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주 ([email protected])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중부대학교에 정원 산업을 활성화 하고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학과가 신설됐다.
정원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이후 국내 정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증가하고 산업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14년에는 1조3000억 원, 2017년 1조4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2020년에는 1조6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 정원산업의 규모는 2014년 215조, 2016년 228조, 2017년 235조, 2018년 243조 원이다.
정원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국민적·사회적 가치의 부합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전환 등 경제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원을 1차(재배), 2차(소재개발·가공), 3차(관광·교육·문화·유통) 산업을 융합한 6차 산업으로 육성하는 움직임도 있으며 국가정원, 지방정원, 민간정원, 공동체정원 지정 및 정원박람회 증가로 유지관리 인력도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과 다르게 국내에서는 정원 관련 일자리, 산업과 잘 연결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중부대학교는 그 수요를 받아들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원격대학원에 정원문화산업학과를 새롭게 개설했다. 정원문화산업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고, 도시농업, 치유농업, 그린케어, 스마트팜, 숲정원 등 관련 분야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취지다. ‘정원문화산업학과’는 석사과정으로, 오는 2월 12일 오후 5시까지 진학어플라이를 통해 신입생을 모집한다.
중부대학교가 원격대학원에 정원문화산업학과를 개설하게 된 것은 조경학과 등 기존 관련학과에서 배출되는 인력들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활동하더라도, 정부와 지자체에서 내놓는 새로운 유형의 정원 관련 정책과 지원사업들과 연관된 직접적인 학과가 없으면 산업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원문화산업학과’ 개설은 기존 대학에서 조경을 가르치던 교수뿐만 아니라 부총장, 원격대학원장이 직접 나서는 등 본교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진행됐다. 중부대학교에서는 단순 학과 신설에 머물지 않고 본교 차원에서 중요한 분야로 보고 지원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원격대학원 차원에서도 정원을 중요한 분야로 보고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Q.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에 ‘정원문화산업학과’를 신설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이정열 부총장(이하 이):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은 2001년 정부의 정보기술(Imformation techonology: IT)을 통한 교육방법의 확장을 위해 일반대학에 설치한 특성화 대학원이다. 현재 교육행정경영학, 교수학습컨설팅학과, 교육상담심리학과, 사회복지상담학과, 진로직업컨설팅학과 5개 학과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2020학년도부터는 시대적 변천을 반영해 당대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정원문화산업학과와 장애인권교육과를 국내 최초로 신설, 모집 중이다.
특히 정원문화산업학과 신설은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의 역사상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최근 산업화와 도시화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원조성과 정원문화가 대중문화로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과 정원의 사회적·문화적·경제적 가치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결국 미래 사회에서 정원문화산업 분야는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신성장 분야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을 절감해 2020년도에 학과를 신설하게 됐다.
Q. 중부대학교가 지향하는 교육목표는 무엇인가?
이: 1983년 중부학원으로 출발한 중부대학교는 “대한민국의 교육이념과 기독교정신에 입각하여 학술적 이론과 응용방법을 교수·연구하며,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공헌 할 수 있는 성실하고 창조적인 인재의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는 건학정신을 바탕으로 인재 양성에 몰두하고 있다.
이와 같은 건학정신은 근본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주 내에서 시대정신을 반영해 새롭게 진화해 왔다. 최근 중부대학교의 비전은 ‘학생성장’을 키워드로 삼고 있다. 학생성장은 인공지능과 융·복합 시대의 전공역량을 충분히 획득한 전문인재, 올바른 인성과 균형 잡힌 갖춘 바른 인재, 그리고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갖춘 창의인재로의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중부대학교 대학원은 일반대학원과 특수대학원으로 나뉩니다. 일반대학원은 학문 탐구를 통한 학자 양성에 초점을 두고 있고, 특수대학원은 당대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수대학원은 인문산업대학원, 교육대학원, 원격대학원이 있는데, 그중 원격대학원에 정원문화산업학과가 신설된 것이다. 국내 대부분의 원격대학원은 사이버대학에 설치,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은 일반대학에 설치, 운영되고 있는 국가차원의 특성화 대학원으로서 현재 2개 대학에만 설치돼 있다. 원격대학원은 미래의 지식·정보화 사회를 선도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정원문화산업학과에 대한 향후 지원 계획은?
이: 원격대학원은 시대를 앞서가는 대학원으로서 중부대학의 자랑이기에 대학본부에서도 특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학습자를 배려해 교수-학습 환경의 최적화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2019년도에는 특성화 사업의 하나로 원격대학원의 학습관리 시스템(LMS)을 초현대화 장비로 대체했다. e-Learning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특성화 교육과정 운영, 우수 컨텐츠 제작, 원격수업의 내실화 정착, 행정 서비스 지원 강화 등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지원할 것이다.
특히 정원문화산업학과는 신설학과로서 초기에 갖춰야 할 여러 가지 교수-학습 환경을 마련하는 데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계획이다. 정원문화산업 분야의 국내 내로라하는 전문가를 초빙하는 등 대학본부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원격대학원은 어떠한 역할을 하는 교육기관인가?
김삼섭 원격대학원장(이하 김):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은 2001년 정부의 'IT와 교육의 만남‘을 실현하고자 내놓은 국가 수준의 특성화 대학원으로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새로운 교육방식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원격대학원은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창의적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되 더불어 직장인의 재교육 기능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교사를 위한 재교육 기능을 중심으로 사회복지, 직업진로, 상담 등 사회 변천에 따라 그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2019년 8월 기준 입학정원 280명의 5개 학과가 설치, 운영되고 있으며, 재학생은 총 619명에 이르고 있다. 또한 설립 이후 19년간 409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동문 모두는 공공 및 민간 분야의 사회 각계각층에서 선도적이고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20년도에는 정원문화산업학과와 장애인권교육과 2개 전공을 신설해 모두 7개 학과로 늘어나게 됐다.
원격대학원은 사이버 세계에서 ‘만남’이 이루어지는 교육체제다. 실존주의 교육철학의 슬로건인 만남은 곧 사랑을 뜻한다.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은 사랑을 실천하고자 노력한다. 등록금이 놀라울 만큼 저렴하다는 것이 그 좋은 예다. 어느 대학을 막론하고 등록금 인상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은 등록금 인상을 거부하고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그리하여 국내 604개 특수대학원 중 우리대학원보다 등록금이 더 저렴한 대학원은 7개 대학원에 불과하다.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은 학습자를 배려하는 대학원이다.
Q. ‘정원문화산업’ 교육이 원격으로 이뤄지는 장점은 무엇인가?
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원격대학원은 교수-학습 과정에서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는 수업형태로서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구조의 틈바구니에서도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원격대학원은 그동안 축적된 원격대학원 교원의 전문성과 대학원 운영 조직의 경험과 기술에 인터넷 정보통신기술을 접목시켜, 지식· 정보화 사회의 구체적인 실현을 통한 열린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실천적 지성인 양성하고자 합니다. 신설되는 정원문화산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정원박람회가 연례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시대적 화두가 되고 있는 도시재생 등의 이슈와 연계되면서 그 역할과 활용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국가정원, 지방정원, 민간정원, 공동체정원 지정 및 정원박람회 증가로 정원의 조성 및 유지관리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학교에 와서 공부하기 힘든 공무원의 재교육, 새로운 일자리를 원하는 직장인, 나이 들수록 식물과 정원을 좋아하는 계층의 평생교육 개념으로 장점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한다.
Q. 신설된 ‘정원문화산업학과’를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 나갈 계획인가?
김: 원격대학원의 수업연한은 5학기(2년 6월)로 매년 2개 학기로 나누어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모든 수업은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교육으로 이뤄진다. 원격교육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매학기 말에 학과별 학술세미나 등을 실시하고 있다. 석사학위 논문은 선택제로 2개 과목 6학점으로 학위논문을 대신할 수 있다. 즉 학위논문 졸업자는 24학점, 학점 졸업자는 30학점을 이수하면 석사학위가 수여된다.
학과 신설에 선도적 역할을 한 박은영 교수에 따르면 일정 부분 교육실습이 필요하다. 교육실습에 대한 타당성이 입증돼 교육과정에 반영된다면 정원박람회를 적극 활용하도록 권장하고자 한다. 현재 서울, 경기, 청주, 고양, 부산 등에서 개최되고 있고 올해 추가로 평택에서도 개최된다고 한다. 이 박람회에서 시민정원, 작가정원 등의 분야에 희망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설계, 식물, 유통, 적산, 시공, 관리 등의 실습에 대한 갈증을 해결할 수 있고, 끈끈한 우정도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정원문화에 대한 붐은 상당히 뜨겁다. 그러나 일자리, 산업과 잘 연결되지 않고 있다. 이제 학교에서, 교육현장에서 관련 학과를 개설, 그 수요를 받아들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것은 중부대학 정원문화산업학과의 신설 이유이기도 하다.
Q. ‘정원문화산업학과’ 교육 대상은 어떤 이들이며, 졸업생에게 주어지는 혜택 및 자격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박은영 정원문화산업학과장(이하 박): 신설된 정원문화산업학과 첫 석사과정 신입생은 총 20명을 모집한다. 이번에 개설된 정원문화산업학과는 정원설계, 정원조성, 정원유지관리, 정원식물생산, 정원용품생산, 정원산업, 정원관광, 스마트팜, 공동체정원, 치유정원 등에 대한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본 과정은 정원 분야에 관심은 있지만 현업에 종사하고 있어 접근이 어려웠던 전문인, 공무원, 일반 직장인을 위해 만들어졌다. 국내외 어디든 인터넷만 연결되면 사무실, 가정에서 쉽게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고등교육법상 특수대학원으로 인가를 받아 일반 특수대학원과 마찬가지로 졸업하면 공학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고, 국가자격증 취득 자격이 주어진다. 또한 민간 자격증을 받게 된다. 전공과 관계없이 국내‧외 4년제 정규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Q. 강의와 교수진은 어떻게 꾸려지는가?
박: 일단 현재 교수진은 박은영 교수, 김명희 교수, 최정석 교수, 이흥식 교수 네 사람으로 구성됐다. 본인은 조경을 전공하고 한국정원디자인학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고,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 청주시 가드닝 페스티벌 추진위원을 역임했다.
김명희 교수는 환경생리생태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전 서구 균형발전위원, 한밭수목원 운영자문위원, 대전 동구 녹지기금관리위원, 충남도 환경분쟁조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다.
정원 실무 역량 측면에서는 이렇게 두 사람이 중점적으로 교육을 맡게 되는데, 정원문화산업학과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차별화를 모색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역량 강화를 위한 교수진도 포진했다. 행정학과 기계공학 전공 박사들이 그러한 목표에 부합하는 전문가들이다.
행정학을 전공자는 최정석 교수다. 그는 산림청 중앙산지관리위원, 국토부 규제개혁위원, 대통령직속 균형발전위원 평가위원, 서울 강남구 환경위원 등을 역임했다. 제도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방향에 대한 길을 모색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도시 전문가이기도 해 도시재생, 공동체정원에 대한 교육과 환경에 대한 기초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춰줄 예정이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이흥식 교수는 경기도북부 귀농귀촌지원센터장, 경기도 스마트팜아카데미 강사,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4-H 스마트팜교육 책임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원산업 측면에서 도시농업과 부문과의 접목을 시도하고자 함이다. 이외에도 외부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해서 수업을 꾸리게 된다.
과목은 ‘환경의 이해’, ‘서양정원문화사’, ‘동양정원문화사’ 같은 이론 과목과 실제 정원을 설계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공간디자인과 색채’, ‘컴퓨터 실습’이 있다. ‘정원설계’, ‘정원식재학’, ‘가든퍼니처디자인’ 과목을 통해 설계방법론을 가르칠 예정이다. ‘정원식물학’도 가르치고, 실제 많이 궁금해 하는 ‘정원식물 생산과 유통’에 대한 부분도 교육과정에 포함됐다. 이외에도 실무를 위한 ‘정원시공 및 적산’, ‘정원관리학’, ‘치유정원’, ‘테마가든’ 수업이 있다.
도시농업과 도시재생 관련 특화과목으로 ‘스마트팜’, ‘도시텃밭 및 농장디자인’, ‘도시재생과 공동체 정원’도 개설한다. 시민들과 접점을 찾고 산업으로 연결시키는 ‘정원관광’, ‘정원문화 해설’, ‘정원산업경영학’ 수업도 마련했다.
Q. ‘정원문화산업학과’의 비전
박: 정원산업의 진흥을 통한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신성장 분야로서, 이와 같은 정원의 사회적·문화적·경제적 가치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정원의 가치가 단순히 정원을 조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웰빙, 건강, 비만, 문화관광, 치유농업, 그린케어 등 국민의 행복기여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원의 메리트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더 많은 지자체가 정원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이에 대한 시민들의 수요가 있다. 시민들의 욕구는 더욱 커질 것이고 해외 선진사례를 보더라도 정원산업의 규모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원에 대한 관심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유지관리도 활성화하고 산업으로도 연결돼야 한다. 법 제도 등 여러 가지 기반이 조성되면서 자리를 잡아갈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메리트가 있는 학과로 만들기 위해 발로 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