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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통+장소, 조경(6): 촉진자로서의 조경가
    일반인들을 참여시킨다고 그들에게 연필을 쥐어주자는 것은 아니다. 상호 이해 도달이 목적이다. 그리고 전문가의 분석과 지식에 대한 사회적이고 윤리적 판단은 일반인과 함께 해야 하며 전문가는 이러한 판단을 촉구하는 역할, 즉 사회적 성찰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이는 전문가의 권위를 무시하거나 역할을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확대시키는 것이다. 저번 호는 소통과 조경이라는 키워드를 연결하는데 있어서 조경가의 역할을 위와 같이 선언적인 주장으로 끝을 맺었다. 이번 호는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자. 촉진자facilitator로서의 전문가인터넷이 제공하는 많은 정보는 전문가의 위상을 위협한다. 황우석 사태나 쇠고기 파동 때 일반인들은 생물학에 대해 대단한 식견을 보여주었다. 포털 사이트의 줄기세포 배양에 대 한 다이어그램이나 전문 용어에 대한 설명들은 일반인들의 이해를 도왔고 덕분에 그들의 발언은 상당히 전문적이었다. 김연아가 올림픽에 출전할 당시 많은 이들은 또 피겨스케이팅의 전문가였다. 왜 김연아의 점프가 훌륭한지, 점수와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등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그들은 알고 있었다.그런데 그러한 인터넷상의 논쟁의 과정이나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어떤 사항에 대한 우리의 견해와 의사 결정이 꼭 어떤 정보에 의해 좌우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볼 수 있다. 겉보기에는 객관적인 데이터에 의한 결정으로 보이는 것들이 많은 경우 정치적이다. 우 리들의 김연아에 대한 평가가 일본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으면 하는 바람과 아무런 상 관없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이. 그래서 벡은Ulrich�r�eck(1995)은 오늘날과 같이 사회가 너무 복잡해 위험 예측이 불가능한 위험 사회에서, 정책에 대한 의사 결정은 기술적 지식뿐만 아니라 정치적이고 규범적인 질문도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정치적인 목적들에 대한 사회적 판단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 또한 일반인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즉 전문가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이렇게 정보의 양에서나 판단에 있어서나 한계가 있는 오늘날, 전문가의 역할이란? 피스쳐Frank�r�ischer(2000)라는 사회학자에게서 답을 찾아보자. 그는 전문가의 분석과 지식에 대한 사회적 판단은 시민의 역할이며 전문가는 이러한 판단을 촉구하는 역할, 즉 사회적 성찰을 촉진시키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촉진자’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로서의 역할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 촉진자로서의 전문가의 역할에 대한 개념을 부룩필드Stephen Brookfield(1986)에게서 도움 받고 있는데, 촉진facilitation은“자신들의 경험을 해석하고 대안적 방법을 찾는 도전적인 학습자들”의 과정 그리고 학습자들에게“스스로 비판적으로 자신들의 가치와 행위의 방법, 삶의 법칙들을 검토하도록 하는 생각들과 태도들”을 제시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촉진자facilitator로서 전문가의 역할은 일반인들에게 질문을 해 스스로 자신들의 이익을 검토하도록 하는 것이며, 주민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전문가들이 제시한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제27기 환경과 조경 통신원 간담회
    꿈과 열정으로 가득한 활동 다짐지난 4월 9일 토요일 경기도 파주출판단지에 위치한 환경과 조경(발행인 오휘영) 사옥에서는 2011년‘제27기 환경과 조경 통신원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전국 32개 대학 조경학과의 27기 신임 통신원들과 지난 한 해 동안 왕성한 활동을 해온 26기 선배 통신원, 그리고 환경과 조경 및 랜트 주식회사 직원 등 약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27기 통신원들이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첫 행사로서 환경과 조경 사옥 견학, 직원 소개, 전임 기수 우수통신원 시상, 27기 임명장·기자증 수여식, 특별 강연, 기자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오휘영 발행인은 환영사를 통해“헬렌 켈러와 유니클로 CEO의 사례를 통해 실패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과 성공에 대한 잠재력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였다. “ 향후 조경분야의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하여‘올해의 조경인’과‘통신원’간 대담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통신원들이 조경분야의 커다란 족적을 남긴 ‘올해의 조경인’과의 대담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자기 발전의 새로운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27기 통신원들의 선전을 당부했다.환영사에 이어 지난 1년간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26기 통신원에 대한 시상식과 27기 임명장·기자증 수여식이 이어졌다.26기 우수통신원에는 성균관대학교 이상정 통신원이, 좋은 기사상에는 영남대학교 최우혁 통신원이, 우수 지역상은 지난 1년간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과 70여 건의 기사를 송고한 영남 지역에게 돌아갔다. 동기 통신원들이 직접 투표한 우정상에는 순천대학교 정원숙 통신원이 선정되었다.특별 강연 시간에는 환경과 조경의 김진오 전문위원이 ‘꿈’을 강조하는 강연을 펼쳤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잠재력은 무한하다. 세상의 무게에 의해서 눌려지고, 자기 자신을 낮게 평가하는 태도를 버려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기존의 작품이나 설계에 대해 늘 비판적으로 판단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것으로 바꾸는 노력과 습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앞으로 10년 후의 미래를 그려가면서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 안압지원
    Anapjiwon造營_ 안압지원 조영관련 기록으로는「삼국사기三國史記」「,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등에서 나타나는 바「, 삼국사기」문무왕 14년(674) 2월조에 의하면“, 궁 안에 연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진기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宮內穿池造山種花草養珍禽奇獸.”고 하여 삼국 통일을 전후로 조성하기 시작하였다는 기록이 있다.3「동국여지승람」“경주조慶州條”에서는“안압지는 천주사 북쪽에 있다. 문무왕이 궁내에 못을 만들고 돌을 쌓아 산을 만들었으니 무산십이봉巫山十二峰을 본떴으며 화초를 심고, 진귀한 새를 길렀다. 그 서쪽에 임해전 터가 있는데 초석과 섬돌이 아직도 밭이랑 사이에 남아 있다雁鴨池在天柱寺北文武王於宮內爲池積石爲山象巫山十二峯鐘花卉養禽其西有臨海殿基礎?在田畝間”라는 기사가 있다. 한편 안압지 발굴시 출토된 유물가운데“의봉사년儀鳳四年”이라고 적힌 명문와가 있는데, 의봉은 중국 당고종의 연호로서 그 4년은 679년(문무왕 19년)에 해당된다. 이러한 안압지 관련 기록 및 발굴유물4로 볼 때 안압지의 조영은 문무왕 14년(674)~19년(679) 시기에 조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일제강점기 시대에 철도가 지나가는 등 많은 훼손을 입었던 임해전터 일원에는 회랑지를 비롯해서 크고 작은 건물터 26곳이 확인되었다. 그 중 1980년 임해전으로 추정되는 곳을 포함하여, 신라 건물터로 보이는 3곳과 안압지를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5 立地_ 안압지원의 지리 형국을 살펴보면 경주 평야의 중심에 위치하며, 남쪽의 남산, 반월성 동쪽의 대덕산, 서쪽의 형산강이 위치하고 있어 아늑하고 위요된 지형 조건을 가지고 있다. 주변 환경으로는 월성, 국립경주박물관, 황룡사지, 분황사 등이 있다.
  • 소통+장소, 조경(5):
    소통에 대한 조경가들의 견해“‘장소’라는 키워드와‘소통’이라는 키워드를 연결시키는 작업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사회적인 어떤 가치 추구와 연결될 수 있다. 협력, 연대, 상생, 공존, 사회적 자본 등이 그 어떤 가치에 포함될 텐데, 워낙 정치적으로 반복되어온 단어들이라 공허한 구호인 것 같다. 그러나 분명 이러한 단어들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 조경이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일상에의 밀착이라는 측면에서 소통이 필요하며, 소통은 공간 속 사람한테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다양한 가치를 얻어낼 수 있다.’가 본 연재가 이제까지 진행해 온 이야기이다. 이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이러저러하게 소통을 하자’로 넘어갈 차례이다. 여기에는 ‘조경가’는‘어떻게 소통해야 한다’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소통의 주요 주체가 되니 말이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조경가’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조경가란? 조경가의 역할이란? 그래서 조경가들의 이에 대한 의견부터 일단 모아보았다. 그런데 막상 모아놓고 보니 앞에서 진행했던 소통이 왜 필요한가? 왜 소통을 해야 하는가?와도 ‘당연히’ 일부 겹친다.
  • 광한루원
    Gwanghallu광한루원은 전라북도 남원시 천거동 78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조선 세종 원년(1419) 황희黃喜가선조인 황감평黃鑑平이지은일재라는 서실을 헐고“광통루”라는 누정을 지은 것에서 연유한다. 현재 약 69,795㎡ 일원에 광한루를 중심으로 월랑, 영주각, 방장정, 삼신산, 오작교 등에서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또한 성리학적 세계관, 음양오행, 풍수지리사상 등이 내재된 신선의 세계관과 천상의 우주관을 표현하고 있어 공공 원림으로서의 누원 분야의 좋은 연구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1월 8일 사적 303호해제와 동시에 명승 33호로 지정되었다.
  • 소통+장소, 조경(4)
    소통의 가치: ‘연대’건 ‘연애’건 함께 하는 사회니까“공간을 다루는 일과 소통을 연결시킬 때 가질 수 있는 장점은 많다. 혼자서 내리는 결정보다 집단이 내리는 결정이 대체로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함께 할 때 정보의 양도 늘어나고 여러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기에 판단도 보다 현명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사 결정의 주체나 과정이 결과물에도 영향을 주는 건 당연하기에, 공원의 관리 및 운영 방식뿐만 아니라 계획과 설계 등 실천의 다방면에서 소통이 갖는 따지기 기능, 성찰, 상호 작용의 과정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지난 호에는‘달에서 생존하기 게임’과 계획 이론인‘소통적 계획’을 통해서 소통의 가치에 대해 다루었다. 이번 호의 이야기 또한 저번 호와의 연장선상에서 소통을 통해 추구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인 사회적 자본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 2011 도시숲 콘서트
    SNS 활용, 확장·소통·참여 유도한 도시숲 운동의 새로운 시도지난 1월 25일 대전 홍인호텔에서는 지금껏 개최되지 않았던 흥미진진한 콘서트가 개최되었다. 한 자리에 60여 명의 도시숲 관계자들이 모여 “모이자, 떠들자, 꿈꾸자”를 외친 2011 도시숲 콘서트가 바로 그것.이번 콘서트는 도시숲 아카데미 멤버들의 신년의 소소한 일상 안부를 시작으로 서로 한번 ‘좋은’자리를 도모해보자는 사소한 의견제기가 불씨가 되어 한 명 두 명 멤버가 늘어나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되었고, 주제도 다양화되었으며 내용이 더욱 충실해졌다. 약 20여 일의 준비기간 동안 페이스북에는 ‘2011 도시숲 콘서트’ 이벤트 페이지가 생성되었고, 게시판을 통해 진행에 대한 논의와 함께 자발적으로 참여한 17인의 주제 발표가 준비되었으며, 전국 각지에서 관심을 가진 70여 명의 도시숲 관련 활동가들이 참석할 수 있었다.콘서트는 주제별로 ‘Fly, 도시숲’, ‘Share, 도시숲’, ‘Dream, 도시숲’이라는 3개의 테마로 나뉘어 김인호 교수(신구대)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중략) 2011 도시숲 콘서트는 도시숲 아카데미 멤버들 간의 친목도모 및 교류를 위한 만남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페이스북이라는 수단을 통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색적이며 주목할 만하다. 전국의 도시숲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이 이렇게 자발적으로 한 자리에 모여 담합을 하게 된 것은 순전히 페이스북과 스마트폰의 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획과 준비 및 진행과정 모두 페이스북을 필두로 한 SNS를 통해 이루어졌고, 온라인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그 내용을 확산시키며 일상적이면서 실시간 교류로 논의하고 결정해 나갔다. 뿐만 아니라 행사 당일 모든 내용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되어 참석하지 못한 멤버들도 비록 장소는 달라도 같은 시간 같은 발표를 듣고, 같이 웃고 즐기며,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토론에 참여하면서 함께 호흡할 수 있었다.24시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한 자리에 모인 전문가들은 도시숲과 관련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도시숲의 의미와 향후 도시숲의 활용 및 발전방안, 활동가들의 전략 수립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 내었으며, 모두의 공감 속에 도시숲 아카데미 멤버십(가칭)을 결성함으로써 전국 각지에서 각자의 활동에 주력하면서 함께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이유를 갖게 되었다.소통, 공유, 자발적 참여, 협업, 확장, 성장, 심화, 관계 등 SNS를 대표하는 키워드들을 적절히 융합·흡수하여 도시숲을 새로운 시민문화로 정착시키고 이끌어 가고자하는 이들의 열정을 기반으로 이번 콘서트의 시행착오는 발전적인 변화를 위한 양분이 될 것이며, 다양하게 도출된 생각들은 유사한 루트로 구체화되며 꿈을 이루기 위한 실천력을 갖게 될 것이다.
  • 달성 삼가헌
    Dalseong Samgaheon달성 삼가헌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하빈면 묘리 800에 위치하며, 조선 영조 45년(1769) 중정공 박팽년(1417~1456) 11대손인 삼가헌 박성수가 사랑채를 조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사랑채, 안채, 별당, 연못 등에서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또한 소박한 가옥구조와 기법면 등에서 조선후기 영남지방 사대부 가옥의 특징을 잘 유지하고 있어 건축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좋은 연구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1979년 12월 31일 중요민속자료 제104호로 지정되었다.
  • 소통+장소, 조경(3)
    소통의 가치: 따지기 기능, 성찰, 상호작용의 과정“소통은 단순히 고정된 실체들이 자신들의 견해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소통 자체를 통해 우리의 의견이, 생각이 구성된다. 그리고 당연히 이런 소통을 위해서는 타인을 향한 시선의 변화도 필요하다. 상대방은 나와 마찬가지로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상호 이해를 향한 동반자여야 한다.”지난 호에는 두 가지의 사례 속에서 장소 속 그들을 관찰 대상이 아닌 소통의 파트너로, 그리고 소통은 그들과 함께 생각을 만들어 나가는 여정으로 이해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호는 소통의 가치 혹은 효용성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 미국의 도시, 그리고 시민과 공원
    하나. 모든 일과 사물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도시공원이 항상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까? 가장 이상적인 도시공원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둘. 미국 도시공원의 역사는 시민참여 또는 파트너십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최초의 대규모 인공 도시공원인 센트럴 파크에서부터 최근 조성하고 있는 하이라인 파크까지 수많은, 그리고 다양한 도시공원 프렌즈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 시애틀의 레이크 유니온 파크와 P-patch 커뮤니티 가든시애틀은 미국의 여러 도시에 비하여 환경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시민들의 환경보전에 대한 의식이 높고, 수십 년 동안 주민공동체운동이 발전해왔으며, 모든 도시 프로젝트를 계획 단계에서부터 시민과 지역 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기로도 유명하다. 오히려 체계적이고 다양한 주민참여 과정이 프로젝트의 추진을 늦추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 정도이다. Lake Union Park레이크 유니온 파크는 시애틀시가 2010년 9월 개장한 가장 최근에 조성한 공원으로 민관파트너십 기금 3천만 달러가 투자되었다. 공원지역은 원래 매립지 부두였던 곳으로 토양오염이 심각하여, 대부분의 예산이 토양 개선과 기반 시설에 소요되었다고 한다. 외형적인 디자인은 볼품없어 보이지만 오히려 토양오염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점을 높이 사고 싶다.레이크 유니온 파크에는 후원자의 인증물이 참 독특하다. 일반적으로 벤치의 등받이에 후원자들의 Story가 있는 반면, 이 공원에는 작은 표시가 벤치의 아래 바닥에 놓여 있으며, 또한 고액의 기부자를 위해서는 보행동선의 모퉁이에 돋보이게 표현되어 있다. 이 공원의 조성비 1/3(1천만 달러)은 민간공원재단인 Seattle Parks Foundation에 의해 모금되었다. 1/3은 지역개발기업에서 부담하였으며, 나머지 1/3은 시애틀 시정부에서 부담하였다고 하니 정말 절묘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공원이 가지고 있는 공공적 가치와 지역사회에 대한 혜택, 개발자의 이익을 잘 표현한 분담체계이다. P-Patch Community GardenP-patch란 시애틀에서 37년 전부터 독특하게 발전해 온 커뮤니티 가든(도시공동체텃밭) 프로그램으로 피가르도 씨의 농장에서 처음 시작하여 P-patch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다. 시애틀의 P-patch는 현재 73개가 있으며, 2010년을 도시농업의 해로 정해 P-patch의 발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시애틀은 37년 동안 73개를 만들어왔다는데 시카고에서는 작년에 한꺼번에 70개의 커뮤니티 가든을 만들었다고 한다. 두 도시의 성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P-patch가 가지고 있는 핵심적인 가치는 소수의 주민이 참여하지만 이웃 간의 강한 연대감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공원과 P-patch(커뮤니티 가든)는 양질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공에게 열린 오픈 스페이스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시애틀 외에도 뉴욕, 시카고 등 미국의 많은 도시들이 커뮤니티 가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도시의 약 80%는 공원녹지분야에서 커뮤니티 가든을 운영하는 반면 시애틀의 경우 주민자치과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시애틀의 커뮤니티 가든이 지역주민참여와 청소년/저소득층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연계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공원과 커뮤니티 가든. 전혀 다른 속성의 오픈 스페이스이지만 함께라면 도시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근사한 조합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