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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논단] 이제는 환경교육이다
  • 오창길 자연의벗연구소 대표 (doyosae88@daum.net)
  • 입력 2020-08-30 13:59
  • 수정 2020-08-3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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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후 세계 경제는 빠르게 안정됐고, 1970년대의 한국 경제는 연평균 9%라는 고속 성장을 이뤘다.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인류의 삶은 풍요로워졌다. 그러나 급속한 인구증가와 경제성장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자연생태계의 훼손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1972년 로마클럽은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경제성장 방법과 추세가 변하지 않는 한 100년 후 인류의 성장은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국제기구 등에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논의됐고, 환경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게 됐다.


물질적인 풍요를 위해 우리는 경제논리를 앞세워 무분별하게 개발하고 화석연료를 사용하며 그로 인해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미세먼지, 한파, 폭우와 강력한 태풍, 코로나19등 이상기후 때문에 우리의 삶은 위협받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결국 기후변화가 원인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한다.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학교에 가는 것보다 기후변화를 멈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며 매주 금요일 등교 대신 거리로 나왔고, 이는 영국·벨기에·프랑스·독일·호주·한국 등 40여개 국가로 퍼져나갔다.

 

2020년 환경의 날 전국 226개 기초지방정부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대한민국 기초지방정부 기후위기 비상선언선포식’을 했다. 지난 7월 9일에는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이 ‘기후위기・환경재난시대 학교  환경교육 비상선언’을 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기후위기·환경재난 시대에 대응하고 미래를 위해 변화를 이끄는 지속가능한 학교환경교육을 실천할 것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7년 5월 광화문광장에서 서울환경학습도시선언을 시민사회와 함께 서울시장이 직접 발표했다.


“서울시는 천만시민과 함께 서울을 지속가능한 삶의 터전으로 가꾸어 갈 것입니다. 그 바탕에는 환경에 대한 배움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천만 서울시민과 함께 서울을 ‘환경학습도시’로 변화시킬 것을 선언합니다.” _ 서울환경학습도시선언문(2017년 5월 27일 발표)

 

이러한 선언문 속은 지금 처해있는 기후위기상황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에서 시작됐다. 에너지 자급율이 2%밖에 되지 않지만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도시로서 반성적 성찰이 필요했다. 지금 처해있는 비정상을 바로잡기 위한 정의로운 전환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선언만 있고 끝내 아무런 담대한 실천과 구체적인 정책이 없었다.


환경문제의 해법은 기술개발 및 법과 제도의 개선을 통해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고 근본이 되는 방법은 교육을 통한 것이다. 사람의 생각이 바뀌어야 환경을 위한 기술과 제도를 선택할 수 있고, 실제 행동을 통해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해법은 환경교육이라 할 수 있다.


「환경교육진흥법」 제16조(환경교육센터의 지정), 「서울특별시 환경교육진흥지원조례」 제9조(환경교육센터 설치운영)에 의하면 법적근거에 의해 시민환경교육실시와 환경정책수립 등을 위해 서울시환경교육센터를 지정·설치해 가장 근본적인 교육을 통해 환경문제에 대응하고 거점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돼야 한다.


서울시는 현재까지 지역환경교육센터(광역)를 설치·운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 3월 서울시 지역환경교육센터(기초) 지정공고를 하고 6월 10일 마포구를 비롯한 5개의 지역환경교육센터를 지정했다. 지정하고 나서도 별다른 계획과 협의가 없이 지금에 이르렀다. 환경교육진흥법과 서울시환경교육지원조례에 따르면 시장은 환경교육센터에게 환경교육의 실시를 위탁할 수 있고 운영 및 사업에 필요한 예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예산의 범위 내에서 지원할 수 있다고 적시돼 있다.

 

서울시는 2020년 지역환경교육센터에 운영을 위해 지정서를 발송한 것 외에는 아무런 계획과 예산을 전혀 수립하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서울시는 지금이라도 향후 환경교육센터 운영과 관련된 명확한 답변과 성의 있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그동안 시민사회와 논의했던 민관협력 환경교육사업들이 모두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지 않은지 궁금하다.


서울시 환경교육정책이 기후위기와 코로나19라는 전 지구적인 재앙을 가져오고 있는데 시의회와 시의 집행부에서는 소독약과 마스크만을 지급하거나 지원하기보다는, 예방적 차원에서 기후위기와 환경재난에 대한 헌법에서 보장한 생명권과 행복추구권, 정상적인 환경에서 살아갈 환경권을 보장받기 위해 환경학습을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본인이 센터장으로 있는 마포구환경교육센터는 서울시와 마포구의 지원 없이 현재 시민모금과 기업의 후원으로 작지만 소중한 학습장을 마련하고 학습기반을 조성해 8월 19일 개소했다. 아직은 작고 보잘것없는 공간이지만 마을마다 이런 공간들이 생기면 좋겠다는 것이 센터를 방문한 분들의 한결같은 의견들이었다. 


지금이라도 환경도시를 향한 여러 정책과 선언들이 공염불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말이나 선언보다는 행동할 때이다. 법 제정 이후 타 시도에 비해 환경교육센터를 12년간 지정과 설치를 하지 않고 지정 이후에도 무관심 속에서 시민의 환경학습권을 박탈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코로나19보다 더 심한 팬데믹을 가져올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서울시, 이제는 환경교육이다.

 

 

오창길 / 자연의벗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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