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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01 18:11
  • 수정 2021-06-01 18:11

더 핑크 아일랜드

테오 히달고 나체(Teo Hidalgo Nacher, 스페인), 데이비드 바르디(David Vardy, 영국), 정우식(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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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청오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 주제는 ‘Link Garden, Think Life’다. 단절된 도시 공간을 정원으로 연결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꾀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지난해 10월 개최를 목표로 7월부터 공모를 추진하고 작가를 선정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해가 바뀌고 나서야 정원이 조성됐다. 작가정원 총 5개 팀 중 3개 팀이 해외 팀이었는데, 국가 간 이동이 쉽지 않아 조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한국 협력 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참가팀들은 입을 모은다. 


1등작(금상)인 ‘더 핑크 아일랜드(The Pink Island)’도 해외 디자이너들의 작품이다. 디자이너 한 사람이 한국인이었고, 때마침 정원 조성 기간에 한국에 있어 시공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 작품은 DRC 소속의 테오와 데이비드 그리고 정우식 작가가 함께 디자인했다. 정우식 작가는 한국 현지 프로젝트를 조율하는 매니저로서도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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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청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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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청오



한국 현지 조경 컨설팅 및 식재는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 2019경기정원문화박람회, 제2회 LH가든쇼 대상 수상자인 팀펄리가든의 이주은 대표가 맡고, 국내 코르크 생산업체 ‘코르크로’가 코르크 시공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더 핑크 아일랜드’는 도시 서울의 일상 속에 얽힌, 인간과 모든 자연의 공존을 추상적으로 디자인했다. 우드칩, 흙, 코르크 등 자연에서 만들어진 제품 그리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과 함께 자연의 공존을 제안한다.


공간은 인간과 자연의 링크 그리고 그 무한한 순환을 시각화한 조형물과 길을 통해 일어나는 교류를 상징하는 ‘시민들의 고리’와 이를 어우르는 ‘자연의 고리’ 등 두 개의 고리로 이뤄져 있다. 이 두 개의 고리는 친환경 소재로 구성된 코르크 섬들을 비롯한 다양한 자연의 요소들과 어우러진다. 커다란 루프 모양의 조형물을 중심으로 꽃댕강나무, 수크령, 병꽃나무, 아스틸베 등 다양한 핑크빛 식물을 만나 볼 수 있다.



<인터뷰>


“낯선 색과 재료에서 정원과 자연을 다시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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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식 DRC 디자이너와 이주은 팀펄리가든 대표



-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인가?

건축설계 전문이라 마스터플랜 위주로 작업을 해왔다. 그러다 스페인의 테오가 같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며, 한국인인 내게 참여를 요청해서 함께 하게 됐다. 테오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스페인 건축가들과 많이 소통하는데, 그들에게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참여해볼 것을 제안받았다. 나는 중국 쑤저우 전시에 함께 참여한 경험이 있는데, 한국적인 맥락을 풀어내는 것과 현지 프로젝트 진행 매니저로서 역할을 맡았다.


- 작품 제목이 ‘핑크 아일랜드’다. 핑크라는 색이 나오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재생가능하고 지속가능한 건축 그리고 조경에 대해 연구 중이었다. 최근에는 낯선 재료와 색채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분홍색은 인위적인 느낌이 강한 색이다. 한국에서 정원이나 자연이라 하면 보통 초록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정원에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분홍빛이란 상징적인 색을 통해서 자연환경이 우리 삶에 많이 얽혀 있다는 걸 더 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사람들 이목을 끄는 것과 동시에 자연 그리고 정원에 대한 생각과 시야를 넓혀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코르크라는 재료에 무게를 많이 둔 이유는 무엇인가?

코르크는 주로 바닥재로 많이 쓰이고 있는데, 지붕이나 건축벽면 마감재로 쓰는 방안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다. 마침 코르크 사용 범위를 지붕이나 벽면으로 확장하려는 한국 현지 업체가 있어 실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우리 생각을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주제를 통해 풀어보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코르크 제품은 화학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그대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친환경재료다. 이 재료로 루프를 형상화하면서 자연으로의 순환을 표현할 수 있었다. 재료적 특성과 ‘순환’이란 의미가 디자인 모티브가 됐다.


- 구조물과 동선이 뫼비우스 형태를 통해 하나로 이어지는데, 일부 구간이 지상에서 띄워져 내구성에는 문제가 없을지 우려된다.

아래 내부 틀을 잡기 위해 철근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오로지 코르크로만 구성했다. 탄성이 있어서 올라갈 때 출렁거리지만, 다음날이면 원상복구 수준으로 돌아간다. 떠 있는 부분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강구조를 이용해서 프레임을 잡고 그 위에 코르크로 마감 처리했다.


-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경험하고 느낀 점이 있다면?

서울정원박람회가 국제공모전으로 바뀌면서 다양한 작가들이 한국에 찾아올 수 있었고, 한국의 정원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재료, 수종, 마스터플랜 등 한국에서 진행된 정원박람회 작품들이 어느 정도 색깔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유행에 따라가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해외는 나라마다 다르지만 워낙 다양한 인종이 교류하는 공간이 많아서인지 다양성이 있는 것 같다. 국제공모전이 활성화되고 더 많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기회가 있다면 좀 더 풍부한 경험을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 정원박람회를 통해 시민들이 작은 위안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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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2025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