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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장소, 조경(8)
“우리가 보통 그리는 공정표와는 달리 관계(사람과 사람, 사람과 장소 등)는 순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순환적이고 상호 작용적이다. 그래서 관계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관점에서 어떻게 과정을 이끌 것인지에 대한 디자인이, 액션 플랜이 필요하다.” 저번 호에서는 소통의 전략에 대해 소개하면서, 특히 ‘관계를 과정’으로 볼 것을 강조했다.
이번 호에서는 소통의 전략에 뒤이어 소통의 기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도구로서 안양 비산동에서의 한평공원 만들기 프로젝트 과정을 다루었다.
안양시 비산동 한평공원 대상지에서의 주민 참여 프로그램: ‘1안이 좋아요? 2안이 좋아요?’
2011년 9월 3일 토요일 오후. 안양시 비산동 한 아파트 단지의 상가 입구에 책상과 패널을 폈다. 그리고 지나는 이들을 붙잡아 의견을 물었다. ‘1안이 좋아요? 2안이 좋아요?’ 물론 설계안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과 함께. 하지만 몇 분한테는 그들 스스로 두 개 설계안의 차이점을 알아내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혹시 설명에 설명하는 이의 주관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1안이 좋으세요? 2안이 좋으세요?” 이렇게 상가 앞에서 지나는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는 동안 몇 명은 패널을 들고 상가를 돌았다. 보통 1인 상가라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인들을 위한 배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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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베시 방재 공원 견학기
1995년 1월 17일 오전 5시 46분 규모 7의 지진이 일본 고베시에 일어났다. 지진은 고베의 도심부를 강타했다. 일본이 내진 설계를 의무화한 건축기준법을 1982년에 개정하였으므로 그 이전에 건설된 병원, 철도 역사, 주택 등은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노후화한 목조 주택지에서 발생한 화재 등으로 고베시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총 사망자 6,434명 부상자 4만 3,792명. 당시로서는 관동대지진 이후 도시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었으며 피해 규모 역시 가장 컸다. 이후 고베시는 도시구획정리사업과 도시재건사업을 하면서 공원의 방재 기능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였다.
이런 방재 기능이 반영된 공원들을 실제로 보기 위해 일본 고베시의 방재 공원을 답사하였다. 이번 답사는 부산발전연구원에서 지원하는 학연 과제인 ‘부산시 도시공원의 방재력 평가와 방재 공원의 계획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었다.본 연구에 참가하고 있는 도창희 소장(영남지역발전연구원), 윤성융 소장(서호이엔지)이 답사에 함께 하였고, 일본에서 같이 공부했던 대학원 동기생이자 고베시 공원과장인 지인의 친절한 안내로 2박 3일간 이루어졌다. 이번 고베지역 방재 공원 답사를 통해 방재 공원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실무자의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비록 나라는 틀리지만 실제 실무에서 공원을 계획, 설계를 하는 설계자의 시선이 함께 어울려져 다양한 토론과 더불어 한국의 공원에 적용 방안에 대해서 포괄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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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반론
「건축가들에 ‘한국 대표 건축’ 물어보니」에 대한 반론얼마 전 조선일보에 실린 「건축가들에 ‘한국 대표 건축’ 물어보니」라는 기사를 보고, 직접 설계를 참여했던 조경인의 한 사람으로서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청계‘천’, 선유도‘공원’, 광화문‘광장’ 등의 오픈스페이스가 어떻게 하나의 ‘건축물’로 평가받을 수 있는지 묻고 싶다. 공공 공간 조성에 있어서 건축 분야가 참여할 수는 있지만, 건축가가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이는 사실도 아니지만) 공간 자체의 의미를 폄훼해서는 안 되며, 그동안 도시 경관에 있어서 서울을 정체성을 잃은 도시로 만든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로서는 좀 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건축가가 하지 않은 외부 공간의 디자인을 건축가가 한 것처럼 이야기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 공공 공간의 디자인을 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건축가가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 모든 디자인이 건축은 아니지 않은가. 도시 공공 공간의 설계에 건축가가 꼭 참여해야 하고 그래야만 좋은 작품이 된다는 것은 지나친 건축만능 내지는 건축제일주의적 사고이며, 특정 부문의 전문가만이 좋은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성과들은 조경은 물론 건축, 도시 설계, 단지 및 도시 계획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힘을 합쳐, 이른바 융합을 통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의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기사에서는 왜곡 사항 또한 확인할 수 있는데, ‘베스트’로 손꼽힌 선유도‘공원’에 대한 보도 중 「조성룡 씨가 설계하고 정영선 씨가 조경을 맡았다」는 문구가 바로 그렇다. 실제로 선유도공원은 조경설계서안(대표 정영선)이 총괄 및 마스터플랜을 진행하였으며, 조성룡 씨가 설계한 것은 선유도공원이 아니라 공원에 배치된 일부 ‘건축물(전시관, 까페 등)’이었다. ASLA 미국조경가협회 및 IFLA 국제조경가협회에서 수상한 바 있는 선유도공원의 설계자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최근 중국이 아리랑, 판소리 등을 자국의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것과 다를 바 없는 어이없는 상황이라고 본다.
‘워스트’라 한 광화문‘광장’ 및 청계‘천’의 비평 논거인 “한국을 상징하는 공공 건축물인데 건축가도 없이 단기간에 불도저로 밀어붙이듯 만들었다”는 주장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시민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후 1단계 아이디어 현상, 2단계 설계시공일괄입찰(턴키)로 추진되었던 프로젝트로서 시민위원회 운영 및 각종자문회의 등의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이 있었으며, 다수의 건축설계사무소 및 건축가들의 참여가 있었다. 각 전문가마다 디자인은 다를 수 있겠지만, 함께 공유하였던 기본 방향은 국가상징축의 ‘원형 복원과 재현’이었다. 광화문 광장 설계는 6가지 시선에서 출발하였다. 국가의 상징축인 북악산-정궁-황토현-연주대 축의 회복, 월대, 해태상의 복원, 육조거리 축, 황토현 재현, 과거 물길 드러내기(Mordenize) 등을 통해 형성된 광장의 물리적 환경은 우리 정체성 회복의 시작이다. 기억 속 육조거리 흔적의 되살림, 식민 시대에 왜곡되어 틀어지고 가려졌던 북악산, 경복궁 축의 회복이 그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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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n Village, 고한 사북에 돋는 희망
고한 사북을 가다가끔 있는 일이 아니라 항상 상존하고 있는 일이었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일상화된 광촌에는 마치 하루살이라도 하듯, 날마다 갱도를 들어가기 전 무사를 기원하는 광부들과 무탈하게 귀가하길 바라는 아내와 자식들의 간절함이 곳곳에 흔적으로 남아 있다.
과거 탄광 마을이었던 고한 사북은 한국의 근현대사가 압축되어 역사적 자산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지금은 카지노와 리조트 관광 산업이 지역을 대변하고 있지만, 탄광 마을이라는 강렬한 역사적 기억이 혼재되면서 조금 모호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거리마다 넘쳐나는 전당포, 카지노 개장을 기다리며 지친 몸을 달래는 타지인들의 모텔들, 강남 못지않은 물가의 식당들을 보면,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넘어 지역의 정체성을 개선해 줄 뭔가 새로운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쉽게 체감하게 된다.
고한 사북을 예술 마을로고한 사북은 폐광 이후 주민들의 노력으로 강원랜드 카지노를 유치하면서 지역의 살 길은 마련했지만, 도시의 난개발과 지역 공동체의 해체 등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트 인 빌리지(Art in Village)는 이러한 고한과 사북 지역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문화 예술을 통한 지역 재생 프로젝트’로서, 주민 생활 공간에 밀착된 예술 작업으로 지역 재생 및 삶의 질을 제고하고자 시작되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지역의 문제를 고민하며 ‘지역 재생의 가능성을 주민들과 함께 찾아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기존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 보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더해 진화시키고자 하며, 지역의 자연적, 문화적 자산에 예술의 향기를 더하여 “예술 마을”이라는 제 3의 이미지를 중장기적으로 조성함으로써 지역의 자생적 재생을 촉발하고자 한다.2009년 사업 기획 및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시범 사업을 진행한 이래, 지난 해에는 미술 작품 중심으로 첫 사업이 이루어졌으나, 작품 설치 이후 ‘과연 주민들의 일상에 무엇을 남겼는가’에 대한 반성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는 주민들의 일상과 어우러지는 ‘공간’과 ‘장소성’에 바탕을 둔 작업이 진행되었다.
2011 Art in Village올해 Art in Village 프로젝트는 사북의 동원탄좌와 고한의 야생화 테마파크 등지에서 진행되었다.1963년 설립되었던 동원탄좌는 한때 국내 최대의 민영탄전으로서 고한 사북 지역 경제의 중심이었다. 1990년대부터 석탄 산업의 몰락과 함께 쇠락의 길을 걷다가 2004년 문을 닫게 되었으며, 지금은 사북석탄유물보존위원회가 설립되어 매년 석탄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옛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건물은 과거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현재 2층에서는 당시 광부들의 고단한 삶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이 건물 앞 마당에 ‘사북 장화물놀이 광장’, ‘개비언’, ‘카페’ 등의 작품이 설치되었다.
고한은 만향재, 함백산 등 백두대간의 주요한 지리적 지형적 생태적 중요성을 지니고 있는 지역으로 폐광 이후의 산업적 기반으로서 ‘야생화 테마파크’ 를 조성하고 있다. 과거의 마을은 ‘소멸해가는 것’, ‘무생물과 무채색(석탄)’ 등의 요소가 정체성을 형성했다면, 앞으로의 고한은 ‘태어나는 것’, ‘자라는 것’ 등의 생명과 성장의 이미지를 통해 정체성을 형성해 나갈 것이다. 이번에 고한의 야생화 테마파크에는 ‘야생화 도감 테라스’, ‘아트 벤치’, ‘마켓 트리’ 등의 작품이 설치되었다.
․주최 _ 하이원리조트․주관 _ 한국 메세나 협의회․총괄 기획 _ 유석연(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건축가)․프로젝트 매니저 _ 장동선 공공문화예술 A21 PUBLIC CULTURE & ART 사무국자료제공_ 김아연 교수|사진_ 박상백, 김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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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경기전
Jeonju Gyeonggijeon경기전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3가 102번지에 위치하며, 태종 10년(1410)에 왕실의 관향인 완산부에서 태조 어진을 봉안하기 위해 옛 향교 자리에 창건한 제사 유적으로, 영조 47년(1771)에 창건한 조경묘와 연계하여 왕조의 정통성 부여와 왕권 강화를 위한 사회적 구심적 역할을 하였다. 현재 49,590㎡(15,027여 평)일원에 정전, 내신문, 외신문, 전주서고, 예종대왕 태실 및 비, 조경묘 등에서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1991년 1월 9일 사적 제339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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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장소, 조경(7)
소통의 노하우: 관계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조경가가 최종 결과물을 제시하는 해결자에서 벗어나 촉진자, 해석자, 중개인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교육과 훈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전 글에서는 소통과 조경이라는 키워드를 연결하는데 있어서 조경가의 역할을 위와 같이 제시했었다.
이번 호부터는 그렇다면 어떻게 촉진할 것인지,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한다.
1. 소통의 노하우
소통은 의욕만으로, 진심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내 의도를 전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듣고 그러면서 상호 공통의 지평을 만들어 나간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신학기면 대학교 교정에 걸린 ‘교수법’을 알려주겠다는 플랜카드가, 직장을 구하는 이들에게 면담을 잘 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준다는 인터넷상의 정보들이 말해 주고 있듯이 말이다. 그래서 컴퓨터를 잘 다루기 위해 매뉴얼이 필요한 것처럼 어떤 노하우가 필요하다.
대안기업 (주)상상공장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수신식품부와 함께 진행한 ‘문화이모작 시범 사업’의 최종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마을 조사 노하우’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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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향연: 보마르초의 성스러운 숲, 괴물들의 공원
Il Sacro Bosco di Bomarzo - Parco dei mostri 위치 _ Bomarzo (VT) Italia 보마르초, 비테르보, 이탈리아조성 시기 _ 1500년경
산이 가지고 있는 마법의 힘은 그 크기와 형태 등에서 인간과 각별한 유대 관계를 가지고 있다. 거대한 티베트의 신성한 카일라쉬산(Kailash)에서부터 임금의 터를 감싸고 있는 북악산(北岳), 일본인들 마음속에 항상 자리 잡고 있는 후지산(富士), 신들이 산다는 올림포스산(Olympus), 폼페이시(Pompei)를 삼켜버린 베수비오산(Vesuvio), 단군의 혼이 깃든 강화도 마니산, 로마의 나지막한 7개의 유서 깊은 언덕에 이르기까지 그 모습 또한 다양하다. 인간은 산을 오르면서 명상을 하기도 하고 전경을 즐기기도 할 뿐만 아니라, 그 위를 타고 올라가 살기도 하고 병풍처럼 두르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산이 자취를 감춘 곳에선 피라미드(Pyramid)나 지구라트(Giggurat), 신바빌로니아의 공중 정원(hanging gardens)처럼 산의 모습을 그리워하며 인공적인 형태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 의미가 어찌됐건 말이다. 깊숙한 산중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절과 같이 자유로운 사상을 보호하고 무더운 평지를 떠나 쾌적하고 안전한 삶을 누린 잉카인들의 거주지도 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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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미래 선물, 하이라인 2공구를 가다
2009년 6월 뉴욕 맨해튼 서부에 하이라인(High Line) 공원이 문을 열었다. 30년간 도심의 흉물로 전락됐던 고가 철로가 아름다운 공원과 멋진 산책로로 다시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 공원의 개장은 성공적이었다. 연간 200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뉴욕에는 또 다른 명물이 탄생되었고, 나아가 지역의 개발이 촉진되어 새로운 세수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해밀턴 라비노비츠 애슐러(Hamilton, Rabinovitz and Alschuler, Inc, HR&A)의 하이라인 재생의 가치를 따지는 경제보고서는 멋진 예언서가 되어버렸다.
이런 하이라인이 2009년 1공구의 개장 후 2년 만에 2공구를 개장하게 되었다. 2011년 6월 그 매력적인 공간이 뉴욕의 시민과 영성적인 방문객들에게 화려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1구간에 비해 2구간은 지난 작업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다채로워졌으며 지난 작업과 계획에 비해 성숙해 보였다. 확실히 경험은 중요하다.시설물 디자인은 과거보다 불필요한 힘을 뺏고 그로인해 현실적이 되었고, 통로들은 초기 계획대로 입체감이 넘쳤으며 지난 수년간 변한 주변의 경관과 시설 그리고 건축물과의 관계는 유연해졌다. 또한 결정적으로 조경은 훨씬 깊이가 있고 지혜롭게 전개되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하이라인의 거버넌스는 자신감과 충만감 그리고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가지게 된 것 같았다.
확실히 하이라인은 감동적이다. 일단 지상이 아닌 10m에 육박하는 높이에서 평소에 보기 힘든 도시 경관을 바라본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다. 또한 철길이라 접근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기억이 묘한 흥분감을 안겨준다. 그리고 건물 사이로 난 좁은 철길 통로는 보행자를 심리적으로 대단히 압박하지만 사이사이 개방된 시각 통로들은 멋진 허드슨강을 그리고 뉴욕의 새로운 조망을 하늘 길로 연결해 놀라운 감흥을 전달해 준다. 이런 감흥은 꼭 낮이 아니라도 유효하다. 공식적으로 오전 7시에서 11시까지 개방하는 공원으로 석양을 등진 시간에도 번화가와는 다른 고즈넉한 풍광을 연출하는 웨스트 맨해튼의 밤 시간에도 묘한 감흥의 상승감은 여전하다.
필자의 하이라인에 대한 관심은 문화부에 근대 산업 유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사업을 자문하던 때로 군산시의 구조선은행 재생과 옥구선, 아산시의 장항선과 도고온천역 활용 등 우리나라의 폐철도에 관한 문제로 한참 고민할 때였다. 이 폐철도 문제로 지역은 철거냐 보존이냐란 이슈로, 전문가들은 보존하되 어떤 방식을 취할 것인가로, 정부는 혹 예산 확대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까하는 문제로 정말 치열하게 고민할 때였다. 지금 생각하면 어쩌면 같은 문제로 이처럼 다른 고민과 이해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쓴 웃음을 짓게 된다.
그러던 중 태평양을 건너 지역 갈등을 극복한 폐철도의 성공적 사례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하이라인이었다. 이 하이라인에 대한 여러 보고서와 계획 그리고 10년간의 갈등 해소 과정에 자문단과 동료 교수 그리고 연구원들은 술렁댔고 최선을 다해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찾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나와 하이라인의 첫 인연이었다. 사실 2009년 후 공개된 홈페이지와 마스터플랜 수많은 저널들의 자료 사진은 정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놀라왔다.
그 중에서도 우리는 몇 가지 쟁점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1차로는 하이라인의 정체성과 배경에 관한 문제였고, 둘째는 10년간 진행해온 거버넌스의 문제요. 셋째는 설계를 추진한 설계팀의 역량과 프로세스를 그리고 혹 우리가 미처 바라보지 못하는 요소는 없는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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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펜트의 스마트 워킹 데이
새로운 업무 환경에 직원들 간의 신뢰도 더욱 높아져미국 애플사에서 출시된 아이폰의 등장으로 스마트 워킹 제도 도입을 서두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중 아이폰을 국내 처음으로 출시한 KT는‘스마트 워킹 센터’를 개관하면서 지정된 부서를 대상으로 이미지 시범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워킹(smart Working)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효율성 있게 노트북,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아날로그 시대를 벗어나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인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움직임 중 하나로 많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오늘날 직장인들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조경 분야에서는 조경전문포털 사이트 라펜트(www.lafent.com)가‘스마트 워킹’제도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라펜트는 우선 매주 수요일을 스마트 워킹 데이로 정해 자신들의 업무를 시간과 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유동적으로 처리하는 기존과 다른 업무 환경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새로운 업무 시스템이 가져다 주는 장점을 비롯해 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은 무엇이며, 또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있는지 알아보자.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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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시안(西安)세계원예박람회
중국 시안(西安)은 3,100여 년이란 오랜 역사를 간직한 우리에게 생소하지 않은 도시다. 그곳에서 마침 세계원예박람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지난 5월 경남과학기술대 강호철 교수가 대학원생들과 함께 역사도시 기행을 겸하여 다녀왔다. 강교수는 “말이 원예박람회이지 내용적으로는 조경 분야에 더 가깝고 알찬 행사였다”며 사진과 함께 간략한 소식을 전해왔다.
시안 세계원예박람회는 일본과 같은 정교함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방대한 규모와 자국민들의 참여와 호응은 대단한 수준임을 느낄 수 있었다.우리나라도 지난 세기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1988년 서울 올림픽과 1993년 대전 엑스포, 그리고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로 이어지는 일련의 국제적 행사를 통하여 세계만방에 대한민국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로 삼았다. 한편 이 과정에 조경 분야도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급성장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혼란스럽고 헝클어진 도시들은 이런 행사를 통하여 새롭게 정비되고 시민의 삶의 질도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중국은 우리보다 후발 주자로 뛰어들어 발 빠르게 일련의 국제 행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소화해내는 중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물론, 세계 최대 규모와 관람 인원이란 진기록을 남긴 ‘2010년 상하이 엑스포’에 이어 올해는 ‘2011년 시안 세계원예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보유한 문화적 잠재력과 경제적 역동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사건이자 계기가 될 것이다.
박람회 개요·주제 _천인장안(天人長安), 창의자연(創意自然):인간 본위의 도시와 자연의 조화로운 상생·엠블럼과 마스코트 _ 시화(市花)인 석류꽃을 형상화한 장안화(長安花)·행사 기간 _ 2011년 4월 28일~10월 22일(178일간)·규모 _ 410ha(약 126만 평, 호수 면적 57만 평 포함)·총 예산 _ 20억 위안(한화 약 3,300억 원)·관람 인원 _ 약 1,200만 명 추정·테마 전시원 _ 110개소·참여 국가 _34개국·상징적 건축물 _ 장안탑(長安塔, 높이 99m)·5대 테마- 장안화곡(長安花谷)_ 다양한 초화류를 이용한 대규모 꽃동산- 오채종남(五彩終南)_ 중국의 중앙공원격인 진령(秦嶺)의 모형- 해외대관(海外大觀)_ 해외 전시관- 패상채홍(覇上彩虹)_ 수변에 어울리는 디자인(Waterfront 등)- 사로화우(絲路花雨)_ 꽃과 녹색으로 연출한 예술(토피아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