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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넘지 못한 그러나 넘어야 할 장벽
    파리공원은 아시아공원의 설계와 공사가 성공적으로 끝난 직후, 한불수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원을 프랑스 파리와 서울에 각각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청와대에서 서울시에 급히 조성 지시를 내린 것이었다. 장소는 당시 목동 신도시 개발지역내의 제1근린공원지역(파리에 있는 서울공원은 신시가지 주거지역에 원형의 잔디광장으로 꾸며져‘서울광장’이라고 명명되고 있었다). 당시 염보현 시장은 상의 의미로 올림픽공원 기본설계를 수립한 서울대 환경대학원 연구소에서 기본계획을 맡고, 아시아공원을 설계한 우리가 실시설계를 하게끔 했는데, 지금으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파격적인 일이었다. 황기원 교수가 아름답고 논리정연한 개념 전개를, 유병림 교수가 기본설계를, 공원내의 중심시설인 공원건축물(전시, 관리, 무대 겸용)의 실시설계를 양윤재 교수가 맡아 기본설계와 동시에 실시설계에 들어갔다. 우리는 기념공원을 설계함에 있어서 두 국가가 가지는 외부공간 전개의 기본적이고 공통적인 본질을 찾아 발전시켰다. 그러나 이 일 역시 전혀 엉뚱한 데서 나로서는 참기 어려운 고통이 불거져 나왔다. 서울시의 도시계획, 건축 등 목동관련부서의 심의 부서들로부터 오히려 과다설계이다, 공원답지 않다, 구조물전시장이냐, 왜 운동장이 없느냐, 목동 도시축에서 왜 살짝 비뚤어져 있느냐, 공원 건물은 왜 공원중앙에 있느냐, 심지어는 무엇때문에 파리공원을 지어주느냐, 사대주의 아니냐 등등 지금도 잊지 못할 별별 탈들. 그 때의 디자인 노트와 기록들을 보면 하루하루가 이곳저곳의 심의, 자문회의에서 시달린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사실 우리는 공원을 만드는데 언제까지 교과서적이어야 하는가? 얼마전 어린이대공원을 환경공원으로 개조하는 현상설계가 있었고 여기에 우리 안이 당선되었지만 나는 당선의 기쁨보다 그 뒤를 이은 문제들로 인해 의욕이 상실된 채 오랫동안 헤어나지 못했다. 공원의 조성 의의조차 못찾았기 때문이다. 환경공원은 그 개념부터 모호한 점이 많았다. 국내에서는 그 비슷한 사례가 없었고, 외국에서조차 유사한 조성사례를 찾기가 힘들었다. 더구나 어린이대공원으로 조성된지 20여년이 흘러 나름대로 공원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게 된 장소를 구태여 바꾸고자하는 당위성도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아마도 그무렵 유행처럼 번지고 있던‘생태조경’이라는 테마와 근래들어 사회문제가 된 ‘환경’에 대한 예민한 시각이 정책적으로 환경공원을 급조하게 된 배경이 아닌가 싶었다. 생태복원에 초점을 맞추어야할지, 아니면 환경교육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고민이었지만, 그 애매한 선언적 개념논의 보다는 실질적 프로그램 만들기에 주력하였다. ※ 키워드 : 파리공원, 서초문화예술공원, 어린이대공원, 정영선 ※ 페이지 : 30~35
  • 그래도 넘쳐야 좋을 경주, 아직도 채워져야 할 포항
    경주는 매번 새롭게 가슴으로 밀려오는 한국 최고의 역사도시로서 세계인이 인정하는 곳이다. 그러한 경주가 해방이후에는 흐트러진 유산하나 챙기기 힘들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70년대초 정부주도의 국토개발과정에서 국제적 관광지로서의 도시화가 촉진되었고, 이는 당연히 문화재 보존사업과 마찰을 빚게 된다. 이러한 마찰은 보존과 개발에 대한 구체적 지침이 분명하게 제시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 원인은 개발제한에 따른 경제적 열등감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상의 극락정원을 꿈꾸며 정갈한 예술혼이 담긴 불교문화, 죽어서까지도 신비로움을 간직한 무덤들, 화려하게 꽃피워 넘쳐났던 찬란한 문화에 홀리다보면 매번 새롭고 볼수록 진기하게만 느껴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유산들도 경주시민들의 자긍심을 북돋우기보다는 외지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관람시설로 인식되고 있다한다. 그렇다면 현대적 개념의 공원은 역사가 압도하는 도시에서 어떻게 공존하고 있을까 관심을 갖고 나서게 된다. 그중 기존의 황성공원과 최근에 조성되었다는 용강공원이 기 조성된 시설공원이라 하기에 우선 황성공원부터 찾아보았다 포항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를 맞이하는 고장으로서 초기에는 어항(魚港)중심의 항구도시로 출발하다 점차 상업도시의 성격으로 변모되어 왔고, 영일만이라는 천혜의 조건을 배경으로 임해공업이 발전하고 첨단과학 산업도시로 새롭게 자리잡아 가는 곳이다. 포항이라는 곳이 우리나라 역사에 크게 기여하기 시작한 때는 1973년이후 경제개발계획의 일환으로 포항제철과 공업단지 건설을 계기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포항시의 1980년도 장기 종합개발계획을 들춰보면, 도시 미래상의 설정으로 목표년도(2001년)까지의 계획인구 45만명에 중공업 및 수출산업도시, 동남해안의 경제중심도시, 4천달러에 달하는 고소득 성장도시로의 지향이었다. 그러나 신·구 도시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고, 도시개발위주의 성장을 하다보니 도시 발전의 기본이 되는 생활환경시설은 상대적으로 미흡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동안 조성계획 수립만 완성된 곳이 도시자연공원 1개소, 근린공원 4개소, 그 중 개발중에 있는 곳이 ‘해맞이공원’으로서 1단계가 2000년도에, 완공은 2003년도에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하여 20년 동안 신중하게 계획만 했었다는 결과로서, ‘해맞이공원’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가우디공원’과 같은 명소로서 크게 기대를 받게 된 것이다. ※ 키워드 : 경주, 포항, 황성공원, 용강공원, ※ 페이지 : 96~99
  • 내 삶을 지탱하게 해준 일광 앞바다 ;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
    1950년 나는 부산 기장군 좌천리의 할아버지댁에서 1남 2녀중 마갠로 태어났다. 태어난지 5개월만에 아버지께서 교통사고로 급작스레 돌아가셨기에 내가 태어난 이후로는 집안형편이 무척이나 어려웠다. 어머니의 일광초등학교 교사 부임으로 우리 가족은 모두 일광으로 이사를 했고 나는 바다경치가 그리도 아름다운 그곳에서 지금 이 나이에 소중하다고 떠올릴 수 있는 그 옛날 어린 시절의 추억을 하나하나 일구기 시작했다. 놀이터 하나 마땅히 없던 그 시절 일광 앞바다는 그야말로 어촌 아이들의 천국이었다. 갯지렁이를 미끼로 낚시도 하고 조개도 잡았으며‘앙장구’라고 불렀던 성게도 잡아 구워먹곤 했다. 일광 앞바다는 내가 고등학교 시절 대형 유리공장이 들어서면서 부터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소금냄새가 묻어나던 동네 자갈길은 시커먼 아스팔크로 덮였고 아파트가 불쑥불쑥 올라서면서 수평선을 잠식해 나갔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물이 변했다는 것이다. 그 깨끗하던 바닷물이 예전같지 않고 천지로 널려있던 해산물도 이젠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동네 개울엔 은어가 굉장히 많아 그야말로 물반 고기반이었으나 그것도 이젠 옛말이 되어 버렸다. 찾아가고 싶을 때면 언제나 그 곳에 있어 나를 쉬게 하는 곳 일광 앞바다. 그 곳엔 아직도 고향친구들이 남아있기에 고향을 더욱 실감나게 한다. 그래서 고향의 바다만큼 내 인생에 커다란 안식으로 기억되는 곳도 없을 것이다. 부산 부둣가를 거닐며 ‘내마음 갈 곳을 잃어’란 노래를 만들었고 영일만에서 소주를 나누며 친구와 않아 ‘영일만 친구’를 만들었기에 바다는 그렇게 내 삶, 내 노래에 잊을 수 없는 고향이 모습으로 살아있다. ※ 키워드 : 일광 앞바다, 최백호 고향, 영일만 친구 ※ 페이지 : 104~105
  • 지속가능한 사회
    -미국농경지의 변화 경작지가 가장 예민하고 가치있는 것은 미국의 농경지(rural land resource)이다. 이러한 농경지야말로 보호되어져야 할 경제적 가치가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지방정부는 끊임없이 이 지역을 개발하여 처럼 그 면적이 감소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의 비옥한 농경지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센트럴 밸리(California Central Valley) 역시 개발압력을 크게 받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 50년간 캘리포니아의 인구는 거의 2배인 6천만으로 급증함에 따라 과일과 채소, 가축, 우유 등의 공급지이자 2백50만 에이커 이상의 농업지구가 있는 센트럴 밸리가 새로운 주거지로선정된 것이다. 1980년까지 센트럴 밸리의 도시거주자 이입인구가 33% 증가되었는데, 이는 이 일대의 온화한 기후와 기존의 농업시설, 오픈스페이스의 쾌적함, 샌프란시스코만 일대보다 50% 낮은 지가 등으로 인구이동이 촉진된 것이다. 이에따라, 은행, 관공서, 보험회사, 최첨단기술회사 등이 이 일대에 입주하기도 한다. 늘어나는 주거와 상업적 기능의 활성화로 센트럴 밸리의 61만6천에이커의 농업 생산량은 1980년까지 감소되었다. -미국의 토지정강(Agenda) 미래 보다나은 복지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토지의 합리적 이용을 통한 깨끗한 공기, 청결한 물, 살기좋은 주거환경을 이루는 일이다. 그러나 환경보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토지이용의 중요성은 간과되기 쉽다. 왜냐하면,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기 쉽고 행정적으로도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주거환경을 위한 토지정강(Agenda)을 설정하여 토지이용체계에 질서와 권위를 부여하고 있다. 이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Agenda Item #1 지방정부는 토지의 바른 이용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새로운 토지이용계획이나 성장을 위한 관리는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커뮤니티 중심계획을 지향해야 한다. Agenda Item #2 주 정부는 합리적 규칙과 계획시 요구조건 등을 설정함으로써 그리고 소규모 지역이나 농촌지역을 지원해주는 등 지방관할권 1개소 이상의 영향력 있는 리더십을 제공해줌으로써 지방정부의 발전을 도와주어야 한다. Agenda Item #3 토지개발을 통제할 규칙은 정밀검사되어야 한다. 좀 더 효과적이고 유동적이어야 하며 새로운 개발과 보존을 위한 접근방식이어야 한다. Agenda Item #4 토지소유자들은 공정하게 취급되어야 하며 강압적 규제는 고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공동이익을 위한 환경감시자를 지원하기 위하여 정부가 돈을 지불하도록 하는 것은 나쁜 생각이다. Agenda Item #5 수많은 정부의 정책과 사업 - 농업, 고속도로, 환경프로그램 등 - 은 토지이용에 영향을 준다. 만약 행정부서간, 정책간에 서로 협의되지 않는다면 사고를 낼 수 있다. Agenda Item #6 선택적 상황에서 공공용도의 토지취득이 필요할 경우, 상응한 토지보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Agenda Item #7 구도심과 시외지역은 재개발되어야 한다. 정부정책은 도시공동화지역에 대한 보충대책이 우선되어야 한다. 동시에 도시외곽 신규 계획대상지의 확장보다는 이미 개발이 된 지역의 재개발을 우선해야 한다. Agenda Item #8 대개 토지는 사유화되어 있기 때문에 토지소유자는 토지에 활기를 띄게 해야 한다. 개인이 잘 관리하고 잘 협력한 자에게는 교육과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 주어야 한다. Agenda Item #9 보다 나은 토지이용을 위해 기존의 협력체 외에 보존론자, 사회정의학자, 경제개발론자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파트너십이 사람들이 평가하는 토지의 자연적, 문화적 가치를 총동원하여 분석할 수 있는 것이다. Agenda Item #10 새로운 토지이용을 위하여 새로운 도구가 필요하다. 토지이용을 위한 대립이나 소송보다는 협상과 중재노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리정보체계(GIS)나 기타 새로운 기법은 토지이용 의사결정의 새로운 기회를 부여해 주고 있다. ※ 키워드 : 미국 토지이용, 미국 토지정책, 농촌계획 ※ 페이지 : 52~59
  • 소주(蘇州) 으뜸의 정원 졸정원(拙政園)
    졸정원은 소주시가지의 북동쪽 끝에 해당하는 누문(婁門)과 제문(齊門) 사이의 동북가(東北街)에 위치하고 있는데, 동북가 건너 원림로(園林路)에는 석가산의 정수를 보인다는 사자림이 근접해 있다. 정원의 터는 예로부터 “성 안에 있지만 성 밖에 있는 듯한 탁 트인 느낌을 주는 경관이 수려한 저택”으로 명성이 높았던 당나라때의 시인 육구(陸龜)의 집이 있었던 곳이다. 정원의 면적은 약 41,300㎡로 소주에서 가장 큰 정원인데, 거의 비슷한 시기에 양산보에 의해 조영된 우리 소쇄원의 면적이 약 4,060㎡ 임에 비추어 보면, 10배 이상이나 되는 그 광대하고 웅장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 키워드: 해외, 정원, 중국 ※ 페이지 : 94 - 99
  • 바다의 조경을 찾아서
    바다경관의 대칭점에서 바라본 오동도와 돌산도의 전망에서와 같이 바다는 바다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공간을 트고 바다로 가는 길을 열어주어 바다가 멀리에서부터 가슴에 새겨지 는 바다로 되어야 한다. 항구도시마다 그리고 바다에 면한 마을이나 길마다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는 조망공간이 알려지고 찾아지는 일이 지역민이나 한가한 사람만의 몫이 아니게 접근성을 높여 주는 것도 바다조경에서 추구해야 할 일의 하나이다. ※ 키워드: 바다 ※ 페이지 : 82 - 89
  • 자연과 문화의 균형을 이루는 설계 ; 미국 LDR
    LDR International, Inc 오늘날 사회는 지금까지보다는 지역사회의 가치와 환경의 질 모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LDR의 전문가들은 사람들과 그들의 환경 사이에 효율적인 협력을 이루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그것이 우리의 천연자원의 유한성에 대처하는 것이든 혹은 버려진 땅과 건물들을 복구하는 것이든 간에, 우리는 의뢰인들과 함께 일하여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해결책들을 제공한다. ※ 키워드: 해외, 업체 ※ 페이지 : 38 - 43
  • 절묘의 섬 ; 카나리아군도
    스페인의 최남단에 위치한 카나리아군도는 크고 작은 13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섬이 지닌 특이성과 고유성에 더하여 천혜의 이상적 기후로 인하여 선진 유럽국의 가장 애호를 받고 있는 관광목적지중의 하나이다. 본고는 한편으로는 한국인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고유한 경관과 세계적으로 독특한 한 국립공원의 존재를 알리고자 함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생태친화적 지역 및 관광개발정책을 지향하고 있는 카나리아군도 지역발전의 소개를 통하여 한국의 지역, 관광 및 경관개발에서의 오류를 줄이는데 다소 기여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 키워드: 해외 ※ 페이지 : 44 - 53
  • 일본 조경현장을 가다
    일본조경의 현실을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조명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마련된 기획시리즈도 이러한 맥락에서 출발하여 일본조경계를 대표하는 조경가들을 직접 만나서 일본조경업의 흐름을 예측해봄은 물론 시공현장을 방문하여 생생한 작업과정과 그들이 시공에 임하는 자세 등을 전하고자 한다. ※ 키워드: 시공, 선진사례, 일본 ※ 페이지 : 72 - 78
  • 18세기 실경화(實景畵)와 조경
    지금까지 한국전통조경의 주된 연구대상은 보존되어 왔거나 발굴된 유적지를 대상으로 관련 사료를 수집, 유적지를 해석하는 방법을 주로 취해왔다. 그러나 현존하는 유적지의 수와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그 완형(完型)을 보존하고 있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한국전통조경연구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본 고는 18세기에 발달한 진경산수화와 풍속화를 중심으로 그 속에 나타난 조경양식을 살펴 봄으로써 제한된 전통조경양식 연구의 범위를 조금이나마 확장시키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 키워드: 전통 ※ 페이지 : 79 - 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