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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SA 인터스튜디오
전원도시 과천, 지속가능한 비전을 그리다
최근 정부종합청사의 이전, 고밀 재건축과 재개발 계획, 개발제한구역 개발, 파편적인 도시공간구조의 문제 등 ‘전원도시’라는 과천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복합적인 문제들이 도출되었다. 이에 과천시의회는 ‘지속가능과천비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2011년부터 전문가들과 공동의 작업을 해온 바 있다. 그 일환으로 2012년에는 ‘전원도시 과천, 지속가능한 비전을 그리다’라는 제목으로 과천의 다양한 미래비전을 그려보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9개 학교, 11개 학과에서 25명의 교수와 약 200명의 전공 학생들이 참여하여 과천이라는 도시의 새로운 계획과 비전을 제시하였다. 아이디어를 시민 앞에 내놓는 첫 시작으로, 2012년 12월 18일부터 12월 28일까지 과천시민회관 갤러리 아라에서 ‘2012 SA 인터스튜디오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전시된 100개의 아이디어와 1,000장의 그림은 다각화된 시선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고 있으며, 시민들의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냈다. 조경분야에서는 이유미 교수를 튜터로 한 서울대학교 도시설계 협동과정팀과 김아연, 김영민 교수를 튜터로 한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에서 작품을 제출하였다. 이에 조경분야 2팀의 작품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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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계 ‘박근혜 당선자’에게 바란다
세종과 정조. 조선시대 전기와 후기를 대표하는 군주이다. 이들은 적지 않은 닮은꼴을 가졌다. 그 중에서 우리 땅에 대한 조사와 연구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태어난 것이 세종실록지리지와 해동여지통재이다. 별것 아니라 생각할 수 있으나 조선시대 성리학적 전통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그 당시로선 그와 같은 실용기술의 토대구축이 매우 예외적이었다. 현명한 군주는 부국강병을 위해 국토환경에 관심이 많았음을 잘 보여준다. 그 결과 이들은 각각 조선시대의 성군이 되었고, 조선후기 르네상스를 이끈 군주가 되었다. 대동여지도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채지 못한 조선말과 비교하면 매우 상반된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국가 발전은 매번 국토에 대한 관심 및 개발과 함께 추진되었다. 그래서 국토환경에 대한 리더의 가치관은 언제나 중요하다. 산업화시대의 압축성장도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함께 시작된 국토개발사업이 많은 역할을 했다. 당시의 건설 사업은 어느 정도 소득재분배 효과를 가져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이 이루어졌다. 쉼 없는 성장 동력이었다. 이렇게 기본적인 국토 인프라가 완비된 뒤 그 기반 위에서 1980년대 대규모 택지개발이 시작되었다. 택지개발은 그 이전의 산업인프라 건설과 달리 주거복지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시대적인 의미를 갖는다.미래의 희망을 말하기 앞서 현 정부의 발자국을 되돌아보자. 그간 대표적인 국토개발사업은 4대강 정비사업이었다. 저탄소녹색성장을 앞세운 이 사업에 22조 원이 투자되었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본다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오늘날의 국토개발은 과거와 달리 그 사용가치보다 경제적 파급효과를 노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제를 앞세웠으나 제대로 된 효과를 거뒀다고 보기 힘들게 되었다. 오히려 사업 종료 뒤 수질문제가 드러나는 등 추가비용 투입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실책의 주원인으로는 긴 안목으로 단계적인 추진을 하지 않은 점이 꼽힌다. 그 속에는 아마도 기업가 식의 단기 실적주의가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기술적인 실책도 있었다. 건설 분야에서 생태적인 기술집적도가 가장 높은 조경의 참여폭이 크지 않았던 점이다. 사업 초기부터 조경의 역할과 비중을 높였어야 했다. 바로 이러한 점이 결국 하천생태계 훼손과 부작용을 높인 결정타가 되었다. 박근혜 당선자는 집권 뒤 경제정책의 틀로써 경제민주화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서는 기대가 크다. 특히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 남용에서 비롯되는 경제질서 문란이 심각하지 않는가. 조속히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전문건설업 위주의 조경은 중소규모의 사업체가 많다. 그만큼 대기업과의 거래에서 항상 약자이다. 아직도 불공정한 하도급 계약이 빈번함에도 제도적 감시 장치는 미약하다. 분명히 이러한 불공정 거래의 대부분은 현행 법제도로써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런데 왜 개선되지 않는 것일까? 감독기관의 의지가 약하기 때문은 아닌지 궁금하다.박 당선자는 “도시공원의 조속한 조성이 필요하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공약집에서 “쾌적한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늘고 있지만 도시 속 녹지공간은 매우 적다”고 밝혀 공원녹지가 충분치 않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당선자가 아버지 시대의 ‘국력신장 제일주의’를 ‘국민행복시대’로 바꾸기 위한 수단으로서 공원녹지의 가치에 좀 더 주목했으면 한다. 공원녹지는 대부분 시민들이 직접 접촉하고 이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안전하게 찾을 수 있고, 가족들이 웃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공간이야 말로 ‘국민행복공간’이지 않겠는가. 산업화 시대의 ‘국력신장 제일주의’가 외형적인 성장의 논리라면, ‘국민행복시대’는 내면적인 정서와 문화를 상징하는 질적 담론일 것이다.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국민행복시대를 위해 공원녹지를 비롯한 수준 높은 조경공간의 확장에 나설 것을 주문한다. 현대적인 의미의 조경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산업화시대 때이다. 당시 고속도로 건설과 도시개발, 산업단지 건설 등의 대규모 국토개발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환경훼손 문제가 생겨났다. 그러나 ‘국력신장 제일주의’로 느껴지는 시대적인 분위기는 환경문제를 공식 거론하기 힘들게 했다. 그런 와중에 당선인 아버지는 청와대 비서실에 조경담당비서관직을 신설했다. 더 나아가 서울대에 환경대학원 설립을 지시하여 환경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토록 했다. 당시 대통령이 개발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그 부작용 또한 이미 잘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국토환경의 훼손을 걱정하여 환경 분야를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자 한 흔적이 조경담당비서관제와 환경대학원이었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박근혜 당선인이 잊지 말았으면 한다.글로벌 경기침체와 저출산·고령화 추세는 저성장 시대를 예고한다. 당연히 앞으로의 개발정책은 과거와는 달라져야 함을 알 수 있다. 과시적인 대규모 개발사업보다는 시민의 삶과 직접 연관되는 지역 단위의 사업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이다. 시민들 또한 보다 쾌적한 환경에 대한 욕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나무와 물이 풍부한 생태적인 도시조성 추세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21세기의 조경은 과거처럼 개발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훼손을 보듬는 선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외형적인 형태만 녹색으로 치장해서도 부족하다. 아버지 시대의 조경에서 진일보한 공간, 문화적 아름다움이 깃든 장소가 되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국민행복시대는 가능할 것이다.
It is widely considered that King Sejong and King Jeongjo are the most distinguished monarchs of Joseon Dynasty. They seem to have a lot in common with each other. Both made a tremendous amount of effort into conducting an extensive research and investigation on the land of the country. They had outstanding geography books published during their reign, which was indeed a rarity considering the fundamental principles of Neo-Confucianism, the ruling ideas of the kingdom. The ideology did not encourage the establishment of academic foundations for practical knowledge or expertise. This demonstrates that the kings of great wisdom were deeply interested in the landscape and geography of the nation to enhance prosperity and military power. It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reasons that they could make sage kings and become, unarguably, the most successful monarchs of all time in Korea. Unfortunately, however, the ruling class of the lateJoseon Dynasty, including the kings, had no insight to appreciate the true value of Daedongyeojido, the most precise and accurate map of the country then. In modern times, the development of a nation has been closely related with that of its territory, and it is natural that the viewpoint of national leaders has always played a key role in this process. It must be noted that the national land development programs including the construction of Gyeongbu(Seoul-Busan) Expressway contributed a lot to the country’s rapid economic growth. The large-scale construction projects at the time were effective, to a certain extent, in income redistribution, and worked as a crucial driver of the economic progress. Once the fundamental infrastructure was established, housing site development projects began to be carried out on a grand scale. In comparison with the industrial development programs of the previous decade, the residential land development of the 1980s was a noteworthy phenomenon in that it was intertwined with housing welfare. Before talking about hopes and wishes for the future, it would be essential to review the past five years of the present administration. Four River Restoration Project has been arguably the most significant land development program of the government, which was expected to promote so called low carbon green growth of the country. Even though a tremendous amount of money, 22 trillion KRW, was spent on this project, it could never be a success. It is because in today’s development projects, overall economic impact is considered far more important than immediate usability or usefulness. It is doubted that the project has created sufficient economic effect that it was originally intended to provide. Worse still, the management and maintenance of the newly established structures will cost additional expenses in the following years due to some poor constructions and mistaken predictions. We have learned that without long-term strategies and step-by-step approaches, any project is highly likely to fail. In addition, landscape architecture, which has accumulated a lot of expertise on construction and ecology, should have played more extensive part in the project, but industry’s role has been limited from the beginning. All of the reasons above are believed to lead to the deterioration of riparian ecosystem and other serious side effects.The President-elect has cited economic democratization as an essential frame for her economic policies. We welcome this as major companies have constantly created disorder and conflicts abusing their supreme status in the market. The industry of landscape architecture is mostly composed of small and medium-sized companies, which means that a number of businesses are in a weaker position when working with bigger enterprises and suffer from unfair practices. Nevertheless, the authority having jurisdiction demonstrates little effort to right the wrong even if the current system of regulations is more than enough. Then why isn’t there any sign of improvement? Perhaps the government might not have a strong will. Park Geun-hye said that ‘there is an urgent need to establish urban parks,’ and commented, as a part of her presidential pledges, that ‘there is a growing concern among citizens for better living environment with more green space.’ I suggest that she put more emphasis on parks and green space as a means of enhancing the quality of life since parks are where people actually come and enjoy themselves with a variety of activities in nature. We should establish public open space where children and senior citizens feel safe and secured, and families gather and spend some quality time enjoying life. We are moving out of the period of industrial development into the new era of emotional and cultural values. I hope that we will create more green space and other public open space with decent elements of landscape architecture, helping bring happiness to more people and increase sustainability of our society. It was during the industrial development that the contemporary concept of landscape architecture was introduced to Korea. The construction of expressways, residence and commercial buildings, and industrial complexes inevitably resulted in serious environmental damage. However, as the country was directed toward developing itself more rapidly and more effectively, the problems of environmental deterioration were often overlooked. Then Korean President Park Jung-hee, the father of the President-elect had the position of a landscape architecture secretary newly created in his cabinet, and ordered that the Graduate School of Environment be established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The President himself was well aware of environmental issues, side effects resulted from ceaseless development processes taking place all over the country. The President-elect is sure to understand the meaning of what her father did. Certainly, global economic downturn and low fertility and population aging will lead to slow growth. The developmental strategies for the future should be different from the ones we have adopted so far. An increasing number of citizens want to live in a more comfortable and environmentally friendly condition, with more of urban space filled with trees and water elements. Now landscape architecture should play a more active and extensive role, not only reducing the environmental contamination created by development but also providing open space with cultural values and aesthetic achievements. It should be the primary goal of the industry to help make people happ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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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계 ‘박근혜 당선자’에게 바란다
세종과 정조. 조선시대 전기와 후기를 대표하는 군주이다. 이들은 적지 않은 닮은꼴을 가졌다. 그 중에서 우리 땅에 대한 조사와 연구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태어난 것이 세종실록지리지와 해동여지통재이다. 별것 아니라 생각할 수 있으나 조선시대 성리학적 전통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그 당시로선 그와 같은 실용기술의 토대구축이 매우 예외적이었다. 현명한 군주는 부국강병을 위해 국토환경에 관심이 많았음을 잘 보여준다. 그 결과 이들은 각각 조선시대의 성군이 되었고, 조선후기 르네상스를 이끈 군주가 되었다. 대동여지도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채지 못한 조선말과 비교하면 매우 상반된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국가 발전은 매번 국토에 대한 관심 및 개발과 함께 추진되었다. 그래서 국토환경에 대한 리더의 가치관은 언제나 중요하다. 산업화시대의 압축성장도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함께 시작된 국토개발사업이 많은 역할을 했다. 당시의 건설 사업은 어느 정도 소득재분배 효과를 가져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이 이루어졌다. 쉼 없는 성장 동력이었다. 이렇게 기본적인 국토 인프라가 완비된 뒤 그 기반 위에서 1980년대 대규모 택지개발이 시작되었다. 택지개발은 그 이전의 산업인프라 건설과 달리 주거복지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시대적인 의미를 갖는다.미래의 희망을 말하기 앞서 현 정부의 발자국을 되돌아보자. 그간 대표적인 국토개발사업은 4대강 정비사업이었다. 저탄소녹색성장을 앞세운 이 사업에 22조 원이 투자되었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본다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오늘날의 국토개발은 과거와 달리 그 사용가치보다 경제적 파급효과를 노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제를 앞세웠으나 제대로 된 효과를 거뒀다고 보기 힘들게 되었다. 오히려 사업 종료 뒤 수질문제가 드러나는 등 추가비용 투입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실책의 주원인으로는 긴 안목으로 단계적인 추진을 하지 않은 점이 꼽힌다. 그 속에는 아마도 기업가 식의 단기 실적주의가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기술적인 실책도 있었다. 건설 분야에서 생태적인 기술집적도가 가장 높은 조경의 참여폭이 크지 않았던 점이다. 사업 초기부터 조경의 역할과 비중을 높였어야 했다. 바로 이러한 점이 결국 하천생태계 훼손과 부작용을 높인 결정타가 되었다. 박근혜 당선자는 집권 뒤 경제정책의 틀로써 경제민주화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서는 기대가 크다. 특히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 남용에서 비롯되는 경제질서 문란이 심각하지 않는가. 조속히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전문건설업 위주의 조경은 중소규모의 사업체가 많다. 그만큼 대기업과의 거래에서 항상 약자이다. 아직도 불공정한 하도급 계약이 빈번함에도 제도적 감시 장치는 미약하다. 분명히 이러한 불공정 거래의 대부분은 현행 법제도로써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런데 왜 개선되지 않는 것일까? 감독기관의 의지가 약하기 때문은 아닌지 궁금하다.박 당선자는 “도시공원의 조속한 조성이 필요하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공약집에서 “쾌적한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늘고 있지만 도시 속 녹지공간은 매우 적다”고 밝혀 공원녹지가 충분치 않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당선자가 아버지 시대의 ‘국력신장 제일주의’를 ‘국민행복시대’로 바꾸기 위한 수단으로서 공원녹지의 가치에 좀 더 주목했으면 한다. 공원녹지는 대부분 시민들이 직접 접촉하고 이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안전하게 찾을 수 있고, 가족들이 웃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공간이야 말로 ‘국민행복공간’이지 않겠는가. 산업화 시대의 ‘국력신장 제일주의’가 외형적인 성장의 논리라면, ‘국민행복시대’는 내면적인 정서와 문화를 상징하는 질적 담론일 것이다.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국민행복시대를 위해 공원녹지를 비롯한 수준 높은 조경공간의 확장에 나설 것을 주문한다. 현대적인 의미의 조경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산업화시대 때이다. 당시 고속도로 건설과 도시개발, 산업단지 건설 등의 대규모 국토개발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환경훼손 문제가 생겨났다. 그러나 ‘국력신장 제일주의’로 느껴지는 시대적인 분위기는 환경문제를 공식 거론하기 힘들게 했다. 그런 와중에 당선인 아버지는 청와대 비서실에 조경담당비서관직을 신설했다. 더 나아가 서울대에 환경대학원 설립을 지시하여 환경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토록 했다. 당시 대통령이 개발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그 부작용 또한 이미 잘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국토환경의 훼손을 걱정하여 환경 분야를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자 한 흔적이 조경담당비서관제와 환경대학원이었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박근혜 당선인이 잊지 말았으면 한다.글로벌 경기침체와 저출산·고령화 추세는 저성장 시대를 예고한다. 당연히 앞으로의 개발정책은 과거와는 달라져야 함을 알 수 있다. 과시적인 대규모 개발사업보다는 시민의 삶과 직접 연관되는 지역 단위의 사업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이다. 시민들 또한 보다 쾌적한 환경에 대한 욕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나무와 물이 풍부한 생태적인 도시조성 추세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21세기의 조경은 과거처럼 개발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훼손을 보듬는 선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외형적인 형태만 녹색으로 치장해서도 부족하다. 아버지 시대의 조경에서 진일보한 공간, 문화적 아름다움이 깃든 장소가 되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국민행복시대는 가능할 것이다.
It is widely considered that King Sejong and King Jeongjo are the most distinguished monarchs of Joseon Dynasty. They seem to have a lot in common with each other. Both made a tremendous amount of effort into conducting an extensive research and investigation on the land of the country. They had outstanding geography books published during their reign, which was indeed a rarity considering the fundamental principles of Neo-Confucianism, the ruling ideas of the kingdom. The ideology did not encourage the establishment of academic foundations for practical knowledge or expertise. This demonstrates that the kings of great wisdom were deeply interested in the landscape and geography of the nation to enhance prosperity and military power. It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reasons that they could make sage kings and become, unarguably, the most successful monarchs of all time in Korea. Unfortunately, however, the ruling class of the lateJoseon Dynasty, including the kings, had no insight to appreciate the true value of Daedongyeojido, the most precise and accurate map of the country then. In modern times, the development of a nation has been closely related with that of its territory, and it is natural that the viewpoint of national leaders has always played a key role in this process. It must be noted that the national land development programs including the construction of Gyeongbu(Seoul-Busan) Expressway contributed a lot to the country’s rapid economic growth. The large-scale construction projects at the time were effective, to a certain extent, in income redistribution, and worked as a crucial driver of the economic progress. Once the fundamental infrastructure was established, housing site development projects began to be carried out on a grand scale. In comparison with the industrial development programs of the previous decade, the residential land development of the 1980s was a noteworthy phenomenon in that it was intertwined with housing welfare. Before talking about hopes and wishes for the future, it would be essential to review the past five years of the present administration. Four River Restoration Project has been arguably the most significant land development program of the government, which was expected to promote so called low carbon green growth of the country. Even though a tremendous amount of money, 22 trillion KRW, was spent on this project, it could never be a success. It is because in today’s development projects, overall economic impact is considered far more important than immediate usability or usefulness. It is doubted that the project has created sufficient economic effect that it was originally intended to provide. Worse still, the management and maintenance of the newly established structures will cost additional expenses in the following years due to some poor constructions and mistaken predictions. We have learned that without long-term strategies and step-by-step approaches, any project is highly likely to fail. In addition, landscape architecture, which has accumulated a lot of expertise on construction and ecology, should have played more extensive part in the project, but industry’s role has been limited from the beginning. All of the reasons above are believed to lead to the deterioration of riparian ecosystem and other serious side effects.The President-elect has cited economic democratization as an essential frame for her economic policies. We welcome this as major companies have constantly created disorder and conflicts abusing their supreme status in the market. The industry of landscape architecture is mostly composed of small and medium-sized companies, which means that a number of businesses are in a weaker position when working with bigger enterprises and suffer from unfair practices. Nevertheless, the authority having jurisdiction demonstrates little effort to right the wrong even if the current system of regulations is more than enough. Then why isn’t there any sign of improvement? Perhaps the government might not have a strong will. Park Geun-hye said that ‘there is an urgent need to establish urban parks,’ and commented, as a part of her presidential pledges, that ‘there is a growing concern among citizens for better living environment with more green space.’ I suggest that she put more emphasis on parks and green space as a means of enhancing the quality of life since parks are where people actually come and enjoy themselves with a variety of activities in nature. We should establish public open space where children and senior citizens feel safe and secured, and families gather and spend some quality time enjoying life. We are moving out of the period of industrial development into the new era of emotional and cultural values. I hope that we will create more green space and other public open space with decent elements of landscape architecture, helping bring happiness to more people and increase sustainability of our society. It was during the industrial development that the contemporary concept of landscape architecture was introduced to Korea. The construction of expressways, residence and commercial buildings, and industrial complexes inevitably resulted in serious environmental damage. However, as the country was directed toward developing itself more rapidly and more effectively, the problems of environmental deterioration were often overlooked. Then Korean President Park Jung-hee, the father of the President-elect had the position of a landscape architecture secretary newly created in his cabinet, and ordered that the Graduate School of Environment be established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The President himself was well aware of environmental issues, side effects resulted from ceaseless development processes taking place all over the country. The President-elect is sure to understand the meaning of what her father did. Certainly, global economic downturn and low fertility and population aging will lead to slow growth. The developmental strategies for the future should be different from the ones we have adopted so far. An increasing number of citizens want to live in a more comfortable and environmentally friendly condition, with more of urban space filled with trees and water elements. Now landscape architecture should play a more active and extensive role, not only reducing the environmental contamination created by development but also providing open space with cultural values and aesthetic achievements. It should be the primary goal of the industry to help make people happ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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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식물원
Chicago Botanic Garden도시와 함께 성장하는 녹색 공간시카고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시카고 식물원은 도심에서 아주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시카고 식물원은 연간 100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찾고 있으며, 5만 가구 이상의 회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연중무휴, 무료입장이지만, 비싼 돈을 주고 입장하는 여느 식물원 이상의 콘텐츠와 수준 높은 정원들을 갖추고 있다. 또한 거의 모든 연령대의 학생들과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수많은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어, 그야말로 미국의 식물원들 중에서는 가장 뜨거운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 ‘핫 스팟’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카고 식물원의 역사1837년 ‘정원 속의 도시(Urbs in Horto)’를 모토로 내걸고 건립된 도시 시카고는 1871년대화재 이후 도시에 다시금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으로 놀라운 속도로 재건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발맞추어 1890년경에는 시카고원예협회가 창립되었는데, 초기 시카고의 정신을 살려 정원 속의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협회는 초기부터 화훼 원예 전시회를 개최하였고, 1893년에는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콜럼비안박람회(World’s Columbian Exposition)에 국화쇼를 선보이기도 하였다.1962년에 이르러 새로운 식물원을 조성하고 운영하기 위한 계획이 마련되었는데, 마침내 1972년에 시카고 식물원이 세상에 문을 열게 되었다.최근 40주년을 맞이한 시카고 식물원은 식물과 자연에 대한 즐거움, 이해, 보전을 증진시킨다는 미션을 가지고, 컬렉션, 교육,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설립 초기에 식물원은 존 시먼즈John Simonds와 지오프리 로슈Geoffrey Rausch 등 손꼽히는 조경가를 고용하여 마스터플랜을 마련하였는데, 그 계획에 따라 현재 1.5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면적에 26개의 정원을 갖추고, 초원과 숲 등을 아우르는 4개의 자연 지역, 그리고 33만 제곱미터를 덮고 있는 강과 호수 지역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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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암마을 송화댁
Oeammaeul Song Hwa House외암마을 송화댁은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196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면적은 3,036㎡의 민가주택으로 조선 고종 15년 이홍열(李鴻烈, 1857~1896) 및 그의 아들 이용근(李用瑾, 1903~1975)에 의해 건축 및 정원조영이 이루어졌다. 가옥의 전체 구성은 문간채·사랑채·안채를 주축으로 하여 넓은 대지에 낮은 둔덕 및 계류 등이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The Song Hwa House is located in 196, Oeamm-ri, Songak-myeon, Asan-si, Chungcheongnam-do. It had been built in Ko-Jong’s period1878 in Joseon dynasty. It is in important position to analogize technique of the Imchun garden used in the arrangement of the house and rational arrangement of the house reflected factors of the Pung-su(divination by configuration of the ground). The factors are name of the town, topography and arrangement of the Sarangchae(the men’s part of a house) and Anchae(the main building of a house). The area of the house is 3,036㎡ and it is basically made up of Hangrangchae(servant’s quarters), Sarangchae(the men’s part of a house), Anchae(the main building of a house). It is connecting with condition of the selecting of the building area by environment and aesthe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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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零度)의 공원(空園)
Park Provide a Benchmark‘장소-영도-깊이’라는 개념군에 의해 구성된 장소감의 지평에 서서 현대의 공간조형물들, 특히 이 글의 관심인 공원(公園)을 주목해 보자. 내가 몇 차례 다른 글 속에서 다소 비판적으로 언급한 바 있는 공원의 뜻이란, ‘도시의 자연친화적 구실이자 그 속도주의적 성장의 알리바이’, ‘아파트 속으로부터 재생산되는 문화적(文禍的) 도착(倒錯)’, 그리고 ‘자연의 시뮬라크르, 혹은 상실된 서정의 추억으로 인형처럼 되살아난 것’ 등이다. 물론 이런 평가는 누가 보아도 다소간 박(薄)한 것이며, 실제의 사회적 효용에 대해 부러 눈을 감는 부당한 비평이고, 그저 유행하는 진보적 담론에 의탁해서 허세를 부리는 짓처럼 여겨지기조차 할 것이다. 그러나 기원과 성분을 은폐하면서 배설된 풍경의 잔치가 한 사회의 전포괄적인 여건이 되었을 경우, 낌새와 징조의 작은 틈을 뚫고 길을 내며 다른 가치와 희망의 지평을 이끌어 들이려는 노동에는 과장이, 집중이, 악지가, 심지어 선별된 폭력이 필요한 법이다. 이를테면, 희생양의 존재가 그런 것인데, 그것은 어떤 사건적 진리에의 충실성 속에서 역설적-방외적 존재로 바뀐 행위자가 자발적으로 획득하는 ‘비사회성’이며 그 비사회성에 행해지는 폭력이다.
그런 뜻으로 살펴보는 도시의 공원―대체 도시의 밖에 공원이 있던가?―이란 가산(假山)과 같은 작위(作僞)이며, 인공적 줌인(zoom-in)이고, 파괴와 훼손과 추방과 소외에 대한 구실이자 그 미봉적 보상인 것이다. 이 평가는 여전히 박절한 것이지만, 도시의 공원들이 특히 아파트 단지와 더불어 조성되고 있다는 사실을 꼼꼼히 되새겨본다면, 이런 적극적인 비평의 내파-효과가 불러오는 환기와 해체와 재구성에 창발적 상상력에 방점을 찍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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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장소
Place in Legendary Story전설의 사전적 의미는 오래전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말 또는 이야기이고, 전설화는 전설로 전해질만 한 것이다. 전설이 될 만한 것들은 일상적인 현상이 아닌 특수한 현상으로서 전설의 종류는 의구전설, 영웅전설, 성배전설, 감생전설, 황금전설 등이다. 의구전설은 개 등의 짐승이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내용이고, 영웅전설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같은 영웅들의 이야기, 성배전설은 예수의 성배를 찾는 전설, 감생전설은 처녀가 아이를 갖는 탄생설화와 같은 이야기, 황금전설은 성인들의 신비스러운 업적을 기록한 이야기이다. 이외에도 아이를 갖는 전설, 사랑이 이루어진 전설, 명당발복설 등 다양한 형태의 전설이 나타나는데, 이를 살펴보면 일상에서 보편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 민중들을 통해 구전 또는 글로 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전설화된 장소란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신비스러운 일들이 한시적으로 나타난 곳이며, 그 이후 민중, 자신들이 이룰 수 없는 것들을 염원하기 위한 장소로 인식했던 것이다.하나의 장소가 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한다. 이야깃거리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공유되는 문화코드이다. 일출을 보러 가는 행위, 돌탑을 쌓는 행위,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행위가 그런 예이다. 서민들의 일상적인 행위에는 소원과 믿음, 그리고 염원이 담겨있다. 이 염원은 전설이 되고 전설은 신화가 된다. 신화가 된 장소는 사람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마력이 있다. 비단 과거의 전설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의 남산은 서울타워라는 거대하고 괴기한 구조물에서 시작되어, 시골학생들의 수학여행코스로 변했고, 현재는 사랑의 장소로 인지되고 있다. 남산이 어떻게 사랑의 언약장소로 탈바꿈되었을까. 언제부터인가 사랑의 자물쇠를 묶는 연인들의 행위에서 출발이 되었다고 한다. 몇몇 사람의 행위가 장소성을 바꿀 수 있을까. 현대 조경에서 스토링텔링이라는 방법론이 소개되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문 설계가에 의한 희망일 뿐 계획가가 원했던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기가 힘들다. 대부분의 주제공원이 그러하듯이. 하지만 남산은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는 것도 아닌데, 현재는 모든 젊은 청춘 남녀들에게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인지되어 버렸다. 서울타워의 장소성이 어떻게 변모되었는가를 찾을 수 있다면, 이것은 전설적인 장소를 만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 처음에는 이벤트에서 출발했으리라. 그러나 일회성의 이벤트는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지 못하고 외면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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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 물을 철학하다
Water is expressed philosophically as old paintings
사람들은 물을 찾아 모여들었다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최초의 생명체는 물에서 시작되었다. 역사(歷史)시대가 시작되기 훨씬 전인 신화(神話)시대부터 물은 사람의 곁에 있었다. 아니 물 곁에 사람이 있었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사람들은 물을 찾아 모여들었고 모인 사람들에 의해 역사가 시작되었다. 세계 4대문명의 발상지가 모두 강이었음이 이를 말해준다. 과테말라의 마야, 요르단의 페트라, 스페인의 알 안달루시아 무슬림 왕국, 위구르 왕국의 카레즈, 우리나라의 한강 등도 물길을 움직여 문명을 일군 지역이다. 이처럼 물은 곧 사람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물 곁에서 삶과 죽음을 이어오면서 문명을 일구었다. 따라서 사람들이 물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들여다보는 것은 인류의 역사를 얘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필자는 오랫동안 동양화를 보면서 그림 속에 물이 거의 빠지지 않는 것에 주목했다. 물은 항상 사람들의 삶 속을 흐르며 생명을 키우고 문화를 키웠다. 지금보다 훨씬 물이 풍부했던 시절의 옛 선인들 역시 물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연구했던 기록을 여러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그림을 뜻하는 ‘산수화(山水畵)’는 ‘산과 물을 그린 그림’이 뜻하듯 그림에서 물은 매우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동양에서 산수화는 ‘자연을 그린 그림’의 대명사로 인식되면서 오랜 역사를 거쳐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그려졌다. 따라서 산수화 속에는 그것이 그려졌던 당대인들의 사상과 철학과 문화가 담겨 있다.
지금까지 물에 대한 연구는 주로 과학적이고 환경적인 부분에 치중되어 왔다. 이 책에서는 동양화를 통해 각 시대 사람들이 물혹은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했는지 살펴보기로 하겠다. 그림에 기대어 물에 대해 철학적으로 고민해보고자 하는 것이 이 글의 진정한 집필의도다. 신화시대부터 역사시대를 거쳐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까지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물의 변천사를 고찰하노라면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물의 본질에 대해 더욱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필자의 전공이 미술사인 만큼 편의상 그림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물을 들여다 볼 계획이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동양인과 서양인이 같지 않다. 이번 연재에서는 동양화를 중심으로 동양인의 세계관을 고찰하게 될 것이다. 그림을 통해 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단순히 회화작품을 감상하는 글은 아니다. 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규정한다면 그림에 나타난 물의 인문학적 고찰 정도가 될 것이다. 그림을 단순히 감상의 대상으로서만 바라보지 않고 그 속에서 당시 사람들의 삶의 철학과 희로애락을 살펴보고자 한다. 물을 바라보는 각 시대 사람들의 염원과 철학과 바람을 들여다보노라면 앞으로 우리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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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家催家 드로잉전
동갑내기 건축가 이관직((주)비에스디자인 건축사사무소 대표)과 최삼영((주)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두 사람의 공동 드로잉전이 지난 12월 12일부터 23일까지 카페 소소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서 열렸다.
1985년부터 공간연구소에서 건축을 시작한 두 사람은 스승인 김수근 교수건축가가 별세했을 당시 “우리가 교수님 나이쯤 되었을 때 건축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보자.”며 뜻을 모았다. 이후 오랜 시간 건축 일을 하며 축적해온 생각을 다시금 정리하는 기회로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 건축이라는 일이 만들고 그리기를 반복하는 작업이지만 이번 전시는 업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사소한 일상의 드로잉을 모았다. 때문에 전시 장소도 부담스럽지 않고 친근한 카페로 선정했다.
이관직 건축가는 펜 드로잉과 현장에서 그리는 사생(寫生) 작업을 주로 한다. 집들을 가지고 약간의 회화적인 구성을 추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집 이야기 시리즈 작업을 많이 하는데, 그는 이탈리아의 건축가 알도 로시(Aldo Rossi, 1931~1997)가 도시를 이해했던 방식이 ‘상상 속의 도시’로 번역된다고 말한다. 이를 ‘수선전도(首善全圖)’를 이용하여 표현하였는데, 끊임없이 건물이 추가되면서 확장되는 도시를 현대적인 의미로 재가공했다. 그는 “우연히 어떤 인상적인 장면을 만나 그 인상을 붙잡아 놓고 싶을 때 메모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스케치를 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도시의 일상적인 건축의 그림들과 일상의 사람들이 들어가 있는, 도시의 마을, 골목 외에도 낯선 장소에 갔을 때 느낀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한 드로잉도 그의 주요 작업의 하나이다.
반면 최삼영 건축가는 보다 회화적인 느낌이 강하다. 특히 오래된 집들이 가지고 있는 맛을 잘 살려낸다. 드로잉을 일종의 휴식이라고 말하는 그의 작품을 살펴보면 그가 다녔던 여행지의 풍경이 담겨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매일 하는 작업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다른 장소에 가서 일상을 쉼의 장소에서 다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면서 다시 건축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 느낀 감정을 잃지 않도록 빠르게 그리기에 적합한 도구들을 주로 쓴다. 만년필이나 플러스펜, 연필 등 건축할 때 많이 쓰는 도구들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바로 그림을 그리곤 한다. 이관직 건축가는 “무사에게 칼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펜이 있죠. 주로 설계 작업할 때 만년필을 많이 쓰는데, 드로잉 할 때도 만년필을 쓰면서 훈련이 되었습니다.”라고 하며, 일을 할 때와 일을 하지 않을 때 드로잉 작업에 같은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서로의 작업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조금 특이한 것은 최삼영 건축가가 사용하는 채색도구들이다. 그는 채색을 할 때 친자연적인 재료들을 쓰는데, 특히 브라운 계열 채색에는 커피를 이용하여 설탕을 넣어보기도 하고 넣지 않고 쓰기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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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의 경계를 넘어: 조경의 영토를 넓혀나가는 주목할만한 조경가 12인(1)
The Forefront of Landscape Architecture 12 Innovators Opening New Horizons of the Field
연재를 시작하며리먼 사태 이후 지속된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우리 조경분야는 국내적으로도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도시숲 법안을 비롯하여 도시디자인, 경관, 공공디자인, 도시농업, 정원, 어린이 놀이터 총량법안 등 지난 한 해 동안에도 건축, 도시, 임업 등 우리 조경의 업역을 침해하는 타 분야의 도전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 조경분야가 지난 40년간 양적으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 이면에는 분명 우리가 미처 챙기지 못하고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노력을 게을리했던 ‘자만의 그늘’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제 전통적인 조경의 영역을 넘어 우리가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토를 개척해가야 한다. ‘탈영역의 시대, 통섭의 시대’를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이미 세상은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경계가 허물어지고 전·후방이 따로 없는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고 있음을 누구나 잘 알 것이다. 고도성장기를 지나 저성장, 성숙단계에 접어든 한국 조경의 앞날은 과연 순탄할 것인가? 하버드 디자인대학원의 학과장인 찰스 왈드하임은 ‘경계의 허물어짐이 조경의 영역을 침식한다는 관점을 벗어나 오히려 조경이 더욱 강성해질 수 있는 기회로 보아야한다.’ 고 강조한 바 있다. 저자는 이제 조경의 좁은 울타리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대에 우리 조경가들이 미래로 나갈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긴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 그룹한 뉴욕 지사의 최이규 지소장과 독일 지사의 안수연 지소장의 도움으로 조경의 업역을 넓혀가는 주목할만한 조경가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계 조경 시장의 새로운 영역들을 하나하나씩 확인해보고자 한다. 그 새로운 영역들과 소개할 작가들은 다음과 같다.
1. 대규모 도시설계(Large Scale Urban Design) _ Signe Nielsen 2. 해일에 대비한 갯벌 및 해안 생태 공원(Salt Marsh Design) _ Van Atta3. 좁은 도시면적을 이용한 레인가든(Stormwater Treatment) _ Mayer Reed4. 브라운필드 및 도시생태(Brownfield Design) _ Julie Bargman, Dirt Studio5. 토착 식물 디자인(Roof top and local planting design) _ Oehem van Sweden6. 조경 이론(Urban Design and Landscape) _ Witold Rybczinski7. 시민 참여(Community Design) _ Walter Hood8. 환경예술(Art & Design) _ Claude Cormier, Canada9. 탄소제로 및 친환경 소재(Life-cycle Design and low-impact materia) _ Michael McDonough Partners10. 친환경 주거정원(Sustainable Residential Design) _ David Kelly, Rees Roberts Partners11. 대규모 도시옥상농업(Urban Rooftop Farming) _ Ben Flanner, Brooklyn Grange 12. 스마트 성장 도시디자인(Smart Growth Design) _ Andres Duany
시그니 닐슨(signe nielsen) _ 뉴욕 Mathews Nielsen Landscape Architects 소장(설립 1979년)
도시의 영역을 개척하는 조경가2009년 건설전문지인 ENR New York은 조경가들이 감독하는 업역의 팽창과 대규모 프로젝트를 관할할 임무를 맡게 된 지위 변화를 다루며, 조경가의 르네상스가 도래했다고 보도하였다. 기존에 건축가나 토목 및 수자원 엔지니어, 도시계획, 도시설계에서 다루던 분야를 조경가가 담당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번 달에는 뉴욕 맨해튼 허드슨스퀘어 지역의 도시설계에 대한 총괄임무를 맡으며 주목을 받고 있는 뉴욕의 조경가 시그니 닐슨을 다루고자 한다. 세계의 수도 뉴욕, 디자인의 격전지인 맨해튼에서 탁월한 디자인 감각과 도시환경에 대한 깊은 경륜을 바탕으로 조경의 최전선에서 타 분야를 이끌고 있는 그녀에게는 강인한 전사의 느낌이 배어있기도 했다.
Q. 당신의 회사에 대해 말해주시겠습니까? 직원이 되거나, 고객이 되면 어떤 점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까? A. 우리 회사의 목표는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장소를 만들자”입니다. 이것을 풀어서 말해보자면, 우리 디자인이 순간적으로 반짝하며 유행을 타는 일회성의 디자인이 되지 말고, 세월이 가고 시대가 변해도 높은 심미적 안목과 인본주의적 정신, 그리고 환경적으로 건전한 공간으로 남아야 한다는 선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희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회사가 이들을 “완전한 조경가”로 성장하는 것을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직원들에게 특정한 일만을 반복해서 수행하도록 강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 사람의 완전한 전문인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영역 전반을 다양하게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고객들이 고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즉각적으로 책임감 있게 대응하려고 하며, 주어진 예산 내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가져 오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봅니다. 디자인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에 두고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때까지 고객을 도와주고 있습니다.Q. 당신의 20대를 기억하십니까?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자면 어떻습니까? 지금의 젊은 청년 디자이너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나 권해주고 싶은 책이 있으십니까?A. 저의 사회 초년병 시절은 때로 매우 신나기도 하고, 지루하고 침체된 시기도 있었지만, 항상 어떤 꿈으로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반해 현재의 저는 매일매일 행정적이고 관료주의적인 업무의 진창에서 허덕이곤 하는데, 이것은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에겐 매우 성가신 일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항상 공공 정책에 영향을 주고 싶다는 희망과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 사이를 꽤나 성공적으로 조율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회사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일을 수행하는 과정 중에 그것을 초월하는 시간과 짬을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일매일 계속해서 노력해야만 얻어지는 투쟁의 과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젊은이들에게 소망에 대해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이 직업에서 매우 성공적이라면 아마도 저와 같이 회사를 운영하고, 온갖 미팅에 분주히 다니고, 보험에 대해 골머리를 썩이고, 일을 수주하고, 직원들 월급을 고민하고, 계약서를 놓고 이래저래 협상을 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계속 주시하세요. 유연하게 남보다 뛰어날 수 있는 길을 찾고, 이거다 싶으면 당신의 전부를 던져서 도전해보세요.저는 1,000권이 넘는 책을 갖고 있지만, 특별히 아끼는 책이 있다기보다는 각각의 때와 경우에 맞는 책은 모두 소중하고 특별하다고 봅니다. 저는 책을 사랑하고 아끼고 자주 봅니다. 반복해서 읽는 경우도 많구요. 강의에 인용하거나 저희 직원들에게 어떤 부분을 읽어보라고 추천해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책이란 건 그야말로 인생의 벗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