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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짓밟고 돈 벌이 하려는 산림정책 백지화하라” 환경운동연합, 지구의 날 맞아 탄소중립 빙자한 산림청 벌목정책 규탄 기자회견 진행
  • 이형주 (jeremy28@naver.com)
  • 입력 2021-04-22 18:38
  • 수정 2021-04-2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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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된 강원도 춘천의 산림 전경 ⓒ최진우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탄소중립을 명목으로 전 국토의 72%에 달하는 산림의 나무를 제거하겠다는 산림청의 대규모 벌목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여의도 산림비전센터 앞에서 산림청이 지난 1월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산림청은 4영급 이상 된 ‘늙은’ 나무는 탄소흡수량이 급격히 떨어져 국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베어내겠다 선언했다. 2018년에는 산림이 46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했는데, 2050년에는 흡수량이 1400만 톤까지 떨어진다는 국립산림과학원의 나무 영급별 탄소흡수량 계산을 근거로 한 주장이다.

 

그러나 2008년 네이처(Nature)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100년이 넘은 숲에서 바이오매스 축적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는 시기는 300년이 넘어가는 숲이다.


환경운동연합 자연생태위원인 홍석환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산림청의 논리는 이 그래프에서 초기 20~50년 정도 데이터로 국한된다. 이때 단기간 바이오매스 축적량이 증가하다 얼마간 평행을 이루는데, 이는 자연 상태에서 밀생하던 수목들이 서로 경쟁하다 급격히 도태되는 시기와 일치한다. 산림청은 마치 이 평형이 지속될 것처럼 해서 30억 그루 프레임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산림청의 벌목정책은 불과 3년 전 자신들이 발표한 연구 결과와도 배치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018년 크고 오래된 나무가 높은 탄수흡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생태역사의 살아있는 화석’이라 극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큰나무와 일반 크기 나무의 연평균 탄소흡수능 차이는 ▲1990년대 27.5㎏ ▲2000년대 29.4㎏ ▲2010년대 35.8㎏로 나타나 최근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큰나무의 지속적인 탄수흡수능 증가를 의미한다.


또한 이들은 “큰나무들은 산림생태계의 고유성, 자연성, 역사성 등을 담보하는 소중한 산림자산으로 보전 가치가 아주 높다”고 평가했었다.


정명희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탄소를 가두는 최대의 흡수원인 갯벌을 복원하고 4대강을 재자연화하고, 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은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더 이상 인간에 의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위해 나무를 약탈하는 이런 방식의 정책은 마땅히 폐기돼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혜린 환경운동연합 국제연대 담당 활동가는 “산림청은 인도네시아 천연열대림 파괴 및 인권침해에 연루된 한국 기업에 수십억 원대의 융자를 지원해 국제사회에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탄소중립을 명분으로 국가 차원에서 다른 나라의 멀쩡한 나무를 베고, 경제림을 심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겠다는 해외 온실가스 감축사업(REDD+)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산림청이 온 국토를 쑥대밭으로 만들려는 것으로도 모자라 다른 나라의 멀쩡한 산림마저 탄소 장사 수단으로 이용하려하는 것을 결코 지켜보지 않을 것”이며 “세계 시민사회와 함께 대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환경운동연합은 “인간의 산업, 경제, 소비 활동에서 대대적인 변화 없이 멀쩡한 나무를 베어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산림청의 계획은 벌목으로 돈벌이하려는 행위에 지나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 기존 안 전면 철회 및 수정과정에 시민사회 참여 보장 환경운동연합 벌기령 조정 금지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 기존 안에 포함된 벌채 예정지, 해당 지역 생태조사 계획 여부, 신규 조림 예정지, 조림 수종, 목재 판매 임업 회사 정보 등 해당 계획 공개를 산림청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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