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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에 얽힌 우리의 삶 아파트 인생 展 2014.3.6.~2014.5.6.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아파트는 급작스럽게 우리 삶에 녹아들었다. 1950년대 서울에 초창기 아파트가 출현한 후 불과 30여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사람들은 각자 삶의 위치에 따라 아파트를 다르게 받아들였고, 이로 인해 펼쳐진 다층적인 삶의 모습은 길지 않은 아파트 발달사 속에 촘촘하게얽혀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를 전시로 엮어냈다.기획을 맡은 정수인 학예사는 “아파트는 이제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다”며 “아파트가 담고 있는 삶의 여러 모습을 통해, 주로 비판의 대상이었던 아파트를 ‘우리 것’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전시 의도를 밝혔다. “아파트 인생” 展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뉜다. 우선 중산층의 표상이 된 ‘아파트를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아파트 개발로 ‘쫓겨나는 사람들’의 삶이 이어진다. 마지막 ‘내 고향 아파트’에서는 차가운 콘크리트를 따듯한 고향으로 여기는 아파트 키드를 묘사한다. 세대와 계층의 차이로 다르게 펼쳐진 세 가지 ‘아파트인생’인 셈이다.연계 전시로 열리는 “프로젝트 APT” 展도 눈여겨볼만하다. 아파트를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는 현대 작가17인이 참여하여 아파트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했다.아파트의 탄생과 소멸, 아파트에 내재된 욕망, 아파트에 관한 추억과 환상이 담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아파트를 좇는 사람들: 아파트와 중산층의 역사 ‘아파트를 좇는 사람들’에서는 해방 이후 최초로 건설된 종암아파트부터 오늘날의 타워팰리스로 이어지는, 아파트 공급과 중산층 양산의 역사가 전개된다. 각 시대별 아파트가 탄생한 배경과 아파트를 ‘좇는’ 중산층의 삶을 당시의 사진과 분양 홍보물, 아파트 지구도 등다양한 사료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아파트의 발달로 인해 변화하는 어머니들의 삶과 복부인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풀어냈다. 생활양식의 변화를 다룬 전시 가운데 서초삼호아파트의 내부를 구현한부분이 흥미롭다. 서초삼호아파트는 재건축을 위해 철거될 예정인데, 그곳에 살던 한 가구의 집(111m2, 33평)을 전시장에 옮겨 놓았다. 분양 당시의 모습을 거의 변형 없이 유지하기 위해 라디에이터, 붙박이형 거실장식장 등을 고스란히 전시했다. 아파트 내장재와 함께 옮겨온 생활용품과 가구는 시대에 맞게 추가 보완하여 1980년대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하는데 이용했다. 관람객은 현관문을 통과하는 순간 30년 전 아파트 생활 공간의 한복판에 서게 된다. 그야말로 시간과 공간을 거스르는 독특한 체험이다. 쫓겨나는 사람들: 철거민들의 이야기 아파트를 좇는 사람들이 중산층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아파트로부터 쫓겨나 삶이 무너진 사람들도 있었다. 영화 “홀리데이”(2006)의 철거 반대 운동 장면을 편집한 영상으로 시작하는 두 번째 코너는 이러한 철거민들의 삶을 다룬다. 아파트 개발은 서울의 빈민들에게 최소한의 삶의 터전마저 빼앗는 결과를 낳았다. 1960년대 서울 도심에서 쫓겨난 철거민들은 상계, 목동 등지의 외곽 지역으로 강제 이주되었고, 1971년에는 광주 대단지 이주 사건이 일어나면서 도시빈민운동의 시작을 알린다. 1980년대는 상계, 목동개발로 촉발된 철거민 운동이 곳곳에서 일어난 시기다. 전시된 사진과 언론 출판물 등은 이러한 철거민들의 삶을 오롯이 담고 있다. 특히 김동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상계동 올림픽”(1988)은 1980년대 철거민들이 마주한 처절한 현실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게 한다. 내 고향 아파트: 아파트 키드 세 번째 코너에 들어서면 동요 “고향의 봄”이 들려온다. 노랫말 속 ‘꽃피는 산골’을 고향의 이미지로 떠올리는 중년들에게 콘크리트로 포장된 아파트는 어색한 타향일 것이다. 그러나 1980년대를 전후로 태어난 ‘아파트 키드’에게 아파트는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고향이다. 아파트가 품고 있는 그들의 다양한 추억을 보여주기 위해 약 한 달간 시민 사진 공모가 진행되었다. 전시에는 『윤미네 집』으로 유명한 고 전몽각 작가 등 총 10인의 사진이 공개된다. 재건축으로 철거를 앞둔 둔촌주공아파트를 주제로 하는 전시도 볼 수 있다. 이인규 시민큐레이터의 주도로, 둔촌주공아파트를 고향으로 여기는 주민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모았다. 이 사진들은 전시장의 ‘기억의 지도’ 위에 놓여졌다. 사진 속에는 삭막한 아파트 단지가 아닌 눈썰매를 타는 언덕, 코끼리 모양의 미끄럼틀 등 즐거움이 깃든 장소가 담겨 있다. 둔촌주공아파트를 비롯한 ‘아파트 키드’의 고향은 오늘날에도 재건축을 위해 허물어지고 있다. 무너진 아파트 잔해에는 이들의 따듯한 기억이 서려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우리 곁에 언제나 익숙하게 서 있는 아파트를 ‘삶’이라는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다. 렌즈에 비친 아파트는 단조로운 회색 블록이 아니다. 살아있는 중산층의 역사이고, 철거민들의 삶을 누른 흔적이며, 아파트 키드의 아늑한 고향이다. 이러한 삶의 단면들은 결코 낯선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파트로 빚어진 도시 속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전시는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안내하는 아파트 인생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아파트 인생을 마주하게 될지 모른다.
    • 조현준
  • 양질의 공원 조성으로 구도심 활성화 모색 안동시 도심소공원 설계 공모
    지난 2월 ‘안동 도심소공원 조성 기본계획(안) 현상설계 공모’의 당선작이 발표됐다. 당선작은 해동기술개발공사가 제출한 작품으로 ‘한국의 선비 정신’을 콘셉트로 하여 안동 구도심의 소공원을 특화 공간으로 설계했다. 안동시는 지난 2012년 4월부터 10월까지 48억 원을 들여 ‘안동 중앙문화의거리 사업’을 시행한 바 있는 데, 이 사업은 신한은행~대구도료, 안동관~대구은행(510m) 구간의 가로를 정비하고, 편의시설을 마련하여 공동화 되어 가는 구도심을 활성화하는 데 목적이있다. 사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며 사람들이 찾아들자 부족한 녹지와 야외 쉼터 확충의 필요성이 부각되었다. 시는 구도심의 부족한 녹지 해결을 위해 중앙문화의거리 시점부에 방치된 공터를 매입했고, 이를 소공원으로 조성해 중앙문화의거리와 연계된 녹지를마련하고자 했다. 공모전의 대상지는 안동시 운흥동 소공원(가칭) 외 2개소(옥야동 소공원, 태화동 소공원) 약 3,000m2로, 안동 중앙문화의거리와 연접해 있는 공간이다. 각각 안동 구시장과 신시장, 서부시장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데, 방문객뿐만 아니라 시장의 상인과 구도심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을 겸하고 안동시에서 공 들인 ‘안동 중앙문화의거리 사업’의 연장선에 있어 소공원 대상지의 입지적 중요성이 부각됐다. 이에 시에서는 입찰 방식이 아닌 설계공모로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대부분의 소공원 조성은 입찰을 통해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이에 많은 소공원들이 저가 설계 입찰이나 입찰 후의 하도와 재하도, 하급 공무원과 시공/시설물 업체의 유착 등으로 공사 결과물이 허술해 실제 이용률이 저조한 문제에 봉착해 있다. 결국 재공사를 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3월 7일 서울시설공단 주관으로 열린 ‘조경공사전문가 합동 토론회’에서도 설계 원안의 품질이 조경공사 품질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현장의 상황과 크게 다른 설계도면도 다수 생산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발주처가 설계자 선정에 보다 신중을 기하길 당부하기도 했다. 조경공사 발주 방식 개선의 필요성이 점차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일반입찰 방식으로는 한 회사 기술진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로 두세 가지 안을 만들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공원은 한 번 조성하면, 몇 십 년은 유지해야 하므로,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를 모아 제대로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생각했다”며, 설계공모를 실시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 한양도성 주변 성곽마을 학술회의 성곽마을의 가치와 가능성
    한국 인구의 1/5이 서울에 산다. 그만큼 한국의 도시 중 가장 번화하고 활성화되어 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도시 곳곳에 과거의 흔적들이 스며있고, 일상에서 유구한 역사의 맥락과 닿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형과 하나 된 한양도성 성곽 유적이 서울을 가로지르고있기 때문인데,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며 파괴되었음에도 상당 부분 그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대도시 속에서 원형을 잘 유지한 성곽 유적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몇 년간 한양도성 성곽의 멸실된 구간에 대해 복원 작업과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졌고, 최근 몇 년 사이 한양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논의의 장이 마련되었다. 지난해 11월 14일에는 한양도성의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 후1년간 ‘진정성’과 ‘완전성’을 인정받으면 세계문화유산 등록이 확정된다. 여기서 짚어볼 부분이 있다. 바로 성곽마을이다. 확장되는 유산의 개념 그동안 한양도성의 가치는 성곽 자체에만 중점을 두어 문화재라는 단편적인 테두리 안에서 제한된 시각의 접근이 이루어졌다. 한양도성 성곽과 연접한 곳에는 20여개의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대개 성곽마을은 노후화된 마을로 개발의 대상으로만 인식되어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기점으로, 이제 그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3월 14일 서울연구원과 온공간연구소는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한양도성 주변에 위치한 성곽마을에 대한 학술회의(서울시 후원)를 개최했다. 한양도성이 아닌, 성곽마을을 주제로 한 회의가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박소현 교수(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 따르면 유산의 개념과 대상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왔고, 이제 장소와 경관까지도 유산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양도성의 진정한 가치가 여기에 있다. 단일 건축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서울의 장소성과 도시 경관으로서 가치를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 박 교수는 “단일 건축물일 때의 보존 방식과 장소 및 경관일 때의 보존 방식은 다르다”면서, “살아있는 유산의 보존을 위해서 가장 근간이 되는 요인의 하나로 지역공동체의 지속성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양도성 성곽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성곽마을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재개발에 발목 잡힌 주거 환경 개선 성곽마을은 계획된 마을이 아니다. 전후 피난민들이 한양도성 주변으로 모이면서 자생적으로 형성되었다. 때문에 주거를 위한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곳이 많은데, 박학룡 대표(동네목수)는 ‘장수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성곽마을의 실태를 전했다. “장수마을을 처음 방문했을 때 오랫동안 방치된 빈집과 갈라진 콘크리트 벽, 깨진 골목길 계단이 눈에 들어왔다. 아파트 분양권이나 투자수익을 위해서는 동네가 더 낡고 위험해야 한다고 여기는 집주인들이 많았다. 집주인과 연락조차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세입자들은 언제 헐릴지 모르는 남의 집을 굳이 돈을 들여 관리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 재개발예정구역이 된 순간부터 전혀 관리되지 않는 동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재개발 계획이 성곽마을 주민들의 환경 개선에 대한 의지를 꺾어놓고 있었다. 다른 마을도 이와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이혜경 교수(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가 프로젝트를 진행한 북정마을의 최대 화두도 재개발이었다. 토지를 소유한 주민들은 마을을 재테크의 수단으로 바라보고, 그렇지 않은 주민은 환경이 더욱 열악한 곳으로 밀려났다. 성곽의 보존 그리고 재개발. 환경적 제한과 개발 논리 사이에서 성곽마을 사람들은 소외되어 왔다. 열악한 주거 환경을 받아들이고 살아온 것이다. 장소와 사람의 내밀한 대화 아파트 재건축이나 대규모 공사를 통한 정비가 주거환경 개선의 최선으로 여겨지던 과거의 방식은 이제 시민에게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자체 재정도 이러한 개발을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도심부 관리계획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에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기존 장소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재조명해 환경을 개선하는 작업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박학룡 대표는 주민 간의 관계 회복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접근해 장수마을 경관 개선 가능성을 일깨웠고, 이혜경 교수는 관官, 학學, 예藝, 민民 파트너십을 통해 북정마을을 예술의 무대로서 기능하게 하여 주민들에게 의지를 불어넣었다. 기존과다른 방식으로 주거 환경 개선에 나서 성공적인 성곽마을 개선 사례로 꼽히며 장수마을과 북정마을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양도성에서 찾을 수 있는 또 하나의 가치는 사람이다. 학술회의에서 발표자와 토론자들 사이에 거듭 강조된 내용은 사람들과 장소가 가진 이야기다. 주거 환경 개선을 통한 경관 향상과 한양도성 성곽의 물리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살아있는 장소가 되어야 그 가치가 배가 된다는 것이다. 송경용 이사장(나눔과 미래)은 “과거의 도시 개발방식은 개발의 희생자에게 또 다시 희생을 강요해왔지만, 이제 그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주민들과 그들이 사는 장소의 내밀한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양도성의 성곽이 살아있는 생물로서, 사람과 성이 대화하는 성곽마을로 살아 숨쉬기를기대했다. 한양도성과 성곽마을 사람들의 진정성 있는 대화. 이는 성곽마을을 넘어 도시에 대규모 개발만이 주거 환경과 경관 개선의 정답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 제11회 조경의 날
    지난 3월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조경학회와 환경조경발전재단의 주최로 2014년 제11회 조경의 날 기념식이 개최되었다. 3월 3일을 조경의 날로 제정하여 갖는 첫 번째 행사인 만큼 많은 조경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1부 양병이 이사장(한국내셔널트러스트, 서울그린트러스트)의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2부 조경의 날 기념식, 3부는 서울광장에서 시민참여 정원만들기 행사로 진행되었다. 양병이 이사장은 “조경의 날로 정한 3월 3일은 공원법의 제정일이며 경주 안압지의 축조일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조경을 알리고 조경인 서로 결속을 다지며, 분야를 자가진단,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조경의 날에 대한 의의를 밝혔다. 이어 새로운 조경의 키워드로 시민참여와 융합, 문화, 건강과 힐링, 기후변화, 사이버 공간 등을 언급하며 위기상황을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배 회장(한국조경학회, 환경조경발전재단)은 “올해부터는 범조경계의 공동주관으로 바뀌면서 조경계 통합의 새로운 잔치로 큰 의의가 있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더불어 조경계 발전을 위한 상설연구기관의 전 단계로 두 가지의 연구센터 ‘정원학연구센터’와 조경학회내 ‘조경정책연구센터’를 발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이노근 국회의원(새누리당)은 “특정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가 나타나야 그 분야가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 법적인 제도가 뒷받침 될 때 상징적 의미도 가질 수 있고, 일도 추진력 있게 진행된다. ‘조경산업진흥법’ 제정을 통해 조경 산업을 발전시켜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보람 있는 일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이어 조경의 날을 기념하며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과 자랑스러운 조경인상, 공로상이 수여되었다. 국토교통 부장관 표창은 조동범 교수(전남대학교 조경학과), 조경진 교수(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장대수 대표이사(청경엔지니어링), 정복현 대표이사(삼흥엘앤씨), 김정식 대표이사(온유조경), 정길균 대표이사(케이엘에스), 한국수자원공사, 류기혁 주무관(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 자연생태과)이 수상하였다. 자랑스러운 조경인상은 진상철 교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안승홍 교수(한경대학교 조경학과), 김인수 소장(환경조형연구소 그륀바우), 신현돈 대표이사(서안알앤디조경디자인), 양기방 편집국장(한국건설신문), 전승범 대표이사(이우환경디자인), 허남태 대표이사(신정조경), 조성학 대표이사(예진조경건설),김득일 대표(명산), 조영철 부장(GS건설)이, 공로상은 노영일 대표이사(예건)가 수상하였다. 공로상을 수상한 노영일 대표이사는 “요즘 조경산업진흥법 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민생과 관련된 법률들의 추진이 폐기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힘으로 국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빠른 시일 안에 조경산업진흥법을 통과시켜 우리 업계 독립법률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 김세진
  • 캐나다 ‘2014 국제 가든 페스티벌’ 여섯 개의 당선작
    지난 1월 28일, 캐나다 퀘벡의 그랜드 메티스Grand-Métis에서 열릴 국제 가든 페스티벌 당선작들의 명단이 발표되었다. 이 가든 페스티벌은 올해로 15번째를 맞이하였고, 당선작들은 이후 6월 28일부터 9월 28일까지 레포드 정원Reford Garden에 전시된다. 이번 공모에는 35개국의 700명이 넘는 건축가, 조경가, 디자이너 및 예술가들이 293개에 달하는 현대적 정원 설계안을 제출했다. 이번 공모의 주인공이 된 6개의 당선작은 캐나다, 한국, 스페인, 스위스, 미국 등 5개국의 설계가들에게 돌아갔다. 당선작 외에 “Bal àla villa”, “sPOTs” 2개의 프로젝트는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 공모전의 6명의 심사위원은 드니 부셰Denis Boucher(프로젝트 담당자, 퀘벡 종교유산위원회conseil du patrimoine religieux 소속), 세실 콤벨Cécile Combelle(아틀리에 바르다Barda의 건축가, 2013 가든 페스티벌에서 “he SacréPotager Garden신성한 정원”을 설계), 조경가 빈센트 르메이Vincent Lemay, 마테이 파퀸Matei Paquin(모멘트 팩토리Moment Factory의 프로젝트 개발 이사), 안 웨브Ann Webb(전 캐나다 예술 재단 운영이사이자 발행인), 그리고 알렉산더 레포드Alexander Reford(국제 가든 페스티벌과 메티스/레포드 정원jardins de Métis/Reford의 책임자)였다. 국제 가든 페스티벌과 레포드 정원 국제 가든 페스티벌은 북미 대륙에서 열리는 동시대 가든 페스티벌의 대표격이며, 가스페 반도Gaspé Peninsula의 초입에 있는 메티스 정원에서 진행된다. 엘시 레포드Elsie Reford가 조성한 역사적 장소인 메티스 정원과 인접한 곳에서 열리기 때문에 역사와 현대성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보존과 전통 그리고 혁신 사이의 대화를 만들어 나간다. 매년 페스티벌에서는 세인트로렌스 강St. Lawrence River 둑 자연 환경에 대해 각자 다양한 원칙을 가지고 설계한 60명 이상의 건축가, 조경가, 디자이너들의 개념적 정원Conceptual Garden을 전시한다. 2000년도에 페스티벌이 시작된 이후, 140개 이상의 정원이 그랜드 메티스Grand-Métis에서, 그리고 캐나다 및 세계 전역에서 야외 설치 프로젝트를 통해 전시되었다. 문화 공간이자 관광지의 기능을 50년 이상 해온 레포드 정원은 오늘날 퀘벡 동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소 중 한 곳으로, 방문객들에게 감각적인 모든 경험을 제공한다. 역사적 정원 및 에스테반의 여름 별장Estevan Lodge이 있는 이 국가적 사적지는 최근 퀘벡 주정부에의해 문화 유적지로 지정되기도 했다. 참고로 레포드정원은 올해 5월 31일부터 9월 28일까지 휴일 없이 개장한다. 국제 가든 페스티벌은 많은 공공 및 민간 파트너의 재정적 지원을 통해 개최되고 있다. 또한 캐나다의 경제발전은 그 자체로 경관의 실험적 프로젝트 발전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 하이드로 퀘벡Hydro-Québec은 1999년 이후부터 레포드 정원의 주요 스폰서가 되어 페스티벌을 지원하고 있다. Afterburn 작품 “에프터번Afterburn”이 제공하는 종말 이후적postapocalyptic 체험을 통해 방문객들은 화재를 겪은 자연이 어떻게 스스로 재생하는지, 그리고 상처 입은 경관을 어떻게 치유하는지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설계자는 크세니아 캐그너Ksenia Kagner와 니코 엘리엇Nicko Elliott으로 구성된 ‘시빌리안 프로젝트 Civilian Projects’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나고 브루클린에 기반을 둔 이들의 예술과 건축은 경관과 물성이 가진 사회적 가능성에 강조점을 두며 작동한다. 이들은 세부설계 및 정원의 구조를 통해 정원 내에서 인간화된 시스템과 자연 환경 시스템 간의 상호 의존성을 읽어낼 수 있게 했다. 크세니아 캐그너는 제임스 코너의 필드오퍼레이션스 소속 PA프로젝트 건축가며, 니코 엘리엇은 창조적인 부동산 개발사 매크로 시Macro Sea의 설계 디렉터를 맡고 있다. Cone Garden 이 정원은 오렌지색의 원형 콘cone 구조물들로 이루어진 팝업 정원이다. 정원의 콘 구조물은 건설 현장의 상징적 심벌이며,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인공물의 구축, 해체, 재구축을 상징한다. 콘 구조물은 방문객들과 이곳을 지나가는 이들을 위한 플랜터이자 의자가 되며,동시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콘’이 된다. 이 작품의 설계자는 한국 서울에 소재한 ‘라이브스케이프’의 건축가이자 조경가인 유승종, 조경가 심병준, 식물 전문가 조혜령, 조경 설계가 조용철, 정일태, 김진환, 윤수정, 그리고 미디어 아티스트 권병준이다. 라이브스케이프는 살아 있는 자연적 재료를 이용해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하며 내러티브가 있는 공간을 창출한다. 이들은 다양한 스케일의 여러 프로젝트를 전개해 왔으며, 예술적 측면의 접근 방식과 경제적 지속가능성 사이의 합의점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ine Garden 대상지의 자연 환경 속에 빽빽하게 정렬된 안전용 보안 테이프로 만들어진 이 현대판 미로는 이곳에 방문하고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에게 환경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스위스 바젤에 기반을 두고 있는 캐나다 출신의 미술가 겸 디자이너인 줄리아 잠로지크Julia Jamrozik와 코린켐스터Coryn Kempster가 설계했다. 이들은 설치, 드로잉, 비디오, 건축을 통해 도시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을 살펴보고 이 현상들을 다시 새로운 것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재현한다. 잠로지크와 켐스터는 공공 영역에 대해 호기심을 지니고 있으며, 개인과 집단이 공간의 내부와 외부를 이용하는 방식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들은 2003년 이후부터 함께 공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Méristème 식물 세포 시스템을 육안으로 보이는 구조체로 재현하는 이 작품은 인류 사회의 미래를 보장해줄 식물의 생물다양성의 중요한 역할을 떠올리게 한다. 이 정원은 캐나다 퀘벡 몬트리올의 디자이너인 캐롤라인 마가Caloline Magar, 마리 조제 가뇽Marie Josée Gagnon,프랑소와 라블랑Francois Lablanc으로 이루어진 ‘샤시CHÂSSI’가 설계했다. 샤시는 건축, 조경, 도시계획, 디자인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가변적 형태의 디자이너 그룹이다. 구성원들은 공동으로 단기간의 일시적 설치 작업을 함으로써 건축적 특징을 부각시키며, 개별 부지의 오너십을 유쾌한 방식으로 강화하기 위해 미술, 문화, 디자인 작업을 촉진시키고 있다. Orange Secret “오렌지 시크릿Orange Secret”은 위요된 공간에서 우리가 반응하는 방식과 그 지각으로 작동된다. 이 정원은 우리가 감각을 통해 지각을 완성하도록 해주는 수많은 자극 중에서 시각적 특징을 분리시켜 정원의 오렌지색 차원orange dimension을 탐험할 수 있게 한다. 이 작품은 미국 뉴욕의 조경가 및 도시설계가인 윌리엄 로버트William E. Roberts, 농공학자이자 조경가인 로라 산틴Laura Santin으로 구성된 ‘노마드 스튜디오NomadStudio’가 설계했다. 노마드 스튜디오는 조경 분야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을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각 프로젝트마다 적합한 팀을 편성하여 운용한다. 이 같은 방식은 각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유연성, 동기 부여,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Rotunda 물이 담긴 원형 접시 형태의 “로툰다Rotunda”는 새와 곤충의 식량인 꽃가루와 잎사귀를 매일 모아주어 정원안에서 새로운 생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 작품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에 소재한 ‘시티래버러토리Citylaboratory’의 건축가 오로라 아르멘탈 루이즈Aurora Armental Ruiz와 스테파노 시울로 워커Stefano Ciurlo Walker가 설계했다. 협력적 건축 플랫폼을 구성하고 있는 이들은 역사적·문화적·자연적 가치를 지닌 지역과 도시에 적합한 설계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이들의 진취적인 계획은 다양한 프로젝트, 워크숍, 이벤트, 출판등의 실현을 위해 모인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학자, 학생들을 하나로 묶어준다.
    • 박지현
  • The Connected City 댈러스와 트리니티 강을 연결하다
    지난 2013년 4월, 댈러스 도심과 트리니티 강을 연결하면서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창의적 방법을 모색하는 ‘The Connected City Design Challenge’가 시작되었다. 이 설계 공모전은 지역적·국제적으로 재능있는 전문가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세 개의 팀을 지명초청했다. 동시에 전문가, 비전문가, 예술가, 학생 등을 대상으로 공개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하였다. 이에 23개국과 21개의 디자인 스쿨에서 1,000명이 넘는 인원이 107가지의 아이디어를 제출하였다. 그리고 6개월간 이 아이디어들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초청 전문 팀들의 강연, 작품 전시, 온라인 전시 등이 펼쳐졌다. 네쉬어 조각 센터Nasher Sculpture Center와 댈러스 미술관DMA, Dallas Museum of Art에서 진행된 4개의 행사에는 1,200명이 넘는 관객이 참석했다. 또한 온라인으로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여기에는 1,000명 이상이 참여하여 마음에 드는 설계안을 직접 골랐다. 대상지는 댈러스의 핵심적인 도시 자산인 다운타운과 트리니티 강으로, 이곳은 이 도시의 삶의 질과 장소성을 높여 활기찬 공간으로 새롭게 재탄생될 것이다. 댈러스 다운타운의 서쪽 부분은,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도시 설계 문제를 대표하는 도전적 사례에 해당한다. 리버프론트, 리유니온/유니온 역Reunion/ Union Station, 댈러스 시민 센터Dallas Civic Center, 웨스트 엔드West End를 포함하는 여러 다운타운 지구로 구성된 이곳은, 사우 스사이드Southside·시더스Cedars·디자인 지구·빅토리아 공원 지역과 트리니티 강 사이에 독특하게 위치해있다. 그러나 이 지역들 중 일관성 있게 연결된 곳은 아무 곳도 없다. 지명 초청 부문에서는 Stoss+SHoP, Ricardo Bofill Taller de Arquitectura, OMA*AMO의 작품이 초청되었고, 일반 공모 부문에서는 Kohki Hiranuma Architect & Assoc., Bogdan Chipara, Raik Thoning & Marius Kreft, Mclain Clutter의 제출작이 당선되었다. 지명 초청 부문과 일반 공모 부문의 제출작을 통해 심사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주요 테마를 도출했다. 1. 도시를 연결하기 위한 근린의 존중과 특별 지정 ; 2. 장소를 통합하기 위한 경관의 이용 ; 3. 장애물 극복하고 공익을 더하기 위한 물의 활용 가능성 ; 4. 파편화된 지역을 연결하기 위한 잘 디자인된 가로의 필요성 ; 5. 도시의 재통합을 위한 지역 자동차 인프라스트럭처의 잠재력 ; 6. 비전의 실천을 위한 임시 법률 제정 다음에서는 지명 초청작 세 작품을 소개한다. Hyper Density Hyper Landscape Stoss+SHoP 고밀도의 집약적 경관은 댈러스의 미래에 대한 전략이자 비전이다. 이는 도시와 강을 재통합시키고 변화의 시작 단계를 마련해 준다. HDHLHyper Density Hyper Landscape을 통해 댈러스의 기존 도시 경관과 자연 경관의 질을 더욱 높여, 이 지역의 개발 기회와 경제적 번영의 잠재력을 실현하고자 한다. HDHL은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역할을 다양하게 수행하는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한 경관을 활용한 도시 구역에 대한 전략이다. 그것은 댈러스의 기업, 자연 자원, 비즈니스 활동, 다양한 도시 라이프스타일을 형성한다. HDHL은다시 꿈꾸는 특유의 댈러스 그 자체다. 이 접근의 핵심은 다양한 층위로 이루어진 프로그램화된 지속가능한 경관 내에 배치되는 세 개의 새롭고 역동적이고 혼합적인 근린주구다. 도시 그리드와 도시녹지의 확장은 서로 유익한 영향을 주어, 댈러스를 보다 생기 넘치게 할 뿐만 아니라 활기차고 경쟁력 있게 한다. 이러한 경관의 중심에 기존의 트리니티 강이 있다. 수질 여과와 홍수 유역으로서의 기능을 두 배로 증가시키고, 공공 공간, 습지, 정원의 생기를 획기적으로 되돌려 놓는다. 이 새로운 공간들은 강변 도로에 새로 설치되는 경전철과 유료 도로를 따라 확장되는 보행로를 서로 연결함으로써 트리니티 범람원을 텍사스에서 가장 매력적인 공공 공간으로 바뀌게 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사람들이 살고 일하고 놀 수 있는 댈러스의 중심에 성장 에너지와 활기를 넘치게 하고, 자발적이고 예기치 않은 상호 작용을 만들어 낸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집 근처에서 직접 자연을 경험하게 되어 그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도시와 경관의 체험을누릴 수 있게 되고, 도시 개발만으로는 해낼 수 없는 공간 통행권을 성취한다. 높은 밀도, 집약적 경관, 고도의 연결성을 통해 댈러스가 새로워진다. Dallas Trinity and Downtown The Connected City Ricardo Bofill Taller de Arquitectura 우리는 이번 전략적 계획이 과거 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로부터 동시대의 문화에 이르는 꿈의 일부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 프로젝트의 비전은 댈러스가 궁극적으로 생태, 교통, 토지 이용, 사회적 경제의 통합을 통해 다운타운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도시의 연속성은 예술지구에서부터 시작되어 보행로의 확장을 통해 새로운 과학·자연·에너지 공원, 레저 트리니티 공원Leisure Trinity Park, 그리고 새로운 선셋 프롬나드Sunset Promenade로 확장된다. ‘D 워크D walk’는 댈러스 미술관을 페롯 자연과학박물관The Perot Museum of Nature and Science까지 연결하는 개념이다. 이 개념은 존 F. 케네디 메모리얼 광장JFK Memorial과 새로 지은 다리를 가로질러, 강가 대로변, 바이오 돔Bio Dome, 공원, 새로운 호수로 확산된다. 고유의 흑토blackland 대초원은, 모든 가로변에 식재된 가로 레벨의 소프트/하드 조경 설계의 생태적 바탕이 된다. 또한 지역적·국제적 바이오 미메시스bio-mimesis를 통해 자연을 재생하는 +E 박물관과 공원, 야외 시장 등을 네트워크화 하는 거점이 된다. 우리의 마스터플랜은 유료 도로와 고속도로를 통합시켜 네 개의 새로운 강변 구역을 댈러스 다운타운으로 연결하는 통합적 도시계획이다. 이는 다면적인 교통계획을 통해 가능하다. 즉 시민들이 자동차 하나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카 셰어링, 대중교통 연계 시스템, BRT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계획이다. 이는 일련의 인터체인지 거점 주변의 개발을 촉진시켜 교통체계를 완벽하게 연결하고 집과 직장 및 일상생활 공간 사이에 걸어 다닐 수 있는 가로를 보장해 준다. 구역별 설계와 도시 간 연결은 장소성과 정체성, 즉 ‘장소의 혼genius-loci’을 생성시킨다. 트리니티 강변 산책로는 매력적인 도시와 자연의 축이 되어, 건물 내부와 외부 거리가 연결되는 1층을 활성화시키며, 트리니티호수와 공원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다층 데크로 이어진다. 2 Rivers / 2 Cities OMA*AMO 댈러스와 트리니티 강 코리도corridor 사이에는 현재 고속도로와 미개발 토지가 가득하다. 이 구역은 댈러스 주변에 일종의 해자를 형성하고 있어, 딜리 플라자Dealey Plaza에 면해 있는 다운타운의 규모를 축소시키고 있고 워터프론트와 도시를 멀어지게 하고 있다. 우리의 비전은 댈러스 다운타운과 트리니티 강을 연결하고 이들 사이에 있는 구역을 개발하여 활력 있는 새로운 선형의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자연 채광과 필터링 기능을 갖춘 강변 유역과 배수로는 오래된 트리니티 강을 재구성하여 리버프론트 대로를 따라 새로운 생태계의 축을 형성한다. 이 새로운 생태계는 개발에 기초가 되는 요소를 제공하여 다운타운 주변의 부동산 가치를 높이며 새롭고 또렷한 어메니티 구역을 만들어낸다. I-35고속도로와 철도를 연결하기 위해 네 가지 전략을 위 아래로 개입시킨다. 북쪽과 남쪽에 보행자를 위해 새로 만든 다리는 주요 DART 역으로의 편리한 접근성을 제공한다. 다운타운에 근접해있는 딜리 플라자와 휴스턴과 제퍼슨의 고가교는, 이 지역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입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변형된다. 이 지역의 발전을 확실히 나타내는 대상지 내에 있는 원호 형태의 두 개의 고리는 댈러스 다운타운과 트리니티 강 사이를 새롭게 잇고 새로운 강을 만든다. 두개의 원호가 활기를 되찾은 수로와 리버프론트 대로를 가로지른다. 이곳의 일련의 문화적 장소와 야외 어메니티 지역은 북쪽에서 남쪽에 이르기까지 중심축을 형성한다. 이 축을 따라, 남쪽의 록 아일랜드Rock Island부터 북쪽의 디자인 지구Design District까지 다도해처럼 밀집된 도시섬들을 늘어놓는다. 각 섬은 그 주변의 특유한 프로그램에 따라 전략적으로 혼합되고 연결된다.
    • 박지현
  • 김중업박물관 개관 & 4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2014. 3. 28.~2014. 6. 8. 안양예술공원 일원
    기억과 소통의 매개체 네 번째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이하 APAP)가 시작됐다. 지난 3월 28일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약 2개월에 걸쳐 ‘퍼블릭 스토리’라는 주제를 가지고 행사가 진행된다. 총 27개 팀의 국내외 작가들이 24개 작품과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 최근 리모델링을 완료한 김중업박물관을 중심으로 펼쳐져 눈길을 끈다. 이번 APAP가 김중업박물관에 무게를 두고 박물관 개관에 맞춰 개막식을 연 것은 주로 신작을 소개하는 기존 공공예술 행사와 달리 리모델링과 리스토리텔링을 통해 안양이라는 지역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적, 문화적, 역사적 맥락을 심도 있게 파악하고 그 가치를 작품에 담아 공공예술 본연의 기능을 확장하고자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려 했던 주최 측의 고민이 엿보인다. 김중업박물관은 유유산업 공장을 리모델링한 건물로, 1세대 건축가로 잘 알려진 김중업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담은 김중업관과 안양의 역사를 담은 안양사지관 등 5개 건물이 예술 작품과 어우러지며 한 공간에 자리를 잡고 있다. 거장의 작품을 만나는 기회뿐만 아니라 지역의 역사를 배우는 장이 마련되어 있어, 안양의 지역성을 바탕으로 한 예술 작품에 대한 시민의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살아 움직이는 예술 작품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표는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만큼 시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접근을 시도했다. 먼저 안양 파빌리온 내에 예술 작품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높일 공공예술 전문 도서관을 마련하고, 전문 해설사를 양성해 APAP의 지난 8년간의 작업들을 관람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4회 APAP에서 선보이는 작품의 특징은 생명력을 가지고 곳곳에서 시민들과 호흡한다는 점이다. 후지코 나카야Fujiko Nakaya와 더블네거티브스 아키텍처doubleNegatives Architecture의 작품 “무MU”가 대표적이다. 김중업박물관 마당에서 발굴된 고려 안양사 터 위로 펼쳐지는 안개를 연출한 것으로, 손바닥 위를 구르는 수은의 형체와 움직임을 모방했다. 이 안개는 장소의 지형과 기상 정보에 따라 변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특별한 작품으로 인식되기보다 공간 속에 녹아 풍경을 만드는 요소로 인식되며, 아이들에게는 자연 현상을 체험하는 놀이 공간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보물과 역사, 운명으로 통하는 입구와 다리 그리고 비법을 찾아 성스러운 광야를 헤매다”(오노레 도Honoréd’ 작)라는 조금 긴 이름의 작품도 사람이 접근하면 움직임을 보인다. 모래자루와 주차 차단기를 이용해 접근을 제한하는 유적지와 사람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다리를 만들었다. 이 모래자루로 이루어진 다리를 이용하면 차단기가 길을 막기도 하고 열어주기도 한다. 김중업박물관의 문화누리관 안팎과 박물관 마당 등 총 세 군데에 설치되어 유적지의 과거와 안양의 현재를 이어주고 있다. 이외에도 김중업박물관과 안양파빌리온을 비롯한 안양예술공원 주변 곳곳 실내외에서 생동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도시에서 시민과 함께하다 지난 2005년 첫 선을 보인 APAP는 이후 다양한 영역의 공공예술을 안양과 접목하려 시도했지만,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한 채 명맥을 이어왔다. 이번 APAP는 시민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의 연계를 한층 강조했다. 예술 작품이 안양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지역이 가진 가치를 재발견해 시민들에게 와 닿도록 하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더불어 감상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새로운 활동의 기회로 다가가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추고자 했다. 행사 일정은 중반으로 접어들었지만, APAP가 그리는 긴 여정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성이 요구되고, 이를 위해서는 도시의 변화와 시민의 요구를 민감하게 감지해야 한다. 빠르게 변하는 도시에서 공공예술이 어떻게 진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환태평양 커뮤니티 디자인 네트워크 타이완에서 제9차 컨퍼런스 개최
    2014년 3월 타이완에서 개최된 제9회 PRCDNPacific Rim Community Design Network1에는 미국, 캐나다, 홍콩 등 환태평양 지역 여러 국가에서 참여형 커뮤니티 디자인 및 계획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계획가, 디자이너, 활동가 등 수백여 명이 참여하였다. 컨퍼런스는 3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진행되었는데, 참가자가 사전에 관심이 있는 네 개 주제의 워크숍 중 하나를 선택한 후 동일한 워크숍 참가자 그룹이 한 팀이 되어 담당 코디네이터들과 3일(14~16일)동안 현장 방문, 워크숍, 발표, 토론을 이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필자는 워크숍 2(New ruralism experiments)에 참가하였는데 체험 프로그램과 발표, 토론 시간이 꽤 다양하고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여러 나라의 전문가들과 경험과 생각을 상세히 공유할 수 있었다. 이후 17~18일에는 국립타이완대학교 국제컨퍼런스홀에서 참여자가 모두 모여 빅 테이블Big Table 행사를 진행했다. 각 그룹별로 참여자 전체가 3일간 함께 토론한 주제에 대해 발표하여 다른 그룹의 내용을 서로 공유할 수 있었다. 이밖에 기조강연, 포스터 전시, 각종 부대 행사가 함께 펼쳐졌다. 컨퍼런스는 “매력적인 풀뿌리: 사회 정의와 생물다양성”이라는 주제와 네 가지 세부 주제를 바탕으로 한 워크숍으로 진행되었다. Workshop 2의 주제, 새로운 농촌주의 필자가 참여했던 워크숍 2의 주제는 “새로운 농촌주의 실험들New ruralism experiments”이었다. 그룹의 대표인 쉥린창Shenglin Chang 교수는 뉴 어바니즘New Urbanism으로 불리는 정책보다는 오히려 지역을 보존하고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것과 같은 일련의 사회문화적인 변화는 뉴루럴리즘New ruralism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도시농업, 타이베이 시내의 해피 팜 타이완 타이베이 시에서는 개발 예정 부지나 임시적으로 비어있는 도로, 유휴공간, 옥상, 주차장 등 공공 오픈스페이스를 주민들이 창조적으로 개입하여 변화시키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리닝 스팟Greening spot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타이완대학교, NGO, 청년계획가, 전문가와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여, 단순히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을 넘어 지역과 주민들의 역사(삶)까지도 디자인에 포함시켰다. 예를 들어 언제든지 휴식 시간에 공원에 오면 잔디벤치에 누워 책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나, 서점의 마크를 바닥면에 디자인하여 흥미를 유발한 점, 서점지도를 공원에 배치하여 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지역을 홍보한 것, 소설 속에 등장하는 식물 소재를 공원에서 직접 볼 수 있도록 식재한 것 등은 모두 마을에 독서 분위기가 퍼지길 바라는 주민의 요구가 구체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또한, 해피 팜Happy Farm에서의 농업 활동은 지역 주민에게 공동의 관심사를 제공하였고, 지역 주민들이 여가 시간을 이용하여 모일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지역 사회가 소통하고, 세대가 소통하고 있었다. URSUrban Regeneration Stations = YOURS 도시 재생과 문화적 창의성, 지역성이 결합된 URS 공간은 타이베이 시내에 총 7곳이 조성되어 있다. 타이베이 시의 UROUrban Regeneration Office에서 2010년에 URS 계획을 수립한 뒤 공간을 제공하였고, 2012년에 URS의 효율성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URS 파트너 계획을 세워 시민, 전문가, 민간 단체 등이 도시 재생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역사가 오래된 건축물이 밀집된 타이베이 구도심의 건조 식품, 중의학 약초, 섬유 판매상 등이 몰려있는 상업 공간에 문화·예술 관련 상점들이 유입되고 있는 과정에서 URS는 그 거점이 되고 있다. URS 공간은 현존하는 지역의 역사적 산업인 중의학 약재, 건조 식품, 패브릭 상점 등을 함께 운영하기도 하고, 디자인·건축·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젊은 창작자, 지역 주민들을 위한 오픈스페이스, 문화·생활공간(도서관, 갤러리, 스튜디오, 극장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중 URS 27은 상업 지역의 폐선 부지로, 현재는 개발 전까지 다양한 주제로 전시 공간 연출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도시농업을 주제로 건축자재를 재활용하여 만든 ‘타이베이 그린팩토리’ 파빌리온을 전시하고 있었다. 블루 맥파이 티애그리컬처, 핑린 핑린Pinglin은 타이베이 시내에서 2시간가량 떨어져 있는 작은 농촌 마을이다. 차 산업이 쇠퇴하자 지역 주민과 전문가들은 지역 산업과 경제를 살리고자 블루 맥파이 티애그리컬처Blue Magpie TEAgriculture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블루 맥파이는 이 지역에 자생하는 새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지속가능한 지역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제품 디자인, 마케팅, 지역투어, 장기 계획 수립, 자원 활동 계획, 지역 차 농사에 대한 직업 훈련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산업화하고 있다. 또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DIY 방식의 차 만들기, 마을을 돌며 차 상점에서 스탬프 받기 등 지역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역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연구자들이 단순히 컨설턴트 입장에서 제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생들이 지역에 직접 들어가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연구한 결과를 하나의 모델(예를 들어 사회적 기업의 형태)로 만들어낸 점이다. 여기에서 생산된 차는 인근 시내의 카페들과 연계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었다. 그 사례지로 ‘두 티Do Tea’ 카페를 방문하였는데, 이곳은 전통적인 차를 주재료로 한 음료를 판매하면서 현대적인 문화(브레이크댄스, 레게 댄스 등의 무료 강습)를 결합시켜 이색적인 복합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마치며 도시는 신자유주의 물결이 가져온 전반적인 사회 가치와 도시개발 패러다임의 변환 속에서 양적 추구에서 질적 추구로, 문제 해결형에서 구조 개편형으로, 생산 기반 중시에서 생활 환경 중시로 변화하고 있다. 이번 답사에서 도시 재생 및 관리 측면에서 지역 환경을 개선하는 다양한 참여형 커뮤니티 디자인 사례, 신 농촌주의 관점에서 도시와 농촌의 경계를 허물고 전통과 현대의 문화·예술을 결합한 사례 등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사회적인 움직임들이 곧 도시를 더욱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주고,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리라 생각된다. 장진은 동국대학교 대학원 바이오환경과학과 석박사통합과정을 수료하였으며, 현재 동국대학교 생태계서비스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초등학교 내 체험학습용 스쿨팜 연구”를 3년간 수행하며 『초등교과 연계형 학교텃밭 프로그램 운영 매뉴얼』과 『스쿨팜 매뉴얼』을 발간하였고, 서울시의 “서울시 도시농업 마스터플랜 연구”, “학교폭력 대처를 위한 도시농업 활용 연구” 등 도시농업 분야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했다.
    • 장진 / 동국대학교 생태계서비스연구소
  • 한국조경학회, 2014년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 차기 학회장에 김성균 교수 선출
    지난 3월 29일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한국조경학회(회장 김한배) “2014년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가 열렸다. 정기총회에 앞서 진행된 제22대 회장선거에서는 김성균 교수(서울대학교)가 차기 학회장으로 선출됐다. 또한 수석부회장에는 김남춘 교수(단국대학교)가 추대되었으며, 김창환 교수(전북대학교)가 감사로 선출됐다. 내년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김성균 차기 학회장은 ‘해외 협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조경지원센터’를 설립해 조경업계의 해외진출을 지속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의 연계 및 아시아문화경관학회ACLA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세계조경가협회IFLA 총회 재유치를 추진하고,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김한배 회장은 올해 정원학연구센터와 조경정책연구센터를 설립해 조경 발전을 위한 싱크 탱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정원 이론 연구의 정통성을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조경 분야가 추진할 중장기적인 정책과 법제들의 로드맵을 수립하겠다는 것. 이들 센터는 향후 조경 제도의 체계적인 발전을 추진하기 위한 기구이며, 앞으로 본격적 연구소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 한국조경학회는 이를 바탕으로 환경조경발전재단과 함께 국토교통부의 공조를 얻어 조경산업진흥법 제정을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총회에서는 2013년 사업 결과 보고 및 2014년 사업계획과 예산 계획 심의가 이루어졌으며, 10월에 열릴 임시 총회는 대구대학교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어 우수 논문상, 우수 저술상, 우수 졸업생 시상이 진행되었으며, 2013년 우수 논문상은 “인간 열환경 지수를 이용한 생기후지도 작성 및 도시·조경계획및 디자인에의 적용방안”(박수국, 제주대학교), “치유경관의 개념을 적용한 병원 옥외공간 조경설계: 창원경상대학교 병원을 사례로”(민병욱, 계명대학교), “영양 서석지원의 경관요소를 통한 외원 규모 추정 및 프랙탈 구조”(길승호·양병이,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등 3편이 수상했다. 우수 저술상은 진양교 교수(홍익대학교 건축대학원)가 저술한 『건축의 바깥』(도서출판조경, 2013)과 이상석 교수(서울시립대학교)가 저술한 『조경재료학』(일조각, 2013)이 각각 선정됐다. 총회 이후에는 이재준 제2부시장(수원시청)이 강사로 나서 ‘새로운 도시정책의 플랫폼’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이 부시장은 조경과 대중 간의 호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대중이 원하지 않는 곳에는 예산이 반영되지 않는다”면서, “대중의 욕구를 기민하게 읽어나가고 같이 호흡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조경 분야에 당부했다. 이날 총회는 ‘교수 연구 및 업체 기술 발표’ 시간이 마련되기도 하였다. 정엽 대리(삼성물산 빌딩사업부 조경 ENG파트)가 ‘건설기술과 조경: 삼성물산 수행프로젝트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최현길 과장(현대건설건축토목조경)이 ‘공동주택 주요 하자 사례 및 하자 저감 방안 연구’를 주제로 각각 기술 발표를 진행했으며, 질의응답을 통해 실무자 간 정보를 교류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뿐만 아니라 한국조경학회에서 수행한 ‘지속가능한 생태관광 중장기 발전방안 마련 연구’(김현단국대학교 교수)와 ‘도시공원 확충을 위한 생활공원정비 5개년 계획 수립 연구’(안승홍 한경대학교 교수)내용도 소개돼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춘계학술대회는 총 5개 분과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총 38편의 논문과 7개 작품이 발표되었다. 이날 발표된 논문 중 우수 논문은 “블로그를 통해 본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한 인식과 시사점”(장민지·최정민, 순천대학교), “창덕궁 주합루 취병 재현사업의 경위와 개선방안”(정우진·심우경, 고려대학교), “스마트폰 수목검색 어플리케이션 시스템 개발 연구”(채승우·박석곤, 순천대학교), “식물바이오필터의 실내공기정화 효과”(권계정·박봉주, 충북대학교)가 선정됐다.
  • 한국의 농업 자원,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
    지난 4월 1일 우리의 전통적 농업 자원이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지정되었다. 이번에 지정된 농업유산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정하는 국가중요농어업유산 제 1, 2호(2013년 1월 지정)인 ‘청산도 구들장논’과 ‘제주밭담’이다. 이는 우리 농업 자원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것과 동시에 사라져가는 전통적 농업 시스템, 전통적 농촌 생활 시스템 및 생물다양성 등을 제대로 계승·보전해야 한다는 시급성을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농업유산이란? 농업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다른 점은, 그 대상이 보전되고 있고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농어업 활동의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 경관 측면과 더불어 그 공간에서 농어업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고, 다양한 생물이 존재함은 물론 오랫동안 이어져온 전통 문화 시스템이 있다는 점이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이란? 세계중요농업유산Globally Important Agricultural Heritage Systems, GIAHS은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2002년에 창설한 제도로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열망과 환경과의 동반 적응을 통해 진화되어온 생물다양성이 잘 유지되고 있는 토지이용 시스템과 경관’으로 정의 된다. 즉 차세대에 계승해야 할 세계적으로 중요한 농업 시스템이나 생물다양성, 경관 등을 가진 농업 유산을 보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과는 개념적으로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문화적 경관의 개념에 농업활동으로 형성된 토지이용시스템과 생물다양성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 기준과 지역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 기준은 첫째 식량·생계수단의 확보 및 건강과 영양, 둘째 생물다양성 및 다양한 유전자 자원의 보전, 셋째 전통적 지식 체계와 농업 기술의 계승, 넷째 농업 문화의 문화적 다양성, 다섯째 경관적 다양성과 미적 가치 등 총 5개로 나뉜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이번에 지정된 한국 농업 유산과 더불어 현재까지 27곳이 지정되었고, 지정 현황 분포를 보면 아시아 지역 19곳(한국 2, 중국 8, 일본 5, 필리핀 1, 인도 3), 아프리카 지역 6곳(알제리 1, 케냐 1, 모로코 1, 탄자니아 2, 튀니지 1), 남미 지역 2곳(칠레 1, 페루 1)이다. 한국의 세계중요농업유산, 청산도 구들장논과 제주 밭담 청산도 구들장논은 농사에 필요한 토지가 부족한 구릉지에 인공적으로 경작지를 조성하면서 만들어졌다. 계단식 논의 형태에 구들을 놓아 석축을 쌓고 흙을 다져만든 논으로, 상부의 논에서 집수된 물을 수로를 통하여 하부의 논으로 배수함으로써 농업 용수를 효율적으로 이용 가능한 형태(연속 관개 구조)이다. 이 밖에 논주변에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며 얕은 토심에 적합한 농기구,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는 전통 사상 등이 있다. 1천 년의 역사를 가진 제주도 밭담은 총 길이 22,108km에 달하며 개간과 농업 활동 속에서 캐낸 돌(현무암)을 이용하여 바람과 토양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담이다. 바람이 많은 제주의 불리한 농업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독특한 농업 시스템으로 작물 보호는 물론, 토양과 씨앗의 비산 방지, 우마들의 농경지 침입 방지 및 소유지의 구획을 표시하며 이 돌담을 통하여 척박한 자연 환경과 맞서 싸운 제주도민의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향후 다양한 농업 유산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농업 유산을 어떻게 보전하고 계승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시에 비해 등한시되고 있는 농업·농촌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일이 시급하다.
    • 이영옥 / 충남발전연구원 농어업6차산업화센터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