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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서울형 레인가든 시스템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시가 올해부터 물순환 그린인프라 구축을 위해 가로수, 중앙분리대, 공원녹지 등에 ‘레인가든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는 2012년부터 레인가든 조성을 추진했지만 간헐적으로 진행해 왔다. 도시기반시설본부의 업무지시전에 따르면 설계는 레인가든 세부 도면을 넣도록 요구하고, 시공 과정에 지시사항으로 넣고 있다. 지난 5월 25일 작성한 경춘선 폐선부지 2단계 공원조성공사 업무지시전에도 시는 ▲공원 내 모든 포장 마감성을 녹지 마감선보다 높게 시공해 우천 시 빗물이 녹지로 유입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지형 여건상 녹지가 포장면보다 높을 경우 잔디수로를 설치해 자연배수 유도하며 ▲수목 식재 시 마운딩 처리는 금지하고 수목 뿌리분 크기를 고려해 포장면보다 10~30cm 낮게 평탄 작업 후 수목을 식재할 것을 시공사에 요구했다. 시는 앞으로 신규로 조성하는 가로녹지는 오목하게 만들어 빗물을 최대한 녹지대로 유입시키는 등 모든 녹지를 레인가든 형태로 만들 계획이다. 김인숙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방재시설부 공원시설과장은 “공원과 녹지를 조성할 때 마운딩을 하고 식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도심권에서는 이로 인해 환경 관리 차원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중앙분리대나 식재지의 높이가 도로보다 높아 비가 오면 흙과 함께 오염물이 길가로 흘러든다.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 식재지를 경계보다 낮게 하고 녹지 전반을 레인가든 시스템으로 정비하면 빗물 저장, 오염 저감, 미관 유지와 관리효과까지 다양한 효과를 가질 것이다”고 말했다.
  • ‘서울특별시 정원문화 조성 및 진흥에 관한 조례안(이하 서울시 정원조례)’이 지난 6월 7일부터 14일까지 서울시의회 입법예고를 마쳤다. 순천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다. 이윤희 의원이 대표 발의한 서울시 정원조례에는 서울정원지원센터 설치, 정원박람회 운영·개최, 정원진흥실시계획 수립과 시행 등을 담고 있다. 이번 서울시 정원조례에는 순천시와 달리 정원박람회의 개최와 운영에 대한 조항이 명시됐다. 이에 따르면 국제적인 정원박람회 육성을 위한 시 차원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정기 또는 수시로 박람회를 개최하며, 개최 성과와 지원체계에 대한 평가도 이뤄지게 된다. 정원 문화 확산을 위해 시민참여를 지원하는 것도 명문화됐다. 정원은 시민참여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고 사회적 갈등을 정서적으로 치유하는 구심점이 돼야한다며, 이를 위해 정원전문가 양성을 위한 시민정원사 인증제도, 민간 교육과정 운영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서울정원지원센터는 정원 관련 교육과 컨설팅, 정원용품 대여, 정원 자료의 수집과 보존 등의 서울시 정원사업 실무를 담당하고, 정원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법인이나 단체가 대행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서울시 정원조례가 시행되면 그동안 서울 꽃으로 피다, 민간협력 도시녹화, 서울정원박람회에서 분산돼 있던 정원 예산이 통합 운용된다. 시의회에 제출된 비용추계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55억 원의 예산이 정원사업에 투입될 것으로 예측되며,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 정원박람회로 매년 10억 원씩 배정된다. 서울정원지원센터는 2017년과 2018년에는 6000만 원, 2019년과 2020년에는 1억 원을 투입해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의회는 최근 도시 정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정원 관련 산업의 진흥을 위한 지원 근거를 마련,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정원 정책을 수립하고자 조례안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 최혜영 팀장, 나성진 과장 West 8 서울사무소 “용산공원에 대한 국민들의 큰 관심이 필요하다!” 이게 무슨 말인가. 지난해 서울시와 정부의 대립으로 뜨거운 이슈를 거머쥐더니, 이번엔 8개 콘텐츠 안 선정으로 여론이 시끌시끌한 용산공원이, 국민의 관심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서울 문정동에 위치한 동일기술공사 3층 조경부 한 켠에는,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설계업체인 West 8 소속의 최혜영 팀장과 나성진 과장이 작은 방 하나를 얻어 얹혀(?) 살고 있다. 특히 최혜영 팀장은 2011년 말 진행된 용산공원 국제공모전에서 ‘West 8+이로재+동일기술공사’ 컨소시엄이 당선된 이래 벌써 4년이 넘게 눈물의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재밌는 시민 참여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서울역 고가가 너무 부럽단다. 물론 용산공원 프로젝트가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은 몰랐다. 처음 계획대로라면 2014년 말에 모든 설계가 끝났어야 하는데, 온갖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히며 일이 복잡해졌고, 무엇보다 올해까지 집행된 예산이 전체 금액의 절반밖에 안 돼 작업이 지연됐다. 그나마 올해 들어 예산이 확보되면서 조금 진척이 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국토교통부가 최근 용산공원에 도입하는 8개 콘텐츠 안을 발표하면서 용산공원이 다시 정치적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느낌이다. 8개 콘텐츠 안을 보면 7개는 건물이고, 나머지 1개는 공원이다. 건물들 중 하나는 신축 건물이다. 이에 ‘왜 공원에 건물 위주의 콘텐츠를 집어넣었냐’는 것과 ‘왜 정부 부처의 제안만 반영했느냐’가 문제로 떠올랐다. 사실 이번 콘텐츠 안 선정은, 문화재청에서 역사성 있는 근대적 건물로 판단하고 있는 용산공원 내 80여 개동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논의하면서 시작됐다. 국가사업이다보니 우선 국가 부처를 대상으로 활용 제안을 받게 됐고, 총 18개의 안이 들어왔다. 이후 콘텐츠 소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8개 안을 선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소위원회가 1년 동안 10회나 열리기도 했다. 최혜영 팀장은 국토부의 잘못된 소통 방식에서 문제가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국토부가 논란을 우려해 진행중인 설계안은 공개를 꺼리면서 갑자기 8개의 콘텐츠 안을 넣겠다고 발표를 해서 마치 공원이 건물로 가득 찬 것 같은 오해를 줬다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도 용산공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지적한다. 근대적 건물을 어떻게 재사용할 것이며,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는 다들 자기 영역에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답답했는데, 지금은 누구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생각을 한다. 다만 지금이라도 정치적 의도 없이 다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 _ 최혜영 팀장 “용산공원 설계안을 본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설계안을 오픈을 해야 하지 않을 까. 이 프로젝트는 디자이너들과 클라이언트만의 소통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번 콘텐츠 안 선정 논란은 빙산의 일각이다.” _ 나성진 과장
  • 지난 2011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경의선숲길의 전 구간이 완공됐다. 서울시는 경의선숲길의 3단계 구간인 와우교·신수동·원효로 1446m의 공사를 끝내고 지난 5월 21일부터 공원의 모든 구간을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이날 전 구간 개통을 기념해 새창고개 구간, 와우교 구간, 연남동 구간 등 3개 구간에서 ‘경의선숲길로 소풍가는 날’을 주제로 개원 행사가 동시에 열렸다. 개원 행사는 ‘경의선숲길 협의체’의 주도로 추진됐다. ‘경의선숲길 협의체’는 지역주민, 문화·예술가, 지역상인, 전문가 등 총 40명으로 구성된 지역협의체의 연합 조직이다. 연남지기, 와우교지기, 대흥염리지기, 도원지기 등 4개 구간의 구성원들이 각각의 조직을 이루고 있으며, 이들이 행사의 기획부터 추진까지 모두 도맡아 했으며, 서울시는 행정적인 지원만 맡았다. 시는 경의선숲길을 서울시 최초의 시민 주도로 운영되는 공원 모델로 삼고 있다. 이에 경의선숲길 운영을 담당하는 ‘경의선숲길 협의체’의 조직 구성을 지원해 왔으며, 경의선 개원 행사에서 협의체 발족식을 진행했다. ‘도원지기’와 마포구가 주관하고 ‘경의선 숲길지기’가 기획한 새창고개 구간 행사는 문화예술 체험 워크숍, 경의선숲길 포럼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과 공연, 공원 투어프로그램 등으로 진행됐다. 행사를 준비한 황주상 경의선 숲길지기 대표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민 그룹을 새롭게 발굴하는 기회가 됐다. 개원 행사에 미숙한 점도 있었지만, 행사를 도와주신 봉사자들과 주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공원을 통해 만들어가는 문화에 시민들이 공감하고 함께 참여하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지난 5월 3일 ‘서울숲 유지 및 보수 민간위탁 동의안(이하 서울숲 민간위탁 동의안)’이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안건은 통과됐지만 새로운 공원관리 모델이 탄생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과 시설물 관리 경험이 적은 민간단체에 맡기는 실험에 동의할 수 없다는 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서울숲 민간위탁 동의안은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30일 시의회에 제출했다. 당시 서울시는 공원에 대한 높아지는 시민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공원서비스를 위해 민간위탁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민간위탁을 통해 점진적으로 공원관리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숲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선 조성 당시부터 민간 참여가 활성화된 공원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동안 서울시는 공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2008년에는 푸른도시국에 현재의 공원문화팀을 신설해 전문인력을 채용했고, 2014년에는 프로그램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3곳의 공원녹지사업소에 공원여가과를 신설했다. 서울그린트러스트, 노을공원시민모임, 생태보전시민모임 등 민간단체들도 공원이용 프로그램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시의회에 제출된 심사보고서는 보다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심사보고서는 강남구의 민간위탁 사례를 언급하며 “과거 강남구가 공원 전체를 민간위탁으로 관리했을 당시 시설물 파손 시 신속한 조치가 되지 않아 민원이 가중됐으며, 민간위탁을 하는 수탁자가 민원처리를 할 수 없어 구청에서 직접 민원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예산의 중복 집행이라는 문제가 제기됐었다”고 한계점을 지적했다. 현재 강남구의 공원관리는 다시 구직영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예산절감 효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서울숲 민간위탁 예산은 최근 3년간 소요된 비용을 평균으로 운영금액을 산정해 운영에 필요한 비용 100%를 민간위탁에 사용하도록 했다. 심사보고서는 “민원 해결과 공원 감독을 위해 일부 공원관리청의 직원을 남겨 공원행정을 담당하게 될 것이므로 추가적인 인건비 지출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민간단체 참여에서도 하나의 민간단체가 위탁운영을 하면 협업이 불가능하고, 다양한 단체의 수용이 어려우므로 오히려 다양한 민간단체의 참여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묵 서울시의회 의원은 5월 본회의 발언에서 “환경은 한번 해 봐도 되는 실험 도구가 될 수 없다. 서울숲이 서울시정 실험의 장이 돼선 안 된다”며 반대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서울숲 민간위탁이 민관 협치를 통한 새로운 공원관리 모델로서 기금 마련을 통해 경제적 효용성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간의 전문지식과 시민네트워크도 공원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숲 민간위탁은 공개모집을 통해 운영단체를 선정한 후 올해 8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1년에 48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지난달 말,국토교통부가 용산공원에 도입한다고 발표한8개의 콘텐츠 안에 대한 찬반론이 뜨겁다.조경계에서는“왜 건물 위주의 콘텐츠를 공원에 집어넣느냐”는 반론과“용산공원의 목표에 맞는 콘텐츠를 도입하라”는 조언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논란의 핵심은 용산공원 부지 내에 있는 근대적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현재 용산공원의 설계를 담당하고 있는West 8소속 최혜영 팀장은 처음 이 논의가 시작된 것은 존치될 건물의 활용 방안 때문이었다며,당연히 건물 위주의 콘텐츠 안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내비쳤다. 그에 따르면,용산공원 안은1000여 개의 건물이 있는 하나의 도시와도 같다.그 중에는 상태가 좋은 일제시대 건물들도 많은데,문화재청에서는80여 개동을 존치해야 할 역사성이 있는 근대적 건물로 파악하고 있다.실제2011년 법정계획에서도 이 건물들의 재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우선 국가 부처를 대상으로 건물의 활용 방안을 제안받게 된 것이다.이에 총18개의 안이 들어왔으며,이 중8개의 안을 최종 선정하는 과정에서 콘텐츠 소위원회를 구성해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는 점도 밝혔다.다만 국토부가 이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맥락 없이8개의 콘텐츠 안을 발표해 반발을 자처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4월29일 열린 용산공원 콘텐츠 선정 및 정비구역 변경 공청회에서는 콘텐츠 안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고,이에 콘텐츠 소위원회 위원장인 조세환 교수가 마치 공원이 건물로 가득 찬 것처럼 오해를 준 국토부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 80여 개동의 건물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공원 운영의 관점에서 보면80개 동을 모두 존치하는 것은 부담이라는 지적이 많다.각각의 프로그램도 있어야 하지만,이를 운영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미군 철수 후 정확한 조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만약 문화재로 지정되면 이를 다 철거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번 발표에 신축과 증축 계획이 포함된 것은 문제이고,분명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하지만 단순히 건축 위주의 콘텐츠 안이라는 점을 비판하기 보다는 이 근대적 건물들의 활용 방안과 운영 방안을 만드는 데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동작구 보라매공원에 반려견 놀이터가 문을 열었다.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2013년),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2014년)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다. 서울시는 지난 4월 23일 동작구 보라매공원 내 반려견 놀이터 개장식을 개최했다.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시장과 유기동물 입양 가족 및 동물보호단체 회원 등이 참석했다. 박원순 시장은 인사말에서 “서울시는 반려견이 사람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계획을 세웠고 현재 착착 진행중”이라며, 반려견 놀이터도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기견에 대해서 “우선 유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유기가 되면가능한 입양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테이프 커팅식에 이어 시설 관계자와 함께 현장 시설을 점검하기도 했다. 보라매공원 내 반려견 놀이터는 1300m2 규모로, 중소형견 놀이터와 대형견 놀이터가 구분돼 있다. 대형견 놀이터에는 50m 길이의 ‘질주거리’도 조성돼 있으며, 놀이터 내부에는 음수대나 배변 장소, 놀이시설을 비롯해 견주가 쉴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마련했다. 이날 반려견과 함께 놀이터를 찾은 한 시민은 “반려견이 행복한 것이 나의 행복”이라며, 반려견이 목줄 없이 공원을 뛰놀게 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울시는 우선 반려견 놀이터를 5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수원도 광교호수공원에 애견 놀이터를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4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서, 앞으로 대도시 지자체를 중심으로 반려견 놀이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2009년 철거 과정에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른바 ‘용산참사’로 개발이 멈췄던 용산4구역 재개발 지구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용산4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이 지난 4월 6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시는 2020년 6월까지 용산4구역 일대 총 5만3066m2 부지에 가칭 ‘용산파크웨이’와 주상복합 아파트 5개 동을 조성할 예정이다. 기본구상안은 수익성과 공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공공재 중 하나인 공원과 보행통로의 연결성을 강화해 뉴욕의 배터리 파크와 같은 주거·상업·문화 복합지구를 만들 방침이다. 용산파크웨이로 명명된 이 문화공원은 미디어광장과 용산프롬나드 등 주변 공원과의 연계를 통해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을 합친 면적보다 약 1.3배 큰 4만m2의 공원을 이루게 될 전망이다. 용산역, 용산공원, 국립중앙박물관을 통하는 1.4km의 공원길이 놓이게 되는 것이다. 공원 내부는 문화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1000개의 의자와 공연이 열리는 프로그램 필드, 야외 카페테리아와 책의 거리 등이 있는 커뮤니티 스트리트, 플라워쇼를 개최하는 커뮤니티 가든이 들어서며, 용산참사 사망자를 위한 추모 수목도 식재된다. 시는 조합과 용산구, 도시행정가 및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총 16회에 걸친 협의를 통해 조합의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새로운 조합 집행부 구성을 이끌어 냈다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용산참사의 아픔과 조합 내부의 갈등으로 장기간 중단됐던 용산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공공과 조합의 적극적인 협조와 소통으로 8년 만에 정상화됐다”며 “향후 사업추진 일정을 조합과 함께 꼼꼼히 살펴 차질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 공원, 교통, 보행환경 전반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는 서울시 조례안이 지난해 11월 서울시의회에 접수돼 올 2월 공청회까지 마쳤지만 조경분야의 참여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조성 기본 조례안’은 현재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조례안은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조성 기본계획 및 가이드라인 마련, 인증제도 운용, 위원회와 센터의 설치·운영 등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 조성의 근거와 수단 등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는 공원을 포함한 서울시의 공공시설과 공공공간에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의무적으로 적용하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또한 민간이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시설물이나 건축물을 설치하거나 용도 변경을 할 때도 서울시가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관련 사업도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30일 종로구 행촌 성곽마을 이웃 공공가로와 금천구 독산 1동 공공건축물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디자인 개발 단계부터 실제 이용자들이 느낄 사소한 불편이나 심리적 불안 등을 세심하게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장애인, 외국인, 어린이, 어르신 등으로 구성된 ‘유니버설 디자인 시민체험단(가칭)’ 구성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유니버설 디자인 정책 결정 과정에서 공원이나 보행 환경 등과 밀접한 조경전문가의 참여는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 2월 26일 열린 서울시 유니버설 디자인 조례안 공청회에 참여한 외부 전문가는 건축, 교통, 디자인 분야가 주축을 이루었다. 이 자리에서 정석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유니버설 디자인 조례의 정신이 서울시 행정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실행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서울시 총괄건축가, 협치자문관, 갈등조정담당관, 민생경제자문관의 사례처럼 유니버설 디자인 분야에도 권위 있는 컨트롤타워를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 지난 4월 7일 서울시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예건과 한국종합기술이 주관한 ‘2016 비니마스 특별초청강연회’가 열렸다. 비니마스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인 ‘서울수목원’의 설계자다. 이날 행사에는 건축·도시·조경 분야의 실무자와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 600여 개의 좌석을 가득 채웠다. 노영일 예건 대표는 개회사에서 “오늘의 강연회는 비니마스의 작품 세계와 도시 녹화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비니마스에게 많은 격려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환영사에서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차도를 보행로로 조성하는 것을 넘어 자연, 사람, 역사를 살리는 새로운 도시 재생의 전형이 될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젝트임을 강조했다. 김영준 건축사가 강연자인 비니마스에 대해 소개한 뒤 강연이 시작됐다. 비니마스는 강의에서 그의 설계 작품인 ▲디든 빌리지Didden Village ▲마르크탈 로테르담Markthal Rotterdam ▲북 마운틴Book Mountain ▲ 타이난 엑시스Tainan Axis ▲넥스트 후통Next Hutong ▲버티컬 빌리지Vertical Village ▲2022년 개최되는 세계 원예박람회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서울 7017 프로젝트도 소개하며 “서울수목원이 유기적인 가지처럼 뻗어나가 서울 곳곳을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오웅성 홍익대학교 교수가 질문자로 나섰다. 그는 서울수목원의 개념에 있어서 인공지반에서 수목의 생육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비니마스는 “리스크가 없으면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며 “서울수목원이 실험의 장과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잇는 교량이 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 김모아
    • 2016-05-01
  • 안인숙 안스그린월드 대표는 지난 3월 14일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에서 ‘전시기획과 식재설계’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주신하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가 식재설계 수업의 일환으로 마련했다. 강연자인 안인숙 대표는 ‘기획조경’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순천만국가정원, 고양꽃박람회 실내전시관 기획에 참여하고 도시농업박람회 총감독 등을 맡았다. 특강은 안 대표가 작업했던 결과물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가 박람회에 전시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공원의 주제에 대한 설명과 조형물에 대한 설명 그리고 화훼와 식재에 대한 설명도 함께 진행하며 식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안인숙 대표는 “원예생명조경학과에서는 원예와 조경을 잘 조합해 서울여대만의 강점으로 만들 수 있다”며 “어느 하나에 치중해서 놓치는 것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강이 끝나고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잡지나 책을 많이 읽는 것이 나중에 아이디어를 끄집어내거나 색감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어떤 면에서든 이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자격증을 꼭 취득할 것을 당부했다.
    • 박지연
    • 2016-04-05
  • 온수진 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 조경과 주무관 서울시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설계안을 확정 짓고 공사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시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원봉사자 육성, 노숙인 재활 프로그램, 국제 심포지엄 등을 추진하며 완공 직후 고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안전총괄본부가 주무 부서지만, 사실 이 사업은 온수진 주무관에 의해 푸른도시국에서부터 시작됐다. 온수진 주무관은 2009년 『환경과조경』에서 뉴욕 하이라인 1단계 구간 개장 소식을 접하고 그 매력에 푹 빠졌다. 이후 직접 하이라인까지 다녀오고 2010년에는 서울역 고가를 하이라인처럼 공원화할 것을 시에 제안했다. 당시에는 서울역 북부 개발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 서울역 고가를 철거하고 컨벤션센터가 건립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공원화나 보행로 조성은 추진할 수 없다는 것이 서울시 내부 판단이었다. 그러던 차 2014년 박원순 시장이 재선하면서 이 사업이 공약으로 채택돼 가시화됐다. 국토부에 파견 나가 있던 온수진 주무관은 사업추진 시점에 서울시로 복귀하게 됐고, 제안자로서 사업을 마무리 짓고자 관련 업무수행을 요청했다. 온 주무관은 하이라인에서 많은 걸 느꼈지만, 특히 땅값이 들지 않는다는 데 매력을 느꼈다고. 토지를 매입하는 사업은 비용 부담이 크고 복잡한 이해관계를 처리하느라 정작 사업 자체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고가도로는 그러한 맥락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하이라인을 꼭 서울에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갖게 됐다. 대상지를 서울역 고가로 정한 이유는 서울 도심에 위치하고, 만리동 광장까지 포함하면 약 2만m2의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처음엔 도심에 새로운 녹지 공간을 확보한다는 시각에서 접근했다. 사업에 참여하면서 철도로 단절된 도심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를 서울역 고가가 쥐고 있고, 차량 중심에서 보행 중심으로 넘어가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담는 선도 사업으로서 역할을 갖는다는 걸 알게 됐다.” 현재 온수진 주무관은 ‘서울역 7017 프로젝트’ 운영 담당을 맡아 시민모임인 고가산책단과 함께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민간이 공원을 운영하는 바탕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가산책단과 같은 프렌즈 그룹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과 전문가가 함께 성공적인 공원 운영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그의 과제다. 온수진 주무관에 따르면 공무원은 인사이동이 잦고 실적 위주로 프로그램을 마련하다 보니 공원에 애착을 갖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지속가능한 공원 관리를 위해서는 공원 관리의 문호를 개방해 민간과 공무원이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역 고가는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극대화할 수 있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민간 운영이 실패하더라도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운영하는 플랜 B를 마련해 둔 상태니, 민간이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민간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색다른 콘텐츠로 공원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겠다.”
  • 노을공원 안에 체육공원 조성 여부를 두고 서울시 마포구와 시민단체가 마찰을 빚고 있다. 마포구는 지난 2014년 ‘노을시민생활체육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한 이래 사업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과 타당성 조사용역을 마치고, 지난해 4월 노을공원에 체육공원 조성을 추진해줄 것을 시에 요청한 상태다. 마포구 관계자는 “그동안 체육시설 조성에 대한 주민 요구가 있어 왔고, 매립지도 안정화된 것으로 판단해 이번에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노을공원 이용객은 2013년 기준 전체 방문자 891만2127명 중 33만5260명으로 월드컵공원 내 다른 공원들에 비해 낮은 방문율을 보였는데, 체육공원으로 조성해 부족한 편의시설을 갖추면 이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마포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노을공원을 시민참여형 공원으로 가꿔온 서울환경운동연합, 노을시민공원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매립지가 안정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생물종 서식처로서 기능을 하는 생태계를 개발하는 것은 폭력적인 행위”라며 반대 의견을 전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마포구 관계자는 “부지 일부인 노을공원 중앙의 잔디광장에 체육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멸종위기종이 살아가는 반딧불이공원과 멀리 떨어진 곳에 조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의 나무도 개선하고 비탈면에도 나무를 많이 심어 숲의 느낌으로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을공원이 조성돼 있는 난지도는 과거 거대한 쓰레기 산을 쌓은 매립지였다. 이곳이 변한 건 1997년 쓰레기매립장에서 300m 떨어진 상암동 일대가 월드컵 경기장부지로 지정되면서 생태공원 조성 사업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후 매립지 안정화와 골프의 대중화를 촉진시킨다는 목적으로 2005년 9홀 규모의 골프장이 조성됐지만, 시민사회의 요구로 2008년 가족공원으로 변신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노을공원은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 CITES로 지정된 동·식물 5종, 천연기념물 4종,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8종, 서울시지정 관리 야생동·식물 13종 등 1100여종이 서식하며 다양한 야생동·식물의 서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강덕희 노을공원시민모임 사무국장은 “쓰레기장이었던 난지도가 복원되는 데 오랜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생태적인 기능을 회복해 가는 단계에 있으며, 노을공원의 중앙 잔디밭은 야생을 위해 비워둔 마지막 보루와 같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서울시는 이 사업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월드컵공원 중장기 운영전략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방향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연구용역 결과는 오는 5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 조경면적에 텃밭의 산입 비율을 확대하는 ‘서울특별시 건축 조례 일부개정법률안(이하 건축조례 개정안)’이 지난 2월 24일 입법예고를 마쳤다. 개정안은 현행 5000m2 이상의 건축물을 대상으로 허용한 텃밭 산 입 기준을 1000m2로 낮추었고, 조경면적에 산입하는 텃밭 비율도 절반에서 3분의 2로 확대했다. 현행 조경면적에 허용하는 텃밭 산입 단서는 2012년 조경계의 반대가 반영된 것이다. 당시 시가 제안한 조례안에는 조경시설의 정의에 텃밭을 포함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지만, 조경계 반대로 텃밭을 삭제하는 대신 “공동주택 등 대지면적 5000m2 이상인 건축물로서 공동으로 이용하는 텃밭은 그 면적의 2분의 1을 조경시설 면적에 산입할 수 있다”는 단서를 삽입했다. 2012년 건축조례 개정 당시 한국조경학회와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 등은 “텃밭을 조경시설에 포함하면 상시적인 유지관리가 어렵고, 사적 용도로 전용될 가능성이 커지며, 텃밭의 관리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텃밭을 조경시설에 포함하는 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하게 반대했다. 조례 심사보고서도 “벤치, 그늘막, 환경조형물과 달리 텃밭은 매년 계절마다 씨를 뿌리고 수확까지 해야 하는데 이를 정기점검으로 관리감독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요구되고, 조경시설의 설치에 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지도 숙고해야 한다”며 조경면적 내 텃밭 산입 시 예상되는 부작용을 명시했다. 따라서 이번에 입법예고를 마친 건축조례 개정안도 조경면적의 텃밭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할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 서울시가 생태면적률에 수목의 규모와 수량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체적 개념을 7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건축을 할 때 일정 기준의 생태면적률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는데, 동일한면적이라도 나무를 많이 심으면 생태면적률을 더 많이 인정해 주는 내용으로 ‘도시계획조례 시행규칙 및 환경성 검토 업무지침’을 개정한다고 지난 3월 11일 밝혔다.이번 개정은 포장유형별 면적으로만 산정해 왔던 기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생태면적률이란 개발 대상지의 면적 중 자연순환 기능을 가진 면적 비율을 수치화한 것으로, 자연지반, 인공지반녹지, 수공간, 벽면 및 옥상녹화, 투수성 보도블록 등의 포장 유형이 생태면적으로 인정된다. 이번 체적 개념 도입은, 예들 들어 100m2의 생태면적률을 확보하는 경우 그 동안 100m2를 모두 바닥면적으로만 채워야 했다면, 앞으로는 수목의 규모와 수량 등 녹지용적도 함께 평가해 바닥면적 환산 기준에 따라 생태면적률을 부여받게 되며, 이를 통해 기존보다 최대 20%까지 더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생태면적률은 개발 면적 660m2 미만인 일반주택은 20% 이상, 660m2 이상인 공동주택은 30% 이상, 업무·판매·공장 등 일반건축물은 20% 이상, 그 밖의 녹지지역 시설 및 건축물은 2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제도 도입 후 10여 년간 운영해오면서 생태적 기능유지 측면에서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공간유형 및 가중치 기준을 현실에 맞게 재정비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옥상녹화 토심이 20cm 이하일 때도 0.5의 가중치를 받지만, 앞으로는 가중치를 적용받지 못한다. 이번에 재정비된 가중치는 도시계획 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상반기에 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업무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한 교수는 “대형교목을 심었을 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결국 생태적으로 유효한 면적이 줄어드는 대신수목을 식재하는 것일 뿐”이라며 생태환경 개선에 장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대규모 지역은 자연지반 녹지율이 충분히 확보가 되니까 크게 고려할 부분이 아니지만, 소규모 대지 같은 경우 자연지반 녹지확보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럴 경우 생태적인 기능을 하는 면적을 확보하기 어려워 녹지 용적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 옥상조경 전문가는 “사용하지 않는 옥상이나 옥탑의 경우, 토심 10cm 내외의 세덤 녹화가 가능하고 충분히 생태적인 기능을 할 수 있음에도 토심 20cm 미만에 대한 기준 자체를 없앤 것은 결과적으로 옥상조경 면적의 총량을 줄이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지침에서 최소토심을 20cm 이상 확보하게 한것은 그 미만은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 환경적 측면에서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자동차 산업의 메카 장안평이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지난 10월 28일 서울시는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 일대 약 50만2600m2 부지를 국내 최초·최대의 ‘자동차산업복합단지’로 조성해 동북권 도시재생의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중랑물재생센터는 현대화 사업을 통해 2025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지하화하고, 2017년에 지하화가 완료되는 1단계 부지 상부에는 하수도 과학관과 공원이 조성된다. 또한 이 사업의 일환으로 중랑천과 인접한 부지는 군자차량기지 복합화와 연계해 여가 기능을 제공하는 공원 및 워터프론트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중랑물재생센터에는 전국 최초로 재제조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원순환센터가 건립된다. 제재조산업은 사용한 부품을 분해-세척-검사-보수·보정-재조립 등의 과정을 거쳐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내는 산업이다. 이를 위해 시는 중랑물재생센터 내시유지를 사업에 제공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민간협회와 협력해 내년 중으로 조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자동차산업도서관, 공공산업임대공간, 수출 및 산업지원센터 등 공공성을 강화한 시설을 새로짓는다. 시는 이 사업과 관련해 자동차산업 활성화를 위한 ‘자동차산업 종합정보센터’ 건립을 2016년 연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12월 중 현상설계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2020년까지 7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57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600억의부가가치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그린핑거스 환경과조경 학생통신원이 서울정원박람회 서포터즈를 맡아 젊은 조경인 그룹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환경과조경 31기 통신원 중 활동에 자원한 21명은 ‘그린핑거스’란 소그룹을 구성하고, 서울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각종 활동에 힘을 보탰다. 우선, 그린핑거스는 학생기자로서 역량을 발휘해 온·오프라인 홍보를 주로 담당했다. 서울정원박람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그린핑거스만의 이벤트와 서울정원박람회 관련 각종 소식을 전달했다. 박람회 기간 중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을 소개하는 포스터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고, 박람회 개막 전 정원을 조성 중인 현장을 찾아 작가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SNS에 게시했다. 전국 단위 학생들로 구성된 이점을 활용해 게시글을 각 학교 소재지 커뮤니티에도 전달하면서 전국 구석구석 서울정원박람회에 대한 세부 내용이 알려졌다. 박람회 홍보뿐만 아니라 조경학과 학생으로서 정원박람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주최측 입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개막식 당일에는 박람회를 방문한 시민들이 함께 사진을 찍어 SNS에 게시하면 화분을 나누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정원박람회에 대한 소감을 인터뷰하고 이용 행태를 관찰하면서 미래 조경가로서의 포부를 다지기도 했다.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조경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정원의 완성이 사람의 이용이라는 걸 깨달았다. 사람들이 정원에 들어가 있을 때 비로소 빛이 났다.” _정혜승 학생통신원 환경과조경 통신원은 독자들에게 각 대학 소식 및 지역 정보를 보다 신속히 전달하고, 조경을 전공하는 학생들 간의 상호 교류 및 정보 교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 조경학과 대학생으로 구성된 학생기자단이다. 임기가 끝난 통신원은 OB모임을 통해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조경 분야의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통신원은 서울정원박람회 서포터즈 뿐만 아니라 통신원 소속으로서 자발적으로 대외 활동을 추진하며 역량을 쌓아나가는 중이다. 여기엔 31년 동안 축적된 인적 자원이 이들을 뒷받침하는 저력이 되고 있다. 1985년 1기를 시작으로 31년 동안 약 900여 명이 통신원을 거쳐갔는데, 지난해 30주년 행사를 기점으로 공식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실행력을 갖춘 젊은 조경인 활동가 그룹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린핑거스 역할도 선배 통신원 그룹인 ‘아라리’ 운영진의 활동으로 통신원 집단이 알려지면서 맡게 됐다. 이번 활동 이후 조경관련 기관 및 단체에서 통신원 그룹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해왔다. 그중 ‘Play For Ansan’ 프로젝트를 맡아 안산에 활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학생을 비롯한 젊은 조경인들이 참여할 만한 기회나 계기가 많이 없다는 점이다. 조경 관계자들은 젊은 조경인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데, 그렇다면 이들을 모으는 역할이 필요할 것 같다.” _백규리 학생통신원
  •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회장 한승호)는 지난 10월 7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임시총회 및 제7회 인공지반녹화대상 시상식’에서 ‘옥상녹화기술 및 태양광발전 연계 가이드라인과 옥상녹화-공조기 연계시스템 개발’ 연구용역의 1차보고 결과를 발표했다. ‘옥상녹화기술 및 태양광발전 연계 가이드라인과 옥상녹화’ 연구를 수행한 김태한 상명대학교 교수는 현행 서울시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가이드라인이 “과학·논리적 근거가 없는 행정 편의적인 기준”이라며 “기존 건축물 변형에 따른 도심경관 훼손이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객관적 태양광자원 분석 ▲광자원대비 우선시스템 기준 ▲건축 및 환경요소 고려 ▲세부시공 점검사항 등을 근거로 내용을 개선하는 가이드라인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옥상녹화기술과 태양광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경제성 확보를 기준으로 3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태양광 에너지 1~2등급은 태양광설비를 우선 설치하고, 3~4등급은 옥상녹화기술과 태양광설비 연계설치, 5~6등급은 옥상녹화를 우선으로 설치하는 안을 제시했다. 권경호 (재)한국먹는물안전연구원 도시물순환센터장은 ‘옥상녹화-공조기 연계 시스템 개발’ 1차 년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공조기 실외기에서 배출되는 뜨거운 공기는 도시열섬 현상을 증가시키고 식물 생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인데, 권경호 센터장은 이를 잠열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권 센터장이 제안한 방식은 공조기 배출공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관으로 흘려보내고 빗물과 접촉시켜 온도를 낮추는 시스템인데, 이에 대해 김현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부원장은 “데이터로서 가치 있다. 제도에 따라 실현 가능성이 높은 연구”라며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날 2부 행사에서는 ‘제7회 인공지반녹화대상 시상식’과 ‘2015 학생아이디어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됐다.
  • (사)한국조경사회(회장 황용득)는 지난 9월 10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제25회 대한민국 조경인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체육대회에는 87개사 약 700여 명의 조경인이 참석했으며, 강릉원주대학교 환경조경학과 학생들이 참여해 행사를 도왔다. 특히 올해는 신제품 전시회와 벼룩시장, 페이스 페인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참석자 전원에게 먹거리 장터가 제공돼 풍성한 행사가 치러졌다. 이번 체육대회의 부제는 ‘조경인 한마음 대축제’다. 지금까지 조경인 체육대회는 운동경기에 초점이 맞춰져 직접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잠시 머물렀다 가는 사람도 많았다. 이에 한국조경사회는 운동경기 외에도 조경인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고민했고, 개인 자격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을 준비해 예년보다 많은 조경인의 참여를 끌어냈다. 이날 체육대회가 진행된 경기장에서는 ‘조경기사시험제도 개선을 위한 서명운동’과 ‘리츠사업 통합발주반대 서명운동’이 동시 진행되기도 했다. 개회식에 앞서 오전에는 족구와 축구 예선전이 치러졌으며, 오후에는 족구와 축구 결승에 이어 단체줄넘기, 씨름 먼저 지기, 볼 지그재그 굴리기, 물풍선나르기, 장애물파도타기, 신발을 날려라, 림보왕, 골프어프로치, 깃발 계주 등이 이어졌다. 팀은 우리(13개사), 나라(15개사), 대한(14개사), 민국(15개사), 조경(15개사), 만세(14개사) 6개로 나눠 대항전을 진행했다.경기 결과 대한팀이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대한팀 참가자 전원에게 부상으로 자전거 100대가 수여됐다.
김준연 STOSS 소장 “기후 변화 대응, 조경 설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건설사조경협의회의초청특강으로진행된김준연STOSS소장강연이성황리에마무리됐다. 건설사조경협의회(이하건조회)는지난21일대우건설본사에서‘제1회전지적조경시점’기술세미나를열었다.이번세미나는조경디자인의미래와지속가능한방향성에대해정보를공유하고,참가자들이실무적인도움을얻을수있는자유토론의자리로마련됐다. 최형욱건조회회장(대우건설매니저)은“건조회가가장중요하게생각하는것은무엇보다건설사간의소통을강화하는것”이라며,“이번강연이단순히강의형식이아닌,질문과토론을통해서로의생각을나누고배울수있는기회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또한“각분야전문가들의인사이트를얻고,이를실제업무에어떻게적용할지고민하는시간이되기를기대한다”며적극적인참여를당부했다. 김준연소장은STOSS에서진행한다양한글로벌프로젝트를통해‘미국현대조경설계의트렌드’에대해심도있는강연을펼쳤다.특히각프로젝트가지닌기후변화대응및지속가능한도시설계적의미에대해깊이있는이야기를이어갔다. 우선이와관련한매우중요한프로젝트로‘보스턴항구도시재개발프로젝트’를언급했다.이곳은“단순한재개발이아니라미래기후변화에대응하는도시의그린인프라를설계했다”며기후변화로인한해수면상승을예측하여저지대와홍수에취약한지역을대상으로방수벽과녹지공간을적절히배치하고,도시회복력을높이기위한물순환관리시스템을설계하는등기후변화에강한도시로만들었다.그린인프라를통해기후변화에대응했을뿐만아니라,사회적,환경적기능을결합한지속가능한설계로서,매우모범적인프로젝트였다고강조했다. ‘텍사스갤버스턴도시재개발’도“기후변화로인해산업항구가유휴지로변하면서이를자연기반설계(Nature-basedDesign)로전환한중요한사례”였다.이방식은“토목공학적접근을넘어서,조경을통해환경과인프라가상호작용하도록한점이핵심”이었다며기존의하드엔지니어링을넘어서자연적해결책을통해도시회복력을높인의미있는사례였다. ‘밀워키강변재개발’은“단순한산업공원화가아니라,물이자연스럽게유입되고흡수되는시스템을구축하여도시생태계의회복을도모하는설계였다”고소개했다.물관리와자연적흡수시스템을통해강변지역에서발생할수있는홍수와배수문제를해결함으로써도시내기후변화대응력을높이고,동시에공공이용공간으로서의역할도강화했다. ‘로스앤젤레스윌밍턴항구워터프런트’는“단순히관광지개발이아닌,도시의복원력과생태적건강을동시에고려한설계”였다.“기후변화로인한해수면상승을대비한설계가핵심이었으며,자연의흐름을반영한공간을만들어가는것이중요했다”고강조했다.강변복원및수변공간의생태적복원을통해지역사회와자연이상호작용할수있는기회를제공하는동시에도시회복력을높이지속가능한설계의사례이다. ‘뉴욕헌터스포인트사우스파크’는뉴욕시의재개발지역에위치한공공공원으로,과거의산업지역을공공휴식공간으로재조성하는프로젝트였다.구시가지의낙후된지역을활성화시키는도시의사회적재생과공공공간의복원을동시에고려한설계로,지역주민들의커뮤니티를설계과정에반영해진행했다.단순히자연적환경을회복한것에그치지않고,공공공간으로서의역할을충실히하며사회적기능을결합한설계로서중요한의미를가진다. 미국캠퍼스조경설계프로젝트로‘데니스하이스쿨’과‘브라운대학교’가소개됐다.김소장은“학교캠퍼스조경설계는학생들의생활환경을개선하는중요한요소로,물순환관리와열섬효과완화가중요하다”며조경설계적으로는기후변화대응과물순환관리가핵심이었다고말했다.자연친화적인설계를통해학습환경을개선하고,식물다양성과그린인프라를통해캠퍼스내기후변화를효과적으로대응하는공간을마련했다. 이어진토론에서는강연에서다뤄진기후변화대응과지속가능한설계의구체적인적용방안들과실무적인고민들이줄을이었다. 한참가자는“기후변화데이터나우수량을포함한수치적증명이부족해서실무에서어려움을겪고있다”며조경설계에서의수치적증명에대한고민을내놓았다. 이에대해김소장도“기후변화데이터와우수량변화를예측하는정량적접근”이중요하다고강조하며,토목과의협업을통해설계와공학적증명을구체화할것을조언했다.프로젝트초기단계에서부터조경설계와시공팀의공감대형성이중요하다고덧붙였다. “설계를실무에적용하려면,예산문제와비용효과를고려해야할때가많은데,설계를실제로구현할때비용에대한어려움을해결하는방법이무엇인지?”도물었다. 이에대해김소장은여러단계를거쳐시공비용을산출하지만,오히려“그린인프라는장기적인비용절감을가져오는투자로볼수있다”는근본적인해석을제시했다.예를들어,자연기반설계를통해물순환관리를개선하거나,열섬효과완화를위한녹지공간을조성하면,에너지비용절감과같은장기적인경제적이점이발생한다.또중요한점은이러한설계가재해예방이나도시회복력을높여주기때문에,초기비용은높더라도장기적으로는도시의재정적안정을가져올수있다는것이다. 설계자가감리를맡고있는미국의제도에대한이야기가특히많이나왔다.현장에서설계와시공의협업이부족한현실에대해언급되자,김소장은설계자에의한감리의중요성을강조했다.미국의경우설계자가감리를함으로써설계와시공이상호견제를통해품질을높여가고있다며,설계의도가시공과정에서왜곡되지않도록함으로써설계품질을유지하고시공과정에서발생할수있는문제를해결하기위해설계자가직접감리를맡는것이좋다는의견을제시했다. 한편김준연소장은성균관대학교에서조경학을전공하고미국로드아일랜드디자인대학에서조경학석사과정을마쳤다.국내에서는삼성에버랜드디자인그룹장을역임하며조경디자인혁신을이끌었으며,현재는미국보스턴에위치한스토스(STOSS)에서디렉터로활동하고있다. 스토스는‘랜드스케이프어바니즘’을모토로크리스리드하버드교수가이끌고있는세계적인조경설계사무소로,경관을중심으로지속가능성,복원,기후등다양한분야를통합하여프로젝트에반영하고있다.하버드광장,모클리공원계획등유명프로젝트를설계한바있다. 최형욱건조회회장은이번행사를‘전지적조경시점’이라는제목으로기획한이유는조경분야가매우다양한시각이존재하기때문이라며“다양한전문가들의의견을듣고그들이생각하는조경의미래와방향성을이해하는것이중요하다고생각했다”고행사의취지를밝혔다.건조회는이번세미나를시작으로향후반기별로조경관련토크쇼를지속적으로열계획이다.
조경설계 공모, 공정성과 실효성을 높이려면?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조경설계공모제도는도시환경을개선하고창의적인설계를도출하는중요한수단이지만,여전히공정성과실효성측면에서개선해야할문제들이산재해있다.심사의투명성결여,특정업체와심사위원간의유착문제,당선작의실현가능성결여등다양한구조적한계가지적되고있다. 이에한국조경가협회는지난19일서울방배동장수아카데미홀에서‘조경설계현상공모제도의현황과전환’을주제로세미나를개최하고,조경설계공모의문제점을진단하며개선방안을논의하는장을마련했다.전문가들은조경설계공모가단순한경쟁이아니라공공의가치를실현하는중요한제도임을강조하며,보다공정하고실효성있는시스템구축이필요하다는데뜻을모았다. 이번세미나는한국조경학회와한국조경협회의후원으로열렸으며,김영민한국조경가협회부회장(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사회를맡았다.행사구성은‘초청특강’과‘주제발표및토론’으로이뤄졌다. 초청특강에서는김준연STOSS소장이‘미국현대조경실무의관심사와사명’을주제로미국조경설계실무에서주목하는트렌드와조경가들의역할에대해논의하고,국내조경설계공모제도와비교할수있는시사점을제공했다. 주제발표에서는▲최영준서울대학교교수(조경설계공모의변천사와제언)▲이해인HLD소장(공모정상화)▲이승환아이디알건축소장(설계공모,결국심사위원의문제)▲정평진스코어러대표(조경비평상가작수상자,자격을논할자격)가발표를진행했다. 이어종합토론에서는정욱주서울대학교교수(한국조경가협회수석부회장)가좌장을맡아,주제발표자들과함께조경설계공모제도의문제점과개선방향에대해다양한의견을나눴다. 박명권한국조경가협회회장은인사말에서“현상공모제도는조경설계업계에서중요한이슈임에도불구하고,지금까지체계적으로논의된적이거의없었다.조경설계분야는공모발주방식에서건축설계공모와같은제도적근거가부족해활성화되지못했고,여전히불공정한심사절차와투명성부족등의문제가지속되고있다”고지적했다.이어이번세미나는조경설계공모제도의운영실태를점검하고,제도개선을위한실질적대안을도출하는것을주요목표로삼았다고밝혔다. 축사에나선배정한한국조경학회회장은조경교육인증제와조경사자격제도의연계필요성을강조하며,“많은프로젝트를수행하다보면,자신도모르는새포퓰리즘공간정치에복무하거나무분별한도시개발사업에그린워싱면죄부를발행하는경우가생기기도한다.조경가와조경학자모두이러한난맥을경계하며함께직업윤리를돌봐야한다”고강조했다. 남은희한국조경협회회장은축사에서“현상공모제도는조경설계의가치를높이고창의적인디자인을실현할수있는중요한기회”라고평가하며,“이제도가조경가들에게충분한기회를제공하고공정하게운영되는지철저히점검해야한다”고강조했다.또한조경가협회및학회와협력해지속적인제도개선과조경분야의발전을위해힘쓰겠다고밝혔다. 조경설계공모제도의현주소:어디까지왔나? 조경설계공모는도시공간의질을결정하는중요한요소로자리잡았지만,여전히개선해야할문제들이남아있다.지난30년간조경설계공모는공정성과전문성을확보하는과정속에서다양한변화를겪어왔다. 최영준교수에따르면,한국조경설계공모의역사는크게세단계로구분할수있다.1990년대후반부터2000년대초반까지는초창기단계로,여의도공원화설계공모가대표적인사례다.이시기에는공모운영경험부족으로인해절차적공정성과실행력이미흡했다. 이후2000년대중반부터2010년대까지는양적성장기였다.서울시청광장,서울숲,세종시오픈스페이스등의대형프로젝트가추진되며조경설계공모가활성화되었다.하지만실행과정에서당선작의원안이크게변형되거나설계의도가제대로반영되지않는사례가발생하기도했다. 최근에는성숙기로접어들며,조경설계공모가도시재생과정원박람회등과결합해새로운방향성을모색하고있다.특히정원디자인공모가증가하며조경설계의저변이확대되고,공공공간의문화적가치를반영하는흐름도강화되고있다는것이최교수의설명이다. 이해인소장은조경설계공모의활성화를논하기전에,공정성과전문성이확보된공모시스템을정착시키는것이우선이라고강조했다.최근공모자격제한,심사불공정,크레딧인정문제등이제기되면서공모운영방식에대한근본적인재검토가필요하다는목소리가커지고있다. 특히이소장은조경가의공모참가자격이제한되는사례가증가하고있다는점을지적했다.공원설계공모임에도불구하고조경가가단독으로참여할수없는경우가많아지면서,실력있는조경전문가들이정당한기회를얻지못하는상황이발생하고있다는것이다. 또한심사과정에서공정성을확보하는문제도중요하게언급됐다.심사위원의전문성이부족하거나특정안을밀어주는주관적평가가개입되면서불신이커지고있다는지적이다.심사이후에도당선작이실행과정에서크게변경되거나무산되는사례가빈번하게발생하며,이는공모제도의신뢰도를저하시킨다. 이해인소장은참가자격과계약요건을분리하는방식,심사위원선정기준의개선,심사과정의투명한공개등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또한공모운영시스템을체계적으로정비해,특정분야의전문가가배제되지않도록해야한다고덧붙였다. 이승환소장은조경및건축설계공모에서특정심사위원이과도하게많은심사에참여하거나,특정업체가반복적으로당선되는현상이문제라고지적했다.데이터분석결과,일부심사위원은연간허용된횟수를초과해심사를진행하고있으며,특정지역과업체에편중되는경향이두드러진것으로나타났다. 또한설계공모심사위원의전문성이확보되지않은경우가많다는점도문제로꼽혔다.심사위원이조경이나건축설계경험이부족하거나,관련분야의전문성이없는경우공정한평가가어려워진다는것이다. 이승환소장은심사위원의전문성과공정성을객관적으로평가할수있는데이터베이스를구축하고,심사과정의기록을투명하게공개하는것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심사위원이특정업체나참가자의영향을받지않도록심사방식자체를개선해야한다고덧붙였다.공정한설계공모가이루어지기위해서는단순한규정정비를넘어,심사위원구성과평가방식의근본적인개혁이필요하다는지적이다. 정평진대표는설계공모의운영방식이여전히아날로그방식에머물러있으며,이로인해공정성과효율성이저하되고있다고지적했다.일부공모에서는참가등록부터방문접수를요구하는등불필요한절차가많아경쟁의공정성을저해하는요인이되고있다는것이정대표의설명이다. 정대표는온라인참가등록시스템과전자투표방식도입이심사의신뢰도를높이는데기여할것이라고설명했다.또한실시간송출을통해심사과정을투명하게공개하고,심사위원이력을체계적으로관리하는것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 공모전심사의객관성과정밀도를제고하기위한방안으로,3D스캐닝및VR기술을활용한현장답사시스템도입이제안됐다.이를통해심사위원이보다객관적이고정밀한평가를내릴수있도록지원할수있다는설명이다. 심사위원의공정성과전문성,어떻게확보할것인가? 종합토론에서정욱주교수는공모제도가조경업계에서중요한발주방식으로자리잡았지만,여러구조적한계를안고있다고지적했다.이에대해김준연소장은미국의공모제도와비교하며,조경공모전이특정한상황에서효과적인방식이지만일반적인발주방식으로는적절하지않을수있다고설명했다. 김소장은“미국에서는조경설계공모가특정한프로젝트에만적용된다.대부분국가적으로중요한사업이거나재단,국제기구의지원이필요한프로젝트에서공모를진행한다.실무적으로는공모보다는RFP(제안서요청)와RFQ(자격심사)같은절차를통해업체를선별하는방식이더일반적이다”고말했다. 김소장은국내공모제도가본래의목적보다는행정적절차에치중하는경향이있다고지적하며,설계의실현가능성을평가하는기준을강화해야한다고주장했다. 이승환소장은“현재공모심사위원선정방식이투명하지않고,특정인물이반복적으로참여하는사례가많다.또한평가기준이일관되지않아논란이되는경우도있다.심사과정에서평가근거를명확하게제시하고,설계안의실현가능성까지충분히검토하는시스템이필요하다”며심사위원의공정성과평가기준의불명확성을주요문제로꼽았다. 최영준교수도“심사위원의결정이공공프로젝트의질을좌우하는만큼,평가자의전문성을강화하고기준을보다정량적으로정립할필요가있다.현재의방식은지나치게주관적일수있다”며심사위원의전문성과평가기준의객관성확보가중요하다고강조했다. 정평진소장은“심사과정이실시간으로공개되지않는경우가많고,평가근거도명확하지않다.온라인플랫폼을통해접수와심사를진행하고,평가과정을실시간으로공개하는것이공정성을확보하는데도움이될것”이라며공모제도의투명성을높이기위해디지털플랫폼을적극활용할것을제안했다. 또한현재일부공모전에서진행되는생중계방식이형식적인절차로만활용되는점도문제로지적됐다.정소장은“설계설명은길게진행되는반면,심사는짧게끝나는경우가많다.이런방식은심사과정이투명하다는착각을불러일으킬뿐,실제공정성을담보하지못한다”고꼬집었다. 이해인소장은“현재공모제도는경험이많은업체들에게유리한구조다.신진설계가들이경쟁할수있도록참가자격과평가기준을보다명확히정립해야한다”신진설계가들에게도공정한기회가주어질수있도록제도를개선해야한다고주장했다. 또한“공모전에서당선된설계안이실제시공단계에서크게변형되는경우가많다.원안이유지될수있도록제도적장치를마련해야한다”도짚었다. 정욱주교수는공모제도의개선을위해발주기관과의협력이필수적이라고강조했다. 정교수는“공모제도의문제는설계자와심사위원만의문제가아니다.발주처가공모를단순한행정절차로인식하는경향을바꿔야한다.조경설계공모의목적과취지를살리기위해전문가들이적극적으로발주처와협의하고,정책개선을유도해야한다”고말했다. 이승환소장도발주처와의협력이필수적이라며,“공모제도가본래의목적을상실하고단순한요식행위로전락하지않도록,발주처와지속적인대화를통해제도를개선해나가야한다”고강조했다. 청중에서질문한백종현소장(HEA)은“제안서입찰에서는심사위원이사전접촉을통해업체를미리선별하는일이비일비재하다.공정성을담보하기위해서는심사위원선정과정부터철저한관리가필요하다”며사전접촉과로비문제를해결해야한다고지적했다. 이에대해이승환소장은“현재일부공모에서는심사위원이특정업체에유리한점수를주는방식으로결과를조작하는사례가있다.이를방지하기위해심사위원명단을공개하고,심사과정에서의투명성을강화해야한다”고거듭강조했다. 정욱주교수는토론을마무리하며,“조경설계공모제도의개선은조경업계의지속가능한발전과직결된다.이를위해발주처와의협력강화,평가방식의객관화,디지털기술을활용한투명성제고등다각적인접근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 아울러“공모제도의궁극적인목표는단순히설계안을선정하는것이아니라,공공의가치를극대화하는데있다.이를위해전문가들이지속적으로제도개선에나서야한다”며조경설계공모가단순한경쟁이아니라공공공간의질을높이는수단이되어야한다는점도강조했다. 이번토론회는조경설계공모의문제점을분석하고,개선방안을모색하는자리였다.전문가들은단순한문제제기를넘어실질적인해결책도출이중요하며,앞으로도지속적인논의를통해보다공정하고효율적인공모시스템을구축해야한다는데의견을모았다.
산이 정원이 되는 곳, 해남에 그린 미래 정원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전라남도해남군은지난14일2025해남정원도시포럼의일환으로‘산이정원투어’를진행했다.이번투어는사전신청자를대상으로무료로진행됐으며,이병철산이정원대표가직접해설을맡아정원의주요공간을소개했다. 산이정원은‘산이정원이된다’는의미를담은전남최초의정원형식물원이다.솔라시도기업도시의대표적인공간으로,자연본연의모습을살려조성되었으며지속가능한정원으로서미래환경을보전하는데초점을맞추고있다.2024년5월개장해현재5만평이공개되었으며,오는5월전체공간이완성될예정이다. 투어는입구게이트를지나‘맞이정원’에서시작됐다.이곳은산이정원의땅이원래바다였음을표현하기위해바닷물결을닮은사초식물이심어져있다.이어방문객들은자연호수를중심으로조성된‘물이정원’으로이동했다.호수와이재효작가의조형물이조화를이루며,이곳은산이정원의다양한식물들에게생명수를공급하는역할을한다. 호숫가를따라가든뮤지엄으로이동하면,앞마당에서두개의의자조형물이눈길을끈다.어린왕자의의자를모티브로한이공간은‘동화정원’과맞닿아있으며,동화속이야기를주제로한정원으로조성될예정이다.가든뮤지엄내부에서는정원과해남의경관을감상할수있으며,자연친화적인복합문화공간으로설계됐다. 탄소중립과ESG경영을실천하는‘약속의정원’도방문했다.이곳에는붉가시나무,녹나무,삼나무등탄소저감효과가높은나무2050주가심겨있으며,기부자의이름표가부착돼있다.이와함께,결혼식을위한공간으로조성된‘서약의정원’도소개됐다.하얀채플과덩굴식물이어우러진이곳에서는아름다운결혼식이열리기도한다.이대표는본인회사의직원부부가이곳에서사진을찍은일화를언급하며,가장보람을느낀순간이었다고고백했다. 산이정원의대표적인공간인‘하늘마루’에서는유영호작가의‘BridgeofHuman’조형물을만날수있다.‘그리팅맨-인사하는사람’으로도많이알려진작품이다.작가는이작품을통해“땅과땅을잇고,사람과사람을연결하는의미”를담았다고설명했다.이곳은방문객들이직접참여하는가드닝체험공간으로계획됐다. 또한후박나무군락지‘나비의숲’,대나무숲을가르는바람소리와풍경소리로마음을정화하는‘소리의정원’,산이정원의정원사들과날씨를그린‘날씨사냥꾼의정원’,어린이를위한놀이터‘거미의숲’등다양한주제의정원들도이어졌다.전망대에서는홍가시나무로조성한‘생명의나무’미로가펼쳐졌으며,어린이들이메타버스를활용해‘나의반려나무찾기’체험을할수있도록설계됐다. 마지막으로200년된동백나무가자리한공간을방문했다.마을의한어르신이농사로인해상처입은나무를보호해달라며기부한이나무는,오랜세월을살아온만큼특별한의미를지닌다. 이병철대표는전망대에서“새것이가장좋다고생각할수도있지만,정원은오히려시간이흐를수록더욱가치가깊어진다.외국의정원들은수백년에걸쳐지금의모습을갖췄다”며“이곳역시나무가자라고변화하는공간인만큼시간이필요하다.일부에서는빠른성과를기대하지만,정원은건물을짓듯이만들수있는것이아니다”라고강조했다. 이어“산이정원에서는화려한일년초보다사계절내내피고지는다년생식물을심어지속가능한아름다움을추구하고있다”고설명했다. 또한산이정원이위치한환경적특성에대해서도언급했다.이곳의토양에는소금기가남아있고,바람도강하게불어배수개선이필수적이었다.염분차단층을조성하고,이환경에적합한식물을선별하는과정이필요했다는것이이대표의설명이다. 이대표는200년된동백나무를언급하며“과거누군가가미래를생각하며천천히자라는동백나무를심었듯,우리도미래세대와소통할수있는정원과환경을만들기위해고민하고있다”고밝혔다. 마지막으로“올해완성될산이정원은앞으로도탄소중립과기후위기대응을위해지속적으로노력할것”이라며투어에참여한방문객들에게감사를전했다. 산이정원은올해완전개장을앞두고있으며,탄소중립과기후위기대응을위한노력을지속할계획이다.
해남, 정원도시로 향하는 첫걸음… ‘2025 해남정원도시 포럼’ 개최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전라남도해남군이정원도시로도약하기위한첫걸음을내디뎠다. 해남군은지난13일해남군화원면해남126호텔에서‘2025해남정원도시포럼’을개최했다.‘정원도시,해남·땅·끝에서피어나다’라는주제로열린이번포럼에서는정원도시조성을위한정책방향과정원문화확산방안을논의했다. 포럼에는해남군민과정원전문가,타지자체관계자등250여명이참석해정원도시해남의가능성과방향을함께고민했다.행사는해남군이주최하고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정원도시포럼,씨케이어소시에이트가주관했으며,산이정원이후원했다. 정원도시조성을위한협약체결 행사에서는해남군,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간협약이체결되며본격적인논의가시작됐다.명현관해남군수와김대한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대표는생태정원도시조성및유지관리에관한합의각서(MOA)에서명했으며,심상택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은‘농어촌수도정원도시해남’의발전방향에대한업무협약(MOU)을체결했다. 명현관군수는“해남군은민간·기업·행정이함께하는정원도시를목표로다양한구상을하고있다”며“최근국비지원을통해전국최초로생태정원조성사업을추진하게됐다.이번포럼이해남의미래비전을제시하는계기가될것”이라고말했다. 이성옥해남군의회의장은“해남이정원도시로발전하면지역경제와주민삶의질향상에크게기여할것”이라며,“포럼에서논의된내용을바탕으로정원산업을육성할방안을모색하겠다”고밝혔다. 정원도시,법제화필요성제기 포럼에서는정원도시해남의가능성과발전방향을다각도로조망하는강연이진행됐다. 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장은기조강연에서“해남은중앙정부예산400억원을확보한첫생태정원도시”라며,“남해안정원문화관광벨트의거점이될수있다”고전망했다.또“정원도시는도시의구조와생활방식을변화시키는개념으로,마을이중심이되는‘마실정원’과같은주민주도형정원이중요한모델이될것”이라고강조했다. 남수환국립정원문화원실장은“정원은단순한녹지공간이아니라도시문제해결의중요한열쇠가될수있다”며,“인구감소,경제회복등의이슈를정원조성을통해해결하는전략이필요하다”고말했다. 김인호환경교육혁신연구소소장은“정원정책은탄소중립,개인의행복과건강에도중요한영향을미친다”며,부서간협력과세대간역할수행의중요성을강조했다. 이병철아영대표는“도시전체를정원으로조성하는솔라시도는모든생명이공존하는생태정원도시를목표로했다.물길,숲길,사람길이연결된9개의정원을중심으로생활권을설계했다”며“해남은겨울에도꽃축제가가능한지역으로,차별화된정원문화를조성할수있다”고말했다. 황승흠국민대학교교수는“해남은우리나라에서가장일조량이가장많은지역으로,정원도시에적합한환경을갖추고있다”면서정원도시법제화가선행돼야한다고주장했다.현재법적으로공원이나대지조경공간(대지안의조경)이정원으로인정받지못하는상황에서스팟중심전략으로지속가능한정원을육성하는데한계가있다는지적이다. 해남,정원도시마중물역할기대 이어진종합토론에서는정원도시실현을위한구체적인방안들이논의됐다.종합토론에는▲신승복산림청수목원정원정책과사무관▲배준규국립수목원정원식물자원과장▲박상정해남군군의회의원▲문미란전라남도산림휴양과과장▲송명준한국식물원정원협회K가든분과장▲서영애기술사사무소이수소장▲김종호남도정원연구소대표등7명이토론자로나섰다. 김종호대표는“정원도시의핵심은시민참여”라며,“해남군자체적인정원지원센터연계를통해주민이주도하는정원문화가필요하다”고강조했다. 서영애소장은“정원정책이각지역의특성에맞게차별화돼야한다”며,“정원사업과정원도시사업의차이점은‘사람’이다.일회성이아닌지속적인주민참여를유도할방안을고민해야한다”고말했다. 송명준분과장은“정원도시는지자체의적극적인마스터플랜이뒷받침돼야한다”며,“문화의공공성을유지하면서기업과개인의역할을조화롭게배분해야한다”고주장했다. 배준규과장은“해남의정원도시사업이전국적인정원정책의마중물역할을할것”이라며,“국민과함께하는정원문화조성이중요하다”고말했다. 박상정의원은해남의잘알려지지않은훌륭한역사적자원들을정원에담을수없을지고민했다며“다양한부서가협력해정원의영역을확장해나가기를바란다”고말했다. 신승복사무관은“민간정원정책을담당하는입장에서,앞서이야기된공원법규제등을완화하기위해노력중이다.민간정원조성연구원도만들예정이다”고밝혔다.이어“정원을주변문화관광자원과연결해프로그램을개발·운영·관리하면도시내자원이자연스럽게이어지며실질적인정원도시가될것”이라는의견을피력했다. 한편해남군은올해솔라시도기업도시내58만㎡규모의서남해안생태정원도시공사를시작하며,9개의민간정원을조성할계획이다.또한주민이주도하는‘마실정원’사업을통해14개읍면에정원문화를확산할계획이다.
[미래포럼] 땅을 파면 조경이 나온다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대학생활동안나에게가장의미있었던경험을꼽으라면단연코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녹색나눔봉사단활동이다.전국의조경학과학생들이한자리에모여,봉사라는활동을통해서로배우고성장하는경험을한다는것은특별한의미를가진다.처음봉사단에지원했을때는단순히조경을몸으로경험해보고싶다는가벼운마음이었지만,삽을들고처음흙을파낼때의서툰손길과작업이끝난후흙묻은장갑을벗으며느꼈던작은성취감,그리고함께고생한단원들과나눈웃음들이어느새내대학생활의가장소중한한부분이되어있었다. 처음조경을전공하기로결정했을때,나에게조경은도시속녹지를만들어가는일이라는막연한이미지였다.하지만대학생활을거치며많은스튜디오수업과이론을배우면서도,정작실질적으로손을움직여경험해볼기회는많지않았다.그러던중녹색나눔봉사단을통해조경을실천하고,지역사회에기여하는길을찾을수있었다.첫봉사활동날,장갑을끼고삽을잡았을때손에닿는흙의감촉이생경했다.강의실에서도면을그리던것과는차원이다른실감이었다.삽을움직이며땅을고르고식물을심는동안,이작은행동들이쌓여하나의공간을변화시키고있다는사실이신기했다.활동을마치고흙묻은장갑을벗으며마주한동료들의얼굴에는같은뿌듯함이서려있었다.몸은피곤했지만,기분은이상하게상쾌했다.‘이게조경이구나’라는생각이들었다. 개인적인경험에서시작된작은변화는점점더큰흐름으로이어졌다.무엇보다녹색나눔봉사단의가장큰장점은전국의조경학과학생들이한자리에모여교류할수있다는점이었다.봉사활동을위해모인학생들은각자다른지역과학교에서왔지만,‘조경을배우고있는사람들’이라는공통점을통해금세친해졌다.함께구덩이를파고,삽질을하며흙을나르다보면,지금어떤수업을듣고있는지에대한가벼운질문부터조경신문사에서다루고있는중요현안같은진지한이야기까지다양한시각을공유했다. 그리고학생들과의교류가조경을배우는시각을넓혀주었다면,어린이조경학교보조교사,정원유지보수,조경행사운영등의활동은조경이사람들과공간을연결하는힘을직접체험하는계기가되었다.특히,어린이조경학교에서아이들과함께공원을돌아보며공간을설계해보는프로그램을진행했을때아이들의반짝이는눈빛과말들은아직도생생하다.“여기에나무그늘이있으면숨바꼭질하기좋을것같아요!”아이들은단순히공간을바라보는것이아니라,자연스럽게그공간에서어떤놀이와활동이가능할지를떠올렸다.그들의시선에서조경은단순한배경이아니라,행동을이끌어내는무대가되어준다는것.이렇게조경이사람들의경험과관계를형성하는힘을지니고있다는사실을다시금실감했다.공간은그저존재하는것이아니라,그안에서사람들이어떻게움직이고,무엇을느끼는지에따라진정한의미를갖게된다. 도시가점점개인화되고고립된환경이되어가는지금,자연을접하고계절의변화를체험하는일이더욱중요해지고있다.조경은단순히환경을조성하는것이아니라,사람들에게휴식과영감을제공하는실천적영역이되어야한다.조경공간은사람들이자연스럽게만나고소통할수있도록설계되어야한다. 이변화는조경을공부하는학생들의교류와협력에서시작될것이다.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녹색나눔봉사단이첫발걸음이되어앞으로도많은조경학도들이조경의가능성을발견하고,사회적역할을확장하는계기가되기를바란다.더나아가다양한경험을쌓고,다른전공분야와도소통하며조경의역할을넓혀가는기회가더욱많아지길기대한다.조경은더이상주변부가아닌,도시와삶을설계하는본질적인요소로자리잡아야한다.우리는더적극적으로움직여야하며,새로운시각으로공간을바라보고,사회를변화시킬수있는가능성을실천해야한다.조경이단순한학문이아니라,더나은사회를만드는데기여하는실천적도구임을인식하고이를현실로만들어갈수있는환경이조성되기를바란다. 윤수영/제11기대학생녹색나눔봉사단대표,서울시립대학교
한국생태복원협회, 새 회장단 출범과 함께 생태복원 도약 선언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한국생태복원협회가제14대회장단출범과함께조직개편을단행하고,서식지외보전기관협회와의업무협약을체결하며자연환경및멸종위기야생생물보전·복원에대한협력을강화해나간다. 13일SC컨벤션아나이스홀에서열린한국생태복원협회제26회정기총회및회장이·취임식에서는2024년도사업결산및감사보고가진행됐으며,2025년도조직개편,임원진구성,사업계획및예산심의가이루어졌다. 이날공식인준을받은박영철신임회장은조직개편안을발표하며,부회장분과위원회책임제를도입하고특별위원회를재구성할계획을밝혔다.또한국제적인환경이슈에대응하기위해ESG위원회를신설하고,회원간소통을강화해자연환경보존사업을더욱발전시켜나가겠다고강조했다. 취임사에서박영철신임회장은"협회가환경복원과생태계보호에앞장설수있도록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들과적극적으로소통하며실질적인변화를이끌어내겠다.우리는기후위기시대에생태복원의역할이그어느때보다중요하다는점을명심해야한다"고강조했다. 또한“국내외다양한기관과협력을확대해우리나라생태복원기술의국제적위상을높이겠다”며,“탄소중립,생물다양성보전,지속가능한개발을위해협회의역량을더욱강화할것”이라고밝혔다. 총회에서는2025년도협회의주요사업및예산계획도논의됐다.주요사업으로는자연환경대상공모전및시상식,환경기술자교육및워크숍확대,자연환경보존사업연구및용역수행,ESG및TNF대응체계구축등이포함됐다. 2025년예산은총4억9200만원으로책정됐으며,연구활동및운영비증액이반영됐다.특히협회의대외적인지도를높이고업무환경개선을위해사무국이전을완료한점도언급됐다. 제13대회장을맡았던설구호전임회장은이임사에서“자연환경보전법개정안이지난2월통과되며,자연환경복원사업의법적근거가명확해졌다”며등록제도입을통해자연환경보전업의전문성을확보할수있게된점을중요한성과로언급했다. 또한“아직도자연환경보전사업이환경산업의한축으로자리잡지못하고있으며,자연환경기술자의활용도도낮은상황”이라며,“새로운회장단이이를개선해나가길기대한다”고덧붙였다. 이날행사에는한정애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환경부장관)이영상축사를보내왔으며,윤종수IUCN한국위원회회장(전환경부차관),신진수한국환경보전원원장,김종률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사무차장이축사를했다. 윤종수IUCN한국위원회회장은“기후변화와생물다양성감소는인류가직면한가장큰위기”라며,“현재전세계토지의75%가이미훼손된만큼,협회가자연기반해법(NBS)을적극도입해지속가능한생태복원을선도하길바란다”고강조했다. 신진수한국환경보전원원장은정부의‘제5차국가생물다양성전략’과‘30by30’목표(2030년까지육상과해양의30%를보호지역으로지정)에대해설명하며,협회의역할이더욱중요해질것이라고언급했다. 김종률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사무처장은“2050년탄소중립목표달성을위해생태복원의역할이중요하다”며,“온실가스감축뿐만아니라,자연환경복원은탄소흡수원으로서핵심적인기여를할수있다”고말했다. 이날행사에서는제13대운영을통해협회발전에기여한이들에게공로패와감사패가수여됐다.공로패는▲김남춘생태복원녹화연구소고문(전단국대학교교수)▲허갑래한림에코소장▲홍태식수프로부사장▲홍진표우영환경개발본부장이받았으며,감사패는▲박용수국립생태원멸종위기종복원센터▲손승우한국환경연구원박사▲조재창한국토지주택공사차장▲황상연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부원장▲정규종서암소장▲권태근상림원대표▲박인규상림원고문에게전달됐다. 배턴을이어받은제14대협회는제13대회장으로서협회를발전시키고회원들의화합과성장에기여한설구호전임회장에게감사패를전달했다. 또한서식지외보전기관협회와의업무협약식도진행됐다.이번협약을통해양기관은▲사업추진시상호협력및정보공유▲자연환경및멸종위기야생생물보전·복원분야발전을위한공동노력▲사업추진,세미나,홍보,교육및연구개발등다양한분야에서협력할계획이다. 이번정기총회및회장이·취임식을통해한국생태복원협회는향후생태복원사업을더욱체계적으로추진하고,유관기관과의협력을강화해나갈계획이다.
반려식물 산업 육성, 정부·연구·산업계 한자리에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반려식물산업육성을위한첫걸음이시작됐다.정부,지자체,연구기관,산업계관계자들이반려식물의개념을정립하고,산업발전을위한정책과지원방안을논의했다. 농촌진흥청국립원예특작과학원도시농업과는12일전북완주군본원에서‘반려식물협의체킥오프(Kick-off)회의’를개최했다.이번회의는반려식물연구·정책·산업관계자들이한자리에모여산업발전과법제화,연구개발(R&D)연계방안을논의하기위해마련됐다. 반려식물은인간과교감하며정서적안정과환경개선에기여하는식물로,국내에서빠르게확산중이다.이에따라정부와연구기관,산업계가협력하여체계적인발전을도모할필요성이대두되었고,이를위한협의체가공식적으로출범했다. 김광진국립원예특작과학원도시농업과장은“반려식물산업은단순한원예취미를넘어국민의정서적안정과환경개선에기여하는중요한분야”라며,“이번협의체를통해연구,정책,산업이유기적으로협력하여지속가능한성장기반을마련해나가겠다”고밝혔다. 이날회의에서는반려식물연구및정책동향,인구및산업규모조사결과발표가이뤄졌다.또한반려식물축제및경진대회개최목적과초안이공유됐으며,정부와지자체,산업계가공동으로추진할협력방안에대한논의가진행됐다.반려식물산업활성화방안,법제화추진필요성,연구개발연계사항,산업계의현장애로사항등에대한의견도오갔다. 이형석국립원예특작과학원도시농업과연구사는반려식물연구및정책조례동향을소개하며,현재까지국내25개지자체에서관련조례가제정되었음을밝혔다.조사에따르면국내반려식물인구는약1745만명이며,관련시장규모가2조4215억원에달하는것으로나타났다.특히30대이하의젊은층에서반려식물에대한관심이높은것으로확인돼산업의성장가능성이더욱주목받고있다. 수도권지자체의주요사업추진내용도소개됐다. 서울시는취약계층과감정노동자를대상으로반려식물보급사업을운영하며,자치구별반려식물클리닉과이동형상담소를운영하고있다.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반려식물병원을통해전문적인관리와치료를지원한다. 경기도는2023년전국최초로반려식물조례를제정했으며,다육식물연구및반려식물키트개발등R&D를추진중이다.반려식물콘테스트및도시농업행사도연계해시민참여를활성화하고있다. 회의에서는반려식물산업의지속적인성장을위해정책및법제화필요성이강조됐다.법적으로는도시농업법개정이나별도의법제정을논의해야하며,전문가양성을위한교육및자격증체계도구축해야한다는의견이나왔다. 이성원농림축산식품부사무관은“반려식물산업이안정적인시장을형성하기위해서는법적기반이필수적이다”며,“향후법제화를통해산업지원과연구개발이동시에이루어질수있도록추진하겠다”고말했다. 또한연구개발(R&D)과산업활성화를위한방안도논의됐다.참석자들은반려식물유지관리정보제공,스마트화분및환경조절기술개발,식물병해충진단및치료기술,친환경반려식물용품개발등의연구필요성을강조했다. 산업측면에서는ESG경영과탄소저감효과를연계한정책도입이필요하며,반려식물유통과기술개발,병해충관리서비스확대방안도논의됐다.반려식물병원과클리닉의활성화도중요한과제로지적됐다. 문화확산측면에서는반려식물관련축제와박람회를활성화하고,전국거점센터를구축해반려식물문화를널리알리는방안이제안됐다.학교및공공기관에서도반려식물교육과보급사업을추진해정서적안정효과를높일수있도록해야한다는의견이나왔다. 전국단위반려식물축제개최방안도검토됐다.경기도및대구엑스코에서열리는박람회와의연계가능성이논의됐으며,도시농업박람회와차별성을두는것이중요하다는의견이제시됐다.단기적인행사보다는3개월이상지속되는연중프로그램을기획하는것이바람직하다는의견도제시됐다. 이번회의를시작으로반려식물협의체는정기적인논의를통해산업발전을위한구체적인실행방안을마련할예정이다.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연구와정책연계를지속적으로강화하며,농림축산식품부는법제화및지원책마련을추진할계획이다. 한편이번협의체회의에는연구역할로농촌진흥청국립원예특작과학원도시농업과,경기도농업기술원원예연구과,충남농업기술원농촌자원과,전북농업기술원원예과및기술보급과정책및보급역할로농림축산식품부과학기술정책과,서울시청농수산유통과농업지원팀,서울시농업기술센터기술보급과환경농업팀이참여했다.산업분야에서는반려식물마켓꽃꽃한당신과플랫폼그루우,한국테라리움협회,미래화훼청년포럼,반려식물산업협회,한국화원협회가참여했다.
[락앤피플] 박명권 조경가협회장, “조경설계 명문화할 것”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한국조경가협회(이하조경가협회)는조경가들의자질향상,권익보호,교류및친목도모를위해본격적인활동에나섰다. 최근국내외경기불황의영향으로조경설계사무소들이큰어려움을겪고있는가운데,조경가협회는이러한위기를극복하고조경산업의경쟁력을회복하기위한다양한대응책을추진하고있다. 박명권조경가협회제2대회장(그룹한어소시에이트회장,환경과조경발행인)은조경설계대가가지나치게낮게책정되면서기술서비스의질하락,고급인력유입감소,산업경쟁력약화로이어지는악순환이발생하고있다고지적했다.산업통상자원부가2021년1월4일에엔지니어링조경설계표준품셈을공표하고몇차례개정을거쳤음에도불구하고,LH를제외한대부분의발주처에서제대로적용되지않는현실이다. 이에박회장은“조경설계비대가를제대로받기위해서는이표준품셈이모든발주청에적용되어야하며,민간부문에서도저가입찰방지를위한노력이절실하다”며설계대가개선노력을필두로조경문화와제도발전및진흥을위한주요사업추진계획을밝혔다. 박명권회장의주요사업으로는▲현상공모등조경설계발주관련제도의보완을위한준비▲조경설계비현실화방안연구▲조경실무자재교육프로그램▲미래조경가육성을위한대학생교육▲조경가작품전시회▲우수조경설계사례지답사▲‘올해의조경설계작품상’제정▲사단법인조경가협회준비▲조경설계감리제도도입추진▲조경설계시장의확대를위한해외교류등10개과제가추진될예정이다. 조경산업내자긍심과위상강화를위해서도여러과제가남아있다.박회장은“조경가들은그동안쾌적한환경조성과시민건강향상을위해노력해왔지만,국가차원의정책적지원은매우미미하다”고지적하며,“특히건축사제도와같이전문조경설계가로인정받을수있는‘조경사제도’가없는것이큰아쉬움”이라고말했다.조경가협회를사단법인화하고정부의정책적지원을받는법정단체로발전시키는계획은이러한문제를개선하기위함이다. 조경작품의저작권문제도심각한과제로꼽힌다.박회장은“해외에서는설계작품의크레딧이작가에게부여되는경우가대부분이나,우리나라에서는발주처에귀속되는경우가많다”며,“이로인해작품이변질되거나원형을상실하는문제가발생하고있다.한국조경계에서‘스타조경가’를육성하기위해서는크레딧의중요성을다시한번되새겨야한다”고설명했다.이에따라협회는‘올해의작가상또는작품상’을신설해우수작품을선정,시상및홍보하고정기적인작품전시회를개최할계획이다. 박회장은“조경설계사무소에근무하는많은조경가들이취업후재교육기회를거의갖지못하는현실이안타깝다.미국조경가협회등에서는연례재교육이의무화되어있는반면,우리나라는아직부족하다”며건설산업전과정에BIM적용의무화등시대변화에따른설계동향과신기술도입에관한교육필요성에대해서도언급했다. 이에조경가협회는상·하반기별설계세미나를비롯해최신설계동향과신기술에관한교육프로그램을마련할예정이며,주요현상공모당선작에대한토크쇼개최,국내외선진사례답사,대학재학생을위한인턴십체험지원등다양한교육및홍보활동을통해기성조경가들의역량강화와신진인재육성에앞장설계획이다. 곧바로오는3월19일1차세미나를개최해그동안조경설계업계가큰관심을가졌지만공개적으로논의한적이없었던설계공모제도에대해‘조경설계현상공모제도의현황과전환’이라는주제로세미나를개최할예정이다.세미나에서는최근미국의조경설계경향과전망에대해미국보스턴에본사를둔STOSS사의김준연소장특강도준비돼있다. 새로운조경가협회는▲운영분과(수석부회장정욱주,분과위원장원종호,총무송시내,부총무오태호)▲기획분과(부회장박경의·이윤주,분과위원장박상현)▲정책제도분과(부회장이해인·이남진,이형석,분과위원장이진선)▲대외협력분과(부회장조용준·송민원,분과위원장안형주)▲국제분과(부회장김영민·백종현,분과위원장신수란)▲교육분과(부회장이애란·최영준,분과위원장허윤선)로조직구성을완료하고본격적인활동준비에나섰다. 운영분과에서는정기총회,임시총회,조경설계가의날준비등주요행사개최와회원관리에힘쓰며,기획분과는우수사례지답사,설계작품전시회,올해의조경작품상등을추진합니다.정책제도분과는조경사제도신설,조경감리제도,설계발주방식개선,BF인증제도,표준품셈,표준계약서,현상공모제도등각종설계관련제도에대한개선방안을마련하고세미나및공청회등을통해정부와공기업,지자체등에적극건의할예정이다. 대외협력분과는사단법인화추진과대외및조경단체간의협력을도모하며,국제분과는IFLA,ASLA등해외조경과의교류를적극추진한다.교육분과는조경설계실무교육을통해최신의설계기법과Tool에대한교육기회를제공하며설계특강,취업특강등대학교특강과대학생방학인턴십프로그램에대한지원사업을진행할예정이다. 박명권회장은“최근불안정한시국상황과대외대내적인불황으로우리조경가들도큰어려움을겪고있다.이럴때일수록조경가들의자긍심을높이고우리의권익을높이는일에조경가들이한마음으로뭉쳐야할때다”며“조경설계분야가양적,질적성장을해왔지만그동안제대로된조직이나제도적인장치를마련하지못해정부의정책방향에따라희비가달라져왔고,이제라도조경설계의위상을다지기위한정책제도적기틀을준비해나가야한다.임기동안회원들과소통하면서장기적으로조경가협회가가야할방향을정립해나갈계획이다”는포부를밝혔다.
조경시공업체, ‘자연환경복원사업’ 수행할 수 없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환경부가‘자연환경복원사업대행자등록제’를시행하면서조경업체들이자연환경복원사업을수행할수없게될전망이다. 환경부는지난2월27일국회본회의에서‘자연환경보전법’을포함한14개환경법개정안이통과됐다고밝혔다. 이번개정안에는▲민간기업의자연환경복원사업직접참여허용▲우수자연환경복원사업인증▲자연환경복원지원센터지정등과함께▲자연환경보전사업대행자등록을의무화하는내용이담겼다. 이에따라자연환경복원사업을하려면환경부에자연환경보전사업대행자로등록해야한다.대행자등록을위해서는일정기준의기술인력과시설을갖추어야한다. 또한등록이후에도연2회이상사업자로적격한지점검할수있도록했으며,복원사업을부실하게운영할경우최대6개월의영업정지처분을내리거나반복적인문제가발생할경우등록이취소될수도있다. 새등록제도시행으로인해기존사업자들에게는1년의유예기간이주어진다.부칙에따르면,법시행당시이미생태계보전부담금을납부하고자연환경복원사업을수행하고있던기업이나단체는곧바로등록하지않더라도등록한것으로간주된다.그러나법시행일로부터1년이내에새로운등록절차를완료해야하며,등록없이시행하는경우에는과태료등의처벌조항도마련됐다. 이번개정안이통과됨에따라면허제도는아니지만기술인력과시설기준을강화한등록제를통해실질적인자연환경복원업종이생긴셈이다. 다만등록제이기때문에“기술력높은업체들이자유롭게참여할수있도록보장되는방식이어야한다”는점에서시행령및규칙을제정할때기존조경업체들이장벽없이참여할수있는등록기준을만든다면조경업체로서도나쁠게없다는주장도있다. 실제조경업계는“조경업체의참여가허용된다면자연환경복원신설을환영한다”는일관된입장을보여왔다. 이번법안은지난2024년8월에소관위에처음접수돼심사과정을거쳐서지난해2월에다른법안심사와통합됐다.이후지난2월20일소위에접수되고단7일만에국회를통과했다.환경부와조경계간오랫동안이어져온쟁점법안이조경업계의반발없이조용히통과된것이다. 김준호환경부자연생태정책과사무관은이번개정안에대해“기존에는대행자가기술인력을갖춰복원사업을수행할수있었지만,국회의입법권한으로대행자등록제를도입하게됐다”며“시행령·규칙개정시입법예고등의절차를거쳐하위법령이마련될것”이라고말했다. 또한대행자등록기준은“기존대행자지정기준에준하지않겠냐”면서기존조경업침해에대해서는“입법과정에서의견수렴절차가마련되어있는만큼검토될것”이라는원론적인답변을주었다. 심왕섭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은입법과정에서조경계의의견을묻지않았다면서"조경계와협의없이법안을통과시키지않겠다"는약속을환경부가져버렸다고반발했다.또한"앞으로가능한모든방법을모색해가겠다"고말했다. 이미정부에이송된법을막을방법으로는대통령거부권이나헌법소원이있을수있고,혹은법을개정하는방법이있을수있다.하지만국토부를통한부처간협의를통해하위법령제정에서조경업체의목소리를최대한반영하는것이가장현실적이라는의견도있다. 이번개정안으로조경업체가자연환경복원사업에직접참여할수있는길이좁아진것은분명하지만,지금이라도법안저지에서하위법령제정에이르기까지법적대응은물론가능한모든대응에나서야한다는지적이다.
“전문성 강화와 지속가능한 조경산업, 정부가 책임진다”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정부가조경기술자의전문성강화를위한자격제도개편,조경수목거래가격정상화등의정책적지원을약속하며,조경계와협력해지속가능한녹색도시조성을위해노력하겠다고밝혔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은4일건설회관중회의실에서‘제22회조경의날’기념식을개최했다.이번행사는조경업계종사자들의노고를치하하고조경산업발전에기여한인물과기관을표창하기위해마련됐다.정부기관과공공기관관계자,학계및업계인사등160여명이참석해자리를빛냈다. 이상주국토교통부국토도시실장은축사에서“지구온난화와기후위기의영향으로지속가능한발전이더욱중요한시대가됐다.우리는조경을통해도시속자연공간을확대하고,자연안에서시민들이쾌적하게활동할수있는환경을만들어야한다”며조경인들이기울인노력이푸른국토환경과쾌적한도시공간조성에큰기여를해왔다고강조했다. 이어이실장은조경산업기사,기사,기술사등조경분야기술자격시험을업계현황에맞게정비하여개선하겠다고밝혔다.이를통해현장맞춤형조경기술자양성을확대해나갈계획이다.또한현재진행중인조경수거래가격조사연구를통해조경공사에서가장큰비중을차지하는수목가격을정상화하고,합리적인재료비책정기반구축을약속하며“조경산업발전을위해정부차원의적극적인정책지원을아끼지않을것”이라고덧붙였다. 심왕섭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은인사말을통해“오늘이자리는조경산업의발전을기념하고,그동안헌신해온조경인들의노고를격려하는자리다.특히조경지원센터지정과조경수목가격공표등중요한정책적진전이있었으며,앞으로도조경산업의경쟁력강화를위해힘을모아야한다”며조경산업의지속적발전을위한협력을강조했다. 이날기념식에서는국토교통부,환경부,산림청,국가유산청,서울특별시에서조경산업발전에기여한인사들에게표창을수여했다.또한조경분야에서뛰어난공적을남긴인물들에게‘자랑스러운조경인상’과‘공로상’이수여됐다. 국토교통부장관표창은▲한갑수덕조종합조경대표▲오승재아르디온대표▲김철민남해종합건설이사▲이형철디자인파크대표▲이호재해선조경대표가받았다.환경부장관표창은▲박정식동우건설대표와▲최은경건화전무에게돌아갔다. 산림청장표창은▲김주돈테마조경대표▲김도연호반건설상무▲김승현도래솔이사▲신지훈단국대학교교수가수상했다.국가유산청장표창은▲최종희배재대학교교수▲이은수포스코이앤씨부장▲허갑래한림에코소장이받았다. 서울특별시장표창은▲정엽삼성물산건설부문그룹장▲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대표▲최웅재디자인스튜디오도감소장▲정주영안팎대표▲최대림장원조경대표▲박윤수두산건설부장▲김성래현대장미원대표▲강경호서진조경대표▲김명홍디엘건설부장에게주어졌다. 조경산업발전에기여한‘자랑스러운조경인상’수상자는▲지명환부산조경협회수석부회장▲소현수서울시립대학교교수▲유연송보성조경대표▲한상우이노블록부사장▲김충일계림조경대표▲임상규송림원대표▲김순기국립순천대학교교수▲노재신화신조경대표▲박성욱현대건설책임▲박상원세양조경대표▲김지환엔에스프리대표▲정운익레인보우스케이프대표▲김상욱원광대학교교수▲하광철새숲조경대표가선정됐다. 이어환경조경발전재단의발전과조경산업의지속적인성장을위해헌신한공로로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이공로상을받았다. 이날행사에서는조경교육의혁신과제도적발전을위한한국조경학회의비전발표도진행됐다.배정한한국조경학회회장은“조경교육의정체성확립과실무연계를강화하기위해교육인증제를도입할필요가있다”며향후추진방향을설명했다.이를통해조경산업의경쟁력을높이고,국제적기준에맞춘전문인력을양성하는것이목표다. 행사는표창수여후단체사진촬영과자유로운네트워킹시간으로마무리됐다.참석자들은조경산업의지속가능한발전을위해더욱협력할것을다짐하며행사의의미를되새겼다.
[락앤피플] 발끝에서 시작되는 자연 혁명, 에코나이트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맨발걷기가건강과힐링을위한새로운웰빙트렌드로확산되고있다.발바닥이직접지면과닿으며지압효과,혈액순환촉진,면역력강화등건강에긍정적인영향을주며,‘어싱(Grounding)’효과로염증감소와스트레스해소에도도움을준다.또한디지털디톡스와명상효과로정신적안정감을높여주며,친환경라이프스타일과결합해자연속에서즐기는‘에코테라피’로자리잡고있다. 이에따라맨발걷기전용길이전국적으로확산하고있지만,기존의맨발길은미끄러움,낙상위험,기후의영향을쉽게받는단점이있었다.이를해결하기위해리바컴퍼니가안동적운모광산의자연재료를활용해개발한것이바로에코나이트다. 에코나이트는경북안동의희귀광물인적운모를활용한보도체다.기존황토보도체가빗물에취약하고유지보수가어렵다는문제점을개선하고,보다안전하고지속가능한솔루션을제공한다.적운모는다공성구조를지녀우수한배수성능을갖추고있어비가와도미끄럽지않으며,여름철뜨거운열기를효과적으로분산시켜맨발걷기에최적화된환경을제공한다. 안동적운모는단순한광물이아니다.다량의게르마늄과미네랄을함유하고있어원적외선방사및음이온효과를통해혈액순환을촉진하고신체에너지를활성화한다.맨발로에코나이트를밟으면피부를통해미네랄이흡수되면서자연치유력이높아진다.지난해대한민국정원산업박람회에서시민들은“바닥을밟는순간따뜻한기운이전해진다”며놀라운경험을공유했다. 김혁리바컴퍼니대표는“우리가일상에서사용하는많은건축자재나걷기보도체가환경적으로지속가능하지못하며,또한건강에도해롭다는사실을알게되었고,이를개선하고자했다”고에코나이트개발동기를설명했다.환경호르몬과중금속문제에대한깊은이해를바탕으로국민건강증진과맨발걷기운동의활성화에기여하고자소재의개발을추진했다. 김대표는20년간의인테리어사업과12년간의종합건설업경험을통해환경호르몬과중금속문제에대한깊은이해를바탕으로리바컴퍼니를설립했다.그결과친환경건축자재및생활환경개선소재로사용될뿐만아니라맨발걷기보도체로도우수한성능을발휘하는에코나이트를개발하게됐다.에코나이트는맨발걷기도로의사용을연중무휴로가능하게하며,모든계절에걸쳐안전하고편안한걷기환경을제공한다.비가와도빠르게건조되고,너무덥거나추운날씨에도사용할수있어사용자에게최적의걷기경험을제공한다. 개발소재원산지로안동적운모광산을선택한것은일제강점기때부터연구와개발로그가치가입증된광산의지리적,지질학적특성때문이다.김대표는이광산의역사적,지리적가치를인식하고이를활용한연구와개발을시작했다.안동적운모는원생대와고생대의지질학적과정을거쳐형성된희귀한광물로,다량의게르마늄과풍부한천연미네랄성분을보유하고있다.이광물은음이온발생과원적외선방사작용을통해혈액순환을촉진하고,피부의노폐물을배출하며,항균·탈취,세포활성화및항산화효과를나타낸다.동의보감등고전의학서적에서도‘신비의광물’로전해진만큼,오랜역사적근거를가진귀중한자원이다. 청량산은맑은공기와천연약수로유명한명승지다.리바컴퍼니는이지역의자연에너지를제품개발에반영해,맨발걷기를단순한운동이아니라치유와힐링의경험으로바꾸는데주력했다.퇴계이황선생이‘도산’이라명명한곳과가까운이지역의청정한자연환경은에코나이트가더욱특별한이유다. 에코나이트는실내에서도어싱(Earthing)효과를극대화한다.기존플라스틱이나인조재와달리,실내공간에서도원적외선을방출해공기질을개선하고정서적안정감을제공한다.학교,경로당,공공시설등에적용하면건강증진과심리적안정효과를기대할수있다. 에코나이트는단순히건강을위한보도체가아니다.미세공극이일반바이오차르보다30배~200배많아오염물질과중금속을흡착하는천연필터역할도한다.이로인해수질정화와토양개선효과를제공하며,지속가능한환경보전에도기여할수있다. 리바컴퍼니는에코나이트를시작으로조경,건축,환경정화등다양한분야로기술을확장할계획이다.김혁대표는“우리는단순한맨발길을만드는것이아니라,도시와자연,그리고인간의건강을연결하는플랫폼을구축하고있다”며글로벌시장진출의비전을밝혔다. 에코나이트는맨발걷기를한층더안전하고편안하게만들어주는혁신적인솔루션이다.자연과함께하는지속가능한길,에코나이트가그답을제공한다.
K-Garden, 세계로 뻗어가다: 황지해 가든디자이너의 정원 철학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황지해가든디자이너가한국정원의정체성과세계적확장가능성을조망하며,자신이걸어온길과작품에담긴철학을공유하는자리가마련됐다. ‘2025사철정원아카데미’의일환으로황지해가든디자이너의‘K-Garden세계로뻗어가다’라는주제의특강이지난26일도곡동오유아트홀에서개최됐다. 이번강연은서울문예마당이주최하고시민정원문화협회,대한건축학회,대한토목학회,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강남경제인포럼이후원하는‘사철정원아카데미:세계의유명정원I’개강에앞서사전특강형식으로진행됐다.본강연에는정원관련전문가,조경및원예전공자,정원애호가등약90여명이참석했다. 강연에앞서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에서국제기능올림픽조경가드닝부문관련동영상소개를시작으로본강좌를준비한한승호서울문예마당이사장의인사말과황지해가든디자이너의환영인사가있었다. 한승호이사장은“오늘의연사를무대로모시기전에작가님의이름으로삼행시를준비했다”며“‘황’홀한자연의숨결을담아,‘지’구곳곳에한국정원의아름다움을전하고,‘해’외에서도빛나는K-Garden의꿈을펼치는우리정원의홍보대사황지해작가”라는인사말로작가를환영했다. 해우소정원과DMZ정원:한국적정원의철학 황지해작가는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3회금메달을수상한과정과그속에담긴비하인드스토리를중심으로지나온삶을회고했다.대학시절회화과학생이었던그는생계를위한아르바이트로조경공사현장을처음경험했다.현장에서땀을흘리며손끝으로재료를만지고물성을느끼는경험은,아침해가떠서지는노을을보는시간속의모든과정을더욱생생하게만들었다.이때직접적인경험을통한지혜가가장큰지식이라는깨달음을얻으면서가급적현장에많이나가려고노력했다. 그런데회화전공이라는정체성이괜한오해를불러일으키기도했다.미술계에서는소위‘깽깽이미술’을하는사람,조경계에서는‘미술전공자’로규정당하며어느쪽에도속하지못하는듯한외로움을느꼈다고. 황작가는“파트리크쥐스킨트의책‘좀머씨이야기’에서좀머씨는이야기내내단한마디도하지않다가말미에‘제발나를좀그냥내버려두시오!’라고딱한번목소리를낸다.그한마디에가슴이울컥했다.숨쉬고싶고대화상대가필요했다”고고백했다. 그러던중2002년영화‘반지의제왕’을배경으로한첼시플라워쇼수상작을접하게되면서,이곳에가면‘대화’를할수있을것같다고직감하게된다.황지해작가는그로부터7년간유학비를마련해영국으로떠났다. 런던에도착해서는소통을위한영어공부를계속했다.그러나반복적인언어공부에쏟는시간이쌓여가면서문득‘이대로는안될것같다’는마음에도망치듯하이드파크를찾았다.공원에가만히앉아있는동안다람쥐와새가그에게다가왔다.옆에가까이와있는새를보며‘자기와의대면’에관해생각했다. 2011년첼시플라워쇼아티즌가든금상은그때탄생했다.황작가는자신이느끼던답답함에서출발해한국의‘해우소’를떠올렸다.‘마음을비우는곳’이라는뜻을가진한국전통화장실해우소를통해피상적인아름다움이아닌관념이면의본질에대해이야기할수있다고믿었다. ‘해우소:근심을털어버리는곳’은비움이곧환원이되는순환구조에서‘겸손’의태도를찾아내고,자연공간으로치환해낸작품이다.‘해우소정원’은실제로작가가어린시절한옥에살았던기억을바탕으로편집됐다. 황지해작가는주로자신의성장배경을바탕으로작품에대한영감을찾아냈다.해우소정원에심은더덕은과거에어머니가아침마다더덕껍질을벗기던모습과소리,향기에대한추억을담고있다.황작가는“제게더덕향기는곧어머니의손가락냄새다.이곳에더덕을심어어머니에대한애정을표현하고싶었다”고말했다.이어“집에있던작은텃밭을통해세상을배웠다.나의텃밭은어머니께서선물해주신거대한자연도감과같았다”고덧붙였다. 또한수상소식을알게되던당시상황도공유했다.BBC프리젠터가“KoreaWin!”이라고말한순간,작가개인이아닌‘한국의정서’가인정받았다는생각에소름이돋았다는것이황작가의말이다. 황작가는‘아,나이러려고왔구나.우리의정서,우리의히스토리,우리어머니의이야기.우리식물을통해서문화를전달하는것.소프트파워라는게다름아닌정원이구나.이렇게고상한리더십이있구나’라는생각이들었다고얘기했다.그렇게정원은그에게‘우리에게익숙한그것들이걸어나와서이야기를들려주는일’이됐다. 덕분에2012년첼시플라워쇼전체최고상수상및초대최고상수상기록을남긴‘고요한시간:DMZ금지된정원’을준비할때는오히려마음이편했다.정원을‘만든다’는개념자체가어색해졌다.정원의본질은‘자연의원시성’에있었으므로,그는그저전달자의역할을하면된다고믿었다. 황작가는한국을여전히폐허가된전쟁국가로인식하는타지의편견에충격을받아그이미지를탈피하고싶었다.한국에돌아온작가의눈에DMZ는한국의아픔과상처를녹색눈처럼뒤덮은우리생태의회복력과재생력을보여주고있었고,어쩌면원시적인이야기를가진이공간이지구에던지는평화의메시지가될수있겠다고느꼈다.그는그이야기를그대로옮기기로마음먹었다. 모든작업과정은마치장애물같았다.황작가는금전적문제,소통의문제,재료,날씨,체력등정말쉬운게하나없었다고토로했다.그럼에도그때마다등뒤의보이지않는태극기를그리며인내했다. 스스로‘나는플랜팅은모르지만,회화성은안다’고되뇌며디테일과서사성,시적인언어를추구했다.그는“낯선식물은곧낯선언어”라며“살아있음이가장아름답다.결국아름다움이승리한다.아름다움을아는나라가세계를리드한다”고강조했다. 또한식물의언어를듣기위해집중했다.황작가는새와식물사진을스크린에띄우며“제가어떤새를,식물을드로잉하거나디자인했나요?”라며미소지었다.그는생태를제압하거나지배하려고하지않아야한다고거듭역설했다. 이러한노력은끝내최고상최초수상이라는영광을불러왔다.자기작품을수많은관객이정독하듯감상하는모습을보며그들이보여주는문화적환경에감동하기도했다.이후해당작품철거시기에정원내나무에새가날아들면서법적인문제로철거작업이3일연기되는일이벌어졌는데,한편으로는영국이가진관점과지성을보며이것을배우기위해여기에왔다는느낌도받았다고말했다. 정원을통한인간의존엄성과자연과의관계성찰 황작가는2023년첼시플라워쇼에서지리산을모티브로한‘백만년전으로부터온편지’로다시한번금상을수상했다. 그는자신의일에대해“육체적으로정말많이힘들다.감정이입하는일도,디테일과거시적관점을함께생각하는일도어렵다”면서도,“가장진실에가까운,우주의원리에가까운일이다.그래서저는이일을계속한다.보이지않는공기에대해,태양에대해이렇게까지감사해본적이없다.지구에는버릴것이하나없다.그저자연으로부터멀어지려는인간의무지가모든문제를만든다.이제는우리가무언가갚아야할시기가아닌가”라고진심어린태도를보였다. 정원에있을때가장지성인이되는것같다는황지해작가는객석을향해“우리는만날수있는계절을만드는사람들이다.우리가이땅위에해야할일이분명히있는책임을가진사람이라는걸기억하셨으면좋겠다.부디이시간이여러분께‘나는존엄한사람이야’라는마음을드릴수있었기를바란다”는말로강연을마무리했다. 이날특강의제목‘모퉁이를비추이는태양’은우리나라대표원림인소쇄원에서가장먼저볕이든다는‘애양단’에서따왔다.지난해황작가가뉴욕맨해튼한국문화원에조성한미국내유일한한국전통정원의이름이기도하다.애양단(愛陽壇)은태양을사랑하는담장이라는의미이지만,그내면에는예외없이따뜻한햇살을내리는태양을생각하며인간은모두가존엄한존재라는메시지를담고있다.황지해작가는앞으로도한국의자생종과특산종등을활용해자신만의시선으로한국고유의정서를나타내는작품활동을펼칠예정이다. 한편이번특강을시작으로‘2025사철정원아카데미’정기강좌가3월부터11월까지매월둘째주금요일에진행될예정이다.개강강연은3월14일최종희배재대교수가‘정원이란무엇인가’의주제로진행되며,영국,이탈리아,한국의정원문화및현대정원의흐름을조망할예정이다.향후강의일정과프로그램에대한자세한내용은(사)서울문예마당을통해확인할수있다.
  • 환경과조경 2025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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