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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마스터플랜 공모 시상식 및 토론회
지난해 12월 22일 서울교육문화회관 2층에서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마스터플랜 공모 시상식 및 토론회’가 순천시(시장 노관규) 주최로 개최되었다. 행사는 윤상준 사무국장((재)환경조경발전재단)과 강재식 기획팀장(순천시청)의 사회로 공모 및 당선작 소개, 시상식, 토론회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공모전의 실무전반을 담당했던 조경진 전문위원(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은 공모지침 및 심사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패널과 설계설명서만을 제출했던 기존 공모전과 달리, 7~8분 정도의 프리젠테이션 영상을 제출하도록 한 것이 금번 공모전의 특징”이라 부연하였다. 이어서 양병이 심사위원장(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은 “수상작 뿐만 아니라 다수의 출품작도 비교적 고른 수준의 설계안이라 평가한다. 심사위원회는 당선작의 설계의도와 취지가 마스터플랜 발전과정에서 존중되기를 바라고, 여러 수상작의 좋은 아이디어가 정원박람회의 컨텐츠 개발에 좋은 참고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웰컴 투 정원골”로 최우수작 수상자로 선정된 이민우 소장((주)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은 작품설명에 앞서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정원박람회에 설계자로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큰 틀에서 정원박람회는 정원이 모이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통해 정원문화를 선도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순천의 갯골, 습지, 갈대 등 자연적 경관요소를 배경으로 한 것이 박람회장 조성의 주안점”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5개의 “정원 매니페스토”를 제시하였다. 정원 매니페스토는 ‘생태계와 공존하는 정원’, ‘가장 순천다운 경관’, ‘정원 네트워크를 순천의 공공녹지와 연결’, ‘쉽게 즐길 수 있는 도시정원’, ‘다양한 실험을 통한 새로운 정원문화 창출’의 내용을 담고 있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이상석 교수(서울시립대)를 좌장으로 작품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되었다. 패널로는 온영태 교수(경희대), 최정권 교수(경원대), 정욱주 교수(서울대), 천의영 교수(경기대), 이재준 교수(협성대)가 참석하였으며, 토론 내용은 “지속가능한 디자인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지형과 물을 다루는 전문기술의 도입, 클라이언트(공공기관, 민간기관, 시민)의 명확하고 일관된 의지, 박람회 이후까지 생각한 공간이용 등에 관한 요소를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 등이 요지였다.
최정권 교수 _ 당선작들의 다수가 범람제방을 과감하게 허문 것과, 사행하역의 도입, 기수역에 대한 대체습지 조성 등을 제시하고 있는데 과연 실현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검토해야 하며, 물을 다루는데 있어서 보이는 수경관이 아닌 생태의 구조와 기저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
정욱주 교수 _ 다수의 설계경험을 비춰볼 때 현상공모안이 좋은 디자인으로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클라이언트의 뜻과 의지가 중요하며, 앞으로의 설계과정에서 설계가는 물론 관련 전문가 및 자문단, 발주처 등 관련된 모든 이들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천의영 교수 _ 지금도 아름다운 순천만에 손을 대는 것 자체가 대상지에 폭력을 가하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그런 만큼 정원박람회장이 순천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거점이 되어야하며 행사를 통해 도시가 재조직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도시의 모든 조직들이 작동될 수 있어야 하며 박람회장이 도시중심축과 연결되어야 할 것다.
이재준 교수 _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순천시는 정원박람회를 계기로 국제적인 환경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최근 저탄소 녹색성장이 강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 실천방법이 미비하므로 박람회 기간에 식생, 정화 등 관련 녹색기술을 발굴하여 전시하고 더불어 탄소가 얼마나 저감되는지 정량화해서 보여준다면 세계의 이목이 순천으로 집중될 수 있으며, 국제적인 저탄소 녹색도시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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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서원
Donam Seowon
立地돈암서원은 고정산 자락의 완만한 구릉지에 전학후묘前學後廟이며, 향은 해좌사향亥坐巳向인 동남향이다. 주변 환경으로는 논산저수지 북쪽에 2개의 산과 연접해 있는데, 하나는 고정산이고 다른 하나는 대명산이다. 이중 동쪽의 고정산 줄기가 서북으로 4.5km를 흘러 넓은 사갑들로 뻗어있는데, 돈암서원은 고정산 줄기가 이어지는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전면으로 연산천이 흐르고 뒤로는 고정산 줄기가 배산을 형성하는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으로 완만한 구릉지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 환경으로는 관촉사, 개태사, 계백장군묘 및 백제군사박물관 등이 위치하고 있다.
空間構成돈암서원의 경우 고종 17년(1860)의 이건 이전6과 이후로 대별할 수 있는 바, 현재의 서원은 전학후묘이면서 동남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펼쳐진 들판을 내려다보고 있고, 경내에는 사당인 숭례사, 신문, 강당인 양성당, 동재인 거경재, 서재인 정의재, 응도당, 장판각, 정회당, 경회당, 전사청, 외삼문인 입덕문 등과 하마비, 홍살문 등이 있다. 현재의 돈암서원은 고종 17년(1880) 이후 여러 차례 증·개축을 통해 강당이 중심축에 있지 않고 남측으로 비켜 직각으로 배치되어 있다. 공간구성은 4개로 구성되어 있는바, 진입공간으로는 홍살문과 하마비를 지나 왼쪽으로 최근 조성된 주차장이 있고, 정면에 최근 신축된 산앙루가 위치하고 있다. 산앙루 앞에는 황강 김선생 정회당사적비명과 현성사림비가 있고, 외삼문 우측으로 양성당중수비가 자리하고 있다. 강학공간으로는 외삼문인 입덕문을 통해 진입하면 동·서재를 지나 양성당이 자리하고 있으며 양성당의 뒤편으로 목판을 보관하고 있는 장판각이 있고, 양성당의 남쪽 측면으로 정회당이 위치하고 있다. 양성당과 정회당의 뒤편으로는 석축 위로 화계가 조성되어 있다. 양성당의 정면 좌·우측으로 1997년에 개축된 거경재와 정의재가 위치하고 있으며 강당인 응도당은 중심축에서 남측으로 비켜나 수직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들 강학공간은 평지에 입지한 까닭에 여유 있는 배치를 보여주고 있으나 입덕문 보다 동·서재가 위치한 강학공간이 1단 높게 올라있다. 강학공간의 동·서재는 1단의 기단 위에 세워져 있으며, 응도당을 이건하기 전 강당으로 이용되던 양성당은 2단의 기단 위에 자리하여 그 위계를 강조하였다. 전사청은 관리공간으로 막돌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어 독립된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양성당 뒤편으로 연결되는 협문을 통해 내삼문으로 진입 할 수 있는 동선을 확보하여 서원의 제향행사가 있을 시에 지원을 용이하게 하였다. 1997년에 동·서재와 함께 개축된 경회당은 응도당과 마주하고 있다. 제향공간은 꽃담으로 위요되었으며 내삼문은 3단의 기단 위에 세워져 있어 강학공간과 공간상 위계를 구분하고 있다. 사당인 숭례사는 4단의 기단 위에 겹처마 맞배지붕이며 전면 4곳에 계단이 설치되어있고 사괴석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空間構成要素식물 _돈암서원 일원의 식생은 외삼문 안쪽 양측으로 배롱나무가 재식되어있고, 양성당의 우측 장판각의 정면에는 수령이 300여 년으로 추정되는 향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내삼문 양측으로 주목이 식재되어 있고 내삼문 안으로는 사당을 둘러싸고 있는 좌우측 담장 밑으로 화단이 조성되어 있다. 우측 화단에는 소나무와 옥향 그리고 배롱나무가 2주 식재되어 있으며, 좌측 화단에는 옥향 3주와 배롱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내삼문에서부터 장판각 뒤쪽, 정회당 우측면에 이르기까지 담장을 따라서 화계가 조성되어 있고 화계에는 영산홍이 식재되어 있다. 거경재 뒤편의 전사청으로 진입하는 출입구 좌측 담장에는 능소화가 식재되어 있으며 우측 담장 아래에는 화단이 조성되어 있고 화단에는 머위가 식재되어 있다. 원 외부에는 사당의 서측 즉 사당의 후면으로 소나무가 군식되어 있으며, 사당의 북측으로 대나무림이 조성되어 있다. 건조물 _1. 숭례사崇禮祠_ 사당인 숭례사는 4단의 장대석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3칸의 겹처마 맞배지붕으로 전면 1열은 툇간이고 후면 2열은 내부공간으로 내부에는 김장생, 김집, 송준길, 송시열 네 분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2. 응도당凝道堂_ 강당인 응도당은 1자반 높이의 초석 위에 정면 5칸, 측면3칸으로 내부는 모두 마루를 깔았으며 측면에는 풍판을 달고 풍판 아래에는 눈썹지붕을 달아내었으며 지붕은 전후면 모두 겹처마 맞배지붕이다.3. 양성당養性堂_ 양성당은 2단의 장대석 기단 위에 정면 5칸, 측면 2칸에 홑처마 팔작지붕으로, 각 칸은 하나씩의 방을 꾸미고 가운데 3칸 전면에는 툇간을 만들어 마루를 깔았다. 1997년 거경재와 정의재가 개축되기 전에는 측면에 편액을 걸어 거경재라고 불리기도 하였다.4. 정회당靜會堂_ 장대석 외벌대로 기단 위에 정면 4칸, 측면 2칸으로 뒷열 가운데 2칸은 마루방을 두었고 툇칸은 마루를 깔아 건물의 3면이 마루로 되어있으며 홑처마 팔작지붕이다. 1956년 지금의 자리에 복원되었다.5. 장판각藏板閣_ 정면 3칸, 측면 2칸에 서고의 기능을 갖고 있으며, 내부는 모두 통풍이 잘되도록 마루를 설치하였다. 지붕은 홑처마 팔작지붕이다.6. 전사청典祀廳_ 장대석 외벌대 기단 위에‘ㄱ’자 형의 평면으로 가운데 3칸은 대청을 두고 양측에 방을 두었다. 지붕은 홑처마 팔작지붕이다. 전사청 주변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응도당 뒤편으로 협문을 두었다.7. 거경재居敬齋, 정의재精義齋_ 거경재와 정의재는 1997년에 경회당과 함께 개축되었으며 장대석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홑처마 맞배지붕이다.8. 경회당 _ 1997년에 동·서재와 함께 개축된 경회당은 자연석 석축 외벌대에 정면 5칸, 측면 2칸의 홑처마 팔작지붕으로, 현재 문화유산해설사의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9. 입덕문入德門_ 자연석을 2단으로 계단처럼 쌓아올린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1칸의 솟을대문 형식으로 홑처마 맞배지붕이다. ‘돈암서원’편액을 걸어놓았으며, 안쪽으로‘입덕문’편액을 걸었다.10. 내삼문內三門_ 사당과 강학공간과의 높이 차를 장대석 세벌대로 높이고 사당 안쪽에서는 외벌대 기단이 설치되어 있다. 어칸과 양 협칸을 별도로 세우고 문과 문 사이와 양쪽으로 꽃담을 세웠다.11. 홍살문紅箭門_ 홍살문은 신성한 곳을 알리는 문으로 참도가 시작되는 곳에 각각의 둥근 주초석柱礎石에 2개의 기둥을 세워 붉은 칠을 하고 상단부의 기둥과 기둥 사이를 인방을 연결하여 살을 박아놓았다. 홍살중앙에는 오방색의 삼태극의 태극문양이 그려져 있다.
수공간 _양성당기에 의하면 서원이 구지舊址에 위치하였을 당시에 도랑물이 돌 사이로 흘러드는데 이를 이끌어 위 아래로 못을 만들고 연꽃을 심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현재 연지의 정확한 축조연대는 알 수 없으나, 1956년 정회당의 복원과정에서 축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회당의 전면에 위치하였던 연지는 4×7m의 크기였으나, 1997년 서원정비사업에서 매몰되어 없어져 현재는 남아있지 않다.점경물 _1. 돈암서원원정비遯岩書阮阮庭碑_ 연꽃무늬가 새겨진 방형의 받침위에 비석과 비 머리가 서있다. 1880년 이건 당시 함께 이전하였으며 현종10년(1669)에 세워졌다. 송시열이 짓고 송준길이 글씨를 쓰고 전서체 제목은 김만기가 썼다. 비신은 높이 173.8cm, 폭 75cm, 두께 33.3cm이다.2. 돈암서원지비書院之碑(양성당중수비) _ 외삼문 밖에 위치하며 돈암서원이 이건하게 된 연유와 이건 당시의 기록, 당시의 상황 등이 기록되어 있다. 송병선이 짓고 송도순이 글씨를 썼다. 비신은 높이129cm, 폭 49cm, 두께 18cm이다.3. 관세대 洗臺, 정료대庭燎臺_ 내삼문 안 묘당공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향의 동입서출하는 의식절차에 따라 우측에 관세대, 좌측에 정료대가 위치하고 있다.
結_ 본 고는 조선 중기 연산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였던 기호학파 사림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연산 돈암서원의 입지와 공간구성에 관해 기술한 것으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첫째, 입지는 논산저수지의 북쪽 고정산 자락의 완만한 구릉지에 들을 가로질러 흐르는 연산천 너머로 계룡산 자락을 마주하여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의 배산임수 형국으로 자리하고 있다.둘째, 공간구성은 진입공간, 강학공간, 제향공간, 관리공간으로 구분되며, 축과 기단의 높이, 동선 등으로 각 공간의 위계가 설정되며, 고종 17년(1880)에 구지에서 이건하는 과정에서 함께 이건하지 못하고1971년 이건된 강당인 응도당은 중심축에서 우측으로 벗어나 수직으로 배치되었다.셋째, 공간구성요소로서 식생은 향나무 노거수를 비롯하여 배롱나무, 소나무 등의 교목과 옥향, 주목, 영산홍, 능소화 등이, 건조물로는 사당인 숭례사와 제향공간을 감싸고 있는 내삼문과 그 주변의 양성당과 장판각, 정회당, 응도당, 동·서재 그리고 전사청과 경회당, 내·외삼문 등의 건축물과 돈암서원원정비, 돈암서원지비(양성당 중수비), 제향공간의 정료대, 관세대 등의 점경물 등이 있다. 이로 인해 19세기 후반 이건된 강학과 제향의 기능을 담당하던 공간으로서 돈암서원은 조선시대의 여타의 서원과 비교하여 서원형식이 지니는 정형성을 잘 보여주면서 축선의 어긋남을 통해 구성의 변형을 꾀하고 있다. 차경을 이용해 건물과 자연의 연계된 경관구조를 이루며, 구성미가 뛰어남을 파악할 수 있었고, 이러한 경관건축은 해당지역의 지형조건 등의 자연적 요소와 당시의 성리학에 바탕을 둔 사상체계, 정치체계 등의 인문적 요소와 상호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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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문가 심포지엄
용산공원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비롯, 각계의 다양한 의견 개진지난달 줌인 코너를 통해 소개되었던 용산공원 아이디어공모 시상식 및 토론회(이하 용산 아이디어공모)에 이어, 지난 12월 23일에는 용산공원 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문가 심포지엄(이하 용산 심포지엄)이 관련 전문가를 비롯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엑스 컨퍼런스룸 317호에서 개최되었다. (사)한국조경학회, (사)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 (주)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주)CA조경기술사사무소가 공동 주최하고, 국토해양부가 후원한 이날의 용산 심포지엄은 용산 아이디어공모에서 도출된 다양한 제안들을 바탕으로 조경, 도시, 건축, 문화, 역사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용산공원의 미래상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되었다.이에 앞서 이날 심포지엄을 주관한 5개 단체 및 회사들은 조경학회를 주축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국토해양부에서 2009년 9월 공고한 “용산공원 종합정비계획”제안입찰에서 선정된 바 있어, 이날의 심포지엄은 제안입찰 선정 이후 첫 번째 의견 수렴의 장으로 마련된 것이다. 향후 조경학회 컨소시엄은 전문가 심포지엄, 설계전문가 워크숍, 시민공청회 등의 과정을 통해 용산공원과 그 일대의 미래상을 위한 쟁점 사항을 도출 및 검토하고, 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용산공원 일대의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조세환 회장((사)한국조경학회)의 환영사와 손태락 단장(국토해양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의 축사에 이어 진행된 주제발표는 이유직 교수(부산대 조경학과)의 사회로, “용산공원의 사회 문화적 의미”(전상인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 “용산공원 조성계획의 과정과 아이디어공모 결과”(배정한 교수·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용산공원의 현재와 미래”(박현찬 연구위원·서울시정개발연구원)순으로 발표되었다. 전상인 교수는 용산공원 조성은 도시공학적 혹은 건설산업적 시각에서 접근해서는 안되며, 무엇보다 인문사회학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추진해야 하며, 역사적 화해, 사회적 배려, 문화적 해독과 같은 사회의식과 시대정신이 밑받침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즉, 용산공원의 역사적 의미는 단죄의 방식이나 청산의 형태가 아닌, 미래지향적 사회통합과 국민화합을 지향하는 “역사적 화해”에서 찾아야 하고, 새로 조성되는 용산공원은 결코 부자들의 공원 혹은 상류층들의 마당으로 전락되어서는 안되고, 보통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위해 제공되는 “사회적 배려”가 실현되어야 하며, 용산공원의 조성과정은 산업화와 민주화 등 경제와 정치에 몰두했었던 대한민국에 일종의 문화적 해독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이어서 배정한 교수는 용산공원 조성의 주요 경과, 용산공원 계획의 비전과 전략, 용산공원 아이디어공모 결과 분석에 대해 발표했으며, 기존의 “용산기지 공원화 구상연구”에서 제안되었던 “미래지향적 공원, 도시와 대화하는 공원, 성장하는 공원, 한국적 공원”이란 용산공원의 비전과 단계별 공원화 계획에 대해 소개한 후, “끊임없이 진화하고 성장하는 공원, 자연성을 회복하고 생태적으로 건강한 공원, 지역의 정체성을 담고 도시공원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공원, 국민이 함께 참여하여 조성하는 열린 공원의 지향”을 비전으로 내세웠던 용산 아이디어공모 수상작의 주요 경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수상작들에서는 “단계별 전략의 사용, 주변 도시 구조 및 조직의 고려, 비확정적 프로그램, 생태의 고려, 부지의 역사적 조건 존중, 시민참여적 설계” 등의 특징이 엿보였으며, “부지 조건의 면밀한 분석과 해석, 단계별 계획과 과정적 설계, 탄력적 공원 프로그래밍, 주변 도시 구조 및 조직의 고려, 지혜로운 공원작동” 등이 핵심 경향으로 도출되었다고 밝혔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박현찬 연구위원은 용산공원 기본계획안, 용산공원 주변 관련계획, 용산공원 조성방향에 대해 발표하였는데, 조성 기본방향으로는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는 공원, 사람과 환경이 공존하는 공원, 주변 지역과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공원”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후, 기본원칙으로 “역사·정체성 보존 및 시설물 활용, 남산-한강을 연결하는 남북녹지축의 중심, 용산부도심 및 주변 개발계획과의 유기적 연계”를 꼽았으며, 주변 산재부지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하였다.주제발표 후 양병이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진행된 토론은 이태진 명예교수(서울대, 한국사), 유하룡 기자(조선일보), 온영태 교수(경희대 토목·건축공학부), 안동만 교수(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박은실 교수(추계예술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윤진환 과장(국토해양부 용산공원추진단 공원정책과)순으로 진행되었으며, 토론 말미에는 방청객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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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셔널 트러스트의 역사정원 보전: 비덜프 그레인지 가든
HISTORIC GARDENSThe Conservation of Historic Gardens in U.K.(2)비덜프 그레인지 가든스태퍼드셔(Staffordshire)의 비덜프 그레인지 가든(Biddulph Grange Gardens)은 1840년대에 제임스 베이트만(James Bateman, 1811-1897)이 그의 부인 마리아와 해양그림으로 유명한 화가 에드워드 윌리엄 쿡과 함께 만든 정원이다. 19세기 영국 빅토리안 시대의 특징이 잘 표현된 정원으로 현재 국가 지정문화재 등급 I로 지정되어 있다. 비덜프 그레인지 가든은 이탈리안 가든, 침상원 형태의 다알리아 워크, 중국정원, 이집트, 라임 애비뉴, 웰링토니아 애비뉴, 웨스턴 테라스 등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정원의 다양함과 풍부함을 알 수 있는 일련의 정원들이 벽, 생울타리 혹은 둑으로 나뉘어지고 소로, 터널 그리고 계단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다알리아 워크는 다알리아 마니아였던 베이트만이 정원의 중심에 조성한 공간으로 주목 생울타리로 칸을 나누는 형태로 조성하여 다알리아의 강렬한 색을 더욱 돋보이도록 의도하였다. 이곳의 가장 흥미로운 풍경이자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중국정원은 마치 비밀의 화원 같이 조성되었다. 중국의 만리장성이라고 명명된 담과 둑이 둘러싸여 있는 중국정원은 빅토리아 시대판 중국정원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어두운 터널을 통하여 정원으로 들어간다. 버들무늬, 금박을 입힌 용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중국정자와 다리 그리고 지그재그 형태로 만들어진 펜스는 로버트 포튠이라는 식물 사냥꾼이 우리나라가 위치한 극동지방에서 영국에 들여간 황금낙엽송을 비롯한 여러 종의 식물과 모란, 홍단풍 등과 함께 중국정원의 풍광을 자아내도록 하였다.이곳은 1871년 로버트 히스에게 그 소유권이 넘어 갔지만 20세기 초반까지 그 원형이 잘 유지되어 오다가 1923년에 저택이 병원으로 바뀌면서 정원 유지관리의 이유 때문에 다알리아 워크를 비롯한 여러 화단이 없어졌으며 1960년대 들어서 급속히 그 모습을 잃어갔다. 1988년 내셔널 트러스트가 이곳을 소유했을 때에는 잡초 제거나 잔디 다듬기 등 매일 어느 정도 관리는 되고 있었으나 식물들이 너무 웃자라 있었고 정원의 많은 부분이 훼손되어 있었다.내셔널 트러스트 측은 정원과 이곳의 식물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비덜프 그레인지 가든은 상대적으로 매우 잘 기록된 정원이었다. 정원의 특징과 식물들이 묘사되어 있는 글들이 많았고 정원 곳곳이 찍힌 사진 또한 많았다. 이런 풍부한 기록으로 인하여 내셔널 트러스트는 이곳을 빅토리안 시대의 최고 상태로 복원을 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이러한 결정과 함께 바로 수행된 일은 고고학적 발굴이었다. 고고학적 조사는 정원 복원에 있어 기록을 통해서는 알 수 없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우선적으로 복원에 착수한 부분은 관리에 대한 부담의 이유로 사라진 저택과 인접해 있는 정형식 화단과 다알리아 워크였다. 이 부분은 정원의 전체 면적에 비하면 작은 부분이었지만 베이트만이 조성한 정원에서 매우 인상적이며 핵심적인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정원의 중심인 중국 정원 또한 정자와 다리를 비롯하여 일련의 훼손된 부분들이 복원되었다. 정원의 복원은 장기 계획이 수립되어 진행되었다. 원래의 식물상에 대한 조사가 시행되어, 새로이 식물들이 식재되거나 재식재를 위하여 다른 곳에서 길러졌다. 1990년에는 이집트가 복원되었고, 1996년에는 웰링토니아 애비뉴가, 1998년에는 탑 테라스가 복원되었다. 2020년까지 내셔널 트러스트는 베이트만이 세계 도처에서 수집하여 식재한 식물을 원형에 가깝도록 복원하기 위한 식재계획을 세워놓고 하나씩 실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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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아이디어 공모 시상식 및 토론회
국가공원, 용산공원의 첫 단추를 꿰다지난 10월 19일 심사 결과가 발표된 용산공원 아이디어 공모의 시상식 및 토론회가 2009년 11월 25일 국토해양부 주최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되었다. 이희정 교수(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시상식에서는 PA를 맡았던 안동만 교수(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의 경과보고 후 임승빈 심사위원장(서울대학교)의 심사평 발표와 공동 2등작과 3등작 수상자들이 각자의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동만 교수는 용산공원 아이디어 공모의 진행과정 전반에 대해 소개한 후 “용산공원 부지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근·현대사를 겪으며 오랜기간 군사기지로 사용됨에 따라 기형적 도시 구조를 초래했던 곳으로 이제는 국민의 품으로 반환된다는 상징성을 고려하여 국가공원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며,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발전적으로 수용하고 용산공원의 창조적인 미래상을 구현하기 위하여 구체적 공원 설계에 앞서 아이디어 공모”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이번 아이디어 공모전의 개최 배경과 의의를 소개했다. 심사총평을 통해 임승빈 교수는 “이번 공모전에 출품된 대다수의 작품들이 대상지의 조건을 존중하고 공원의 성격과 개발 방향을 유보하면서 장기적 해법을 모색하는 시각을 보여주었다고 판단”된다며 “아이디어 공모가 실질적인 의미를 갖기 위해 여러 수상작의 관점과 태도가 용산공원과 관련된 다음 단계의 정책과 계획의 기본 철학으로 반영”되기를 기대한다는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수상작품 발표는 2등작 “Evolving History”(윤희연, 최혜영, 신용주, 기효순), “내재된 풍경”(최종훈, 양기욱, 권니아), “Infra-forest Park”(윤웅원, 김정주, 박주현, 류하나, 문지웅), 3등작 “자연, 꾸미지 않는 아름다움”(홍근표, 서태경, 강수연, 신유희, 김민선), “A Performative Park for a Landscape City”(유걸, 고주석, 고아네모네, 박인수), “DHZ”(유현준, 김연희, 노래원, 김인기) 순으로 진행되었고, 개별 작품 발표 후 수상자들이 단상에 모여 수상 소감 및 타 작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2부 시상식은 윤진환 과장(용산공원기획단 공원정책과)의 사회로 2등작 3작품, 3등작 3작품, 가작 4작품, 입선 20작품에 대한 시상이 진행되었으며, 권도엽 차관(국토해양부)의 격려사와 조세환 회장((사)한국조경학회)의 축사가 이어졌다.
기념 촬영 및 작품 관람 이후에 이어진 3부는 조경진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가 사회 및 좌장을 맡은 가운데 수상작 분석 및 용산공원에 대한 제언을 중심으로 토론회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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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묘
서울 문묘(文廟)는 서울시 종로구 명륜동 53번지에 위치하며, 면적은 81,673㎡(약 24,749평)으로 조선 태조 7년(1398) 한성부 동북부 숭교방에 세워진 이후, 유교를 숭상한 조선왕조의 정신적 지주로서 선성(先聖)과 선현에 대한 봉사의 기능을 수행함과 더불어 국가를 경영할 인재의 양성과 교화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하는 곳으로, 대성전, 동무, 서무, 신삼문, 명륜당, 동재, 서재 등이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1964년 11월 10일 사적 143호로 지정되었다.
造營 _ 서울 문묘는 공자를 향사(享祀)하는 곳으로, 고려 국자감 이래 유학 교육기관의 전통을 이어받아 태조 7년(1398) 도성인 한양에 조영되었다. 이후 정종 2년(1400) 화재로 소실된 것을 태종 7년(1407) 재건하였으나, 임란 때 또다시 소실되어 선조 35년(1602) 대성전이 중건되고, 곧이어 선조 37년(1604) 동ㆍ서무와 신삼문이 차례로 재건되었다. 그리고 선조 39년(1606) 명륜당, 동ㆍ서재가 재건되었고 20년이 지난 인조 4년(1626)에는 정록청, 식당, 존경각, 양현고가, 현종 5년(1664)에는 비천당, 일양재, 벽입재 등이 세워졌다. 숙종 대에는 계성사를 영건하였고, 영조 원년(1725)에는 숭절사, 영조 19년(1743)에는 육일각 등이 세워졌으며, 조선 말 고종 6년(1869) 대대적인 보수를 거쳤고 현재에도 부분적인 보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立地 _ 문묘는 한양지세의 하나인 창덕궁과 창경궁, 종묘로 이어져 내려오는 줄기인 응봉(鷹峰)의 지혈(支穴)에 입지하고 있으며, 인근에는 현재 자취를 찾아보기 어려운 반수가 흘렀다고 한다. 또한 주변환경으로는 반수와 연계된 청계천, 창덕궁 후원과 연접하고 있다. 주변환경으로는 성균관대학교, 창경궁, 종묘 등이 있다.
空間構成 _ 1)配置形式
문묘는 좌우에 좌청룡, 우백호 형태의 언덕이 둘러싸여 있고, 작은 능선이 문묘 뒤편으로 이어져 응봉에 미치고 있다. 즉 응봉의 혈에 위치한 문묘는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지형에 위치하며, 전묘후학(前廟後學)의 공간배치를 따르고 있다. 그리고 주요 건물인 대성전과 명륜당은 축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지금은 그 자취를 발견하기 어려우나, 문묘의 동ㆍ서ㆍ남쪽 3면에 반수(泮水)가 접하여 흐르고 있는데, 동반수에 향석교, 중석교, 식당교가 있고, 서반수에는 서반수교가 있어 이를 통하여 문묘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향석교 어귀에 영조때 조영된 탕평비와 비각이 있다. 신삼문을 들어서면 북쪽 중앙에는 대성전을 중심으로 제향공간이 위치하고 있다. 대성전 정면 동서에는 동무와 서무가 위치하고 있으며, 동무 전면에는 묘정비와 비각이 있다. 신도는 신삼문 어간부터 대성전 어간의 중심축상에 뻗어있으며 기단 앞에서 “ㄱ”자로 꺾여 대성전에 설치된 두 개의 석계 중 서계와 이어져 있다. 그리고 동쪽의 석계인 조계는 “ㄷ”자로 꺾여 북쪽 담장에 선 일각대문인 북장문까지 길게 이어져 있으며, 일부는 중간에 갈라져 동무 북측 동삼문과 연결되어 외부와 통하게 되어 있다. 동삼문 외부, 진사식당 남측 담 바깥에는 하련대가 있다. 한편 서무 서편에는 제향과 관련된 공간이 부설되어 제기고, 전사청, 수복청 등 제향을 준비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다. 이어 대성전 동북측 북장문을 지나면 명륜당을 중심으로 하는 강학공간이 나타나는데, 전면 마당 좌우에는 동재와 서재가 마주보고 있으며, 마당에는 성종연간에 재식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위치하고 있다. 또한 명륜당의 배면 동측 높은 곳에는 도서관인 존경각과 활과 화살을 보관하던 육일각이 있다. 그리고 동재의 동편에는 성균관 재생들의 식사를 담당했던 진사식당이 위치하며, 북쪽에는 정록청, 서리청 등의 성균관 관리들의 서무를 담당하던 곳이 있다. 그리고 제관들이 기거하던 향관청과 동, 서월랑은 정록청 북쪽에 위치한다. 명륜당 서북측에는 성균관의 과거장으로 사용된 비천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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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쇼몽 국제정원페스티벌
Festival International des Jardins 2009 in Chaumont-sur-Loire
매년 봄이면 르와르강을 내려다 보고 있는 쇼몽성의 풍경이 머리속에 떠올라 가슴이 설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곳에서 매년 펼쳐지는 다채로운 정원이야기들로 쇼몽성은 더욱 풍성하다. 르와르강변에 위치한 아름다운 고성들 중의 하나인 쇼몽성에서는 1992년을 시작으로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약 6개월간 국제정원페스티벌이 개최된다. 고성에 부속된 3.5헥타르의 외부공간 내에 구획된 250㎡ 면적의 일정한 종모양의 30개의 소공간들 속에 다양한 주제의 정원작품들이 펼쳐진다.
매년 새로운 테마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모인 정원디자이너들의 다양하고 독특한 설계해석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그 작품들 가운데 20여개의 작품을 선정하여 실제공간 속에 재현함으로써 한곳에서 다양한 설계안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 또한 한편으로 작은 면적의 공간을 대상으로 하기에 일반적인 설계과정에서 자칫 쉽게 간과될 수 있는 설계의 디테일한 측면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공간에 대한 설계가의 보다 섬세한 고민과 노력들을 살펴봄과 동시에 공간들 속에서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매년 새롭게 개최되는 정원축제라는 제한성이 있기는 하지만, 결코 정원의 일회적인 전시에 그치지 않고 봄부터 가을까지 6개월간의 축제기간을 통하여 계절에 따른 정원의 변화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2009년 국제정원페스티벌은“색의 정원”이라는 테마로 세계 각국에서 공모된 286개의 작품 중 선정된 25개의 작품을 4월 28일부터 10월 18일에 걸쳐 쇼몽성에 선보였다. 색의 정원에 대한 주최측의 설명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철학적, 상징적 혹은 과학적으로 접근되는 화려하거나 장엄한 색들은 정원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회화에서와 같이 정원에서도 사람들은 색을 이해하고 이용하려 애쓴다. 그들은 빛이라는 색의 다발들을 끊임없이 활용하면서 그것들간의 조화·대비·균형을 추구한다. 2009년 국제정원페스티벌을 통해 예술가와 조경가에 의해 사용된 자연의 팔레트는 빛과 관련한 무한한 다양성을 보여주며, 그것들이 우리의 감각과 영혼에 미치는 부정할 수 없는 위력과 에너지를 보여준다.”
색을 테마로 한 탓일까, 설계가의 의도나 혹은 정원의 유지 및 관리를 위하여 외부에서 단순히 바라보는 형태의 정원이 적지 않았다. 그 중 ‘Du Noir de l、eau au Blanc du ciel’정원은 네덜란드 화가 M.C. Escher(1898~1972)가 그린 ‘Ciel et Eau(하늘과 물)’의 그림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흔히 일상 속에서 상반되는 흑과 백의 색요소를 물을 의미하는 흑색의 공간에서부터 하늘을 의미하는 백색의 공간에 이르는 두 공간의 은은한 만남을 정원의 자갈과 식물재료 등을 통하여 정원 속에 그렸다. 또한 ‘Apesanteur de la matiere’는 블랙홀의 무중력상태를 검정의 맥문동과 정원을 둘러싼 검정 반사판을 이용하여 나타내었다. 반사판에 비춰진 어두운 주변의 환경과 함께 바닥의 작은 고무조각들이 주는 탄성은 실제로 우주의 한 곳에 서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체험적 요소로 작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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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역사정원 보전에 대한 개요 및 출발점
The Conservation of Historic Gardens in U.K.(1)영국은 광활한 풍경식 정원에서부터 조그만 별장식 정원인 커티지 정원에 이르기까지, 향기를 뿜는 장미원이나 약초원부터 용의주도하게 만들어 놓은 토피어리 정원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정원을 많이 가진 나라이다. 영국 정원의 질적인 깊이와 선택의 다양성 때문에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은 오로지 정원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영국을 찾고 있다. 유럽의 다른 나라보다 영국이 특히 정원의 나라로 불리며 세계적으로도 정원이 많은 나라로 유명해진 것은, 현재에도 많은 영국 국민들에게 정원가꾸기가 딱히 취미라고 일컬을 필요도 없이 일상 속에 녹아들어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 또한 내셔널 트러스트, 왕립원예협회나 잉글리시 헤리티지와 같은 단체가 여러 세대동안 많은 역사정원을 소유, 관리하며 전승하여 정원문화에 관한 사회적 시스템이 공고히 자리 잡고 있는 것 역시 간과하지 못할 이유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역사정원을 보호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영국의 정원문화를 단지 계승할 뿐 아니라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이에 본 코너에서는 격월로 영국의 정원보전에 관한 사항을 역사적 흐름에 따라 3단계로 나누어 살펴보고 시스템 및 관련 단체에 대해서 사례와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영국에서 본격적인 정원보전의 역사는 정원의 역사만큼 오래 되지는 않았다. 영국의 정원복원은 19세기에서부터 그 본격적인 활동을 살펴볼 수 있으며 시간적으로 크게 세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9세기부터 2차 세계대전까지, 그 이후로 1980년대까지 그리고 현재에 이르는 크게 3개의 기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시대인 2차 세계대전까지는 정원의 보전 및 복원이 정원별 혹은 개인별로 이루어지던 시기로 소유자들이 이끌어가던 시대였다. 이러한 흐름의 발단은 역설적으로 18세기에 영국 전역의 많은 정원을 풍경식 정원으로 개조한 캐퍼빌러티 브라운에 대한 반대 작용에서 출발하였다. 19세기에 접어들면서 18세기 이전에 조성된 많은 정원이 풍경식 정원으로 바뀐 것에 대한 비판과 18세기 이전 시대의 정원에 대한 재해석에서 출발한 리바이벌리즘(revivalism)이라는 부흥주의가 정원을 이전의 상태로 돌려놓는 복원운동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1810년대부터 여러 정원들이 소유주들에 의해서, 일반적으로 이탈리안, 프렌치 그리고 더치 스타일로 불리는 정형식 정원으로 복원되었다. 대표적으로 레벤스 홀, 팩우드 하우스, 펜스허스트 플레이스, 커비 홀 등이 이 시기에 복원되었다.
다음 시대는 내셔널 트러스트가 많은 역사정원을 증여받으면서 정원보전을 이끌어가던 시대이다. 영국의 내셔널 트러스트가 비록 1895년에 설립되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는 역사정원이 그들이 보전해야하는 유산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깨닫지 못하였다. 전쟁 이후 1947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왕립원예협회와 공동으로 정원위원회를 조직하였다. 이로서 이전에 취득한 귀족의 저택에 딸린 정원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전쟁이 끝난 후 많은 정원의 소유자들이 주로 세금에 대한 막대한 부담으로 인하여 그들이 가진 정원을 내셔널 트러스트에 양도함에 따라 역사정원에 대한 보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에 따라 내셔널 트러스트는 정원보전에 대한 그들의 원칙을 수립하게 된다. 내셔널 트러스트가 세운 정원관리에 대한 일반적인 원칙은 바로 창조자의 목적에 일치하는 디자인 혹은 정원이 꾸며진 기간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하에 내셔널 트러스트는 현재 영국 내 200개가 넘는 역사정원을 소유하고 관리하며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그 이후 역사정원 보전에 대한 바통을 넘겨받은 것은 바로 국가의 보전 시스템이다. 내셔널 트러스트의 활약 이후 역사정원의 복원과 보전의 방향은 국가의 정책과 시스템에 의해서 설정되고 이루어지고 있다. 이것은 1983년 문화유산법이 제정되면서 전기를 맞이하게 된 결과이다. 이 법에 의하여 역사정원과 공원은 ‘영국 내 특별한 역사적 중요성을 가진 정원과 공원의 등록' 시스템에 따라 등록문화재로 관리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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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장릉
파주 장릉(坡州 長陵)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 산 25-1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aus은 345,792㎡(약 105,690평)으로 조선 제16대 인조와 동비(同妃) 인열왕후(仁烈王后) 한씨(韓氏)의 동원합봉릉(同原合封陵)으로 구성된 이후, 조선왕릉 조영의 전형으로서 봉분형식,석물 등의 능의 상설 및 정자각, 비각, 수복방 등이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1970년 5월 26일 사적 203호로 지정되었다. 능의 제향일은 6월 17일이다.
造營 _ 효종(孝宗) 즉위년(1649) 5월 15일 묘호(廟號)를 열조(烈祖)로 능호(陵號)를 장릉(長陵)으로 하였다가, 5월 23일 묘호를 인조(仁祖)로 수정하였다. 이해 9월 20일 파주 북쪽 운천리(雲川里) 인조 원비 인열왕후 한씨2의 능 좌측(左側) 묘좌유향(卯坐酉向, 정동(正東)에서 정서향(正西向)) 언덕에 예장하였는데, 이는 인조가 재위시 능지로 정한 것이다. 숙종대(肅宗代)에 천릉론(遷陵論)이 있었으나 수용되지 아니하였고, 영조 7년(1731) 능상에 사갈(蛇蝎)이 무리를 이루고 있어 천봉(遷奉)을 아뢰니, 이해 8월 30일 교하현(交河縣) 객사 뒤 자좌우향子坐右向(정북(正北)에서 정남향(正南向))언덕에 인열왕후 한씨와 천릉, 합장하였다. 능역에는 처음에 만든 석물과 이장할 때 새로 만든 석물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17, 18세기 석물을 함께 볼 수 있는 왕릉으로서 현재 이곳은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立地 _ 장릉 북측으로 해발고도 108m의 보현산이 위치하고, 북동측으로 월롱산(229m), 남측으로 장편산(102m), 삼학산(193m)이 위치하며, 진입부인 남측은 낮고, 능침부인 북쪽이 높은 북고남저형으로서, 진입부부터 능침까지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한편 수계의 경우 장릉의 서측에는 한강이 서해로 흐르고 남측에는 공릉천(일명 방천, 봉일천, 심천, 곡릉천 등)이 서측으로 흘러 한강에 유입되고, 북동측에는 문산천(해동지도 廣灘川)과 갈곡천(해동지도 延豊川), 탄포천이 북측에서 흘러온 임진강(臨津江)과 합류하여 남쪽으로 흐르다가 오두산 통일전망대 부근에서 한강과 합류하여 서해로 흐른다. 주변의 주요 역사ㆍ문화ㆍ관광시설로는 통일동산, 헤이리아트밸리, 경기영어마을파주캠프, 오두산통일전망대등이 위치한다.
空間構成 _ 配置形式
장릉은 능의 공간위계를 따라 진입공간, 전이공간, 능침공간으로 구분되며, 홍살문, 정자각, 혼유석, 봉분이 공간축을 이룬다. 이에 진입공간은 홍살문 밖의 공간으로, 금천교, 재실, 연지가 해당되는데, 전이공간인 홍살문과 정자각사이에 참도(參道), 수복방(守僕房), 배위(拜位)가 위치하며, 능침공간에는 구릉 위의 봉분(封墳) 주위로 곡장(曲墻), 장명등(長明燈), 병풍석(屛風石), 난간석(欄干石), 혼유석(魂遊石), 망주석(望柱石), 병풍석(屛風石), 문석인(文石人)ㆍ무석인(武石人), 석수(石獸) 등이 위치하는 바,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장릉의 능침방향은 자좌우향(정북(正北)에서 정남향(正南向))의 동원합봉릉(同原合封陵)으로 능침엔 12면의 병풍석을 세웠으며, 그 밖으로 12칸의 난간석을 둘렀다. 양석(羊石)과 호석(虎石) 각 2쌍이 외향배치 되고 능전에 혼유석 2좌(座)가 있으며, 그 양측에 망주석 1쌍이 있고 그 밖으로 3면의 곡장(曲墻)이 상계(上階)를 이루고 있다. 중계(中階)에는 문·무석인 1쌍, 마석 1쌍이 상면(相面)설치되었고, 중앙엔 팔각형 등명석 1좌가 있는데, 등명석도 목단문(牧丹紋)과 연화문(蓮花紋)이 조각되어 있는 바, 운천리 구릉에서 신릉으로 천릉시(遷陵時) 구릉(舊陵) 양릉(兩陵)의 병석(屛石)이나 난간석, 혼유석은 서로 척수(尺數)가 맞지 아니하여 신릉新陵으로 이설치 못함으로써 천릉시 신설하면서 운문(雲紋)과 십이지신상이 화문(花紋)으로 바뀐 것으로, 인조와 영조 때의 석물이 함께 있으며, 병석(屛石)은 이후에 세우지 아니하였다. 하계下階에는 무석인과 마석 각 1쌍이 상면 배치되어 있다. 능침 아래에 정자각이 있으며 비각은 정자각 동측에 있고 비면(碑面)은 전서(篆書)로 “조선국 인조대왕장릉(朝鮮國仁祖大王長陵)인열왕후(人烈王后)부좌 (付左)”라썼으며 음기가 있다. 비각 아래 수복방이 위치하며, 홍살문은 정자각 남측 참도가 시작되는곳에, 재실은 홍살문 동남측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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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세계조경가협회 총회
해마다 대륙을 돌아가면서 열리는 세계 모든 조경인의 축제 “세계조경가협회 총회”가 올해는 미주대륙 유명 관광휴양지인“코파카바나” 해변 소피텔호텔 국제회의장에서 2009년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열렸다. 주제는 “녹색 기반시설: 고기능 조경(Green Infrastructure: High Performance Landscapes”으로, 브라질 조경협회(ABAP)가 주최하였다.
이번 총회는 다양한 관심분야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킴으로써 참석률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는 듯, 각 대륙에서 9명의 주제발표자를 초청, 행사기간 중 분산 배정하였다. 명의 연사는 펜실베니아대학(Anuradha Mathur), 발렌시아 자치지역 조경담당(Arancha Munoz), 하버드대학 Carl Steinitz, 토론토대학 Charles Waldheim, 뉴질랜드조경협회(NZILA) 협회장 Dennis Scott, 브라질 조경계 원로 Fernando Chacel, 북경대학 Kongjian Yu, 브라질 연구개발재단 기술센터 물 관련 연구책임자 Luiz Fernando Orsini de Lima Yazaki, 프랑스 Ecole Nationale Superieure du Paysage de Versaille 교수 Michel Hoessler이다. 주제강연은 연일 인기여서 400명 내외의 청중이 자리를 채웠다. 논문 및 작품 발표는 네 분야, 89개 발표에 이르렀으나,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발표는 없었다.
회장단회의, 각국 대표자회의, 지역회의
18일에는 IFLA 회장단 회의가 있었고, 19일과 20일은 대표자회의가 열렸다. 아시아ㆍ태평양지역담당 안동만 부회장은 “용산공원 아이디어 공모전” PA로서 심사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였고, 한국대표 김성균 교수(서울대)가 대표자회의와 지역회의에 참석하였다. 안동만 부회장은 사전 서면보고를 통해 송도에서 열린 아태지역대회의 내용과 학생작품공모전, 아태지역 조경상 시상 내용, 아태지역 조경작품집 출판계획, 후원회원 모집, 사이버스튜디오, 학생교환방문 돕기 계획 등의 아태지역활동을 보고하였다. 지역회의에서는 말레이시아 대표가 내년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IFLA 조경교육 심포지엄 주최 계획을 보고하였다. IFLA 조경교육 심포지엄은 IFLA 교육분과위원회 활동으로서, 작년 처음으로 남미 콜럼비아가 주최하였고 2회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주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IFLA 세계대회가 아태지역(중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별도 지역대회는 열리지 않는다.
제47회 세계조경가협회 총회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순서로서, 2010년 중국이 주최한다. 주제는 “Harmony and Prosperity”로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소주(Suzhou)시에서 열린다(www.ifla2010.cn). 다음 세계대회의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차례는 2013년으로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