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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기술] 업그레드 된 한국형 굴취맨, 조경공사 기계화 시대 ‘활짝’ 아산병원 진입로 확장 위한 나무 이식 공사
  • 박광윤 (lapopo21@naver.com)
  • 입력 2018-10-08 05:36
  • 수정 2018-10-0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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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 나무 이식 현장. 굴취맨은 밀식된 대형 수목 98주를 순식간에 굴취했다. 사람이 작업하면 1일 7명 기준으로 최소 4일은 걸리는 일이지만, 이날 공사는 5명의 사람이 8시간만에 모든 작업을 마무리했다.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나무 잘 파는 기계 ‘굴취맨’이 서울 도심까지 진출했다. 시민들의 이용으로 작업 공간을 넓게 확보하지 못한 채 기존 밀식된 나무를 뽑아야 하는 불리한 현장 여건에서도 대형수목을 어렵지 않게 굴취해내는 모습이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달 14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 위치한 아산병원 나무 이식 현장에 굴취맨이 동원됐다. 이 공사는 병원의 진입도로를 확장하기 위해 중앙분리대의 나무와 도로 주변에 밀식된 대형 수목을 이식하는 것으로 총 98주의 나무를 뽑아서 옮기는 작업이다. 사람이 작업하면 1일 7명 기준으로 최소 4일은 걸리는 일이지만, 이날 공사는 5명의 사람이 8시간에 모든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날 공사는 보행자와 차량 통행이 많은 정문 출입구 근처에서 진행되는 작업이어서 보다 신속하면서도 안전하게 이뤄져야 했다. 하지만 1989년 개원 이래 오랜 병원의 역사와 함께 성장한 거목들이 즐비해 인력으로 굴취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인력 굴취로 생기는 흙더미를 차량의 주출입구라는 장소적 특성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여기에 해결사로 나선 것이 바로 ‘굴취맨’이다.
 
이날 작업에는 조의환 지아이조경건설 대표가 직접 운전에 나섰다. 그는 수고 15m, 근원직경 30cm 이상의 대형수목들을 순식간에 굴취해 내며 굴취맨의 위력을 뽐냈다. 땅속에 단단히 박힌 오래된 거목들이 불과 몇 분만에 굴취되는 모습에 현장을 지나는 보행자들의 이목이 집중됐으며, 특히 땅속에 박힌 단단한 돌들을 부시고 나무를 굴취하는 모습에서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에게 재밌는 볼거리를 선사한 굴취맨은 이미 교통이 혼잡한 가로화단이나 도심지 내 굴취뿐만 아니라, 공기가 촉박한 돌관작업과 밀식 수목의 굴취 등에 있어서 좋은 해결책으로 자리잡고 있다.

굴취맨의 향상된 기능들
 
굴취맨은 이미 조경식재 분야에선 유명인사다. 물론 조의환 대표가 굴취맨을 도입한 초기에는 인력 중심의 국내 나무시장에서 “일자리를 빼앗는다”거나 “한국적 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일부 지적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날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건설시장에서 조경시공 분야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결국 고부가가치 산업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했고, 특히 기계화가 가장 느린 조경식재 분야에 변화가 필요하며 해외 사례를 보아도 기계화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봤다. 그래서 국내 조경식재업을 크게 변화시키겠다는 신념으로 굴취맨의 한국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굴취맨은 초창기 모델도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그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현장과 고객의 니즈에 맞춘 ‘한국형 굴취맨’을 만드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결국 만족스런 결과물을 내놓는 데 성공했다.

한국적 굴취맨 gi-15, “가볍고 강해졌다”
 
특히 굴취맨 ‘gi-15’는 국내 수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근원직경 12~17cm의 수목을 캐는 부착형 굴취맨으로 가장 인기있는 모델로 손꼽히고 있는데, 이를 통해 민첩한 소형 굴삭기를 이용한 굴취맨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제품의 향상된 기능을 정리해 보면, 우선 첫 번째로 굴삭기 부착형으로 개발했다. 기존에 동력기와 일체형인 자주식 굴취기를, 조경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소형 굴삭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굴삭기 부착형 굴취맨’으로 개발해 경제성과 실용성을 높였다.
 
두 번째로는 경량화와 강력한 내구성 소재의 개발이다. 밀식이 일반적인 우리나라는 굴취시 작업통로 확보가 어려워 폭이 좁은 미니굴삭기 장착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는데, 이를 위해 굴취맨을 경량화하는 동시에 기존 무게의 50%만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내는 내구성이 강한 특수합금을 사용했다.
 
세 번째로는 돌이 많고 흙이 딱딱한 국내 토양에 적합하도록 삽날을 3날에서 4날로 늘렸으며, 더욱 뾰족한 형태로 디자인해 굴착 능력을 배가시켰다. 굴착 능력의 향상으로 충청, 전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척박하다는 강원도 원주, 강릉 지방에서도 그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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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굴취맨 gi-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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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율 감소 일등 공신, ‘굴취맨 전용망’  
 
이식은 나무를 잘 파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살려서 심는 것도 중요하다. 일손을 줄여 주는 굴취맨 만큼이나 중요한 제품이 하자율을 감소시켜 주는 일등공신인 ‘굴취맨 전용망’이다.
 
‘굴취맨 전용망’은 굴취맨이 굴취한 분의 규격과 모양이 동일한 형태로 녹화마대와 강선망을 이용해 만든 전용망이다. 이 제품은 분 삽입 후 유격을 어느 곳이든 조일 수 있도록 설계된 특허 받은 전용망으로 지아이조경건설에서 직접 개발했다. 이 ‘굴취맨 전용망’의 개발로 ‘굴취맨’은 단순히 굴취 작업을 돕기 위해 땅을 파는 보조 장비가 아니라 굴취 후 녹화마대를 싸고 철선을 감는 방식으로 굴취 공법 일체를 기계화한 셈이 됐다.
 
‘굴취맨 전용망’은 굴취맨의 굴취 분의 모양을 반영해 사다리꼴 형태로 만들어졌는데, 뿌리가 발달한 분의 상부는 넓고 뿌리가 적은 분의 하부는 좁게 설계돼 같은 규격이라도 분 모양이 원형인 인력분보다 뿌리양이 많고 훨씬 무겁다. 무엇보다 굴취 즉시 땅에 내려놓지 않고 전용망에 담기도 쉽기 때문에 분이 깨지거나 뿌리가 다치는 일이 없고 분이 마르지 않으며, 인력으로 분을 감을 때와 비교해 작업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또한 충격에 강한 강선망을 사용해 운반시에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여 수목의 피로도를 절감시키고, 쐐기형의 강선망은 식재시 수목이 넘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굴취맨으로 굴취 후 전용망을 사용하면 하자율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조의환 대표는 “이식을 위한 굴취의 목적은 나무를 캐는 것에만 있지 않고, 이식 후 나무가 잘 활착돼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며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굴취맨뿐만 아니라 전용망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되며, 이에 경제적인 한국형 전용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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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취맨, 논스톱 공급 가능
 
지아이조경건설은 굴취맨을 빠르게 구입할 수 있도록 구매 방식도 개선했다. 기존에는 예약 판매 방식이어서 주문 후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굴취맨은 아무에게나 팔지 않는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논산에 소재한 굴취맨 전시장을 방문하면 제품을 확인하고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논스톱 구매방식으로 바뀌었다. 다만, 올 봄 굴취 시즌에 갑작스런 구매 폭주로 전시품까지 모두 판매된 사례가 있어서, 한정된 준비 수량에 굴취 시즌이 겹치면 갑자기 수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리고 지아이조경건설은 소규모 굴취 및 영세 사업자를 위해 전문굴취대행 네트워크를 전국적으로 확대해갈 방침이다. 전국에 네트워크를 통해 굴취맨에 의한 고품질의 굴취가 가능하리라고 본다.
 
조의환 대표는 “어려운 시기 굴취맨이 조경식재 분야의 새로운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굴취맨을 통해 많은 조경인들이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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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취맨의 굴취 작업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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