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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2023 첼시플라워쇼에서 황지해 작가가 지리산에서 영감을 받은 K-정원으로 영국을 사로잡았다.
영국 왕립원예협회(RHS)는 23일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첼시플라워쇼에서 황지해 작가가 출품한 ‘지리산 산약초 : 백만년 전 온 편지’가 쇼가든 부문에서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황 작가의 올해 출품작 ‘지리산 산약초 : 백만년 전 온 편지’는 ‘동남쪽 약초 군락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아침 햇살 속 약초들이 자라고 있는 산자락을 구현해 지켜야 할 우리의 고유한 가치와 종의 보존을 이야기한다.
지리산에만 있는 지리바꽃, 멸종위기종인 나도승마, 산삼, 더덕 등 토종 식물 등 식물 300여 종과 총 200톤 무게의 바위들로 가로 10m, 세로 20m 크기의 땅에 지리산의 야성적인 모습을 재현했다. 바위 사이에는 지리산의 젖줄을 표현한 작은 개울이 흐르고 중심에는 지리산 약초 건조장을 참고해 만든 탑을 세웠다.
황 작가는 2011년 첼시플라워쇼에 ‘해우소: 근심을 털어버리는 곳’을 출품해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과 최고상을 받았으며, 2012년에는 ‘고요한 시간: DMZ 금지된 시간’을 출품해 전체 최고상(회장상)과 금메달을 동시 수상하며 ‘자연주의 플랜팅’이라는 시대 흐름을 선도했다.
한편 올해는 이번 첼시플라워쇼 출품작들은 전시가 끝난 후 영국과 세계 등지에 암센터를 운영하는 매기재단으로 기증돼 영구 보존되며, 스폰서 이름과 함께 영국왕립원예협회와 20만 장에 이르는 안내 책자, 이후 이동될 매기재단 각지의 정원 사인에 기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