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유정 ([email protected])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물향기수목원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외부보다 31.2% 낮아 도시숲의 미세먼지 여과능력이 입증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2020년 4월부터 물향기수목원 외부 2곳(동쪽·서쪽), 내부 1곳에 초미세먼지 측정기기를 총 3대를 설치해 초미세먼지(PM-2.5기준)의 여과 정도를 분석·실험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바람이 통과하면 18.4%의 초미세먼지가 여과되고, 반대로 동풍이 불었을 경우 16.9% 초미세먼지가 여과된 것으로 나왔다.
계절에 따른 차이도 발생했다. 잎이 나오는 4월부터 10월까지의 여과율은 평균 33.2%(서풍 기준)이었으며 11월부터 3월까지는 15.2%의 여과율을 보였다.
도시숲의 기능 중 미세먼지를 차단해 정화된 공기를 만들어 내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복잡한 구조로 이뤄진 숲속 나무와 풀들이 통과하는 미세먼지를 흡착·차단 및 기공으로 흡수해 토양으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감소하는 것이라고 산림환경연구소는 설명했다.
물향기수목원은 지리적으로 주변에 지하철, 상가, 주거지역, 고속화도로 등이 인접해 있어 도시 숲의 중요성을 연구하기 매우 적합한 곳이다.
연구소는 이번 연구 결과를 수목원 관람객에게 알리기 위해 정문, 매표소 입구에 미세먼지 저감 기능 전광판을 설치, 실시간 수목원 내부와 외부의 미세먼지 수치를 알리고 있다. 도시숲의 공익적 가치 연구를 심화하기 위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미세먼지연구부와 협력해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석용환 도 산림환경연구소장은 “앞으로도 도시숲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탄소흡수 등 환경문제에 관한 연구도 지속해서 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물향기수목원은 2006년 개장해 자생식물의 수집·증식·보존·전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연간 35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수목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