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광윤 ([email protected])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공공기관조경협의회는 지난 19일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 E5에서 ‘지구를 살리는 조경, 내 삶의 정원’을 주제로 ‘제16회 공공기관 조경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한국수자원공사(이하 K-water), 한국도로공사, 인천도시공사(이하 iH),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 부산도시공사(이하 BMC),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7개 공공기관이 참여해 각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조경기술 연구 및 사업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세미나의 주관사인 iH의 장명숙 스마트기술처장은 “올해는 인천도시공사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또한 코로나 19가 종식되고 처음으로 시작한 조경기술 세미나이기도 하다”며 의미있는 행사를 주관하게 돼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최희숙 공공기관조경협의회장(LH 도시경관단장)은 축사에서 “공공기관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 중립이라는 정부 정책의 적극적인 수행과 조경계 발전을 도모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크고 작은 교류로 조경 발전을 위해 함께 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세헌 한국조경협회장은 축사에서 여러 공공기관의 도움으로 지난해 IFLA 세계조경가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된 것에 감사를 전했다. 또한 “지난 한국 조경 50년은 대부분 공공기관이 주도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가장 중추적인 역할들을 해 오신 분들”이라며 “한국 조경이 당면하고 있는 많은 과제에도 큰 역할을 다시 한 번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발표는 ▲김경열 LH 과장의 ‘도시공원 및 녹지의 탄소흡수원 인증 방안’ ▲서정민 K-water 과장의 ‘기후변화 대응의 통합형 수변생태벨트 구축방안’ ▲박영상 한국도로공사 차장의 ‘국민 삶 속의 정원’ ▲정인규 iH 부장의 ‘검안 플라시아 개발사업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계획’ ▲윤현호 SH 차장의 ‘공원 특화형 안내·순찰 로봇 도입 사례를 통해 본 미래 신기술 도입의 의의와 향후 과제’ ▲오시훈 BMC 차장의 ‘BMC 공원 스마트화를 위한 평가지표 개발’ ▲차상현 인천국제공항공사 차장의 ‘인천공항 조경이야기-건설편’ 순으로 진행됐다.
LH, ‘도시 녹지 탄소흡수원 인증’ 기반 마련 추진
LH 김경열 과장은 도시 공원이 탄소 흡수원으로 인증받기 위한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발표했다.
도시 녹색 공간은 도심의 탄소흡수원으로서 중요한 자원이므로 이를 계량화하여 탄소흡수원으로 인정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에 LH는 탄소흡수원 인증 관련 제도와 국내외 탄소흡수원 인증 관련 사례를 검토해, 도시 공원에서 흡수되는 탄소의 양을 정확하게 계산하고 흡수원을 증진할 수 있는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실증모델을 개발했다.
실증모델은 수원당수 공공주택지구의 공원, 녹지, 가로수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특히 장수지구 근린공원 2호에 탄소흡수 가로수, 통합녹화모듈, 스마트팜 배치를 통해 탄소흡수를 실증할 계획이다.
LH의 탄소흡수원 인증관련 실증모델에는 ▲탄소흡수량증진 공간계획 모델 마련 ▲탄소흡수 가로수 식재모델 효과실증 ▲탄소흡수 공원모델 적용 및 효과실증 ▲탄소흡수 통합녹화 모듈 적용 및 효과실증 ▲탄소포집 및 스마트팜 전환기술 실증 등이 포함되며, 실증 결과를 토대로 도시공원 식재 조성 매뉴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막대한 공원 녹지를 조성하는 공공기관에게 탄소흡수원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수립할 계획이다.
K-water, ‘수변생태벨트’ 확대…하천 ‘적극적 식재’ 가능
K-water의 서정민 과장은 ‘통합형 수변생태벨트’를 구축하는 것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수변생태벨트’는 하천을 따라 녹색길을 조성하는 것을 의미하며, 일정 폭의 수변구역을 지정하여 수변구역관리기본계획을 수립해서 시행한다.
‘통합형 수변생태벨트’는 물관리 패러다임이 수자원 개발에서 수질 관리, 유역 관리, 통합 관리로 변화하고, 정부 물분야 정책이 탄소중립 이행을 지향하면서 기후변화 대응과 수생태계 건강성 유지를 위한 효율적인 댐 유역관리방안의 필요성 때문에 추진됐다.
이러한 ‘통합형 수변생태벨트’ 구축 전략으로는 우선 자연기반기법(Nbs, Nature-based solutions)을 적용하여 유역의 자연성 회복과 기후 변화에 혁신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역 사례들을 마련하고, 수변공간에 그린블루 네트워크(GBN, Green-Blue Network)형 수변완충지대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확고한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 지금까지의 관 주도 방식이 아니라 지자체, 지역주민, NGO 등이 함께 참여하여 지역에도 기여하는 관리 방안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K-water는 현재 주요 댐을 대상으로 통합형 수변생태벨트 마스터 플랜을 구상하고 있으며, 위와 같은 자연기반기법의 중점 요소들이 점차 확대되어 유역 전반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선순환의 통합 환경 관리 체계를 실행하고자 한다.
이날 플루어에서는 “기존 하천에 식재를 하는 것은 제한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이 있었고, 이에 대해 서정민 과장은 “하천에 나무 심는 기준이 있고 기존에는 이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실제 시뮬레이션 결과 하천에 나무를 심으면 (물의 흐름에) 영향이 클 것 같지만 거의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답했으며, 하천법 개정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7개 공공기관 다양한 사업 공유
SH의 윤현호 차장은 대형 식물원을 대상으로 한 공원 특화형 순찰 로봇 도입 사례를 소개했다. SH공사는 로봇에 대한 노하우가 전혀 없어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진행한 수요 맞춤형 서비스 로봇 개발 공모 사업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식물원에 3대의 로봇을 투입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윤현호 차장은 자율 주행 로봇의 맵핑 시나리오를 작동하는 과정에서, 로봇이 매일 성장하고 변하하는 식물을 인식하는 것이 힘들었고, 호수에 빠질 위험성 때문에 기술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공원 내 30kg이 넘는 동력장치를 금지하는 공원녹지법에 따라 로봇 도입이 법적으로 막혀 있으며, 도로교통법에 따라 로봇은 도보로 다닐 수가 없고, 동의 없는 로봇의 cctv 녹화도 법에 위배가 되는 상황이라며 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의 박영상 차장은 공사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전주수목원에 대해 발표했다. 도로공사가 전주수목원을 조성해 운영하게 된 과정과 멸종위기종 보전 및 교육 프로그램 등 현재 운영중인 사업과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iH의 정인규 부장은 검안 플라시아 개발사업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계획으로서 LID 계획 및 가이드라인과 도시숲 적용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BMC의 오시훈 차장은 “최근 5년 동안 BMC가 조성한 주요 공원들을 다시 분석해 보니 유형별 특색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BMC 공원의 차별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공원을 스마트화하기 위해 개발한 평가지표를 소개했다.
올해 처음으로 공공기관 기술세미나에 참여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차상현 차장은 “공사 내 조경팀이 매우 인정을 받고 있다”며 조경팀이 어떤 일들을 하는지와 인천공항의 조경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인천공항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거대 규모의 방조제와 활주로 조경이 매우 도전적인 프로젝트였음으로 강조했으며, 제1여객터미널은 한국적인 실내 조경 조성에 역점을 두었고, 제2여객터미널은 면세점 공간의 막대한 이익을 포기하면서 실내 정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