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창호 (ch_19@daum.net)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금메달을 반드시 목에 걸고 돌아오겠습니다."
카잔 국제기능올림픽대회를 한달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조경 국가대표 선수단이 메달권 진입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조경분야로서는 캐나다 대회 이후 10년만의 출전이지만, 전문가들은 배은성·주재완 씨(용인바이오고)를 '준비된 선수'로 평가하며, 메달 획득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제45회 러시아 카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결단식이 7월 19일 오후 2시 한국산업인력공단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인천 부평구 소재)에서 열렸다.
러시아 연방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수도인 카잔에서 올해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8월 22일부터 8월 27일까지 총 6일간 68개국에서 선수 1356명이 참가한다.
우리나라 조경직종은 2009년 캐나다 대회 이후, 우리나라 참가 직종에서 제외했지만 올해 다시 부활됐다. 조경직종을 다시 포함시켜 종합우승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선수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이날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은 배은성·주재완 선수는 "대회가 얼마남지 않아 어깨가 점점 무거워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지만 "우리의 목표는 금메달을 따는 것이고, 충분히 딸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팀워크도 잘맞아 눈빛만으로도 합을 맞추는 정도가 됐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해온 강준철 용인바이오고등학교 전문교육부장 역시 "두 선수 모두 고등학교 1학년부터 다양한 현장 실습을 경험해 왔고, 본인들 역시 가혹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노력해 왔기 때문에 왠만한 조경시공 숙련공보다 디테일에 강하다"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5월 러시아 국제기능올림픽 준비위원회 초청으로 카잔에서 러시아 선수들과 시범경기를 갖기도 했다. 선수단은 "대회에 쓰일 토질과 식물 소재를 접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선수단 구호도 만들었다. 'Greens Come True!'로 선수들의 금메달을 염원하며 서울문예마당 등 후원사가 지은 슬로건이다. 한승호 한설그린 회장은 "대한민국 조경을 대표해 출전하는 선수인 만큼 용기를 내고 당당하게 싸워줬으면 좋겠다"며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우리나라 조경기능 인력 양성과 전문성 확대에 대한 논의가 피어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효중 한국조경기술평가사무소 대표는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조경기능에 대해 낮게보는 경향이 있다. 일본만 하더라도 조경기능 대회가 지역마다 활성화되어 있고,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혜택도 크다"고 했다. 특히 조경직종에만 없는 '명장' 제도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젊은 조경기능인력들이 노력을 해서, 기능장, 명장이 될 수 있다고 하면, 조경분야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최근 일본, 스위스, 대만 등 기존의 기초 제조 분야에서의 기능 강국 이외에도 중국, 브라질(2015년 대회 개최국), 러시아(2019년 대회 개최국) 등 많은 국가들이 기능 인력 육성에 대한 집중 투자와 지원에 나서고 있어 갈수록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제기능올림픽은 회원국 청소년 사이의 기능 교류를 통해 기능 수준을 높이고 기능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1950년부터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WSI, WorldSkills International)’의 주최로 격년제로 개최하고 있으며, 정부는 금․은․동메달 수상자에게 각각 체육올림픽과 같은 수준인 6720만 원, 5600만 원, 3920만 원의 상금과 훈포장을 주고 있다.
또한 국가기술자격 산업기사 자격시험 면제, 병역 대체 복무(산업기능요원 편입), 대회 입상자가 같은 분야에 계속 종사할 경우 매년 계속종사장려금 지급 등의 다양한 혜택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