본군은 미군을 상대로 벙커형 정보작전센터를 구축했는데 이 건물이 #5042이다. 일제강점기 용산기지 건물 중 유일하게 철근콘크리트로 지은 건물로 지금도 육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1945년~1947년까지 미7사단이 일본군 무장해제를 위해 사령부 벙커로 사용했고, 1949년~1950년까지 대한민국 육군본부가 사용했다. 그러나 6·25전쟁이 발발하자 6월 28일부터 7월 4일까지 북한군 3사단이 일시 점령했다. 1953년 7월 정전협정이 체결되면서 미8군은 전방지휘소로 이용했으며, 현재 이 벙커는 한미연합사에서 사용 중이다. 일명 사우스 포스트 벙커로 불린다.
‘항공사진 속 용산기지’는 1940년대와 1960년대의 용산 일대를 찍은 항공사진 기록이다. 1945년 9월 4일 용산과 용산기지 일대를 찍은 사진을 보면, 미군 항공단 소속 콜세어(F4U Corsair) 아래로 남산과 일본군 용산기지, 용산역과 조병창 등 주요 건물을 볼 수 있다. 1963년 10월 16일 용산 헬기장 북쪽을 찍은 사진도 있는데, 최근에 개방한 용산공원 부지와 현재 대통령실이 위치한 국방부 부지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서울기록원 소장기록 중 선별해 제작한 콘텐츠로는 ‘서울의 도시성장과 환경 기초시설’이다. 서울은 6·25전쟁으로 폐허가 됐지만, 인구 1000만의 도시가 되기까지 반세기가 걸리지 않았다. 급속한 도시성장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정책 등을 서울기록원 소장 기록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강종합개발사업’과 관련한 서울기록원 소장 기록은 1982년 여의도 둔치에서 개최한 「제2차 한강종합개발사업 기공식」과 1983년 6월 한강종합개발사업 중 하나인 「강남로 확장 및 입체교차로 건설」 기록, 1984년 「뚝도(뚝섬) 보광동 통합취수장 이설공사」와 1963년 「후암동 하수도 공사」 사진기록 등이 있다.
서울의 도시기반 시설 구축에 중요한 계기가 된 한강종합개발사업은 1·2차로 나눠서 추진했다. 1차 개발(1968~1979)에서 한강의 3개년 개발 계획을 수립했고, 강변도로 건설, 공유수면 매립, 잠실과 여의도 개발을 추진했다. 2차 개발(1982~1986)은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했는데, 한강변 정비, 한강 시민공원 조성, 올림픽대로 건설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으로 서울의 모습은 대대적으로 변모했고 관련 사진 기록과 문서를 통해 한강의 변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한편 서울기록원은 오는 15일 원내 5층 컨퍼런스룸에서 ‘제2회 소장자료 정리와 서비스 사례 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서울시 소속 문화기관별 소장자료와 컬렉션 구축 현황을 공유하고, 기관별 온라인 서비스의 상호 연계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발표회는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진행되며, 아카이브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현장은 선착순 50명까지 참석 가능하며, 온라인 유튜브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세부 발표 내용으로는 ▲임태원 서울기록원 기록연구사의 ‘문화기관간 정보 및 데이터 공유와 활용’ ▲조은성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기록연구사의 ‘아트 아카이브의 구축과 온라인 서비스’ ▲오지영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의 ‘서울역사아카이브의 운영과 활용’ ▲김현정 서울역사편찬원 연구원의 ‘서울역사 관련 자료의 서비스 방안 모색:아카이브즈에서 역사학의 역할’ ▲박은순 서울연구원 도시자료분석팀장의 ‘서울도시정보 구축과 활용:사례를 중심으로’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서울기록원 온라인콘텐츠와 ‘소장자료 정리와 서비스 사례 발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담당자에게 문의할 수 있으며 서울기록원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고경희 서울기록원장은 “새롭게 제공하는 기록정보콘텐츠를 통해 서울기록원 소장기록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하고, 아카이브 관련 전문가들이 실무 경험을 토대로 발표하는 만큼 기록정보서비스 방안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