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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LA Best Books 2015 ‘2015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10권의 조경 서적
    미국조경가협회American Society of Landscape Architects (ASLA)는 매년 12월 ‘올해의 책ASLA Best Book’ 10권을 선정한다. 조경 설계와 도시, 환경에 관한 최신 이슈를 다룬 책이나 학술적으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 또는 새로운 주제를 신선한 시각에서 접근한 책이 주로 선정된다. 다음에 ‘2015 올해의 책’ 10권을 소개한다. 1. 『30:30 조경』 Meaghan Kombol, 30:30 Landscape Architecture, Phaidon Press, 2015. 영국의 디자인 서적 출판사인 파이돈Phaidon은 『30:30 조경』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조경가 30인과 그들이 추천하는 차세대 신진 조경가 30인을 소개하고 있다. 총 20개국의 국제적 조경가들이 소개되었는데, 제임스 코너James Corner와 조지 하그리브스George Hargreaves, 마사 슈왈츠Martha Schwartz, 아드리안 구즈Adriaan Geuze, 캐서린 모스바흐Catherine Mosbach 등은 물론 한국 조경가 박명권이 포함되었다. 60인의 조경가가 자신의 디자인 철학과 조경관은 물론 조경의 중요성과 창조성에 대해 설명한다. 500장 이상의 작품 이미지와 일러스트도 수록되어 있다. 2. 『지속가능한 개발의 시대』 Jeffrey D. Sachs, The Age of Sustainable Development , Columbia University Press,2015. 『지속가능한 개발의 시대』는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이자 글로벌 개발에 관한 세계적인 저명 학자인 제프리삭스Jeffrey D. Sachs의 지구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제안을 담고 있다. 삭스는 해결하기 힘든 극빈, 환경 악화, 정치·경제적 불평등과 같은 전 지구적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강력하고 실행적인 틀로 지속가능한 개발을 제안한다. 삭스는 학생에서부터 행동주의자, 환경론자, 정책 발의자를 포괄하는 이 책의 다양한 독자들에게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여러 정보와 아이디어, 다양한 방법과 기준을 제시해 준다. 특히 지속가능성의 ‘실천’에 방점을 두고 있다. 3. 『아름다운 빗물 시스템 디자인: 폭우를 창조적으로 관리하는 법』 Stuart Echols and Eliza Pennypacker, Artful Rainwater Design: Creative Ways to Manage Stormwater , Island Press, 2015. 점차 예측 불가능해지는 급격한 기후 변화의 시대. 폭우를 관리할 수 있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기존의 폭우 관리 시스템의 디자인 전략은 대개 아름답지 않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스튜어트 에콜스Stuart Echols와 엘리자 페니패커Eliza Pennypacker는 미적 가치를 희생하지 않고도 빗물 및 폭우 관리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했다. 이른바 아름다운 빗물 관리 시스템 디자인Artful Rainwater Design(ARD)이다. ARD는 기능적이면서도 매력적이며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만한 디자인의 빗물 집수 시스템을 가리킨다. 이 책은 성공적인 여러 ARD 사례를 담고 있다. 4. 『진정한 정원: 현대 자연주의 조경 설계』 Richard Hartlage and Sandy Fischer, The Authentic Garden: Naturalistic and Contemporary Landscape Design , Monacelli Press, 2015. 『진정한 정원: 현대 자연주의 조경 설계』는 “미를 위한 미beauty for beauty’ sake”의 기조를 따르는 미국 전 지역의 정원 60개를 소개하고 있다. 정원을 진정한 것 the authentic으로 만드는 식재는 설계를 리드하고 이용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요소이며, 정원 식물의 정교한 선택은 정원에 적절한 장소감을 안겨 준다. 안드레아 코크런Andrea Cochran, 레이먼드 정글스Raymond Jungles, 크리스틴 텐 아이크Christine Ten Eyck등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유력한 조경가들이 설계한 정원을 250장 이상의 화려한 컬러 이미지와 함께 실은 책이다. 5. 『Extrastatecraft: 인프라스트럭처 공간의 힘』 Keller Easterling, Extrastatecraft: The Power of Infrastructure Space, Verso, 2015. 예일 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인 저자 켈러 이스터링Keller Easterling은 인프라스트럭처의 역할을 “우리 주변의 공간을 조직하는 숨겨진 룰”이라고 표현한다. 인프라스트럭처는 단지 지하 매설 수도관이나 케이블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자유무역지구나 스마트시티, 교외 지역과쇼핑몰까지도 포함한다. 『Extrastatecrafe: 인프라스트럭처 공간의 힘』은 도시의 일상을 조정하거나 통제하며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인프라스트럭처의 힘에 주목한다. 그러한 힘이 어떻게 정부나 중앙기관의 영향권을 넘어서는지 주목하는 이 책은, 도시 공간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과 생활 양식에 미치는 인프라스트럭처의 영향력을 통찰하고 있다. 6. 『프레데릭 로 옴스테드 설계 기록지』 Charles E. Beveridge, Lauren Meier and Irene Mills eds., Frederick Law Olmsted: Plans and Views of Public Parks(The Papers of Frederick Law Olmsted) ,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2015. 이 책은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가 설계한 70개 이상의 공원 프로젝트 설계 개념을 정리한 기록지이며, 총 129장의 컬러 도판을 포함해 470장이 넘는 다양한 이미지를 수록하고 있다. 특히 옴스테드의 스케치와 연구, 석판화 및 유화 작업, 역사적 사진과 프로젝트에 대한 종합적 묘사문 등 다채로운 자료를 수집한 방대한 기록물이다. 센트럴 파크, 프로스펙스 파크Prospect Park, 파크웨이 시스템, 보스턴 에메랄드 네클리스Emerald Necklace 등 주목할 만한 옴스테드의 작품과 작업을 살펴볼 수 있다. 7. 『자연의 발명: 알렉산드르 폰 훔볼트가 본 새로운 세계』 Andrea Wulf, The Invention of Nature: Alexander von Humboldt’ New World, Knopf, 2015. 안드레아 불프Andrea Wulf는 『자연의 발명』에서 알렉산드르 폰 훔볼트Alexander von Humboldt의 잊혀진 삶을 재조명한다. 훔볼트는 19세기 독일의 통찰력있는 자연주의자이자 탐험가이자 과학자로 각 대륙에서 기후에 따라 변하는 식생 지대의 유사성을 발견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이 유발하게 될 지구의 기후 변화를 예견했다. 훔볼트의 여러 제안들은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켜 근대 이후의 환경주의를 만들어냈다. 저자인 불프는 이 책에서 훔볼트를 통해 통찰할 수 있는 자연에 대한 핵심적 이해 방식들을 역설하고 있다. 「뉴욕 타 임즈」 올해의 책 10권 중 하나로 선정된 책이기도 하다. 8. 『리처드 하그의 조경: 모던 스페이스에서 도시 생태 디자인까지』 Thaisa Way, The Landscape Architecture of Richard Haag: From Modern Space to Urban Ecological Design ,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2015. 리처드 하그Richard Haag는 시애틀의 개스 워크 파크Gas Works Parks와 블로델 리저브 가든Bloedel Reserve Garden으로 널리 알려진 조경가로, 조경가의 영역을 디자이너이자 행동주의자로 그리고 “실천을 변화시키는 스승”으로 재구성했다. 책의 저자인 사이자 웨이Thaisa Way는 하그의 작업들을 과거 50년간 미국 전역에서 이루어진 조경 영역의 실천 변화라는 맥락 내에서 해석한다. 하그는 9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시애틀에서 조경가로 활동 중이며 경관의 회복 및 재생 프로젝트 작업을 통해 조경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9. 『파이토: 부지 복원과 조경 설계의 원칙과 재료』 Kate Kennen and Niall Kirkwood, Phyto: Principles and Resources for Site Remediation and Landscape Design, Routledge, 2015. 『파이토』는 오염된 부지에 대한 설계 가이드로, 식물환경복원phytoremediation과 식물생태공학 phytotechnology 개념을 제시하며, 식물을 통해 부지의 오염 물질을 흡수하거나 제거 또는 완화하는 사례들을 다룬다. 저자인 니얼 커크우드Niall Kirkwood와 케이트 케넨Kate Kennen은 이미 오염된 대상지를 정화할 수 있는 식재 방법, 대상지의 오염 방지를 위한 식물생태 공학적 식재 설계 등 실제 조경 프로세스에 적용될 수 있는 실천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준다. 또한 다양한 표와 사진, 상세한 삽화는 오염 물질의 제거뿐 아니라 부지의 미적·환경적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준다. 10. 『포스트-야생의 식재』 Thomas Rainer and Claudia West, Planting in a Post-Wild World: Designing PlantCommunities for Resilient Landscapes, Timber Press, 2015. ‘회복탄력적 경관을 위한 식물 군락 설계’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포스트-야생의 식재』에서 저자 토마스 라이너Thomas Rainer와 클로디아 웨스트Claudia West는 회복탄력적 식재 설계를 위한 창의적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경관을 아름답게 해 줌은 물론 회복탄력적이게 해 주는 식물은 무엇일까? 라이너와 웨스트의 조언을 통해 우리는 정원이 자연과 대립적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협업적 관계에 있는 것임을 생생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삭막한 겨울 풍경에 색을 입힌 과일나무 서울문화재단, 도시게릴라 프로젝트로 최정화 작품 선보여
    매서운 영하의 날씨에도 과일을 주렁주렁 매단 나무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우중충한 회색 건물 사이에 화려한 과일나무가 등장했다. 서울 동대문구 청계9가를 따라 걷다보면 서울문화재단 2층 데크 위에 설치한 높이 7m, 지름 5m의 거대한 과일나무를 만날 수 있다. 형형색색의 탐스러운 열매를 매달고 있는 과일나무는 서울문화재단이 청사 이주 10주년을 맞아 도시게릴라 프로젝트 ‘거리의 재발견: 청계9가’를 주제로 선보인 설치미술가 최정화의 작품 ‘과일나무’다. 어깨를 움츠리고 걸음을 재촉하게 되는 삭막한 계절, 서울 도심에 철모르고 자라난 과일나무는 얼어붙은 마음을 한결 푸근하게 만든다. 도시게릴라 프로젝트 도시게릴라 프로젝트는 삭막한 도시 생활에 지친 시민들에게 예상치 못한 일상 공간에서 예술과 만나는 즐거움을 주는 서울문화재단의 공공 문화 예술 프로젝트다. 지난 2013년 가을 밤, 5개의 작가 그룹(길종상가, 무늬만커뮤니티, 프로젝트대배살, 소심한 상상, 엠조형)이 북촌, 서울시청, 한강공원, 용산역 일대, 보광동 우사단로 등 5개 장소에 그래피티, 드로잉, 설치 등 각기 다른 콘셉트의 작품을 남긴 ‘서울-밤길에 드로잉 조심’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특히, 철공소가 밀집되어 있는 용두동 일대 골목에 철제 조형물, 폐자재 등을 활용한 설치 미술로 ‘철등 거리’를 조성한 ‘용두동 철등거리’(2014),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산업 단지로 산업의 변천에 따라 지나온 세월의 흔적이 골목 곳곳 에 남아 있는 구로디지털단지의 노점과 지하철 역사에서 공공 미술과 퍼포먼스를 선보인 ‘도시게릴라 프로젝트 in 구로’(2015) 등 지역 커뮤니티와 밀착해 장소의 특성을 반영한 도시 문화·공공 예술 캠페인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중과 소통하는 최정화의 공공 미술 서울문화재단과 최 작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서울문화재단이 성북수도사업소의 이전으로 생긴 유휴 공간에 청사를 이전하면서 최 작가는 건축가 오우근(지음아키씬)과 함께 청사의 리모델링 디렉터로 참여했다. ‘C-9 생생生生 프로젝트’로 명명된 리노베이션 작업은 청계9가(C-9)를 청사 리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문화 지역으로 재생시키고 향후 청계8가 (C-8), 청계7가(C-7), 청계6가(C-6)에 이르는 청계천 전역을 문화 지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작품을 소유하는 1%의 관객보다 나머지 99%의 관객이 더 중요하다”1는 신념을 밝혀 온 최정화는 ‘C-99 생생 프로젝트’에 공공 미술의 개념을 더했다. 청사 건물은 ‘열린 공간’을 지향하여 층과 벽을 허물었고 상하좌우를 터놓아 시민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번에 ‘과일나무’ 작품이 설치된 서울문화재단 2층 데크는 기존 업무 공간에서 시민을 위해 개방한 공공 공간으로 전환되었다. 철공소와 소화기 판매점이 밀집된 낙후된 청계9가 일대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시각적 자극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한다. 리노베이션 작업 당시 나뭇잎으로 건물 전체를 감싸는 작업을 계획했지만 구현되지 못해 아쉬웠다는 최 작가는 서울문화재단과의 인터뷰에서 청사 이전 10주년을 맞아 설치한 이번 작품이 당시의 아쉬움을 달래는 위로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2 최정화 특유의 촌스러운 듯 화려한 색감 속에 유쾌하고 따뜻한 감성이 묻어있는 ‘과일나무’ 시리즈는 지난 2015년 9월 프랑스 북부 도시 릴에서 개최된 도시 문화·예술 축제 ‘릴 3000’에 초대돼 호평을 받았다. ‘과일나무’는 가벼운 패브릭 소재를 이용해 이동이 가능한 크기로 제작되었다. ‘거리의 재발견: 청계9가’ 프로젝트가 종료된 이후에도 서울의 다양한 도심 공간에 순환설치될 예정이다. 청사 이전 10주년, 서울문화재단은 과일나무의 탐스러운 열매처럼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지역을 변화시키는 열매를 맺고 있을까?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는 “다양한 예술적 시도와 실험을 통해 서울문화재단을 예술, 그 자체로 상징이 되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며 “변화를 거듭하는 이 공간은 여전히 미완未完이며, 앞으로 더 채워지거나 사라짐을 반복해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남서울생활미술관, 백 년의 베일을 벗다 ‘미술관이 된 구벨기에 영사관’ 전, 2월 21일까지
    사람이 머물렀던 공간에는 이야기가 남는다. 공포 영화 ‘장화·홍련’을 본 뒤 적었던 감상이다. 이 영화는 탄탄한 이야기를 받쳐주는 아름다운 영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영상미는 영화의 배경인 건물에서 비롯됐다. 일본식 목재 가옥은 영화 전반의 어두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보색으로 구성된 벽지는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마룻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에 어깨가 움츠러든다. 한동안 나무로 된 건물을 보면 ‘장화·홍련’이 떠올랐다. 이처럼 공간은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많은 사람이 영화나 드라마를 추억하기 위해촬영지를 찾고, 과거의 건물이 보존된 거리에서 역사탐방을 한다. 건물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고, 그 이야기가 한 시대를 대표하는 경우 역사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미술관이 된 구벨기에 영사관’ 전은 복잡한 사당 한구석에 자리한 붉은 벽돌 건물의 역사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2015년 12월 15일부터 올해 2월 21일까지 남서울생활 미술관에서 ‘미술관이 된 구벨기에 영사관’ 전이 열린다. 이 전시는 대한제국기에 벨기에 영사관으로 세워져 현재 남서울생활미술관으로 활용 중인 건물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 준다. 올해 건물이 세워진 지 110년을 맞이해 그 의미가 깊다. 전시는 건축과 미술 두 부문으로 구성된다. 건축 부문에는 초청 큐레이터로 한국 근대 건축사학자 안창모(경기대학교 교수), 문화재 복원 모형에 고주환(티엠새한 문화재 대표이사), 전시 공간 디자인에 건축가 최욱(원오원팩토리)이 참여해 건물의 역사와 특징을 해석했다. 미술 부문에는 김상돈, 노상호, 임흥순, 장화진, 허산 작가와 남서울예술인마을 그룹이 참여했다. 미술관 뜰에 들어서면 좌우 대칭의 붉은 벽돌 건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런 붉은 벽돌집은 20세기 초, 서구 문화가 도입되면서 주로 서울의 사대문 안에 지어지기 시작했다. 벨기에 영사관도 본래 회현동에 당시 유행하던 열주―하층은 도리아식, 상층은 이오니아식 석주―가 아름다운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지만 도심 개발 사업에 밀려나 1982년 관악구 남현동에 이축됐다. 계속 방치됐던 건물은 2004년이 되어서야 소유주인 우리은 행이 서울시에 무상으로 임대하면서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인 남서울미술관으로 문을 열게 됐다. 1층은 건축 부문 전시장으로 건물의 역사와 이축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설치했던 가벽이 제거됐고 그 뒤에 숨겨졌던 기둥, 벽난로, 창문이 제 모습을 드러냈다. 가벽을 들어내면 창틈으로 바람이 새어 들어와 추울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1층의 벽면을 채운 창은 햇빛을 통과시켜 전시장을 따뜻하게 달군다. 흰색 대리석 벽난로는 이축 과정에서 굴뚝과 연결되지 못해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이외에도 건물 목재 골조모형, 석주 거푸집, 이축 시 샘플로 만들어졌던 석주, 전시 기획 중 발견된 타일―건물의 발코니에 사용된 타일이 본 건물의 다락방에서 발견됐고, 지금은 1층 우측 전시실의 바닥에 설치되었다― 등을 통해 건물을 이해할 수 있다. 목재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예술 부문의 전시가 이어진다. 1층의 전시가 과거에 대한 궁금증에 답하고 있다면 2층은 그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느낀 감성을 확장한다. 회화, 설치, 사진, 영상, 조각 등의 예술 작품은 미술관을 비롯해 미술관이 있는 남현동과 사당 지역까지 화두를 확장하여 건물을 재해석 했다. 장희진 작가의 ‘모던 테이스트(정관헌)’는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바라보게 하고, 노상훈 작가의 ‘소년시少年市’와 허산작가의 ‘벽에 난 균열 #03’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해 건물의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하도록 만든다. 해가 잘드는 방에 설치된 ‘노스텔지아’를 통해 건물의 애환을 위로하고 싶었던 임흥순 작가의 마음도 느낄 수 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작품은 건물이 지닌 역사와 문화, 사회에 걸친 다층적인 의미를 곱씹어보게 한다.
  • 옷걸이가 만들어 내는 프랙털 패턴 ‘2016 City of Dreams Pavilion’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으로 폴리오의 ‘행거 반’ 선정
    지난 1월 8일, ‘2016 시티 오브 드림 파빌리온2016 City of Dreams Pavilion’ 디자인 공모전(이하 파빌리온 공모전)의 수상작으로 폴리오Folio의 ‘행거 반Hanger Barn’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거버너스 아일랜드Governors Island에 설치되어 올해 6월부터 전시될 예정이다. 파빌리온 공모전은 다양한 예술 행사를 주최하는 비영리단체인 피그먼트 NYCFIGMENT NYC와 뉴욕 건축가 협회AIANY(The 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 New York), 뉴욕 신진 건축가ENYA (Emerging New York Architects), 뉴욕 구조 엔지니어 연합SEAoNY (Structural Engineers Association of New York)의 주최로 매년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공모에 참여한 100여 개의 팀 중 총 4개 팀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행거 반’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개의 작품은 멀티플리Multiply의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크리스탈 콜라도Crystal Collado와 카라 부야노비치Kara Vujanovich의 ‘누크 앤 그래니 스퀘어Nooks and Granny Squares’, 니콜라스 브루시아Nicholas Bruscia, 크리스토퍼 로마노Christopher Romano와 알레산드로 트라베르소 앤 마티나 몬자르디노Alessandro Traverso and Martina Mongiardino의 ‘프뉴 파빌리온Pneu Pavilion’이다. 심사에는 메간 추시드Megan Chusid(구겐하임 미술관 부소장), 리지 호지즈Lizzie Hodges(가이 노덴슨 앤 어소시에이트(Guy Nordenson and Associates)), 벤자민 존스Benjamin Jones(아티스트), 앤 리젤바흐Anne Rieselbach(뉴욕 건축가 연맹 프로그램 책임자), 웨스턴 워커Weston Walker(스튜디오 강 아키텍트 디자인(Studio Gang Architects) 총책임자), 에카테리나 자비아로바Ekaterina Zavyalova(2014 시티 오브 드림 파빌리온 수상자)가 참여했다. 또한 알렉산더 레비Alexander Levi(SLO 아키텍처(SLO Architecture) 회장)가 디자인 멘토로서 수상자를 도와 활동할 예정이다. 요람에서 요람으로 파빌리온 공모전은 미래 세계가 직면하게 될 천연자원과 경제적 문제를 다루고자 계획되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축가와 디자인 커뮤니티에게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이 공모전은 일반적인 공모전과 다른 기준으로 출품작을 평가한다. 작품에 필요한 자재와 그 자재의 조달 방법, 전시가 종료된 후에 작품의 해체 과정에서 나오게 되는 폐기물 처리 방법, 작품의 재활용 계획 여부 등 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모든 요소를 평가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작품에 필요한 모든 구조물은 지지대 없이 설치돼야 하며 작품의 일부가 땅속으로 6인치 이상 들어가서는 안된다. 또한 작품이 설치됐던 지면은 전시가 끝난 후에 작품 설치 전 상태로 회복될 수 있어야 한다. 작품에 사용할 자재도 신중히 골라야 한다. ‘요람에서 요람으로C2C(cradle to cradle)—제품이나 원료를 사용한 후 폐기하여 ‘무덤’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재탄생을 위한 ‘요람’으로 되돌리자는 개념—’를 고려해서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하거나 건설 현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재활용해야 한다. 뿐만아니라 전시가 끝난 후, 작품은 반드시 재활용되어야하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행거 반 실험적이고 독특한 작업이 가능한 파빌리온 공모전에는 매년 젊은 건축가들의 참가가 늘어나고 있다. 폴리오 디자인 그룹의 이영수와 허보석 소장도 이들 중 하나다. 게다가 평소에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파빌리온 공모전에 참가하게 됐다. 폴리오의 행거 반은 드라이클리닝 시설이나 옷장 속 등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철사 옷걸이를 이용해 제작됐다. 작품이 설치될 거버너스 아일랜드에는 종종 폭풍이 발생하기 때문에 강한 바람이 불면 신속하게 해체해서 옮길 수 있는 모듈화 된 작품이 필요했다. 납작한 이등변 삼각형의 철사 옷걸이는 모듈화에 필요한 패턴을 만들기에 적합했고, 매년 드라이클리닝 시설에서 많은 옷걸이가 버려지고 있기 때문에 환경을 생각하는 파빌리온 공모전의 취지에도 부합하는 재료였다. 옷걸이를 케이블 타일로 묶어 프랙털fractal 패턴의 모듈을 만들었고, 기본 모듈을 변형시켜 두 개의 모듈을 추가로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 개의 모듈을 사용해 행거 반이 완성된다. 심사위원이자 최근 5년간 거버너스 아일랜드에 설치됐던 피그먼트 트리하우스 FIGMENT Treehouse의 디자이너인 벤자민 존스는 “폴리오의 작품은 완전히 비구조적인 것을 구조적인 것으로 바꾸어 놨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표현하기도 했다. 행거 반은 두 개의 반barn과 하나의 중정으로 구성된다. 두 개의 반에서는 각기 다른 프로그램이 이루어질 수 있는데, 반 사이에 위치한 중정이 특성이 다른 두 개의 반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킨다. 프랙털 패턴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서로 겹쳐져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내 다양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바닥에 늘어진 그림자가 변하는 모습 또한 흥미를 유발한다. 사람들은 이 파빌리온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며 색다른 뉴욕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기간이 끝나고 철거된 행거 반은 해체와 추가 작업을 통해 조명이나 그린 월 등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작품은 공공 공간이나 카페 등 여러 장소에 설치될 예정이다. 폴리오는 6월 3일 거버너스 아일랜드에 행거 반을 설치하기 위해 필요한 전초 작업을 진행 중이다. 행거 반에 필요한 옷걸이는 총 2만 1,450개로 뉴욕의 드라이클리닝 시설에서 옷걸이를 기부 받고 있다. 현재는 다섯 개 시설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차차 시설의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2016년 5월 쯤 작품에 필요한 옷걸이가 모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캐치 미 이프 유 캔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여름에는 사용되지 않는 스키 리조트의 슬랄롬 게이트slalom gate를 이용해 설계된 파빌리온이다. 이 파빌리온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환기한다. 하늘거리는 캐노피 아래에 펼쳐진 옥수수 밭에서 사람들은 밀어를 나누거나 숨바꼭질을 하거나 낮잠을즐길 수 있다. 또한 구불구불하게 조성된 길에서 슬랄롬slalom—스키 경사로에 슬랄롬 게이트를 설치하고 회전 기술을 발휘하여 이를 통과해 내려오는 경기—과 유사한 놀이를 즐길 수도있다. 이 파빌리온에 필요한 슬랄롬 게이트는 뉴욕 시외곽에 위치한 스키 리조트에서 빌려온 뒤, 전시 기간이 끝나면 다음 스키 시즌을 위해 리조트에 다시 반납할 예정이다. 누크 앤 그래니 스퀘어 누크 앤 그래니 스퀘어는 반구 모양의 커다란 돔 두 개와 작은 돔 하나로 구성된다. 커다란 돔은 파빌리온의주 공간으로 돔이 만들어내는 그늘에서 공연과 소규모 모임을 즐길 수 있다. 누크는 4명 정도의 사람이 즐기기에 적당한 작은 돔으로 아늑하고 사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돔의 표면은 마치 코바늘로 뜨개질을 해 만들어진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는 비닐봉지를 재활용 해 만든 패널로 구성됐다. 얼기설기 엮인 패널 사이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구멍을 통해 거버너스 아일랜드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낮에는 햇빛, 밤에 는 달빛이 구멍을 통해 돔 안으로 스며들어 바닥에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어낸다. 프뉴 파빌리온 프뉴 파빌리온은 차량에 내장됐던 튜브를 재활용해 만들어진다. 공기를 채워 넣어 부드러운 곡선 모양으로 부풀어 오른 튜브는 하늘에 떠있는 구름을 연상시킨다. 이는 주변의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튜브의 무게가 매우 가벼워 아주 얇은 케이블을 사용해서 파빌리온을 구축할 트러스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이 파빌리온은 양측의 높이가 다르게 설계되어 지붕이 살짝 기울어져 있다. 이 기울어진 지붕 아래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파빌리온을 이루고 있는 재료들은 완전히 분리가 가능해 전시가 끝난 후 재활용 된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한 파빌리온 공모전은 많은 사람들을 거버너스 아일랜드로 끌어들여 섬을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1년 중 여름에만 대중에게 개방되는 거버너스 아일랜드에서는 파빌리온 공모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 아트 프로그램, 이벤트, 강의 등이펼쳐진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은 즐거움을 얻을 뿐만 아니라 거버너스 아일랜드의 역사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올해 거버너스 아일랜드는 5월 28일 시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 창조경제 거점공간으로 태어나는 부산역 광장 국제 설계공모, 니켄세케이+간삼건축 당선
    부산역 광장이 다시 태어난다. 지난 2015년 12월 21일, 부산시는 ‘부산역 창조경제거점공간 조성’ 국제 설계공모의 당선작으로 일본 건축설계사무소 니켄세케이Nikken Sekkei LTD와 간삼건축의 ‘100 스퀘어100 Square’를 선정했다. ‘부산역 창조경제거점공간 조성’ 국제 설계공모는 ‘도시재생특별법’에 의한 국가 경제기반형 공모에 선정된 첫 사업이다. 부산시는 부산역 광장 일대에 창조계층의 활동을 집적·융합함으로써 IT, 창업, 지식 등 창조경제 산업의 기반이 되는 ‘창조경제 거점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는 원도심, 부산역, 북항 개발 지역을 연결하고 역사 광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지난 10월 1일 작품 제출을 마감한 1차 아이디어 공모에서 1등으로 뽑힌 3팀에게 상금 600만 원과 2차 설계공모 초청권이 주어졌다. 이어서 2차로 시행한 국제 설계공모에서는 1등 팀(니켄세케이+간삼건축)에게 실시설계권을, 2등 팀(김세용+원양건축사사무소)에게 3,600만 원을, 3등 팀(PASDFeldmeier+Wrede.+일신설계종합건축사사무소)에게 2,400만 원을 수여했다. 당선작 ‘100 스퀘어’는 기존 부산역과 조화를 이루며 광장의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원도심과 부산역, 북항 재개발 지역의 연결을 간결하게 처리했다. 심사위원단은 창조 라운지에 민간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계획해 휴식과 소통의 공간으로 구성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공간 단위 모듈을 제안해 단계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하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장점으로 평가되었다. 100 스퀘어 당선작 ‘100 스퀘어’는 부산 근현대사 100년간의 기억과 시민들이 꿈꾸는 100년 후 미래를 잇고 공간적, 문화적 융합의 장이 되는 광장을 제시한다. 청년, 전문가, 지식인 등 창조 계층이 아이디어를 내고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광장에 조성해 부산 시민, 방문자, 크리에이터가 서로 소통하게 한다. 또한 광장을 누구나 머무르고 싶은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 도시재생의 시발점으로 삼는다. 머물고 싶은 광장, 즐기고 싶은 광장 - 공간의 정비 현재 복잡한 차량 동선과 시설물의 혼재로 인해 광장은 공공 휴게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100 스퀘어는 차량 동선과 보행 동선을 공간적, 시각적으로 분리해 광장 본연의 환경을 확보한다. 아울러 크리에이티브 시설과 광장을 일체화해서 대지가 가진 개방감을 최대한 살리고 쾌적한 녹지 공간을 제공한다. 도시적 스케일의 대규모 광장 및 스탠드형공원과 휴먼 스케일의 휴식 및 소통의 공간이 공존하는 광장에서 시민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활동이 펼쳐진다. 모이고 확산되는 입체적 허브 공간 - 동선의 연계 대지 전후면 도로와 철로에 의한 공간의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3층 높이의 데크로 향후 개발 구역들을 광역적으로 연계한다. 부산역 광장을 구심점으로 삼아 ‘부산역-북항-조차 시설지’ 개발 구역을 연결한다. 크리에이티브 센터의 옥상 정원은 3층 데크와 1층 광장을 잇는 입체형 슬로프로 구성하여 크리에이티브 센터가 입체 동선의 허브 역할을 하게 한다. 이로써 사용자들이 느끼는 공간적, 동선적 단절감을 최소화한다. 또한 기존의 지하 연결 통로를 활용하여 기존 지하상가의 일부를 부산의 지역 문화 메모리얼 갤러리와 연계해 개발함으로써 시민과 방문자들에게 원도심의 역사적, 문화적 콘텐츠를 보여 주는 지역 문화의 핵심 공간 역할을 하도록 계획한다. 또한 기존 역사의 1층 상업 존이 활성화되도록 부산 역사-크리에이티브 센터-광장-선큰-지하로의 각 레벨에서 층별 동선의 입체적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상업-창작-교류-전시의 구역별 기능이 동선과 함께 하나의 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계획한다. 커뮤니케이션이 만드는 새로운 문화 - 문화의 연계 광장 공간을 최대한 확장하고 이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도모하고자 광장과 시설을 일체화하여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크리에이티브 센터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 외부에서도 보이도록 함으로써 크리에이터와 방문객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한다. 아울러 탑 라이트 큐브 하부의 크리에이티브 라운지, 아케이드 갤러리 및 광장에 접하는 크리에이티브 테라스는 광장과 크리에이티브 센터를 시각적으로 연결함과 동시에, 내부공간의 환경을 개선하고 자칫 단조로워 질 수 있는 광장 및 내부 공간에 활력을 준다. 또한 크리에이티브 센터 내부에서는 방문객과 크리에이터의 소통 공간, 크리에이터 간의 교류 공간, 집중 창조 공간 등 다양한 공간을 계획해 각각의 특성에 맞는 다채로운 공간을 연출함으로써 사용자 간의 다양하고 활발한 교류를 창출한다. 디자인 아이덴티티 & 부산의 프라이드 - 부산다움의 발현 원도심을 대표하는 산복도로 경사지 마을의 휴먼 스케일에서 오는 따뜻함과, 신도심 북항에서 느껴지는 역동적이고 도회적인 감성은 상반되는 이미지가 공존하는 부산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100 스퀘어’는 공간의 조합과 분산이 용이하도록 휴먼 스케일의 최소 단위 시설을 입체적으로 조합해 원도심에서 북항으로 이어지는 도시 스케일의 연결과 확장을 유기적으로 디자인했다. 또한 단열, 자연 채광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친환경 패시브 디자인으로 설계되었다. ‘100 스퀘어’는 효율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고려한 아날로그 디지털 플랫폼으로서 감성과 첨단이 공존하는 ‘부산다움’의 프라이드를 보여준다. 부산역 광장과 원도심의 미래 부산시는 원도심 일원을 공간적·기능적으로 통합하고 연계하는 데 필요한 국가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부산그랜드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부산 원도심 재창조를 위한 창조경제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부산 원도심 재창조를 위한 창조경제플랫폼 구축사업’은 ‘도시재생특별법’에 의한 도시재생 사업으로 북항 재개발 구역 및 부산역 일원을 중심으로 항만 및 부산역의 역세권, 산복도로의 노후 주택 밀집 지역, 초량동 상업지역 등 초량동 일대 3.12km2의 원도심 일원을 재창조하는 사업이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동안 국비 250억 원, 시비 250억 원, 총 500억 원이 투입된다. 북항 재개발 지역과 원도심의 연결 기능을 담당하는 부산역 광장 일대는 ‘부산 원도심 재창조를 위한 창조경제플랫폼 구축사업’의 핵심 공간이다. 대지 면적 약 20,000m2의 부산역 광장 일대에 총 280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된다. 지역 주민, 관련 기관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작품 설명회를 거친 후, 예산 범위 안에서 우선 사업 구간을 정할 계획이다. 현장 상황, 제도, 기간 등의 제약 조건이 없는지 검토한 후 2월에 실시설계 계약을 체결, 하반기부터 공사에 착수한다.
  • #WLAM2016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조경 공간을 공유하라!
    4월은 세계 조경의 달WLAM(World Landscape Architecture Month)이다. 올해 두 번째를 맞이한 세계 조경의 달은 미국조경가협회ASLA(American Society of Landscape Architects)가 2007년부터 추진해 온 조경의 달 NLAM(National Landscape Architecture Month)에 뿌리를 두고 있다. 미국조경가협회는 미국 조경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경가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의 생일(26일)과 지구 환경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 제정된 지구의 날(22일)이 있는 4월을 조경의 달로 지정했다. 2015년, 미국조경가협회는 세계조경가협회IFLA(InternationalFederation of Landscape Architects)와 함께 조경의 달 행사의 범위를 미국에서 전 세계로 확장시켰고 덕분에 매년 4월은 전 세계가 조경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념하는 축제의 달이 되었다. 이 한 달은 조경이 사람들의 일상에 깊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작년에 이어, 미국조경가협회가 세계 조경의 달을 기념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미국조경가협회가 준비한 파란 카드가 필요하다. 지갑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제작된 카드에는 ‘This Is Landscape Architecture’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이 카드를 들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조경 공간—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소규모 지역 공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에 찾아가 카드와 조경 공간이 잘 보이도록 사진을 찍는다. 그 후, 이 사진을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WLAM2016’이라는 태그와 함께 올리면 이벤트 참여가 완료된다.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의 사진은 태그보드Tagboard의 웹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미국조경가협회의 이사인 낸시 서머빌Nancy Somerville은 “세계 조경의 날은 전 세계의 아름답고 혁신적이며 지속가능한 조경 작업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고 “게다가 재밌기까지 하다”라고 덧붙이며 이벤트에 대한 기대를 표출했다. 미국조경가협회도 하이라인파크High Line park를 촬영한 사진에 카드를 들고 있는 손을 합성해 가상으로나마 이벤트에 참여했다. 이 이벤트는 조경을 널리 알리고 전 세계의 사람들이 조경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WLAM2016 태그와 함께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조경 공간을 공유하라!
  • 서울에서 예술가로 살아가기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바벨’ 전
    몇 년 전부터 서울의 작은 골목길, 외딴 곳에 소규모 전시 공간과 예술가의 작업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전시를 하는 예술가들은 이름 있는 미술관의 보도 자료 대신, 소셜 미디어에 독특한 포스터나 문구를 게시해 전시회를 홍보한다. 전시 방식도 독특하다. 뜻이 맞는 예술 그룹이 함께 단발성 프로젝트를 기획하기도 하고 작가가 전시장에서 자신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현대 예술은 더 이상 미술관의 벽에 얌전히 걸려 있는 작품이 아니다. 몇몇 사람은 이 같이 미술관의 하얀 직육면체 공간을 탈피한 전시 공간,주로 20~30대의 젊은 작가가 직접 운영하는 창작 공간 등의 예술 플랫폼을 ‘신생 공간’이라 부른다. 신생 공간은 일반적인 예술가들이 기성 작가의 반열에 오르기 어려운 현실과 전시 공간 부족으로 인해 생겼다는 점에서 1990년대 생겨난 ‘대안 공간’과 닮아 있다. 하지만신생 공간은 대안 공간처럼 기성 미술계에 저항하기 위한 정치적인 이유로 생겨난 것이 아니다. 예술가로 살아가기 힘든 현실 속에서 예술가로서 자립하기 위해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이 같은 예술 플랫폼에서 작업 중인 작가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의 전시장에 모였다. 서울시립미술관 SeMA(Seoul Museum of Art)의 ‘서울 바벨(2016. 1. 19. ~ 4. 5.)’ 전은 ‘SeMA 삼색 전’ 중 하나로, 젊은 유망 작가의 그룹전인 ‘SeMA 블루’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을지로, 창신동, 청량리 등 서울의 곳곳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예술 플랫폼과 SNS 등의 웹을 기반으로 한시적 공동작업을 진행 중인 대안적 공동체의 활동과 방식을 조망한다. 전시에는 총 17팀, 70여 명의 예술가가 참여했다. 본 전시와 함께 퍼포먼스, 작가와의 대화, 아카이브 웹사이트 론칭 등 다채로운 연계 행사가 4월 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경계가 없는 공간 관람객은 서울시립미술관의 커다란 유리문을 통과한 순간부터 전시장에 들어선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화려한 무늬가 새겨진 ‘서울 바벨’이라는 글자가 가장 먼저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그 아래에 커다랗게 뚫려 있는 전시장의 입구로 ‘임시재생목록’의 영상 작품이 상영되고 있는 스크린이 보인다. 굳이 전시장의 입구를 통과하지 않아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시장 바깥의 오른편에는 수레에 TV, 버스 손잡이 등을 설치한 작품인 ‘펭귄 2-나-9’가 놓여 있고 왼편의 또 다른 입구에는 ‘활활’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도통 어디서부터 전시가 시작되는지 알 수 없다. 전시장 내부에도 작품 간의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작품의 감상을 돕기 위해 공간을 분리하는 가벽을 찾아보기 힘들다. 미술관 바닥이나 벽면에 으레 표시되어 있는 작품 감상 순서를 안내하는 화살표도 없다. 한 작품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다른 작품의 감상을 방해하기도 한다. 활동 지역 혹은 팀 별로 묶어서 비정형적으로 배치된 작품들과 그 사이를 관람객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전시장의 풍경은 시끌벅적한 행사의 현장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을 감상하기엔 산만한 전시 구성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는 ‘서울 바벨’ 전의 기획 의도와 딱 맞아 떨어진다. ‘서울 바벨’ 전은 작가들의 작품에 주목하고 하나하나 소개하려 기획된 것이 아니다. 전시의 목적은 현대의 젊은 예술가들이 어떤 공간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는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 이곳에 모인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업실이나 전시실이 위치한 지역의 상황에 맞추어 작업을 진행한다. 예술가들 사이에는 어떤 경계도 없으며 오히려 물리적으로 혹은 SNS등의 웹 공간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그렇기에 공간의 구획은 아무 의미가 없다. 경계가 없이 펼쳐져 있는 전시 공간은 서울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작업 방식과 공간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변지혜 큐레이터는 이 공간에 대해 “이 시대에 서울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고민이 만들어 낸 지형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들의 이야기 정신없이 배치되어 있는 작품들 사이에는 작가의 인터뷰 영상과 헤드폰이 설치되어 있다. ‘아카이브 봄’은 전시장에 작업실을 옮겨왔는데, 인터뷰를 통해 그 이유를 설명한다. 그들은 단순히 전시장에 작업실을 흉내 낸 공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영상, 음악 편집 등 실제 작품을 만들기 위한 작업 활동을 진행한다. 이전시가 장소특정적인 전시로 오해받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작업 공간을 화이트 큐브에 재현하는 것은 연극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했고 어떤 형식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 행위 자체를 보여주려 했다. ‘보증금/월세’ 형식의 독특한 이름인 ‘800/40’, ‘300/20’, ‘200/20’은 세운상가에 자리한 공간이다. ‘800/40’에서는 24시간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이를 모태로 한 상품 판매가 ‘300/20’에서 이루어진다. ‘200/20’에서는 서점이 운영되며 미술과 관련된 글을 수집하고 생산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하나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파생되는 독특한 예술 플랫폼이다. ‘합정지구’의 바닥에 뉘인 채 전시된 작품들은 빠르게 흘러가는 현실과 달리 자신의 작업 속도에 따라 작품을 만들어 내고 싶은 작가의 바람을 담고 있다. 뉘어진 작품 사이를 오가기 위해서는 작품을 세워서 전시했을 때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이용해 관람객이 천천히 작품을 감상하게 만든다. 작품 위에 앉거나 서서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제안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작가에 게 맞는 작업 속도가 있듯이 자신에게 적당한 속도로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작품과 인터뷰를 통해 작가들은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과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 어떤 대안을 모색해가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가만히 전시장과 작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예술가들의 고민거리가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꿈과 현실, 보증금과 월세의 문제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안고 있는 문제다. 때때로 ‘임시재생목록’의 영상에서 울려퍼지는 지하철 안내 방송 소리가 관람객들을 자극한다. 이 공간은 매일 출근, 통학을 하며 듣는 지하철 안내 방송처럼 우리의 삶과 밀접한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예술가만이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고. ‘서울 바벨’ 전은 예술가의 독립적이고 유기적인 행보를 지원하는 동시에 우리 모두의 관심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작은 모임이 틔우는 공원에 대한 큰 상상 밸류토크, ‘공원이 주는 가치’
    “도시숲에 대해 관심이 많다. 공원에서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던 차에 모임에 참석했다.” “서울시인대학에서 시를 쓰고 있는데 숲, 공원, 환경이 주는 치유의 힘을 시로 써보고 싶다.” “협동조합원들이 겪는 경영상의 문제를 컨설팅하면서 서초구에 있는 양재시민의숲 인근의 사회적 기업들과 마을 사업을 하는 분들을 만나고 있다. 공원에 대해 배우고 교류하고 싶다.” “공원에서 놀이마당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서 공원시설과에 문의했더니 필요한 서류도 많고 과정도 복잡했다. 시민들이 어떻게 하면 공원을 좀 더 쉽게 활용할 수 있을까 묻고 싶어서 왔다.” “양재시민의숲에서 작년부터 작은 음악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의숲이 재조성 된다고 해서 공원이 어떻게 바뀔까 궁금하던 차에 모임에 참석했다.” 20명 남짓이 모인 작은 모임. 하지만 그들이 모인 계기와 공원에 대한 꿈은 다양하고 원대했다. 지난 3월 31일 서울시 서초구 밸류가든에서 밸류토크 ‘공원이 주는 가치 1’이 열렸다. 밸류토크는 다양한 삶의 방식과 잊고 있었던 가치에 대해 영화, 책, 사람 등을 통해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밸류가든에서 진행하는 모임이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1989년 조성된 이래, 근 30년 만에 재조성되는 도시숲 공원인 시민의숲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듣고 공원의 미래를 함께 그리기 위해 ‘공원이 주는 가치’를 밸류토크 시리즈로 기획했다. 김연금 조경작업소 울소장이 ‘공원의 시작’에 대해, 정용숙 생명의숲 사무국장이 ‘공원의 생태적, 문화적 가치’에 대해 발제했다. 진화하는 공원, 성장하는 공동체 김연금 소장은 공원의 기원부터 현대의 공원까지 공원의 발전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과거에는 ‘도시는 악, 공원은 선’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의 공원은 도시의 인프라나 조직에 스며들어 새로운 도시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정용숙 사무국장은 도시의 공동체적 기능을 회복시키는 공원의 생태적, 문화적 가치를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전통적으로 마을마다 ‘마을 숲’이 있어서 마을 주민들의 사랑방이자 휴식처 역할을 했다며 오늘날의 도시에도 현대적인 개념의 ‘마을 숲’, 즉 공동체 기능을 회복시키는 공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용숙 사무국장은 “사실 서울시에서 공원 프로그램의 기획과 진행을 너무나 잘 하고 있지만, 소박한 아이디어라도 시민들이 함께 기획하고 실행해볼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가 차려놓은 밥상에서간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공원을 ‘도시 속에서 만나는 나의 정원’이라고 생각하고 직접 만들어가야 공원에 대한 애착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작은 모임, 큰 상상 참가자들의 자기 소개로 시작한 이날 모임은 자유분방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발제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2~4명씩 조를 이뤄 본인이 생각하는 공원이 주는 가치와 시민의숲에 대한 비전을 나눴다. 어떤이는 공원 재조성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직업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고, 어떤 이들은 공원의 심리 치유 기능을 활용하고자 했으며, 어떤 이들은 도시숲의 야생성과 생태적 가치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정용숙 사무국장은 “공원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와 요구는 사람마다 너무 다르고 다양해서 자칫하면 서로 요구사항만 늘어놓다가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며 “시민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공원의 상황이나 공원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시민들의 요구가 단순히 민원 차원에서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오순환 푸른도시국 공원조성과 과장은 “조그만 소모임이지만 시민들의 손으로 직접 공원을 바꾸는 가치 있는 모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 환경과조경 32기 통신원 간담회 전국 36개 대학교에서 70여 명 참석
    지난 4월 9일 그룹한빌딩에서 ‘환경과조경 제32기 통신원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전국 36개 대학의 32기 신임 통신원과 지난 한 해 동안 활발히 활동한 31기 전임 통신원, 통신원 OB 모임인 ‘아라리’ 선배 통신원, 환경과조경 임직원 등 약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는 남기준 편집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임직원 소개 및 발행인 인사말, 전 기수 우수통신원 시상, 임명장·기자증 수여, 박명권 발행인의 특별강연, 오리엔테이션 및 기자교육, 31기 통신원 활동 발표, 32기 신임 통신원 1분 스피치, 기장 선출 등이 이어졌다. 우수통신원 시상에서는 전국 기장을 맡아 한 해 동안 다양한 행사를 열정적으로 이끈 백규리 경희대학교 통신원이 우수통신원상을 수상했으며, 조소연 한경대학교 통신원과 박성민 전남대학교 통신원이 각각 우정상과 우수기사상을 받았다. 박명권 발행인은 ‘조경은 과학인가, 예술인가’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현대 조경의 변천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 후 “조경은 과학적이기도 하지만 예술적인 특성도 갖고 있어, 젊은 조경가들이 다양한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분야”라며 조경학과 학생들이 전공에 보다 많은 관심과 애착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오리엔테이션과 기자 교육을 담당한 남기준 편집장은 통신원 제도의 운영 배경과 취재 범위, 기사 작성 요령등을 소개해, 통신원이 담당해야 할 역할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백규리 전임 기장은 31기 통신원이 진행한 주요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플레이 포 안산Play for Ansan’과 서울정원박람회 서포터즈 ‘그린핑거스Green Fingers’ 1기 활동이 바로 그것으로, 특히 ‘그린핑거스’ 활동은 환경과조경 통신원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는 활동으로 신임 통신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린핑거스는 제1회 서울정원박람회 당시, 학생기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온·오프라인 홍보는 물론 박람회 현장에서 시민들의참여를 유도하는 이벤트를 개최하여 주최측과 관람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백규리 기장은 그린핑거스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 꽃 피는 서울’ 유공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김도훈 선배 통신원은 ‘아라리’의 2기 출범을 선포했다. 2기 회장은 김도훈 안산희망마을만들기 사업단장이, 총무는 윤호준 서호엔지니어링 팀장이 맡게 됐으며,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원덕희 디에이치 조경 부장이 맡았다. 김도훈 회장은 “32기 통신원이 된 것을 환영한다. 올해 새롭게 출범하는 아라리 회장단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해보자”며 신임 통신원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1분 스피치 이후 진행된 기장 선출에서는 전국 기장으로 박예림 가천대학교 통신원과 설윤환 단국대학교 통신원이 선출됐다. 서울·경기지역은 신채영 서울대학교 통신원과 이선균 서울시립대학교 통신원, 강원·충청지역은 김혜수 강원대학교 통신원과 주영석 배재대학교통신원, 영남지역은 권도형 영남대학교 통신원과 신수경 동아대학교 통신원, 호남지역은 김강산 순천대학교 통신원과 김은솔 전남대학교 통신원이 선출됐다. 환경과조경의 통신원 제도는 전국 각 대학 및 지역의 조경계 소식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조경학과 학생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985년에 처음 신설되었으며 지금까지 40여 개 대학교 총 981명이 통신원으로 활동했다. 이번에 선발된 32기 통신원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가천대학교 박예림, 강릉원주대학교 김미경, 강원대학교 김혜수, 건국대학교 이하나, 경북대학교 박정연, 경희대학교 김지호, 계명대학교 정다솜, 고려대학교 이정철, 공주대학교 김우리, 단국대학교 설윤환, 대구대학교 김수진, 대구한의대학교 조명지, 동국대학교 최유라, 동신대학교 국승철, 동아대학교 신수경, 배재대학교 주영석, 부산대학교 김소현, 삼육대학교 김현지, 상명대학교 박소연, 서울대학교 신채영, 서울시립대학교 이선균, 서울여자대학교 김다영, 순천대학교 김강산, 신구대학교 허강일, 영남대학교 권도형, 우석대학교 김승은, 원광대학교 변강현, 전남대학교 김은솔, 전북대학교 이중주, 중부대학교 권기덕, 천안연암대학교 박미지, 청주대학교 김문경, 한경대학교 김수진, 한국농수산대학교 홍혜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정혜수, 호남대학교 구민지. 한편 OB 통신원들의 모임인 ‘아라리’는 2014년 5월 공식 발족했고, 조경설계, 엔지니어링, 조경시설물, 환경복원, 조경관리, 공공기관, 연구기관 등 다양한 관련 분야에 근무하는 조경인들의 네트워크 장으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2015년도에 진행한 ‘플레이 포 안산’과 같은 사회 공헌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 도시에서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빅바이스몰, 관객참여형 잡담회 ‘빅토크’ 개최
    잡담은 때때로 삶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한다. 많은 사람들이 몰아치는 과제나 며칠째 이어진 야근에 지쳤을 때, 어떤 고민이 생겼을 때,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 카페나 술집을 찾곤 한다. 맛있는 음료나 음식이 목적일 때도 있지만, 잡담이 목적일 때도 많다. 잡담에는 뚜렷한 논점이나 결론이 필요하지 않다. 직장 상사나 교수님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때처럼 논리적으로 말하기 위해 긴장할 필요도 없다. 떠오르는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어놓다보면 고민에 대한 해결 방안이 생기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마음이 후련해지기도 한다. 잡담의 힘이다. 빅바이스몰Big by small이 도시를 살아가고 있는 디자이너들이 가진 생각을 잡담처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도시와 공간, 사람과 지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빅토크Bigtalk’에 참여할 수 있다. 빅토크는 이를 주최한 빅바이스몰이라는 단체의 이름에걸맞게 소수의 강연자가 다수의 관객에게 말하는 일반적인 형식small for big이 아닌 다수의 사람이 함께 이야기하는 관객참여형 잡담회 형태로 진행됐다. 지난 3월 24일, 제1회 빅토크가 시청역 인근 스페이스노아 4층에서 열렸다. 이날 빅토크는 ‘도시 그리고 생존: 디자이너로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도시·건축·조경 분야의 학생들과 실무자 등 40여 명이참석해 강연장을 가득 채웠다. 참석자들은 강연장 입구에서 포스트잇과 볼펜 그리고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질문을 받았다. ‘나에게 디자인이란’, ‘나에게 서울이란’, ‘생존을 위해 하고 있는 일은’ 이 질문은 강연의 뼈대이자 관객들을 잡담회에 참여시키는 촉진제였다. 행사 시작 전, 박영석(빅바이스몰 대표)은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나 궁금한 점 등을 포스트잇에 작성해주기를 부탁했다. 행사는 크게 스몰 토크인 1부와 잡담회인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사회자 중 한 명인 문정석(도시연대 커뮤니티디자인센터 센터장)이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도시를 디자인하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현실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후 스몰 토커인 조반장(고가산책단 대표), 박경탁(삶워크숍(salmworkshop) 소장)의 강연이 이어졌다. 경계와 욕망 조반장은 디자인은 ‘경계를 걷는 일’이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서울역 고가는 과거 차가 다니는 도로였지만, ‘서울역7017 프로젝트 국제 설계공모’의 당선작인 서울수목원The Seoul Arboretum의 계획안에 따라 수목이 가득한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렇게 조성된 공원은 기존의 서울역 고가가 뻗어 있던 서울 곳곳을 연결하게 된다. “그렇다면 서울역 고가는 과연 길일까, 공원일까”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중 이어진 갑작스러운 질문에 관객들은 선뜻 답하지 못했다. 이를 본 그는 “어렵다. 디자인이란 그런 거다”라며 다양한 영역이 만나는 지점을 균형감 있게 디자인하는 일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서울 7017 프로젝트’가 시민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진행된 점에 아쉬움을 표하며 자연스럽게 ‘나에게 서울이란’이라는 질문의 답을 이어나갔다. 조반장에게 서울은 산책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먹잇감’이다. ‘재생’이라는 탈을 뒤집어쓴 ‘개발’을 막아내는 방법과 시민과 함께 도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방안 등을 고민하며 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에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노려보던 주인공처럼 서울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탁은 자신의 작품들을 소개하며 욕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에게 있어 디자인은 ‘튀고 싶은 마음’, ‘나를 봐달라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과 같은 욕망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벤틀리 리저브 빌딩Bentley Reserve Building의 ‘페이퍼 폴딩 인스톨레이션Paper Folding Installation’도 남들과 다른 것을 만들고 싶은 욕망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빌딩의 로비에는 매년 새로운 예술 작품이 설치되는데, 2013년 이 리뉴얼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그는 남들처럼 캔버스에 인쇄한 그림을 걸고 싶지 않았다. 40만 원이라 는 예산 안에서 작업이 가능한 재료를 찾다가 종이를 선택하게 되었고 가로 3m, 세로 3m의 종이에 칼집을 내고 손으로 일일이 접어 조립하기 시작했다. 매우 고된 작업이었지만 덕분에 벤틀리 리저브 빌딩의 벽면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작품이 전시 될 수 있었다. 그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현재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인 ‘해루HAERU’라는 프로젝트를 소개했고 자신에게 서울은 아직 도전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당신의 이야기 1부가 끝난 뒤, 화이트보드 위에 세 가지 질문의 답이 적힌 노란 포스트잇이 가득 붙여졌다. 이 중 몇 가지 흥미로운 답변들을 뽑은 후, 2부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함께 나눴다. 어떤 이는 자신에게 있어 서울이란 ‘마음에 안 드는 엄마 집’이라고 답했다. 오랜 시간엄마의 취향에 맞게 꾸며진 집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이유로 함부로 손댈 수 없지만, 어쩔 수 없이 계속 살아야 하는 곳이라는 점이 서울과 닮았다는 것이다. 서울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원하는 바가 다 다르다. 서울이라는 공간을 유지하는 기존의 시스템을 나 하나를 위해 바꿀 수 없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서울에서 계속 살아가야 한다.디자인이란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는 답에 다른 관객이 “우리는 익숙한 공간을 가장 편안하게 느낀다. 새로운 것을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의문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박경탁은 오히려 “디자인의 고객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 헤어 디자이너와 동네 미용사 중 누가 더 훌륭할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 후 “고객이 동네의 아줌마인지, 헤어 쇼에 참가하는 관객인지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덧붙였다. 이와 같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세 가지 질문들뿐만 아니라 도시·건축·조경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관객들의 이야기가 오고갔다. 빅토크는 단순한 잡담회에서 멈추지 않고 이 안에서 오고간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제2회 빅토크는 ‘도시 그리고 생존: 겸업, 미필적 고의에 의한(가제)’이라는 주제로 5월 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