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유정 ([email protected])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환경운동연합(이하 서울환경연합)이 서울의 공원, 가로수, 궁궐 등 공공녹지 공간에서 고독성 농약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살충제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환경센터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문화재청, 국립공원공단, 서울시시설관리공단 등 31개 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5년간 고독성 농약 사용현황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정보가 누락된 일부 기관을 제한 결과를 종합하면 서울시 자치구청이 지난 5년간 공공녹지에 살포한 농약 평균은 1098㎏이었으며, 문화재청 등에서 관리하는 서울의 궁궐, 왕릉 등에 살포된 농약은 6065㎏으로 자치구 평균의 약 6배가량 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공간에서 ‘꿀벌에 독성 강함’이 표시된 농약과 어독성 등 생태독성이 높은 농약, 생식독성과 발암가능성 등 시민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농약 등이 무분별하게 살포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서울시에서 직접 관리하는 공원의 경우 지난 5년간 남산공원(517㎏), 보라매공원(269.2㎏), 월드컵공원(189.4㎏) 순으로 많이 살포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예외적으로 북서울꿈의숲, 창포원 등은 산림 산책로가 적고, 민원과 발생량이 적어 농약을 살포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길동생태공원과 북한산국립공원도 생태공원과 자연공원이란 이유로 지난 5년간 농약을 살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에 위탁해 관리하는 올림픽공원의 지난 5년간 농약 사용량은 동부·중부·서부 3개의 공원녹지관리사업소에서 사용한 양과 맞먹는 1142㎏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 전문위원은 “정보공개청구 결과 서울의 공공녹지에서도 국제사회에서 우려하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전방위적으로 살포되고 있었고, 우리나라 정부가 규정한 ‘꿀벌에 독성 강함’에 해당되는 살충제도 무분별하게 살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약을 직접살포하는 것이 아니라 주사를 꽂아서 살포하는 방식은 농약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꿀벌이나 다른 생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문제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나무의 수액에 기반해서 살아가는 생물들과 토양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수간주사’가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환경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네오니코티노이드 농약 살포 금지 ▲‘꿀벌에 독성 강함’ 농약사용 제한 ▲생태독성, 발암성, 생식독성 야기하는 맹독성 농약 사용 중단 ▲남산공원·보라매공원·월드컵공원 등 농약살포량이 많은 공원의 ‘무농약 공원’ 정책 도입 ▲무분별한 농약 사용 제한과 관리·감독을 위한 정책 대응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