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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3 11:01
  • 수정 2017-09-13 11:01
효원공원 판석 측정사진_제주대연구진.jpg
효원공원 판석을 측정 중인 제주대연구진(사진=국립환경과학원 제공)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도시공원이 상업·주거지역보다 열스트레스에 더 강하고, 같은 약한 열스트레스 단계라도 공원의 평균 열쾌적성 지표가 주변지역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제주대와 함께 여름철 도시 근린공원과 주변 지역의 미세한 기상 현상을 측정하고 도시의 열환경 개선을 위해 ‘열쾌적성 지표’를 분석했다고 13일 밝혔다. 


‘열쾌적성 지표(PET, Physiologically Equivalent Temperature)’는 인간이 느끼는 열스트레스를 단계별로 나타내는 지수로 독일에서 개발됐다. 


일사량의 영향을 받는 여름철 야외공간에서 기온, 상대습도, 풍속, 복사에너지를 사용해 인체로 흡수되는 에너지양과 주변으로 방출되는 에너지양을 정량적으로 계산하며 ▲23~29도는 약한 열스트레스 ▲29~35도는 중간 열스트레스 ▲35~41도는 강한 열스트레스 ▲41도 이상은 극한 열스트레스로 구분한다. 


국립환경과학원과 제주대 공동 연구진은 급격한 도시화 변화가 반영된 수원시 인계동 효원공원 일대에서 지난 8월 3일부터 40시간 동안 ‘열쾌적성 지표’를 분석한 결과, 도시공원은 식물에 의한 증발산 효과와 그늘로 인해 상업과 주거 지역보다 주·야간 모두 더 쾌적하며 공원 지면의 냉각된 공기로 인해 야간에 냉섬현상(Cool Island Effect)까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효원공원 일대의 열쾌적성 지표 조사 기간 동안 수원 기상대에서 측정한 하루 최고기온은 33.7~33.9도로 폭염주의보 상태였다.


지난 8월 4일 오후 1시경 효원공원의 ‘열쾌적성 지표’는 평균 35도로 중간 열스트레스 상태였으나 ▲저층아파트(5층)는 48.6도 ▲상업지구는 47.8도 ▲고층아파트(25층)는 45.3도로 나타나 극한 열스트레스 상태를 보였다.


공원 내부의 차광에 따른 ‘열쾌적성 지표’ 평가 결과에 따르면 그늘은 양지보다 온도가 평균 11.6도가 떨어져 열스트레스를 2단계 이상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동일한 시멘트블록 포장재에서 양지는 46.4도, 음지(등나무퍼걸러)는 31.8도로 열스트레스 차이가 14.9도로 나타났다. 


야간(19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에는 공원에서 냉섬현상이 발생해 주변이 약한 열스트레스 상태(23~29도)로 낮아졌다.


그러나 낮은 열스트레스 상태에 도달하는 시간은 ▲공원 18시 30분 ▲저층아파트 19시 30분 ▲고층아파트와 상업지구 20시로 달랐다.


같은 약한 열스트레스 단계라도 평균 열쾌적성 지표는 ▲공원은 24.3도 ▲저층아파트는 25.3도 ▲상업지구는 26.1도 ▲고층아파트는 26.7도로 달랐다. 


오래된 나무가 조성된 저층아파트는 공원과 유사한 열환경 양상을 나타냈고 수목에 비해 건물의 용적이 많은 고층아파트는 상업지구와 유사하거나 새벽에도 복사열이 식지 않아 야간의 열환경 변화가 적었다. 


박진원 국립환경과학원장은 “도시공원은 기후변화 대응에 중요한 그린인프라이며 폭염, 열섬과 같은 열 재해를 막을 수 있는 대응 방안 중 하나다”며 “도시지구 단위 계획 등에 열쾌적성을 높일 수 있는 적정 근린공원 비율 산정에 관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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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근린공원 및 주변 상업 및 주거지역의 주간 열쾌적성 지표(2017.8.4, 13:00 기준)(자료=국립환경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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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근린공원 내 차양 및 피복재에 따른 주간 열쾌적성 지표(2017.8.4, 13:00 기준)(자료=국립환경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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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근린공원 및 주변 상업 및 주거지역의 야간 열쾌적성 지표 변화(2017.8.3~4 측정)(자료=국립환경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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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2025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