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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 분야의 조경공정 시나리오 읽기
    우리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중국 동북부 변방의 역사를 연구한다면서 내심으로는 고구려 역사를 중국의 변방 역사에 편입시키려 하는 중국의 국가 차원적 프로젝트가 아닌가? 이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한반도 유사시 북한을 중국에 편입시키겠다는 전략의 전초전으로 역사·문화적 선제공격의 일환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것은 이른 바, 힘 있는 대국 중국이 상대적으로 힘 약한 한국을 왜곡된 역사·문화적 토대 구축을 근거로 종국엔 영토 이익 확보 차원의 국가 전략으로 이해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여기에 울분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안에서는 건축기본법에 의거한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위원회의 힘을 배경으로 건축 분야가 조경 등 관련 분야의 전문 영역을 흡수하겠다는 이른 바, ‘건축 분야의 조경공정 프로젝트’가 지속적이며 밀도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렇다면 이것은 내년이면 조경학과가 개설된 지 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전국에 45개 대학․대학원에 조경학과가 개설되어 있으며, 매년 대학에서 약 2,000명 정도의 조경가들이 배출되고 있으면서, 동시에 대학에서의 조경전문인 배출 인력이 세계 제 2위의 조경대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대한민국 조경의 근본을 흔드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왜 그럴까? 조선일보 보도 사건은 건축 분야의 외연적 확산을 위한 여론화 작업6월 28일자 조선일보 2면에 게재된 베스트 & 워스트 기사에서 건축가들의 건축물 평가는 현재 조경 전문 분야의 본질을 망각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그래서 이 기사에 대해 우리의 젊은 조경가들이 www.chosun.com에 엄청난 댓글을 남기고 있다. 이 젊은 피들이 몇몇 건축가들과 전면전을 치루고 있다는 느낌이다. 다분히 가소롭다는 감정 차원을 넘어 울분을 토하는 수준까지 치닫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에겐 냉철한 분석과 판단이 요구된다. 왜 그들은 조선일보의 보도를 이용해 남의 이름을 가로채는 부도덕한 일을, 그렇게 한 푼의 도덕적 가책도 없이 당연하듯이 진행하고 있는 것일까? 얼마 전 어떤 한 건축물 준공식에 건축설계가를 초청하지 않았다고 해서 건축계 전체가 나서서 성토하는 등 난리를 친 적이 있다. 건축 영역에 대한 나름대로 건축가의 전문 분야적 크레딧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들이 2010년 조경기본법을 발의하자, 조경 등 관련 분야가 건축에 속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건축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하여 조경의 건축 영역화를 시도했다. 또 근자엔 도시 공간의 옥상 녹화 사업을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이 아닌 건축법에 규정하려 하고 있다. 이번 조선일보 기사에서는 선유도 공원을 평가함에 있어 마치 공원이 건축 분야의 일부라는 뉘앙스로 보도되고 있으며, 나아가 결론적으로 청계천, 광화문광장 등 외부 공간을 건축가가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단순한 일과성의 주장이 아니라, 다분히 조경 분야에 대해 무언가를 은밀하게 시도하는 매우 전략적 시나리오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 제 48회 세계조경가협회 총회
    48th IFLA World Congress 2010, Zurich, Switzerland지난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 48회 세계조경가협회 총회는 ‘From Urban Landscapes to Alpine Gardens(도시조경부터 알프스 정원까지)’ 라는 부주제가 설명해주 듯 갈 수록 다양해져가는 현 조경의 스케일과 영역에 초점을 맞추어 개최되었다. 스위스 조경가협회(BSLA: Bund Shweizer Landschaftsarchitekten und Landschaftsarchitektinnen)와 녹색 도시 취리히(Gr?n Stadt Z?rich)의 주최로 열린 이번 총회는 30도가 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약 35개국에서 1,000명이 넘는 조경가, 도시계획가, 학자, 미디어 및 정부 관련 인사들이 참석하였다. 본 행사에서는8명의 기조 연설자를 토대로 100여 개의 워크샵 및 논문 발표와 36곳의 조경 공간 현장 답사 기회가 마련되었다. 또한 취리히 시장 Corine Mauch과 IFLA 회장 Desiree Martinez의 환영사, 그리고 총회 참석자를 위해 조경과 녹지, 자연 경관에 포커스되어 자세히 소개된 취리히와 스위스 관광책자 역시 눈에 띄였으며, 세계2차대전 이후 1956년 이미 제 4회 총회를 주최한 도시로서 IFLA와 취리히의 긴 역사적 관계 또한 맛볼 수 있는 자리였다. 올해의 주제가 자연의 다양한 스케일인만큼 총회 기간 3일이 각각 Urban(도심), Peri-urban (도심 외곽), 그리고 Rural(지방/시골)이라는 테마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이 세가지 지리적 경계선이 경제 문화 등 많은 면에서 서로 겹치는 점을 감안할때 강연과 워크샵 구조에 확연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은 듯 싶다. 하지만 많은 조경 담론이 도심 위주로 이루어지는 것을 고려할 때 지방과 농촌, 시골 등 도시 외 영역의 조경을 탐색하고자 하는 취지가 신선하였으며, Peri-urban과 Rural은 앞으로 더 주목받아야 할 토픽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기조연설은 건축과 조경, 어바니즘의 경험을 두루 포함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8팀이 참여했으며, 정원과 기후 변화에서부터 최근 이집트 시위가 일어난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 Tahrir Square등 역사, 현대 정치에 이르는 다양한 접근을 통해 조경의 의의를 다시한 번 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스위스 취리히 Hager Landschaftsarchitektur 조경사무소의 디렉터 Guido Hager, 미국 뉴욕대에서 건축사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Mohamed Elshahed, 스위스 Meili Peter Architekten 건축사무소의 디렉터 및 ETH Zurich 교수 Marcel Meili, 스위스와 독일의 yellow z 어바니즘 사무소 디렉터 Michael Koch와 Maresa Schumacher, 중국 베이징 Turenscape의 Kongjian Yu, 스위스 자연보존재단의 상무이사 Raimund Rodewald, 스위스의 환경과학 및 기후변화 전문가 Andreas Spiegel와 미국 미시간대 조경학과 교수 Joan Iverson Nassauer로 이루어졌고, 네덜란드 MVRDV의 Winy Maas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였다. 토크샵과 논문 발표 주제들도 다양했는데, 도시농업, 도심 녹지의 밀도화, 미래의 레저 옵션, 임시 오픈스페이스, 정원 보존, 푸드 어바니즘, 도시의 수경화와 지속가능한 에너지 랜드스케이프 세션들이 특히 인기가 많았고, 각 토크샵마다 각국에서 온 3~5명의 디자이너와 조경학자의 발표가 있었다. 또한 ETH Zurich와 Swiss National Science Foundation(스위스 국가과학재단) 등 스위스의 대학 및 연구 기관에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리서치 토픽들을 워크샵을 통해 방문할 수 있었고, Topos가 마련한 ‘Open Space, Freedom and Communication’의 오픈 토론회는 민주주의와 공공 장소의 관계,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인터넷 매체가 공공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상호 작용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재조명하였다. 학생작품공모전은 올해 38개국에서 총 361 작품이 출품되었고 이 중 반이 넘는 203작품이 중국에서 나왔으나 한국은 3작품에 그쳤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도시 내부 조경에 관한 아이디어를 집중적으로 제시하였는데, 도시와 농촌의 접점에 대한 창의적인 작품은 전반적으로 부족했다는 심사위원들의 지적이 있었으며, 생태 문제에 관련된 기술적인 접근 방식에 너무 치우치지 않는, 분석과 디자인이 골고루 이루어진 작품들 역시 부족했다는 충고 또한 들을 수 있었다. 1등상인 Group Han Prize는 그리스 아테네 공대 학생 3명의 작품 Layers of Time이 수상하였다. 그리스 남부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중요한 생태계 중 하나인 Kotchi 석호가 자연적으로 진화해가는 과정과 현재 개발 패턴의 문제점을 지적, 시간이라는 렌즈를 통해 석호 주변 동식물을 보호하고 사용자의 움직임을 서서히 늘려가는 시적이면서 최소 개입이 가능했던 방안이다. 2등상 Zvi Miller Prize는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생 2명의 작품인 Vibrant Land가 수상하였는데, 미국 노스캐롤라이주 해안에 방벽섬 역할이 가능한 레크리에이션 목재 구조를 디자인함으로써 바다로부터 거주 지역을 보호하며 거주와 놀이가 동시에 가능한 해안 공간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3등상인 BSLA Merit Award는 미국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생 3명이 출품한 Vertical Densities로, 3개의 교외 지역이 만나는 전 군기지 사이트에 홍수 제지와 담수 보충 능력을 키우고 풍력 에너지 기술을 시험할 수 공간을 조성, 주변의 지역 환경과 경제 발전을 둘 다 고려한 작품으로 채택되었다. 이 외에도 중국, 덴마크, 미국, 독일의7팀에게 Jury Awards가 주어졌다. Topos조경상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학교 Institute for Landscape Planning and Ecology의 디렉터이자 교수로 있는 Antje Stokman에게 주어졌다. 지난 몇 년간 Chris Reed의 Stoss LU같은 젊은 회사들을 중심으로 주어지고 있는 이 조경상은 올해에는 처음으로 회사가 아닌 개인(여성) 조경가에게 주어져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Stokman은 수역 지구와 생태계 관리에 관한 리서치를 통해 도시와 지역간의 조경 관련 문제점을 조사하고 여러 학문 분야의 활발한 협력을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음으로써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IFLA가 조경가에게 주는 최고 영예의 상인 Geoffrey Jellicoe Award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활동하는 Cornelia Hahn Oberlander(b. 1924)에게 돌아갔다. 지난 2004년 처음 설립되어 매 4년마다 주어지는 제프리젤리코 상은 평생 조경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사회와 환경의 복지뿐만 아니라 조경 전 분야에 걸쳐 기여한 업적이 큰 조경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1947년 하버드에서 조경을 전공한 Oberlander는 초기 시절 주로 캐나다 민간 임대 주택 커뮤니티와 아이들 놀이터 공간의 프로젝트를 맡았고, 이 중 1967년 몬트리올 Expo에 디자인한 Children’s Creative Center가 잘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미국 뉴욕의 뉴욕타임즈 빌딩의 정원, 캐나다 밴쿠버의 롭슨광장 Robson Square과 UBC대학 인류학 박물관 등 지난 60년간 수많은 조경 프로젝트에 몸담아 왔다. Korea, FLA World Congress 2018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우리에게 기쁜 소식이 있었다. 2018년 세계조경가협회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1992년에 이어 다시 한번 영광의 기회를 얻게 되었으며, 특히 2018년에는 한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해여서 여러 가지로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 창경궁
    Changgyeonggung창경궁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와룡동 2-1번지에 위치하며, 성종 14년(1483)에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덕종비 소혜왕후 세 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옛 수강궁터에 창건한 궁이다. 창덕궁과 연결되어 동궐이라는 하나의 궁역을 형성하면서, 독립적인 궁궐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창덕궁의 모자란 주거 공간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였다. 현재 61,500㎡(20,100여 평)일원에 명정전, 홍화문, 명정문 및 행각, 옥천교, 통명전 등에서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1963년 1월 18일 사적 제123호로 지정되었다.
  • 제21회 대한민국 조경인 체육대회
    어제와 같은 오늘, 조경의 미래는 없다어느덧 성인의 나이를 넘겨 21회를 맞이한 ‘대한민국 조경인 체육대회’가 지난 5월 20일 (금) 광나루 한강공원 제3축구장에서 열렸다. 이날은 눈부신 하늘을 가지진 못했지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이 내리는 비로 참가자들의 친목이 더욱 빛이 난 대회였다. 제21회 대한민국 조경인 체육대회금년 대한민국 조경인 체육대회는 간간히 내리는 비로 입장식은 생략하고 국민의례와 김은성 수석부회장((주)한국조경사회)의 내·외빈 소개로 시작되었다. 이날 체육대회에는 (주)한국조경사회의 김윤제, 권오준, 유의열, 윤성수, 김기성, 강인철, 유길종, 이용훈, 이유경 고문과, 김경윤 명예회장, 그리고 전문건설조경협의회 김충일 회장, 환경조경자재산업협회 이세근 회장, 공원시설협동조합 노영일 이사장, (사)한국조경사회 부산지회 강완수 부회장, 상명대 이재근 부총장 등이 자리를 함께 해 체육대회를 빛내주었다. 이민우 회장((주)한국조경사회)은 개회사를 통해 업계에 몰아닥친 불황의 그림자로 참여 회원사가 적으리라는 생각과 다르게 많은 회원사가 참여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김윤제 고문은 조경인 체육대회의 자취를 살피며 앞으로도 체육대회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힘을 모아 대한민국 조경이 한마음으로 단결하는 행사가 되도록 하자고 강조하였다. 이어 최종필 부회장의 개회 선언과 지난해 우승자 최웅재(서안알앤디) 씨의 선수단 선서를 마친 후 간단한 스트레칭과 함께 본 경기가시작되었다. <중략>넓은 시야를 가지고 변화 모색할 때초기의 체육대회는 단순하게 친목을 다지는 친선경기였다. 이것이 모태가 되어 점차 참여하는 회사가 많아지면서 결속을 다지거나 정보를 교류하는 등의 조경인들의 큰 행사로 자리 잡게 됐다. 초창기에는 지금과 같이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아 교류의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당시로서는 큰 의미를 가졌다. 서로 간의 안부를 묻고 게임을 하면서 협동과 친목으로 조경인으로서의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점차 해를 거듭하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 주기보다는 동일한 경기 운영으로 형식적인만남을 가지는 등 일차적인 기능만을 해왔다. 이제는 조경인 체육대회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를 새롭게 모색해야 할 것이다.조경인 체육대회는 조경 분야 종사자들의 하나 된 마음을 확인하고 이를 확대시켜 한국 조경 발전을 위한 원동력을 재충전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단지 하루 잘 놀다가 오는 그들만의 잔치라는 오명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조경인 체육대회의 취지와 의미를 한국 조경이라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바라봐야 할 것이다. 나아가 조경을 포함한 모든 분야는 인류의 공존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며, 우리가 이러한 원대한 목표와 행동에 동참하는 계획과 도전을 가진다면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조경, 건축, 도시 분야가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업을 도모하는 장으로 나아가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이제 조경 분야도 내부 결속을 위한 친목 도모를 뛰어 넘어 타 분야와의 교류를 통해 공동의 목표를 가져야 할 단계라고 생각한다. 밥그릇 차지를 위한 배타적인 결속 및 경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타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힘과 선도적인 역할을 보여 주길 기대해 본다.
  • 덕수궁
    Deoksugung造營_ 덕수궁은 원래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月山大君의 집이었으나, 선조가 임진왜란으로 피난을 갔다 서울로 돌아왔을 때 대부분의 궁이 모두 불타버려 이곳을 임시 거처로 사용하게 되면서 정릉동 행궁이라 불리었다. 선조가 죽은 후 광해군이 이 행궁의 즉조당卽祚堂에서 즉위하고, 1611년 행궁을 궁궐로 높이며, 경운궁慶運宮이라는 궁호를 붙였다. 그러나 광해군은 창덕궁이 모두 중건된 1615년 4월 창덕궁으로 다시 옮겨갔고, 선조의 계비인 인목 대비(1584~1632)를 한 때 이곳에 유폐시켰다. 1623년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을 폐위하고 왕위에 오른 인조 역시 이곳 즉조당에서 즉위한 후 창덕궁으로 옮겨갔다. 그 후 270여 년 동안 경운궁은 궁궐로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고, 왕실에서도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다만 영조가 선조의 환도 삼주갑三周甲을 맞아 이곳에 찾아와 배례를 행한 일 정도가 기록으로 남아 있다. 덕수궁이 다시 왕궁으로 부각된 것은 고종 때이며, 재위 말년에 약 10여 년 동안 정치적 혼란의 주 무대였다. 고종은 을미사변이 일어나자 이듬해 러시아 공관으로 피신하면서(아관파천俄館播遷) 러시아 공관 옆에 있던 덕수궁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때를 전후하여 궁 안에 많은 건물들이 지어졌고, 그제야 덕수궁은 궁궐다운 장대한 전각을 갖추게 되었다. 역대 임금의 영정을 모신 진전眞殿과 궁의 정전인 중화전中和殿등이 이때 세워졌으며, 정관헌靜觀軒, 돈덕전 등 서양식 건물도 일부 들어섰다. 고종이 경운궁에 머무르고 있던 1904년 궁에 큰 불이 나, 전각이 대부분 타버렸으며, 곧 복구에 착수하여 이듬해인 1905년에 즉조당, 석어당, 경효전, 준명전, 흠문각, 함녕전 등을 중건하고, 중화문 등을 세웠다. 1906년에는 정전인 중화전을 완성하고 대안문大安門도 수리했는데, 이 문은 그때부터 대한문大漢門으로 이름을 바꾸고 궁의 정문으로 사용했다.
  • 소통+장소, 조경(6): 촉진자로서의 조경가
    일반인들을 참여시킨다고 그들에게 연필을 쥐어주자는 것은 아니다. 상호 이해 도달이 목적이다. 그리고 전문가의 분석과 지식에 대한 사회적이고 윤리적 판단은 일반인과 함께 해야 하며 전문가는 이러한 판단을 촉구하는 역할, 즉 사회적 성찰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이는 전문가의 권위를 무시하거나 역할을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확대시키는 것이다. 저번 호는 소통과 조경이라는 키워드를 연결하는데 있어서 조경가의 역할을 위와 같이 선언적인 주장으로 끝을 맺었다. 이번 호는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자. 촉진자facilitator로서의 전문가인터넷이 제공하는 많은 정보는 전문가의 위상을 위협한다. 황우석 사태나 쇠고기 파동 때 일반인들은 생물학에 대해 대단한 식견을 보여주었다. 포털 사이트의 줄기세포 배양에 대 한 다이어그램이나 전문 용어에 대한 설명들은 일반인들의 이해를 도왔고 덕분에 그들의 발언은 상당히 전문적이었다. 김연아가 올림픽에 출전할 당시 많은 이들은 또 피겨스케이팅의 전문가였다. 왜 김연아의 점프가 훌륭한지, 점수와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등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그들은 알고 있었다.그런데 그러한 인터넷상의 논쟁의 과정이나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어떤 사항에 대한 우리의 견해와 의사 결정이 꼭 어떤 정보에 의해 좌우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볼 수 있다. 겉보기에는 객관적인 데이터에 의한 결정으로 보이는 것들이 많은 경우 정치적이다. 우 리들의 김연아에 대한 평가가 일본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으면 하는 바람과 아무런 상 관없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이. 그래서 벡은Ulrich�r�eck(1995)은 오늘날과 같이 사회가 너무 복잡해 위험 예측이 불가능한 위험 사회에서, 정책에 대한 의사 결정은 기술적 지식뿐만 아니라 정치적이고 규범적인 질문도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정치적인 목적들에 대한 사회적 판단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 또한 일반인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즉 전문가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이렇게 정보의 양에서나 판단에 있어서나 한계가 있는 오늘날, 전문가의 역할이란? 피스쳐Frank�r�ischer(2000)라는 사회학자에게서 답을 찾아보자. 그는 전문가의 분석과 지식에 대한 사회적 판단은 시민의 역할이며 전문가는 이러한 판단을 촉구하는 역할, 즉 사회적 성찰을 촉진시키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촉진자’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로서의 역할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 촉진자로서의 전문가의 역할에 대한 개념을 부룩필드Stephen Brookfield(1986)에게서 도움 받고 있는데, 촉진facilitation은“자신들의 경험을 해석하고 대안적 방법을 찾는 도전적인 학습자들”의 과정 그리고 학습자들에게“스스로 비판적으로 자신들의 가치와 행위의 방법, 삶의 법칙들을 검토하도록 하는 생각들과 태도들”을 제시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촉진자facilitator로서 전문가의 역할은 일반인들에게 질문을 해 스스로 자신들의 이익을 검토하도록 하는 것이며, 주민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전문가들이 제시한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제27기 환경과 조경 통신원 간담회
    꿈과 열정으로 가득한 활동 다짐지난 4월 9일 토요일 경기도 파주출판단지에 위치한 환경과 조경(발행인 오휘영) 사옥에서는 2011년‘제27기 환경과 조경 통신원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전국 32개 대학 조경학과의 27기 신임 통신원들과 지난 한 해 동안 왕성한 활동을 해온 26기 선배 통신원, 그리고 환경과 조경 및 랜트 주식회사 직원 등 약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27기 통신원들이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첫 행사로서 환경과 조경 사옥 견학, 직원 소개, 전임 기수 우수통신원 시상, 27기 임명장·기자증 수여식, 특별 강연, 기자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오휘영 발행인은 환영사를 통해“헬렌 켈러와 유니클로 CEO의 사례를 통해 실패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과 성공에 대한 잠재력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였다. “ 향후 조경분야의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하여‘올해의 조경인’과‘통신원’간 대담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통신원들이 조경분야의 커다란 족적을 남긴 ‘올해의 조경인’과의 대담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자기 발전의 새로운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27기 통신원들의 선전을 당부했다.환영사에 이어 지난 1년간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26기 통신원에 대한 시상식과 27기 임명장·기자증 수여식이 이어졌다.26기 우수통신원에는 성균관대학교 이상정 통신원이, 좋은 기사상에는 영남대학교 최우혁 통신원이, 우수 지역상은 지난 1년간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과 70여 건의 기사를 송고한 영남 지역에게 돌아갔다. 동기 통신원들이 직접 투표한 우정상에는 순천대학교 정원숙 통신원이 선정되었다.특별 강연 시간에는 환경과 조경의 김진오 전문위원이 ‘꿈’을 강조하는 강연을 펼쳤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잠재력은 무한하다. 세상의 무게에 의해서 눌려지고, 자기 자신을 낮게 평가하는 태도를 버려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기존의 작품이나 설계에 대해 늘 비판적으로 판단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것으로 바꾸는 노력과 습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앞으로 10년 후의 미래를 그려가면서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 안압지원
    Anapjiwon造營_ 안압지원 조영관련 기록으로는「삼국사기三國史記」「,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등에서 나타나는 바「, 삼국사기」문무왕 14년(674) 2월조에 의하면“, 궁 안에 연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진기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宮內穿池造山種花草養珍禽奇獸.”고 하여 삼국 통일을 전후로 조성하기 시작하였다는 기록이 있다.3「동국여지승람」“경주조慶州條”에서는“안압지는 천주사 북쪽에 있다. 문무왕이 궁내에 못을 만들고 돌을 쌓아 산을 만들었으니 무산십이봉巫山十二峰을 본떴으며 화초를 심고, 진귀한 새를 길렀다. 그 서쪽에 임해전 터가 있는데 초석과 섬돌이 아직도 밭이랑 사이에 남아 있다雁鴨池在天柱寺北文武王於宮內爲池積石爲山象巫山十二峯鐘花卉養禽其西有臨海殿基礎?在田畝間”라는 기사가 있다. 한편 안압지 발굴시 출토된 유물가운데“의봉사년儀鳳四年”이라고 적힌 명문와가 있는데, 의봉은 중국 당고종의 연호로서 그 4년은 679년(문무왕 19년)에 해당된다. 이러한 안압지 관련 기록 및 발굴유물4로 볼 때 안압지의 조영은 문무왕 14년(674)~19년(679) 시기에 조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일제강점기 시대에 철도가 지나가는 등 많은 훼손을 입었던 임해전터 일원에는 회랑지를 비롯해서 크고 작은 건물터 26곳이 확인되었다. 그 중 1980년 임해전으로 추정되는 곳을 포함하여, 신라 건물터로 보이는 3곳과 안압지를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5 立地_ 안압지원의 지리 형국을 살펴보면 경주 평야의 중심에 위치하며, 남쪽의 남산, 반월성 동쪽의 대덕산, 서쪽의 형산강이 위치하고 있어 아늑하고 위요된 지형 조건을 가지고 있다. 주변 환경으로는 월성, 국립경주박물관, 황룡사지, 분황사 등이 있다.
  • 소통+장소, 조경(5):
    소통에 대한 조경가들의 견해“‘장소’라는 키워드와‘소통’이라는 키워드를 연결시키는 작업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사회적인 어떤 가치 추구와 연결될 수 있다. 협력, 연대, 상생, 공존, 사회적 자본 등이 그 어떤 가치에 포함될 텐데, 워낙 정치적으로 반복되어온 단어들이라 공허한 구호인 것 같다. 그러나 분명 이러한 단어들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 조경이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일상에의 밀착이라는 측면에서 소통이 필요하며, 소통은 공간 속 사람한테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다양한 가치를 얻어낼 수 있다.’가 본 연재가 이제까지 진행해 온 이야기이다. 이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이러저러하게 소통을 하자’로 넘어갈 차례이다. 여기에는 ‘조경가’는‘어떻게 소통해야 한다’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소통의 주요 주체가 되니 말이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조경가’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조경가란? 조경가의 역할이란? 그래서 조경가들의 이에 대한 의견부터 일단 모아보았다. 그런데 막상 모아놓고 보니 앞에서 진행했던 소통이 왜 필요한가? 왜 소통을 해야 하는가?와도 ‘당연히’ 일부 겹친다.
  • 광한루원
    Gwanghallu광한루원은 전라북도 남원시 천거동 78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조선 세종 원년(1419) 황희黃喜가선조인 황감평黃鑑平이지은일재라는 서실을 헐고“광통루”라는 누정을 지은 것에서 연유한다. 현재 약 69,795㎡ 일원에 광한루를 중심으로 월랑, 영주각, 방장정, 삼신산, 오작교 등에서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또한 성리학적 세계관, 음양오행, 풍수지리사상 등이 내재된 신선의 세계관과 천상의 우주관을 표현하고 있어 공공 원림으로서의 누원 분야의 좋은 연구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1월 8일 사적 303호해제와 동시에 명승 33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