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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생태조경가·과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미래의 기억’ 수원시미술관사업소, 아트스페이스 광교 개관전 ‘최정화 잡화’ 연계 토론회 개최
  • 안건희 경희대학교 통신원 (ahngun7@naver.com)
  • 입력 2019-06-25 15:40
  • 수정 2019-06-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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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예술가+생태조경가+과학자의 만남’을 주제로 한 토론회 ‘미래의 기억Ⅱ’가 열렸다. 사진은 좌측부터 문소영 미술전문기자,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김봉찬 더가든 대표, 최정화 미술가


[경희대학교 = 안건희 통신원] 예술가와 생태조경가, 과학자가 ‘미래의 기억’이란 하나의 주제를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수원시미술관사업소는 지난 22일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예술가+생태조경가+과학자의 만남’을 주제로 한 토론회 ‘미래의 기억Ⅱ’를 개최했다.


지난 3월 개관한 아트스페이스 광교는 오는 8월까지 열리는 ‘최정화, 잡화’ 전시와 연계해 지난 5월 ‘미래의 기억’이란 제목으로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으며, 이번에 두 번째 시간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연결 고리를 찾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미래의 기억Ⅱ’는 전시에 참여 중인 최정화 미술가,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김봉찬 더가든 대표, 문소영 미술전문 기자와 함께 과학과 생태에 대한 문화적 이해와 예술적 실천을 위한 토대를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은 ▲최정화 미술가가 ‘일상과 예술,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란?’ ▲김봉찬 더가든 대표가 ‘생태환경 조성에 있어 창의적인 사례보고: 생태환경에서 예술적으로 창작하는 방법’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기억은 미래를 어떻게 상상하는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문소영 미술전문 기자가 참여해 발표자들과 토론을 진행했다.


일상의 사전적 정의는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이다. 즉 일상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최정화 작가는 일상은 예술의 언어이며, 예술 또한 일상의 언어라고 말한다. 일상의 모든 것들은 당연한 것임에도 당연하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재료를 어떻게 쓰느냐, 그것이 바로 그의 예술이자 작품이란 것이 최 작가의 설명이다.


최정화 작가는 골목, 전통시장, 폐허, 공사현장. 쓰레기처리장 등에서 예술적인 영감을 얻고 재료를 구한다. 그는 본인의 프로젝트와 작품들을 보여주며 “예술은 예술을 하지 않을 때 예술이며, 예술은 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것은 이미 예술이며 일상생활에서 예술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작가는 다양하고 광범위한 재료를 사용하는 그는 재료들을 수집하기 전에 작품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들을 발견하고 난 후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또한 전시할 장소를 먼저 확인한 후 전시 주제와 방향과 재료, 작품을 결정하기도 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이를 통해 “예술은 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나무와 나무가 모여 숲이 되듯, 사람과 사람이 만나 숲이 되고 그 숲에서 울림, 떨림, 스밈, 끌림 등을 느낀다. 일상과 예술은 하나다. 생활언어와 예술언어는 하나다. 즉 수직적 공감이 아닌 수평적 공감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봉찬 대표는 생태환경에 대한 예술적 실천을 주제로 강의를 이끌어 갔다. 김 대표는 ‘대자연에서 다르게 느껴지는 분위기들을 정원에 녹여낼 수 없을까?’란 고민에서부터 생태조경가로서의 활동이 시작됐다고 술회했다.


본인이 작업한 프로젝트를 보여주며 ‘자연에서 배우기’라는 큰 틀로 숲, 초원, 습지(생태정원), 해안식생, 고산식생 등 각각의 대자연에서 배우고 느낀 점들을 공간과 장소에 어떻게 녹여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사람과 자연의 공존과 공생, 즉 연결이 생태조경가인 본인의 역할이자 우리들이 가져야 할 인식임을 당부하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정재승 교수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 PANS의 학술지 논문 하나를 소개하며 발제를 시작했다. 논문 내용은 기억상실증 환자는 과거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것보다 미래의 일들을 상상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그것이 더욱 문제라는 연구결과였다. 이를 통해서 정 교수는 “기억은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정 교수는 “왜 기억하는가? 기억은 학습을 통해 과거의 일들을 정교하게 세기는 것이 아니다. 기억은 미래의 재료이자 바탕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고정된 방법이 아니라 유동적인 방법으로 기억이 저장되어야 한다”는 논문내용을 설명한 데 이어 “기억은 현실을 반영하고 미래를 상상할 수밖에 없다. 기억은 과거형이 아닌 미래형이다”라며 미래, 기억 등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풀어나갔다.


정 교수가 소개한 논문의 저자는 ‘어떻게 하면 그 기억이라는 재료를 이용해 기억할 수 있을까?’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공지능 알파고를 개발한 학자다. 그 후 최정화 작가의 작품 ‘민들레’를 보여주며 “기억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하고 이 작품이야말로 현재, 과거 그리고 미래의 공존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정 교수는 “엉뚱한 것의 연결, 새롭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최정화이자 그의 작품”이라며 ‘EUREKA MOMENT’라는 개념이 작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창의적인 발상이 벌어지는 순간을 부르는 개념으로, 몰입과 이완의 과정에서 창의적인 생각과 영감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정 교수에 따르면 창의성은 있는 것들에 대한 조합이며, 창의예술은 평소에 사용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생각해 연결부위를 찾는 과정이란 것이다. 그 예시가 바로 최정화 작가란 것이 정 교수의 말이다.


끝으로 정 교수는 “과학적 접근을 무시하는 예술가와 예술적 상상을 이해하지 않는 과학자는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과거를 재해석하고 현실을 들여다볼 때 나만의 예술적 관점이 생길 것”이라며 발제를 마쳤다.


문소영 기자는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에 최정화 작가에게 “모든 것이 예술이며, 누구나 예술가라면, 예술가는 왜 있어야 하는가? 예술가의 역할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졌다.


이에 최정화 작가는 “예술가는 매개체이다. 디지털시대와 원시미술을 연결하고, 미래의 기억을 만들 수 있는 것, 작가의 역할은 바로 영혼과의 소통이 가능한 셔먼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은 설명하기 힘들다. 관객의 마음을 여는, 관객이 느끼게 하는 사람, 그리고 함께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예술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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