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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조경 차별화 ‘전쟁’…“의도와 이용, 간극부터 줄여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스케이프 포럼 2019’ 개최
  • 나창호 (ch_19@daum.net)
  • 입력 2019-12-04 22:39
  • 수정 2019-12-0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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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아파트 내 조경의 역할과 트렌드를 조망해 보는 ‘에버스케이프 포럼 2019’을 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 홀에서 개최했다.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공급과 이용의 간극 좁히기가 아파트 조경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감소, 1인 가구 확대, 미세먼지, 지구온난화, 세분화되는 입주민 특성 등 변화하는 사회‧환경에 대한 유연한 대응도 함께 호출되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아파트 내 조경의 역할과 트렌드를 조망해 보는 ‘에버스케이프 포럼 2019’을 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 홀에서 개최했다. 


‘Design the Lifestyle : 아파트 조경,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업계 종사자, 학생, 일반인 등 3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국내 대표적인 주거형태로 자리 잡은 아파트의 조경이 녹지 개념을 넘어서 휴식과 문화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강연주 우리엔디자인펌 대표는 전문가 세션에서 진화하는 아파트 조경의 흐름을 소개했다. 강 대표는 최근 아파트 조경의 특징을 ▲가변적, 복합적 이용 ▲차별화된 정체성 ▲지역차원의 네트워크 ▲자연과 일상을 잇는 플랫폼으로 정리했다. 


아이템, 시설물특화 등 하드웨어적인 접근을 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거주하는 일상공간으로서 주민참여형 접근에 초점을 맞추어지고 있다. 바라만 봤던 녹의 공간이 이용을 위한 참여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가구, 여성가구, 노년층 등의 증가, 색다른 성향의 골드족의 부상, 자기회복 및 감성트랜드 부각 등 사회환경의 변화가 조경 공간에도 조금씩 반영되고 있다. 펫가든, 숲속캠핑장, 분양형 텃밭, 가상현실 스토리텔링, 파머스 스쿨, 가든팜의 등장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에는 단지와 지역 커뮤니티를 연결하기 위한 시도들도 이뤄지고 있으며,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중심으로 지역 차원의 생태적 연계를 고민하는 곳도 있다. 개인의 주거환경을 넘어 지역 생태‧커뮤니티 네트워크에서의 작동이다. 


아파트 조경의 과제에 대해 강연주 대표는 “교육, 대화, 교류라는 방법을 통해 건설사, 설계사, 시공사 등 조경관련 전문 그룹과 입주자와의 간극을 줄여나가는 한편 연관 분야와의 협업도 강화해야 한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유연한 대응에 발목을 잡는 법과 제도, 건설사 브랜드 디자인 등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사회과학적 시각에서 아파트 공간을 진단한 정헌목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는 공간 설계자의 원래 의도와 그 공간을 실제 이용하는 사람들이 겪는 경험 사이에서의 불일치를 극복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정 교수는 아파트 공급에 입주민 직접 참여, 입주 이전 커뮤니티 형성을 통한 ‘공동체’ 형성 유도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아파트 공급, 소유, 공간 관리방식을 둘러싼 새로운 실험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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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천 동양대 교수, 정헌목 한국학중앙연구원 인류학과 교수, 강연주 우리엔디자인펌 대표/
조영철 GS건설 팀장, 박준호 현대건설 팀장, 전재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디자인그룹장

 

아파트 조경을 공급하는 건설사 조경 담당자의 의견도 개진됐다.


건설사별 아파트 특화 경쟁을 ‘전쟁’으로 표현한 전재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조경사업팀 디자인그룹장은 “설계자, 시공사, 시행사 등 플레이어 각자가 서로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평화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잉 설계, 언어적 수사에 치중, 시장논리에 편승 등 아파트 조경을 둘러싼 부정적 관점을 언급한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무조건 쫓기보다는 고객 이해에 기반한 ‘누구를 위한 특화인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철 GS건설 건축‧주택디자인팀 팀장은 “아파트의 조경 공간은 불특정다수의 사람에게 짓는 것이기 때문에 입주 이후의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했다. 건설사의 조경 특화는 모니터링 분석에 의해 도출된 전략이기 때문에 일관성을 띄면서 강조되는 것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시각이다. 


박준호 현대건설 건축주택조경팀 팀장은 전 그룹장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지만 “경쟁을 하는 것은 현실”이라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특화설계를 실체화하기 위한 시공품질도 짚고 넘어갈 부분이라며, 처음 의도했던 용도가 오랫동안 유지되기 위한 정교한 시공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연주 대표는 “경쟁적으로 만들어온 아파트 특화공간이 우리나라 아파트 조경을 이끌어 왔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는 경쟁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삶에 질에 대한 고민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배정한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는 “국민의 60%가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부유층과 극빈층, 오래된 아파트와 최첨단 아파트가 있다. 그래서 아파트는 쉬워 보이지만 어려운 주제”라며 “다양한 형식의 주거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는 미시적 관점에서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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