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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례다반사 進禮茶飯事 展
동네에서 건축과 사회를 읽다진례의 일상과, 사람, 건축 들여다보기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건축과 사회’ 라는 주제로 3월 16일부터 8월 25일까지 2013년 상반기 기획전 ‘진례다반사進禮茶飯事, Jillye’를 개최한다. 전시에는 건축가(신아키텍츠, 와이즈건축, 임태병+몰드프로젝트), 조경가(김아연), 건축연구자(건전지), 도예가(김재규), 설치미술가(고영택) 총 7팀 11명이 참여했다. 작가들은 각기 다른 시각과 주제를 가지고 진례에 접근한다. 미술관과 이웃한 마을의 이곳저곳을 탐방하며 진례의 지역적 특징과 함께 건축과 사람들이 서로 연결된 다양한 요소들에 주목하고, 동네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건축은 무엇이며, 사회 속에서의 그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진례의 장소적 성질을 보여주는 「진례로부터」, 참여 작가들이 진례를 직접 답사하고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채집한 기록들을 전시한 「일상-현장과 기록」, 진례를 자연과 역사 그리고 동네건축의 측면에서 살펴보는 「다반사-자연, 역사 그리고 건축」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 전관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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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광표((사)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
Hong, Kwang Pyo
“어바인 한국정원 조성, 전통조경 위상 높일 시금석”
가수 싸이의 새 노래가 발표되었다. 다시 한 번 전세계에 한류열풍을 불어넣을지 많은 언론과 국민이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비단 대중문화 뿐만이 아니다. 이제 한류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공통의 문화 키워드가 되었다. 최근 (사)한국전통조경학회의 전통정원 재조명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는 우리 시대 전통정원의 가치를 환류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철학이 들어 있다.
美 어바인, 중심공간에 한국정원 추진홍광표 회장은 “한국정원은 우리만의 독특한 환경과 사회상이 담긴 상징적 아이콘이다. 신라시대 안압지부터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 후원은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한국만의 경관이 담겨있는 공간이다.”라며, 문화적 차원으로 접근해, 그 우수성을 해외에 전파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는 한국의 정원이 한류열풍을 견인하는 새로운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에 ‘한국정원’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 전통문화의 진정한 가치를 세계인과 공유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를 ‘한국정원’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해외 한국정원의 현황은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홍광표 회장의 설명이다. 일본정원은 미국에만 200여 곳이 만들어졌지만, 해외에 조성된 한국정원은 전체 10여 곳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조성되어 있는 한국정원의 상당수가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일부 한국정원은 구성요소와 사용재료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홍광표 회장은 해외 시범사업으로 한국정원 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특유의 추진력으로 해외 한국정원 조성을 타진해 왔다. 한국조경의 위상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결국 그의 행보가 결실을 얻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어바인(Irvine)시가 한국정원 조성에 협력의사를 전해온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홍광표 회장의 적극적인 활동이 배경이 되고 있다. 그러나 홍광표 회장은 “한국의 전통정원 조성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힌 최석호 어바인 한인 시장의 의지 없이는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호 시장은 지난 12월 어바인에서 한인으로는 두 번째로 시장에 취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며, ‘한국혼’을 시정에 담는 작업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바인 한국정원 조성에 적극적인 타진의사를 밝힌 점도 그의 조국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참고로 어바인에는 40만 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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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 물을 철학하다
Water is expressed philosophically as old paintings
신화시대의 물4서왕모, 곤륜산 요지에서 연회를 베풀다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경계선에도 물이 있다. 만남과 이별의 장소에도 물이 있다. 그리스 신화에는 지하에 다섯 개의 강이 있다고 말한다. 증오의 강인 스틱스, 슬픔의 강인 아케론, 후회의 강 코키토스, 불의 강 플레게톤, 망각의 강인 레테가 그것이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갈 때 모두 버리고 가야 할 감정이나 기억을 상징하는 강이다. 동양에서는 이승에서 저승으로 들어갈 때 삼도천이라는 죽음의 강을 건너야 한다. 신성한 장소에도 항상 물이 있다. 불교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수미산은 바다 한 가운데 있다. 예수는 요르단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다. 힌두교에서는 우유의 바다 젓기를 통해 불사의 감로수 암리타를 만든다. 바다의 여신 테티스는 그녀의 아들 아킬레우스를 불사의 존재로 만들기 위해 스틱스 강에 담갔다. 물이 지닌 정화와 재생의 의미가 연관된 이야기다. 동양신화에서 요지(瑤池)는 서왕모가 사는 연못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은 요지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용호좌의 주인 서왕모위의 두 작품에 등장한 서왕모는 아름답다. 곱고 세련됐으며 우아하다. 그런데 원래 서왕모의 모습은 아름다움과 거리가 멀다. 『산해경(山海經)』 「서산경(西山經)」에는 서왕모가 곤륜산이 아닌 옥산(玉山)에 산다고 적혀 있다. 또 「해내북경(海內北經)」에는 서왕모가 아리따움과는 전혀 상관없는 모습으로 다음과 같이 묘사되어 있다.
‘생김새가 사람과 같은데 표범의 꼬리에 호랑이 이빨을 하고, 휘파람을 잘 불며 흐트러진 머리에 옥비녀를 꽂았으며 하늘의 재앙과 오형(五刑)을 관장한다.’
<낭원여선도>에서 묘사된 것 같은 조신함이나 부드러움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가히 봉두난발한 괴물 같다. 하는 일도 무시무시하다. 서왕모는 하늘의 재앙과 함께 오형을 담당한다. 우박이 내리고 천둥과 번개 치는 일, 돌림병과 괴질 같은 하늘의 재앙이 전부 서왕모의 몫이다. 오형은 어떤가. 오형은 옛날 중국에서 죄인을 처벌하던 다섯 가지 형벌이다. 즉 살갗에 먹물을 넣는 묵형(墨刑), 코를 베는 의형(劓刑), 발뒤꿈치를 베는 비형(剕刑), 불알을 까는 궁형(宮刑), 죽이는 대벽(大辟) 등이 그것이다. 그 잔인한 형벌을 서왕모가 결정한다. 서왕모는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신인만큼 그녀가 어떤 형상이든 실제 모습이 아니다. 상상일 뿐이다. 그런데 굳이 그녀에게 이런 잔인한 역할을 맡긴 것은 곤륜산이 서쪽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동쪽이 해가 뜨는 곳이라면 서쪽은 해가 지는 곳이다. 뜨는 해가 생명을 상징한다면 지는 해는 죽음을 상징한다. 스산하고 황폐하고 쇠락함이 서쪽의 특징이다. 뭔가 평범하지 않은 기괴한 모습이어야 특출한 능력이 있다고 믿은 의식도 반영된 탓이리라. 그런데 서왕모는 원래 이렇게 혐오스런 신선이 아니었다. 곤륜산의 주인으로 신 중에서 최고의 여신이었다. 지난번에 살펴본 삼황오제를 묘사한 화상석의 맨 윗부분에도 서왕모가 앉아 있었다. 산동성에서 출토된 <서왕모화상>은 최고 여신으로서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다. 얇은 부조에 새겨진 이 화상석에는 서왕모가 단정히 앉아 있고 머리에는 그녀의 상징인 청조가 앉아 있다. 그녀 어깨에서는 구름이 피어오르는데, 문양이 도안적이어서 마치 날개가 달린 것 같다. 그녀의 양 옆에는 서왕모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복희와 여와가 서 있다. 주인공을 크게, 조연을 작게 표현하는 것은 고대로부터 인물화와 조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법이다. 서왕모가 복희와 여와보다 위대한 여신임을 보여준다. 우주를 창조한 복희와 여와는 뱀이나 용처럼 하반신이 서로 얽혀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복희와 여와가 얽힌 꼬리는 다시 두 마리의 새 꼬리로 연결된다. 사나운 부리를 가진 두 마리 새는 서왕모의 머리 위에 앉은 새와 함께 삼청조일 것이다. 화상석에 드러난 것처럼 ‘청조’나 ‘난봉’은 결코 예쁘거나 고운 새가 아니다. 독수리나 매처럼 사납고 무서운 맹금류다. 서왕모에게 날라다 주는 음식도 콩이나 씨앗 같은 열매가 아니라 토끼나 꿩 같은 고기였다. 서왕모의 우측에는 ‘서왕모(西王母)’라는 글자가 음각되어 있다. 사천성에서 출토된 <서왕모화상> 역시 서왕모의 위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곤륜산의 주인 서왕모가 용과 호랑이가 새겨진 의좌에 앉아 있다. 흔히 좌청룡(左靑龍), 동 우백호(右白虎), 서로 배치되는 용호좌(龍虎座)는 권위와 위엄의 상징이다. 그녀의 좌우에는 신선세계에서 사는 구미호(九尾狐)와 삼족오(三足烏)가 배치되었다. 꼬리가 9개 달린 구미호는 흔히 천 년 묵은 여우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을 만큼 변신을 잘하고 재주가 뛰어나 수많은 이야기와 전설을 만들어낸 동물이다. 삼족오(三足烏)는 태양을 상징하는데, 우리 동이족(東夷族)의 문화권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신령스런 새다. 서왕모의 곁에 구미호와 삼족오가 있다는 것은 서왕모의 권위와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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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되어 가는 여행
Travellers going to be legendary
몇 달 전 나에게 이상한 프로젝트가 하나 생겼다. 폐교의 조경설계이다. 언제부터인가 폐교는 미술관, 동호회장 등으로 다양하게 변모되어 갔다. 대개 폐교를 인수한 사람들은 공공의 건물을 인수해 자신들의 취미 또는 개인적 공간으로 바꾸기를 원하지만 이번 경우는 달랐다. 주인장과의 첫 번째 회의 주제는 ‘나무의 이용가치’였다.
2차 회의 결과, 장소성을 유지하되, 나무를 살리기 위해 위치변동을 하기로 했다. 나무의 뿌리를 걷어 보니, 서로가 살기 위해 뿌리가 한 쪽으로만 뻗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마치 서로가 부부인 것 같았다. 순간 나는 “할배나무, 할매나무야” 라고 외쳤다. 조경팀이 뿌리돌림 하는데 꼬박 이틀이 걸렸다. 마지막 날 위치이동을 위해 25톤 크레인을 섭외했다. 느티나무를 드는 순간, 동네사람들이 몰려 왔다. 나무를 옮기지 말라고 항의를 했다. 자신들의 소유라고. 사실 동네의 소유는 아니다. “나무가 아파서, 잘 살리려고 잠깐 앞으로 위치 변동하는 거예요. 어르신.” “하지마. 죽든지 살든지. 그 자리에 놓아.” 어르신의 답이었다. 순간 인간의 욕심이 야속해지는 순간이었다. 알고 보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속셈이었다. 주인장은 나무를 생명으로 살리려고 하고, 어떤 이들은 단지 소유물로 보려하고, 인간들의 관점에 따라 말없는 자연생명이 어떻게 생존되는지를 아는 순간이었다. 할 수 없이 느티나무를 그 자리에 다시 묻었다. 다행히 약간 서로의 간격을 떨어뜨렸다.
세 번째 회의주제는 학교본관 앞에 있는 향나무였다. 등나무로 인해 그 형체도 알아 볼 수 없었다. 처음은 살리기보다는 없애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소장님의 생각은 역시 달랐다. “작업비 생각하지 말고 생명이 있는 것이니, 어떻게든 한번 살려봐” 어떻게 보면 나도 느티나무를 소유로 바라보았던 동네 어르신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워 졌다. 향나무를 살리는 작업은 은단풍과 느티나무 보다 힘들었다. 등나무를 걷어내고 하루가 지나서 서서히 그 자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가려서 보이지 않는 나무들이 용처럼 보였다. 특별한 안목의 건축가가 나무들의 생명을 살렸던 것이다. 이런 식으로 향나무, 호랑가시, 석류, 산수유, 동백, 목련, 소나무 등을 살려 학교 운동장에 이식하니 하나의 정원이 완성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토목이다. 학교본관과 운동장과는 약 5m 정도의 단차가 발생되었다. 내 생각은 그 단차를 완만히 하려 했다. 토목장비에게 단차를 무너뜨리라고 지시하고, 나는 식재에 집중했다. 그런데 토목장비는 단차를 무너뜨리지 않고 마치 논두렁 조성하듯 스탠드 단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결국 공사 중지를 시켰고, 그 다음날 단차를 무너뜨렸다. 하나의 장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심한 신경이 쓰인다. 잠시라도 한 눈을 팔게 되면 의도하지 않는 일들이 발생된다. 순간의 판단력도 중요하다. 그래서 조경가는 경관위에 글을 쓰는 시인이다. 어느 정도 공사가 마무리 될 무렵, 성균관대 정기호 교수과 이 소장님이 방문하셨다. “그래. 이 소장 여기다 뭘 짓을 건데?.” “허참. 안 짓는 다니까” 이 소장님의 답이었다. 공사를 하기 시작하면서 동네사람들도 말이 많았다. 요양원이 들어선다, 별장이 들어선다… 별 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이 소장님과 나 그리고 주인장은 아무 생각이 없었다. 단지 건물 철거와 나무를 살리자는 것이었다. “그래. 정말 아무것도 안 해?” 정교수는 다시 친구에게 물었다. “그래 그대로 둘 거야. 그냥 정원부터 조성할거야. 주민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게. 앞으로 김 박사가 다 알아서 해야지.”새로운 조경시대의 서막이었다. 건축을 하고 조경이 마무리 하는 것이 보통은 관례이다. 하지만 이 경우는 무엇인가 독특하다. 마을주민을 생각하는 주인장과 건축소장의 마음이 아름답다. 나무 하나도 생명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아름답다. 이번 글을 소개하는 이유는 전설이 되어가는 실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앞으로 그 땅이 어떻게 변해갈지 아직 모르겠다. 단지 나도 시나브로 생각할 것이다. 사계절, 아침과 밤, 그리고 별과 달과 바람. 이 모든 것을 느낀 후에 계획할 것이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최대한 비워둘 것이다. 진정한 대지예술은 자연이 지니고 있는 본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지금 그 곳에 가면 산수유와 목련이 봄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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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 대한 불만
Complaint about Bench
(중략) 공원을 만났습니다. 아이들 놀이터가 있고 화장실과 벤치 몇 개가 놓여 있을 뿐인 공원이었습니다. 그러나 반가웠습니다. 화장실이나 놀이기구나 벤치 등이 모두 새것이었습니다. 그곳이 공원으로 조성된 지 얼마 안 되어 보였습니다. 공원 둘레에 서 있는 나무들은 빈약해 보였습니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오랫동안 팍팍한 길을 걷다가 만나게 된 공원은 반갑기 그지없었습니다. 한숨을 내쉬면서 걸음의 속도를 늦추었습니다. 화장실에도 다녀왔습니다. 다리쉼을 하기 위해 빈 벤치에 걸터앉았습니다. 벤치는 등받이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한 사람씩 따로따로 떨어져 앉으라는 듯 세 칸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쇠로 만든 낮은 팔걸이로 칸을 나눴습니다. 등을 편하게 기대고 앉아 어깨의 긴장을 풀고 싶은 사람은 앉을 수 없는 벤치였습니다.
(중략)
나는 벤치에서 일어났습니다. 등받이가 없어서 어깨를 옹송그린 채 잠시 걸터앉는 것만이 허용된 벤치였습니다. 공원의 벤치는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화단 턱에 걸터앉아 해바라기를 하는 노인들의 말을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나 연인들 심지어 그 동네 주민들의 말을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벤치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드러눕는 것은 안 됩니다. 입을 맞추거나 끌어안고 있는 것도 안 됩니다. 옆 사람과는 적당히 떨어져 앉아 있어야만 합니다. 오래 앉아 있어도 안 됩니다. 잠시 걸터앉아 있는 것만허용됩니다.”
(중략)
늦도록 노닥거릴 수 있는 여름밤 공원을 상상해 봅니다. 도시 공원에서 잠든 아이를 안은 채 말놀음을 놀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부질없는 상상인 줄은 압니다. 그래서인지 느리게 노닥거릴 수 있는 여름날밤 공원에 대한 상상은 가닿을 수 없는 낙원의 꿈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공원을 나서기 전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벤치들은 여전히 모두 비어 있었습니다. 벤치의 말이 아니라 거기 앉아 있는 사람들의 말이 들리는 공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저귀를 찬 갓난아기와 그를 돌보는 엄마가 돋보이고 그들의 말이 들리는 환경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노인들처럼, 느리게 걷는 것이 가능한 구역이 어딘가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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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하는 정원. 파도바 대학 식물원
L’Orto Botanico dell’Università 야 Padova
파도바 대학 식물원이탈리아 북부 Veneto(베네토)주에 위치한 Padova는 Sant’Antonio산 안토니오로 인해 전 세계에서 몰려 온 독실한 기독교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지이다. 1222년에 설립된 파도바대학6은 Bologna볼로냐대학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들 중에 하나이기에 배움에 목마른 젊은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온 도시를 누비는 활기찬 도시이기도 하다.
Padova는 Breda(브레다)강을 중심으로 발전해 나갔고 Venezia와 겨우 30㎞의 거리에 있어 베네치아의 영화(榮華)를 함께 누리게 된다. 교역이 활발히 이루어졌던 베네치아의 항구를 통해 들어온 신기한 물품들 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도 끼어 있었다. 필자가 처음 이탈리아에 도착했을 때도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했던 식물들에 매료되어 종종 편지에 말린 잎을 동봉해서 보냈던 기억이 있다. 씨앗들을 가져다가 키워보려고 애쓰기도 했는데 기후의 차이와 미숙함으로 인해 성과는 낮았고, 겨우 수확한 것조차도 미니어처 수준이었다.
1997년 UNESCO에 의해 “파도바 식물원은 전 세계 식물원의 원형이고 과학의 요람이며, 과학 교류와 자연과 문화의 관계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현대 과학, 특히 식물학, 의학, 화학, 생태학과 약학 등 교육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렇게 해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또 하나 이탈리아9에게 안겨준 이 식물원은 1545년 베네치아 공화국 상원의 결정으로 조성되었는데, 식물 연구의 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그 건축적 가치 또한 높다.
그 당시 식물연구에 관해 파도바 대학은 이미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와 Theophrastos(테오프라스토스)와 같은 그리스 학자들의 식물학에 관한 작품들이 읽혀지고 토론되었다. 독일의 Albertus Magnus(알베르투스 마그누스, 1193~1280)와 고대 의학을 집대성한 Claudius Galenus(클라디오스 갈레노스)의 의학서적을 라틴어로 번역한 Pietro D’Abano(피에트로 다바노, 1253~1316) 등 많은 학자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당시는 무지無知에 의한 약물 오용이 난무했던 시대였는데 이를 바로 잡기 위해 Francesco Bonafede(프란체스코 보나페데)는 학생들에게 약용식물을 식별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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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향교
Sacheon Hyanggyo
사천향교는 경상남도 사천시 사천읍 선인리 119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면적은 3,455㎡로, 세종 22년1440 치성재(致誠齋)·동재(東齋)·서재(西齋)·명륜당(明倫堂) 등의 건물을 짓고 수학원 학사서재(修學院 學舍書齋)라고 칭한 것이 효시이다. 이후 임진왜란1592 때 소실되었다가, 인조 23년1645 현재의 위치로 옮겨 중건하고, 현종 5년1664 대성전(大成殿) 등을 건립한 이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중요 건물로는 외삼문, 풍화루, 동재, 서재, 전사실, 명륜당 등이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1983년 8월 12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20호로 지정되었다.
Sacheon Hyanggyo which is located in 119, Seonin-ri, Sacheon-eup, Sacheon-si, Gyeongsangnam-do is 3,455㎡ area. After constructed in the 22th year of King Sejong’s reign(1440), it was used for a religious service to ancient sages as a emotional support of the Joseon dynasty. The aesthetics of adaption is connected with Daeseongjeon, Gongbansil, Chiseongjae, Myeongnyundang, Dongjae, and Seojae spatially, topographically and functionally. It was appointed as tangible cultural properties of Gyeongsangnam-do 220 in 12th of August,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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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오랜 산고 끝에 드디어 막을 올렸다.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간이어진다. 한국의 첫 국제정원박람회라는 점에서 기념비적이다. 더구나 그 장소가 이미 세계 5대 연안습지로 이름 높은 순천만이기에 한층 더 뜻 깊다. 역사적으로 볼 때 박람회는 동시대적 가치의 표현이었다. 그만큼 이번 정원박람회는 우리 사회에서 점차 높아지는 정원에 대한 관심을 잘 보여준다.
정원의 역사는 매우 길다. 대중의 공공공간이자 공유공간인 공원에 앞서 발전해 왔다. 기후, 지형, 식생과 같은 환경조건과 저마다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르다. 지역이나 민족에 따라 고유한 양식이 있고, 또 개인의 개성과 기호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갖춘다. 가히 한 지역과 개인의 환경적·문화적 총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이루어진 정원은 다양한 문화활동의 장이 되고 사유의 장소가 된다.
복잡한 도시와 반복되는 일상에서 대중의 심신은 쉽게 피로해진다. 그럴 때 필요한 공간은 생명의 활력과 삶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그럼에도 도심의 온갖 공공공간은 점점 상업화되어 ‘상품’으로 변질되었다. 그 속에서 도시민은 종종 더 큰 소외를 맛보게 된다. 그러한 공간은 피로에 지친 개인을 보듬어 주고 치유해 주기보다는 잠시 피로를 망각시켜 줄 뿐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정원이 다시금 호출되는 이유이다.
박람회장에는 우리의 전통정원을 포함하여 중국, 일본, 태국 등 장구한 역사를 가진 동아시아의 정원들이 있다. 중국 정원에선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인 양산백과 축영대의 사랑이야기가 절로 느껴진다. 물이 없이 돌과 모래만으로 된 일본 정원은 섬나라 일본문화의 축소판이다. 서구에 비해 가까우면서도 잘 모르는 태국 정원도 있다. 전통 건축물인 살라타이와 대나무 구조물 등 자연재료를 활용하여 아열대 지역의 열기를 저감시킨 그들의 생활에서 동아시아인의 지혜가 엿보인다.
그 외에도 7개 서구정원을 포함한 11개의 세계정원과 61개의 참여정원이 있다. 건설경기의 어려움 속에서 계속 이어지는 고단한 일상을 벗어나 잠시 머리를 식혀볼 만하다. 게다가 박람회장을 조금만 벗어나면 넓게 펼쳐진 순천만 습지는 말 그대로 장관이자 덤으로 누리는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지금 순천만에는 이렇게 무위자연과 인위자연이 5월의 햇살 속에 활짝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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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그 배경과 의의
순천만정원박람회는 단순히 예쁜 꽃과 나무, 정원용품, 시설물 등을 나열한 전시박람회가 아니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증대하는 생명산업의 장이며 한편으로는 전시, 문화, 힐링 등을 총망라하는 융합산업의 장이자 세계 5대 연안습지의 하나인 순천만의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하여 계획된 생명문화박람회이다. 다시 말하면 매년 300만 명 가량의 탐방객이 찾아오는 순천만의 생태적 수용력을 유지하고 도시의 확장에 따른 환경압력을 줄여 에코벨트를 만드는 것이 그 목적이다. 따라서 순천만정원박람회를 유치하게 된 배경과 의의를 살펴본다.
순천만정원박람회의 의의 인간은 수렵채취의 시대를 벗어나 가축과 작물을 기르기 위하여 자연을 파괴하면서 집과 농토를 만들어 모여 살기 시작하였다. 문명이 발달하고 도시가 발달하면서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점차 멀어지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오히려 인간이 끊임없이 자연을 동경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단초가 되었다. 개인의 집에, 동네에, 도시 전체에 먹을거리를 위해 작물을 재배하였고, 아름다움을 위해 관상용 나무를 심었다. 따라서 정원의 중요한 특징은 자연에 의지하며 자원을 얻으며 살았던 인간이 담을 두르고 스스로 만든 토지를 가꾸면서 보호하려는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종류와 기능이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정원은 일반적으로 시각적, 신체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열락정원을 의미한다. 이탈리아의 화려한 계단식 정원, 프랑스의 기하학적 정원, 일본의 축소지향적 정원, 영국의 자연풍경식 정원 등은 모두 빼어난 경관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상위주의 정원은 최근 휴식과 치유, 소통과 이해의 공간으로 그 기능이 다양하게 분화되고 있다. ‘정원가꾸기’는 최고의 정신적, 육체적 활동이며, 옛 조상이 살던 숲과 자연을 동경하는 인간의 본능적 행위인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원을 가꾸는 사람의 정성과 노력이다. 정원문화의 완성은 단순한 정원만들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원을 가꾸는 사람의 마음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치유와 건강과 자긍심이 개인과, 지역사회에 충만하게 되고 구성원 전체가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것이다.이미 서술한 바와 같이 순천만정원박람회는 순천만을 효율적으로 보전하기 위하여 시작되었다. 박람회 기간 동안 개최되는 습지보전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은 순천만보전에 많은 유용한 정보와 사례를 제공할 것이다. 박람회장에 펼쳐지는 11개소의 세계정원에서 각국의 고유문화를 체험하고 정원을 통한 즐거움과 치유를 느낄 수 있다. 국내외 정원디자이너, 기업, 도시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주제로 조성한 참여정원은 정원미학과 참여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영국의 유명한 건축·조경가 찰스 젱스가 순천시의 풍경과 순천만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정원인 ‘순천호수정원’은 세계정원 구역의 메인공간으로, 영국 첼시플라워 쇼의 금상 수상자 황지해 씨의 ‘갯지렁이 다니는 길’과 더불어 현대정원문화의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정원박람회 동안 치러지게 될 크고 작은 많은 문화행사에는 전문예술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여 정원을 통한 나눔과 소통의 미덕을 보여줄 것이다. 정원해설사를 비롯한 자원봉사자의 검게 그을린 얼굴에서 참여와 봉사의 소중함이 우리 마음을 따스하게 할 것이다.일일이 다 열거하지 못하지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서 얻는 가치는 경제적 가치보다는 생태적 가치, 심리적 가치, 문화적 가치가 훨씬 더 클 것으로 확신한다. 박람회장에 입장하는 관람객수를 성공의 지표로 삼는 것보다 관람객의 만족과 순천시민의 참여를 통해 나타나는 건강한 도시문화의 창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관계 공무원들과 시민들의 노력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글로 표현할 수 없어 아쉬울 뿐이다.
순천은 오랫동안 교육과 교통의 중심지로 전남 동부지역의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그러나 지난 시절 급격한 산업발달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산업적, 경제적으로는 다소 뒤쳐졌을지라도 생태문화적으로는 뛰어난 잠재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1995년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되면서 순천시는 생태문화의 가치에 주목하였으며, 생태문화의 지속가능한 보전이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음을 간파하였다. 순천만을 보전하기 위한 민관학의 협력을 바탕으로 순천만은 생태관광의 모델지역으로 발전하여 순천시의 대표 브랜드가 되었다. 순천만 보전을 전제로 개최된 순천만정원박람회는 순천시의 모습을 새롭게 바꾸기 위한 인식의 전환이다. 정원박람회를 통해 생태문화의 지속가능한 보전이 도시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는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정원을 통해 누리는 즐거움과 여유로 이해 우리는 치유를 통한 생명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연의 정원 ‘순천만’과 인간의 정원 ‘정원박람회장’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고, 지역과 세계가 소통하고, 세계인이 함께 나누고 누리는 생태수도 순천이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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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시공일지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가 어떤 과정을 거쳐 착수하게 되었으며, 개장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각각의 정원에는 어떤 공법이 사용되었는지 등에 대해 관심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는 4월 초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박람회장을 방문하여 몇몇 분께 간략하게 인터뷰를 요청하여 시공하면서 있었던 생생한 경험들을 들어보았다. 그리고, 그 분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시공일지를 정리하였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정원화훼부 장성주 화훼관리팀장저는 박람회장 모든 부지의 잔디, 지피초화류의 관리를 담당하였습니다.아무래도 농경지였다가 정원으로 만드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에피소드들이 많습니다. 작년 태풍과 폭우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조성현장이 붕괴된다거나 식재를 해놓은 곳이 매몰된다거나 하는 일이 좀 있었습니다. 난감하고 마음고생을 많이 했었습니다. 직원들과 일하는 분들이 모두 혼연일체 되어 잘 극복했습니다. 무사히 마쳐서 감회를 느끼고 있습니다.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기획팀 행정7 이재성 주무관나무의 활착을 위해서는 지주목을 세워야 하는데, 이번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공무원 몇 명이 땅속 깊이 말뚝을 박아서 지지하는 방법을 고안해냈습니다. 이 방법은 특허를 받기도 했으며, 지난해 태풍이 연속으로 2~3번 왔을 때도 이 방법을 쓴 나무는 피해가 없었습니다. 박람회장 대부분의 나무들이 이렇게 지주목이 없어서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대한종묘조경(주) 조경부 장일웅 차장저희는 환경부정원, 하나은행정원, 순천만전시회실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정원은 정원의 컨셉이 순수 한국 자생 원종으로만 식재를 하게 되어있습니다. 이곳에 사용한 나무는 주로 히어리, 노랑무늬벚꽃 등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보호종입니다. 식물이 많이 멸종위기를 겪고 있는데, 서울교도소, 청주교도소 순천교도소 등과 협약을 맺고 나무를 공급해주고 재배방법을 알려주어 재소자들이 직접 재배하게 하였습니다. 일종의 교화역할을 하기도 하면서 저희는 또 자라난 그 나무를 다시 공급받아서 사용합니다. 공법상 특별한 점은 잡초방지매트를 깔아서 식재한 것입니다. 이 방법은 다양한 식물을 좁은 공간에 식재할 때 세력이 센 식물이 우점해서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현상을 방지합니다.(주)그람디자인 최윤석 대표정원이 꼭 ‘심어놓은 식물을 보는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조금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식물 자체의 모습보다는 그 분위기나 느낌을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묵수를 처음에 계약하던 데가 한지도 문제가 있었고 묵수라는 소재 자체가 전시구조물을 해본 적이 없는 거라서 천막을 치기 전에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 날 무너지고 찢어져 다시 제작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었습니다. (주)가나안조경 아트락사업부 김득철 이사, 김진우 대리저희는 어린이 놀이정원에 캐릭터 시설물을 설치하고 식재공사를 하였습니다. 뽀로로와 앵그리버드 등의 캐릭터라던가 이런 부분을 가까이서 접해서 인지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으로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공사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캐릭터 저작권 등이 많은 부분이 연관되어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의견충돌이 많았고 그것을 조정하는 부분이 약간 어려웠습니다.(주)그람디자인 오현주 대리작가정원 공모 당시 우수상을 수상했던 ‘네이처다이닝’이라는 작품인데, 생활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소품 위주로 꾸미고 채소랑 허브종류 위주로 구성하였습니다. 공간의 크기와 상관없이 실생활에서 베란다나 작은 정원에서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스 등을 활용하여 실용적으로 정원을 꾸며보자는 컨셉입니다. (주)그람디자인 이동은 대표‘일상’이라는 실내정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일상적으로 보던 것이지만 지금은 보기 힘든 것들을 소품으로 해서 꾸몄습니다. 정원을 통해 사람들이 추억하는 것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브제들이 들어가다 보니까 소품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아이디얼가든 스쿨 에뛰드아미팀 이규철개인적으로 이전에는 공사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매일 이것저것 부딪혀보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시공할 때 어려움이나 새로운 방법들, 재료를 구하는 요령들, 공정을 짤 때 순서를 잡는 방법 등 하나하나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직접 디자인한 것을 끝까지 고집하면서 해볼 수 있고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매력적입니다. 한국조형연구소 윤화수 대표일반정원의 개념을 벗어나서 조형정원을 꾸며보고 싶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컨셉은 ‘평화로운 지구’로 잡고 태양과 달의 빛을 나름대로 해석해보았습니다. 연못에서 물고기들도 놀고… 돌 다섯 개를 붙여서 세웠고 프레임 역할을 하는 정원의 테두리에 잔디를 도입하여 액자 속에 지구의 평화로운 모습이 들어가 있는 것을 표현했습니다.