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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스 식물원
Phipps Conservatory and Botanical Gardens
지속가능한 조경과 친환경 디자인의 선두자
고풍이 넘치는 건물들이 즐비한 피츠버그 대학교 중심가를 지나 도착한 곳은 빅토리아 양식의 돔 모양으로 웅장한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핍스 식물원’이다. 멀리서부터 방문객을 양팔 벌려 환영하듯 온실의 바로 밑에 자리 잡고 있는 웰컴센터(Welcome Center)에는 높게 솟아 있는 유리 온실의 투명창 아래로 환하게 쏟아지는 햇빛으로 따뜻함이 가득했다. 이 온실에서 2009년 기후변화에 대한 해법을 주요 의제로 다루었던 제3차 G20 정상회담의 업무 만찬이 열렸다고 하니 왠지 더 묵직한 존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세상엔 정말 내로라하는 식물원들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핍스의 역사핍스 식물원은 1893년 헨리 핍스(Henry Phipps, Jr.)가 피츠버그 시에 안겨준 선물이었다. 세계적인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gie)의 절친한 친구였던 헨리 핍스는 카네기철강회사의 경영 파트너이자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자였다.그는 또한 박애주의자로서 상당한 시간과 돈을 사회에 환원하기도 했는데, 피츠버그 시에 교육의 원천이자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의 뜻은 당시 부흥했던 도시미화운동(City Beautiful Movement)과 시기적으로 잘 맞아 떨어졌고, 산업적으로 가장 전성기를 구가했던 피츠버그 시에 원예의 최상을 보여주는 온실의 건립으로 이어졌다.이는 20세기로의 전환 시기에 도시와 공원 개발에 있어 피츠버그를 미국과 유럽의 주요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당시 핍스 온실은 뉴욕의 로드 앤 번햄(Lord & Burnham) 사에 의해 설계되었고 강철과 유리를 이용한 빅토리아 양식으로 약 10만 달러가 소요되었다. 그리고 온실의 정원 조성에는, 같은 해인 1893년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컬럼비아박람회(World’ Columbian Exposition)에 사용되었던 식물들이, 전시가 막을 내린 후 핍스 온실로 대거 도입되어 식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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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조경계의 3D 모델링 활용
3D Modelling in Landscape Practice in New Zealand
개요뉴질랜드의 조경분야는 지난 40년간 국내외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어왔으며, 뉴질랜드조경학회는 뉴질랜드 조경의 역사를 정리함으로써 업계가 오랜 세월에 걸쳐 성장, 발전하면서 경험한 다양한 변화의 모습을 반추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취지에 부합하는프로파일을 작성하기 위해 학회는 2012년 10월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여기에는 국제적인 설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퀄트릭스(Qualtrics)가 제작한 웹 기반 시스템이 활용되었다. 설문조사는 링컨대학교 산하 인간윤리위원회(Human Ethics Committee)의 승인 과정을 거쳤으며, 이후 422명의 학회 정회원들에게 연구 참가요청서가 발송되었다. 이에 대해 과반 이상(53.6%)의 회원들이 요청서의 내용에 따라 설문지를 개봉했으나, 과반에 살짝 못 미치는(47.9%) 회원들만이 실제 설문에 응답해주었다.이로써 조경학회가 뉴질랜드 내 조경업계의 현황을 파악해 프로파일을 작성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을 통해 프로파일의 한 단면을 간략하게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뉴질랜드 조경분야에서 3D 모델링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IntroductionThe profession has undergone significant change over the last 40 years both internationally and locally and the NZILA is keen to establish a profile of landscape architecture in New Zealand, to enable them to track changes over time as the profession continues to develop and evolve. The Institute conducted an online survey of members in October 2012 to develop such a profile, using a web-based system developed by Qualtrics, an international survey software company. The survey was approved by the Human Ethics Committee of Lincoln University and an invitation to participate in the research was sent out to 422 eligible members of the NZILA. A majority of those (53.6%) followed the invitation to participate and opened the questionnaire but a slightly smaller number (47.9%) actually responded with answers; this was still sufficient for the Institute to establish a current profile of the profession of landscape architecture in New Zealand.
This article provides a glimpse into one aspect of that profile, looking at the use of 3D modelling software in landscape practice in New Zea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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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식물원
Chicago Botanic Garden도시와 함께 성장하는 녹색 공간시카고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시카고 식물원은 도심에서 아주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시카고 식물원은 연간 100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찾고 있으며, 5만 가구 이상의 회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연중무휴, 무료입장이지만, 비싼 돈을 주고 입장하는 여느 식물원 이상의 콘텐츠와 수준 높은 정원들을 갖추고 있다. 또한 거의 모든 연령대의 학생들과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수많은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어, 그야말로 미국의 식물원들 중에서는 가장 뜨거운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 ‘핫 스팟’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카고 식물원의 역사1837년 ‘정원 속의 도시(Urbs in Horto)’를 모토로 내걸고 건립된 도시 시카고는 1871년대화재 이후 도시에 다시금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으로 놀라운 속도로 재건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발맞추어 1890년경에는 시카고원예협회가 창립되었는데, 초기 시카고의 정신을 살려 정원 속의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협회는 초기부터 화훼 원예 전시회를 개최하였고, 1893년에는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콜럼비안박람회(World’s Columbian Exposition)에 국화쇼를 선보이기도 하였다.1962년에 이르러 새로운 식물원을 조성하고 운영하기 위한 계획이 마련되었는데, 마침내 1972년에 시카고 식물원이 세상에 문을 열게 되었다.최근 40주년을 맞이한 시카고 식물원은 식물과 자연에 대한 즐거움, 이해, 보전을 증진시킨다는 미션을 가지고, 컬렉션, 교육,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설립 초기에 식물원은 존 시먼즈John Simonds와 지오프리 로슈Geoffrey Rausch 등 손꼽히는 조경가를 고용하여 마스터플랜을 마련하였는데, 그 계획에 따라 현재 1.5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면적에 26개의 정원을 갖추고, 초원과 숲 등을 아우르는 4개의 자연 지역, 그리고 33만 제곱미터를 덮고 있는 강과 호수 지역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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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암마을 송화댁
Oeammaeul Song Hwa House외암마을 송화댁은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196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면적은 3,036㎡의 민가주택으로 조선 고종 15년 이홍열(李鴻烈, 1857~1896) 및 그의 아들 이용근(李用瑾, 1903~1975)에 의해 건축 및 정원조영이 이루어졌다. 가옥의 전체 구성은 문간채·사랑채·안채를 주축으로 하여 넓은 대지에 낮은 둔덕 및 계류 등이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The Song Hwa House is located in 196, Oeamm-ri, Songak-myeon, Asan-si, Chungcheongnam-do. It had been built in Ko-Jong’s period1878 in Joseon dynasty. It is in important position to analogize technique of the Imchun garden used in the arrangement of the house and rational arrangement of the house reflected factors of the Pung-su(divination by configuration of the ground). The factors are name of the town, topography and arrangement of the Sarangchae(the men’s part of a house) and Anchae(the main building of a house). The area of the house is 3,036㎡ and it is basically made up of Hangrangchae(servant’s quarters), Sarangchae(the men’s part of a house), Anchae(the main building of a house). It is connecting with condition of the selecting of the building area by environment and aesthe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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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零度)의 공원(空園)
Park Provide a Benchmark‘장소-영도-깊이’라는 개념군에 의해 구성된 장소감의 지평에 서서 현대의 공간조형물들, 특히 이 글의 관심인 공원(公園)을 주목해 보자. 내가 몇 차례 다른 글 속에서 다소 비판적으로 언급한 바 있는 공원의 뜻이란, ‘도시의 자연친화적 구실이자 그 속도주의적 성장의 알리바이’, ‘아파트 속으로부터 재생산되는 문화적(文禍的) 도착(倒錯)’, 그리고 ‘자연의 시뮬라크르, 혹은 상실된 서정의 추억으로 인형처럼 되살아난 것’ 등이다. 물론 이런 평가는 누가 보아도 다소간 박(薄)한 것이며, 실제의 사회적 효용에 대해 부러 눈을 감는 부당한 비평이고, 그저 유행하는 진보적 담론에 의탁해서 허세를 부리는 짓처럼 여겨지기조차 할 것이다. 그러나 기원과 성분을 은폐하면서 배설된 풍경의 잔치가 한 사회의 전포괄적인 여건이 되었을 경우, 낌새와 징조의 작은 틈을 뚫고 길을 내며 다른 가치와 희망의 지평을 이끌어 들이려는 노동에는 과장이, 집중이, 악지가, 심지어 선별된 폭력이 필요한 법이다. 이를테면, 희생양의 존재가 그런 것인데, 그것은 어떤 사건적 진리에의 충실성 속에서 역설적-방외적 존재로 바뀐 행위자가 자발적으로 획득하는 ‘비사회성’이며 그 비사회성에 행해지는 폭력이다.
그런 뜻으로 살펴보는 도시의 공원―대체 도시의 밖에 공원이 있던가?―이란 가산(假山)과 같은 작위(作僞)이며, 인공적 줌인(zoom-in)이고, 파괴와 훼손과 추방과 소외에 대한 구실이자 그 미봉적 보상인 것이다. 이 평가는 여전히 박절한 것이지만, 도시의 공원들이 특히 아파트 단지와 더불어 조성되고 있다는 사실을 꼼꼼히 되새겨본다면, 이런 적극적인 비평의 내파-효과가 불러오는 환기와 해체와 재구성에 창발적 상상력에 방점을 찍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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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장소
Place in Legendary Story전설의 사전적 의미는 오래전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말 또는 이야기이고, 전설화는 전설로 전해질만 한 것이다. 전설이 될 만한 것들은 일상적인 현상이 아닌 특수한 현상으로서 전설의 종류는 의구전설, 영웅전설, 성배전설, 감생전설, 황금전설 등이다. 의구전설은 개 등의 짐승이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내용이고, 영웅전설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같은 영웅들의 이야기, 성배전설은 예수의 성배를 찾는 전설, 감생전설은 처녀가 아이를 갖는 탄생설화와 같은 이야기, 황금전설은 성인들의 신비스러운 업적을 기록한 이야기이다. 이외에도 아이를 갖는 전설, 사랑이 이루어진 전설, 명당발복설 등 다양한 형태의 전설이 나타나는데, 이를 살펴보면 일상에서 보편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 민중들을 통해 구전 또는 글로 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전설화된 장소란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신비스러운 일들이 한시적으로 나타난 곳이며, 그 이후 민중, 자신들이 이룰 수 없는 것들을 염원하기 위한 장소로 인식했던 것이다.하나의 장소가 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한다. 이야깃거리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공유되는 문화코드이다. 일출을 보러 가는 행위, 돌탑을 쌓는 행위,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행위가 그런 예이다. 서민들의 일상적인 행위에는 소원과 믿음, 그리고 염원이 담겨있다. 이 염원은 전설이 되고 전설은 신화가 된다. 신화가 된 장소는 사람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마력이 있다. 비단 과거의 전설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의 남산은 서울타워라는 거대하고 괴기한 구조물에서 시작되어, 시골학생들의 수학여행코스로 변했고, 현재는 사랑의 장소로 인지되고 있다. 남산이 어떻게 사랑의 언약장소로 탈바꿈되었을까. 언제부터인가 사랑의 자물쇠를 묶는 연인들의 행위에서 출발이 되었다고 한다. 몇몇 사람의 행위가 장소성을 바꿀 수 있을까. 현대 조경에서 스토링텔링이라는 방법론이 소개되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문 설계가에 의한 희망일 뿐 계획가가 원했던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기가 힘들다. 대부분의 주제공원이 그러하듯이. 하지만 남산은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는 것도 아닌데, 현재는 모든 젊은 청춘 남녀들에게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인지되어 버렸다. 서울타워의 장소성이 어떻게 변모되었는가를 찾을 수 있다면, 이것은 전설적인 장소를 만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 처음에는 이벤트에서 출발했으리라. 그러나 일회성의 이벤트는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지 못하고 외면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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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Urban in 72 Hour
72시간 속의 키워드
시민과 함께한 72시간서울시(푸른도시국 조경과)는 지난 11월 2일부터 4일까지 72시간에 걸쳐 ‘의자를 설치하라’는 주제로 ‘Take Urban in 72 Hour’ 프로젝트를 도입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박원순 시장(서울특별시)이 제안한 이번 행사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72 Hour Urban Action’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72시간 동안의 작업 과정을 시민들과 함께하고, 설계부터 완공까지 전 과정을 SNS를 통해 생중계함으로써 시민들과의 소통에 가장 중점을 두고 개최되었다.행사를 기획한 배호영 과장(푸른도시국 조경과)은 조경전문가와 시민들이 만나서 같이 공간을 만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조경을 대중에게 인지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의자를 설치하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의자라는 제품을 만드는 작업이라면 실내공간 어디서든 디자인해서 생산해내면 되는 작업인데 “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의자를 이용한다는데 조금은 의아함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참가팀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단순히 의자를 제작하는 것이 아닌, 의자를 ‘설치하라’는 것이었다. 10개의 대상지를 선정하여 각 팀들에게 공간에 적합한 의자를 설치하라는 조건이 주어졌다.이러한 작업은 사실상 조경 작업과 다르지 않다. 대상지를 분석하고 이용자를 고려하여 공간의 성격에 맞는 내용을 넣고, 적합한 시설물을 배치하는 작업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실상 휴게공간을 만드는 하나의 외부공간 설계 프로젝트였다. 서울시에서 시민들이 이용하는 외부공간 조성 작업을 시민들과 함께함으로써 시민들과 소통하고, 조경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는 것은 놀라운 발전이다.소통을 위한 다양한 고민들각 팀들은 각자 특화전략을 통해 의자를 설치하여 각각 도드라진 특성을 보였지만, 그 기저에는 소통을 위한 고민이 깔려있다. 최우수작인 ‘잠 못드는 금토일’ 팀은 소통의 키워드를 ‘가족’과 ‘이웃’에서 찾고자 했다. 시대의 변화로 서로간에 대화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잃어버린 관계성을, 함께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회복하고자 했다. ‘모두가 꿈꾸는 의자’ 팀은 소통의 고리를 파이프라는 소재가 갖는 속성에서 찾고자 하였다.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기능을 하는 파이프라는 소재의 의미를 지상으로 끌어냄으로써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끌어내었다. ‘STUDIO terra’ 팀의 김아연 교수서울시립대는 ‘커뮤니티 디자인’과 관련한 작업을 많이 수행했던 만큼 시작부터 시민들의 참여를 어떻게 끌어올릴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래서 ‘희망 물고기 낚시터’는 조성과 이용에 있어 시민들이 재미를 느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40120’ 팀은 공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회적 디자인 개념의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시도했는데, 이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소규모의 휴게공간을 통해 수익창출 시스템을 담아내기엔 미흡했다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였다.이번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하나의 팀을 이루어 “협업”이라는 형태로 작업을 진행한 모습이 많이 나타났는데, ‘설계공동체 자작’ 팀과 ‘모두가 꿈꾸는 의자’ 팀은 조경과 건축이 공동으로 작업했고, ‘40120’ 팀은 건축, 시각디자인, 경영학과 학생들과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했다.특히 OF’er 팀은 디자이너, 화가, 가구전문가 외에도 홍보전문가 등이 참여하여 구성원의 명함과 현수막을 따로 제작하고, 페이스북을 개설하여 사전홍보에 주력한 점이 눈길을 끌었는데, 이외에도 “72시간 프로젝트 과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사후홍보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수상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분모를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조경”이라는 키워드이다. 최우수팀인 ‘잠 못드는 금토일’은 국내 대표조경가 중 한 사람(주)씨토포스 최신현 대표이 팀장을 맡고, 팀원들 또한 조경가 및 그 가족 친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수팀인 ‘Livestory라이브스토리’는 조경가인 유승종 대표(주)라이브스케이프가 팀을 이끌었고, 또 다른 우수팀인 ‘모두가 꿈꾸는 의자’는 대부분의 팀원들이 조경학과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조경가가 외부공간을 조성하는 작업에서 코디네이터로서의 역할을 증명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조경의 대중화, 한발 앞으로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게릴라 프로젝트인 ‘Take Urban in 72 Hour’는 많은 이들의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종료되었다. 하지만 첫 시도인 만큼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특히 조경가들의 참가가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최신현 대표는 “대중과 만날 수 있는 이런 자리를 통해 외부공간 접근에 대한 조경분야만의 차별화된 방식으로 전문성을 보여주어야 비로소 조경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널리 인정받을 수 있다.”며 조경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또한 “실제로 이용될 공간을 만드는데 72시간이라는 제한시간은 안전성이나 작품의 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는데, 행사 시작 전 사전작업이나 사후 정비시간이 따로 주어진다면 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동네의 자투리 공간이다 보니 작업 중 마땅히 쉴 공간이 없어 난감하였다.”는 의견과 “봄이나 시민들이 외부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은 다른 계절에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 행사는 비교적 짧은 준비기간을 가지고 개최되었고,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었기 때문에 미흡한 점도 있었다. 누군가는 시간을 가지고 내년에 시작했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Take Urban in 72 Hour’의 역할을 생각한다면 올해 첫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내년에는 더욱 완성도를 높일 수 있어, 조경의 대중화를 앞당기고자 한 주최측의 의지가 돋보인다. 한편 ‘Take Urban in 72 Hour’의 참가팀들은 소통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전략들을 동원해 ‘의자 설치’ 작업에 착수했는데, 본지는 참가작들을 크게 ‘기능Function’과 ‘소재재료, Material’ 그리고 ‘이야기Story’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구분해 소개하고자 한다. 완공된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을 살펴봤을 때 의자의 가장 원초적인 휴식이라는 “기능”에 주목한 팀이 있는가 하면, 작품을 통해 자신들이 가진 좋은 기억을 시민들과 공유하거나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한 팀이 있었다. 그리고 전혀 다른 용도, 다른 장소에서 쓰이는 “소재”를 이용하거나 새로운 소재를 선보인 팀도 있었다. ‘의자 설치’라는 작업을 통해 휴게공간이 직접 시민들에게 다가가 72시간 동안 만들어낸 이야기, 그 속에 담긴 키워드를 작품을 통해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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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한민국 조경문화제
조경인의 한마당 축제
조경계의 연중 가장 큰 행사이자 조경인 축제 한마당 ‘2012 대한민국 조경문화제’가 지난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다양한 행사와 범조경계의 참여로 개최되었다. 그동안 ‘조경주간’으로 불리던 것을 2010년부터 ‘대한민국 조경문화제’로 승격하여 타 분야와의 소통을 공표하는 중요한 계기로 삼고 있다. 올해 조경문화제는 제9회 조경의 날 기념식, 제6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시상식, 제9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시상식 및 전시회, 2012 조경인 골프대회, 2012 (사)한국조경학회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대회, 2012 추계학술답사로 진행되었다. 이제는 조경인의 축제로 자리잡은 ‘2012 대한민국 조경문화제’ 소식을 간추려 전한다. _ 편집자주
10월 22일(월) _ 제9회 조경의날 기념식, 제6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시상식10월 23일(화) _ 제9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시상식 및 전시회10월 24일(수) _ 2012 조경인 골프대회10월 26일(금) _ 2012 (사)한국조경학회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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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몽심재
Namwon Mongsimjae
남원 몽심재는 전라북도 남원시 수지면 내호곡2길 19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숙종 시기 연당 박동식이 지은 호남 상류층 살림집의 전형이다. 면적은 2,253㎡로 경사진 지형을 활용한 건축물로서 현재 안채, 사랑채, 문간채 등이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1984년 1월 14일 중요민속자료 제149호로 지정되었다.
Namwon Mongsimjae which is located in 19, Naehogok2-gil, Suji-myeon, Namwon-si, Jeollabuk-do is 2,253㎡ area. It is the representative Mongsimjae that was constructed of wood in 18C that was given by the Park dong sik(1753~1830). The aesthetics of adaptation is connected spatially, topographically and functionally with Sarangchae, Munganchae and Pond. It was appointed as a Important Traditional Cultural Assets No.149 in 14th, January,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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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스토우 식물원
Daniel Stowe Botanical Gardens
세상을 위한 한 자선가의 선물
노스캐롤라이나의 가장 큰 도시 샬럿(Sharlotte)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다니엘 스토우 식물원은 1999년 10월에 문을 연 비교적 새내기 식물원이다. 하지만 식물원이 만들어지게 된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게 된 후, 이곳이 오랫동안 준비하고 기다려온 한 사람의 꿈이 만들어낸 정원이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계속해서 성장하게 될 식물원임을 알게 되었다.마치 거대한 궁전의 입구처럼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다니엘 스토우 식물원의 방문자센터는 이른 아침 아직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아 고요하기만 한 식물원을 더욱더 신비롭게 만들어 주었다. 저 문을 지나면 무엇이 나올까? 잔뜩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시작한 식물원 투어는 좋은 정원을 찾을 때면 언제나 그렇듯이 한 걸음 한 걸음 새로운 감동과 발견으로 이어졌고, 필자는 어느새 꽃과 나비들이 가득한 정원의 한 가운데서 자연이 내뿜는 깊고도 깨끗한 숨소리에 몰입하고 그 아름다움을 탐닉할 수 있었다.
식물원의 설립자인 다니엘 스토우(Daniel J. Stowe, 1913~2006)는 원래 농업을 주업으로 삼았던 집안에서 태어나 가족들과 함께 1930년대에 직물 제조업을 시작하여 50년 동안 회사의 경영을 맡았다. 스토우 밀스(Stowe Mills)라는 이름의 이 회사는 노스캐롤라이나의 가장 크고 유명한 직물 제조 회사였다. 은퇴 후 그는 1991년 78세 생일을 맞이하여 식물원 조성에 대한 뜻을 밝혔고, 곧이어 자연 그대로의 초원 지역을 비롯한 숲지대 등 1.6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부지와 함께 1,400만 달러의 자금을 식물원 조성을 위해 내놓았다. 그는 이 식물원이 향후 40년 동안의 정원 조성을 거쳐 국제적으로 이름을 떨칠 만한 식물원이 될 수 있도록 마스터플랜을 마련하였는데, 여기에는 그의 아내 알렌(Alene), 다니엘 스토우 식물원의 첫번째 디렉터가 된 윌리엄 스틸(William L. Steele), 애틀랜타 식물원(Atlanta Botanical Gardens)의 디렉터였던 앤 크램먼드(Ann Crammond), 듀크 전력회사의 회장 윌리엄 리(William Lee), 그리고 조경가 지오프리 로(치Geoffrey Rausch) 등의 도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