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유정 ([email protected])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반려식물 등 식물을 기르고자 하는 대중적인 요구가 확장되는 가운데, 새로운 식물 소비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반려식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반려식물에 대해 매우 잘 알거나 조금 알고 있다는 응답이 2021년 82.3%에 비해 약 5.6% 포인트 증가한 87.9%로 나타났다.
반려식물로 삼을 수 있는 대상 식물로는 ‘실내외 상관없이 기를 수 있는 모든 식물’이란 답이 45%로 가장 높았고, ‘실내에서 기를 수 있는 모든 식물’이란 답이 28%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특정한 종이 아니더라도 식물을 기르면서 유대감을 형성하면 반려식물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 관계자는 “생물 자체의 가치뿐 아니라 인간이 얻는 이익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는 소비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 문화센터는 식물을 활용한 가드닝, 플라워 클래스 등 강좌 개설에 나서며 봄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겨울학기 문화센터의 회원 수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10% 정도 늘었으며, 올해 전체 강좌는 지난해 봄 학기 보다 15% 늘려 진행된다. 올해 규제가 더 완화되면 이용 고객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봄 학기 오프라인 강좌를 지난해 겨울학기보다 점포별로 10~20% 확대했다. 특히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아트 콘텐츠, 재테크, 체험형 강좌가 지난해 대비 2배 가량 늘어났다”며 “다양한 강좌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도 “그동안 제한적으로 진행했던 고객 참여형 클래스를 이번 봄 학기부터 다채롭게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명절 인기 선물로 식물이 자리잡은 것도 새로운 트렌드다. 지난해 추석 CU 멤버십 앱인 포켓CU에서는 식테크(식물+재테크)족을 겨냥한 명품 식물들을 한정 판매했다. ‘몬스테라 알보’, ‘무늬아단소니’, ‘올리브나무’ 등 총 7종과 식물 재배용 생활가전 ‘LG전자 틔운 오브제 컬렉션’, ‘틔운 미니’를 선보였다.
플랜테리어도 단순한 인테리어 요소가 아닌 삶을 함께하는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플랜테리어는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다.
지난해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가 발표한 아파트 인테리어 인기 키워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40.5%는 올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인테리어 트렌드로 ‘플랜테리어’를 꼽았다.
반려식물 및 희귀식물 전문 업체 조인폴리아 관계자는 “가든센터도 명절 시즌은 항상 바쁘다. 매출, 판매량 모두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식물 판매뿐만 아니라 식당, 카페 등에서 플랜테리어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 활동이 제한됐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플랜테리어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졌다. 식집사(식물을 키우는 사람), 식테크(식물+재테크) 등의 키워드가 생겼을 정도다.
현재 식물을 활용한 재테크는 전세계 트렌드다. 식테크로 유명한 알보 몬스테라는 열대 관엽식물이다. 특히 무늬가 독특한 몬스테라는 무늬 없는 것에 비해 2~10배 가량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많은 관심 때문에 판매하는 사람이 늘어나, 몬스테라의 종자 가격 자체가 하락하고 있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