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선영 환경조경나눔연구원 대학생녹색나눔봉사단 9기 대표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대학교 학부 생활 동안 조경을 전공하고 졸업하면서 사회에 한발 내딛기 시작한 새싹 조경가가 되었다. 이 글은 조경인을 꿈꾸는, 혹은 고민하고 있는 미래의 새싹 조경인들을 위한 글이다.
내가 그리는 조경의 미래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조경의 문화를 나누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싹 조경인들의 힘이 필요하다.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아직 조경을 생소한 분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조경인의 일원으로서 조경이라는 분야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에 새싹 조경인이 되기 위한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누군가가 들으면 가장 기초적이고,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언제나 기본은 가장 중요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던져져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세상은 내가 개척해나가야 한다는 점이었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궁금한 것이 생겼다면 끝까지 매달리고 영역을 확장해 나아가야 한다. 또한, 관심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조경과 관련된 여러 대외활동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대학교 강의에서는 기본적인 이론을 학습하고 흥미로운 실습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학교 안에서 채워질 수 없는 부분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교내 소학회, 2021 정원드림프로젝트, 한국조경학회 라(LA)PD 서포터즈 활동, 한국경관학회 학생기자단 그리고 환경조경나눔연구원 대학생녹색나눔봉사단까지 다양한 활동들에 참가했다.
교내 소학회 활동을 통해 동기, 선배, 후배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2021 정원 드림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정원을 조성하는 A부터 Z까지 다방면의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한국조경학회 라PD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다양한 조경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한국경관학회 학생기자단 활동을 통해 특정 조경 소재를 집중 취재하는 경험을 했다.
내가 느낀 조경의 큰 매력은 사람과 자연을 이어준다는 점과 공간의 분위기를 크게 바꾼다는 점이었다. 나는 꽃이 피고 지는 자연의 섭리가 신기했고, 아무것도 없었던 공간에 식물이 들어감으로써 활기가 넘치고 한순간에 다른 공간으로 바뀌는 것이 좋았다.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을 즐겨 해왔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과 또 다른 좋아하는 것을 함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대학생 녹색 나눔 봉사단에 지원하게 되었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 봉사하는 경험은 더욱 특별하고 흥미로웠다.
대학생녹색나눔봉사단 활동을 통해 봉사의 기쁨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이 세상에는 어디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들이 존재한다. 정원 재생 나눔 봉사를 진행하며 그저 무의미하게 흘러갈 수 있는 시간과 조그만 손길을 모아 누군가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경험을 했다. 나의 작은 손길은 별것 아닐 수 있지만, 봉사 단원 친구들의 작은 손길이 모여 다 같이 큰 결과물을 이루어냈다는 것에 성취감을 느꼈다. 더불어 조경을 배우면서, 조경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자연을 통한 치유, 식물을 감상하는 것에서 오는 즐거움 등의 감정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었다.
또한 대학생녹색나눔봉사단 활동을 통해 다른 학교 조경학과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 대학교 재학 시절 중 대부분의 시간을 코로나와 함께 했기 때문에 같은 학과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봉사단원 친구들과 관심 조경 분야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조경 정보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학교마다 커리큘럼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시각을 공유할 수 있었고, 심도 있는 대화를 통해 내가 다른 학교 친구들에 비해 부족한 점과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을 찾을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들은 대학생활을 더욱 다채롭고 풍부하게 해주었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만지고 경험하는 것이 나의 세계를 더 크게 만들어주었고, 내가 꿈꾸는 세상도 확장시켜 주었다. 대학생활은 되돌아보면 한순간같이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때문에 학생이라는 신분 안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두려움 없이 해보았으면 한다. 여러 대외 활동들을 통해 조경계획, 설계, 시공, 감리 등의 세부적인 관심 분야를 정하고, 점차 구체적인 미래 계획을 세우는 일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고자 하는 목표를 명확하게 정하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면 세류에 흔들림 없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향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이 다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세상의 흐름을 잘 읽고 조경도 함께 발맞추어 나아가야 한다. 미리미리 대비를 해둔다면, 훌륭한 조경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앞으로 조경가의 길을 걸으며 이 글에 담은 이야기들과 마음가짐들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항상 유지할 것을 이 글을 쓰면서 다짐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